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가유산청은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2일 밝혔다.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은 백련사 초입에 위치한 만경루에서 내다보는 강진만과 가우도의 고요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경승지다. 자연적인 차나무 자생지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백나무 숲의 붉은 동백꽃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만덕산 일대에는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역사성을 가진 옛 사찰인 백련사와 다산 정약용이 머물렀던 다산초당이 있다. 국가유산청 측은 "다산 정약용과 백련사 아암 혜장선사 간 왕래하며 학문적 교류를 나눈 배경이 된 차(茶)문화, 다산이 유배시절에 머물며 실학사상을 연구했던 사적 '강진 정약용 유적', 18세기 화려한 불전 양식을 갖춘 보물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 등도 있어 역사적, 학술적, 문화적 가치를 모두 보여주는 국가유산"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에 대해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02 15:11:44[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이 전남 강진군에 있는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2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강진 백련사는 고려시대 말 원묘국사 요세(1163~1245)의 결사처(結社處)로써 조선시대에도 많은 승려가 수행했던 사찰이다. 요세는 백련사에서 백련결사문을 주도해 신앙결사 운동의 이론적 측면을 완성함으로써 지눌의 수선결사와 함께 대표 신앙결사의 축을 이룬 인물이다. 백련사 승려들은 당시 다산 정약용(1762~1836)과 협업해 '만덕사지' 편찬하는 등 불교와 유교가 서로 교류했다는 면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보물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1760년 화재 후 1762년에 중수한 단층 건물이다. 팔작지붕에 정면 3칸과 측면 3칸으로 이뤄졌다. 이 불전의 공포 형식과 초각 세부기법은 화려하다. 기둥 상부 용머리 조각과 천장 상부 용머리 장식은 해학적이고 섬세하게 표현됐다. 실내에는 용과 봉황 여러 마리가 장식되어 있다. 문화재청은 "이는 18세기 이후 불전 건축이 장식화 하는 특징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보전 중수 기록 '만덕산백련사대법당중수기'와 사찰 기록 '만덕사지'를 통해 대웅보전 중수 배경과 불사에 참여한 장인 계보와 교류를 확인할 수 있어 불교사와 건축사를 고찰할 수 있어 학술 가치도 있다. 문화재청은 "이처럼 백련사 대웅보전은 화려한 18세기 건축적 특징과 관련 기록이 풍부하다"며 "역사적 의미가 담긴 건축물로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강진 백련사 대웅보전'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4-27 11:57:22【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 북구 함지산 산불이 재발화해 산림 및 행정당국이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 당국 등은 4월 30일 일출과 동시에 재발화한 함지산에 진화 헬기 14대와 진화 인력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재발화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상당한 양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1분께 구암동 함지산 백련사 인근에서 불이 재발화했다. 당국은 야간 진화 작업에 이어 이날 날이 밝자마자 헬기 등을 활용한 공중 진화에 돌입했다. 재발화 지점은 함지산 내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정상 방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오전 5시 37분부터 산림청 헬기 등 14대를 순차적으로 띄워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국은 "가용 인력과 장비 등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오후 2시 1분께 발생한 함지산 불은 산불영향 구역 260㏊를 태우고 23시간 만인 29일 오후 1시 진화됐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4-30 08:06:25【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남 강진군이 33년 만에 군을 대표하는 자연 상징물을 모두 바꿨다. 