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 31일부터 11월 14일까지 항공기 승기검역을 통해 기내 위생 점검 결과 항공기 총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 39건,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승기검역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 후 검역관이 승기해 항공기 내 위생상태를 조사하고, 가검물 채취 후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을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여파로 운행 항공편 수가 줄어들자 지난 2020년부터 2023년 7월까지 승기검역을 유예했으나 하늘길이 열리면서 다시 검사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3개월간 국제선 직항기 중 493편을 선정해 기내 가검물 채취 후 △비브리오균(콜레라균, 장염비브리오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살모넬라균(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그 외 살모넬라균) △세균성이질균 △병원성대장균(장출혈성대장균, 장독소성대장균, 장병원성대장균, 장침습성대장균) 등 장내세균 10종 검사를 한 결과 58편(11.8%)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에 대한 조치사항으로 질병관리청에서는 병원균 검출 항공기의 해당 항공사로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했다. 기내 가검물 검사 결과 인천공항의 경우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의 항공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경우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항목을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질병청은 향후 항공기의 탑승객 및 승무원의 건강 및 해외로부터 공중보건위험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장소, 검사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해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나가고자 한다. 아울러 최근 빈대 등의 해외유입 우려가 급증하고, 미국·영국 등에서 이미 항공기 내 빈대에 물린 민원 사례가 다수 있음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운송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과학적 근거 기반 매개체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역소의 운송수단 검역역량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으로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항공기 위생관리를 통해 검역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개정된 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기준에 맞춰 항공사의 자율점검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해외 질병으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11-27 08:50:3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하교는 안영환 교수 연구팀이 전자기파의 일종인 테라헤르츠파(THz)를 활용해 세균, 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을 판별하는 새로운 감별법 개발에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법을 이용하면 PCR 검사를 비롯한 기존의 방법보다 간편하고 신속하게 병원균을 감별해낼 수 있다. 테라헤르츠파(THz)는 T-ray라고 부르는 전자기파의 일종으로 기존의 광파나 엑스레이가 투과하지 못하는 물질을 선택적으로 그리고 쉽게 투과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인체에 무해 하다는 특징이 있어 생체 이미징이나 세포·조직 검사 같은 의료 분야에 활용되며, 수하물·우편물 등의 보안 검사와 초고속 통신 시스템 등에도 쓰인다. 해당 내용은 '테라헤르츠 열곡선 분석법을 통한 비표지자 유해균 검출(Terahertz thermal curve analysis for label-free identification of pathogens)'이라는 논문으로, SCIE급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6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아주대 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 박사과정의 전승원 학생이 연구에 함께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은 선택적 검출에 필요한 흡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유해한 균의 선택적 검출을 위해서는 특정 파장에서 발광하는 형광 표지자(염료)를 붙이거나, 유해균 대상물에 반응하는 항체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병원균 검출의 여러 방식 중,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반에게도 익숙해진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기법의 경우, 미량의 시료에 대해서도 매우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병원균으로부터 유전자를 추출해야 하는 전처리 과정을 포함해 숙련된 전문 인력에 의한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유전자 증폭을 위해 다수의 시약을 필요로 한다는 부분은 단점이다. 