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중앙도서관은 지난 2012년에 기증받은 조선 중기 백자철화묘지석 등 16종 33책(점)을 귀중자료로 새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올해 지정된 귀중자료에는 죽산 안씨 집안의 묘역을 이장하면서 출토돼 안형주씨가 소장하다 2012년 기증한 조선 중기 백자명기와 백자철화 묘지석 2종 17점, 2019년 창녕성씨 양혜공 14대손인 성세진씨가 기증한 소북 문중 집안의 희귀 족보 '북보' 1종 1책, 2021년 무구재 이창래의 아들 이용복씨가 기증한 채색 '천자문' 1종 1책 등이 있다. 올해 새로 구입한 희귀 고문서 3종과 채색 필사본 동아시아 대형 지도인 '천하지도' 등 지도 2종 2점, 희귀 금속활자인 병자자로 간행한 '주자어류' 등도 귀중자료로 지정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매년 고서위원회 심의를 거쳐 일반 고문헌 중 조선 효종 10년(1659년) 이전이나 국내 유일본 등 자료 가치가 있다고 인정되는 20종 안팎을 귀중자료로 지정한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이 보유한 30여만책의 고문헌 중 귀중자료는 1083종, 3774책이며 귀중본 서고에 별도 관리된다. 조혜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새로 지정된 귀중자료는 과학적 보존관리시스템 환경이 잘 갖춰진 서고에서 별도 관리된다"며 "앞으로 디지털화해 연구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2-19 11:09:42[파이낸셜뉴스] 종로의 백자질감 '도화서길 업무시설'과 한강변의 트위스트된 건물 '선유도원', 중층부에 스카이가든을 조성한 '테라리움 청담' 등 18개 후보지가 서울시 민간 디자인혁신 시범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하반기 최종 시범사업에 선정될 경우 용적률 완화, 건폐율 배제, 행정절차 지원 등 인센티브가 제공된다. 서울시는 민간분야의 도시건축 디자인 혁신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도시·건축 창의·혁신디자인 시범사업’ 공모 관련 후보지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후보지는 창의혁신디자인 완성도, 제안서 보완 필요 여부 등에 따라 ‘선정’과 ‘보완이 필요한 선정’으로 구분되며, 18곳 후보지 중 ‘선정’은 10곳, ‘보완이 필요한 선정’은 8곳이다. 선정된 주요 후보지로는 ‘선유도원’(영등포구 양평동4가· 사진), ‘테라리움 청담’(강남구 청담동), ‘도화서길 업무시설’(종로구 수송동), ‘삼성동 북마크’(강남구 삼성동) 등이다. 먼저 선유도원은 외관을 관통하는 수직적 자연 요소(그린테라스)와 열린 저층부 공간, LED영상을 통한 디지털 캔버스 등의 디자인 요소를 인정받았다. 테라리움 청담은 하부의 다양한 공개공지 제공과 중층의 스카이 가든 등 독창적 디자인 발전 가능성을, 도화서길 업무시설은 백자의 은은한 질감과 주변 지역의 전통역사 맥락을 고려한 외부 디자인 및 상부의 스카이 갤러리에 대한 공공성을 각각 인정받았다. 또 삼성동 북마크는 작은 대지에 독창적 디자인을 접목해 외부에서 옥상 공공 조망공간까지 바로 이어지는 전망 엘리베이터와 건물을 통과하는 1층 공공 보행 통로의 공공성을 인정받았다. 시는, 1차 후보지로 선정된 제안서를 토대로 향후 두 번의 민·관 합동 워크숍을 통해 서울 창의혁신 디자인 정책 방향 공유와 혁신 디자인 적용을 위한 기획안을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 워크숍 이후에는 디자인 시범사업 선정을 위한 기획 디자인(안)을 제출하고,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선정 여부를 결정한다. 디자인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용적률 완화, 건폐율 배제, 신속행정 지원, 사업추진 자문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도시건축디자인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강병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는 “신진 건축가부터 세계 유수 건축가까지 다양한 건축가들이 참여한 이번 공모에 평가위원을 맡게되어 영광이다”며 “제안서 평가임을 감안해 현재 창의혁신 디자인 수준뿐만 아니라, 향후 혁신 디자인 발전 가능성에도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했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시는 이번 공모 이후에도 민간분야 디자인혁신 활성화를 위해 추가 공모 또는 수시 접수 등 추가 공모계획과 정비사업 등 기존에 제외됐던 사업에 대한 사업대상 확대 등 다방면으로 검토해 하반기에 조속히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공공분야에서의 디자인 혁신 시범사업으로 △노들 글로벌 예술섬 조성사업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사업 △송파 창의혁신 공공주택 건설사업(옛 성동구치소) △수서역 공영주차장 복합개발사업 △잠수교 전면 보행화 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6-22 10:52:41[파이낸셜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기 앞서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는 8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만나 한국과 일본의 백자들을 둘러보면서 화합의 의미를 되새겼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기시다 여사와 함께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리움미술관을 방문,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시에서 한국과 일본의 백자들을 둘러봤다. 김 여사는 "백자는 동시대 동아시아에서 공존했던 문화적 유산인 만큼 한국과 일본은 서로 공감할 부분이 많다"며 "이번 전시를 위해 도쿄국립박물관, 일본민예관 등 일본 6개 기관에서 백자를 대여해 줬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이는 양국이 상호 협력해서 일구어낸 문화 교류와 화합의 전시"라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풍성한 교류가 이루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기시다 여사는 한일간 교류가 진전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했고 이후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본 작가의 작품도 함께 둘러봤다. 김 여사는 일본으로 돌아가는 기시다 여사에게 "짧은 기간에 일본과 한국에서 만나 여사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고 기시다 여사는 이틀간에 걸쳐서 마음 따뜻한 대접을 받은 것에 감사를 전하는 한편 다음주 주말 열리는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맞이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기시다 여사는 전날 서울 진관사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하며 친교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5-08 19:49:25[파이낸셜뉴스] 설화수가 '202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을 받았다. 달항아리에서 영감을 받은 한국적 미감을 용기에 담아내려 한 노력과 전통 감각을 오롯이 담아낸 디자인 철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18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이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제품은 설화수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인 '윤조에센스(사진)'다. 세안 후 가장 첫 단계에 바르는 퍼스트 에센스로 전 세계 여성들의 뷰티 루틴을 획기적으로 바꾼 제품이다. 올해 설화수만의 인삼 과학 노하우와 독자적 기술이 결합된 '윤조에센스 6세대'로 새롭게 출시됐다. 설화수 윤조에센스 6세대의 디자인은 전통 미학을 대표하는 조선백자 달항아리 형상에서 시작됐다. 여기에 우리 고유의 서화에서 영감을 받아 전통과 현대 및 언어와 공간을 초월하는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백자의 맑은 빛을 담은 제품 전면에는 설화수를 상징하는 컬러 로고를 배치했으며, 달항아리를 닮아 군더더기 없는 용기의 곡선은 여유로움과 조화로움을 담았다. 설화수 관계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의 파트너십에 이어 전 세계에 설화수가 아트와 헤리티지를 어떻게 보존하며 재해석하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 더욱 뜻깊다"라며 "선구자 정신을 가진 윤조에센스가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방식 역시 남다르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수상 의의를 밝혔다. 한편,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가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미국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로 꼽힌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04-18 09:24:37[파이낸셜뉴스] 서울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후 처음으로 도자기 기획전을 연다. 24일 리움미술관에 따르면 국보 10점을 포함해 뛰어난 조선백자 180여점을 선보이는 대규모 도자기 전시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君子志向)'전을 오는 28일부터 개최한다.