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평택시의 한 제빵공장에서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쯤 평택 추팔산업단지 내 SPC그룹 계열사 공장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근로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를 배합하는 기계에 끼었다. 배합통은 전신이 빠질 만큼 깊지는 않았지만, 몸이 기계에 끼인 탓에 A씨의 상반신이 빨려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원래 동료 작업자와 함께 2인 1조로 근무를 하는데, 동료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회사 관계자를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2022-10-15 13:29:42[파이낸셜뉴스]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끼임 사고로 근로자가 사망한 사고를 수사한 경찰이 회사 대표이사까지 형사 책임이 있다고 보고 입건해 검찰에 넘겼다. 18일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 등 7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8월 8일 낮 12시 41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반죽 기계에 끼인 사고와 관련, 안전 의무를 다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지만, 이틀 뒤인 같은 달 10일 낮 12시 30분께 숨졌다. A씨는 2인 1조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반죽을 리프트 기계로 올려 다른 반죽 통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경찰 수사 결과 샤니 제빵공장 측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프트 기계에 대한 설비를 일부 변경하면서도 이런 시설 변경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유해 위험성 평가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샤니 제빵공장의 안전보건 관리 총괄 책임자이자 결재권자인 이 대표에게 이번 사고의 책임이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 송치 대상에 포함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반죽 기계에서 경보음도 고장으로 인해 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는데, 유해 위험성 평가 등의 조처를 평소 꼼꼼히 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고 봤다. 한편 SPC 계열사에서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15일 SPC 계열사인 평택의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어 숨졌다. 이 사고 이후 허영인 SPC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1년도 안 돼 유사한 사망 사고가 또 발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1-18 11:17:52[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8월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 사고에 대해 "충분히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지 않았나 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강섭 샤니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한 가운데 '이번 사고의 책임이 SPC 측에 있느냐, 노동자에 있느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8월8일 샤니 성남 공장에서 근로자 A(55·여)씨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만인 10일 끝내 숨졌다. A씨는 2인 1조 형태로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빵 반죽을 리프트 기계에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 넣는 작업을 하다가 함께 일하던 B씨가 안전 확인 없이 기계를 작동시키면서 배 부위가 기계에 끼여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손가락 절단 사고에 이어 올해 7월 손가락 골절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지난해 10월15일에는 SPC 계열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 장관을 향해서도 "고용부도 이번 사고의 책임이 동료 노동자의 업무상 과실치사에 있는 것 아닌가 짐작이 들게 만드는 조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책임이 누구에 있는지 따졌다. 이 장관은 "현재 조사 내지는 수사 중이니까 (책임 여부가) 가려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설령 동료가 실수했다고 해도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기계는 고장날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충분히 예방 조치를 취했다면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사측 책임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 대표는 이번 사망 사고와 관련해 "투자도 열심히 하고 있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노력해서 사고자 수를 줄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사고 책임 여부를 묻는 윤 의원 질의에는 "지금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여기서 단정적으로 어느 쪽의 책임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계열사 대표이사가 아닌 그룹 회장이 직접 국감에 출석해 중대재해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그룹사 전체 가운데 5% 매출을 차지하는 샤니 성남공장이 전체 SPC의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권한이 있냐"며 "이 대표가 나와서 SPC 전체 그룹의 내용들을 포괄하고 안전보고 대책을 강구하기에는 구조적이고 객관적인 한계가 있다는 게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SPC 그룹이나 DL이앤씨 그룹 모두 최고 책임자들, 최고 소유자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문제는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이사들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그룹 전체의 예산을 그다음에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회장들이 나와서 분명하게 입장을 표명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여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12 17:45:27[파이낸셜뉴스] 올해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는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SPC그룹 계열사와 DL이앤씨, 롯데건설 등이 집중포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부 산하기관 기강 해이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현안도 초미의 관심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 관련 정책도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노조 회계투명성 강화 조치와 실업급여 수급 개선 등 논란이 산적해 여야간 팽팽한 대립을 예고하고 있다. 