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숙제를 안 하고 놀았다는 이유로 10대 조카를 체벌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40대 이모부가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숙제 안하고 게임만" 발바닥 5대 체벌한 이모부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김성흠)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100만원 형의 선고 유예를 받은 A씨(44)에 대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20년 2월 전남 완도군 자택에서 자신의 조카(당시 11세)에게 무릎을 꿇게 한 뒤 발바닥을 플라스틱 파리채로 5차례 때리는 등 신체적 학대 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A씨는 조카가 수학 문제집을 풀어오지 않고, 게임만 했다는 이유로 이같이 체벌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체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승낙했고, 교육 차원에서 훈육한 것이기에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1심 벌금형 선고유예.. 항소심선 "제한된 형식의 체벌" 무죄 판단 그러나 1심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당시 학대행위 외에 피해아동에 대한 다른 교육적 수단이 없는 불가피한 상황에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범행은 수단이나 방법 등에 비춰볼 때 사회통념상 허용될 만한 정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다"고 벌금형의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제한된 형식으로 체벌을 한 것일 뿐 스스로의 감정을 못 이겨 무차별적으로 피해아동을 구타한 것은 아니다"라며 "피해아동도 당시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벌을 받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보이는 점, 체벌 횟수가 1회인 점 등을 고려할 때 발바닥을 파리채로 5회 때렸다는 것만으로는 아동의 신체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위험이나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22 07:19:28[파이낸셜뉴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물품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배드민턴협회 규정에 따르면 "국가대표 자격으로 훈련 및 대회 참가 시 협회가 지정한 경기복 및 경기 용품을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라켓, 신발처럼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까지 후원사 물품으로 쓸 것을 예외 없이 강제하는 경우는 올림픽·아시안게임 종목 가운데 배드민턴과 복싱뿐이다.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은 훈련 과정에서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의장에서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을 공개했다. 민 의원은 "안세영 선수가 신발을 교체해달라고 요청하는데 그렇게 오랫동안 안 바뀌냐. (후원사) 브랜드 신발을 신을 때 나타났던 현상이다. 규정 때문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어른들의 한심한 처신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김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김학균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은 "훈련이나 대회 과정에서 자주 나오는 것"이라면서 "(신발 문제는) 스폰서 관계 때문에 제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올림픽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대표팀 운영 등 협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는 작심 발언을 했고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배드민턴협회를 조사 중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24 16:16:31[파이낸셜뉴스] 날이 더워지면서 가벼운 신발에 손이 가지만 플랫슈즈, 구두 등을 신을 때 발바닥이 아픈 경우가 많다. 흔히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는데, 통증 부위가 발바닥 앞쪽이라면 지간신경종일 가능성이 크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하지센터장은 “구두 착용 후 발생하는 발바닥 앞부분 통증과 발가락의 저림 증상은 지간신경종 때문인 경우가 많고 족저근막염은 발바닥 중앙과 뒤쪽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며 “두 질환 모두 발병 초기에는 약물 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도 증상 호전이 가능하다”고 22일 조언했다.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발가락 뿌리 부분에서 압박되며 두꺼워진 것을 의미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걸을 때 앞 발바닥에 타는 듯하고 찌릿한 통증이 느껴진다. 굽이 높고 좁은 구두를 신었을 때 증상이 생기다가도 신발을 벗거나 맨발로 푹신한 바닥을 걸으면 괜찮아진다. 높은 구두를 신으면 증상이 다시 심해진다. 반면 족저근막염은 족저근막이 반복적인 미세손상을 입어 염증이 발생하고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성인의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뼈에서 시작해 발바닥 앞쪽으로 5개의 가지를 내어 발가락에 붙은 섬유띠다. 이는 발의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한다. 족저근막염은 발의 해부학적 이상보다는 발의 무리한 사용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바닥이 딱딱한 장소에서 배구 등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한 경우, 마라톤 또는 조깅, 너무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구두의 착용 등이 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디딜 때 뒤꿈치에 느껴지는 심한 통증이 전형적인 족저근막염의 증상이다. 