강진군은 군민헌장 조례, 강진군기 조례, 강진군민의 노래에 관한 조례 등 세분화돼 있는 각 상징물의 조례를 통합하고 상징물의 관리 및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강진군 상징물 관련 조례를 최근 전부 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강진군에 따르면 자연 상징물인 동백꽃(군화), 은행나무(군목), 까치(군조)가 지난 1993년 지정 이후 33년 동안 강진을 대표해 왔으나, 지역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자연 상징물 변경을 위한 설문조사와 입법예고를 거쳐 군화는 모란꽃, 군목은 동백나무, 군조는 고니로 바꿨다. 모란꽃의 꽃말은 부귀와 번영으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적 자원을 바탕으로 강진군의 발전을 염원하는 희망의 뜻을 담고 있으며,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강진을 대표하는 영랑 김윤식 시인의 대표작이다고 강진군은 설명했다. 천연기념물 제151호 백련사 동백나무숲으로 대표되는 동백나무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긍지와 자랑을 지니고 곱게 피어나는 강진군민의 기개를 상징하며, 천연기념물 제201호인 고니는 매년 겨울 강진만 생태공원을 찾는 대표적인 철새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청정지역 강진군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진군은 강조했다. 이재이 강진군 기획홍보과장은 "강진군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대표하는 자연 상징물로 새롭게 지정된 만큼 군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변경된 자연 상징물이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적극 알리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3-19 10:29:57【파이낸셜뉴스 무주=강인 기자】 국립공원공단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는 가을 건조기를 맞아 산불방지와 자연보호를 위해 오는 15일부터 한 달간 일부 탐방로를 통제한다고 7일 밝혔다. 통제되는 탐방로는 향적봉∼영각탐방지원센터(17.5km), 횡경재∼신풍령(7.8km) 등 11개 구간이다. 개방되는 탐방로는 설천봉∼향적봉(0.6km), 구천동 탐방지원센터∼백련사∼향적봉(8.5km), 덕유대 자연학습장∼안심대(3.3km) 등 6개 구간이다. 이재문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 재난안전과장은 "등산객은 반드시 개방된 탐방로를 이용하고 흡연, 취사, 소각행위 등 산불 위험 행위를 금지해 달라"고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4-11-07 16:07:40【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남 강진군은 다산박물관(다산청렴연수원)에서 전국 공직자 및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다산청렴교육'이 호평을 받으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강진군에 따르면 '다산청렴교육'은 정규과정으로 공기업 및 공공기관의 리더 위주의 '다산공직관 청렴교육'과 일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공무원 푸소(FU-SO) 청렴교육'이 운영되고 있다. 또 수시과정인 수요자 위주 맞춤 서비스인 '다산체험', 특별과정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다산가족캠프' 등 모두 4종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다산청렴교육'이 시작된 이래 지난 14년간 1만4311명이 '다산공직관 청렴교육'을 이수했고, '공무원 푸소', '다산체험', '다산가족캠프'를 통해 3만7960명이 다녀갔다. 이중 '다산공직관 청렴교육'은 명실공히 '다산청렴교육'의 대표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편적인 교육인 아닌 2박 3일간의 강의와 현장 교육, 소명 체험이 이뤄지는 특색 있는 콘텐츠와 1인 1실로 제공되는 생활 편의 서비스가 매력으로 꼽힌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다산공직관' 6회 과정에 219명의 교육생이 다녀갔고, 앞으로 9회 과정 동안 352명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교육생은 전남권은 물론, 서울, 대구, 인전, 광주, 대전,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고 있다. 