끊이지 않는 사고...코스트코·DL이앤씨 집중포화 예고 4일 국회에 따르면 환경노동위원회는 오는 12일 고용부를 시작으로 17일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및 고용부 소속기관, 23일 고용부 산하기관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다. 26일에는 종합감사가 열린다. 특히 올해는 건설사 등 대표이사(CEO)에 대한 집중 질의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업체들의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아서다. 이미 환노위 의원들은 중대재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기업 CEO 등을 국감 증인으로 줄줄이 채택했다. 12일에는 이강섭 샤니 대표 등이 국감장 증인대에 선다. 지난 8월 SPC 계열 샤니 성남 제빵공장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해 10월 손가락 절단 사고에 이어 올해 7월 손가락 골절 사고가 일어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SPC 계열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편한 세상' 건설사인 'DL이앤씨'(옛 대림산업)의 마창민 대표도 증인으로 소환된다.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건설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7차례의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해 총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중대재해 '최다' 발생이다. 이 대표와 마 대표는 현재 중대재해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용부 조사를 받고 있다. 당초 환노위 야당 의원들은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에 대해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여당과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도 국감에 나온다. 여야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6월 코스트코 경기 하남점 주차장에서 카트 정리 업무를 하다 20대 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책임여부를 따져 물을 예정이다. 유족도 참고인으로 나선다. 이외에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추락과 폭발 등 노동자 사망 사고가 잇따른 롯데건설(4명 사망)과 세아베스틸(4명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 추궁이 예상된다. 임금체불 문제도 도마에 오른다. 대유위니아 계열사 '위니아전자'에서 근로자 409명의 임금과 퇴직금 등 300억원이 넘는 임금체불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에게 책임을 묻는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지난 20일 임금체불 혐의로 구속됐다. '답안지 파쇄'에 이어 직원 가족을 시험위원으로 위촉해 논란을 빚은 산업인력공단, 취업정보 사이트인 '워크넷'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고용정보원 등 고용부 산하기관의 기강 해이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실업급여 등 노동개혁 정책도 도마에 코로나19를 계기로 부정수급이 급증한 실업급여도 올해 국감의 뇌관으로 꼽힌다. 여야와 노사정 모두 부작용과 국가재정 부담 등을 고려해 개편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해법은 제각각이다. 당정은 실업급여 하한액을 조정 또는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업급여 하한액이 근로자 이전소득 실수령액을 넘어서는 등 부작용을 하루 빨리 개선하는 것이 구직의욕 상승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문제인식에서다. 반복적 수급도 크게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반면 노동계는 취약노동 계층 보호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반복 수급 제한도 일시적 실업 상태인 수급자의 생계 불안을 줄여 재취업을 지원한다는 실업급여 제도의 기본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10-04 14:28:56[파이낸셜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최근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적 물의를 일으킨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55·여)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틀 뒤에 끝내 숨졌다. 고용부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장관은 "지난해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이후 최고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와 예방을 위한 투자 예산 등을 약속한 바 있는데 그런 부분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과거 사례를 봤을 때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는지 살피겠다"며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도)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를 해서 원인을 규정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이 장관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동료들에게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김 의원 지적에 "산업안전보건법 체계는 무과실 책임"이라며 "사업주가 일차적으로 모든 안전보건확보 의무를 다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17 13:52:55[파이낸셜뉴스] SPC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 끼임 사고로 크게 다친 50대 노동자가 끝내 숨졌다. 