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플랫폼의 댓글 블라인드를 놓고 갈등이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음식점 선택을 위한 알권리"를 비판하는 반면 배달 업주는 "업주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배달 플랫폼 업체는 '중재'만 고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업체들의 적극적인 개입과 장치 마련을 제안했다. 25일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온라인플랫폼 관련 분쟁 접수건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9년 34건에서 2021년 103건, 2022년 111건, 2023년 229건 등 증가 추세다. 지난 7월까지 208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소비자들은 플랫폼의 댓글 블라인드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알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달 업주들은 평점 테러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권이라고 반박했다. 악의적 댓글에 대해 '블라인드' 신청 시 소명에서 결과까지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하소연도 한다. 배달 플랫폼들은 모든 사안을 확인할 수 없어도 중재에는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배달의민족 모기업인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악성 리뷰의 경우에 대해선 명백히 조치가 되지만, 맛이나 음식 및 포장상태 등에 대해선 판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시스템 구축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블라인드 처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9-25 18:23:14[파이낸셜뉴스] 황당한 요구를 하는 고객들로 인해 배달 기사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역대급 배달 요청사항'이라는 글이 등장했다. 배달기사로 보이는 게시자 A씨는 "어떤 고객이 배달앱으로 음식 주문을 하며, 배달 기사에게 남긴 요청사항에 '1층에서 벨을 눌러달라. 신발은 꼭 벗고 올라와 달라'고 적었다"라며 "고객은 '신발 신고 올라오면 카펫과 계단 청소비용을 청구하겠다'고 엄포까지 놓았다"고 전했다. A씨가 고객 요청 사항을 갈무리 해 올린 글을 보면 고객은 식당 측에는 "신발 벗기 힘드시다는 배달 기사가 있다면, 신발 위에 묶어서 올라올 수 있게 봉투 2개를 챙겨주라"고 요청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이런 주문은 취소해야 마땅하다", "본인이 받으러 1층으로 나가야 한다", "세상에 왜 이리 무례한 사람들이 많나"라는 원성이 빗발쳤다. 반면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공간이면 할 수 있는 부탁 아닌가", "집 구조가 어떤지를 먼저 봐야한다"는 댓글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이처럼 유별난 배달 요청을 보니 과거에 '개가 예민하니 조용히 계단을 올라와 달라'던 어떤 고객이 생각난다"고 했다. 당시 배달앱으로 음식을 주문한 B씨는 음식을 배달한 기사로부터 받은 사진을 공유했다. B씨는 "우리 강아지가 현관문 밖에서 나는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짖어대서 배달요청사항에 '강아지가 심하게 짖으니 최대한 조용히 배달 부탁드린다'고 항상 적는다"면서 "오늘도 어김없이 강아지가 짖었는데 이런 문자를 받았다. 배달 기사님 양말이 정말 웃기다"고 했다. 사진에는 예민한 강아지 몰래 배달하기 위해 신발을 벗고 맨발로 음식을 들고 계단을 오르는 배달 기사의 발 사진이 담겨 있다. 배달 기사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아지가 짖어대는 걸 현관문 밖에서 듣고는 "강아지 청각이 엄청 예민하네요"라는 문자와 함께 사진을 보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09 22:15:06[파이낸셜뉴스] 김밥에 들어가는 햄, 단무지 등 재료를 빼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김밥집이 논란에 휩싸이자 휴업을 공지한 뒤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을 폐쇄했다. 16일 해당 김밥집의 공식 SNS 계정은 폐쇄된 상태다. 김밥집 사장 A씨는 전날 공지를 통해 "오늘 하루 쉰다. 2018년 오픈하고 7년간 계속 있었던 옵션 메뉴에 대해 물어보셔서 답변했는데, 이렇게까지 비난받을 줄 몰랐다"며 "왜 생을 마감하게 종용하는지 잘 모르겠다. 제 지인한테까지 협박 메시지 보내지 말아달라"고 하소연했다. A씨가 운영하는 김밥집은 최근 '특정 재료를 빼려면 추가 비용을 받는다'고 안내한 사실이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배달앱 주문 화면에 따르면 햄, 단무지, 맛살 등 김밥안에 들어가는 재료를 뺄 경우 2000원을 더 결제해야 한다. 