아주대 연구팀이 개발해낸 새로운 방식을 활용하면 특정 시약이나 표지자(염료) 없이 신속하고 간편하게 병원균을 감별할 수 있다. 아주대 연구팀은 온도에 따라 미생물의 유전율이 변한다는 가설하에 온도 의존 THz파 메타센서를 제작, 미생물의 고유 지문을 도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 이는 생장 단계별(성장-사멸-DNA 분해 및 세포벽 분해)로 급격하게 변하는 유전율 양상이 미생물 고유의 특징을 반영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메타센서는 투명 망토 제작 등에 활용되는 메타물질을 활용, 매질의 유전율 변화를 정밀하게 관측하는 센서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통해 폐혈증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되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녹농균, 효모 등의 병원균에 대해 고유의 지문 데이터를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대장균과 유산균이 섞여 있는 시료에서, 두 개체를 성공적으로 분리 감별해냄으로써 두 종 이상의 미생물이 섞여 있는 경우에도 각각을 검출해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 안영환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균과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을 특정 시약이나 표지자 없이 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감도와 정밀도를 향상시켜,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현장형·실시간 진단 센서로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지원사업과 중점연구소 사업(자율형)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05 10:17:0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학교는 교내 연구진이 개발한 ‘병원균 현장 신속 검출 기기 기술’이 관련 기업으로 기술이전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아주대는 기술이전료 3억원과 제품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를 확보했다. 이를 위해 아주대는 지난 4일 기술이전 협약식을 열고 식품 내 병원균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재귀반사법 기반의 식품 내 병원균 현장 신속 검사’ 원천기술을 ㈜블루비즈에 기술이전했다. 김재호·윤현철(응용화학생명공학과·대학원 분자과학기술학과) 교수팀이 연구개발한 원천기술은 식중독의 대표적 병원균인 대장균, 살모넬라, 병원성 대장균 등을 현장에서 신속하게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해당 신속 검사 기술이 상용화되면 안전한 먹거리의 확보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 아주대 연구팀은 “국내에서 식중독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이 약 2조8000억원(GDP의 0.22% 수준)으로 추정되며, 식중독 발생률이 10% 감소하면 약 2800억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식품 내 병원균을 현장에서 고감도로 신속하게 검출하는 기술을 통해 사회·경제적 손실 비용을 줄이고, 여타 병원균 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현 ㈜블루비즈 대표는 "아주대로부터 이전받은 기술을 토대로 실용화와 검증, 성능 향상을 이뤄내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기술이전된 ‘병원균 현장 신속 검출 기기’ 기술은 과기정통부의 '공공연구성과 활용 촉진 R&D 사업' 나노기술 분야에 선정돼 앞으로 3년간 실용화 연구를 지원받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1-11-11 16:10:16[파이낸셜뉴스] 해외 연구진이 얼굴 각질 제거제 등에 쓰이는 미세플라스틱이 항생제 내성 병원균을 키우는 '허브'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대략 40만명의 주민들이 사용한 물을 정화하는 하수 처리장은 매일 최대 200만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환경으로 배출할 것으로 추정된다. 5㎜ 미만의 초미세 플라스틱은 화장품, 치약, 의류 마이크로파이버, 음식, 공기, 식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된다. 연구진은 이 초미세 플라스틱 입자들이 환경과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여전히 연구하고 있다. 미국 뉴저지 공과대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일반 가정 배수구에서 흘러나와 하수처리장에 들어가면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 박테리아와 병원균이 자라는 허브가 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에 항생제 폐기물이 들어붙고 병원성 미생물이 혼합돼 끈적한 막이 층층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하수처리장의 슬러지 장치 내부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달라붙어 사는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최대 30배까지 높아진 것을 발견했다. 