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뒤바뀌면서 중·남 지역구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구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중·남 총선 구도는 허소 민주당 후보,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 도태우 변호사 등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 지역구는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지역구다. 총선을 20여일 앞두고 공천 번복 파동을 겪으며 김 전 차관이 뒤늦게 여당 후보로 공천장을 손에 넣었지만, 지역 여론은 "사실상 낙하산 공천이 아니냐"라는 반발이 강해 도 변호사에 대한 동정론도 커지고 있다. 도 변호사가 탈당 선언한 후 모금한 정치후원금은 한도액 1억5000만원을 초과해 관심을 끈다. 무소속 출마 선언 이후인 지난 16~17일 소액 후원자들의 후원 행렬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 모금액을 가득 채웠다"면서 "중·남 주민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문화 1번지 중구, 교육 1번지 남구의 남구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라고 밝혀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강력히 밝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결국 보수층 조직력 장악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 변호사를 지지한 전통적 지지층이 김 전 차관 쪽으로 옮겨갈지, 아니면 도 변호사를 계속 지지할지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여권 분열에 따른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다. 허소 후보 측은 보수 표가 '김기웅·도태우' 구도로 분열되는 틈새를 노려 중도층과 진보층 표심을 공략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내심 고대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7일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중·남 지역구에 김 전 차관을 공천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3-19 09:22:18【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인 해외 단체여행이 부분적으로 재개되면서 동남아시아 등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의 중국인 입국 강화에 대한 보족 조치로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한국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민간항공·여행업계 ‘훈풍’이 중국과 동남아에만 불고 있는 셈이다. 7일 중국 경제매체 21세기 경제보도 등에 따르면 중국 문화관광부가 전날부터 20개 국가 대상 중국인 단체여행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 업무를 재개토록 시범 허용한 이후 전국 온·오프라인 여행사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여행 관련 통계를 보면 정부 통지가 나온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패키지 상품 문의는 전월대비 358%, 비자 상담은 172% 각각 증가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전날 오전 태국으로 출국한 중국 단체여행 상품은 온라인에서 일찌감치 매진됐고, 광둥성의 가장 큰 여행사도 이날부터 5개 단체여행 그룹의 총 150여명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태국 등으로 보냈다. 뉴질랜드 10일 투어 상품의 경우 첫 회에 2만6000여명이 몰렸고 1분 만에 매진됐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트립닷컴(중국명 셰청)의 3월18일 상하이발 뉴질랜드 투어 상품은 1인당 평균 가격이 2만7999위안(약 518만원)에 달하지만 판매 개시 직후 모두 팔렸다. 중신관광그룹 리멍란 미디어홍보 매니저는 “해외 단체여행 시범 재개 소식 이후 콜센터 호출량과 홈페이지 조회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상품 문의는 800% 늘었다”면서 “목적지 호텔, 항공편, 레스토랑, 차량, 가이드 등을 빠르게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 그룹의 여행서비스 플랫폼 페이주에는 1000개 가까운 해외여행 코스와 1만개 이상의 현지 유흥상품이 올라와 있다. 또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은 1200여개가 출시됐다. 제로 코로나 봉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 등으로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항공사도 빛이 스며들고 있다. 남방항공은 국제 운항 인원 투입을 늘렸고, 12개 국가의 48개 왕복 노선을 재개하거나 신규 개설했다. 동방항공그룹도 28일까지 계열사의 지역 항공편이 일일 60편, 주 410편으로 확대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항공업·여행업계는 일본, 미국과 함께 이런 중국발 호황에서 소외된 상태다. 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자, 중국은 한국을 일본, 미국과 더불어 해외 단체여행 대상 국가에서 제외했다. 대신 동남아와 홍콩·마카오·대만 중심으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몰리고 있다. 