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은 "조선백자의 최고 명품부터 수수한 서민의 그릇까지 백자의 다양한 면모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리움미술관이 2004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여는 도자기 기획전으로, 국보 10점과 보물 21점, 일본에 있는 백자 34점 등이 포함됐다. 국가지정문화재(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조선백자 59점 중 절반을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리움측은 이번 전시를 "다시 볼 수 없는 '전대미문'의 전시"라고 평했다. 전시는 장식기법과 제작지역에 따라 4부로 구성됐다. 전시의 하이라이트인 1부에서는 국가지정문화재 31점과 그에 준하는 국내 백자 3점, 해외 소장 백자 8점 등 가장 뛰어난 백자들을 한꺼번에 보여준다. 당당한 형태와 화려한 그림 장식으로 알려진 '백자청화 매죽문 호'와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특징을 보여주는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 강렬한 색과 묵직한 힘을 지닌 '백자철화 포도문 호' 등이 나왔다. 1부 전시장은 가벽을 모두 없애 전시품 42점이 한꺼번에 펼쳐지도록 했다. 2부에서는 흰 바탕에 푸른색 안료로 장식한 청화백자에 나타나는 문양의 변화를 살필 수 있도록 했다. 높이가 60cm를 넘는 '백자청화 운룡문 호'는 현재 남아있는 용이 그려진 항아리 중 가장 크다. 상상의 꽃인 보상화를 백자 형태에 맞춰 적절히 변형한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잔받침', 민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인 호랑이와 까치가 등장하는 '백자청화 송하호작문 호' 등을 볼 수 있다. 3부에서는 조선 중기 일본·중국과의 전란으로 청화 안료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등장한 철화백자의 아름다움을 조명한다. '백자철화 운룡문호'는 힘찬 용의 표현과 박력있는 구름 장식을 지닌 것과 아이가 그린 것 같은 용이 그려진 작품이 함께 나왔다. 동(銅) 안료만으로 전면에 그림을 그리거나 채색하는 방식으로 연꽃이나 포도 등을 그린 동화백자도 3부에서 볼 수 있다. 4부 전시는 우윳빛 같기도 하고 푸른빛이 반짝이는 백옥 같은 느낌을 주는 순백자가 주인공이다. 몸체를 깎아 표현한 3중의 연꽃잎과 음각선으로 표현한 잎맥의 '백자양각 연판문 병'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리움 소장품 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부산박물관, 호림박물관,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동국대박물관 등 국내 8개 기관과 도쿄국립박물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 일본의 6개 기관 소장품도 함께 출품됐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2-24 14:30:52[파이낸셜뉴스]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서울 삼성동 GKL 인재개발원에서 조직문화 RE:BORN을 선도할 60명의 청렴 리더를 임명하고, 사내 청렴문화 확산을 위한 프로젝트로 ‘청렴 백자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청렴 백자’는 GKL의 2022년 윤리경영의 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백(白)색의 투명한 청렴 리더가 백(百)이라는 수만큼 무수한 청렴 인을 양성한다’라는 의미로 기획됐다. ‘청렴 백자’를 이끌어나갈 청렴 리더는 앞으로 청렴한 조직문화를 선도하고 기관 핵심 가치 공유 및 청렴 문화확산을 위한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찾아가는 상담소’ 운영을 통해 청렴, 인권, 윤리 개선과제를 발굴하며, ‘청렴 백자 빚기’라고 명명한 월별 청렴 활동 보고를 통해 GKL의 새로운 가치관을 공유하는 매개 역할도 함께 맡는다. 김영산 GKL 사장은 “청백리의 정신과 공기업 직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윤리경영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청렴 문화확산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18 16:59:03[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에서 왕실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됐다. 