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 관영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연말 역대 최장기간인 6일간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논의한 ‘조직 문제’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소환하고 리영길 국방상을 후임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이같이 최근 진행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전격 해임하는 등 군 지도부를 물갈이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다른 군 수뇌부들도 6개월 만에 대부분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TV’가 1일 공개한 신년 경축대공연 사진을 보면 김정은 위원장과 최룡해, 조용원, 김덕훈,리병철 등 상무위원 5인이 모두 관람석에 함께했는데 박정천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정은이 ‘핵 무력 법제화’와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성공 등 군사적 성과를 높게 평가한 상황에서 박정천의 해임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김정은이 대남 공세 강화를 천명하면서 이에 새로운 군 지휘부의 진용을 갖추려는 정황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후임인 리영길은 박정천의 당 비서직은 승계했지만 박정천의 또 다른 보직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박정천이 업무상 과오에 따른 경질 인사일 가능성과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이 유지된다면 중대 과오는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정천은 지난해 11월 한·미 대규모 공중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반발, 두 차례 담화를 발표하는 등 북한의 무력시위를 주도했다. 박정천은 지난 2012년 포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포병 전문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신임을 얻어 2019년에 대장, 2020년 차수로 고속 승진했다. 지난 2021년 6월 코로나19 방역 실패 책임을 지고 차수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2개월 만에 군부 서열 1위 자리인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된 이후 지난해 4월 열병식에선 군의 최고계급인 원수로 진급했다. 박정천의 후임인 리영길 신임 부위원장은 2016년 한때 한국에서 ‘처형설’이 돌았을 정도로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군 총참모장, 국방상, 작전총국장 등 주요 보직을 오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대남 도발 양상을 다양화하고 올해 여러 가지 강도 높은 대남 무력시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사전포석 차원에서 지휘부를 교체하고 대남 야전 경험이 더 풍부한 리영길을 앉힌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 열병식 훈련장에선 지난달 6일부터 이 일대에 병력과 차량이 운집하기 시작하는 모습 등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을 관측된 데 이어 새해에도 병력으로 추정되는 인파와 차량이 계속 포착되고 있다. 평양 미림비행장 북쪽 열병식 훈련장을 촬영한 2일 자 ‘플래닛 랩스(Planet Labs)’의 위성사진에선 사각형 점 형태의 병력 대열 40여 개를 볼 수 있다. 약 1만 명의 병력이 도열한 가운데 차량 주차 구역에는 약 열흘 전보다 차량이 크게 늘어났다. 김일성 광장의 연단을 형상화한 지점 앞쪽에 35~38개의 대열이 모여 있고, 연단 앞쪽으로 연결되는 도로엔 5~7개의 대열이 이동 중인 장면이 관측되고 있다. 각 대열에 도열한 병력을 최소 50명에서 최대 300명으로 추산해 온 점으로 볼 때 이 일대에 운집한 병력만 최대 1만3천500명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달 20일엔 최대 1만2천 명의 병력이 운집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여전히 비슷한 규모의 훈련이 계속되고 있으며 약 열흘 전보다 훈련장에 주차된 차량이 대거 늘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과거 북한은 열병식 준비 초기엔 적은 병력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하다 실제 열병식 개최일이 가까워진 시점에 병력과 군용차량 등을 늘리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 같은 관측에 따라 북한의 열병식이 임박한 것인지 주목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올해 1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 혹은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북한이 열병식 준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열병식을 개최한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열병식 개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김일성 광장에선 주말이었던 지난달 31일과 1일 김일성 광장에선 인파가 포착되지 않았고 현재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북한은 통상 열병식을 약 한 달 앞둔 시점부터 김일성 광장에 주민들을 동원해 훈련을 진행해 왔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 보도와 관련해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려우나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해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1-04 11:33:53[파이낸셜뉴스] 북한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해임된 