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LG유플러스가 기존 임직원에게만 개방해 온 콘서트형 콘텐츠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를 유플러스 가입자에게도 본격적으로 개방한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가입자 중 7월 한 달 간 '유플투쁠 PLAY' 이벤트에 참여한 이들 중 100여명을 추첨해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방청권을 증정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콘텐츠 구성 개편을 거쳐 다시 돌아온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는 7월 콘텐츠(방영 기준, 촬영기준은 6월)부터 일부 가입자들을 실시간 공연에 초청하기 시작했다. 이를 멤버십 가입자 혜택으로 확장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방청은 LG유플러스 임직원 및 관계자에게 제한됐었다. 이달 진행되는 추첨에 당첨된 가입자는 내달 열리는 가수 엔믹스(NMIXX), 씨엔블루(CNBLUE), 크리스토퍼(CHRISTOPHER), 거미의 실시간 공연에 참석할 수 있다. 방청 신청은 월 정기 멤버십 혜택 프로그램 '유플투쁠'에서 쿠폰을 다운로드하고 챌린지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초대권은 한 아티스트당 25명의 가입자에게 제공된다. 1인 2매로 하루 최대 100명이 방청에 참여할 수 있다.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는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스튜디오X+U(STUDIO X+U)가 지난해부터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의 '타이니 데스크 콘서트' 라이선스를 확보해 비슷한 형태로 제작 중인 콘서트형 콘텐츠다. 매번 다른 가수들이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을 방문해 작은 콘서트를 개최하는 구성이다. LG유플러스는 8월 한 달 간 총 200명의 멤버십 가입자를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라이브 콘서트에 초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부터 처음으로 고객경험 강화를 위해서 타이니 데스크 코리아 실시간 공연을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7-19 15:43:36[파이낸셜뉴스] 노루페인트가 세계 최대 규모의 영국 시험·검사·인증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철강 리사이클 방청도료' 재활용 소재 인증을 획득했다. 7일 노루페인트에 따르면 인터텍의 재활용 소재 인증은 기업에서 선언한 재활용 소재를 ISO 14021 지침에 따라 테스트와 심사를 통해 부여한다. 이후 고객이 소재 관련 환경인증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제품 라벨을 제공한다. 노루페인트가 이번에 인증을 획득한 철강 리사이클 방청도료는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슬래그)을 도료 원료로 재활용한 제품이다. 부착성과 도막 강도가 우수하고, 방청 성능이 상대적으로 뛰어나 철구물의 부식을 방지하는 목적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노루페인트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 표면 개질 기술을 응용해 분산성을 향상하면서 동시에 상용성을 증진시킬 수 있는 안료·도료 기술을 확립했다. 또 그동안 수입에 대부분 의존해 사용하던 체질 안료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노루페인트 관계자는 "재활용 제품 라인업 확장을 위해 철강 부산물 리사이클 기술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기술력이 국내 철강업계의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4-02-07 10:43:51[파이낸셜뉴스] 오는 10일 진행되는 로또 복권 추첨 생방송 방청에 1700명이 넘는 인원이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또 추첨 현장에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로또 당첨 번호 등 조작 의혹 등이 이번 대규모 방청을 통해 해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오는 10일 열리는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 방송' 참관 행사에 1704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첨 방송 참관인 신청은 지난달 15일부터 26일까지 총 12일간 진행됐다. 이번 방청 인원은 총 150명이지만 모집 인원의 10배가 넘는 인원이 몰렸다. 신청 대상은 지난 6개월간 로또·연금방송 방청 경험이 없는 19세 일반인으로 추첨을 통해 참관인을 선정한다. 앞서 매주 로또복권 추첨 방송에는 약 15명의 일반인이 참석했다. 대규모 인원을 초청해 로또복권 추첨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로또복권 발행 이후 처음으로 이는 복권 추첨을 현장에서 공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알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공개 방송은 평소와 달리 사전 행사도 진행된다. 