문화재청 허가를 받아 용인시와 (재)서경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사적)에서 고려 초기의 백자 생산관련 시설과 왕실 제기가 출토됐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고려 초부터 백자를 생산했던 가마터로 중국의 자기제작 기술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정착한 몇 안 되는 대표적인 가마 중 하나다. 1984년부터 3차례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작년 6월부터 사적 남쪽 구역을 제4차 발굴조사 중이다. 조사결과, 건물지와 답도(통로), 계단, 저장구덩이, 폐기장 등 백자 가마 관련 시설이 확인됐고 유물로는 고려도자의 가장 이른 형태인 선해무리굽 백자완(사발)을 비롯해 각종 제기 조각과 기와 조각 등이 출토됐다. 유물들은 이곳이 고려 초기부터 백자를 생산하면서 한편으로는 왕실에 제기를 공급한 주요 생산지임을 알려준다. 특히, 조사지역의 북쪽 건물지 외곽 구덩이 한 곳에서 보(簠), 궤(簋) 등의 왕실 제기와 갑발(匣鉢) 등 2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됐는데, 대부분 상태가 양호한 편으로 완형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사례는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와 궤는 중국 송나라 때 출판된 삼례도와 고려도경 등의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왕실의 제기로, 고려도자 연구는 물론, 왕실의 통치철학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도자제기는 유교적 정치이념을 통해 국가를 통치했던 고려 왕실이 국가제사를 지낼 때 사용했던 기물로 1059년 (고려 문종 13년)에는 제기도감까지 설치해 관리하기도 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양호한 상태의 제기가 다량으로 출토된 건물지 일원은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 내에서 왕실 제기를 공납하기 전에 선별작업을 하던 곳이거나 임시 보관소, 혹은 공납 후 불필요한 제기를 일시에 폐기한 장소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통해 고려 왕실 제기의 제작과 납품 과정은 물론, 용인 서리 유적의 역사적 의미를 재확인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4-25 09:09:07중국 명나라 청화백자(사진)는 가볍고 단단했다. 하얗게 빛났으며 푸른색의 신비로운 그림까지 들어있었다. 16세기 유럽인들 눈엔 놀랍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청화백자로 방을 꾸미는 건 그 자체로 부와 권력이었다. 동서교류 600년을 품은 도자기 역사를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새로 개관한 3층 세계문화관 도자기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도자 길을 여는 자기는 코발트 빛깔의 이슬람 양식 중국 청화 주전자다. 이슬람 사람들은 그들 취향대로 자기를 중국에 주문하면서 페르시아산 코발트를 중국에 제공했다. 중국이 청화백자 탄생 원동력을 품게 된 순간이었다. 17세기 유럽엔 새로운 음료 차를 위한 자기들이 등장한다. 청대 만들어진 바다 풍경 찻주전자에 유럽의 범선이 둥둥 떠다녔다. 일본 에도시대 제작된 커피포트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3개의 인형 모양 다리다. 포트 몸체엔 학, 소나무, 대나무, 매화가 기품있게 그려져 있다. 도자실 깊숙한 곳에 중국 자기를 모방한 네덜란드 델프트 도기들이 진열돼 있다. 공작새가 그려진 중국풍 디자인의 꽃병과 항아리, 중국 정원 풍경을 담은 도기액자도 보인다. 시대를 휘어잡았던 청화백자를 밀어내고 어느새 유럽인들의 가구, 벽난로 위에서 집안 분위기를 좌우했던 물건이 18세기 델프트 도기였다. 유럽이 스스로 만든 최초의 자기 뵈트거 작품들은 순백색이다. 틀로 찍은 복잡한 문양이 붙어있다. 찻주전자와 받침에 포도와 잎, 넝쿨이 풍성하다. 유럽의 자기는 1709년 독일 작센 공국의 드레스덴 연구실에서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는 경질백자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에 의해 탄생됐다. 그 이듬해 마인센에 자기 제작소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유럽의 자기시대가 열린다. 네덜란드 차용 도자기 113점을 포함해 총 243점이 세계도자실에 전시돼 있다. 내년 11월 13일까지 볼 수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2021-02-08 18:30:02[파이낸셜뉴스] 중국 명나라 청화백자는 가볍고 단단했다. 하얗게 빛났으며 푸른색의 신비로운 그림까지 들어있었다. 16세기 유럽인들 눈엔 놀랍기 그지 없었을 것이다. 청화백자로 방을 꾸미는 건 그 자체로 부와 권력이었다.