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염성이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아도 생존력이 높아,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수인성·식품매개질환 중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 간 연간 전체 발생 건수의 약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22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2019∼2023년 최근 5년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총 243건(환자수 4279명) 발생했다. 특히,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발생한 식중독 건수는 154건으로, 전체 식중독 건수의 63.4%가 겨울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지하수를 섭취해 발생하거나, 환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우 과장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하루 이틀 정도 잠복기를 거친 뒤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건강한 사람은 대개 2, 3일간 지속되다 자연 회복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린이나 노인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 과장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병청 통계자료에서도 나타나듯, 최근 5년 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한 장소는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급식소이므로, 겨울철 어린이나 청소년 식중독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김 과장은 조언했다. 식품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은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로, 제품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으면 반드시 85도 이상 고온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섭취해야 한다. 또, 지하수는 정기적인 수질 검사를 통해 노로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오염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사람 간 접촉으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하게 지도해야 한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철우 과장은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조리 등에 참여하지 않아야 하고 증상이 회복된 뒤에도 2, 3일간은 휴식을 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과장은 또 “감염 환자의 구토물·분변 등을 처리한 주변이나 환자가 사용한 화장실, 문손잡이 등은 염소 소독제를 사용해 소독 처리해야 한다”며 “가정에서도 개인위생관리는 물론 오염되기 쉬운 도마 등 조리기구에 대한 세척이나 소독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4-11-22 16:22:24일반적으로 식중독은 여름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식중독이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살아남아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21일 의료진들은 주로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많이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는 감기처럼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나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노로 바이러스'는 기존의 식중독 바이러스와 달리 영하 20도에서도 생존하며, 60도에서 30분간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정도이다.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한 바이러스다. 전염성이 상당히 강한 노로바이러스는 나이와 관계없이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 구토물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사람 간 전파 또한 가능하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손을 씻지 않고 만진 수도꼭지, 문고리 등을 손으로 만진 후 입을 만지거나 음식물을 섭취했을 시 감염될 수 있다.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들에서 주로 오염이 된 환자접촉, 식품식수 등을 통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염준섭 교수는 "노로바이러스는 작은 양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며, 증상 발현 첫 24-48시간 시기에 가장 전염성이 강하다"라며 "노로바이러스가 대변으로 배출되는 기간은 평균 발병 후 약 4주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하루, 이틀 정도의 잠복기를 지낸 후, 갑자기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 설사,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대개 2일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 회복하게 된다. 감염자의 대부분은 발열 증상을 보이고 어린아이들에게서는 구토 증상이 흔하게 일어나고 성인의 경우 주로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와 함께 두통, 발열 및 근육통 등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제나 치료제는 없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된다. 주로 수분을 공급해 탈수를 막아주는 보존적 치료가 이뤄지는데, 이온음료 등을 통해 부족한 수분을 채워줄 수 있다.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을 반복적이고 심하게 보인다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21 18:07:16【파이낸셜뉴스 시흥=노진균 기자】 경기 시흥시는 최근 학교와 같은 집단 시설을 중심으로 노로바이러스 발생이 늘고 있어 시민들에게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있다. 13일 시흥시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는 위장관에 염증을 일으켜 △구토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겨울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이 된다. 저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이 있는 데다 사람 간 전염력이 강해 특히 개인위생 능력이 취약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주로 겨울철에서 이듬해 초봄(11월~4월)에 발생하며, 감염경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어패류 등)을 섭취하거나 환자와의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환경접촉, 환자 분비물에 의한 비말전파로도 이뤄진다. 노로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매우 강해,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최소 48시간까지 등원·등교 및 출근을 자제해야 하며,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은 다른 가족과 분리해 생활해야 한다. 또한, 환자가 사용한 공간(화장실 등)과 환자의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이 오염된 물건을 5,000ppm 염소소독액을 사용해 철저히 환경 소독을 시행해야 하며,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마스크(KF94)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방효설 시흥시 보건소장은 '감염병 집단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환자 구토물 처리 시 소독 등 시설의 환경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겨울철에도 손 씻기나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3 10:04:26[파이낸셜뉴스]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바이럴 벡터의 바이러스 캡시드 분리 분석법을 자체 개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DNA나 RNA 같은 유전물질을 세포나 인체에 전달하는 운반체가 필요한데, 그 중 하나가 바이럴 벡터다. 바이러스의 껍데기인 캡시드에 유전물질을 넣어서 만든다. 바이럴 벡터를 생산 할 때 유전물질이 채워지지 않은 빈 캡시드가 생성될 수 있다. 