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구부리면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주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다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하루 일과가 끝나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통증의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 지간신경종과 족저근막염은 둘다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잘못된 운동 방법,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을 교정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족저근막염을 오래 두면 보행에 영향을 주어 무릎과 고관절, 허리에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지간신경종은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악화될 시 수술적 치료를 요하게 된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충격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신발을 신고 조깅이나 마라톤을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될수록 보존적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박 센터장은 “대체로 잘못된 운동 방법, 무리한 운동량, 좋지 않은 신발 착용 등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발바닥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5-23 09:12:12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는 걸 확인하는 것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4일 조언했다. 가장 대표적인 발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아서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요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된다. 후천적으로 발병한 사람이 신발을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한다.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4 18:09:34[파이낸셜뉴스] 발바닥이 아프면 흔히 ‘족저근막염’부터 떠올리기 쉽지만, 족저근막염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발바닥 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통풍, 당뇨병, 혈관 이상, 척추질환 등 다른 질환에 의해서도 통증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덕환 교수는 "발바닥 통증으로 내원한 환자들에서도 발바닥 문제가 아니라 다른 전신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다”며 “다른 질환이 없는 걸 확인하는 것이 발바닥 통증의 원인을 더욱 정확하게 찾을 수 있어 정확한 보존 치료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환자의 불안까지 해소할 수 있다”고 4일 조언했다. 가장 대표적인 발 질환인 족저근막염은 발가락부터 발뒤꿈치까지 발바닥에 아치형으로 붙어있는 족저근막에 자극이 지속되면서 일부 퇴행성 변화와 염증성 변화가 나타나며 발생한다. 족저근막 자극은 선천적인 이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지만 보통은 발의 무리한 사용으로 인해 생긴다. 증상으로는 발바닥의 뒤쪽, 뒤꿈치 중앙부 혹은 약간 안쪽에 통증이 있고 걷기 시작할 때, 아침에 통증이 심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다른 질환과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중년 여성은 종골(발꿈치뼈)의 피로 골절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고, 발바닥 지방 패드 위축증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진찰과 문진만으로 정확한 진단이 되지 않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아서 필요에 따라 MRI 등 정밀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되면 먼저 보존 치료를 시행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생활 습관 개선, 신발 교체 등으로 좋아질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스트레칭이다. 발뒤꿈치와 종아리, 발바닥 아치에 자극을 주는 스트레칭을 주로 실시한다. 발바닥의 앞부분, 엄지발가락과 발바닥이 만나는 부분에 통증이 있을 때는 무지외반증일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 또는 후천적으로 불편한 신발 착용 등의 요인으로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엄지발가락을 잡고 있는 안쪽과 바깥쪽의 힘줄과 인대의 균형이 깨지면 변형이 시작되는데 한 번 발병하면 계속 진행된다. 후천적으로 발병한 사람이 신발을 편한 신발로 교체해도 변형은 계속된다. 보존 치료로는 발가락 쪽이 넓고 굽이 낮은 편한 신발을 신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돌출부와 신발이 닿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두 번째, 세 번째 발가락 관절의 변형, 발바닥 쪽 심한 굳은살로 생활이 불편한 경우, 관절염을 유발할 소지가 있을 때는 수술로 치료한다.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 아래쪽이 아프고 평상시에도 많이 부어 보인다면 종자골염일 수도 있다. 요족(발의 아치)이 심하거나 운동 등을 갑자기 많이 한 경우, 높은 구두를 신는 경우에 발생하기 쉽다. 발을 디딜 때 힘을 가장 많이 받는 부위가 종자골인데 발의 아치가 심하면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종자골이 받는 압력이 심해지면 종자골 부위의 통증과 부종 증상이 발생한다. 