멘지안 리 교수는 "최근 수많은 미세플라스틱 연구들은 담수와 해양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택과 도시의 하수처리과정에서의 문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이어서 "하수처리장은 다양한 화학물질과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 병원균이 모이는 핫스팟이 될 수 있으며,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이들의 운반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져 물 처리 과정을 우회할 경우 수생 생물과 인간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사후연구원 둥 응옥 팜은 "대부분의 하수처리장은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내지 못해 지속적으로 수중에 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둥 응옥 팜은 "우리 목표는 미세플라스틱이 하수처리장의 활성 슬러지에서 항생제 내성 박테리아를 농축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관련 미생물 집단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뉴저지 북부에 있는 하수처리장 3곳에서 슬러지 샘플을 채취해 일반적으로 널리 퍼진 2종류의 상업용 미세플라스틱을 찾아냈다. 연구진은 양적 PCR과 차세대 염기서열결정 기법을 함께 활용해 미세플라스틱에서 자라는 박테리아의 종을 파악해 도중에 박테리아의 유전적 변화를 추적했다. 분석결과 미세플라스틱에서 모래 표면에 생긴 막보다 일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돕는 3개 유전자가 사흘만에 최대 30배 이상 늘어났다. 또 연구진은 이 샘플에 항생제인 설파메톡사졸(SMX)을 첨가한 결과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최대 4.5배 증폭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둥 응옥 팜은 "이전에는 이런 미세플라스틱 관련 세균에서 항생제 내성 유전자를 강화하려면 항생제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미세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이러한 저항 유전자를 스스로 흡수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8종의 박테리아가 미세플라스틱에서 고농축으로 발견됐다. 이 중에서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호흡기 감염과 연관된 두 개의 새로운 인간 병원균인 라울텔라 또는 아미티노폴리시아와 스테노트로포모나스 말토필리아를 관찰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 바이오 필름에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미세플라스틱에서 발견된 가장 흔한 변종인 노보스포핑고비움 폭칼리균이 병원균을 끌어당기는 끈적끈적한 바이오필름을 형성하는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플라스틱의 열화와 바이오필름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 교수는 "미세플라스틱을 작은 구슬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미생물들이 서식할 수 있는 엄청난 표면적을 제공한다"며 "이 미세플라스틱이 폐수 처리공장에 들어가 슬러지와 섞이면 노보스피고비움 같은 박테리아가 우연히 표면에 달라붙어 접착제 같은 세포외 물질을 분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또한 "다른 박테리아들이 표면에 달라붙어 자라면서, 그들은 서로 DNA를 교환할 수도 있으며 이렇게 항생제 내성 유전자가 지역사회에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위험 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 Letters)'에 지난 19일 게재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3-22 02:20:35[파이낸셜뉴스] 인체의 면역반응을 모방한 '인공 혈관 칩'에 혈액 한 방울을 떨어뜨려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여부를 즉석에서 진단하는 기술이 나왔다. 이 칩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검사기가 필요 없어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5~10분 내에 감염여부를 진단하는 저렴한 휴대용 진단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강주헌 교수팀이 병원균 감염을 조기에 알아낼 수 있는 '미세 유체 칩'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진은 백혈구가 감염이 발생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 혈관 내벽을 통과(혈관외유출)하는 과정에서 혈관 내벽에 붙는 현상을 모방했다. 개발한 칩의 관 벽면에는 감염때 혈관 내피세포가 만들어내는 단백질이 코팅돼 있다. 이 단백질은 혈액 속을 떠다니는 백혈구를 붙잡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환자의 혈액을 이 관에 흘리면 벽면에 달라붙는 백혈구 숫자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훨씬 많다. 이 백혈구는 저배율의 광학현미경만으로도 알아낼 수 있다. 검사 시간은 10분 내외로 짧다. 또 감염된지 1시간 이내인 감염 극초기에도 알아 낼 수 있어 증상 없는 잠복기 환자를 빨리 선별할 수 있다. 