로또 추첨 방송에 앞서 1부 토크쇼에서는 '복권에 대한 궁금증, 과학과 심리학이 답하다'가 진행되며, 2부 추첨 준비 과정과 리허설을 직접 관람하고 MBC 생방송 행복드림 로또 6/45을 방청한다. 동행복권 관계자는 "최근 로또복권 1, 2등 당첨자가 다수 발생해 복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대국민 로또 6/45 추첨 공개방송을 계기로 복권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복권을 더욱 건전한 레저문화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6-02 10:26:15[파이낸셜뉴스] 실제 현직 여성 경찰이 인기 라디오 방송 '컬투쇼' 방청을 위해 '허위 병가'를 냈다고 소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사 결과 해당 여경은 '병가'가 아닌 '정식 연차'를 쓴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컬투쇼 측은 '재미를 위해 가짜 발언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바로잡기에 나섰다. 지난 28일 SBS파워 FM ‘두시탈출 컬투쇼’(컬투쇼) 제작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부 커뮤니티에서 확산 중인 '제작진이 재미를 위해 방송 내용 조작을 제안했다'는 기사 내용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컬투쇼 측은 "제작진은 방청객께 그런 제안을 한 적이 일절 없다. 경찰청 관계자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제작진 언급을 따로 한 적이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논란은 앞서 26일 방영된 컬투쇼에서 DJ가 방청객으로 참여한 A씨에 대해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이다.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를 오셨다"라고 소개한 뒤, A씨가 스스로 경찰공무원임을 밝히면서 불거졌다. 당시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A씨에 대해 "경찰공무원이라고 소개한 뒤 진단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하다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라디오 게스트들도 헛웃음치나" 등 비판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이날 병가가 아닌 24일 이미 체력 검정을 마친 뒤였으며, 25일 정식으로 연차 휴가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같은 대답을 한 이유에 대해 "재미있게 하려고 그랬다"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컬투쇼 제작진을 향한 방송 발언 조작설이 제기됐고, 컬투쇼 측은 이날 적극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 또한 "컬투쇼 측에서 방송을 조작하거나 (답변을) 유도했다고 설명한 적 없다"라고 했다. 당시 녹화방송이 진행되던 중 참석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30 10:23:07[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허위 병가'를 쓰고 방청을 왔다고 발언한 여경이 논란이 된 가운데 사실은 이 여경이 방송의 재미를 위해 '휴가'를 '병가'로 과장해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공무원이 '허위병가' 내고 라디오 방청? 28일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경 A씨는 과천경찰서 청문감사실 소속이다. 방송된 내용과 달리 A씨는 지난 24일 진행된 체력 검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한 뒤 25일에 진행된 컬투쇼 사전 녹화에 참여했다. 사연을 내는 과정에서 A씨가 휴가를 병가로 과장했고 이 내용이 방송되며 논란이 된 것이다. 앞서 A씨는 지난 26일 방송된 SBS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를 방청했다. 당시 진행자는 방송 중 방청객의 문자 및 방청 사연 등을 소개하면서 "이분이 오늘 회사에서 체력 검정 날인데 진단서를 내고 컬투쇼를 오셨답니다"라며 A씨의 사연을 읽었다. 진행자는 A씨에게 "회사는 (A씨가) 어디 있는지 아는 겁니까"라고 물었고 A씨는 "아파서 집에서 쉬는 거로 (안다)"라고 답했다. 진행자는 이어 "무슨 회사인데 체력 검정까지 하냐"라고 질문했고 A씨는 "경찰공무원"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출연자는 "경찰공무원이 거짓말하고, 가짜 진단서 내고 (방청을 왔다는 거냐)"라며 놀랐고 진행자도 "이름 나가도 괜찮아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A씨는 "좀 아프기도 하고 실제로"라고 했다. 진행자는 "너무 재밌게 보시던데. (방청하면서) 치유가 된 거 아닐까요"라고 농담했다. 