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군인을 사칭, 자영업자를 상대로한 주문 사기 사건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22일 YTN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그는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도 보내왔다.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문제는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발생했다.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남성은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저희가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을 믿은 정육점 측은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 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 모 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면서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 모 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 모 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했는데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2 08:51:47[파이낸셜뉴스] 성추문, 학교폭력,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겹겹이 쌓인 의혹의 중심에 놓여 있는 특수부대 출신 박중사(본명 박수민)가 “미친개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박중사 입장도 들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중사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커뮤니티 등을 통해 “2021년 4월 26일 모든 진실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 밝히겠다”고 예고하며 이 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7일 MBC ‘실화탐사대’는 한 방송사의 밀리터리 예능 ‘강철부대’에 출연한 707특임단 중사 출신 박중사의 성추문, 학폭 등의 의혹을 면밀히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는 박중사가 전 여자친구 A씨의 특정 신체 부위를 촬영한 뒤 이를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했다는 증언이 담겼다. A씨가 직접 출연해 사건의 배경과 과정을 낱낱이 밝혔다. 박중사가 A씨 사진을 해당 사이트에 올린 이유가 더욱 충격적이었다. 사진을 올려 함께 성관계를 할 남성을 구하려는 의도였다는 게 A씨 설명이다. 박중사가 관음증이 있다는 것이었다. A씨는 박중사가 교제가 시작되고서야 자신이 유부남인 사실을 알렸다고도 폭로했다. A씨가 SNS를 통해 박중사에게 당했던 피해 사실을 알리자, 박중사는 A씨에게 연락을 취해왔고 두 사람이 카페에서 만나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강철부대’가 방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박중사는 A씨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연신 사과하면서도 자신이 이혼해서 힘들었고, A씨가 자신의 취향을 맞춰주는 걸로 알았다고 합리화 했다. 박중사는 이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중사의 동창, 부대 지인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이들은 박중사가 학교 폭력을 저지르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박중사는 지난 13일 ‘강철부대’에서 돌연 하차했다. 강철부대 측은 ‘박중사의 개인적인 일’이라고 사유를 전했다. 14일 박중사는 ‘실화탐사대’가 박중사에 대한 제보를 받겠다고 나서자 인스타그램에 “말을 못해서 가만히 있는 게 아니고 대응할 가치가 없어서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시했다. 이후 박중사가 유튜브로 “진실을 밝히겠다”고 나오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렇게까지 나오는 거 보면 박중사도 할 말이 있는 듯”, “진실이 뭔가”, “증거도 있겠지?”, “26일까지는 기다려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박중사가 A씨에게 무릎을 꿇으며 사과한 사실을 들어 “이미 인정한 거 아닌가”, “뒤가 구리면 나오지 말든가”, “이게 사실이면 중범죄자 아닌가, 수사 받아야 할 듯”, “이 정도면 검찰 소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주장도 줄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21 09:11:31배우 엄태구가 영화 ‘택시운전사’에 깜짝 출연한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예상치 못한 엄태구의 등장으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극중 엄태구는 검문소에서 광주의 샛길을 지키고 있는 군인 박중사 역으로 출연해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만섭의 택시를 잡아 세우며 긴장감을 유도한다.