가운데, 지난달 말 북한의 무인기 도발에 대응해 우리 군이 MDL(군사분계선) 너머 북한 지역으로 올려 보낸 무인기를 북한군이 탐지하지 못한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엿새간 진행된 노동당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논의한 조직문제(인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박정천 동지를 해임하고, 리영길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다"며 "박정천 동지를 소환하고 리영길 동지를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보선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박정천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행사에서 조직 문제에 대한 표결에 참여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어 조직문제에 대한 의결이 끝난 뒤에는 박정천이 앉았던 자리가 비어졌다. 북한 매체들은 박정천의 해임 사실을 명시하면서도 이유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박정천의 해임이 우리 군의 무인기 탐지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에 무인기들을 침범시킨 바 있다. 이에 우리 군은 국산 무인정찰기 '송골매 2대'를 북으로 보내 정찰 사진을 찍었다. 우리 무인기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으로 간 것은 처음으로, 북한은 우리 군의 무인기를 전혀 탐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군을 총괄하는 박정천이 경계 작전의 실패를 책임진 것일 수 있다"며 "작전을 담당하는 이태섭 총참모장이 사회안전상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사실상 경고 차원의 인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는 박정천의 해임을 두고 북한이 새로 도입한 공세적 전략·전술을 운영하기 위한 인사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국정원 유관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교체된 박정천이 주로 포병에서 경력을 쌓은 데 비해 이영길은 군단장 등을 역임한 야전·작전통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새로 도입한 공세적 전략·전술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인물을 기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이외에도 군 관련 주요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영길의 진급으로 공석이 된 국방상에는 강순남 노동당 민방위부장 겸 당 중앙군사위 위원이, 민방위부장에는 오일정 군정지도부장이 임명됐다. 군 총참모장에는 박수일 사회안전상이, 사회안전상에는 군 참모장이었던 이태섭이 임명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02 07:35:53[파이낸셜뉴스] 북한의 최근 역사상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변화의 모습을 보여준 한 해는 지난 2018년도로 평가된다. 2017년 말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선언 이후 핵실험 및 ICBM 시험발사의 중지(일명 모라토리엄 선언),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선언 후속 9.19군사합의서 체결,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등이 개최됐다. 북한의 군사부문에서도 2018년은 중요한 변곡점을 만든 한 해였다. 북한의 국방력 건설 방향의 중점이 전략핵 개발의 연장선상에서 '전술핵 개발 및 재래식 전력 강화'로 전환점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북한의 신형무기 개발시험이 총참모부가 아닌 당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원이 주도했지만 현실적으론 군사작전을 책임지는 총참모부의 군사기술적 조언을 중시해 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 2018년부터 전술핵 고도화와 재래식 전략 강화 시작일당 독재 수령체재의 북한에선 김정은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권력의 정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군의 합동참모의장에 해당하는 북한군의 총참모장은 선군정치의 핵심이자 선두로 평시에 군권을 직접적으로 행사하는 기구이고 전시엔 군사 작전에 관한 실질적인 총사령부인 조직이기 때문에 북한의 무력건설의 중점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년 이후 북한군 총참모장은 해임과 강등, 재신임을 반복하는 김정은식 ‘회전문 인사’로 6명째 교체됐다. △2018년 5월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교체 이후 → △2019년 8월부터 박정천 → △2021년 9월부터 림광일 → △2022년 6월부터 리태섭 → △2022년 12월부터 박수일 → △2023년 8월 10일부터 리영길로 전격 교체됐다. 1990년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Weapon of Mass Destruction) 전력개발에 주력하던 시기에 작전국장을 지낸 리명수를 비롯해 포병전문가로 잔뼈가 굵어 북한의 사이버전력 강화를 이끌던 정찰총국을 거친 박정천, 제2전투훈련국장과 역시 정찰총국을 거친 DMZ 목함지뢰 매설 사건의 주도자로 알려진 림광일, 사회안전상과 최고인민회의 법제위원장 출신의 박수일에 이어 한때 처형설이 돌기도 했으며 사회안전상, 국방상, 군사비서를 두루 역임한 차수 계급의 리영길은 북한 군부의 최고 거물 중 한 명으로 현재 3번째로 총참모장을 맡고 있다. 