비난의 글 쏟아지자.. "휴가 냈어요" 사실 밝혀 이날 방송 이후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실시간으로 라디오를 듣다가 황당했다"라며 "전 국민이 다 듣는 라디오 방송에서 경찰공무원이라고 자랑스럽게 밝힌 뒤에 진단서를 제출하고 왔다고 말하다니"라며 "얼마나 어이가 없었으면 라디오 게스트들도 헛웃음"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클래스가 다르다", "선을 넘었다", "감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여경이 재미있게 하려고 그랬다고 하는데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28 18:32:44[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재판을 받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던 중 계란에 맞을 뻔한 일이 발생했다. 이 회장에게 계란을 던진 사람이 방송인 이매리 씨로 밝혀지며 이 씨가 왜 계란을 던졌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 9시 40분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문 앞에 도착했다. 그때 갑자기 이 회장의 왼편에서 계란 하나가 날아왔다. 이 회장은 계란에 맞지 않았지만 갑자기 벌어진 일에 논란 기색을 보였고, 법원 방호원들도 황급히 이 회장 주변을 경호했다 계란을 던진 사람은 방송인 이매리 씨로 확인됐다. 이 씨가 이 회장을 향해 계란을 던진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법원 측은 이 씨를 고발하거나 법정 방청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높이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로 지난 2020년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반론보도] <이재용 회장, '부당 합병' 재판 출석 중 계란 날아와> 기사 등 관련 본보는 지난 12월1일부터 2일까지 양일에 걸쳐 「이재용 회장, '부당 합병' 재판 출석 중 계란 날아와」 등 총 5개 기사를 통해, 방송인 이매리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계란을 던진 사건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매리씨는 삼성의 무책임한 대응에 대한 항의 행동을 한 것이고, 정당한 의사표현을 명확히 하였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매리씨는 2013년 연대 언홍원 최고위 과정에 참여했던 삼성임원들의 갑질, 폭언, 성추행과 관련해 삼성준법감시위원회에 1년 동안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런 사과, 답변 및 보상을 받지 못하였기에, 그에 대한 답변을 듣고자 이재용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했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2-12-02 07:11:09"법대 위에 앉은 판사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전국 최대 규모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매년 하반기 형사 재판부 판사들 간 재판 교차 방청을 하고 있다. 판사가 다른 재판부 재판에 들어가 재판 진행 노하우를 배우고, 법정 언행을 서로 점검하는 차원이다. 서로의 재판을 방청할 기회가 사실상 전무한 판사들은 무엇보다 재판 방청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서울중앙지법 교차 방청 실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법정언행연구 소위원회 주도로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법원 내 90여명의 판사를 대상으로 형사 재판 교차 방청을 실시하고 있다. 형사 단독·합의·항소부 총 50여개 재판부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같은 그룹에 속한 재판부 2곳 이상의 재판을 방청하는 방식이다. 판사들은 재판을 방청하고 나면 '법정 방청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소위원회에 제출하고, 이는 방청에 참여했던 판사들에게도 공유된다. 익명으로 평가하게 되는 체크리스트에는 판사의 발음과 태도에 대한 평가부터 소송 관계인에게 적절한 호칭과 경어를 사용하는지까지 다양한 항목이 담긴다. '판사의 말투가 명료했다', '소송 당사자와 눈을 잘 마주쳤다', '진술거부권을 명확하게 고지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말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쟁점 정리를 따로 해주지 않아 재판 진행이 효율적이지 못 했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평가들도 이뤄진다. 재판 방청에 참여했던 판사들은 방청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판사들 간 서로의 재판을 방청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어 재판을 방청할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사들은 무엇보다 "법대 위에서 본 법정 분위기와 방청석에서 본 재판은 많이 달랐다"고 말한다. 