강주헌 교수는 "기존의 혈액 배양이나 PCR검사 방법보다 더 빠른 시간 안에 진단 결과를 알 수 있고, 진단에 필요한 광학현미경도 이미지 확대에 필요한 배율이 낮아 스마트폰에 장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공동 1저자인 아만졸 커마쉐브 연구원은 "면역반응은 원인균에 상관없이 동일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세균, 바이러스 감염여부 진단에 쓸 수 있고, 감염병 뿐만 아니라 암 조기 진단에도 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항생제 저항성 세균에 감염된 쥐로 개발된 미세 유체 칩의 성능을 실험했다. 실험결과 감염된 쥐의 혈액 한 방울(50㎕)을 미세유체 칩에 넣자 정상 쥐의 혈액보다 더 많은 양의 백혈구가 유체 관 벽면에 붙었다. 또 감염 된지 1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초기에도 정상 쥐와 비교해 더 많은 양의 백혈구가 붙었다. 이는 감염 환자 조기 선별이 가능한 대목이다. 강 교수는 "인체에도 동일한 면역 시스템이 있고, 인간의 백혈구는 실험에 사용된 쥐보다 수천배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며 "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환자를 선별하는 임상 연구를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 출판사에서 발간하는 세계적 학술지인 '바이오센서&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8월 29일자로 온라인 공개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9-23 11:26:52[파이낸셜뉴스]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인 빌게이츠가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를 일으키는 COVID-19 바이러스에 대해 "한 세기에 1번 있을 법한 병원균"이라고 전했다. 게이츠는 이날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주일 동안 COVID-19는 우리가 걱정했던 것처럼 한 세기에 한 번 나타날 병원균처럼 피해를 입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가 1세기에 1번 있을 법한 위협이라고 보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는 이미 건강에 문제를 가진 노인들 외에 건강한 어른들도 숨지게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사망 위험은 1% 정도지만 앞으로 일반적인 계절성 독감보다 몇 배나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코로나19가 매우 빠르게 전파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감염된 사람 1명이 평균 2∼3명에게 이 병을 전파한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억제하기가 훨씬 어렵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지도자들의 두 가지 책임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어떤 위기에서든 지도자들은 두 가지 중요한 책임을 져야 하는데 하나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는 지금 당장 생명을 구하는 동시에 전염병 발생에 대한 대응 방식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 더 급하지만 대응 방식 개선이 결정적이고 장기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2-29 09:37:18병에 강한 식물이 병원균에 대항하기 위해 토양내 미생물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확인됐다.농림축산식품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촌진흥청은 지난 2011년부터 유전체 관련 기술 개발 사업을 지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이 사업은 농식품부와 과기정통부의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과 농진청의 우장춘 프로젝트 및 차세대바이오그린 21사업을 말한다.3개 부처가 지원한 R&D 과제를 통해 김지현 연세대 교수, 이선우 동아대 교수 연구팀은 토마토 뿌리 근처 토양에서 번성하는 특정 미생물이 풋마름 병의 발생과 진전을 억제한 것을 발견했다.그동안 식물병리학에서는 병원균이 침입하면 식물 자체의 저항성 유전자에서 각종 저항 물질들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연구진은 병저항성 토마토 품종인 하와이 7886과 병에 잘 걸리는 감수성 품종인 머니메이커를 실험 포장에 재배하면서 뿌리 근처에 서식하는 미생물 종류와 빈도 등을 조사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전체 DNA 서열을 분석했다.이 결과, 병저항성 품종인 하와이 7996의 뿌리 근처에 특정 미생물이 더 많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해당 미생물의 유전체 정보를 이용해 이용해 이를 분리한 뒤 TRM1 미생물로 정했다. 토양 속의 TRM1이 토마토 풋마름병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연구 결과는 생명 공학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10월8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관련 국내외 특허 출원도 완료됐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8-10-09 17:09:39올해 안성·천안·제천 등에서 발생한 과수화상병은 지난 2015~2017년 안성·천안과 2015년 제천에서 발생한 병원균과 동일한 유전자형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미 동부지역에서도 분포하는 그룹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합동 정밀 예찰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과수화상병은 사과, 배 등 과수의 잎과 줄기가 시커멓게 타면서 죽어가는 병이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올해 제천·평창·원주·충주 등 발생지역은 수년전 부터 작업자, 묘목 등에 의해 유입, 잠복된 후 발현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2월 기준 안성, 천안 등 전국 45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했다. 