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남편의 외제차를 수시로 바꿔주던 '능력자' 아내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났다.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인정욕구'에 대해 다뤘다. 이에 고액 연봉을 받는 능력 있는 워킹맘이면서 시댁과 남편은 물론 직장 동료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완벽한 '내조의 여왕'의 거짓 인생에 대해 파헤쳤다. 1~2년 주기로 남편의 외제차를 바꿔주는 등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그가 어느 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 보니 아내는 남편의 지인, 시부모에게 대신 집을 얻어준다며 매매 대금을 받아 챙겼고, 단골 키즈카페 사장에게 투자 명목으로 사기를 쳤다가 고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본인과 가족이 거주했던 70평대 고급 전원주택은 600만원의 월세가 8개월째 밀려 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들과 회사도 모두 가짜였고,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회사를 10여 년간 출퇴근하는 척 연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말로 포장한 자기만의 세상에서 살던 아내는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커지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었다. 사연을 접한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의 핵심은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가'였다. '재력과 능력을 갖춘 잘나가는 아내'라는 이상적 자아와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자기 진짜 모습을 철저하게 숨기고 연기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내의 사망 현장에서는 남편과 펜션 사장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는데, 이모티콘 가득한 장난스러운 내용에 모두가 경악했다. 박 교수는 "이 사람은 자아가 없다. 마지막까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가 삶을 지배했다"라고 말했다. 이찬원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이런 유서는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라고 분노했고, 홍진경은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진실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라며 당부를 전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02 07:09:3015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38명. 국내 자살예방 정책의 현주소다. 우울과 빈곤, 경쟁의 그늘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 모든 연령대가 '오늘'을 위협받고 있다. '자살공화국의 오명, 언제까지' 시리즈를 통해 국내 자살의 현황과 예방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대안도 살펴보고자 한다. "우울증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해" 지난 2일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에 피부질환으로 고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우먼으로서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게 업이었던 만큼 고인의 작별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루에도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간 하루 평균 37.8명이 자살했다. 해당 기간 총 자살 사망자는 1만3799명이다. 자살률(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또한 2017년 24.3명,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증가세다. 우리나라가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자살의 위험이 전 연령대에 암세포처럼 퍼져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0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 △80세 이상 67.4명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상승한다. 10대부터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고, 40대와 50대에서도 2위로 높게 조사됐다.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은 작년 대비 각각 2.7%, 9.6% 증가했다. 우울증은 자살에 이르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우울감을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약 17배 자살을 많이 고려한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결과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항우울제 사용률과 자살률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통용되는 이야기다. 우울감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잘 다스릴수록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상진 공동대표는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 성적으로 설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누구나 크고 작은 우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위험한 상황에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화영 사무총장은 "우울증을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는 자살률을 줄이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우울증을 숨기기보단 약을 먹으며 지속적으로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먹고 살긴 어렵고, 위로받긴 힘들다 경제적 빈곤 또한 자살을 부추긴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이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남성은 월소득 200만원 이상인 남성에 비해 자살 출동이 약 6.2배 높았다. 