재판을 진행할 때와 달리 방청석에서는 소송 당사자들의 압박감과 소송의 무게감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한 판사는 "정작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보니 나도 판사임에도 법대 위에 앉은 판사가 멀고 무섭게 느껴졌다"며 "법대 위에서는 법정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데, 아래에서는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는 전쟁터라는 게 와닿았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의 또 다른 판사는 "방청석에 앉아보니 판사의 표정, 말투 하나하나가 재판정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변호인 옆에 앉은 피고인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평소 보이지 않았던 재판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송당사자들 입장 이해하게 돼" 판사들은 특히 재판 방청을 통해 "법정 권위를 세우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방청에 참여했던 한 판사는 "법정 구조가 이미 판사 중심으로 짜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별히 법정 위엄을 세우기 위해 엄숙하게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편하게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부드럽게 재판을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판 방청을 통해 법정 언행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에 무엇보다도 공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각급 법원 차원에서 이 같은 법원 교차 방청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각급 법원 차원에서 방청 기회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 한 서로의 재판을 방청할 기회가 사실상 전무하다 보니 스스로 재판 진행 방식이나 법정 언행등을 객관화하기 쉽지 않다. 소송을 하는 당사자 입장이 어떤지 직접 경험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발표하는 '법관 평가'에는 고압적인 판사들의 법정 언행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축시키는 사례가 매년 등장하는데, 재판 교차 방청이 일종의 법원 차원에서 마련한 개선책이 된 셈이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판사들은 법대 아래에서 판사를 바라보는 소송 당사자들의 입장을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교차 방청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11-06 18:41:43[파이낸셜뉴스] "법대 위에 앉은 판사가 너무 멀게 느껴졌다" 전국 최대 규모 법원인 서울중앙지법은 매년 하반기 형사 재판부 판사들 간 재판 교차 방청을 하고 있다. 판사가 다른 재판부 재판에 들어가 재판 진행 노하우를 배우고, 법정 언행을 서로 점검하는 차원이다. 서로의 재판을 방청할 기회가 사실상 전무한 판사들은 무엇보다 재판 방청을 통해 소송 당사자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다. ■서울중앙지법, 다음 달 11일까지 교차 방청 실시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법정언행연구 소위원회 주도로 지난달 17일부터 오는 11일까지 법원 내 90여명의 판사를 대상으로 형사 재판 교차 방청을 실시하고 있다. 형사 단독·합의·항소부 총 50여개 재판부를 세 그룹으로 나눠 같은 그룹에 속한 재판부 2곳 이상의 재판을 방청하는 방식이다. 판사들은 재판을 방청하고 나면 '법정 방청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소위원회에 제출하고, 이는 방청에 참여했던 판사들에게도 공유된다. 익명으로 평가하게 되는 체크리스트에는 판사의 발음과 태도에 대한 평가부터 소송 관계인에게 적절한 호칭과 경어를 사용하는지까지 다양한 항목이 담긴다. '판사의 말투가 명료했다', '소송 당사자와 눈을 잘 마주쳤다', 진술거부권을 명확하게 고지했다'는 긍정적 평가부터 '말소리가 작아 잘 들리지 않았다', '쟁점 정리를 따로 해주지 않아 재판 진행이 효율적이지 못 했다'는 평가까지 다양한 평가들도 이뤄진다. 재판 방청에 참여했던 판사들은 방청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판사들 간 서로의 재판을 방청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라는 공감대가 형성돼있어 재판을 방청할 기회를 갖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판사들은 무엇보다 "법대 위에서 본 법정 분위기와 방청석에서 본 재판은 많이 달랐다"고 말한다. 재판을 진행할 때와 달리 방청석에서는 소송 당사자들의 압박감과 소송의 무게감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한 판사는 "정작 방청석에 앉아 재판을 보니 나도 판사임에도 법대 위에 앉은 판사가 멀고 무섭게 느껴졌다"며 "법대 위에서는 법정 분위기가 매우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데, 아래에서는 검사와 피고인이 치열하게 다투는 전쟁터라는 게 와닿았다"고 전했다. 