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까지 이어진 배터리 광물 가격 하락과 전기차 수요 침체 등으로 올들어 양극재 판매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국내 양극재 생산 기업 실적도 악화되는 가운데 2·4분기를 기점으로 판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어 1·4분기가 '보릿고개'될 전망이다. ■ 양극재 판가 9~14% 하락8일 양극재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양극재 판가는 전분기 대비 9~14% 가량 하락했다. 판가가 하락한 이유는 니켈, 리튬 등 배터리에 들어가는 핵심 광물 가격이 지난해 말까지 지속 떨어졌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광물 가격은 양극재 제품 판가와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적용된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니켈 가격은 t당 1만6300달러로 6월 말 2만150달러 대비 19.1% 하락했다. 같은 기간 4만7000달러에 육박하던 수산화리튬 가격도 연말 1만3000달러대로 72.3%, 탄산리튬도 ㎏당 302.5위안에서 86.5위안으로 71.4% 급락했다. 이에 따라 에코프로비엠, 엘엔에프 등 국내 양극재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1·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이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4%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엘앤에프는 영업적자 872억원으로 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에프앤가이드는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은 영업이익이 39% 늘어난 2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의 공격적인 판매 계획으로 (실적이) 경쟁사 대비 견조할 것"이라며 "올해 양·음극재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37%, 2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지난 2022~2023년, LG에너지솔루션-GM과의 합작법인(JV) 얼티엄셀즈에 오는 2033년까지 34조원 이상의 양극재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다만 인조흑연 음극재 시운전 비용, 초기 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은 저조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2분기 이후 안정화"양극재 업체들은 낮아진 수익성 회복을 위해 원가 절감, 신제품 개발, 고객 다변화 등에 집중한다. 에코프로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에서 비용을 30%가량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클로즈드 루프 시스템'을 내세웠다. 중국이 앞서 있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일 북미 전기차 배터리 업체 아워넥스트에너지와 20기가와트시(GWh) 규모 LFP 양극재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엘앤에프는 오는 2027년부터 아워넥스트에너지 미시건 기가팩토리에서 양산될 LFP 배터리에 LFP 양극재를 전량 공급한다.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LFP 양극재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배터리 업계는 올해 2·4분기 이후 양극재 판가가 안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배터리 핵심 광물 가격이 조금씩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상반기가 지나면 양극재 제품 가격도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4-08 17:59:18추석의 한자는 가을 추(秋) 저녁 석(夕)이다. 뜻만 놓고 직역하면 '가을 저녁'이다. 진짜 저녁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고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가을의 끝은 농경사회에서 절기 중 가장 중요한 시기다. 농작물을 수확하기 때문이다. 한 해 중 가장 풍요롭고, 잠깐이나마 끼니 걱정에서 해방되는 행복한 날이기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으로 자리 잡은 게 추석이다. '보릿고개'가 사라진 현대 한국 사회는 사실 먹고살 걱정 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 쌀이 남아돈다고 하고, 먹는 것은 생존 수단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건 모두 착시다. 우리는 분명 식량의 풍부함 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은 경제적 풍요가 가져온 왜곡이다. 2023년 현재 한국은 명백한 식량위기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라는 세계 정치·경제 분석기관이 매년 세계식량안보지수(GFSI) 순위라는 걸 발표하는데, 2022년 한국의 순위는 39등이다. 전체 조사 대상이 113개국이니까 그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전체 국토면적이 서울이랑 비슷한 싱가포르가 28위로 우리보다 높은 데다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국가도 30위, 23위로 한국의 위에 있다. 우리는 분명히 먹거리 걱정을 안 하고 사는데, 왜 순위가 이럴까.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2021년 우리나라 곡물자급률은 20.9%다. 한 해 동안 우리가 소비하는 곡물의 80%를 우리가 생산하지 못하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식량자급률도 2021년 44.4%로 절반에 못 미친다. 지난 1970년의 86.2%와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좀 모자라면 어떠냐, 돈 많은데 사다 먹으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이런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유럽의 식량 창고인 우크라이나가 봉쇄되자 밀 가격이 폭등하는 등 하루아침에 식량위기가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도 언제든 이런 위협을 마주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환경이 여러모로 비슷할 것이라 생각하는 일본의 지난해 GFSI 순위는 무려 8위다. 수년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식량안보 강국이다. 일본은 이미 1970년대부터 안정적인 식량 공급망 확보에 열을 올렸다.