당근을 빼면 3000원이 추가됐다. A씨가 손님과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손님이 "햄을 빼려면 2000원이 추가되는 게 맞냐"고 묻자 A씨는 "물어보시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재료가 빠지는 만큼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손님은 "그저 햄만 빼달라는 요청이었다"며 "재료를 빼달라는데 돈을 더 받는 매장은 처음이라다"라고 했다. 그러자 A씨는 "추가가 아니고, 재료를 빼는 대신 돈을 받는 것이다. 대신 다른 재료가 더 들어간다. 그거 가지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정말 대단하다", "어린 학생들도 이렇게 하진 않을 것 같다" 등 맞대응 하며 논란을 키웠다. 논란이 불거지자 A씨는 해당 손님의 얼굴이 공개된 사진을 찾아 SNS에 공유하며 "소상공인을 향해 인격 살인했다. (게시물에) 댓글 달리는 만큼 고객님 사진을 올릴 예정이다. 고객님은 저를 막 대했는데, 저는 왜 가만히 있어야 하냐"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 "말도 안 통하는 고객님들" "한국사람인데 한국인이랑 소통이 안 되냐" "영업을 방해하시는 분" "돈 2000원 때문에 계속 우기고 괴롭히시는 분" "안 되니까 본인이 잘못한 글 쏙 빼놓고 캡처해 편집해서 올려놨다" 등의 말을 쏟아내며 무분별하게 A씨를 비난했다. 결국 A씨는 이날 가게를 향한 악성 리뷰와 욕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휴업을 공지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면 되는데 답변이 아쉽다" "추가 공정이 번거로우니까 이런 가격을 책정한 것 같다" "내가 이래서 장사를 안한다" "손님 사진 찾아서 저격한 건 사과해야 할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6 11:25:40[파이낸셜뉴스] 배달받은 샐러드를 이틀동안 냉장 보관하다가 색이 변했다며 환불을 요청한 고객에게 별점테러를 당했다는 자영업자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3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장사 참 힘드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과일, 샐러드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이틀 전에 시킨 샐러드를 먹으면서 상태가 안 좋으니 재배달하고 먹다 만 건 와서 수거해가라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가 힘들다"고 했다. 리뷰를 쓴 고객 B씨는 "배달앱을 통해 재배달 요청했는데 무응답이었고 직접 가게에 전화해 알바생에게 얘기했으나 역시 무응답이었다"며 "점심을 두 시간 동안 못했고 세 시간 후에 환불이 불가하다고 문자로 연락받았다"고 분노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엔 채소가 시들어 색깔이 변한 샐러드의 모습이 담겼다. B씨는 해당 리뷰를 작성하면서 이 가게에 대한 별점 평가에서도 최하점인 1점을 줬다. 가게 사장인 A씨는 곧장 리뷰에 댓글을 달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틀 전에 시킨 걸 지금 먹고 갈변됐으니 환불해달라고요? 아이고 머리야"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어 "이틀 지난 건 환불 규정에 해당 안 된다. 이틀 뒤에 먹으면 당연히 상태가 처음보다 안 좋아지는 것은 상식인데 '재배달하고 먹다 만 것은 와서 수거해가라'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부연했다. 이에 B씨는 “환불 규정에 해당이 안 돼 환불 안 된다는 점 이해했다. 잘 알겠다”면서도 "그러나 샐러드 개봉 스티커에 '냉장 보관, 2~3일 이내에 드세요'라고 적혀 있었고 이를 준수해 보관했는데, 연두부 샐러드 채소 상태가 먹지 못할 정도로 나빴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저는 환불 요청할 권리가 충분히 있고 사장님은 규정에 따라 거절하실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직접 판매하시는 샐러드의 보관/섭취 규정을 숙지하지 못하신 것 같고 읽는 저에게도 상당히 불쾌감을 준다. 더 이상 대응은 안 하겠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3-04 20:23:11[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생활방식이 자리 잡으면서 배달시장이 급상승한 가운데, 업주와 소비자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배달업계의 특성상 소비자의 리뷰(음식 서비스를 받은 뒤 소비자가 작성하는 후기)와 별점 평가가 가게의 매출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이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업주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리뷰 서비스 90개 중 전체가 '먹튀'…이벤트 없앨까 고민 중"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요즘 거의 모든 주문 리뷰 먹튀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자영업자 A씨는 스페셜티 블렌드 위주의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최소 주문 금액은 1만원이며, 고객이 리뷰 이벤트에 참여하겠다고 체크하면 판매가 4500원의 아메리카노를 서비스로 제공한다. 