취날빅데이터연구원의 궈러춘 부원장은 “항공권 문제로 한국, 일본, 미국, 유럽으로 가는 노선이 덜 회복되면서 홍콩·마카오·동남아로 가는 항공편은 2월 들어 늘어날 것”이라며 “여행객 수가 춘제(음력 설)에 비해 줄어들면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목할 점은 올해 중국의 해외여행은 소그룹으로 사생활을 강조한 상품을 소비자가 선호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온라인 여행사 투니우여행망의 해외 상품은 400여개에 이르는데, 주로 ‘항공권+호텔’, ‘항공권+관광지’ 등 자유여행이나 소규모 패키지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양국의 방역 규제가 상호 풀리더라도 예전과 같은 대규모 유커 행렬은 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2-07 14:29:08"정말 중도금대출 나오고 실거주 안하면서 전세 줘도 되나요?"(올림픽파크포레온 청약당첨자 A씨) 4일 계약이 진행 중인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 견본주택에는 이 같은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었다. 서울 강동구에 마련된 견본주택 내에는 청약당첨자들의 계약행렬과 상담폭주로 현장을 찾은 기자도 쉽게 들어갈 수 없을 정도였다. 내부공간 제약으로 입장을 통제할 만큼 계약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과 수도권의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분양시장의 각종 규제를 일제히 풀면서 하루 새 급반전된 분위기였다. 지난 3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정당계약을 진행 중인 둔촌주공의 전용 84㎡는 12억원을 웃도는 분양가로 중도금대출이 불가능했지만, 규제완화로 장벽이 사라졌다. 또한 전매제한도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줄고, 실거주 2년 의무도 폐지되면서 계약률에 대한 우려가 기대감으로 바뀌고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조합 관계자는 "전날부터 방문예약을 받아 계약을 진행 중인데 다음주부터 17일까지 모든 계약일정이 풀로 찼다"며 "어제 오전엔 계약 안하겠다고 돌아간 당첨자가 오늘 다시 계약하겠다고 연락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금 준비기간 등을 감안하면 다음주부터 계약률이 확 늘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현장 관계자들은 분양가와 상관없이 중도금대출이 가능해진 점에 주목했다. 정부는 규제완화 정책으로 올해 1·4분기부터는 중도금 12억원 대출 상한규제를 폐지하기로 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차 중도금이 오는 3월로 예정돼 있지만 소급적용이 가능하고 일정도 조율가능해 계약자들은 중도금대출 문턱이 사라질 것으로 보고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관계자는 "1차 중도금은 오는 3월 정도가 될 예정인데, 기간은 조정 가능하며 그 전에 중도금대출 완화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차 중도금부터는 대출 완화가 무조건 적용될 것으로 보여 계약자들의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주시기에 바로 전세를 놓을 수 있게 된 것도 그동안 자금부담을 느꼈던 당첨자들을 계약현장으로 이끌고 있었다. 조합 관계자는 "실거주 의무가 사라지면서 잔금이 부족할 때 세를 놓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입지인 데다 강남3구는 규제지역으로 남으면서 간접적 반사이익까지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었다. 이번 규제 해제로 미분양 부담에 분양일정이 연기된 곳들도 반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시공사와 조합 간 공사비 증액 기준 등의 견해차로 분양일정이 미뤄진 서울 공덕동 마포자이힐스테이트 사업도 다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공사비 증액을 두고 미분양 우려 등으로 일정이 연기됐었다"며 "하지만 중도금대출 완화와 실거주 의무 폐지로 계약자들의 자금사정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여 다들 반색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반면 규제지역으로 남은 강남3구에서 올해 상반기 중 분양을 앞둔 건설사의 관계자는 "분양을 앞둔 강남3구 내 단지들은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강남 메리트가 있어도 현재로선 상대적으로 힘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3-01-04 18:27:59끝없이 오르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지난 7월 이후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바로 옆 청주시는 반대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규 주택 공급이 많지 않고, 외부에서도 청주 아파트 ‘사자’ 행렬에 합류 중에 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값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월간 상승률이 3.1%를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가 뜨거웠으나, 이후 상승세가 둔화돼 7월에는 0.1%로 떨어졌다. 이후 8월부터 하락세로 전환됐고, 11월 -0.1%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세종 아파트값 보합세 원인으로 입주 단지 증가를 꼽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세종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5년(2017년~2021년) 동안 5만4250가구에 달했다. 올해도 전년 대비 입주 물량이 35.6% 늘었다. ‘천도론’ 열풍을 타고 단기간 가격이 급등해 피로감이 쌓인 것도 이유다. 