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배우 엄태구는 ‘밀정’에서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아, 이정출 역의 송강호와 대립각을 세우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 관객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택시운전사’에서는 특유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으로 짧지만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하며 관객들을 더욱 극에 몰입하게 만든다. 최근 인터뷰에서 엄태구의 캐스팅을 ‘반 추천 했다’고 밝힌 송강호는 “엄태구는 에너지가 좋은 배우다. 그가 맡은 박중사역은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다. 현장에서는 ‘밀정’과 ‘택시운전사’ 속 그의 캐릭터 이름을 합쳐 하중사라고 부르기도 했다”며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엄태구는 “대선배님이신 송강호 선배님과 또 다시 작업하게 되어서 너무나 큰 영광이었다. 또 한 번 선배님의 은혜를 입은 기분이다. 현장에서 엄청난 배려와 존중으로 저의 모든 것을 연기적으로 받아주시는 것에 엄청난 힘을 얻었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존경을 전했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2017-07-14 16:23:23[파이낸셜뉴스]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을 사칭한 주문 사기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경기한파에 가뜩이나 힘겨운 자영업자들은 '눈뜨고도 당한 사기'에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군 식품업체 영업부장에게 물품 구매해달라" 입금 요구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소재 대형 도소매 문구점에 국방부 소속 '김모대위'가 전화를 걸어왔다. 고아원에 기부할 문구류 78만원어치를 구매하고 싶다는 것. 이에 행정부, 군수과장, 대대장 직인이 찍힌 국방부 협업서를 보내주었고, 18일 오후 방문할 예정이니 물품를 준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당일, 그는 "북한과의 상황으로 전투 식량을 비축하기 위해 문구류와 함께 식품류도 구매해 달라"고 연락을 취해왔다. 그러면서 군 관계 식품업체 영업부장 김모씨를 소개했다. 김씨는 문구점 측에 880만원 상당의 식품 견적을 요청, 오후 2시 30분까지 입금해주면 김 대위가 오기 전에 배송해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을 믿은 문구점 측은 1차로 880만원을 입금했다. 그러자 김 대위는 다시 전화를 걸어 "예산이 늘어났다"며 2400만원 견적서를 보내줬고, 추가 입금을 요청했다. 물건 받기로 한 날 연락두절...뒤늦게 사기 인지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김 대위가 약속한 시간에 나타나지도, 전화를 받지도 않은 것. 이에 김씨에게 연락하자 그는 "18일 오후 5시에 회사 업무가 끝나니 월요일 오전 9시에 출근하여 바로 환불해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고, 결국 사기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그렇게 문구점 측이 피해본 총 금액은 3280만원에 달한다. 해당 사건과 관련해 본지가 김 대위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한 여성이 전화를 받아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반면 김씨 측에서는 "명함, 전화번호 유출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피해자인 문구점 측은 "해당 사건은 경찰에 신고한 상태"라며 "또 다른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가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군부대 회식한다며 와인값 대납 요구한 '박중사' 군인을 사칭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2일 YTN에 따르면 지난 3일 강원도 정선에 있는 정육점에 '박모중사'라는 남성이 전화를 걸어 군부대 회식용이라며 돼지고기 170만원어치를 주문했다. 수법은 비슷하다. 얼굴 사진이 담긴 공무원증과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냈고, 서류에는 육군 여단장 직인까지 찍혀 있었다. 그리고 고기를 가지러 오기로 한 날, 남성은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며 업체 명함을 보냈다. 그는 정육점에 "(와인 업체가) 군부대인 걸 알고 가격 협의가 안 돼서 사장님 고기랑 와인에 대한 금액 결제를 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정육점 측 역시 이 말을 믿고 소개받은 업체에 와인 값 5백만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이후부터 '박중사'라는 남성과는 더 이상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리고 열흘 뒤 경기도 평택에서 '박중사'라는 남성이 또 나타났다. 이번에도 같은 공무원증을 보여주며 군부대 보수 공사용 페인트를 주문했다. 