배달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가게들은 대부분 고객 리뷰를 얻기 위해 리뷰 이벤트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이 리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A씨는 이 글에서 "요청사항을 다 확인해서 보내도 100% 먹튀를 당한다. 단골 제외하고는 먹튀율이 너무 높다 보니 리뷰 이벤트를 없애야 하나 고민"이라고 적었다. 이어 "배달의민족 배달 리뷰 이벤트도 보내주고 있는데 이번 달 리뷰로 나간 음료만 90개가량 되는데 리뷰 작성은 0건이다"라며 "매달 리뷰 이벤트로 나간 상품들 매출로 환산하면 40만~50만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홀 60%·배달 40% 정도로 매출을 유지 중인데 앞으로는 리뷰 이벤트 과감히 다 없애고 홀 손님들에게 40만~50만원 수준의 서비스를 드려야겠다"며 "객단가 1만원에 배달 수수료 떼고, 원가 떼면 천원떼기 장사라 배달 시장 자체에 애정이 없다"고 전했다. 의도적 '블랙컨슈머' 만들기…"리뷰 수정해주시죠" 그런가하면 업주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했다는 소비자도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사장들의 악질수법 공유한다 조심해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B씨는 지난 17일 배달앱을 통해 치킨을 주문했다. 양념 반 간장 반 1마리에 2천 원짜리 양념 떡을 추가해 주문하고 기다린 그는 도착한 치킨을 보고 당황했다. 양념치킨 속에 떡이 4개만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당시에는 2,000원에 4개가 정량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바가지 썼구나 돈 아깝네'하면서 넘어갔다"며 "평소에는 리뷰도 잘 안 남기고 남겨도 아무것도 안 쓰고 별점 5점만 주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리뷰를 남겨놨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뷰에 "치킨이 맛있어서 5점 주려다 떡 개수 때문에 바꿉니다. 아무리 그래도 2천원 주고 추가한 건데 떡이 4개 들어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개당 500원은 좀 아니라고 생각 드네요"라고 적었다. 그로부터 약 5일이 지난 22일 그의 리뷰에는 업주의 댓글이 달렸다. 업주는 "양념치킨 한 마리 기준에 대략 쌀떡 6~7개를 넣어드리고 있으며 반 마리 기준은 3~4개를 기본 서비스로 넣어드리고 있다"라면서 "고객님께서 주문 주신 메뉴는 순살 양념 반+간장 반 한 마리를 주문하셨기에 양념 반 마리 기준 쌀떡 4개를 기본 서비스로 넣어드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주문 메뉴를 확인하시면 양념 쌀떡을 주문한 내역이 없기에 고객님의 착오로 생각된다. 참고로 양념 쌀떡을 주문하면 개별 밀폐용기에 15~16개를 담아 배송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댓글 확인 후 고객님의 오해로 생각되시면 리뷰 수정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양념 쌀떡을 주문한 내역이 없다는 업주의 말에 A씨는 바로 주문 내역을 확인했다. 주문 내역에는 '순살반반치킨 양념+간장 1개'와 추가 선택에서 '양념떡(2,000원)'을 주문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양념 떡을 주문하지 않았다는 업주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이다. A씨는 "분명 주문 내역에는 떡을 추가한 게 들어가 있고 결제도 되어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보고 오해하지 않게 본문에 주문 내역을 첨부하려고 찾아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수정이 불가능했다. 주문 후 3일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토로했다. 정책에 따르면 리뷰는 주문 후 3일 이내에 작성할 수 있으며 3일이 지나면 작성도, 수정도 불가능하다. A씨는 "(업주가) 일부러 반박도 못하도록 5일을 기다렸다가 답글을 단 거였다. 리뷰가 마음에 안 들면 상대를 블랙컨슈머로 만드는 전략이다"라고 주장했다. 