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최강희가 연예인 최초로 백혈병을 투병중인 환아에게 조혈모세포(백혈구)를 기증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에는 최강희가 출연해 헌혈을 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헌혈 46번 '헌혈유공장 은장' 받아 헌혈을 무려 46번이나 해 헌혈유공장 은장까지 받은 최강희는 이날 능숙하게 전자 문진을 받고 헌혈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강희는 “자존감이 너무 낮아서 내가 너무 쓸모없다는 기분이 느껴질때 피를 뽑으러 갔다. 나한테 있는 이 피가 헌혈을 하면 좋은 일이 되니까. 신난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처음 헌혈을 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단 기간에 30회를 하고 은장을 받았다. (50회에 주는) 금장도 금방 받겠구나 했는데 조혈모세포 이식을 한 뒤엔 띄엄띄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혈병 형제 위해 '조혈모세포' 기증 최강희는 지난 2007년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의 주요 구성 성분인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내는 세포다. 혈구들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일정 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혈구가 공급되야한다. 이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비정상적인 혈액세포만을 만들어내는 백혈병 등의 질병에 걸린 환자들은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식받아야 한다. 최강희는 “평생 (일치자가) 안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언제 연락이 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타났다는 연락이 몇 년만에 왔다. 형제가 둘 다 백혈병인데 동생은 아빠랑 일치가 됐다고 하더라. 형은 일치자가 없었는데 (일치했다). 제 (조혈모세포) 상태가 좋다고 해서 날짜를 잡았다. 병원에서 ‘번복하면 안된다. 지금 말해달라’고 하더라.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하면 낙심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최강희는 기증을 위해 3일 이상 입원했다며 “피를 계속 뺐다. 너무 즐거웠던 기억이다. 후유증도 없고 문제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 평균 2만분의 1..기증 희망 등록 필요 골수기증이란, 골수에서 채취한 조혈모세포를 타인에게 기증하는 것을 말한다. 백혈, 혈액암 환자는 건강한 혈액세포를 만들지 못해 타인의 세포를 기증받아 정상세포를 만들어 생명유지를 할 수 있게 된다. 유전자형이 맞는 부모나 형제, 자매 등 혈연 간 이식도 가능하며 비혈연간 골수기증 또한 가능하다. 유전자형이 맞는 조혈모세포 일치 확률은 평균 2만분의 1 정도의 확률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에 골수 기증을 고려하고 있다면, 먼저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해야 한다. 대한적십자사 또는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와 같은 기관을 통해 등록할 수 있다. 등록 후에는 환자와 기증자의 골수가 실제로 일치하는지 검사하는 적합성 검사가 필요하다. 기증방법은 성분헌혈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혈액 속의 조혈모세포를 채집하기 위해 3~4일간 입원하며 채집에는 4~5시간이 소요된다. 퇴원 후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조혈모세포는 기증후 2~3주 이내에 회복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11 11:00:13수혈을 위한 혈액에 대한 백혈구 제거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수혈을 할 때 혈액 내 백혈구를 없애는 제거법을 사용한다. 수혈한 혈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어린이, 중환자의 경우 수혈 받은 혈액 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식편대숙주병,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T세포림프친화바이러스감염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5일 대한수혈학회의 혈액제제 종류별 백혈구 제거 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백혈구 제거 적혈구는 일본과 프랑스, 영국의 경우 100%였고, 미국은 2019년 기준 97%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9년 기준 18.5%를 기록해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제거 성분채혈 혈소판도 일본은 100%, 미국은 2019년 기준 97%,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0%, 62%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43.5%를 기록해 선진국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의무적으로 혈액 저장 전 백혈구 여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도 이와 관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백혈구 제거 적혈구제제를 2022년까지 전면도입하고 성분채혈 혈소판의 공급은 6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을 수정·보완해 정부는 2021~2025년 5개년 계획을 2021년 초 내놨지만 전면 도입 부분은 빠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 공급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치를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공급이 한국에서 더딘 것은 현재 수가체계로는 지원의 한계가 있다. 