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공기업이 해외 농업국가에 기술과 설비 투자를 하고, 대신 농산물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차근차근 식량 안보에 대비해 왔다. 식량 안보 강화를 위해서는 쌀에 치중돼 있는 경작 환경을 바꾸는 게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도 밀·콩·옥수수 재배를 늘리기 위해 농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지원 행정을 펴고 있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제 한국도 장기적인 안목의 식량정책이 있어야 할 때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해외 곡물기지 확보를 늘려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전폭적인 외교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식량은 이제 안보의 문제다. 경제적 풍요가 주는 착시에 빠져있다가는 오랫동안 사라졌던 보릿고개가 21세기 한국에 재현될지도 모른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경제부장
2023-10-02 18:48:42[파이낸셜뉴스] 이달 들어 정유업계의 핵심 수익지표인 정제마진이 빠르게 개선되며 실적 보릿고개가 빠르게 지나갈 전망이다. 원유가격 상승과 석유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3·4분기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휘발유 등 주요 제품 20달러↑상승 탄력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7월 3주차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6.8달러로 전주보다 1.5달러가 증가했다. 정제마진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3월 4주차(7.7달러) 이후 16주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제외한 것으로, 정유사의 핵심 수익지표로 꼽힌다. 보통 4~5달러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손실을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한때 29달러를 넘기는 등 크게 오르며 정유업계 호실적을 주도했다. 하지만 올해 2·4분기 들어 원유가격 하락, 석유제품 수요 감소 등 악재가 이어지며 2달러선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요 정유사들의 2·4분기 실적도 보릿고개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92.65%가 감소된 1711억원으로 전망됐다. 에쓰오일도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8.50%가 줄어든 1980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런 가운데 7월 들어 정제마진이 뚜렷하게 개선세를 보이면서 정유업계 실적 개선 기대를 높이고 있다. 특히 휘발유·등유·경유·항공유의 정제마진은 각각 20~22달러로 과거 평균 12~13달러를 대폭 상회하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러시아 및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량 감소 등 공급 축소가 동반된 영향"이라면서 "정유기업 화학 포트폴리오 중 비중이 높은 아로마틱스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와 점진적 유가 반등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원유 가격 상승 기대, 나프타 마진 개선도 호재 실제로 중국의 소비 촉진 정책 발표 등으로 경기 부양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가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량이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유가 상승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최근 4주간 러시아의 해상 원유 수출량은 일평균 310만배럴로 5월 고점 대비 21%가 감소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휘발유 정제마진이 7년 밴드를 상양 돌파하는 강한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이 94%를 상회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연중 최저치까지 하락했고 최근 아시아 재고도 급락세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석유화학 시황 개선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의 가동률 상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정제마진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정유업체의 정유사업 내 나프타 생산 비중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나프타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경우 전체 정제마진이 3~4달러 가량 개선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7-24 14:43:45[파이낸셜뉴스] 24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자강도 화평군 주민들이 보릿고개에 접어들면서 극심한 생활난으로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고 산나물 캐기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하루에 한 끼 먹을 식량도 구하기 어려워 배를 곯는 세대가 수두룩하다”며 “해마다 이맘때쯤은 보릿고개에 들어 일 년 중 식량 사정이 가장 어려운 시기인데 올해는 다른 해보다 주민들이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최근 화평군에서는 집안의 식량 보탬을 위해 스스로 학교에 가지 않고 산에 나물을 캐러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며 “대부분 끼리끼리 모여 산나물을 캐러 다니는데 옷차림이 너무 남루해 꽃제비로 보이지만 집도 있고 부모들도 있는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또 "아이들은 부모가 번 돈으로는 먹고살기에 부족하다는 걸 알고 거의 매일 아침 학교에 갈 대신 함께 산에 가서 산나물을 캐 오후에 내려온다"며 대부분의 세대는 겨우 있는 곡식에 아이들이 캐온 산나물을 합해 나물죽이라도 만들어 먹으며 힘든 시기를 버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다른 화평군 소식통을 인용해 “사람들은 먹고살 수 있도록 식량 문제를 해결해 주지 못하겠으면 자체로 벌어 먹고살 수 있게 밀수라도 빨리 열어줬으면 좋겠다고 아우성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평양시가 중구역 경루동에 위치한 강안다락식 주택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생활 개선 특별 배려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시에서도 1선 도로와 보통강변을 끼고 있어 초호화 주택단지로 불리는 중구역 경루동 강안다락식 주택구는 지난해 4월 800가구 규모로 완공됐다. 