또 직업이 없는 남성은 직업이 있는 남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2.2배 높기도 했다. 이는 자살 위험이 단순한 정신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활동이나 소득 수준과 맞물려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달 모 택배사에서 근무하는 40대 노동자가 생활고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과도한 권리금을 내고 택배 일을 시작했고, 차량 할부 등으로 월 200만원을 못 버는 상황이었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과 실직, 폐업이 모두 증가해 자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언택트' 사회로 접어들면서 타인에게 마음속 고통을 털어 놓을 기회가 감소한다는 점도 자살이 늘 수 있는 악재 중 하나다. 최근엔 코로나19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경이다. 이와 관련, 임 공동대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수많은 이들의 삶의 의지를 꺾고 있다"며 "청년층은 취업난 떨고, 중년층은 실업과 폐업 위기 절망하며, 고령층은 고질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8 17:48:5615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1위. 하루 평균 자살 사망자 38명. 국내 자살예방 정책의 현주소다. 우울과 빈곤, 경쟁의 그늘이 짙은 한국 사회에서 모든 연령대가 '오늘'을 위협받고 있다. '자살공화국의 오명, 언제까지' 시리즈를 통해 국내 자살의 현황과 예방정책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대안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숨기기 바쁜 우울증…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해" 지난 2일 개그우먼 박지선씨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게 된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고인은 생전에 피부질환으로 고통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우먼으로서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게 업이었던 만큼 고인의 작별은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남겼다. 하루에도 수많은 이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있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6개월간 하루 평균 37.8명이 자살했다. 해당 기간 총 자살 사망자는 1만3799명이다. 자살률(10만 명당 자살 사망자) 또한 2017년 24.3명, 2018년 26.6명, 2019년 26.9명으로 증가세다. 우리나라가 15년째 OECD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놀라운 뉴스가 아니다. 자살의 위험이 전 연령대에 암세포처럼 퍼져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다. 연령대별 자살률은 △10대 5.9명 △20대 19.2명 △30대 26.9명 △40대 31.0명 △50대 33.3명 △60대 33.7명 △70대 46.2명 △80세 이상 67.4명이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살률도 상승한다. 10대부터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었고, 40대와 50대에서도 2위로 높게 조사됐다. 10대와 20대의 자살률은 작년 대비 각각 2.7%, 9.6% 증가했다. 우울증은 자살에 이르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이다. 우울감을 가진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약 17배 자살을 많이 고려한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조사결과도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항우울제 사용률과 자살률이 '반비례'한다는 것은 업계에서 이미 통용되는 이야기다. 우울감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잘 다스릴수록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상진 공동대표는 "행복의 기준이 부와 명예, 성적으로 설정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며 "누구나 크고 작은 우울감을 느낄 수 있지만 오랫동안 방치하면 위험한 상황에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이화영 사무총장은 "우울증을 얼마나 잘 치료하느냐는 자살률을 줄이는 것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우울증을 숨기기보단 약을 먹으며 지속적으로 치료 받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 먹고 살긴 어렵고, 위로받긴 힘들다 경제적 빈곤 또한 자살을 부추긴다.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팀이 공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소득 200만원 미만인 남성은 월소득 200만원 이상인 남성에 비해 자살 출동이 약 6.2배 높았다. 또 직업이 없는 남성은 직업이 있는 남성에 비해 우울 위험이 2.2배 높기도 했다. 이는 자살 위험이 단순한 정신적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의 사회활동이나 소득 수준과 맞물려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지난달 모 택배사에서 근무하는 40대 노동자가 생활고를 이유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다. 그는 과도한 권리금을 내고 택배 일을 시작했고, 차량 할부 등으로 월 200만원을 못 버는 상황이었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업난과 실직, 폐업이 모두 증가해 자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는 실정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가 요구되는 '언택트' 사회로 접어들면서 타인에게 마음속 고통을 털어 놓을 기회가 감소한다는 점도 자살이 늘 수 있는 악재 중 하나다. 