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을 위한 혈액에 대한 백혈구 제거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수혈을 할 때 혈액 내 백혈구를 없애는 제거법을 사용한다. 수혈한 혈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어린이, 중환자의 경우 수혈 받은 혈액 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식편대숙주병,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T세포림프친화바이러스감염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대한수혈학회의 혈액제제 종류별 백혈구 제거 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백혈구 제거 적혈구는 일본과 프랑스, 영국의 경우 100%였고, 미국은 2019년 기준 97%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9년 기준 18.5%를 기록해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제거 성분채혈 혈소판도 일본은 100%, 미국은 2019년 기준 97%,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0%, 62%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43.5%를 기록해 선진국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의무적으로 혈액 저장 전 백혈구 여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도 이와 관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백혈구 제거 적혈구제제를 2022년까지 전면도입하고 성분채혈 혈소판의 공급은 6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을 수정·보완해 정부는 2021~2025년 5개년 계획을 2021년 초 내놨지만 전면 도입 부분은 빠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 공급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치를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공급이 한국에서 더딘 것은 현재 수가체계로는 지원의 한계가 있다. 혈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하러면 제조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들지만 일반 적혈구 제제와 백혈구 여과 적혈구 제제의 수가 차이가 1130원 수준이라 수가 매력이 적다. 뿐만 아니라 백혈구가 적정하게 제거됐는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 수준도 선진국에 반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제제에 있어서 잔존 백혈구(rWBC) 계수 허용 기준은 미국과 동일한 기준이지만 샘플링 검사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혈액제제의 2% 이상에 대해 검사하지만 국내는 전체 혈액제제 대비 0.015% 수준에 불과하다. 혈액제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혈구 제거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더 많은 샘플링 검사로 잔존여부를 검사하는 의무 규정,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잔존 백혈구 계수 장비의 도입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25 17:57:02[파이낸셜뉴스] 수혈을 위한 혈액에 대한 백혈구 제거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수혈을 할 때 혈액 내 백혈구를 없애는 제거법을 사용한다. 수혈한 혈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어린이, 중환자의 경우 수혈 받은 혈액 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식편대숙주병,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T세포림프친화바이러스감염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OBJECT0# 25일 대한수혈학회의 혈액제제 종류별 백혈구 제거 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백혈구 제거 적혈구는 일본과 프랑스, 영국의 경우 100%였고, 미국은 2019년 기준 97%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9년 기준 18.5%를 기록해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제거 성분채혈 혈소판도 일본은 100%, 미국은 2019년 기준 97%,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0%, 62%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43.5%를 기록해 선진국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의무적으로 혈액 저장 전 백혈구 여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도 이와 관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백혈구 제거 적혈구제제를 2022년까지 전면도입하고 성분채혈 혈소판의 공급은 6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을 수정·보완해 정부는 2021~2025년 5개년 계획을 2021년 초 내놨지만 전면 도입 부분은 빠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 공급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치를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공급이 한국에서 더딘 것은 현재 수가체계로는 지원의 한계가 있다. 혈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하러면 제조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들지만 일반 적혈구 제제와 백혈구 여과 적혈구 제제의 수가 차이가 1130원 수준이라 수가 매력이 적다. 뿐만 아니라 백혈구가 적정하게 제거됐는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 수준도 선진국에 반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제제에 있어서 잔존 백혈구(rWBC) 계수 허용 기준은 미국과 동일한 기준이지만 샘플링 검사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혈액제제의 2% 이상에 대해 검사하지만 국내는 전체 혈액제제 대비 0.015% 수준에 불과하다. 혈액제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혈구 제거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더 많은 샘플링 검사로 잔존여부를 검사하는 의무 규정,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잔존 백혈구 계수 장비의 도입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24 15:33:2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폐 손상을 일으키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밝혀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폐 손상을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 동물실험을 통해 감염 직후 시간에 따른 폐 손상 변화를 감염 전과 비교해 정밀하게 규명해 냈다고 4일 밝혔다. 