빈 캡시드가 포함돼 있는 경우 약물의 정확한 용량을 측정하기 어렵고, 환자에게 비특이적 면역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생산 과정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티카 바이오는 음이온 교환 크로마토그래피(AEX-HPLC)를 사용해 빈 캡시드와 유전물질이 꽉 찬 캡시드를 정확하고 빠르게 분류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기존 분석법 대비 5배 이상 정확한 결과를 도출했다. 이 분석법은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의 가이드라인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규제기간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한다. 뿐만 아니라 기존 분석법에 사용하는 분석 초원심분리기, 질량분석계와 같은 고가의 장비 없이도 30분 안에 동일한 분석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다니엘 미첼 마티카 바이오 분석개발책임자는 “자체 개발한 분석법을 활용해 고객사에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아데노부속바이러스를 시작으로 렌티바이러스, 레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해당 분석법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럴 벡터의 생산공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립돼 있지 않아 균일한 품질의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마티카 바이오는 바이럴 벡터의 생산 일정을 단축하고 균일한 품질의 바이럴 벡터를 대량 생산하기 위해 ‘실시간 공정 분석기술’과 ‘자동화 시스템’또한 개발하고 있다. 폴 김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이번 분석법 개발을 통해 고객사에 보다 효율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며 “최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5 10:01:20[파이낸셜뉴스] 고대의료원과 종합환경위생기업 세스코가 바이러스 연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고대의료원과 세스코는 지난 10월 28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세스코 멤버스시티에서 ‘바이러스 케어 솔루션’ 개발을 위한 기부·연구협약식을 가졌다고 4일 발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원 고려대 총장과 윤을식 의무부총장, 전찬혁 세스코 대표이사 회장 등 양 기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예방 및 전파 차단을 위한 신기술, 신소재 개발에 고대의대 바이러스병연구소와 세스코가 함께 협력하게 되며,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백신혁신센터에 생물안전3등급(BL3) 첨단 연구시설인 ‘세스코 공간전파특수실험실’이 설립돼 이를 활용한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세스코는 고려대의료원에 15억 원의 연구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세스코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의한 팬데믹 위기 상황이 해제되었지만, 신종 감염병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이번 협약은 향후 도래할 팬데믹에 대비할 수 있는 첨단 방역 시스템의 핵심 기반이 되며, 국가 방역 경쟁력 향상에 기여할 중요한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세스코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한층 폭넓고 깊은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라며 "사회적 의료기관으로서 늘 예고 없이 찾아오는 다음 팬데믹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04 16:02:17[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새로운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어 소셜미디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영국 보건 당국을 인용해 겨울을 앞두고 새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XEC가 발견됐으며 최근 코로나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기준으로 1주일 동안 코로나로 인한 입원 환자는 10만명 당 3.7명에서 4.5명으로 소폭 늘면서 4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신규 코로나 감염자 10명 중 1명에게 XEC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여기에 애널리스트들은 XEC변이까지 발견되면서 이번 겨울에 지배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되면서 겨울에 대유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UKHSA는 시민들에게 평상시처럼 보호를 하라면서도 현재 상황을 볼 때 XEC변이로 인한 경종을 울릴 정도는 아니지만 자세히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XEC는 오미크론 계통의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지난 5월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EC변이가 KS.1.1과 KP.3.3가 재조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WHO는 XEC변이가 지난 8월19일부터 9월15일 사이에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됐으나 전체 감염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으며 신규 확진자의 거의 절반은 KP.3.3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0-17 07:05:57【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 광주광역시보건환경연구원은 최근 광주지역에서 감기 주요 원인인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검출률이 증가해 시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16일 밝혔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전파력이 높은 호흡기 감염병 유행의 조기 인지를 위해 질병관리청과 연계해 추진 중인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감염증 병원체 감시사업' 표본검체에서 리노바이러스 검출률이 9월 4주 12.1%에서 10월 1주 21.7%, 10월 2주 21.7%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리노바이러스 감염증은 연중 발생하는 경향을 보이나, 봄·가을철 환절기 기온 차로 체온 조절이 불규칙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주로 콧물이나 타액 등에 의해 전파되고 두통, 인후통,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일으킨다. 정현철 광주보건환경연구원장은 리노바이러스 등 급성 호흡기 감염증은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 관리로 예방할 수 있다"면서 "환절기를 맞아 연구원에서는 급성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들의 유행 양상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그 결과를 신속하게 공유함으로써 시민들이 전파력 높은 호흡기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환경연구원은 표본 감시 외에도 다각적인 병원체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변이 감시체계를 구축해 병원체의 면역 회피력 등 특성을 분석하고 있다. 또 2022년부터는 임상 감시를 보완하기 위해 생활하수에서 지역사회 내 집단발병 가능한 병원체의 양을 분석하는 등 감염병 유행 추이를 감시하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16 15:50:24[파이낸셜뉴스] 더이앤엠(THE E&M)은 관계사 루카에이아이셀이 개발 중인 치료제가 마버그 바이러스 등 15종이 넘는 바이러스에 대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루카에이아이셀의 'LEAD™' 치료제는 지질로 구성된 바이러스 표면의 특정 곡률(휘어진 정도)만 인식해 공격하는 펩타이드 기반의 항바이러스제다. 일정한 곡률을 지닌 바이러스를 무조건 공격하기 때문에 마버그 바이러스를 포함하여 코로나 바이러스와 지카, 뎅기 등을 한꺼번에 표적할 수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르완다의 마버그열 환자 증가로 선제적 검역 대응을 위해 지난 10일부터 르완다를 포함한 에티오피아, 우간다,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를 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입국자 검역을 강화했다. 국내에서 마버그열은 법정감염병 제1급감염병으로 지정됐다. 2~21일의 잠복기 이후 고열, 심한 두통, 근육통의 증상이 발생하며 증상 발생 8~16일 후에 대체로 사망한다. 