[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81) 미국 대통령이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란 비관이 도박 시장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일렉션 베팅스 오즈(EBO·선거도박확률)' 자료를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78)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1차 대통령 후보 맞짱 토론 이후 도박사들의 바이든 승리 전망이 대폭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TV토론은 트럼프의 완승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트럼프의 승리 확률은 높아지고, 바이든은 급락했다. EBO에 따르면 바이든 승리 확률 베팅은 토론 전 36.4%를 기록했지만 토론 뒤에는 21.7%로 폭락했다. 반면 토론 전 55.2%로 이미 높은 수준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확률은 토론 뒤 59.8%로 더 높아졌다. 민주당의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 덕인지 당선 베팅이 크게 높아졌다. 토론 전 2.6%였던 확률이 토론 후에는 9.9%로 뛰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시기 당선 확률이 1.9%에서 4.1%로 높아졌다. 무소속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는 1.2%에서 1.3%로 별 차이가 없었다. EBO는 4개 도박, 예측 시장 데이터를 평균으로 선거 승리 확률을 집계한다. 11월 5일 대선에서 패배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지면서 후보 교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바이든은 대선 경선을 지속하겠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날 경합주 가운데 한 곳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재선 유세에 나섰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전날 토론에서 "토론 사상 가장 많은 거짓말을 한 신기록을 세웠다"고 비난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29 04:48:11[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시간주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쉽게 승리하면서 두 후보의 11월 대선 재대결 가능성이 굳어져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폭스뉴스를 비롯한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계 유권자들의 낙선 운동에도 네번째 프라이머리 승리가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코커스(당원대회)를 포함해 미시간주를 비롯한 5개주와 미국령 버진제도에서 모두 승리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바이든은 2020년 대선에서 미시간주에서 승리했으며 당선될 수 있었다. 두 후보는 11월 대선에서 경합주인 이곳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바이든·트럼프 나란히 압승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아랍계 유권자들의 저지 운동 속에서도 81.4%의 득표율을 얻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록 미시간주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했지만 아랍계와 진보층,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지지표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하마스와 싸우는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하는 것에 반대하는 아랍계 유권자들은 이번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바이든이 아닌 ‘지지없음(uncommitted)’ 찍기 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지지없음'표가 12.7%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여기에 주목할 것이라며 반대 운동이 성공한 것으로 자평했다. 바이든은 프라이머리 승리 소감을 밝히면서도 '지지없음' 운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 미국인들이 가장 많은 주로 알려졌다. 이곳에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계 주민이 약 31만명 거주하고 있으며 디트로이트 인근 디어본 인구 11만명의 거의 절반이 아랍계다. 득표율 68.1%로 26.6%를 얻은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를 다시 제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를 안겨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특히 미시간주의 대표적인 산업인 자동차 종사자들을 겨냥해 “민주당은 자동차 산업을 파괴했다”며 자신이 당선되면 “다시 일자리를 미시간주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노조(UAW) 대표 숀 페인은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으나 미 언론들은 그것이 노조원들을 모두 대변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트럼프 우세 불구 과제 남아 백악관과 바이든 선거 진영은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최근 수주동안 미시간주를 방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과 이와 관련된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을 논의했으나 아랍계 지도자들의 마음을 바꾸지 못했다. 이곳 출신인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틀라이브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프라이머리에서 바이든에 반대한 것이 자랑스럽다며 가자지구 휴전을 요구했다. 그는 “미시간주 민주당 지지자의 74%가 가자 휴전을 지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듣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선거 같은 민주주의가 그에게 알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지지없음(uncommitted)’ 운동이 앞으로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 프라이머리 승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헤일리 지지표를 더 뺏어오는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는 앤아버를 비롯해 대학교들이 많은 도시에서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앞으로 수주안에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이 예상되지만 당내 반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헤일리는 이날 바이든과 트럼프에 대해 이번 미시간주 프라이머리는 두 사람 모두 약한 대선 후보임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속 되는 패배에도 다음달 5일인 ‘슈퍼 화요일’까지는 후보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AP는 헤일리 진영이 지난달 프라이머리 선거모금에서 트럼프 진영 보다 300만달러 더 거둔 것은 트럼프가 