혈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하러면 제조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들지만 일반 적혈구 제제와 백혈구 여과 적혈구 제제의 수가 차이가 1130원 수준이라 수가 매력이 적다. 뿐만 아니라 백혈구가 적정하게 제거됐는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 수준도 선진국에 반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제제에 있어서 잔존 백혈구(rWBC) 계수 허용 기준은 미국과 동일한 기준이지만 샘플링 검사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혈액제제의 2% 이상에 대해 검사하지만 국내는 전체 혈액제제 대비 0.015% 수준에 불과하다. 혈액제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혈구 제거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더 많은 샘플링 검사로 잔존여부를 검사하는 의무 규정,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잔존 백혈구 계수 장비의 도입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25 17:57:02[파이낸셜뉴스] 수혈을 위한 혈액에 대한 백혈구 제거를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수혈을 할 때 혈액 내 백혈구를 없애는 제거법을 사용한다. 수혈한 혈액이 체내에 들어가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나 어린이, 중환자의 경우 수혈 받은 혈액 내 백혈구가 면역 이상 반응을 일으킬 경우 이식편대숙주병,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 T세포림프친화바이러스감염 등 치명적인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OBJECT0# 25일 대한수혈학회의 혈액제제 종류별 백혈구 제거 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백혈구 제거 적혈구는 일본과 프랑스, 영국의 경우 100%였고, 미국은 2019년 기준 97%로 나타났다. 한국은 2019년 기준 18.5%를 기록해 20%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 제거 성분채혈 혈소판도 일본은 100%, 미국은 2019년 기준 97%, 프랑스와 영국은 각각 50%, 62%를 기록했다. 한국은 2019년 기준 43.5%를 기록해 선진국들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을 보였다. 주요 선진국들은 현재 의무적으로 혈액 저장 전 백혈구 여과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도 이와 관련, 개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진전은 더딘 상황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4월 혈액사업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백혈구 제거 적혈구제제를 2022년까지 전면도입하고 성분채혈 혈소판의 공급은 60%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을 수정·보완해 정부는 2021~2025년 5개년 계획을 2021년 초 내놨지만 전면 도입 부분은 빠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백혈구를 제거한 혈액제제 공급을 확대를 위해 관계부처와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목표치를 따로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진국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백혈구 제거 혈액제제 공급이 한국에서 더딘 것은 현재 수가체계로는 지원의 한계가 있다. 혈액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하러면 제조 시간과 인력이 추가로 들지만 일반 적혈구 제제와 백혈구 여과 적혈구 제제의 수가 차이가 1130원 수준이라 수가 매력이 적다. 뿐만 아니라 백혈구가 적정하게 제거됐는지를 검사하는 품질관리 수준도 선진국에 반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제제에 있어서 잔존 백혈구(rWBC) 계수 허용 기준은 미국과 동일한 기준이지만 샘플링 검사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체 혈액제제의 2% 이상에 대해 검사하지만 국내는 전체 혈액제제 대비 0.015% 수준에 불과하다. 혈액제제 관련 업계 관계자는 "백혈구 제거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목표치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또 더 많은 샘플링 검사로 잔존여부를 검사하는 의무 규정, 선진국에서 사용하는 잔존 백혈구 계수 장비의 도입 등도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0-24 15:33:26[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후 폐 손상을 일으키는 면역세포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밝혀냈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에서 과잉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는 폐 손상을 조절할 수 있는 대상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박수형 교수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페럿' 동물실험을 통해 감염 직후 시간에 따른 폐 손상 변화를 감염 전과 비교해 정밀하게 규명해 냈다고 4일 밝혔다. 박수형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용되는 면역억제 치료 전략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페럿감염 모델을 이용해 감염 전, 감염 후 2일째, 감염 후 5일째에 걸쳐 추적관찰했다. 즉, 코로나19에 감염된 폐가 경험하게 되는 면역반응을 초기부터 절정기 그리고 회복기에 걸쳐 정밀하게 분석했다. 