박수형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페럿감염 모델을 이용해 감염 전, 감염 후 2일째, 감염 후 5일째에 걸쳐 추적관찰했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폐가 경험하게 되는 면역반응을 초기부터 절정기 그리고 회복기에 걸쳐 정밀하게 분석했다. 환자를 통해 하기 어려운 폐 속 면역세포에 대한 추적관찰을 실시해 감염과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초기부터 단계적으로 밝혀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 직후부터 혈액에서 활성화된 백혈구 일종인 단핵구가 급격하게 폐조직으로 스며드는 것을 포착했다. 이 단핵구들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로 성장하면서 양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대식세포들은 염증성 면역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며 바이러스를 제거했다. 뿐만 아니라 폐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관찰됐다. 급증한 대식세포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폐조직에서 관찰되는 변화와도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전반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회복에 관여하는 병리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폐 감염질환에서 급성 염증의 발생과 회복 과정을 대식세포의 변화를 통해 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공동연구진은 현재 면역억제제를 투약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면역반응 변화를 종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싸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치명적인 중증 코로나19의 과잉 면역반응을 적절히 제어하고 약물의 면역학적 효과를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번 성과는 박수형 교수팀이 현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인 최영기 충북대 교수와 지놈인사이트 이정석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04 15:11:32제니트리리서치가 국내 기술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인간 백혈구 항원(HLA)검사 키트인 이지플렉스 HLA NGS KIT 체외진단용 버전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획득 이후 현재 이지플렉스 키트는 연구용 버전이 사용 되고 있다. 이번 출시된 버전은 의료기관에서 사용 가능한 체외진단용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이나 장기이식에서 활용되는 HLA검사는 적합한 공여자를 선택하기 위해 이식거부반응과 연관된 백혈구 항원 일치 여부를 분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HLA항원이 ‘완전일치’ 해야 이식이 가능해 정확한 검사결과를 빠르게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플렉스 키트는 다중 중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인덱스가 달린 타깃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앰플리콘(Amplicon) 방식과 키트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기존 방식보다 결과 분석 시간을 줄였다. HLA 검사에서는 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HLA 형별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가 중요하다. 이지플렉스 키트는 유전자 부위에 대한 분석을 여러 번 반복해 고해상도 내용을 제공해 자세한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한편 이지플렉스 키트는 바이오산업에서 성공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꼽힌다. 제니트리리서치는 키트 개발을 위해 2015년 12월부터 서울성모병원의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에 참여, 2016년 11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과 기술이전을 위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HLA 검사 키트 기술을 이전 받아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6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규 교수는 “HLA검사는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정확도와 더불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며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기술로 개발된 이지플렉스 키트가 상용화됨으로써 국내 이식 수술 환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9-08-21 16:10:56베타글루칸은 효모, 버섯류, 곡류, 해초 등에 존재하는 다당류의 일종이다. 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 중에서도 주 약리작용을 하는 베타(1,3)글루칸을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도쿄약과대학 면역학연구실은 지난 20여 년 꽃송이버섯에 함유된 베타(1,3)글루칸의 면역증강을 연구해 메커니즘을 발표한 바 있다. 19일 도쿄약과대학에 따르면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항암제를 투여해 백혈구가 감소한 동물에 베타(1,3)글루칸을 투여한 결과, 백혈구가 정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5일 후에는 암세포 증식이 전부 억제됐다. 몸무게 60kg인 사람으로 환산하면 투여된 베타(1,3)글루칸의 양은 200mg 수준이다. 반면, 베타(1,3)글루칸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체중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g까지 암세포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장의 점막층에 베타(1,3)글루칸의 수용체인 '덱틴-1'이 있어 소화관내 면역반응으로 면역증강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그 이전에는 베타글루칸은 분자구조가 커서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2007년 1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바 있다. 베타(1,3)글루칸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꽃송이버섯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꽃송이버섯 추출물을 연구해온 일본의 미나헬스는 세계 최초로 꽃송이버섯 균주를 개발해 1999년에 특허를 등록했다. 이 꽃송이버섯 균주는 대장균이나 고초균 등에 대해서 강한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식품분석센터에서 검사한 결과, 꽃송이버섯 건조물 100g당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61.9g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 요시다병원은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의 면역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는데 3, 4기로 진단된 14명의 암환자에게 베타(1,3)글루칸을 경구투여 후 면역력증강 효과를 시험했다. 