서울중앙지법의 또 다른 판사는 "방청석에 앉아보니 판사의 표정, 말투 하나하나가 재판정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변호인 옆에 앉은 피고인이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평소 보이지 않았던 재판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소송당사자들의 입장 더 잘 이해하게 돼" 판사들은 특히 재판 방청을 통해 "법정 권위를 세우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한다. 방청에 참여했던 한 판사는 "법정 구조가 이미 판사 중심으로 짜여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별히 법정 위엄을 세우기 위해 엄숙하게 재판을 진행하지 않고 당사자들이 편하게 입장을 밝힐 수 있도록 부드럽게 재판을 진행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재판 방청을 통해 법정 언행을 점검해야 하는 이유에 무엇보다도 공감하게 됐다는 것이다. 각급 법원 차원에서 이 같은 법원 교차 방청을 실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각급 법원 차원에서 방청 기회를 따로 마련하지 않는 한 서로의 재판을 방청할 기회가 사실상 전무하다 보니 스스로 재판 진행 방식이나 법정 언행등을 객관화하기 쉽지 않다. 소송을 하는 당사자 입장이 어떤지 직접 경험하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발표하는 '법관 평가'에는 고압적인 판사들의 법정 언행으로 피고인의 방어권을 위축시키는 사례가 매년 등장하는데, 재판 교차 방청이 일종의 법원 차원에서 마련한 개선책이 된 셈이다. 양홍석 법무법인 이공 변호사는 "판사들은 법대 아래에서 판사를 바라보는 소송 당사자들의 입장을 피상적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교차 방청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2-11-06 15:12:52[파이낸셜뉴스] 서울중앙지법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과 소속 직원 A씨는 지난 17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18일 오후 9시30분께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법정에 출입하지 않아 방청인이나 민원인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A씨 동선에 따라 청사 방역을 실시할 예정이며 다음 주 역학조사를 진행 할 방침이다. 법원 관계자는 “A씨가 법정 출입 직원이 아니어서 재판기일 변경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6-19 11:03:23[파이낸셜뉴스] 10살짜리 조카에게 물고문이 연상되는 학대를 저질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이모 부부의 학대 정황이 담긴 증거 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숨진 피해아동 A(10)양은 이모 부부에 의해 개똥을 먹었다. 오늘 9일 수원지법에 따르면 수원지법 제15형사부(부장판사 조휴옥)는 어제(8일)이 사건 3차 공판에서 재판부는 이모 B씨와 이모부 C씨 혐의 입증을 위한 검찰 측이 제출한 증거영상을 조사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영상은 지난 1월 중순부터 A양의 사망 당일인 2월 8일까지 이모 부부가 A양에게 저지른 학대 정황이 담겨 있었다. 이 가운데는 B씨 부부가 A양에게 개똥을 먹이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증거영상은 지난 1월 20일 촬영된 것이다. B씨 부부는 A양에게 흰색 비닐봉지 안에 있는 개의 대변을 주며 소리를 치면서 이를 먹게 했다. A양이 개똥을 먹는 동안 그 뒤로 B씨 부부 친자녀로 추정되는 아동이 돌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A양 사망 당일인 2월 8일 신체적 상태를 엿볼 수 있는 증거영상도 공개됐다. A양은 이날 오전 11시 3분께 집 안에서 비틀거리며 걷다가 강아지 울타리 쪽으로 힘 없이 넘어졌다. B씨 부부는 이날 A양이 숨지기 전 자택 화장실에서 A양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물을 채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반복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양은 다발성 피하출혈에 의한 속발성 쇼크 및 익사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검찰 측이 낸 증거영상이 법정에서 공개되자 방청석에서는 흐느끼는 울음소리와 함께 "사형에 처해달라"며 격앙된 목소리도 나왔다. 한편, B씨 부부는 지난 2월 8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에서 A양의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물을 채운 욕조에 머리를 집어넣는 행위를 수차례 반복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 부부는 2020년 12월 말부터 올해 2월 7일까지 A양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귀신 들린 것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린다는 이유로 파리채와 나무막대기로 A양을 수차례 때려 전신 피하 출혈 및 갈비뼈 골절상 등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06-08 23:4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