이 같은 총참모장 등용과 교체 추이로 미루어 북한의 무력건설의 방향이 '전략핵 완성→그 연장선상에서 전술핵 고도화→다시 그 연장선상에서 더욱 공세적인 재래식 전력 강화'의 방향으로 변화하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에 더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정천 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당·정·군 주요 보직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7월 26일, 무장장비전시회를 열어 다양한 신무기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무기들은 지난 2021년 자위-2021이라는 무기 전시회 당시보다 더 다양하고 더 진보한 형태를 보이는 무기들이 등장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다음날인 북한 주장 '전승절' 기념 열병식에도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한국, 미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무기가 사용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데 공동보조를 맞추며 한반도 비핵화에 진력해 왔지만,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을 어느 정도 완성했다고 판단하면서 재래식 전력에서도 첨단화·현대화에 확보에 나서고 있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북·중·러 3국의 동맹에서 북한의 역할 부각, 과시 관측북한이 가장 집중적으로 홍보했던 것은 무인기와 중·단거리 미사일, 장거리 정찰, 타격 자산이었다. 노골적으로 괌을 노리고 개발했다는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2나'형부터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인 화성 17과 화성 18형, 북한판 토마호크 미사일이라 부르는 화살 순항 미사일과 해일 핵탄두 탑재 수중 드론을 가장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가장 주목됐던 것은 북한판 글로벌호크라고 불리는 새별-4형, 북한판 리퍼라고 불리는 새별-9형과 같은 중·대형 무인기였고, 그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신형 전차와 미사일도 식별됐다. 2020년 10월 10일 조선노동당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최초로 등장한 북한 신형 전차를 한미연합에선 가칭 M-2020이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한국의 K1이나 미국의 M1 에이브럼스를 연상케 하는 각진 포탑 형상으로 주체브럼스, 북괴브럼스 등의 별칭으로 불린다. 3년여 후인 지난 7월 27일 열병식 선두엔 이 전차에 전면 증가장갑, 능동방호장치(APS· Active Protection System)를 더해 등장시켰다. 영상을 통해 대전차미사일을 방어, 요격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물론 전차의 성능 등 북한 무장장비전시회와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의 공식적인 정확한 성능 평가는 제한된다. 그러나 이는 단적으로 북한군이 서방과 러시아의 무기운용 개념을 적용한 첨단 무기로 무장해 재래식 무기체계에도 강력한 전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북한 중국뿐 아니라 최근 러시아에서 첨단 기술 제공 과시한미연합 정보 당국은 최근 북·중·러 3국의 군사협력과 밀착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는데, 이번 열병식에서 북한이 보여준 무기들은 북·중·러 3각 동맹 강화에서 북한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중국, 러시아에 보여주기 위해 선별된 것들로 관측된다. 특히 북한이 재래식 군사력 현대화에도 상당한 투자를 하면서 기존 중국뿐 아니라 이젠 러시아에서도 첨단 기술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열병식에서 등장한 KN-25 초대형 방사포, 화살 순항미사일, 북한판 이스칸데르라 불리는 KN-23, 북한판 에이테킴스라 불리는 KN-24나, 해일 수중드론은 한반도와 그 주변 해역에 대한 공격 무기로 북한판 반접근지역거부(A2·AD=Anti-Access, Area Denial)전략, 즉 대한민국의 군사 전력뿐 아니라 일본과 일본주둔 미군 후속지원 전력을 포함한 미군 자산의 한반도 접근을 막는 핵심 타격자산이라는 측면에서 북·중·러의 연대와 결속강화 과시 전략으로도 읽혀진다. 북한판 글로벌호크 새별-4형은 지난 2019년 이란이 격추해 잔해를 수거한 부품들을 복원한 글로벌호크의 해상정찰형인 MQ-4C 트리톤을 복제해 러시아를 거쳐 북한에 제공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후 잇달아 등장한 화성-12나는 괌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한 극초음속 무기로 중국의 DF-17 극초음속 미사일 복사판으로 등장 초기부터 북한에 대한 중국의 기술지원을 의심받았던 무기다. 이와 같은 움직임 등은 북·중·러 삼각 공조에서 북한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보여주면서, 이와 동시에 미국 본토에 대한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어필하려 한 것으로 평가된다. ■북 최신 호위함 대응, 한국 해군도 NLL 수호작전 대응 전략 달라져야반길주 고려대학교 일민국제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기자와 통화에서 "북한이 핵무기에 올인해 왔던 이유 중 하나는 ‘가성비’ 때문이었다"며 "최근 북한은 본격적으로 재래식 전력 강화에도 나서 북한판 글로벌 호크로 평가받는 무인기 ‘샛별-4형' 등과 최신 전투함인 압록급 호위함의 모습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있어 이를 대한 우리의 대응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짚었다. 반 교수는 이어 "세계적 군함발전 추세를 고려한 듯 북한의 압록급 호위함은 선형이 스텔스형이고 사격통제레이더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재래식 무기와 달리 핵무기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국제적 압력만 이겨내면 체제생존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핵 고도화에 올인해 왔지만 최근 북한의 군 현대화가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1·2차 연평해전, 대청해전 등 주요 해전에서 북한은 사격통제레이더도 없는 함정을 동원해 무모한 도발을 벌이다 막심한 피해를 보며 패전의 치욕을 맛본 바 있다"고 설명하고 "북한이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한 해군함정 현대화에 나선 것은 서해 NLL 인근 해역에서 번번이 패전했던 교훈을 도출한 결과로 보인다. 