최근엔 코로나19로 무기력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 '코로나19'라는 신조어가 등장한 지경이다. 이와 관련, 임 공동대표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수많은 이들의 삶의 의지를 꺾고 있다"며 "청년층은 취업난 떨고, 중년층은 실업과 폐업 위기 절망하며, 고령층은 고질적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 벼랑 끝에 몰려 있는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 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6 15:20:20고(故) 박지선과 모친의 발인이 5일 오전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당초 이날 오전 11시 진행 예정이었으나 오전 9시께 엄수됐다. 장지는 인천가족공원이다. 장례식장에선 박미선, 신봉선, 박성광, 허경환, 김지호, 김기리, 김성원, 이상민, 이상호, 이승윤 등 동료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송은이와 박성광, 신보라 등은 추모글을 올리기도 했다. 송은이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박지선이 써준 듯한 메모 사진 한장을 게시하며 "우리에게 좋은 마음 한가득 선물로 주었던 우리 지선이를 오래오래 기억해 주세요. 지선이에게 위로 받았던 모든 순간들을 오래오래 기억해 주세요"라고 글을 올렸다. 박성광은 "나의 동기이자 개그 콤비이자 늘 한세트였던 지선아, 내일이면 정말 지선이와 마지막 인사하는 날이네. 누구보다 널 많이 지켜봤음에도 다 알지 못하고 다 느껴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하고 지금 이 상황이 비통하고 한없이 마음이 무너져내린다"고 적었다. 신보라도 "뭘 그렇게 따뜻했던 기억들만 남겨가지구 사람 마음을 이렇게 시리게 해요. 많이 보고 싶어요 선배님. 항상 고마웠어요. 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늘 안아주고 싶던 사람, 먼저 안아주던 사람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이라고 박지선과 함께 찍은 사진 세 장을 올렸다. 경찰에 따르면 박지선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현장에서는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들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박씨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5 11:23:12[파이낸셜뉴스] 지난 2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박지선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악플러들이 코미디언 동료인 박성광의 SNS에 몰려가 그를 탓하는 내용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이들이 박성광뿐 아니라 오히려 고인까지 모독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5일 현재 박성광이 지난 10월 27일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900개 넘는 댓글이 달려있다. 해당 게시물은 그저 박성광 본인의 사진 3장을 올린 것으로, 박지선과는 어떤 관련도 없다. 하지만 “지선 언니 맘 좀 받아주지.ㅠ 결혼 소식에 우울해져서 자살했나 봐요”라는 근거 없는 추측성 댓글부터 “박성광은 진실을 인양하라”라는 박성광에 책임을 덧씌우는 내용의 댓글까지 달린 상태다. 단지 박성광이 KBS개그콘서트에서 박지선과 호흡을 맞췄고, 미디어에 두 사람의 ‘러브라인’ 이미지가 강조됐던 사실이 이러한 악플의 빌미다. 이와 관련 김주환 동아대 교수는 “고인 죽음에 직접적 원인을 제공하지 않은 지인에게 공격을 가하는 것은 일종의 ‘서사 만들기’”라고 지적했다. 박지선 같이 대중에게 선한 이미지를 가진 인물의 사망에 분노·슬픔 등 감정을 표출하고 싶은데, 선악을 나눠 ‘악’으로 설정된 인물을 무너뜨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악플에 응수하는 선플 역시 만만치 않다. “이러는 게 고인을 더 모욕하는 것”, “명복만 빌어야죠. 왜 여기 와서 박성광님 가슴에 대못을 박나요”, “설리 때도 최자한테 그렇게 악플 달더니 정신 못 차렸나”라는 댓글이 이어졌다. “지선 언니 맘 좀 받아주지..” 댓글의 경우 400개가 훌쩍 넘는 대댓글이 달렸는데, “또 다른 생명을 앗아가려 하는 건가. 소름 돋는다”, “신고하겠다” 등 비판성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만 선플조차도 악플과 맞붙으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고인 측근에 대한 악플 세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설리가 사망한 직후 연인이었던 최자의 SNS에는 무수한 악플이 달렸다. ‘죽어라’ ‘네 탓이다’ 등 심각한 수위였다. 그보다 앞서 2017년 샤이니 종현이 생을 마감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실제 그 이듬해 같은 그룹 멤버 키는 MBC 라디오스타에 나와 “‘(종현의 죽음을) 마케팅으로 활용한다’는 악플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악플로 인한 연예인들의 잇따른 죽음을 계기로 포털도 개선 움직임을 보였다. 네이버와 다음은 연예기사의 댓글 창을 이미 폐쇄했다. 문제는 그 역효과로 악플러들이 유명인 등의 사적 SNS로 넘어가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자신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타인(유명인)의 죽음에 감정이입을 해 감정의 배출구를 찾는다”며 “사회가 병리적일수록 이런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 탓에 결과적으로 애도는 지워지고 공격만 남은 셈”이라고 평했다. 오늘(5일)은 고 박지선의 발인이다. 