환자를 통해 하기 어려운 폐 속 면역세포에 대한 추적관찰을 실시해 감염과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현장에서 초기부터 단계적으로 밝혀냈다. 공동연구진은 코로나19 회복 직후부터 혈액에서 활성화된 백혈구 일종인 단핵구가 급격하게 폐조직으로 스며드는 것을 포착했다. 이 단핵구들은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로 성장하면서 양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이렇게 만들어진 대식세포들은 염증성 면역세포의 성질을 강하게 나타내며 바이러스를 제거했다. 뿐만 아니라 폐조직 손상을 일으키는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관찰됐다. 급증한 대식세포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의 폐조직에서 관찰되는 변화와도 높은 유사도를 보였다.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전반적인 바이러스 감염과 회복에 관여하는 병리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자료"라고 말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폐 감염질환에서 급성 염증의 발생과 회복 과정을 대식세포의 변화를 통해 규명했다는 의미가 있다. 공동연구진은 현재 면역억제제를 투약받은 코로나19 환자들의 면역반응 변화를 종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또한 '싸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치명적인 중증 코로나19의 과잉 면역반응을 적절히 제어하고 약물의 면역학적 효과를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중이다. 이번 성과는 박수형 교수팀이 현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인 최영기 충북대 교수와 지놈인사이트 이정석 박사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제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7월 28일자에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8-04 15:11:32제니트리리서치가 국내 기술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 인간 백혈구 항원(HLA)검사 키트인 이지플렉스 HLA NGS KIT 체외진단용 버전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획득 이후 현재 이지플렉스 키트는 연구용 버전이 사용 되고 있다. 이번 출시된 버전은 의료기관에서 사용 가능한 체외진단용이다. 조혈모세포이식이나 장기이식에서 활용되는 HLA검사는 적합한 공여자를 선택하기 위해 이식거부반응과 연관된 백혈구 항원 일치 여부를 분석하는 검사를 말한다. 특히 조혈모세포 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HLA항원이 ‘완전일치’ 해야 이식이 가능해 정확한 검사결과를 빠르게 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지플렉스 키트는 다중 중합효소 연쇄반응으로 인덱스가 달린 타깃 유전자를 증폭시키는 앰플리콘(Amplicon) 방식과 키트 전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기존 방식보다 결과 분석 시간을 줄였다. HLA 검사에서는 이식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HLA 형별을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하는지가 중요하다. 이지플렉스 키트는 유전자 부위에 대한 분석을 여러 번 반복해 고해상도 내용을 제공해 자세한 검사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한편 이지플렉스 키트는 바이오산업에서 성공적인 산학협력 사례로 꼽힌다. 제니트리리서치는 키트 개발을 위해 2015년 12월부터 서울성모병원의 선도형 면역질환융합연구사업에 참여, 2016년 11월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과 기술이전을 위한MOU를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HLA 검사 키트 기술을 이전 받아 상용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올해 6월 식약처 허가를 획득했다.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 김태규 교수는 “HLA검사는 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정확도와 더불어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이 핵심 과제였다”며 “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의 기술로 개발된 이지플렉스 키트가 상용화됨으로써 국내 이식 수술 환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19-08-21 16:10:56베타글루칸은 효모, 버섯류, 곡류, 해초 등에 존재하는 다당류의 일종이다. 세포의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억제하는 등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꽃송이버섯은 베타글루칸 중에서도 주 약리작용을 하는 베타(1,3)글루칸을 가장 많이 함유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도쿄약과대학 면역학연구실은 지난 20여 년 꽃송이버섯에 함유된 베타(1,3)글루칸의 면역증강을 연구해 메커니즘을 발표한 바 있다. 19일 도쿄약과대학에 따르면 동물을 대상으로 진행된 실험에서, 항암제를 투여해 백혈구가 감소한 동물에 베타(1,3)글루칸을 투여한 결과, 백혈구가 정상으로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35일 후에는 암세포 증식이 전부 억제됐다. 몸무게 60kg인 사람으로 환산하면 투여된 베타(1,3)글루칸의 양은 200mg 수준이다. 반면, 베타(1,3)글루칸을 투여하지 않은 그룹은 체중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0g까지 암세포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장의 점막층에 베타(1,3)글루칸의 수용체인 '덱틴-1'이 있어 소화관내 면역반응으로 면역증강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를 최초로 발표했다. 