고용당국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8일 낮 12시32분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샤니 제빵공장에서 근로자 A씨(55·여)가 근무 중 다쳐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날 낮 12시께 숨졌다. A씨는 원형 스테인리스 통에 담긴 빵 반죽을 리프트 기계에 올려 다른 반죽 통에 쏟아 넣는 작업을 하다가 배 부위가 기계에 끼이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 이송 후 호흡과 맥박이 돌아와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사고가 발생한 샤니는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으로 중대재해법 적용 대상이다. 정부는 근로감독관을 제빵공장에 급파해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중대재해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SPC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이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틀 만인 23일 이번에 사고가 난 공장에서 40대 근로자가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지난달에도 역시 같은 공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손가락이 기계에 끼여 골절됐다. 한편 지난해 1월27일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대재해는 사망자 1명 이상,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동일한 유해 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8-10 15:09:20[파이낸셜뉴스] 지난 7월 잇따른 호우로 축산농가의 기계와 장비까지 피해가 이어지며 정부가 수리 지원에 나섰다. 기계·장비 수리 이후에도 이를 활용한 분뇨처리, 방역 등 종합적인 컨설팅까지 지원하며 농가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돕겠다는 취지다. 장비·설비업체 및 전문 컨설턴트들도 자발적으로 나서 응급 지원반을 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지난 폭우로 축산부문 피해가 가장 컸던 충남 청양군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스마트축산장비 수리와 가축방역 컨설팅 등 복구지원 활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 19일 스마트축산장비업체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고 4개 권역(충남, 충북, 경북, 전북)의 침수장비 현장 수리(A/S) 지원반을 구성했다. 물빠짐 이후에도 가축 사양·환경·방역 관련 컨설팅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이번 청양군 복구지원 역시 기존 조치의 일환으로 피해가 큰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지원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폭우가 이어지며 1일 기준 전국 333호(24.6ha)의 축사가 침수되고 약 99만9천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닭·오리 94만1000마리, 돼지 3800마리, 소 900마리, 이외 기타 가축도 5만3800마리가 피해를 입었다. 가축 뿐 아니라 농가 피해를 복구하는데 활용돼야 할 기계와 장비도 침수로 정상적인 작동이 어려운 상태다. 자가제조 사료배합기, 사료자동급이기, 자동소독기 등 주요 축산장비가 침수로 인해 고장 나거나 성능이 저하돼 축산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일부 축사의 경우 불어난 물에 가축분뇨 등이 유출되며 토양오염 및 악취 확산 등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5개 스마트축산장비.설비업체와 수의사 등 전문가와 함께 자가제조 사료배합기 등 필수 축산장비의 고장 수리(A/S)와 물빠짐 이후 가축방역과 사양관리 등에 관한 상담을 진행한다. 농가 일손 부족으로 방치된 축사 재정비와 유출된 분뇨의 수거 작업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다. 직접 복구활동 현장을 찾은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자발적으로 응급복구에 나선 장비·설비업체 및 전문 컨설턴트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패키지 형태의 지원을 계기로 향후 폭염 등 유사 자연재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현장 복구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8-02 10:21:08[파이낸셜뉴스] 지난 연말 송년회에 가던 길, 부랴부랴 파리바게뜨에 들렀다. 먼저 와있던 A는 '피 묻은 케이크'를 사 왔다며 구박했다. 화끈거리는 얼굴로 "시간이 늦어 문 연 곳이 없더라"고 얼버무렸다. 그때의 당혹스러움이 잊히지 않는다. 이 글은 그 당혹스러움을 공유하는 모든 이를 위한 글이다. 나의 소울푸드는 파리바게뜨 피자빵이다. 달큰한 케찹 소스와 짭조름한 소시지. 오후 3시께 기사를 마감할 때쯤 혈당을 올리는 최고의 맛. 그 2800원짜리 피자빵을 지난해 10월 15일 이후 한 번도 사 먹지 못했다. 아니, 않았다. 지난해 SPC그룹 계열사 SPL의 제빵공장에서 직원 박 모씨가 근무 중 소스 배합기에 몸이 끼여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허영인 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룹 전반 안전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무색했다. 대국민 사과 이틀 만에 샤니의 제빵공장에서 직원이 근무 중 집게손가락이 끼어 절단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소비자들은 불매운동에 나섰다.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SPC의 멤버십 앱인 해피포인트의 일간 활성 이용자가 사망 사고 당일 15일 기준 62만8000명에서 다음날 57만8000명으로 감소했다. 사고 1주일 뒤인 22일엔 53만1000명을 기록 약 15% 줄었다. 여파는 케이크 대목인 12월에도 이어졌다. 해피포인트 앱의 12월 월간 활성이용자 수는 2020년 564만명, 2021년 538만명 수준이이었다. 지난해에는 423만명에 불과했다. 1년 새 약 20% 떨어진 것이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대학가 등 젊은 층이 몰리는 지역 상권의 매장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최대 30% 정도 떨어졌던 매출이 일부 회복된 곳도 있지만 아직도 전년 대비 10% 매출이 하락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2020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SPC 운영 가맹점 수는 6000개에 달한다. 퇴직금에 온갖 대출을 끌어안고 가맹점을 연 6000여명의 가맹점주가 불매운동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불매운동의 딜레마다. 