특히 다산 정약용의 발자취를 따라 청렴 및 애민 정신을 배우며, 공직자로서의 삶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교육생들로부터 '다산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에서 청렴을 배우는 특별한 기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는 교육은 1일차 다산과 쳥렴에 대한 집합 강의를 시작으로, 2일차는 강의 내용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백련사-다산초당-다산박물관'을 살펴보는 '다산의 길 탐방'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다산의 유배지를 넘어 강진군이 갖고 있는 다양한 매력을 만나볼 수 있는 강진 명소 방문 등 현장 체험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다산공직관 청렴교육'의 차별화된 콘텐츠인 '소명(召命)강의'와 '청자 접시 소명 체험'이 실시된다. '소명강의'는 공직자들이 구체적으로 공직생활에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 공직 생활의 소명에 대해 탐구해 보고, 나만의 공직 소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교육 내용이다. 특히 개인마다 새롭게 찾은 '공직자로서의 소명'을 청자 접시에 새겨 '청자도시 강진'의 매력을 교육에 십분 활용했으며, '청자도시 강진'을 교육생들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고 동시에 공직자 교육을 특별한 추억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강진군은 오는 2026년까지 지방소멸대응기금 180억원을 연차별로 투입해 연수원 부지 내에 64실 규모의 생활관을 증축, 2027년부터 생활관 총 104실을 활용해 보다 더 많은 공직자들을 강진으로 초대할 계획이다. 강진군은 '다산청렴교육'이 연수원 내 강의에 그치지 않고 다산 유적지 방문, 강진 주요 관광지 방문은 물론 강진의 대표 음식인 '한정식' 등 음식문화 체험도 진행되는 데다, 저녁 시간이 자유로워 교육생이 늘어날 경우 지역 소비 촉진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군 하면 청렴교육, 청렴교육 하면 강진군'이라고 떠오를 만큼 책임감을 갖고 내실 있는 교육 운영에 노력하겠다"면서 "앞으로 연수원 생활관 증축을 차질 없이 진행해 보다 많은 공직자들이 강진에서 청렴교육을 만나 새로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6-14 11:08:27【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200만그루 서부해당화 활짝 핀 강진으로 봄꽃 구경 오세요." 전남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가 오는 6~14일 강진군 군동면 남미륵사 일원에서 제1회 강진 서부해당화 봄꽃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최대 서부해당화 군락지인 남미륵사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봄나들이 축제로, 중·장년과 커플이 주 타깃이다. 이에 따라 킬러 콘텐츠인 꽃에 집중해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의 편의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구성으로 체류시간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선 봄꽃을 연상시키는 핑크색을 메인 컬러로 짜임새 있게 공간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주 행사장인 남미륵사 주차장은 핑크빛 야외 정원 카페로 변신한다. 특히 '반값 강진 가족여행'에 대한 강진군의 비전을 결합해 관람객들의 소비 촉진을 이끌어내고 강진읍까지 연계를 통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모색한다. 더불어 군동면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남해안 최고의 봄꽃축제로 만든다. 개장식은 오는 6일 오전 10시에 남미륵사 주차장과 탐방로 일원에서 열리며, 폐막공연은 14일 오후 4시 지역 가수와 지역민들이 함께 즐기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먼저, '특화행사'인 '봄꽃 힐링 카페테리아'는 축제 기간 내내 주 행사장에서 강진딸기를 소재로 한 축제 시그니처 음료를 판매하는 관광객 휴식공간이다. 인근에 위치한 '초록믿음' 부스에선 친환경쌀 및 잡곡, 생표고, 쌀귀리빵, 찹쌀떡, 건미역, 다시마, 목이버섯, 연입과장, 작두콩차, 쌀귀리를 판매한다. '꽃동네 주막촌'은 군동면민이 운영하는 먹거리, 소상공인 상품판매 공간으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핑크빛 봄날 포토존'과 '봄날 인생 사진관 셀카 마스터'도 행사장과 탐방로에 마련돼 추억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문화행사'인 '봄꽃 프린지'는 축제 기간 평일에는 오후 1시, 주말에는 오후 2시에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을 선보인다. '봄소풍 음악회'는 실력파 공연팀이 나서 한낮에 즐거움을 안긴다. '메이드인 강진예술제'는 주말과 휴일 오전 11시부터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 프로그램이다. '부대행사'인 인스타 관광사진 공모전 '봄꽃에 웃고 강진에 빈하다'는 남미륵사 및 강진 관광 사진을 촬영 후 강진군청 SNS로 응모하는 전 국민 대상 프로그램이다. 