세종 아파트는 지난해에만 42.7%(KB부동산) 급등한 만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 팀장은 “작년 세종 아파트값 상승폭은 서울의 3배를 넘을 정도로 가팔라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10억원을 넘어섰다”며 “구매 부담이 올라간 탓에 청주 등 주변지역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 청주 부동산 세종과 딴판 실제 세종과 맞닿아 있는 청주 아파트는 여러 요인이 맞물려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올 1월만해도 상승률이 0.6%에 불과했으나 8월 2.5%로 뛰었다. 11월에도 2.2%를 기록해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특히 세종 아파트값 상승률이 둔화된 7월부터 상승폭이 더 커진 점이 눈에 띈다. 청주 아파트 가격 상승의 첫째 원인은 새 아파트 부족이 꼽힌다. 최근 5년간 3만2938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고, 올해도 12월 기준 전년 대비 40%가량 확 줄었다. 늘어난 인구도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말 청주 인구는 86만1375명으로 연초 대비 약 3% 증가했다. 오창테크노폴리스에 ‘조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개발이 예정돼 있어 사람이 더 몰릴 전망이다. 특히 내년 경남 창원이 특례시가 되면 기초자치단체 중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타이틀도 꿰찬다. 외지인 관심이 매우 높은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0월 청주 아파트 거래 중 청주 밖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사들인 비율은 64.1%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53.2%를 크게 웃돈다. 청주 분양 시장도 덩달아 호황이다. 올해 복대동 ‘더샵 청주센트럴’을 비롯해 분양된 4개 단지 모두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신규 분양시장에도 관심이 뜨거울 전망이다. 청주 세 번째 더샵 브랜드 아파트인 ‘더샵 청주그리니티’는 내년 1월 분양 예정이며, 지상 최고 38층, 전용면적 63~170㎡ 총 1191가구 대단지다. 축구장 약 40배 규모의 구룡공원(28만3004㎡) 내에 조성되는 ‘공원형 아파트’인 만큼 쾌적한 주거 인프라가 돋보인다. 향후 구룡공원 2구역까지 개발(계획)되면 여의도 공원의 약 4.2배에 달하는 청주 최대규모 공원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와 인접한 1순환로, 서부로 이용시 청주 전역으로 이동하기 용이하며,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 광역 교통망도 탄탄하다. 홈플러스(청주점), 이마트(청주점), 산남동 상업지역 등 편의시설이 가깝고, 청주 유일의 대학병원인 충북대병원이 맞은편에 있어 양질의 의료 서비스도 누릴 수 있다. 권일 팀장은 “오를 만큼 오른 세종시보다 아직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청주 아파트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 신규 분양 아파트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1-12-30 09:29:59국민 여름휴가 시즌인 '7말8초'가 지나고 있지만 무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름휴가 행렬은 줄지 않고 있다.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한 2021년 여름, 시원한 에어컨과 뽀송뽀송한 침구가 깔린 호텔에서 책과 함께 하는 호캉스는 어떨까? 휴식을 위한 시간이니 만큼 집중하며 읽어야 하는 책보단 이야기에 빠져들며 책장이 잘 넘어가는 소설, 그중에서도 폭염도 잊게 만드는 최신 스릴러 소설 두 권을 여름휴가와 함께 할 책으로 골라봤다. 국내 스릴러 장르를 대표하는 정유정 작가의 신작 '완전한 행복'(은행나무 펴냄)과 정 작가가 직접 읽고 극찬한 메리 쿠비카의 '디 아더 미세스'(해피북스투유 펴냄)다. '완전한 행복'은 정유정 작가가 전작인 '악의 3부작'을 끝내고 새롭게 시작하는 '욕망 3부작'의 첫번째 이야기로 알려졌다. 이번 책에서 작가는 우리 사회가 지나치게 행복에 집착하고 있다는 우려로 '행복'에 주목해 주인공의 캐릭터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스트로 등장시킨다. "행복은 덧셈이 아니야. 그녀는 베란다 유리문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마치 먼 지평선을 넘어다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실제로 보이는 건 유리문에 반사된 실내풍경뿐일 텐데. 행복은 뺄셈이야. 완전해질 때까지, 불행의 가능성을 없애가는 것"이라는 본문의 대사는 주인공 유나가 추구하는 완전한 행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를 서늘하게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버스도 다니지 않는 버려진 시골집에서 늪에 사는 오리들을 먹이기 위해 오리 먹이를 만드는 한 여자의 뒷모습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정유정 소설의 특징인 영화를 보듯 섬세한 묘사와 치밀하고 정교한 플롯으로 524페이지에 달하는 책장을 단숨에 넘어가게 한다. 소름끼칠 정도로 정교하게 구성된 상황, 장소, 인물들은 소설적 긴장을 강화하며 압도적 서사로 독자를 사로잡는다. 소설 속 공간을 구체화하기 위해 작가는 전문가 인터뷰는 물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바이칼 호수를 직접 답사하는 등 꼼꼼한 취재를 병행했다. 시베리아의 눈보라 속에서 더 날카로워진 작가의 문장은 올여름, 인간의 심연, 그 깊고 어두운 늪의 바닥을 정조준하며 '행복의 책임'을 되묻는다. 쾌감이 느껴질 정도의 속도로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소설을 따라가다 보면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독자는 작가의 서늘한 목소리를 만나게 된다. "우리는 타인의 행복에도 책임이 있다." 'K스릴러'를 대표하는 작가가 정유정이라면 미국에서 '스릴러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는 작가가 메리 쿠비카다. 그의 신작 '디 아더 미세스'는 관계에 기생하는 인간 본연의 공포를 그려낸 심리 스릴러다. "작가로서 내 것을 빼앗겼다는 기분이 드는 이야기가 있다. 