평양시당 집행위원회는 지난 12일 이 구역에 생활 개선 특별 배려에 관한 김정은의 비준 과업에 따라 살림집 전기보장, 빨래집(세탁소) 운영, 밥공장 이동봉사 등의 조치를 포치하고, 20일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구역엔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있는 핵심 계층들이 거주하고 있어 이들의 생활 개선을 명목으로 한 특별 배려 조치가 내려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에선 24시간 전기공급에 제한이 있어 북한 주민들은 국가 차원에서 전기를 보장해 주는 것을 일종의 특혜로 여긴다. 평양시는 우선 1선 도로 바로 옆 호동들에 18시간 전기를 보내주고, 그 외 호동들에는 전기를 조금씩 줄여서 공급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보장할 데 대한 지시를 내렸다. 또 이 구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아직 빨래집과 밥공장이 없어 이를 동원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북한 주민 9명이 한밤중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 NLL을 넘어 귀순했다. 정보당국은 경비가 삼엄한 서해 NLL을 넘어 어린아이를 포함한 3대가 포함된 한 가족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이 귀순한 배경엔 현 정부의 달라진 대북 기조와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반면 북한은 평양의 특수층엔 특별 배려 조처를 하면서 내부 결속에 고심하는 딜레마에 처한 것으로도 관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25 12:58:50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차환이 발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모기업 등의 신용보강 지원을 받아 차환 '보릿고개'를 간신히 넘기는 모습이다. ■롯데건설·대림 신용도로 만기 연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한 달 사이 홈플러스 개발사업장 관련 약 3600억원의 유동화증권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주관사 에프엘자산운용이 유동화회사(SPC)를 통해 홈플러스 4개점(영등포점·금천점·동수원점·센텀시티점)에 대한 유동화 조달을 도왔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의무로 신용도를 보강했다. 자금보충 이행사유가 발생하면 SPC는 롯데건설에 부족자금을 대여해줄 것을 요구하고 롯데건설은 SPC에 이를 빌려줘야 한다. 이에 유동화증권의 상환가능성은 롯데건설 신용도에 연계됐다. 롯데건설의 선순위 무보증 채권 신용등급은 A+, 단기신용등급은 A2+에 해당한다. DL그룹의 대림(구 대림코퍼레이션)과 디엘이앤씨 역시 홈플러스 개발사업을 위한 유동화증권 차환에 성공했다. 주관사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가 세운 SPC는 지난 14일 각각 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사채(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다. 기초자산은 대전문화PFV, 인천인하PFV, 전주완산PFV가 발행한 사모사채다. PFV는 건설사, 투자회사 등이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유동화증권의 조기정산 사유에는 대림의 신용등급이 BBB+ 이하로 하락한 경우도 포함됐다. 현재 대림의 신용등급은 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울산역 KTX 복합환승센터 사업장+롯데호텔 유럽홀딩스 유동화 차환 지속 울산역 KTX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의 시행주체인 롯데울산개발도 유동화증권 만기 연장에 성공했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세운 SPC는 지난 20일 ABCP 800억원어치를 찍었다. SPC가 조달한 자금으로 롯데울산개발에 대출하고, 롯데울산개발이 지급하는 대출원리금 등을 재원으로 ABCP를 상환하는 구조다. 해당 유동화증권 대출약정은 지난해 4월 약정돼 이달 만기가 도래했지만 내년 4월 18일까지로 1년 연장됐다. 해당 증권은 롯데쇼핑이 자금보충 의무를 제공함으로써 롯데쇼핑의 신용도와 연계됐다. 롯데쇼핑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이다. 호텔롯데의 해외 종속회사 롯데호텔 유럽홀딩스의 대출채권 유동화도 이달 또다시 차환에 성공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이달 19일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ABCP 1614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주관사인 KB증권이 SPC를 설립했고, 해당 SPC는 롯데호텔유럽홀딩스와 총 1억1380만유로 규모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SPC가 롯데유럽홀딩스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 삼아 ABCP를 찍는 구조다. 이번 유동화증권은 호텔롯데가 자금보충 의무로 신용을 공여했다. 또 ABCP는 원화로 발행되는 반면, 대출채권 원금은 유로로 지급된다. SPC가 국민은행과 체결한 외환스와프 계약을 맺어 환율변동 위험에 대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3-04-23 18:20:28지난해 하반기 이후 벤처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벤처업계가 혹한기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벤처업계가 고사위기에 빠질 수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절실한 때라고 진단했다. ■고금리에 급격히 꺾인 벤처투자 심리 7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고금리가 본격적으로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벤처투자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는 6조764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줄었는데 3·4분기 투자는 1조2843억원으로 전년 대비 38.6%, 4·4분기에는 43.9% 감소했다. 