신경의 문제로도 발바닥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발바닥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 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는 신경이 만나는 지점이 있다. 이곳 신경이 지속적인 자극으로 인하여 두꺼워져 통증을 유발하는 것을 지간신경종이라고 한다. 발바닥이 눌리거나 앞으로 디딜 때 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발바닥 앞쪽 통증, 저림 증상 등이 있다. 발바닥 통증은 발 자체가 원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04 10:35:43기고, 강연, 영상자료 등을 통해 걷기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한 바가 있다. 그런데 최근 맨발걷기가 선풍적 관심을 끌고 있고, 실천하는 인구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례로 서울시내의 한 시설에서 관리 주체와 맨발걷기를 즐기는 시민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났다는 기사를 접할 수 있었다. 맨발 걷기는 인류가 신발을 착용하기 시작한 이후 주기적으로 대두된 건강법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1980년대에 지압 슬리퍼, 싱크대 아래 지압 발판 등 발바닥을 자극해 건강을 도모하고자하는 건강법이 유행한 바 있다. 2000년대 초반 찜질방이 성황을 이룰 때 복도처럼 긴 형태로 다양한 자갈을 바닥에 시공해 맨발 걷기를 하도록 했다. 산행을 가보면 맨발로 산행을 하는 분들을 쉽게 목격 할 수도 있었으니 맨발 걷기의 유행은 어제 오늘만의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한의학적으로는 발바닥에 경혈과 경락이 존재해 치료에 이용되며, 발 반사구 이론에 입각해 진단 및 치료에 이용되기도 한다. 비교적 새로운 이론인 어싱(earthing)이론도 있어 지구와의 전기적 상호 작용이 인체의 면역기능, 항염증기능, 혈압 강하기능 등을 향상 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맨발로 걸을 때 뇌에 전해지는 자극이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으며, 평형감각이 더 예민해져 근육 조화운동에 도움이 된다. 또한 발 주변 혈관을 자극해 말초혈액순환에도 도움을 주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주의해야할 점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하되, 당뇨병 환자 등 발에 상처 발생시 문제가 될 수 있는 환자들은 유의해서 시행할 것을 권한다. 또한 맨발걷기를 했다고 처방약 복약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유행이라고 마구잡이로 할 것이 아니라 본인의 건강 상태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2023-10-26 18:33:21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외선지수 역시 전국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8월의 한낮 자외선지수는 대부분 지역에서 '매우 높음'으로, 햇빛에 노출됐을 때 수십 분 이내로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수준이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로 피부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검버섯, 사마귀, 점 등으로 오인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더 주의해야 한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피부암 환자 수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약 40% 이상 증가했다. ■ 피부암, 왜 생기나 피부암은 피부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 혈관육종, 머켈세포암, 유방외 파젯병 등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피부암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흑색종이다. 피부암은 손·발톱을 포함한 전신 피부에 발생할 수 있으나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은 주로 안면부에 발생한다. 동양인에서 발생하는 악성흑색종은 주로 손발톱, 발바닥에 생긴다. 피부암의 주요 원인은 자외선 노출이다. 햇볕에 오래 노출되거나 짧지만 지나치게 노출된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가족력, 유전자 돌연변이, 고령, 하얀 피부, 발암물질 노출, 전구암 병변 동반 등도 발병요인이다. 피부암은 △피부 병변이 갑자기 커지는 경우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색이 균일하지 않게 변하며 모양이 비대칭인 경우 △지속적인 치료에도 기존 피부질환이 잘 낫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 △손발바닥에 검은 점이나 손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긴 경우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설희 순천향대부천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암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발견하기 쉬울 것 같지만 초기에는 일반적인 피부염과 비슷한 모양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며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게 되면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길 수 있고, 눈·코·입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장기에 발생 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3대 피부암 특징은 기저세포암은 가장 흔한 피부암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는 자외선에 의해 발생된 유전자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종양억제 유전자의 변이를 초래하는 290~320nm 파장의 자외선 B가 세포의 DNA에 손상을 줘 면역억제를 시켜 피부암 형성이 진행되도록 한다. 자외선 노출은 직업적인 장기 노출보다는 간헐적으로 짧게 과다 노출되는 것이 더 위험하고 20~50년의 긴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게 된다. 