아직 안 쓴 게 아니라 생각조차 못 했으면서 빼앗긴 듯 억울한 이야기. 이 소설이 그렇다"라는 정유정 작가의 추천사만으로도 읽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주인공 세이디, 카밀, 마우스, 세 여자의 시선으로 교차 진행되는 소설은 독자에게 극강의 몰입도를 제공한다. 남편의 외도와 아들의 학교 문제 등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세이디가 남편 윌의 제안으로 죽은 시누이가 유산으로 남긴 외딴섬의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날 이웃집 여자가 변사체로 발견되고 우연이 겹치면서 세이디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며 점점 궁지로 몰리게 된다. 앞서 '완전한 행복'이 처음부터 범인을 드러내고 전개되는 것과 달리 범인을 숨긴 채 이야기를 끌고 가는 방식이 대조적이다. 허핑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서 미스터리 장르에서는 드물게 주체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해 스릴과 감동을 한 작품에 녹여냈다는 호평을 받은 작품답다. '디 아더 미세스'는 넷플릭스가 동명의 시리즈로 제작을 결정했을 만큼 흥행성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두 이야기의 마지막 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작가들이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도 곱씹으며 명품 스릴러 두 편과 함께 서늘한 여름을 보내 것도 좋은 피서법이 될 듯하다. 이화종 인터파크 도서사업부 MD
2021-08-12 18:46:47정부 고강도 규제의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리며 주목받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4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대출 규제를 적용시키기로 하면서 매물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더해지는 추세다. 수익형 부동산 신규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못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구분없이 단기간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4월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인 ‘힐스테이트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분양 시작 2일 만에 85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2020년) 10월에 반도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는 분양한지 15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상상 자이타워’도 분양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완판됐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4월에 보광종합건설㈜이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선보인 ‘동대구역 골드클래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정당계약 첫날 모두 팔렸다.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더 오키드 청담’도 분양 당일 완판됐다. 거래도 늘고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거래량은 총 8만633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인 8만6097건보다 238건 늘었다. 반면 아파트는 올해 1분기 32만5854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인 42만4062건보다 무려 9만8208건 감소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곳곳에서 분양 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아쿠아펫랜드’가 분양 중이다.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테마파크를 컨셉으로한 복합쇼핑몰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562㎡(계획)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1층에 아쿠아펫 시설 존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상 2~5층에도 체험시설과 즐길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 더리브 티아모’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0만8998㎡규모로 조성된다. 청라국제도시 7호선 연장선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높은 업무효율을 위해 층별 전용 테라스 및 루프탑 옥상정원, 피트니스 및 샤워실 등 시설이 조성된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는 오피스텔 ‘로프트153’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153실로 구성된다. 2023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분당선 호매실역(예정)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호텔식 하우스 키핑서비스와 침구 교체서비스가 제공된다. 업계 전문가는 “주택으로 가해진 각종 세금 부과와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다보니 정부에서 순차적인 규제를 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해두고 신중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05-28 11:55:16정부 고강도 규제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지난 4월 수익형 부동산에 대해서도 순차적인 대출 규제를 적용시키기로 하면서 빠르게 매물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는 흐름이다. 