혹시라도 사법 리스크로 후보가 될 수 없을 경우 헤일리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2-28 13:45:11[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실시되는 미국 대선을 위한 예비 선거가 점차 치열해지면서 경제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경제 중에서도 특히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대선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유행 중이던 지난 2021년 3월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더욱 치솟으며 그해 6월 9.1%까지 오른 후 점차 하락세를 이어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30년만에 최고치까지 오른 물가를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지난해 7월까지 금리를 11회 인상하면서 0%에서 5.25~5.5% 상승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물가상승이 점차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한번 올라간 식료품과 주거비, 에너지 같은 필수적인 것은 내려가지 않는 것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유권자들의 시각이 올 가을 대선의 승패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제자문기관 옥스퍼드이코노믹스가 최근 공개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에서 인플레이션의 방향에 따라 특히 경합주에서 유권자들의 지지표가 좌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옥스퍼드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앞으로 물가가 계속 떨어지지만 유권자들이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집권 이후의 누적 물가에 더 주목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애리조나와 네바다주에서 승리하면서 선거인단수 297 대 24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료품 가격과 주거비, 교통비, 에너지비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임금 보다 상승폭이 모두 높아 바이든에게 불리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임금 상승세가 추월을 하고는 있지만 유권자들이 실감을 해야 하나 그렇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옥스퍼드는 설명했다. 다른 시나리오에서 유권자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는 것을 바이든 대통령의 공으로 돌릴 경우는 두개 경합주에서 트럼프에 패하고도 선거인단 281 대 257로 승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유사한 시나리오에서는 유권자들이 물가 보다 실질 임금이 오르는 것에 주목할 경우 여기서도 바이든이 287 대 251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3가지 시나리오 모두 옥스퍼드가 올해 3·4분기(7~9월) 미국 물가가 현재 보다 1%p 낮은 2.4%를 가정한 것이다. 옥스퍼드는 앞으로 물가가 다시 반등하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을 불리하게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3.4%를 기록한 미국 소비자물가가 3·4분기에 3.8%까지 오를 경우 바이든이 간신히 이길 수는 있으나 4%까지 상승한다면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를 가져가면서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으로 전망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선거 여론 조사가 지난 2016년 미 대선때 나타났듯이 부정확했으며 경제전망 또한 여러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해 경기침체 발생 제기에도 불구하고 미국내 270만개 일자리가 생기고 국내총생산(GDP)이 2.5% 성장한 사실을 최근의 예로 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시장이 견고하고 물가가 떨어진 점,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 등 자신의 경제 업적을 홍보해왔으나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바이든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9%에 그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미시간대의 소비자신뢰지수에서 물가하락을 믿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나 바이든 선거 진영에 힘을 실어주며 앞으로 남은 9개월동안 경제적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야후파이낸스는 바이든의 설득 노력에도 유권자들이 트럼프 시절의 경제가 더 좋은 것으로 계속 믿는다면 11월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1-30 10:58:14[파이낸셜뉴스] 정부는 7일 미국 연방 의회의 주별 선거인단 대선 투표 결과 인증을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의 미 대선 승리가 확정된 것을 축하했다. 이날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굳건한 한미 동맹의 지속적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보건안보 및 기후변화 등 글로벌 현안 대응 등에 있어 바이든 신 행정부와 한국 정부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1-01-07 19:45:3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다시금 승리를 재확인하면서 백악관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 지난달부터 줄곧 부정 선거를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패배를 확인하자마자 법무장관의 사직서를 공개했다. ■지난달 승리 재확인 C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미 50개주와 수도 워싱턴DC를 포함한 51개 선거구에서는 각 주별로 확정된 선거인단이 주의회 등에 모여 대통령 투표를 진행했다.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302명이 바이든을 뽑아 과반(270명)을 넘겼다. 트럼프는 232명의 표를 받았다. 트럼프는 투표 초반만 하더라도 바이든을 앞서 나갔지만, 주요 경합주들이 연이어 바이든을 선택하면서 밀리기 시작했다. 선거인단이 10명 배정된 위스콘신, 조지아(16명), 펜실베이니아(20명), 애리조나(11명), 네바다(6명), 미시간(16명)을 포함해 주요 경합주 6곳의 선거인단이 모두 바이든에게 표를 줬다. 바이든은 선거인단이 55명 걸린 캘리포니아주가 단 한 명의 반란표도 없이 전부 바이든에게 투표하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선거는 투표 전부터 바이든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미 지방 정부들은 9일 웨스트 버지니아주를 마지막으로 지난달 선거 결과를 모두 확정했으며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이 306명을 확보했다. 트럼프는 232명을 확보했다. 