그 이전에는 베타글루칸은 분자구조가 커서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이 연구결과는 2007년 1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Nature)'지에 발표된 바 있다. 베타(1,3)글루칸의 효능이 속속 밝혀지면서 꽃송이버섯에 대한 연구도 다양하게 진행됐다. 꽃송이버섯 추출물을 연구해온 일본의 미나헬스는 세계 최초로 꽃송이버섯 균주를 개발해 1999년에 특허를 등록했다. 이 꽃송이버섯 균주는 대장균이나 고초균 등에 대해서 강한 항균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식품분석센터에서 검사한 결과, 꽃송이버섯 건조물 100g당 베타글루칸 함유량은 61.9g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일본 요시다병원은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의 면역효과에 대한 임상시험을 실시했는데 3, 4기로 진단된 14명의 암환자에게 베타(1,3)글루칸을 경구투여 후 면역력증강 효과를 시험했다. 요시다병원 측에 따르면,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을 1일 300mg씩 6개월간 섭취한 결과, 9명(64.3%)의 환자에서 50% 이상 암이 축소되었으며, 전원에게서 NK세포와 백혈구 등의 면역이 증가하였다. 이 시험결과는 일본 암학회에 발표된 바 있다.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은 면역증강작용과 항암작용 외에도 갱년기 예방과 혈당조절작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간기능 개선, 세로토닌 증가 및 항 알레르기 작용 등 다양한 약리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체에서 신경전달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피로, 집중력 결여, 우울증, 불면증 등 신경질환에 걸릴 수 있는데, 베타(1,3)글루칸 복용 임상 시험결과 세로토닌이 7.7%(기준치는 81~262ng/ml)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6명의 당뇨환자에게 베타(1,3)글루칸을 168일간 섭취한 시험에서, 2형 당뇨병의 주요 평가 항목인 당화혈색소(HbA1c:기준치 4.6~6.2%)가 7.32±0.70%에서 6.70±0.47%로 조절된 것으로 보고된다. 베타(1,3)글루칸 분자는 당질을 에워싸는 작용을 하는데, 이는 흡수된 당분을 감소시키면서 체내의 기초대사를 촉진시키는 효과를 낸다. 또한, 당뇨병으로 저하된 면역력을 향상시킴으로 감염증이나 다른 합병증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인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실험에서도 베타글루칸은 효능을 보였다. 알레르기성 질환의 주요 평가항목인 면역글로브린E(lgE=기준치170IU/ml)를 베타(1,3)글루칸 섭취그룹 17명과 미 섭취그룹 16명에서 112일째와 168일째 IgE를 검사한 결과, 섭취그룹의 면역글로브린E는 168IU/ml와 156IU/ml 수준이었으나, 미 섭취군은 200IU/ml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에 따르면, 베타(1,3)글루칸이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등 항 알레르기 작용을 한다. 한편, 지난 2월 꽃송이버섯의 면역증강작용을 연구해온 일본의 미나헬스 연구팀이 한국을 방문했다. 연구팀은 26일 에이플러스타워(서울 서초동)에서 꽃송이버섯 추출물, 베타(1,3)글루칸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미나헬스는 임상시험에 사용된 꽃송이버섯 추출물을 섭취가 용이한 제품으로 개발해 엠에이치플러스징크로 출시했으며, 국내에서는 ㈜에이플러스라이프에서 엠에이치플러스징크 제품을 독점으로 공급하고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8-03-19 17:17:14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일으키는 특이 유전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처음으로 규명됐다. 서울아산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양석균 교수팀과 울산의대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송규영 교수팀은 면역억제제(thiopurine)를 사용하는 크론병 환자 978명의 유전체 분석을 통해 면역억제제 부작용을 유발하는 'NUDT15 유전자'를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에 이르는 소화관에 염증이 생겨 복통, 설사, 혈변 등을 유발하는 만성질환이다. 아직까지 완치법이 없어 면역억제제와 항생제 등을 사용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수준의 치료만 해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한 NUDT15는 유전자 한 쌍 모두에 변이가 있는 크론병 환자의 경우 백혈구감소증이 100% 나타났으며 전신 탈모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을 알아냈다. 반면 이 유전자가 정상인 경우 심각한 백혈구 감소증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백혈구감소증은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다. 면역력이 과도하게 떨어져 패혈증 등의 심각한 감염이 뒤따르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 양 교수는 "면역억제제 사용에 앞서 NUDT15 유전자 변이 여부를 검사하면 면역억제제 사용 가능성 여부를 사전에 판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에 따라 적절한 약의 용량을 처방함으로써 백혈구 감소증의 발생위험도를 낮추면서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2014-08-11 02:00:00국내 바이오업체인 선바이오(주)는 인도에 수출했던 백혈구 증강제 신약기술이 제품화에 성공해 지난 18일부터 세계시장에 출시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된 신약은 항암치료시 수반하는 면역저하 및 기타 질환으로 인한 면역저하증을 치료하는 백혈구증강제로, 신약의 성분은 ‘PEG-GCSF’이다. ‘PEG-GCSF’의 제조에 관한 특허기술 및 관련 특허 보유중인 선바이오는 이 기술을 인도의 구자랏주 아메다바드에 위치한 인타스(Intas Pharmaceuticals)사에 30만달러의 계약금과 매출액 3%의 로열티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 2003년 라이센싱-아웃 했다. 인타스사는 지난 3년여간의 임상시험을 거쳐 인도 내의 의약품 판매 승인을 최근 취득한 것. 선바이오와 인타스는 공동으로 PEG-GCSF를 인도 및 제3세계 시장에 론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선바이오는 지난 수년간 해외업체에 신약개발수출 라이센싱을 활발하게 성사시켜 왔으며, 그 결과 현재 해외 시장에서 신약후보 물질 5종류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기자