그리고 며칠 뒤 페인트와 함께 비용을 치르겠다며 전투 식량 790만원어치를 대신 주문해 달라고 요구, 사기를 의심한 업주가 추궁하자 연락을 끊었다. 울산 꽃집엔 김중위가 전화로 와인 주문... 수법 똑같아 울산에 있는 꽃집에는 '김모중위'라는 남성이 전화해 진급 축하용 난을 주문하며 와인을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구했다. 앞서 박모중사를 사칭한 남성이 활용한 것과 문서번호 등이 똑같은 '군부대 물품 공급 확약서'를 보여줬다. 이렇게 전국 각지에서 자영업자를 상대로 군인 사칭 사기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 사건 모두 똑같은 군인 신분증이나 가짜 군부대 공문을 활용, 군 당국도 대응책 검토에 나섰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24 11:17:41[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2024년 8월의 6·25전쟁영웅’에 전투 출격으로 수많은 전공을 세운 박두원 대한민국 공군 대위(당시 중위)를 선정했다고 7월 31일 밝혔다. 박 대위는 6·25전쟁 당시 재일학도의용군 출신으로 자원입대해 1952년 2월부터 8월까지 총 89회에 출격으로 황해북도 송림시에 위치한 송림제철소 폭격작전 등 전과를 올렸다. 1926년 7월 5일 경북 경주에서 출생한 박 대위는 1934년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갔다. 해방 조국에서 6·25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자원입대해 재일학도의용군 제5진의 일원으로 1950년 10월 18일 부산에 도착했고, 국군 제2훈련소에서 기초 훈련을 받고 헌병대에 배속됐다. 하지만 공군에서 조종사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그는 대구의 공군본부를 직접 찾아가 입대를 청원했다. 1951년 4월 1일 육군에서 공군으로 전군하여 조종하사관(일등중사) 신분으로 기초 조종 교육을 받았고, 그해 10월 F-51D 전투기로의 기종 전환 교육을 받았다. 이듬해 1952년 2월 1일에 준위로 임관, 제1전투비행단 제10전투비행전대 강릉전진부대에 배속돼 2월 3일 첫 전투 출격에 나섰으며 같은 해 3월 공군소위로 임관했다. 1952년 8월 2일, 89회째 출격한 박 대위는 동부전선의 공산군 주요 보급집결지였던 강원도 간성 일대의 보급품 직접소를 목표로 작전에 돌입했다. 강릉전진기지에서 이륙한 그는 강원도 경포대, 주문진을 지나 속초 상공을 지나던 중 갑자기 기체가 폭발해 전사했다. 6·25전쟁에 자원한 ‘재일학도의용군’ 중 유일한 공군 조종사였던 박 대위는 F-51D 전투기 조종사로서 전사한 17명 가운데 가장 많은 전투 출격 기록을 보유한 대한민국 창공의 영웅이었다. 정부는 수많은 전투에서 공적을 세운 그에게 대위로의 1계급 특진과 을지무공훈장(1952년)을 수여했으며, 그의 유해는 1958년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31 09:28:57[파이낸셜뉴스] 육군은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육군 학사사관 제69기와 간부사관 제45기 통합임관식이 20일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임관식에선 총 438명이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학사사관은 16주, 간부사관은 14주 동안 전술학과 전투기술학, 군사학 등의 교육과정을 마쳤고 임관종합평가를 통과했다. 이날 임관식을 마친 신임 장교들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참모과정 교육을 이수한 뒤 일선 부대에 배치된다. 박 총장은 축사에서 신임 소위들에게 "공공의 가치에 사심 없이 헌신·봉사하는 모범적인 청년장교이자, 적과 싸워 반드시 승리하는 최강의 전사,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의 동량으로 함께 성장할 것"을 당부했다. 그동안의 교육·훈련기간 중 최우수 성적을 주는 대통령상은 김규태 소위(22·학사)가 받았다. 김 소위는 "앞으로 자랑스러운 육군 장교로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무총리상은 김유열 소위(22·학사), 국방부 장관상은 이민재(23·학사)·김성준(24·간부) 소위, 합참의장상은 양수민 소위(26·학사), 육군참모총장상은 김의인(26·학사)·이지은(26·간부) 소위가 각각 수상했다. 이날 임관한 신임 장교들 가운데 전이한 소위(26·학사)의 외고조부는 1918년 제주도 법정사 항일운동에 참여한 고(故) 김봉화 씨다. 전 소위의 조부 고(故) 전원병 씨는 6·25전쟁에 참전했다. 김관봉 소위(23·학사)의 외증조부는 6·25전쟁에 참전한 공을 인정받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故) 이영희 씨다. 김 소위는 육군 준위로 전역한 부친, 육군 중사로 임무 수행 중인 누나·매형과 함께 군인가족이기도 하다. 김상진 소위(24·학사)는 태권도 선수생활을 10년 동안 한 체육특기자다. 그는 선수생활 간 성적이 우수해 지도자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나 부사관으로 전역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장교에 뜻을 품고 병사로 생활하던 중 학사사관에 지원했다. 채종민 소위(29·간부)는 군번이 4개다. 그는 2013~2015년 2군수지원사령부에서 병사로 복무한 후 2016년부터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했다. 채 소위는 2020년 전역했으나 2022년 해군 부사관으로 재입대해 복무했다. 부부가 동시에 임관한 아주 특별한 사례도 탄생했다. 