북한이 앞으로 한국과 해전에 직면할 시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제 NLL 도발에 있어 ‘의지’를 넘어 ‘역량’도 갖추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인식을 분명히 하면서 한국 해군은 NLL 수호 작전을 중간 점검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이 사격통제레이더를 장착한 전투함을 작전배치하게 되면 발생할 수 있는 도발 시나리오를 상정해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전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는 함정배치 방안 등도 과학적 방법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0 15:50:13국가정보원이 5일 최근 북한 무인기 침공과 관련해 “행적 조사 결과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국정원 보고 내용을 밝혔다. 윤 의원은 “무인기가 12대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다”며 “보고된 대로 5대가 맞는다고 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500여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원거리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숙청됐음이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숙청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유 의원이 “방첩 당국이 심층 확인 중에 있으며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의혹을 받는 중식당 대표는 자신은 비밀 경찰서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유 의원은 “해명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군 담당 비서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임되고 후임에 리영길 국방상이 임명된 데 국정원은 훈련 중 정비 태세 미흡, 군 지휘 통솔 부진 등 문책성으로 보고 있으며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한 배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장악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딸 김주애를 공개 석상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세습 의지'를 북한 주민에게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김해솔 기자
2023-01-05 21:20:02[파이낸셜뉴스] 국가정보원이 5일 최근 북한 무인기 침공과 관련해 “행적 조사 결과 비행금지구역 북쪽을 지나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정보위 전체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국정원 보고 내용을 밝혔다. 윤 의원은 “무인기가 12대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정원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었다”며 “보고된 대로 5대가 맞는다고 했다”고 했다. 유 의원은 “국정원은 1~6m급 소형기 위주로 20여종, 500여대의 무인기를 북한이 보유 중인 것으로 파악한다”며 “원거리 정찰용 무인기를 개발하는 동향이 포착됐으나 초기 단계로 파악,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숙청됐음이 확인되나 처형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숙청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 내 중국 비밀 경찰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유 의원이 “방첩 당국이 심층 확인 중에 있으며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해당 의혹을 받는 중식당 대표는 자신은 비밀 경찰서와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유 의원은 “해명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군 서열 1위였던 박정천 노동당 군 담당 비서 겸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해임되고 후임에 리영길 국방상이 임명된 데 국정원은 훈련 중 정비 태세 미흡, 군 지휘 통솔 부진 등 문책성으로 보고 있으며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한 배경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군 장악 목적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위원장이 최근 딸 김주애를 공개 석상에 데리고 다니는 것을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세습 의지'를 북한 주민에게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서지윤 기자