시상금은 총 300만원이다. 강진군민은 해당되지 않는다. '강진애 봄봄 페스타'는 다양한 이벤트로 현장 참가자 모집 후 진행하는 즉석 룰렛 경품 이벤트로, 매일 5000원 강진사랑상품권 100명, 매일 3000원 강진특산품 60명이 행운을 누릴 수 있다. 베스트 포토 스폿인 '봄날 화양연화'는 타 지역에서 온 방문객을 대상으로 남미륵사 탐방로 내 사진 명소에 지정 팻말을 설치해 주 행사장 부스에 샘플 사진 전시로 참여를 적극 유도한다. 플라워 아트공방은 1인 5000원 유료체험으로 나만의 꽃 향수 만들기에 도전하면 재미가 배가 된다. 특히 관람객들에 관심을 끄는 것은 '강진 반값 가족여행'으로, 축제 기간 중 테마여행 정보를 제공해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강진 그린투어'는 남미륵사 봄꽃, 강진읍 세계모란공원, 가우도를, '강진 인물투어'는 정약용의 다산초당, 김영랑의 시문학파기념관, 하멜의 병영 한골목 돌담길을, '강진 에코투어'는 백련사 동백숲, 주작산 자연휴양림, 가우도를, 'K-컬처 투어'는 청자박물관 상설 물레체험, 한국민화박물관, 무위사, 월남사지를 돌아본다. 관람객을 위한 할인 이벤트도 풍성하다. 공공배달앱 '먹깨비' 할인 이벤트는 강진 군내 배달비가 무료다. 평일 5000원, 주말 3000원에 2000원 추가해 5000원 할인한다. 강진사랑상품권 페이백 이벤트는 축제 기간 동안 당일 소비한 지류 카드 영수증 금액에 따라 5만원 이상 10만원까지 소비액의 10%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축제장인 남미륵사와 강진읍 사용영수증 합산액이며 남미륵사 대웅전과 강진읍 극장통에서 이벤트 부스를 운영한다. 이번 축제가 끝나고 한 달 뒤엔 1000만 그루의 철쭉이 다시 한 번 남미륵사 일원을 뒤덮는다. 여기에 도암면 만덕산 백련사 동백과 강진읍 세계모란공원 모란도 맘껏 자태를 뽐내 강진의 봄꽃 향연을 이어간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꽃을 소재로 한 강진의 축제는 봄을 거쳐, 여름, 가을로 이어질 것"이라며 "축제는 관광 관련 3차 산업뿐만 아니라 1차 산업을 통한 지역민 소득 확대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축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03 09:52:17역사문화 분야 스테디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와 함께 청춘을 보낸 독자들이 한 해가 저물어가는 12월, 저자인 유홍준 교수(전 문화재청장· 사진)와 나란히 남도 여행길에 올랐다. 어느덧 일흔을 훌쩍 넘긴 교수와 머리 희끗한 중년이 된 독자들은 배우자 또는 자녀, 동료와 함께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 집결지인 나주역으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강진·해남 일대에서 진행된 '남도문화답사 1박2일' 이야기다. 전라남도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기획하고, 전남관광플랫폼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총 100명의 독자들이 참가했다. 전남관광플랫폼은 지난달 진행한 사전모집에 등록된 신청 사연글 중 심사를 거쳐 서울·경기·부산·대구 등 전남을 제외한 10개 지역에서 60대부터 20대까지 전 연령대에서 고루 참가자를 선정했다. 전체 인원 중 여성은 70% 남성은 30%였다. 관계별 구성 비중은 부부, 동료, 친구 순으로 많았고, 성인이 된 자녀와 함께 온 장년층도 다수 있었다. 여행단은 첫날 해남 대흥사,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거쳐 강진에서는 시인 김영랑 생가, 정약용의 첫 유배지인 사의재를 방문했다. 이어 저녁에는 유홍준 교수의 특강을 들으며 답사기 시리즈의 지난 30년 발자취를 눈과 귀로 훑었다. 이튿날에는 다산초당과 백련사 동백림을 거쳐 백운동 원림과 영암 도갑사, 구림마을을 탐방했다. 국토 순례라는 말을 더 친숙하게 사용했던 50대 참가자들은 지역관광 1세대로서 저마다 추억으로 간직한 강진 여행 무용담을 나누며 친분을 쌓았다. 그 시절 남도 여행 필수품은 단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였다. 이미 여러 번 읽어 헤어진 책을 옆구리에 끼고 교통편도 마땅치 않은 강진과 해남 일대를 누빈 일화는 청춘의 낭만으로 남았다고 했다. 유홍준 교수는 이틀간 주요 코스를 직접 이끌며 여행단과 함께했다. 또 도서 30주년을 기념해 발간된 다이제스트판에 참가자 100여명의 이름을 일일이 적은 친필 사인본을 참가자 모두에게 전달했다. 