요시다병원 측에 따르면,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을 1일 300mg씩 6개월간 섭취한 결과, 9명(64.3%)의 환자에서 50% 이상 암이 축소되었으며, 전원에게서 NK세포와 백혈구 등의 면역이 증가하였다. 이 시험결과는 일본 암학회에 발표된 바 있다.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은 면역증강작용과 항암작용 외에도 갱년기 예방과 혈당조절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간기능 개선, 세로토닌 증가 및 항 알레르기 작용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체에서 신경전달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피로, 집중력 결여,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베타(1,3)글루칸 복용 임상 시험결과 세로토닌이 7.7%(기준치는 81~262ng/ml)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6명의 당뇨환자에게 베타(1,3)글루칸을 168일간 섭취한 시험에서, 2형 당뇨병의 주요 평가 항목인 당화혈색소(HbA1c:기준치 4.6~6.2%)가 7.32±0.70%에서 6.70±0.47%로 조절된 것으로 보고된다. 베타(1,3)글루칸 분자는 당질을 에워싸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흡수된 당분을 감소시키면서 체내의 기초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당뇨병으로 저하된 면역력을 향상시킴으로 감염증이나 다른 합병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인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실험에서도 베타글루칸은 효능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요 평가항목인 면역글로브린E(lgE=기준치170IU/ml)를 베타(1,3)글루칸 섭취그룹 17명과 미 섭취그룹 16명에서 112일째와 168일째 IgE를 검사한 결과, 섭취그룹의 면역글로브린E는 168IU/ml와 156IU/ml 수준이었으나, 미 섭취군은 200IU/ml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따르면, 베타(1,3)글루칸이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 항 알레르기 작용을 한다. 한편, 지난 2월 꽃송이버섯의 면역증강작용을 연구해온 일본의 미나헬스 연구팀이 한국을 방문했다. 연구팀은 26일 에이플러스타워(서울 서초동)에서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미나헬스는 임상시험에 사용된 꽃송이버섯 추출물을 섭취가 용이한 제품으로 개발해 엠에이치플러스징크로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에이플러스라이프에서 엠에이치플러스징크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3-19 17:17:14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일으키는 특이 유전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양석균 교수팀과 울산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송규영 교수팀은 면역억제제(thiopurine)를 사용하는 크론병 환자 978명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유발하는 'NUDT15 유전자'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등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어 면역억제제와 항생제 등을 사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준의 치료만 해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NUDT15는 유전자 한 쌍 모두에 변이가 있는 크론병 환자의 경우 백혈구감소증이 100% 나타났으며 전신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이 유전자가 정상인 경우 심각한 백혈구 감소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백혈구감소증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면역력이 과도하게 떨어져 패혈증 등의 심각한 감염이 뒤따르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양 교수는 "면역억제제 사용에 앞서 NUDT15 유전자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면역억제제 사용 가능성 여부를 사전에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에 따라 적절한 약의 용량을 처방함으로써 백혈구 감소증의 발생위험도를 낮추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2014-08-11 02:00:00국내 바이오업체인 선바이오(주)는 인도에 수출했던 백혈구 증강제 신약기술이 제품화에 성공해 지난 18일부터 세계시장에 출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신약은 항암치료시 수반하는 면역저하 및 기타 질환으로 인한 면역저하증을 치료하는 백혈구증강제로, 신약의 성분은 ‘PEG-GCSF’이다. ‘PEG-GCSF’의 제조에 관한 특허기술 및 관련 특허 보유중인 선바이오는 이 기술을 인도의 구자랏주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사에 30만달러의 계약금과 매출액 3%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03년 라이센싱-아웃 했다. 인타스사는 지난 3년여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인도 내의 의약품 판매 승인을 최근 취득한 것. 선바이오와 인타스는 공동으로 PEG-GCSF를 인도 및 제3세계 시장에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바이오는 지난 수년간 해외업체에 신약개발수출 라이센싱을 활발하게 성사시켜 왔으며, 그 결과 현재 해외 시장에서 신약후보 물질 5종류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2007-09-20 15:17:1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들이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와 신생아 감염의 고위험군에 대한 분석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예방적 항생제 사용의 선택에 대한 도움을 주는 연구로, 필요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쓰도록 하는 데 보탬이 될 전망이다. 1500g 미만으로 태어난 극소 미숙아는 대개 면역 체계가 불완전한 탓에 세균 감염에 취약한 편이다. 이 때문에 조산 및 감염 위험이 있는 경우 미리 엄마에게 항생제를 투여하거나, 갓 태어난 아기에게 항생제를 쓰기도 한다. 문제는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으로 산모에게는 항생제 내성을, 아기에게는 여기에 더해 괴사성 장염, 신경발달 장애 등 역효과를 걱정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20년 사이 병원균이 확인된 산모에서 출생한 극소 미숙아 173명을 감염 그룹(45명)과 미감염 그룹(128명)으로 나눠 감염 주요 경로와 감염에 영향을 준 요인을 연구했다. 연구팀이 산모의 혈액과 소변, 질에서 채취한 병원균을 확인한 결과 대장균이 30.6%로 가장 흔했고, 칸디다균(29.5%), B군 연쇄상구균(16.8%), 클렙시에라균(12.1%), 엔테로코커스균(1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아기들도 동일하게 대장균(35.6%)에 가장 많이 전염됐고 다음은 칸디다균(20.0%), B군 연쇄상구균(15.6%), 엔테로코커스균(15.6%), 클렙시에라균(8.9%)이었다. 질은 가장 흔한 감염 경로였다. 대장균에 감염된 극소 미숙아의 30.2%는 출산시 산모의 질을 통해 감염됐다. 