트럼프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38명의 바이든 선거인단이 반란표를 던지거나 비슷한 숫자의 선거인단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트럼프 진영은 경합주의 선거인단을 투표에서 배제하기 위해 소송전을 벌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8일 텍사스주 검찰총장은 연방 대법원에 펜실베이니아주 등 4개 경합주의 대선 투표가 무효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본인을 비롯해 17개주 검찰총장과 100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동참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11일 판결에서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바이든, '단합'강조...트럼프는 '사표' 받아 바이든 정권 인수위원회는 이날 선거가 끝나기도 전에 미리 같은날 저녁 예정된 바이든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바이든은 연설문에서 "어떤 수단으로도, 심지어 (대통령의) 권력 남용으로도, 평화롭고 민주적인 정권 이양을 막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국민의 단합을 호소하면서 "나는 대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든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연설문에는 "미국에서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이 그들에게 그것을 허락하는 것이다"라고 내용도 담겼다. 바이든은 " 민주주의의 불꽃은 이 나라에서 아주 오래전에 불이 붙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감염병의 대확산이나 (대통령의) 직권 남용으로도 그 불꽃을 끌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트럼프는 캘리포니아주의 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바는 한때 트럼프의 최측근 심복으로 불렸으나 지난 1일 인터뷰에서 지난달 대선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의 주장과 달리 부정 선거가 없었다고 말해 경질설이 나돌았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방금 바와 백악관에서 좋은 만남을 가졌다"라며 "바는 성탄절 이전에 사임하고 가족과 함께 연휴를 보낼 것이다"고 적었다. 이어 제프 로젠 법무부 차관이 장관 대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0-12-15 08:04:51[파이낸셜뉴스] 대선 당선인 확정을 미뤄온 미 연방총무청(GSA)이 조 바이든 대통령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23일(현지시간)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의 본격적인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AP통신이 따르면 이날 GSA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11·3 대선의 "분명한 승자"라고 밝혔다. 미 대통령직 인수법(Presidential Transition Act)에 따르면 GSA는 대선 이후 대통령 당선인을 확정하고 인수인계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을 제공해야 한다. GSA의 에밀리 머피 청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선언한지 2주 넘도록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공식 업무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서한 쓰기를 거부해왔다. 이에 하원 간부들을 비롯한 민주당은 머피 청장을 상대로 당선인 신분 확정 지연이 국가 안보와 코로나19 대응 등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압박을 가해온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머피 청장의 국가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헌신에 감사한다"며 "그는 괴롭힘을 당했고, 협박과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24 08:53:36[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선거 승리는 경합주 교외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율이 결정적이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일 치러진 미 대선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 승리를 확정한 가운데 패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조차 사상최대 득표수를 기록할 정도로 투표참여율이 높았다. 높은 투표참여율 속에 교외지역 유권자들의 표가 그 어느때보다 양측의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특히 최대 승부처였던 펜실베이니아주와 조지아주에서 바이든이 승리를 따낸 것은 백인이 다수인 이 두 곳의 교외지역에 민주당 바람이 분 덕이다. 민주당의 당색인 푸른색이 교외지역을 휩쓸었다. 애리조나에서도 백인과 중남미계가 주류인 피닉스, 투손 교외지역에서 바이든이 수만표를 앞서면서 트럼프를 따돌릴 수 있었다. 트럼프는 애리조나 농촌 지역의 백인 주류층의 표를 가져갔지만 결국 교외지역 표에서 밀리며 패배했다. 전통적인 인종 구분도 이번 선거에서는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흑인' '중남미계' '아시안' 등 인종별 투표가 아니라 지역의 인종별 특성이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공동체 변화행동의 로렐라 프레일리 회장은 "지역공동체를 과도하게 일반화해서는 안된다"면서 같은 중남미계 유권자들이라 해도 뉴멕시코, 네바다, 플로리다주에 사는 중남미계 유권자들의 이해가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정확산 지역별 투표 현황은 내년에야 나오지만 FT는 지금까지의 자료들을 토대로 이같은 결론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FT 분석에 따르면 대도시들은 여전히 민주당이 강력히 장악하고 있었지만 러스트벨트와 남부 핵심 경합주의 승패를 결정한 것은 이 지역 교외지역에서 바이든의 대승이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대선에서는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가율과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승리했다. 트럼프에 맞섰던 힐러리 클린턴은 흑인 유권자들, 특히 경합주 흑인 유권자들의 투표참가율과 지지율이 감소하면서 패배한 바 있다. 바이든은 클린턴에 비해 흑인유권자들의 지지를 덜 받았다. 되레 트럼프의 지지기반인 백인 유권자들 상당수가 바이든에게로 돌아서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든은 또 대도시에서 민주당 지지율을 이전보다 더 끌어올렸지만 역시 승부는 교외지역에서 결정됐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 등 핵심 경합주 교외지역에서 바이든이 끌어모은 표는 35만5210표로 대도시 지역 득표수의 배를 넘었다. 클린턴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교외지역에서 20만표 넘게 뒤진 바 있다. 위스콘신의 경우 최대 도시 밀워키에서는 민주당 표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밀워키 교외 지역에서 바이든에 몰표가 몰리면서 '블루웨이브'가 일어나 위스콘신을 바이든이 차지해 2016년 민주당의 패배를 되갚았다. 이같은 흐름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등에서도 마찬가지여서 교외지역에서 발판을 다지면서 바이든이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고 FT는 분석했다. 반면 트럼프는 농촌지역에서 여전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충분한 데이터가 확보 가능한 40개주 가운데 37개주의 농촌지역이 트럼프에게 승리를 안겨줬다. 