2007-09-20 15:17:18[파이낸셜뉴스] 패혈증을 장염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가 사망했다면 의사에게 책임을 물 수 있을까.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된 A씨에게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 취지로 사건을 창원지법에 돌려보냈다. 내과의사인 A씨는 지난 2016년 10월 내원한 환자 B씨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고열, 몸살, 복통 등을 호소하는 B씨의 증상을 장염으로 진단, 치료를 위해 해열·진통·소염제와 소화기관용약 등을 처방했다. 하지만 진료를 받은 다음 날 B씨는 패혈증쇼크 상태로 인한 다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1·2심은 A씨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B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판단,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내과전문의인 피고인은 피해자가 진찰 중에 호소했던 증상의 근본 원인에 의문을 갖고, 급성 감염증은 물론 패혈증까지도 의심하고 경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했어야 한다"며 "피해자를 입원시켜 면밀히 관찰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상급병원으로의 전원 가능성까지도 고려한 의료적 판단을 내리는 등 적극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판시했다. B씨가 3일 전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점, 진료 당시 실시한 검사에서 B씨의 백혈구수치·염증수치가 높은 수준이었던 점 등에 비춰 급성 감염증, 패혈증 등을 의심해 치료가 이뤄졌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2심 역시 "피해자의 증상 악화가 단기간 내에 급속도로 진행됐다는 이유만으로 피고인에게 예견가능성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의 주의의무 위반과 피해자의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부정되거나 단절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업무상과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하급심과 판단을 달리했다. 대법원은 "피해자가 피고인으로부터 진료를 받았을 때 백혈구 수치 등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활력징후(체온·호흡·맥박·혈압 등)가 안정적이고 기타 이상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에 급성 감염증 중 급성 장염으로 진단한 것으로 보이고, 당시 피고인으로서는 패혈증과 같은 중증 감염증을 의심하기 어려웠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한 입원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의료상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해자에게 패혈증, 패혈증쇼크 등의 증상이 발현돼 하루 만에 사망에 이를 정도로 급격하게 악화될 것을 예견할 수 있었다고 볼 수도 없다"고 부연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11-17 10:10:08[파이낸셜뉴스] 진양제약이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암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9시 32분 기준 진양제약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3% 오른 6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딜레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4일(현지시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약물 재창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사이클’에 발표했다. 이 약물은 가격이 한 알에 몇 백원 수준으로 저렴한 데다, 대량생산도 쉽다. 앞서 코로나 팬데믹 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대응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적극 추천한 바 있다. 연구팀은 하이드로록시클로로퀸에 암 세포가 내성을 갖는 메커니즘을 밝혔으며 암 세포가 다른 경로를 찾는 것을 차단하는 약물과 함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면 항암 효과가 커질 것으로 봤다. 연구팀은 “최근의 항암제는 단일 단백질을 표적으로 많이 한다”며 “하이드로클로로퀸은 광범위한 표적을 대상으로 하기에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양제약은 면역을 담당하는 백혈구의 화학적 유주작용을 억제하여 항원-항체반응을 저해하는 약품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성분의 듀록정을 판매하고 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6 09:3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