실제 수익형 부동산 신규 부동산 시장은 아파트 못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상업시설과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구분없이 단기간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건설이 4월에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서 분양한 단지 내 상가인 ‘힐스테이트 에비뉴 장안 센트럴’은 분양 시작 2일 만에 85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지난해(2020년) 10월에 반도건설이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가산역 반도 아이비밸리’는 분양한지 15일 만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올해 1월 경기 과천시 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한 ‘과천 상상 자이타워’도 분양을 시작한지 하루만에 완판됐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4월에 보광종합건설㈜이 대구 동구 신암동에서 선보인 ‘동대구역 골드클래스’ 주거용 오피스텔은 정당계약 첫날 모두 팔렸다. 3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분양한 ‘더 오키드 청담’도 분양 당일 완판됐다. 거래도 늘고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거래량은 총 8만6335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인 8만6097건보다 238건 늘었다. 반면 아파트는 올해 1분기 32만5854건이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4분기 거래량인 42만4062건보다 무려 9만8208건 감소했다. 분위기가 좋다보니 곳곳에서 분양 물량도 많이 나오고 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에서 ‘아쿠아펫랜드’가 분양 중이다.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테마파크를 컨셉으로한 복합쇼핑몰이다. 지하 1층~지상 5층, 연면적 6만3562㎡(계획)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1층에 아쿠아펫 시설 존을 조성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상 2~5층에도 체험시설과 즐길거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청라 더리브 티아모’ 지식산업센터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연면적 10만8998㎡규모로 조성된다. 청라국제도시 7호선 연장선이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높은 업무효율을 위해 층별 전용 테라스 및 루프탑 옥상정원, 피트니스 및 샤워실 등 시설이 조성된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서는 오피스텔 ‘로프트153’이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10층, 총 153실로 구성된다. 2023년 착공에 들어가는 신분당선 호매실역(예정)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다. 호텔식 하우스 키핑서비스와 침구 교체서비스가 제공된다. 업계 전문가는 “주택으로 가해진 각종 세금 부과와 대출규제 등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는 감소하는 반면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산가들이 몰리고 있다”며 “하지만 수익형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다보니 정부에서 순차적인 규제를 가하기로 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염두해두고 투자를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2021-05-12 14:47:14[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새로운 현미경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쥐의 두개골 훼손 없이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시의 고해상도 형광 이미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분자 분광학 및 동력학 연구단 최원식 부연구단장팀이 쥐의 두개골을 관통해 신경망 구조를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반사행렬 현미경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진은 '반사행렬 현미경'을 새롭게 개발해 기존 현미경의 한계를 개선했다. 이 현미경으로 기존 공초점 현미경으로는 전혀 관찰할 수 없었던 약 1 마이크로미터 굵기의 가는 뇌 속의 미엘린 신경섬유들을 볼 수 있었다. 신경세포의 수상돌기 가시는 생물학적으로 매우 중요하지만, 그 구조가 미세해 기존 현미경 기술로는 두개골을 제거해야만 관찰 가능했다. 연구진은 이 현미경의 성능을 더 높여 질병의 실시간 조기 진단 등 의생명 분야 활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최원식 부연구단장은 "실제 의료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현미경을 소형화하고, 이미징 속도를 증가시키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빛이 몸을 투과할 때 직진광과 산란광이라는 두 종류의 빛이 생겨난다. 직진광은 생체 조직의 영향 없이 직진하는 빛이며, 이를 이용해 물체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산란광은 생체 조직 내 세포나 세포소기관에 의해 굴절돼 이미지 획득을 방해한다. 