엄태우 소위(24·학사)와 박이레(25·학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명예로운 장교의 길을 함께하기로 결심한 후 지난 2월 혼인신고 후 입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0 15:36:51[파이낸셜뉴스] 육군은 19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6·25전쟁 중 산화한 전사자 발굴 유해 합동안장식을 각각 육군참모총장 박안수 대장과 육군참모차장 고현석 중장 주관으로 엄수했다고 밝혔다. 고인들의 유해는 2000년부터 2022년 사이 6·25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전후방 각지에서 발굴됐으며, 이후 유전자 시료 채취에 참여한 유가족 DNA 정보를 통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서 최종적으로 신원이 확인됐다. 박 총장은 조사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나라를 위해 기꺼이 헌신하신 호국영웅님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자유 대한민국은 세계 속의 선진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선배님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확고한 대적관으로 무장하고, 북한이 감히 다시는 도발하지 못하도록 강력한 억제력을 발휘하며, 유사시 압도적인 힘으로 단호하게 응징하겠다"고 말했다. 유가족에 요청에 따라 이날 안장된 모두 7위의 호국영웅 가운데 고(故) 오용순 일병은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고 김종기 이등중사, 차말줄 일병, 김희선 일병, 류홍석 일병, 김동수 이등중사, 김희정 중위 등 6위는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육군은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영웅들에게 최고의 존경과 예우를 표하고, 마지막 한 분의 유해까지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19 15:36:51[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은 8일 제3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에서 육군 1군단 특공연대 소속 박대운 상사(사수)·임기현 중사(관측수)·이태곤 원사(코치)로 팀이 1등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군 당국에 따르면 해당 팀은 이달 4~8일 포항 수성사격장에서 열린 대회에서 25개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선 '미지거리 사격, 주간 정밀사격, 경사각 사격, 격동사격, 이동표적 사격, 원거리 사격' 등 6개 부문에서 평가가 이뤄졌다. 박 상사는 "저격수 사격장에서 다양한 훈련방법과 스트레스 상황을 적용하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실전보다 더 실전 같은 훈련을 체계적으로 지속 실시했다"며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바람을 읽는 훈련'을 지속해 환경변화에 따른 정확한 탄도계산 능력과 그에 따른 표적 식별 및 사격 훈련에도 중점을 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하루 하루 치열한 선의의 경쟁 속에 스트레스도 많았지만,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한팀이 돼 소통을 통해 극한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훈련을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고 우리 군의 전투력 발전에 더더욱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상사는 2019년 호주 국제 전투사격대회 저격수 분야에서 2등으로 입상한 후, 2019년과 2021~22년 3차례에 걸쳐 경찰특공대 전문화 과정 저격수 교관으로 활동했다. 2018년과 2021년, 2023년 등 세 차례에 걸쳐 저격수 부문 군단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코치를 맡은 이 원사는 2020년 특전사 특수전학교에서 실시한 저격수교육시 '우수' 성적을 받았으며, 2021년 전국경찰특공대 저격수 전문화과정 교관으로 활동한 바 있다. 2018년엔 육군 최정예전투원으로 선발됐고, 2019년엔 미 최우수보병(EIB) 휘장을 획득했다. 비교적 저격수 임무 수행 기간이 짧은 관측수 임 중사는 2022년 1군단 최정예 저격수로 선발된 경험이 있다. 소속 부대인 육군 1군단 특공연대는 2021년부터 미군과 연합 저격 훈련을 실시하며 저격 능력을 향상해 왔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3-08 16:26:31[파이낸셜뉴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설 연휴를 앞둔 8일 백령도 근무를 자원한 산부인과 전문의 오혜숙 백령병원 산부인과 과장과의 영상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텐데, 백령도 근무를 자원해주신 따뜻한 선택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오 과장의 근무지인 백령병원(인천시 옹진군 소재) 지난 2021년 4월부터 2023년 12월 초까지 2년 7개월여 동안 산부인과 의사가 없었다. 백령도 인구는 5000명 안팎으로 이 기간중 출산한 27명이다. 백령도 거주 임산부는 검진 한번 받을 때마다 뱃길로 왕복 10시간이 걸리는 인천 병원에 오가야 했다. 닥터헬기로 인천 대형병원에 응급이송된 산모도 한 명 있었다. 