기저세포암은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의 병변이 초기 증상이며 점이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악성흑색종은 가려움증이나 통증 등 자각증상이 없으며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인다. 편평세포암은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각질층을 만드는 '각질 형성 세포'에서 유래한 악성 종양으로, 기저세포암 다음으로 흔하다. 6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며, 대개 색이 없거나 빨간 바탕에 각질이 많이 일어난 형태로 보이는 경우가 많아 사마귀로 착각하기 쉽다. 주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얼굴, 목 등에 생긴다. 편평세포암은 대개 작고 단단한 결절로 시작한다. 결절이나 판 모양, 사마귀 모양 또는 궤양 등의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촉진 시 단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악성 흑색종은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드물지만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주로 60~70대 고령에서 많고, 40대 미만에서는 드물게 나타난다. 한국인의 경우 자외선 노출과의 관련성이 낮은 손·발가락, 손바닥, 발바닥 등에 잘 나타난다. 오병호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흑색종 발병의 환경적 요인으로는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며 "특히 인공태닝의 경우 태닝을 시작한 나이가 어리고 자주 이용할수록 흑색종의 발생 위험률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조기발견해야 기능문제 없어 피부암은 초기에 피부염과 비슷하게 나타나거나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 피부에 큰 흉터가 생기거나 눈·코·입 등을 포함한 장기에 발생 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빨리 검사해야 한다. 피부암을 정확하게 진단하려면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국소 마취 후 3~4mm의 둥근 칼로 피부조직을 미세하게 절제해 현미경적 검사를 실시한다. 치료는 암종에 따라 다르다. 전이가 드문 기저세포암은 조직학적 아형, 재발 여부, 병변의 위치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한다. 보통 외과적 절제술로 종양 주위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제거한다. 모즈미세도식 수술은 종양의 경계부를 조직학적으로 확인하며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하기 때문에 미용적, 기능적 결과가 좋다.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방사선 치료와 세포독성 약물요법, 광역동요법이 시행될 수 있다. 편평세포암은 기저세포암보다 재발과 전이가 흔하고, 5년 전이율은 5% 정도다. 면역억제 환자나 종양의 크기가 2㎝를 초과하는 경우 예후가 좋지 않다. 따라서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포함한 수술적 제거가 1차 치료다. 방사선 치료는 고위험암에서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쓰이고, 전이된 환자는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흑색종은 더모스콥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으며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적 절제로 치료가 가능하다. 과거에는 주변의 정상 피부를 5cm가량 포함해 절제했고 손발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절단하는 방식으로 수술하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광범위 수술과 환자의 생존율이 서로 영향이 없다고 밝혀져 흑색종의 두께에 따라 약 0.5~2cm의 정상 피부를 포함해 절제하는 방식이 권고되고 있다. 부위에 따라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수술법인 모즈미세도식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피부암 예방, 자외선 차단이 답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피부암의 원인인 과도한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3시간 이상 야외활동을 할 경우 자외선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고, 최소 1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줘야 한다. 햇빛이 강하지 않게 느껴지는 흐린 날이더라도 자외선의 양 자체는 크게 줄지 않기 때문에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자외선지수가 높은 날에 외출할 때는 햇빛에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소매가 있는 긴 옷을 입거나 모자, 수건 등으로 자외선이 피부에 닿지 않게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피부과학회지에서 87개의 문헌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중해식 불포화 지방산, 카로틴 종류인 리코펜이 흑색종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교수는 "생선과 야채, 당근, 감귤류 등의 음식에 풍부한 이소프레노이드가 흑색종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토마토, 당근, 수박 등 붉은색 과일과 야채에 많이 포함돼 있는 리코펜은 광반응 억제 효과가 있고, 혈소판 유도성장 인자를 억제해 흑색종에 의해 유발된 섬유세포의 이동과 신호 전달을 줄여 항종양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규민 기자