장지는 기존 벽제승화원에서 인천가족공원으로 변경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04 15:15:15[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지선씨(36)의 비보가 전해진 이후 우울감이 지속된다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평소 그의 밝은 모습과 대비되는 안타까운 소식에 충격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이에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을 모방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우울감이 오래 지속될 경우 적극적으로 상담센터 등을 방문할 것을 권고했다. "안타까운 마음 커지고 있어" 시민들은 박씨의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이 지났음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직장인 지모씨는 4일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이라 그런지, 더욱 슬픈 마음이 크다"며 "어머니와 함께 떠났다는 소식에, 그녀가 예전에 말했던 어머니와의 일화들이 생각나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박씨에 대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는 해시태그(특정 주제나 관심사를 나타내는 기능)와 함께 박씨를 기리는 글이 1만건 가까이 게시됐다. 한 네티즌은 "소식을 듣고 처음 경험해보는 감정에 눈물까지 났다"며 "삶이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네티즌도 "친숙한 인물이라 그런지 이웃이 사라진 느낌"이라며 "베르테르 효과라는 느낌이 뭔지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은 시민들에게 큰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12월 20대 여성의 극단적 선택이 같은 해 1~9월보다 74.7% 급증했다. 복지부는 "유명 연예인의 비보가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우울함 지속시, 상담 등으로" 유명인의 극단적 선택 이후 2개월 간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이 평균 606.5명 증가한다는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조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유명인의 비보로 우울함이 지속되면, 주변인과 적극적으로 심경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상담센터를 이용하라고 조언했다. 임삼진 생명존중시민회의 공동대표는 "자기가 겪고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과 연결 속에서 풀어야 한다"며 "특히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 이후의 우울감)'로 인해 관계가 차단되며 우울함이 강해질 수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상담 서비스의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증상 등과 고인의 선택을 연결하는 위험한 분석은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2020-11-04 12:33:16고(故) 박지선에 대한 추모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3일은 박지선의 생일로 알려져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고 있다. 박지선과 모친의 빈소는 지난 2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전날 빈소에는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박보영과 문지윤, 개그맨 송은이, 김숙, 박성광, 김신영, 김민경, 유민상, 장도연, 김지민, 신봉선, 오지헌, 유세윤, 임혁필, 안영미, 양상국, 오나미, 정명훈, 김원효, 김수영, 송준근, 정범균 등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에도 동료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갑작스러운 비보 탓에 눈물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오후에는 KBS 후배 개그맨들이 찾아 빈소에 상주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개그우먼인 안영미와 김신영 등은 이날 라디오 진행을 취소하는 등 방송가 일정에도 일부 변동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그맨 김영철은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 박지선을 애도했다. 김영철은 "내가 참 아끼고 사랑했던 후배였다"라며 "사람들을 웃게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던 박지선씨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라고 말했다. 장성규도 이날 오전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서 청취자들과 함께 박지선을 추모했다. 그는 청취자들의 추모글을 읽으며 "저도 어제 마음이 많이 아파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굉장히 속이 상했다. 뵙지는 못했지만 워낙 좋아했던 분이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강유미, 김고은, 백진희, 윤세아, 박하선, 김의성, 2PM 준호, 박슬기, 허지웅, 홍지민, 김지민, 김영철, 정종철, 오지헌, 코요태 신지, 레드벨벳 예리, 현진영,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백아연, 가희, 하리수, 신정환 등도 추모에 동참했다. 박지선은 전날 오후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유족의 뜻에 따라 부검을 하지 않기로 했다. 박지선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발인은 오는 5일 오전 7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3 12:14:28개그우먼 박지선씨(36)가 모친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부검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마포경찰서는 3일 "외부침입 흔적이 없고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 등으로 보아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족의사를 존중해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씨 모녀는 전날 오후 2시15분께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의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를 발견했으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박씨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후 