게시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요즘 진상손님이 아니라 진상사장님도 생기는 듯하다", "악덕업주네", "배달 문화 편하고 좋기는 한데 일부 진상손님과 악덕사장 때문에 오염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2-29 07:17:11[파이낸셜뉴스] 배달음식이 식어서 왔다는 이유로 손님으로부터 폭언을 듣고 "죽여버리겠다"라는 살해 협박까지 당했다는 업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장사에 참 회의감 들 때'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이는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지난 2일 처음 올라온 글이다. 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한다는 업주 A씨에 따르면 그는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2시30분쯤 술을 포함한 음식 배달 주문을 받았고 약 30분 만에 배달을 마쳤다. 그로부터 2시간 뒤 해당 손님에게 음식이 식었다는 항의 전화가 왔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전화 녹취록에 따르면 손님은 다짜고짜 "음식이 쳐 식어도 잘 쳐 먹었다" 등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A씨는 "연휴 새벽이라 기사가 부족해 배달 시간이 많이 소요돼 음식이 식은 것 같다. 죄송하다"라고 사과하면서 "어떻게 해드리면 좋겠냐" "많이 불편하셨다면 환불 처리해 드리겠다" 등 방안을 제시했지만, 손님은 "이미 배때기에 다 쳐 들어갔는데 뭐 어쩌냐"라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에 A씨는 "비꼬지 마시라. 고객님 계속 상대할 수가 없다. 고객센터 통해 연락하시라"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그러자 손님은 곧바로 다시 전화를 걸어 "XX놈이 전화를 쳐 끊고 XX이야. 죽여버린다" "내 배 속은 쓰레기통이냐 XX놈아" 등 욕설을 쏟아냈다. A씨가 다시 전화를 끊자 이번에는 배달앱 리뷰에 협박글이 달렸다. "넌 내가 칼로 찔러 죽인다"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A씨는 통화 녹취와 리뷰 캡처 사진을 들고 지구대로 향했다. 손님은 경찰과의 통화에서 "(내가) 협박당했고, 사과도 없이 환불해 주겠다는 말만 해서 기분이 나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가 경찰에 녹음한 통화 내용을 들려주자 손님은 그제야 리뷰를 지우고 "죄송하다"라며 사과했다. 이후 손님은 어머니를 대동해 지구대를 찾아왔다. 손님의 모친은 대뜸 "내 아들이 뭘 잘못했냐?"라고 언성을 높였지만, 통화 내용을 들려주고 리뷰를 보여주자 돌연 무릎을 꿇으며 울며 사과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맘 같아서는 끝까지 가고 싶었지만 젊은 사람이라 봐줬다"라며 "15살은 어려 보이는 조카뻘에게 이런 소리 들으니까 장사에 회의감이 엄청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누리꾼들은 "감옥 보내서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 "결국엔 무릎 꿇고 사과할 일을 왜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봐주면 또 다른 데서 똑같은 짓 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손님을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협박죄는 3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1-04 07:55:15[파이낸셜뉴스] 트위치 스트리머 겸 싱어송라이터 유후(27·본명 김수빈)가 집주소가 공개돼 스토킹 피해를 입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유후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한 번 더 찾아오시면 신고하겠습니다’라는 영상을 게재하며 방송 중 배달시켰다가 주소가 노출돼 스토킹 피해가 시작됐다고 고백했다. "배달앱으로 음식 시켰더니 시청자가 배달하러 와" 유후는 “제 주소를 알고 있는 시청자가 있다”며 “제가 어느 구에 산다 그 정도는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그걸 그분이 기억했고, 그러다 방송 중 ‘아구찜이 먹고 싶다. 배달시켜야겠다’고 하니 그 시청자분이 한 식당을 추천해줬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 생각 없이 배달시켰고, 방송을 배달 때문에 끊기가 싫어서 문 앞에 두고 가 달라 했는데, 5분 정도 지나 아귀찜을 찾았는데 배달 기사에게 전화가 와서 ‘봉투 하나 놓고 갔다’고 하더라. 제가 방송에서 좋아한다고 언급했던 딸기라떼였다”고 말했다. 유휴는 “알고보니 배달 기사분이 아구찜집을 추천해준 시청자였던 것”이라며 “배달앱으로 주문을 했는데 그쪽에 대기하다가 배달을 받아온 것 같다. 