또한 뼈 조직은 내부에 미세한 구조들이 많아 빛의 산란이 심하다. 이 때문에 광학 현미경으로 두개골 아래의 뇌 조직을 관찰하면, 이미지가 크게 왜곡되고 노이즈가 심해 물체의 구조를 알아보기조차 어려웠다. 지금까지는 두개골을 제거하거나 얇게 갈아내야만 뇌 조직의 신경망을 볼 수 있었다. 연구진이 개발한 반사행렬 현미경은 빛의 초점에서만 신호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초점으로부터 산란된 모든 빛을 측정하도록 설계됐다. 여기에 연구진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적용해 직진광만을 선택적으로 추출했다. 공동 제1저자인 이호준 학생연구원은 "생명과학 분야 연구에 많이 사용되는 공초점 현미경이나 이광자 현미경에 반사행렬 현미경 시스템을 접목하면 광학 수차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초점 현미경으로는 전혀 관찰할 수 없었던 약 1 마이크로미터 굵기의 가는 뇌 속의 미엘린 신경섬유들을 볼 수 있었다. 공동 제1저자인 윤석찬 연구교수는 "기존에는 관찰이 힘들었던 생체 조직 내부 구조를 정밀하게 연구할 수 있어 신경과학 연구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1월 12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12-03 11:01:15【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1주일간 홍콩을 혼돈의 도가니로 만든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추진이 무기한 연기됐다. 홍콩 시위대의 승리로 송환법이 저지됐지만 중국 정부와 홍콩의 미래는 더 큰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중국 정부 및 관영언론들이 100만명에 달하는 홍콩시민들의 거리시위를 '폭력을 동원한 폭도' 수준으로 매도하면서 중국 정부와 홍콩의 일반 시민들간 제도에 대한 시각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민주적 법 테두리내에서 금융허브 위상을 누리던 홍콩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리적 잇점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시민의 승리…中정부 위기감친중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이틀간 내부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마감시한 없이 사회 각 분야와 소통을 재개하고, 다양한 견해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개정안 추진을 사실상 무기 중단한 것이다.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올해 안에 법안 추진을 재도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겉으로 무기한 연기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떠안게 된 부담이 엄청나다.우선, 중국 본토에서 감시와 통제 및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시위를 제압하는 방식이 홍콩에서 실패했다는 점이다. 홍콩 시민들의 승리로 규정되는 이번 홍콩사태가 향후 중국의 공산당 중심의 제도 안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이 50만 명 시위로 무산되고, 2012년 도덕·국민교육 강화가 12만 명 시위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시진핑 체제 이후 강도 높은 여론 통제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번 송환법 역시 홍콩 시민들의 의지에 정부가 백기를 든 꼴이 됐다. 시위 과정에 불거진 감정의 골도 수습과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위대에 나선 홍콩 일반 시민들을 폭력을 쓰는 폭도로 몰아세운 데다 경찰이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진압으로 일관해 홍콩내 민심이 흉흉해졌다. 무기한 연기 결정으로 사실상 시민들의 뜻이 관철됐지만 진압행위를 정당화하는 정부의 입장과 홍콩 일반시민들의 인식과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경제허브 위상 '흔들' 우려홍콩 사태가 앞으로도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개정안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점도 홍콩 사태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뜻한다. 이는 일국양제 원칙이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중국과 영국의 합의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정치, 입법, 사법체제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중인 중국 송환법이 제정되면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하더라도 홍콩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둔다. 이는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송환법이 제정되면 범인이 중국으로 인도돼 중국의 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구식 법률 시스템이 작동하는 홍콩이 아닌 인치가 행해지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활동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국 양제'의 균열이 심화될 수록 다국적 기업들의 탈홍콩 행렬이 발생해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위상도 흔들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미 이번 송환법 논란 와중에 홍콩에 근거지를 둔 재벌 일부가 자금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향후 홍콩의 위상이 흔들릴 경우 싱가포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말도 나온다. 