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1세가 소장한 1m 높이 청화백자 화병을 작센 공국 아우구스투스 2세가 자신의 기마병 600명과 바꿨다는 기록도 있다. 동서교류 600년을 품은 도자기 역사를 국립중앙박물관이 최근 새로 개관한 3층 세계문화관 도자기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도자 길을 여는 자기는 코발트 빛깔의 이슬람양식 중국 청화 주전자다. 제작시기는 명대. 현재 소장처는 네델란드 프린세스호프 국립도자박물관이다. 이슬람 사람들은 그들 취향대로 자기를 중국에 주문하면서 페르시아산 코발트를 중국에 제공했다. 중국이 청화백자 탄생 원동력을 품게 된 순간이었다. 17세기 유럽엔 새로운 음료 차를 위한 자기들이 등장한다. 청대 만들어진 바다 풍경 찻주전자에 유럽의 범선이 둥둥 떠다녔다. 일본 에도시대 제작된 커피포트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3개의 인형 모양 다리다. 포트 몸체엔 학, 소나무, 대나무, 매화가 기품있게 그려져있다. 도자실 깊숙한 곳에 중국 자기를 모방한 네덜란드 델프트 도기들이 진열돼있다. 공작새가 그려진 중국풍 디자인의 꽃병과 항아리, 중국 정원 풍경을 담은 도기액자도 보인다. 시대를 휘어잡았던 청화백자를 밀어내고 어느새 유럽인들의 가구, 벽난로 위에서 집안 분위기를 좌우했던 물건이 18세기 델프트 도기였다. 유럽이 스스로 만든 최초의 자기 뵈트거 작품들은 순백색이다. 틀로 찍은 복잡한 문양이 붙어있다. 찻주전자와 받침에 포도와 잎, 넝쿨이 풍성하다. 유럽의 자기는 1709년 독일 작센 공국의 드레스덴 연구실에서 맑고 경쾌한 소리를 내는 경질백자가 요한 프리드리히 뵈트거에 의해 탄생됐다. 그이듬해 마인센에 자기 제작소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유럽의 자기시대가 열린다. 산업혁명이후 세계자기의 중심은 동양에서 유럽으로 옮겨갔다. 네덜란드 차용 도자기 113점을 포함해 총 243점이 세계도자실에 전시돼있다. 내년 11월 13일까지 볼 수 있다. jins@fnnews.com 최진숙 문화전문기자
2021-02-08 11:46:09[파이낸셜뉴스] 18세기에 제작된 '백자 달항아리'가 호주로 영구 반출된다.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백자 달항아리' 1점을 국외에 전시하기 위해 영구 반출하는 것을 허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영구 반출을 허가받은 '백자 달항아리'는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이 미술관 내 상설전시실에 전시하기 위해 국내에서 구매한 작품이다.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은 1861년에 설립돼 호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미술관으로 현재 7만 여점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미술관측은 '한국실'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우리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책가도'와 '연화도'를 구입해 문화재청 허가 후 영구반출을 한 바 있어 이번 반출이 두 번째다.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으로 반출되는 '백자 달항아리'는 18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가로 35cm, 높이 34cm의 크기로 기존에 국가지정문화재나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같은 유형의 문화재에 비해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무늬가 없는 하얀 색에 둥그런 형태가 마치 달을 연상시킨다 하여 '달항아리'로 불린다. 18세기 조선 시대에 다수 제작되었던 터라 국내에서는 아직도 상당수가 전해지고 있어 문화재청은 이번 '백자 달항아리'가 국외에 전시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될 때 그 가치가 더 커진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9일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영구국외 반출을 이례적으로 허가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반출되는 '백자 달항아리'가 호주 빅토리아국립미술관의 한국관에 전시돼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국외의 주요 박물관과 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목적으로 우리 문화재를 구매하거나 기증받기를 희망할 경우 한국의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에 따라 신중히 검토해 영구 반출을 허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4-22 14:48: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