전문가들도 벤처투자업계 자금난의 주요 원인을 금리인상에서 찾았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는 "금리가 높아진 것이 벤처투자 위축의 가장 큰 이유"라면서 "벤처투자는 모험투자의 성격인데 반해, 은행 예금 등 금융상품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자금이 안전 자산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병헌 광운대 경영학부 교수도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벤처투자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민간자금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경제위기가 국내 상황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이어서 단숨에 분위기가 반전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내내 벤처기업들이 자금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임 교수도 "고금리, 고물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를 겪고 있는데 어느 하나도 당장 해소되기 어렵다"면서 "연말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이므로 올해가 굉장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적시 투자 필요 경제침체기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 유망 중소기업들의 투자 보릿고개도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투자 침체기가 장기화될수록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정희 교수는 "당장 벤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투자를 늘려서 벤처업계가 고사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정부가 제도를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병헌 교수는 "우선 정부가 모태펀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벤처캐피털 업계가 사모펀드 형태로 제한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펀드를 만드는데 국민펀드 형태의 민간 모태펀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에 대한 규제완화와 세제혜택을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노 연구위원은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공급될 수 있도록 벤처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강화돼야 한다"며 "더불어 회수 시장의 안정을 위해 '세컨더리 펀드'도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안건들도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 노 연구위원은 "창업자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복수의결권 제도'와 저리로 대출해준 후 지분인수권을 받는 '실리콘밸리식 금융제'도 국회 문턱을 못 넘고 있다"며 "규제완화와 혁신활동을 촉진할 수 있도록 여야가 나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투자 침체기, 기업 옥석 가려질 것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투자위기 상황이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 교수는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유망한 벤처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될 것"이라며 "기업들도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고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쪽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교수는 "전반적으로 투자가 위축된 만큼 옥석을 가리려는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내실과 기술 경쟁력을 입증받으려면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u0@fnnews.com 김주영 장유하 기자
2023-02-07 18:11:39[파이낸셜뉴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8%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이자'에 저신용자의 신규 신용대출이 1년 사이 약 2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 뿐 아니라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을 확대했던 인터넷은행의 신규 대출 또한 최근 들어 급감, 저신용자의 '대출 보릿고개'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집권여당 국민의힘은 금융당국에 특례보금자리론, 긴급생계비대출 등 정책금융 출시를 거듭 압박하는 모양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저신용자(NICE 신용평가 664점 이하) 대상 신규 신용대출 취급액은 총 1192억원이었다. 전년 같은기간(1592억원)에 비해 25.1% 감소한 수치다. 계좌 수는 1만 2931좌에서 9189좌로 1년 사이 28.9% 줄었다. 저신용자들이 보유한 신용대출 잔액 또한 크게 줄었다. 2021년 1~10월 23조 2000억원 규모였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 5000억원으로 16.1% 감소했다. 계좌 수 또한 178만좌에서 147만좌로 17.4% 줄었다. 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은행 또한 지난해 하반기 신규대출 취급액과 계좌수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의 저신용자 대상 신규 대출취급액은 지난해 1062억원으로 전년(260억원) 대비 308%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크게 줄었다. 3개 인터넷은행의 신규 대출잔액 합계는 지난해 8월 전년 대비 27.9% 줄었고, 9월과 10월은 각각 31.2%, 25.2% 떨어졌다. 지난해 1월 117억원이었던 신규 취급액은 10월에 68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이 났다는 게 최 의원실 해석이다. 최 의원 측은 "무엇보다 저신용자 대상 신규대출이 중단될 경우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점"이라며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저축은행이 햇살론조차 취급을 중단하는 상황에서 기댈 곳이 없는 저신용자 취약계층이 고리사채의 덫에 빠지고 다시 정책금융을 통해 구제받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코로나19로 가계부채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 상황에서 저신용자 대출이 뇌관이 되지 않도록 관리할 필요는 있지만 대출이 절실한 중저신용자 등 취약계층에는 활로를 열어줘야 한다"라며 금융당국의 적극적 행보를 당부했다. 