처음으로 강진에 온 한 참가자는 "전남하면 여수, 목포만 떠올렸는데 가볼 곳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유 교수님 덕에 남도의 매력을 잘 느낀 여행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팬들과 함께 남도문화답사를 마친 유 교수는 "답사기의 유례없는 인기는 90년대 문민정부 출현, GDP 1만달러 돌파, 영화 '서편제'의 대흥행, 해외여행 자유화로 가능해진 문화사 비교 등 정치·경제·문화·예술 전 분야에 걸쳐 '나 그리고 우리의 것'에 집중하는 시대적인 변화가 일어난 시점과 일치한다"면서 "여전히 발견될 곳이 많은 한반도에서 여러분들만의 답사기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14 19:01:50【강진·해남(전남)=장인서 기자】 "우리나라는 전 국토가 박물관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온 국민에게 문화유산의 가치와 의미, 또 탐색의 즐거움을 일깨워줬던 교양도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가 올해로 발간 30주년을 맞았다. 저자 유홍준 교수(74)는 지난 1993년 발간 당시 "동시대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국토의 역사와 미학을 일상 속에 끌어안으며 살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은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전 세계적인 K컬처의 인기, 그리고 지역관광 시대의 수혜를 받으며 분명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90년대 국토순례 열풍을 일으킨 답사기 1권은 강진·해남 등 남도 일대를 다루고 있다. 너무나 많은 여행지들이 각광받고 있어 잊힐 법도 하지만 유 교수가 보고 거닐었던 유적지들은 오늘도 묵묵히 같은 자리에서 '검이불루(儉而不陋)'의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정약용이 머물던 사의재 전남 강진읍에 위치한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1762~1836)이 1801년 강진에 유배 온 뒤 처음 묵은 주막집이다. 사의재는 '네 가지를 올바로 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막집 주인 할머니의 배려로 골방 하나를 거처로 삼은 다산이 몸과 마음을 새롭게 다잡아 교육과 학문 연구에 헌신키로 다짐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다산은 1801년 겨울부터 1805년 겨울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강진군은 오랜 고증을 거쳐 지난 2007년 동문 안쪽 우물가 주막터를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현재는 동문매반가(주막)와 한옥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다산초당은 강진만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암면 만덕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다산은 이곳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600여권에 달하는 저서를 집필하며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했다. 다산이 글자를 직접 새긴 정석바위와 차를 끓이던 약수인 약천, 차를 끓였던 반석인 다조, 연못 가운데 조그만 산처럼 쌓아놓은 연지석가산 등 다산4경과 천일각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이어지는 오솔길은 다산이 백련사의 명승 아암 혜장선사를 만나기 위해 오가던 사색의 길이다. 길이는 1㎞ 남짓이지만 산길이다 보니 도보로 30분가량 소요된다. 길의 경사는 비교적 완만하며 주변에 동백나무와 차나무가 어우러져 있어 경관이 아름답다. 오솔길 중간 지점에 해월루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옛 선비들의 놀이터, 백운동 원림 조선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들어와 계곡 옆 바위에 '백운동(白雲洞)'이라 새기고 조성한 원림이다. 백운동은 '월출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안개로 변해 구름으로 올라가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약사암과 백운암이 있던 곳으로 전해진다. 정원은 자연과 인공이 적절히 배합된 배치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담양 소쇄원, 완도 보길도의 세연정 등과 더불어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힌다. 이담로는 옥판봉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아홉 굽이 유상곡수를 만들고 정자를 만들었다. 다산은 1812년 이곳을 다녀간 뒤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 제자 초의선사에게 '백운동도'를 그리게 하고 백운동 원림의 12승경을 노래한 시문을 남겼다. 