그러나 대도시 지역이 인구에 밀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애리조나의 경우 피닉스, 투손 등 대도시가 농촌 지역 인구를 압도해 199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새 역사를 썼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17 04:05:37[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승리 선언을 한 바로 다음날인 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의 행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여느 때처럼 성당을 찾았고, '불복'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째 골프장을 찾았다. AP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에도 거의 매주 일요일마다 향했던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자택 근처 성당을 찾았다. 그는 딸 애슐리와 숨진 장남 보의 아들인 손자와 함께 미사에 참가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에 이어 미 대통령에 선출된 두번째 가톨릭 신자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곳에서 골프를 치다 패배 소식을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 애호가로 유명하다. 미국 대선일(3일) 나흘 만에 당선인이 결정됐지만, 아직 완전히 확정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격적인 소송전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미 펜실베이니아주 등 여러주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와 별도로 행정부 출범을 위한 정권 인수 절차에 돌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시급한 과제인 코로나19 사태 해결을 위해 9일 코로나 TF를 발표할 예정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9 08:43:36[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정 후 바이든과 그의 러닝메인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에게 "정말 자랑스럽다"며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차기 대통령 바이든과 차기 부통령 해리스를 축하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며 "모든 표를 집계한 결과 바이든과 해리스 당선인이 역사적이고 중대한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코로나19ㅇ허 경제적·인종적 불평등, 민주주의의 위기 등 여러 과제가 산적한 시기에 대통령에 필요한 자격을 갖춘 바이든 후보가 백악관에 입성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자신에게 표를 줬든 그렇지 않든 모든 미국인을 위해 진심으로 일할 것이라면서 "모든 미국인이 그에게 기회를 주고 지지를 보내주길 권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위터에 성명을 올리면서 "우리의 다음 대통령과 부통령인 내 친구 바이든과 해리스를 축하한다"고 썼다. 두 사람은 지난 2008년 오바마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바이든은 정치 베테랑이자 부통령으로, 첫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도 수차례 유세 연설로 바이든을 적극 지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8 08:23:26[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이 미국의 46대 대통령 당선을 확정지었다. 잇단 박빙의 경합지역 승부에서 모두 승리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꺾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그동안 사실상의 승리에도 불구하고 대선 승리확정 발표를 머뭇거렸던 NBC, CNN, ABC, AP 통신 등 외신들이 7일(이하 현지시간) 일제히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 진정한 언론이라고 추켜세웠던 보수언론 폭스뉴스도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와 네바다주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뒤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언론들의 바이든 승리 확정 선언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바이든이 약 3000표차로 트럼프를 따돌린 뒤 펜실베이니아주 전체의 득표수 격차가 트럼프와 3만표 이상으로 벌어진 뒤 곧바로 나왔다. 바이든은 개표가 지속된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조지아주 4곳에서 모두 우위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재선성공을 위해 이 4개주 가운데 3개주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지만 역전에 실패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영광이자 겸손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례적인 난관들에 직면해 미국인들이 사상최대 규모로 투표에 나섰다"면서 "미국의 심장 깊숙한 곳에 민주주의가 박동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제 선거가 끝났다"면서 "지금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거친 언사를 끝내 한 나라로서 하나가 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미국이 단결할 시간이다. 그리고 치유할 시간이다"라면서 "우리가 미 합중국이다. 우리가 함께 한다면 못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언론들이 바이든 승리를 타전할 당시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승복을 거부했다. 트럼프는 준비된 성명에서 "간단한 사실은 이 선거가 끝나려면 멀었다는 것"이라며 "조 바이든은 재검표로 가고 있는 치열한 경합주, 또는 우리 대선캠프가 타당하고 적법한 법적 조처를 취해 결국 여기에서 최종 승자가 가려질 주들을 제외하고도 어떤 주에서도 승리를 확정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은 11일 미시간과 위시컨신주에서도 승리를 확정지을 전망이다. 바이든의 공식적인 선거 승리는 우선 각 주별로 주지사들이 선거결과가 확정된 뒤 확정증명서 7장을 발행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미 정부 문서보관소에 따르면 주지사들이 확정증명서 가운데 1장을 11월 중순부터 다음달 14일 사이에 국립문서보관서로 보내게 된다. 각주는 선거 결과에 이견이 접수되면 이를 12월 8일까지 처리해야 하고, 12월 14일에 각주 선거인단이 주별로 모여 대통령과 부통령을 따로 따로 선출한다. 12월 23일까지 상원의장과 국립문서보관소가 각주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를 받아야 하며 국립문서보관소는 내년 1월 3일까지 각주 투표결과를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내년 1월 6일 의회가 각주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정하고 1월 20일 정오에는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08 04:3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