2023-01-05 18:45:28[파이낸셜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고 피해 대책을 논의하고 신속한 피해 복구를 명령했다. 또 태풍 피해 책임을 물어 함남 도당위원장을 교체했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전날인 5일 김 위원장이 함남 태풍 피해 지역을 찾아 당 중앙위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고, 이 자리에는 정무국 성원, 당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간부들을 비롯해 박정천 총참모장 등 군 간부들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현지에서 파악된 태풍 피해 정도를 보고 받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당 부위원장들을 현지에 보내 피해를 미리 조사한 바 있다. 신문에 따르면 함경도 해안 일대의 1000여 세대의 주택이 파괴됐고 공공건물, 농경지에도 침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고 힘든 때 마땅히 당원들, 특히 수도의 당원들이 앞장서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일심단결을 강화하는 기여할 것”이라면서 함남 태풍 피해 지역에 평양 당원 1만2000명을 급파해 피해 복구에 신속히 나서도록 조치했다. 특히 “(조선노동당 당 창건일인) 10월 10일이 눈앞에 박두했는데 형편이 곤란하고 시간이 촉박하다고 해서 피해를 입은 함남 인민들이 한지에서 명절을 쇠게 할 수는 없다”면서 피해 복구를 위해 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강조했다. 빠른 피해 복구를 위해 김 위원장은 국가 수송부문에 '총동원령'을 내리고 주요 복구건설용 자재수요를 타산해 본 뒤 보장대책들을 세웠으며 인민군에 '함경남도와 함경북도 피해복구 전투에로 부르는 당중앙군사위원회 명령'을 지시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은 함남에 태풍 피해가 발생한 책임을 물어 함경남도 당위원장 김성일을 해임하고 후임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의 참석자들과 함께 함경남도 태풍피해 현장도 시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에 입은 해일 피해가 보여주듯이 지금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해안연선지대들의 안전대책이 불비하고 해안 방조제들이 제대로 건설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해일과 태풍으로부터 농경지를 보호하기 위한 '영구적 해안 구조물' 구축과 주민거주 지역의 안전지대 이동 등을 장기적 과제로 제시하고 매년 관련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태풍피해에 따른 농작물 소출 감소를 우려하며 농업기술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0-09-06 08:54:36[파이낸셜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북한 로동당 제1부부장이 당 중앙위 정치국 후보위원에 복귀했다. 김 위원장 정권장악후 주요 안건들은 당 정치국 회의 또는 정치국 확대회의를 통해서 결정되고 있다.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담화문는 내는 등 김여정에게 힘이 실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북한 로동신문에 따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당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리선권 외무상과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됐다. 통일부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로동당 정치국은 상무위원 3명, 위원 14명 13명이다.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이 위원으로 보선됐고 김여정과 리선권이 후보위원으로 승격되면서 일부 조정이 예상된다. 김여정은 지난 2017년 10월 열린 당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올랐다가 지난해 4월 열린 전원회의때 해임된 것으로 관측됐다. 북미정상회담의 결렬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지난 3월 3일 청와대를 향해, 3월 22일에는 미국을 향해 담화문을 내놓는 등 목소리가 켜졌다. 김정은 위원장이 속마음을 김여정의 입을 통해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으로의 복귀는 김여정에 대한 김정은의 신뢰가 회복된 것으로 관측된다.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으로 알려졌던 김여정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 다시 제1부부장으로 호명돼 조직지도부 이동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치국 위원에 오른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도 눈에 띈다. 박정천은 지난해 9월 포병대상에서 우리의 합참의장 격인 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3개월만인 12월 당중앙위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고,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국 위원자리에 오르는 등 단기간에 초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 김여정과 함께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리선권은 북미협상 실패로 경질된 리용호에 이어 외무상에 오른 인물이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출신으로 외교관이 아닌 군인 출신이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당시 기업 총수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발언을 했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04-12 15:38:17[파이낸셜뉴스] 13호 태풍 '링링'이 북한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 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이날 오전 긴급 비상확대회의를 열고 국가적 비상재해방지 대책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비상확대회의에는 당중앙군사위원회 위원들과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해당부서 관계자, 도당 위원장, 군종, 군단급 지휘관, 무력, 성, 중앙기관 관계자들이 대거 참가했다. 