현재의 건물은 이를 근거로 호남 전통별서의 모습을 재현한 것이다. '영랑의 시혼' 숨 쉬는 영랑생가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이 태어난 강진읍 영랑생가는 중요민속문화재 제252호로 지정돼 있다. 영랑은 아호인데 문단 활동 시절 이 아호를 주로 사용했다. 영랑은 생전에 시 80여편을 발표했으며 1930년 3월 창간한 '시문학'을 중심으로 박용철, 정지용 등과 더불어 현대시의 새 지평을 열었다. 그가 쓴 시 중 60여편은 광복 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쓴 작품들이다. 안채는 일부 변형된 것을 1992년에 원형으로 보수했고, 문간채는 철거된 것을 영랑 가족들의 고증을 얻어 1993년에 복원했다.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과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그대로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어져 있다. 고산 윤선도 유적지, 녹우당 전남 해남읍에 위치한 녹우당은 조선의 문신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살았던 집이다. 윤선도의 4대 조부인 효정(1476~1543)이 연동에 터를 정하면서 지은 건물로, 조선 중기 양반 상류 주택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덕음산을 뒤로하고 그 줄기인 성매산, 옥녀봉, 호산을 잇고 들어서 있어 풍수지리의 명당 요건을 모두 갖췄다. 녹우당 고택을 중심으로 고산 사당, 어초은 사당, 어초은 묘역 등이 둘러싼 형태로, 대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사랑마당 앞면에는 사랑채가, 서남쪽 담 모퉁이에 백련지(연못)가 있다. 사랑채는 효종이 윤선도에게 내려준 경기도 수원 집을 현종 9년(1668)에 이곳에 옮긴 것이다. 유적지 내 고산박물관에는 국보인 윤두서 자화상과 보물 산중신곡집 등이 전시돼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2-14 19:01:42【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유홍준 교수와 '남도문화유산답사 1박 2일' 즐기세요" 전남도가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장)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발간 30주년 기념 전남관광플랫폼 이벤트 '남도문화유산답사 1박 2일'을 오는 12월 9~10일 강진·해남·영암 등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유홍준 교수가 직접 참여해 문화유산 답사와 특강 등이 진행된다. 행사 참가자는 전남도에서 운영하는 관광지·숙박·맛집·식사 온라인 정보제공 및 예약·결제 앱인 전남관광플랫폼(J-TaaS)을 통해 100여명을 초청할 계획이다. 12월 9일과 10일 1박 2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특별 이벤트는 나주역에서 집결하고 해산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행사 기간 전용버스와 남도의 특별한 맛을 느껴볼 수 있는 식사, 숙박, 입장료가 지원된다. 또 유홍준 교수의 특강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발간 30주년 기념 다이제스트판'도 저자 사인회를 통해 받을 수 있다. 주요 일정은 첫날 나주역에서 출발해 해남 대흥사, 고산 윤선도의 녹우당을 거쳐 강진 김영랑 시인 생가, 정약용의 첫 유배지인 사의재를 방문하고, 저녁에 유홍준 교수의 특강이 이어진다. 이튿날은 백련사 동백림과 다산 초당을 거쳐 호남 3대 정원의 하나인 백운동 원림과 영암 도갑사, 구림마을을 여행하게 된다. 늦가을의 정취 속 유홍준 교수와 함께 떠나는 대한민국 남도 문화의 정수를 만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벤트 참가 희망자는 오는 29일까지 전남관광플랫폼(J-TaaS) 앱을 통해 회원 가입 후 지정된 온라인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최소 2명부터 최대 4명으로 신청할 수 있다.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와 연계한 행사로, 광주·전남을 제외한 타 지역 신청자를 대상으로 사연 등을 심사해 최종 100여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전남관광플랫폼으로 하면 된다. 한편 전남관광플랫폼은 전남도가 개발해 지난 7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이다. 전남지역 유명 관광시설 및 체험 프로그램과 KTX, 고속버스 등 교통서비스는 물론 숙박, 미식, 관광정보 등 시간 예약과 결제가 가능한 국내 최초 원스톱 복합결제시스템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1-26 1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