이런 경로로 주소가 털릴거라고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후에도 문 앞에 선물을 놓고 갔고, 너무 무섭고 자극하기 싫어 ‘하지 말아 달라’고 했는데, 계속 선을 넘는 행동을 했다”면서 “성적인 농담부터 도를 넘은 채팅, 야외 방송과 팬미팅, 공연까지 따라다니는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유후는 “채널에서 추방(밴)했는데도 메시지와 채팅이 지속해서 오고, 문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다”라며 “스토킹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어 “내가 왜 한 사람 때문에 이사를 생각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본인은 나쁜 일이라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스토커 되레 "팬의 마음을 스토킹으로 몰고 간다" 비난한편 유후의 경고 방송 이후 해당 시청자로 보이는 네티즌이 댓글을 통해 “스트리머에 대한 팬의 마음을 스토킹 범죄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사이버 불링하는게 통용되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면 그 누구도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거다”라는 내용의 글을 적었다. 이에 유후는 해당 댓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게재하며 “잘못된 일이라는 걸 혼자만 모르신다는 데 사고방식이 너무 토나온다”라고 비판했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5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 싱어송라이터 유후는 출중한 노래 실력과 피아노 연주, 입담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유튜브 구독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개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 BJ 등이 시청자에게 스토킹 피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3월 진주몬을 지속해서 괴롭히던 스토커가 진주몬의 모친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모친을 살해하려다 발각돼 경찰에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피의자는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진주몬은 방송을 통해 해당 스토커가 거의 1년 만에 출소했고, 한 달 뒤에는 전자발찌가 해제된다고 밝히며 두려움을 토로한 후 사실상 은퇴를 선언했다. 유튜버이자 트위치 스트리머인 릴카도 지난 2021년 11월 3년간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며, 지난해 4월 법적 문제가 해결되었음을 알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2-05 15:45:50[파이낸셜뉴스] 배달앱을 통해 피자를 주문한 고객이 “음식에서 파리가 나왔다”며 환불을 요청한 가운데, 해당 고객이 제시한 피자와 파리 사진이 합성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나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자 다 먹어놓고 "벌레 나왔다" 결제취소 요청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합성사진을 보내며 벌레 나왔다고 해서 결제취소 요청 하네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지난 18일 오후 배달앱을 통해 파스타 3개와 피자 2판 등을 주문받고 오후 6시 40분께 배달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정이 넘은 시각, 돌연 음식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유로 해당 주문에 대한 취소 요청이 접수됐다. 음식이 배달되고 한참이 지난 뒤 결제 요청이 접수된 것이 수상했던 A씨는 “음식을 회수하러 갔는데 파스타 3개는 온데간데 없고 벌레가 나온 피자는 거의 다 먹었다”면서 “벌레 나온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자 해당 고객 이 같은 사진을 보내줬다”고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 해당 사진을 공개했다. "합성 속지마라, 고소하고 처벌해라" 누리꾼 공분 이에 해당 사진과 사연을 접한 누리꾼이 “구글에서 구한 파리 사진 합성하고 흐리게 처리했다. 다리 개수, 날개, 눈 모양 동일하다. 합성할 땐 왼쪽 날개 지웠다. 속지 마라”라며 똑같은 파리 사진을 찾아 댓글로 남겼다. 이를 확인한 A씨는 혹시나 해코지를 당할까봐 그냥 참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해당 고객이 합성된 사진을 리뷰로 남긴 것을 보고 해당 고객에게 연락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며 “소장 받을 준비 하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손님은 해당 리뷰를 삭제했다고 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많다” “고소하시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 “생계를 뒤흔드는 행위다” “칼이나 총으로만 사람죽이는 것이 아니다” “자영업하시는분들 목숨을 위협하는 행위다” “누가봐도 합성이다” “이런 사람들은 절대 봐주면 안된다”등 A씨를 응원하며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1 14:13:07[파이낸셜뉴스]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앱) ‘별점 1점’ 혹평 리뷰가 남겨지자 노부부 사장이 남긴 사과 댓글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4일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배달 앱 리뷰 보는데 사장님이 연세 있어 보이면 마음 아프다’며 한 분식집의 리뷰와 답글 사진이 퍼지고 있다. 