정치인들이 나서 '노 재팬'을 외칠 때 일식집과 이자카야 사장들은 절망했다. 결국 SPC가 약속을 지킬 때 불매운동은 끝날 것이다. 실제 노동자의 근무 환경 개선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오늘도 3시께 피자빵이 간절해졌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2-05 14:22:45[파이낸셜뉴스] SPC 계열 SPL 제빵공장에서 지난달 발생한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 이후에도 식품 제조업체 절반은 기본적인 안전관리 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식품 제조업체 1297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643곳(49.6%)에서 안전조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고용부가 현재 실시 중인 '유해·위험 기계·기구 집중 단속기간'의 일환이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달 15일 경기 평택시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배합기 기계에 상반신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단속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0월24일부터 11월13일까지는 기업 스스로 점검을 하면서 개선하도록 하는 자율점검·개선 기간, 11월14일부터 12월2일까지는 예고없이 점검하는 불시감독 기간이다. 점검 결과 식품 제조업체 50.4%는 근로감독관이 현장을 방문하기 전 자율점검을 통해 혼합기 안전망 추가 설치 등 스스로 안전조치를 개선했다. 반면 49.6%는 방호장치 미설치 등 미진한 부분이 추가로 확인됐다. 고용부는 이들 업체에 시정을 요구했으며, 개선 결과를 이날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미제출시 감독으로 연계된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인 이상 사업장(196곳)의 위반 비율은 56.6%로, 50인 미만 사업장(1101곳)위반 비율인 48.3%보다 높았다. 이에 정부는 불시감독 대상에 50인 이상 사업장 비율을 더 높일 계획이다. 불시감독 대상은 2000여곳으로, 안전조치 미흡 시에는 사용중지 명령 및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와 경영 책임자 입건 등 사법조치를 병행할 계획이다. 또 이 기간 발생한 사망 사고에 대해서는 고의성 책임을 더욱 명확히 물을 방침이다. 안전관리 능력이 취약해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50인 미만 사업장에는 현장의 위험성에 대한 점검·지도와 함께 안전조치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을 지속한다. 고용부는 '현장점검의 날'인 이날 근로감독관 등 1000여명을 투입해 불시감독을 앞두고 마지막 계도에 나섰다. 최태호 고용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불시감독을 대비하기 위한 안전조치가 아니라 근로자의 생명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안전조치를 확인하고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1-09 09:32:43[파이낸셜뉴스] SPC 계열사의 평택 제빵공장에서 사망한 20대 근로자가 제품을 빨리 만들기 위해 안전장치 없이 기계에 손을 넣어가며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현장 근로자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SPL산재사망사고대책회의(이하 SPL대책회의)'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 소견과 현장 근로자 증언 등을 토대로 "숨진 근로자의 오른팔이 교반기의 회전날개에 걸리면서 몸이 빨려 들어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자체 사고원인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파리바게뜨 공동행동 상임대표 권영국 변호사는 "사고가 난 오전 6시는 마지막 소스 배합 작업을 할 시점으로 교반기 속 재료들이 잘 섞이지 않아 손으로 젓다가 감겼을 가능성이 있다"며 "전날 오후 8시부터 10시간째 일했던 시점인 만큼 교반기 앞에 서 있다가 몸의 균형을 잃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을 분석한 현재순 일과건강 기획국장은 "현장 노동자들은 2인 1조 매뉴얼을 본 적도 교육받은 적도 없었고 덮개가 있는 교반기도 덮개를 열고 작업한다고 했다. 생산 속도를 맞추려다 보니 안전조치는 지켜지지 않은 것"이라며 "소스 투입 작업을 3인 1조로 해야 한다는 요구도 무시됐고 교반기에는 최소한의 사고 방지 장치(인터록)나 덮개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SPL 평택공장 근로자인 A씨(23)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쯤 소스를 섞는 기계인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기계 안으로 몸이 들어가는 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국과수는 A씨에 대한 부검 결과 오른팔 골절 소견을 냈다. 다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다발성 골절이 아닌 '질식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냈으며 이같은 부검 결과를 경찰 등에 전달했다. 실제 안전 규칙을 어기고 덮개나 안전장치 없이 기계에 직접 손을 넣어가며 작업을 했다는 해당 공장 근로자 증언도 나왔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사업주는 노동자에게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해야 하고 소스 배합기에는 덮개를 설치하는 등의 안전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이날 JTBC가 공개한 사고 다음날 촬영된 현장 사진에 따르면 작업장 한 켠에 교반기가 놓여져 있으나 이 기계를 덮는 덮개는 반대편 탁자 위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JTBC와 인터뷰에서 "(3년 전 교반기 작업할 때도)그 위에 안전장치나 뚜껑이 전혀 없었다"며 "그냥 먼지 덮개용으로 점심 먹으러 갈 때 덮어놓고 가는 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원료가 제대로 안 섞이거나 하면 빨리 작업을 해야 되니까 손으로 하고 관행적으로 그렇게"라며 "매뉴얼에 의해 배운 게 아니고 선임자가 가르쳐주는 그대로 배웠다"라고 설명했다. SPL대책회의는 사실상 최고 경영자인 허영인 회장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는 등 계열사가 아닌 SPC그룹 차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더불어 현장 노동자들의 트라우마 치료에 대한 중요성도 제기했다. 한편 허영인 SPC 그룹 회장은 지난 21일 "책임을 통감하며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대국민 사과했다. 또 SPC 측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0-26 07:1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