통신 수사 등을 통해 사망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씨와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 지하1층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 7시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3 08:38:38[파이낸셜뉴스]지난 2일 예상치 못한 비보를 전한 개그우먼 박지선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자신이 앓았던 햇볕 알레르기로 인해 화장을 못하는 것조차 개그 소재로 승화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등 열정을 보여줬던 터라 연예계 동료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비통함을 쏟아내고 있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박지선은 전날 서울 마포구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박지선 부친이었다. 모녀가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겨 신고했고, 경찰이 집 안으로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선 본인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모친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자택에서 발견됐다고 경찰 측은 밝혔다. 유서는 노트 1장 분량이었으며, 유족들의 뜻에 따라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 빈소는 서울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배우 박정민이 가장 먼저 빈소에 도착했다. 그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박지선과 절친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그가 고인과 고인 모친의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을 터트리는 모습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배우 박보영, 개그우먼 송은이, 개그맨 박성광·유민상·강재준·이은형·김신영 등이 발걸음을 재촉하며 빈소에 도착했다. 대부분 고인의 사진을 보고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박지선을 향한 추모 행렬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박지선이 생전 가장 좋아한 캐릭터였던 펭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지선과 함께한 사진을 올리며 추모에 동참했다. 동료 개그우먼 김지민은 SNS를 통해 “지선아… 지선아…”라며 “카카오톡 1이 없어지질 않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네. 아직 이곳에 있다면 이 글 좀 꼭 읽어줘”라며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심정을 글에 담았다. 김원효는 “아니길 바랐지만 우리 지선이를 위해 기도해주세요”라고 썼고, 개그맨 선배인 오지헌, 정종철, 김시덕 등도 추도했다. 방송인 박슬기는 “많은 분이 언니를 보고 웃으셨던 만큼 저 역시 언니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 고민, 걱정, 아픔없는 곳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기도하겠다”라고 애도했다. 배우 박하선은 “그곳에선 편히 쉬셔요, 너무 선하고 좋은 분이었어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특히 지난 6월 박지선의 ‘덕분에 챌린지’를 올린 배우 이윤지 인스타그램 계정에 네티즌들이 댓글을 다는 형식으로 추모하고 있다. 이외에도 배우 백진희, 가수 신지, 현진영, 슈퍼주니어 이특, 샤이니 키, 2PM 준호, 백아연, 가희, 방송인 홍석천, 허지웅, 하리수, 장성규, 신정환 등 수많은 동료 연예인들이 온라인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지선과 그의 모친 발인은 5일 오전 7시이며,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박지선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뛰어난 입담과 밝고 명랑한 모습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은 받았다. KBS2 개그콘서트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특히 박지선은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수재로, 개그우먼에 합격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박지선은 데뷔하자마자 KBS 방송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후 2008년 우수상, 2010년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의 개그우먼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2012년에는 SBS 연예대상 러브FM 부문 라디오 DJ상을 수상하는 등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인턴기자
2020-11-03 08:12:23개그우먼 박지선(36)씨가 모친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장례식장이 이대목동병원에 마련됐다. 2일 박씨와 박씨 모친의 빈소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로 정해졌다. 발인시각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박씨 모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모친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성 메모가 발견됐으나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이날 오후 1시44분께 '아내와 딸이 연락되지 않는다'는 박씨 부친의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 경찰과 소방은 박씨 자택 현관문을 강제 개방하고 들어갔지만, 박씨와 모친은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는 평소 앓던 질환으로 치료 중이었으며, 박씨의 모친은 서울로 올라와 박씨와 함께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11-02 21:1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