홍콩의 개인 투자자이자 기업 지배 구조 전문가인 데이비드 웹은 "중국과 홍콩간의 합법적인 방화벽이 파괴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송환법은 재능 있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하기 위해 홍콩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2019-06-16 17:09:21【베이징=조창원 특파원】 1주일간 홍콩을 혼돈이 도가니로 만든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추진이 무기한 연기됐다. 홍콩 시위대의 승리로 송환법이 저지됐지만 중국 정부와 홍콩의 미래는 더 큰 과제와 마주하게 됐다. 중국 정부 및 관영언론들이 100만명에 달하는 홍콩시민들의 거리시위를 '폭력을 동원한 폭도' 수준으로 매도하면서 중국 정부와 홍콩의 일반 시민들간 제도에 대한 시각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민주적 법 테두리내에서 금융허브 위상을 누리던 홍콩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리적 잇점을 잃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민의 승리…中정부 위기감 친중파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5일 오후 3시(현지시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이틀간 내부 검토 결과 법안 추진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마감시한 없이 사회 각 분야와 소통을 재개하고, 다양한 견해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개정안 추진을 사실상 무기 중단한 것이다. 그는 "경험에 비춰볼 때 올해 안에 법안 추진을 재도입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겉으로 무기한 연기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된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떠안게 된 부담이 엄청나다. 우선, 중국 본토에서 감시와 통제 및 물리적 수단을 동원해 시위를 제압하는 방식이 홍콩에서 실패했다는 점이다. 홍콩 시민들의 승리로 규정되는 이번 홍콩사태가 향후 중국의 공산당 중심의 제도 안정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2003년 국가보안법 추진이 50만 명 시위로 무산되고, 2012년 도덕·국민교육 강화가 12만 명 시위로 무산된 전례가 있다. 시진핑 체제 이후 강도높은 여론 통제가 고조되고 있지만 이번 송환법 역시 홍콩 시민들의 의지에 정부가 백기를 든 꼴이 됐다. 시위 과정에 불거진 감정의 골도 수습과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시위대에 나선 홍콩 일반 시민들을 폭력을 쓰는 폭도로 몰아세운 데다 경찰이 최루탄, 고쿠탄, 물대포 등을 동원한 강경진압으로 일관해 홍콩내 민심이 흉흉해졌다. 무기한 연기 결정으로 사실상 시민들의 뜻이 관철됐지만 진압행위를 정당화하는 정부의 입장과 홍콩 일반시민들의 인식과 괴리감이 커지고 있다. ■경제허브 위상 '흔들' 우려 홍콩 사태가 앞으로도 사회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캐리 람 행정장관이 "개정안을 완전히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힌 점도 홍콩 사태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점을 뜻한다. 이는 일국양제 원칙이 앞으로도 계속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홍콩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됐지만 중국과 영국의 합의에 따라 2047년까지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정치, 입법, 사법체제의 독립성을 보장 받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홍콩인들 사이에서는 이 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로 표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중인 중국 송환법이 제정되면 홍콩이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치를 잃게 될 것이라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 보도했다. 주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 사업을 하더라도 홍콩에 아시아 지역 본부를 둔다. 이는 홍콩이 '법의 지배'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송환법이 제정되면 범인이 중국으로 인도돼 중국의 법에 따라 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서구식 법률 시스템이 작동하는 홍콩이 아닌 인치가 행해지는 중국 본토식으로 경영 활동 환경이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일국 양제'의 균열이 심화될 수록 다국적 기업들의 탈홍콩 행렬이 발생해 아시아 금융중심지인 홍콩의 위상도 흔들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미 이번 송환법 논란 와중에 홍콩에 근거지를 둔 재벌 일부가 자금을 싱가포르로 이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향후 홍콩의 위상이 흔들릴 경우 싱가포르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말도 나온다. 홍콩의 개인 투자자이자 기업 지배 구조 전문가인 데이비드 웹은 "중국과 홍콩간의 합법적인 방화벽이 파괴되면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 송환법은 재능 있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구축하기 위해 홍콩으로 이주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jjack3@fnnews.com
2019-06-16 11:3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