백령병원은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과거 이 섬에 근무했던 모든 공보의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러다 서울 사당동에서 지난해 11월까지 동네 병원을 하다가 은퇴한 오 과장이 이 과정을 우연히 전해 듣고 아무 연고 없는 섬 근무를 자원했다. 이날 통화는 한 총리가 오 과장이 대한민국 국토의 서쪽 끝 새로운 일터에서 보내는 첫 명절을 축하하기 위해 걸었다. 한 총리는 “백령도는 우리 국토를 최전방에서 지키는 젊은 군인들이 많이 계신 곳”이라면서 “의사가 없어 애태운다는 기사가 여러번 나와 제가 그동안 걱정을 많이 했는데, 와주셔서 정말로 고마운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총리는 "오 과장님 같은 분이 계셔서 우리 사회가 유지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정부도 소아과, 산부인과 등 지역 필수 의료를 강화하고 보상체계의 공정성을 끌어올려 필수의료의 붕괴를 막는데 전력을 다 쏟겠다"고 덧붙였다. 총리실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은 오 과장의 부임을 반기고 있다. 오 과장의 ‘1호 환자’인 임신 16주차 박별 산모(32)는 지난 2021년 남편인 김준 해병대 6여단 중사(32)가 포항에 복무할 때 아들을 낳았다. 둘째를 가진 박씨는 남편의 다음 임지인 백령도에 산부인과가 없다는 이야기에 입도를 고민하다가 오 과장 부임 소식을 듣고 지난해 말 백령도에 들어왔다. 박씨는 “큰 검사는 인천 큰 병원에 가서 받지만 주기적인 검사는 백령병원에서 받고 있다”면서 “며칠 전에도 병원에 들러 초음파로 아기 안전을 확인했다”고 했다. 박씨는 “가까운 곳에 경험이 풍부한 의사 선생님이 계신다는 생각에 더 이상 마음이 불안하지 않다”면서 “분만은 인천 병원에서 할 예정이지만, 위급 상황이 오면 의사 선생님이 받아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02-08 16:10:30[파이낸셜뉴스] 경북 문경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교(28)와 박수훈 소방사(36)가 평소 '인명 구조'의 뜻을 가지고 훈련에 매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은 두 영웅의 SNS를 찾아 추모 댓글을 남기고 있다. 김 소방교와 박 소방사는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제2일반산업단지에 위치한 4층짜리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순직했다. 이들은 "건물 내에 고립된 근로자가 있을 수 있다"라는 다른 근로자의 얘기를 전해 듣고 4인 1조로 수색에 나섰다. 수색 중 불이 급격히 번져 두 소방관은 건물에 고립됐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두 사람은 구조 전문 소방관이었다. 김수광 소방교는 지난 2019년 소방관에 임용됐다. 지난해 7월 소방사에서 소방교로 승진하면서 구미소방서에서 문경소방서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화재 현장 내부로 진입하지 않고 불을 끄는 부서인 안전센터에 배치됐지만, 구조대원 근무를 강하게 희망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명 구조사' 시험을 준비했다. 퇴근 후에도 소방서에 남아 필기와 실기시험을 준비한 끝에 합격할 수 있었다. 이 자격증을 가지고 지원해 구조대원에 선발된 게 지난 17일이다. 그리고 불과 보름 만에 김 소방교는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박수훈 소방사는 특전사 중사 출신으로 지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 채용으로 소방관이 됐다. 특수부대 출신답게 태권도 사범으로 다져진 체력에 인명 구조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었다. 함께 순직한 김 소방교의 인명 구조사 시험 준비를 도운 것도 박 소방사였다. 일과를 마친 뒤 두 사람이 함께 로프 타기, 장비 묶어서 옮기기, 다이빙 풀 잠수 등 훈련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 다 미혼이었다. 박 소방사는 평소 지인들에게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 위험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는 일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들의 SNS에는 시민들의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감사하고 죄송하다" "하늘에서는 부디 안전한 곳에서 행복한 시간 보내길"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고 미안하다" "꿈 많은 청춘, 마지막 순간에 얼마나 두려웠을지 가늠조차 안된다" "뜨겁지 않은 곳에서 편히 쉬고 평안하길" 등의 댓글을 달며 애통한 마음을 표했다. 지난 1일 차려진 두 대원의 빈소에는 무거운 슬픔이 내려앉았다. 유족들은 몸을 가누지 못해 부축받거나 부둥켜안고 울었다. 침통한 표정의 소방관들도 두 동료의 희생을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발인은 오는 3일 오전 7시로 예정됐다. 이후 경북도청 동락관으로 장소를 옮겨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영결식을 진행한다. 이들은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2 06:5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