산모의 혈액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을 때는 아기에게 100% 전염되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다. 연구팀은 또 감염에 영향을 준 요인도 분석했다. 그 결과 산모의 경우에는 백혈구 수치가 높거나 융모양막염,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이력이 있을 때 아기에게 감염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의 경우 혈액 내 수치가 만15000/µL를 초과한 경우에는 아기 전파 위험이 2.62배 상승했다. 태반의 융모막과 양막에 염증이 발생하는 융모막염이 있는 경우에는 10.54배나 올랐다. 조산을 막으려 출산 전 자궁경부를 실로 묶는 결찰술을 했을 때에도 4.44배까지 감염 전파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모로부터 아기에게 균 전달이 된 그룹은 균 전달이 되지 않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배, 뇌실내출혈 발생률은 6배 상회했다. 이를 토대로 산모의 출산 전 과거력상, 양막이 조기 파열되거나 융모양막염이 있는 경우, 자궁경부결찰술을 받은 이력, 백혈구 수치 등을 종합해 항생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권고했다. 또 극소 미숙아의 경우에도 출생 후 세균 배양검사나 염증 반응 등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항생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윤실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산모에서 극소 미숙아로 이어지는 감염 경로를 분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항생제의 남용을 막고 꼭 필요할 경우에 항생제를 써서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0-17 10:06:09[파이낸셜뉴스] 노을이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유통업체와 인공지능(AI) 기반 혈액분석 솔루션(miLab BCM)을 향후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4일 밝혔다.인도네시아 내 종합병원 및 검진센터 등에 노을의 AI 기반 혈액 분석 솔루션이 공급될 예정이다. 임찬양 노을 대표는 “노을의 miLab™ BCM은 전세계적으로 약 6억8000만건 이상 시행되는 말초혈액도말검사(PBS)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 제품으로, 대형 및 중소형 진단검사실을 모두 커버하는 혁신 제품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시아뿐만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획득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향후 백혈병을 비롯한 각종 혈액암 진단 영역으로 연구 개발 및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힘쓸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miLab BCM은 형태학적으로 비정상적인 혈액 세포를 구별해 각 세포의 디지털 이미지를 제공한다. 혈액 검사의 전 과정이 자동화돼 있어 진단검사실의 규모에 상관없이 정확도 높은 검사 결과를 일관되게 제공하며, 장비의 크기가 작아 설치와 유지보수가 용이하다. 디지털 병리 환경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숙련된 인력이 많이 필요한 혈액 검사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결과를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많은 국가들에서 각광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섬으로 이루어진 군도 지리학적 특성상 원격의료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다. 또한 정부 주도로 시행 중인 보건시스템혁신계획(HST)에 절대 호중구 계수 증대가 포함돼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등 수치를 확인하기 위한 혈액 검사 건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을은 암 진단 영역에서도 국제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WHO 산하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자궁경부암 확진을 위한 선별검사에 노을의 AI 기반 자궁경부암 진단 솔루션(miLab CER) 사용을 권고한 바 있으며, 노을의 마이랩을 포함해 로슈 및 홀로직 등 단 3개 제품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14 16:29:53허리가 아파 병원을 방문했다가 혈액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있다. 보통 혈액암이라면 백혈병을 연상하지만, 발생 빈도를 보면 다발골수종이 두 번째로 많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박영훈 이대목동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다발골수종은 항체 생산에 관여하는 백혈구 일종인 형질세포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암 중 하나"라며 "환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으로 고령에 발생하는 대표적 혈액암이라고 볼 수 있다"고 26일 조언했다. 2023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1년에 우리나라에서 새로 발생한 암 중 다발골수종은 1915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0.7%를 차지했다. 다발골수종의 대표적 증상 중 하나가 뼈가 약해지고 파괴되는 것으로 실제로 처음 다발골수종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70%는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정상적 항체 대신 M-단백이라는 비정상적 단백질을 만들어 내 정상적인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여러가지 증상들을 유발할 수 있다. 고칼슘혈증으로 인해 갈증, 구역, 의식장애와 빈혈로 인한 숨참, 어지러움, 전신쇠약 그리고 뼈가 약해져서 골절이나 허리, 갈비뼈 등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신장기능의 감소로 몸이 붓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약 70%는 허리통증, 고관절 부위의 뼈 통증을 호소한다. 다발골수종은 질환 자체도 문제지만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골다공증, 퇴행성관절염과 같은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 박 교수는 "환자의 대부분이 중년 이후에 발병하다 보니 만성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다발골수종의 징후가 나타나더라도 기존의 만성질환 증상으로 판단해 진단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뼈 통증, 빈혈, 콩팥기능 이상이 발생한 고령자는 다발골수종에 대한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발골수종은 고령화를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는 혈액암으로 빠른 진단을 통해 치료성적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라며 "주치의와 치료계획을 상의하면서 합리적인 치료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규민 기자
2024-09-26 1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