마버그열은 현재 상용화된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로 치사율은 국가별 대응 능력에 따라 24~88%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열대지방의 바이러스성 질병들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등 미지의 새로운 질병(Disease-X)들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에 따라 범용성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루카에이아이셀은 LEAD™ 치료제의 효능 검증을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들과 마버그 바이러스를 포함 15종이 넘는 바이러스들에 대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특히 마버그와 같이 증세가 매우 치명적이고 예방 및 치료가 어려운 바이러스에 대한 시험시설은 전 세계 55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카의 치료제는 생물 안전도(Biosafety Level, BSL) 4등급 시험시설을 갖춘 미국 육군전염병 의학 연구소와 협력을 통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한 범용 항바이러스뿐만 아니라 인공세포막(Lipid Bilayer) 원천기술과 약물전달체(DDS) 제조기술을 활용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공동 신약 개발 중으로 빠른 성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10-15 14:27:15【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세계 최초로 모든 변이에 대응이 가능한 보편적인 범용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초래한 바이러스(Sars-CoV-2) 유출 장소라는 의혹과 논란에 휩싸여 한 때 '우한 바이러스'라는 신조어를 유행시켰던 곳이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지난 6월 학술지 ACS나노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모든 주요 코로나 변이와 미래 유행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 변이에 대항해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할 수 있는 나노 백신(나노 입자 형태의 백신) 후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다양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항하는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결정인자들과 혈중 단백질 페리틴을 결합하면 델타, 오미크론, WIV04 등 비강 내 나노분자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기존 백신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치명률을 낮췄지만 그중 어떤 것도 모든 종류의 변이에 대한 광범위하거나 보편적인 보호를 제공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쥐 실험에서 이 나노분자 백신이 다른 형태의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속되고 광범위한 보호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면서, 이는 미래 변종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행되고 미래에 닥칠 Sars-CoV-2 변이로 인한 팬데믹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의 보호를 제공할 효과적인 백신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만든 나노백신이 보편적인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위한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부터 박쥐 코로나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해온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그간 SARs-CoV-2 바이러스 유출설 의혹에 휩싸여왔다. 우한에서는 2020년 1월 중국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환자가 보고됐다. 환자가 순식간에 급증하자 중국 당국은 그해 1월 23일부터 76일간 우한을 봉쇄한 뒤 전국에서 의료진 4만여명을 투입해 대응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사고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관련 조사가 이뤄졌다. 중국 당국이 "실험실 유출은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라고 반박하는 가운데,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시작됐는지에 대한 통일된 과학적 의견은 아직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코로나19를 모두 유발했다.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도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9-12 11:45:59[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 가장 유행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통계 기법으로 분석한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콧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리노바이러스’와 고열, 기침, 설사 등을 유발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환절기에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새 학기가 시작된 요즘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어린이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의대 호흡기내과 서울성모병원 이진국· 여의도성모병원 안태준 교수 연구팀은 한국 인플루엔자 및 호흡기 감시 시스템을 통해 전국적으로 수집된 8가지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고 5일 밝혔다. 활용한 자료의 기간은 코로나19팬데믹 이전인 2015년부터 2019년까지다. 동적 시계열 정합법(DTW) 통계를 통해 8개 바이러스의 연간 유사성을 확인했고, 사례 양성률에서는 전체적으로 리노바이러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순으로 많았고, 아데노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계절성 분석을 위해 SARIMA 통계법을 활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한국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 바이러스 (인플루엔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인간 코로나 바이러스), 봄/여름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보카), 봄 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로 분류할 수 있었다.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1년 내내 확인이 되었고, 특히 학기 중인 봄과 가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연구팀이 코로나19팬데믹 이후인 2023년 자료를 추가로 연구한 결과 동일한 계절성을 확인했다. 팬데믹 이후 한국 호흡기 바이러스의 계절성이 팬데믹 이전으로 회복되었음을 확인한 첫 연구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직접 혹은 간접적인 접촉으로 물방울 및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된다. 스페인 독감,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건강 문제와 사회 경제적 부담을 일으킬 뿐 아니라, 발생 전과 후 다른 세상이 될 만큼 사회에 큰 영향력을 떨쳤다. 인류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를 겪으면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이해하고 예방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바 있다. 안태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체계 자료를 활용해 각 바이러스의 계절적 특성을 처음 종합 분석한 연구로,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전후를 비교해도 동일한 계절적 경향성을 보이는 것을 처음 확인한 것이 중요하다”며 “추가 연구를 진행해 호흡기 바이러스 예측 및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국 교수는 “얼마 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상황으로 두 질병이 동시에 퍼지며 증상이 비슷해 진단과 치료가 어려웠다”며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사라지지 않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가 맞물려 또 다른 트윈데믹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호흡기감염에 취약한 소아, 노인, 만성질환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상에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고,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 예절을 지키는 한편, 적절하게 실내 환기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9-05 10:5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