해당 분식집은 서울 노량진에서 노부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을 올린 A씨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에 혹평이 많은 한 음식점 리뷰를 캡처해 올리면서 “노부부 두 분이서 운영하신다고 한다”면서 글을 적었다. 사진은 5개월 전부터 최근까지의 리뷰로 ‘오이냉국수’를 주문하며 ‘오이를 빼달라’는 다소 황당한 주문을 한 손님의 주문에도 사장님은 “너무 너무 좨송합니다. 너무 좨송해요. 너무 큰 실수를 햇내요. 앞으로는 조심 또 조심하갯습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사장님이 단 모든 답변 글에는 ‘죄’를 ‘좨’로, ‘겠’을 ‘갯’으로, ‘했네요’를 ‘햇내요’ 등 맞춤법이 상당수 틀렸다. 낮은 별점을 준 다른 손님은 “솔직히 지금 시간에 냉면 먹고 싶어서 시켰는데 냉면에 물이 없고 면은 다 불었다. 실망이 너무 크다”고 리뷰를 적었다. 이에 사장님은 “너무 죄송합니다. 다음엔 육수 많이 드릴게요. 너무 너무 죄송합니다”라고 답하면서 잠시 뒤 “또 주문 안하세요? 제가 원하시는 메뉴 하나 더 드리고 싶은데 다음에 혹시라도 주문주시면 냉면 얘기 꼭 하세요. 그래야 제가 기억하니까요. 너무 죄송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또 김밥과 잔치국수를 주문한 다른 손님이 “휴 ㅜㅜ”라는 반응과 함께 별점 1개를 남기자 “너무 좨송합니다. 머가 마음에 안 드셧군요. 새로 살마드렷어야 돼는대”라며 “기사분이 언제 오실지 모르니, 좨송해요”라고 사과했다. 칭찬 리뷰에도 노부부의 서툰 답글은 이어졌다. 한 손님이 “맛도 맛이지만 양에 놀랐다”는 칭찬 글을 남기자 사장님은 “항상 맛이 한결갓지는 안갰지만 맛잇개 할려고 노력한답니다. 이럭캐 저를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요새 우울한대 조은 리뷰 감사하고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A씨에 따르면 노부부는 분식집을 24년 정도 운영하며 겨우 생계를 유지하다가, 최근 배달앱을 활용하면서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A씨는 “할아버지께서 최근에 수술도 하셨다”며 “주문이 몰려 들어오면 조금 당황하시기도 한다. 배달 앱 설정을 잘 못 하신다”고 했다. A씨는 “할머님 혼자 하시는데 기다릴 수 없으면 취소하고 가시면 된다. 조금 기다리다가 안 나오냐고 막 재촉하고 신경질 내는 분들을 몇 번 봤다”며 “할머님이 계속 미안해하시고 당황해하신다. 어떤 사람들은 장사하는데 제대로 준비 안 됐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도 있겠지만 조금 이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25 13:19:53[파이낸셜뉴스] 삽겹살 도시락을 주문한 손님이 ‘떡만 가득 받았다’고 항의 하자, 가게 사장이 “리뷰 이벤트 받은 건 입금하라”고 요구한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 글을 올린 A씨는 “삼겹살 숙주 볶음과 김치찌개, 음료 1개로 구성된 세트를 주문했다”며 배달받은 음식 사진을 올렸다. A씨는 “고기 아래로 다 떡이네요. 이게 1인분 도시락에서 나올 떡 양인가요?”라며 “멀지 않은 거리에 김치찌개는 차가웠고, 고기는 퍽퍽해서 턱관절이 아팠다. 기대치에 너무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실제 A씨가 올린 사진을 보면 도시락 메인 반찬칸을 떡이 가득 덮고 있다. 그러자 사장은 “소시지가 다 떨어져서 대신 떡을 더 넣다 보니 평소보다 더 들어갔다”며 “리뷰 약속하고 미슐랭처럼 평가하실 거면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드시고 똑같이 말씀하시라. 새해에는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고 비아냥댔다. 사장은 또 “리뷰 (쓰는 조건으로) 고기 추가 나간 건 계좌로 입금해달라”며 “연락 안 주시면 배달앱 측을 통해 전화드리겠다”고 요구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고기 추가한 게 저 정도 양이냐”, “저건 삼겹살숙주볶음이 아니라 떡볶음이네” 등 가게측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았다. 반면 “리뷰 서비스 받겠다고 하면 객관적 평가를 포기해야 하지 않나”, “별 5개는 주고 내용은 저렇게 써도 손님 잘못 없다고 봄” 등의 의견도 나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18 13:4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