발생 과원은 총 36.7ha이며, 이중 29.7ha(81%·13일 기준)를 매몰했다. 지역별로 평창·원주·충주·천안은 완료했다. 집중 발생지인 제천의 경우 충북도·제천시 인력지원 및 장비를 투입해 매몰 조치 중이다.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발생 시·군(6개)과 인근 시·군(홍천·횡성·단양·괴산·음성)은 식물방제관 등 전문가를 포함해 농촌진흥청·도기술원·기술센터 합동으로 정밀 예찰조사를 실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과수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해 농가의 자발적 신고 활성화, 확산 방지 조치 및 관계기관 대응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8-07-16 14:40:36인삼 재배 예정지를 정할 때 기준이 되는 토양 내 인삼 뿌리썩음병원균의 밀도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됐다. 26일 농촌진흥청은 인삼 재배 장해의 주요 원인인 인삼 뿌리썩음병원균 밀도를 토양에서 정확하게 검출하는 선택배지와 분자마커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삼 뿌리썩음병은 '시린드로카폰 데스트럭턴스'라는 병원균에 의해 발생한다. 인삼을 재배하는 토양에 뿌리썩음병원균이 생기면 최악에는 기르는 인삼을 모두 폐기해야 한다. 연구진은 시린드로카폰 데스트럭턴스가 생성하는 이차대사산물인 '라디시콜'을 이용한 선택배지를 개발했다. 이를 배지에 첨가하면 다른 균은 자라지 못하고 인삼뿌리썩음병원균만 배양된다. 또 시린드로카폰 데스트럭턴스 유전체를 해독해 이 병원균에만 있는 유전 부위를 이용한 분자마커를 개발했다. 선택배지와 분자마커를 이용하면 토양 내 인삼뿌리썩음병원균의 밀도를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분석할 토양에 선택배지를 첨가해 병원균을 배양하는 전처리 과정(2일) 후 토양 DNA를 추출한다. 이어 분자마커와 실시간 유전자 분석기로 인삼뿌리썩음병원균 밀도를 판별한다. 농진청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국내 특허출원했다. 또 지역 인삼 연구기관과 각 도 농업기술원에서 이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인삼 재배 농가 피해를 예방하는 동시에 인삼 재배 최적지를 선정하거나 계속 재배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농진청은 설명했다. 이종기 농진청 인삼특작부장은 "기술의 보급을 확대면서 더욱 간편하게 인삼 뿌리썩음병원균을 진단하는 키트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15-08-26 14:29:45【 대전=김원준 기자】 제 때 간편하게 질병이나 병원균을 진단하는 현장 진단(POC·Point of care) 기술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6월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 1986~2001년 16년간 연평균 19건에 불과하던 POC관련 특허출원이 2002년 이후 연평균 288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 2009년 이후 POC관련 특허출원건수는 매년 400건 이상을 웃돌고 있다. POC 진단의 주요 기술 분는 미세유체공학, 혈액 이용 기술, 기기 소재 및 제조 기술 등이 있으며, 이 가운데 미세유체공학과 혈액을 이용하는 기술의 출원이 전체출원의 91.4%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POC는 적은 양의 시료를 사용해 전문 의료인력의 도움 없이도 환자가 있는 현장에서 빠르게 검사하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전염병 확산 방지의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POC 진단을 이용하면 저비용으로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환자에 대한 상시 관리가 가능해 고령화 시대의 국가 과제인 의료 비용 절감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앤마켓는 POC 진단 관련 시장이 연평균 8.4%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시장규모는 전체 체외진단 분야의 17%에 이르는 것이다. 이 분야에서 떠오르는 기업 중 하나인 테라노스(Theranos)는 혈액 한 방울로 30가지 이상의 질환을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 가치가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허청 계측분석심사팀 이진욱 과장은 "신종 질병 진단과 예방 중심의 의료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검사 적시성과 의료관리 비용 최소화 측면에서 POC 진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면서 "지금은 응용 분야가 확대되고 있는 성장 시기인 만큼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연구 투자, 특허 확보 및 상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2015-06-30 17:5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