통신은 "조선반도로 빠르게 북상하고있는 태풍13호의 세기와 예상자리길,특성 및 예상피해지역과 규모에 대한 분석보고를 청취하고 이에 대처하여 국가적인 긴급비상대책들을 세우기 위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회의에서 링링에 의해 초래될 피해의 심각성과 과거 태풍 피해사례를 거론하며 자연재해에 대처한 전국적인 위기관리를 강조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구태의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급 당조직들과 정치기관들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정신을 당원들과 근로자들, 군인들에게 빠짐없이 긴급침투시키고 사상동원사업을 화선식으로,전투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과거 사례를 통해 태풍피해가 우려되는 대상과 요소들을 찾아 취약지대를 점검하는 등 피해예방 적극적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특히 당, 근로단체조직, 보안, 보위기관들이 산과 계곡, 하천, 낮은 지대, 침수위험구역, 산사태의심구역, 지하공간, 붕괴위험건물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찾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도록 했다. 이어 "태풍피해방지투쟁에서 인민군대가 주력이 되여야 한다"면서 피해예방과 복구사업을 신속히 움직일 것으로 요구했다. 특히 농업부문의 피해 최소화를 당부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농업부문에서 한해동안 애써 가꾼 농작물들의 피해를 최대로 줄이고 보호하여야 한다"면서 인민군대를 동원하여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하도록 지시했다. 또 태풍에 의한 피해발생지역들에 긴급구조대를 파견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며 자기 지역의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당중앙위원회 간부들과 정권기관 일군들, 도당위원장들, 무력기관 지휘관들을 비롯한 모든 책임일군들이 태풍위험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해당 지역에 내려가 피해예방과 복구에 주력하도록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박정천 륙군대장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으로 새로 임명했다. 또 인민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의 지휘성원들을 해임 및 조동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9-09-07 10:45:55이병호 국정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여야 의원들의 질의를 신중하게 경청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국가정보원이 최근 적발된 국내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단순히 찬양하는 수준이 아닌 조직에 가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되는 등 구체적 연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정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IS 지지자 적발 등 국내 테러위협 수위와 북한 동향 등을 보고했다. 주호용 정보위원장(새누리당)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달 중순 인터넷 등을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를 공개 지지한 내국인 10명을 적발했다. 이들은 단순 호기심·찬양 수준을 넘어 '시리아에 어떻게 입국하는가' 'IS 대원을 접촉할 방법은 무엇인가' 등의 구체적 질문을 인터넷에 남기는 적극성을 보였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 자리에서 현행법상 테러단체를 찬양하거나 지원 방법을 묻는 이를 적발해도 이를 조사하기 위해 인터넷 아이피와 아이디를 파악할 방법이 없다며, 테러방지법 등 이를 보완할 법적 장치를 국회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동향에 대해서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최측근이자 북한 '2인자'로 알려진 최룡해 당 비서가 이달 초 지방 협동농장으로 좌천돼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국정원은 백두산발전소 수로 붕괴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와 청년 중시정책 추진에서 김 제1비서와 의견 차이를 보인 것을 최 비서의 좌천 이유로 추정했다. 다만 최룡해는 지난 2013년 숙청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는 달리 복권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 제1비서가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에 관여한 인물들에 높은 신임을 보이며 고위직으로 발탁한 반면, 우리 군 포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간부들은 좌천시켰다고 전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지뢰도발 기획자로 알려진 정찰총국장 김영철은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에 모습을 보였고, 특수전 담당으로 지뢰매설 작전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제2전투훈련국장 임광일은 작전국장으로 새로 임명됐다. 반면 우리 군 포격 사실을 지연 보고한 김상룡 2군단장은 후방인 함북9단장으로 좌천됐고 김춘삼 작전국장, 박정천 화력지휘국장은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북한이 최근 심각한 전력난이 이어지는 데다 인적·물적 수탈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노동당 창건 70주년 행사와 같은 대규모 이벤트를 열어 체제 결속을 유지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국정원은 보고 있다. 김 제1비서의 인민중시 정책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보위부가 이달부터 전 간부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은 분석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15-11-24 17:3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