2023-08-17 17:58:14[파이낸셜뉴스] 족저근막은 발꿈치뼈부터 발가락뼈까지 이어져있는 두꺼운 막으로 발바닥의 아치를 만들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는 족저근막염은 주로 발꿈치 안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며 만성으로 발전된 경우 발 안쪽을 따라 발 중앙이나 발바닥 전체로 통증이 번질 수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박영환 정형외과 교수는 9일 "족저근막염의 증상 완화와 사전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의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 발바닥 부위에 쿠션이 있는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오래 서있거나 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 전후에 수시로 발바닥 스트레칭이나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우리의 발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한번 증상이 유발되면 일상생활에 바로 영향을 주고 삶의 질도 떨어뜨릴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제때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적절한 체중 유지와 과도하지 않은 운동, 편안한 신발 착용 등 평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족저근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사용으로 인한 족저근막의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과격한 운동 △과체중 △딱딱한 신발 및 밑창 △편평족 △요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진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족저근막염 환자는 27만1850명으로 10년 전인 13만8583명에 비해 약 2배에나 증가했다. 성별 구분에 따르면 27만여 명 중 남성이 11만5000명, 여성이 15만6000명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36배 가량 많았다.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심한 경우 소염진통제를 통해 증상 조절을 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박 교수는 "족저근막염은 보통 활동을 조절하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다"며 "6개월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 경우 통증이 심한 족저근막 일부를 절제하거나 늘려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9 08:42:32[파이낸셜뉴스] 법원이 생후 7개월 아들의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고 파리채로 발바닥을 때린 20대 아빠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곽경평 판사)은 23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씨(28)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는 지난 2021년 4∼7월 인천시 계양구 자택에서 생후 7개월인 아들 B 군을 3차례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파리채 손잡이나 효자손으로 B군의 발바닥을 여러 차례 때렸고 베개를 던지기도 했다. A씨는 법정에서 "아들을 울려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고 발바닥을 때렸다"고 주장하며 아동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A씨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생후 7개월인 아들의 발바닥을 파리채 등으로 때린 행위는 정당한 보육이 아닌 학대라고 판단했다. 이어 "피고인은 아버지로서 피해 아동을 보호하고 양육해야 하는데도 신체적 학대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피해 아동의 딸꾹질을 멈추려는 의도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아동학대를 저지른 전력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1-23 20:20:01한때 예능 프로그램에서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이라고 하는 게임이 유행했다. 아닌 게 아니라 예전에는 집집마다 쥐덫을 놓거나 쥐약으로 쥐를 잡는 때가 있었다. 그런데 요새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진료실에 쥐를 해결해 달라고 찾아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물론 여기서 '쥐'는 심한 근육 경련과 경직을 의미한다. 주로 다리 부위에 많이 나타나는데, 빳빳하게 뒤틀린 느낌이 나면서 마비가 일어나고 통증도 제법 심한 편이다. 많이 알다시피 이럴 때 응급조치는 다리 끝 발가락 쪽을 잡고 몸통 쪽으로 꺾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해보면 팔 힘이 약해 제대로 꺾지 못할 때가 많다. 특히 잠자다 기온이 떨어지는 새벽에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혼자 말도 못 하고 끙끙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아예 일어나서 발등에 체중을 실어 눌러주면 더 효과적이다. 만약 어쩌다 한번 나타나는 정도라면 응급조치로 해결되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것인데, 온찜질을 해주거나 내복 같은 것으로 토시를 만들어 다리에 착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평소 혈자리를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근육과 관련이 있는 양릉천혈은 무릎 바깥쪽 아래 두 다리뼈가 만나는 교차점에 위치한다. 다리 근육에 피로가 누적되었거나 과부하가 걸렸을 때 적합하다. 또한 발바닥 가운데 움푹 들어간 부위에 있는 용천혈도 효과적이다. 용천혈은 말 그대로 샘이 솟아나듯이 기혈순환을 촉진 시기키 때문에, 하지 정맥류나 순환장애로 생긴 경직에 적합하다. 물론 쥐가 났을 때 바로 응급처치로도 적당하다. 배가 차면서 팔다리가 시리고 순환이 되지 않을 때는 양기(陽氣)를 강화해야 한다. 이는 마치 보일러 화력이 약하면 온 집안에 찬 기운이 맴도는 것과 유사하다. 이럴 때는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인삼차 등을 복용하면 좋은데, 체질과 증상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부터 한 후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 원장
2022-09-22 17:5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