지난달 여당은 금융당국과 당정협의회를 갖고 안심전환대출·보금자리론·적격대출을 합친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출시를 압박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인상으로 서민의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금융당국은 1월말 대통령 업무보고를 앞두고 특례보금자리론과 긴급생계비 대출 등 정책금융 상품의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대출 주택가격 요건이 9억원으로, 대출한도는 5억원으로 조정되며 연 이자는 4% 안팎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당 경제안정특별위원회(위원장 류성걸)는 오는 13일 4차 회의에서 취약계층 대출금리 부담 완화 방안,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관련 후속조치 등을 논의하고 당국에 적극적 정책금융을 재차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1-06 15:13:40TV,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약화와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한 디스플레이 시장이 새해에도 힘겨운 '보릿고개'가 예상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양강'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혁신 기술을 무기로 차량용, 확장현실(XR) 등 신시장 개척·확장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이번엔 XR시장 겨냥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의 아이폰14 수요에 힘입어 창사 후 최대 매출인 35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중국 1위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4·4분기 플렉서블 OLED 출하량을 대폭 늘리고, BOE가 내년 출시예정인 아이폰15에 프리미엄급 OLED를 공급할 것이라는 소문이 중국 내에 돌면서 내년 아이폰 OLED 패널 공급을 놓고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스마트폰 시장규모에 맞먹을 것으로 예상되는 확장현실(XR) 시장을 새먹거리로 점찍고 마이크로 OLED 및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등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잇달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XR 기기를 내놓을 것을 예고하면서 마이크로 OLED 기술의 '몸값'은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액정표시장치(LCD) 기술로는 XR 디스플레이의 완전한 구동이 어렵기 때문이다.삼성디스플레이는 X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연구소 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팀을 신설했다. 최재범 부사장이 새 연구조직의 팀장을 맡아 200여명의 연구인력을 이끌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 탕정에서 마이크로 OLED 파일럿 라인 구축에 나섰으며 2026년 양산될 예정이다. ■ LG디스플레이, '초격차 기술' 승부수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익성이 떨어진 LCD TV 패널 국내 생산 종료 시점을 앞당기는 것과 동시에 투명 OLED와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집중하며 '체질개선'에 나선다.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양산 중인 대표 기술 중 하나다. 발열이 기존 LED 대비 3분의 1 수준이며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으면서도 얇고 가벼워 철도·지하철·사이니지(상업용 대형 디스플레이)·디지털아트·홈 인테리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가 2022년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투명도 40%의 55인치 투명 OLED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LG디스플레이는 2020년부터 중국 베이징·선전·푸저우 등 주요도시의 지하철과 일본 JR동일본 관광열차에 객실 창문용 투명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투명 OLED 외에 실적 부진기에도 제품군 가운데 유일하게 우상향 실적을 그린 오토(차량용) 디스플레이도 LG디스플레이의 승부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점유율 91%로 1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OLED는 올해부터 5년간 연평균 54.7%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가 정부의 전폭적 지원에 힘입어 저가공세를 퍼붓고 OLED 점유율을 높여가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초격차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12-29 18:19:56#OBJECT0# [파이낸셜뉴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8월에도 하락세가 계속됐다. 수요 둔화로 인한 재고 과잉이 계속되면서 메모리 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은 DDR5 등 고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으로 메모리 보릿고개를 넘겠다는 전략이다. 8월 31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의 이날 기준 고정거래가격은 2.85달러로 전달대비 1.0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용 범용제품(128Gb)의 고정거래가격도 4.42달러를 기록, 같은기간 1.67% 낮아졌다. 7월 D램 가격은 -14%, 낸드는 -4% 급락한 것에 비해 하락폭은 진정됐으나 하락세는 지속되는 양상이다.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칩 제조사가 고객사와 대량거래할 때 적용하는 도매가격이다. 메모리 시장의 90% 이상이 고정거래가격으로 거래되는데 통상 분기(3개월) 단위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하락세는 글로벌 소비둔화에 따른 산업 전방의 완제품 업체들의 재고가 예상보다 더디게 소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칩 가격이 상당히 떨어졌지만 고객사들이 아직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업황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D램 공급업체에 대한 재고 압력은 3·4분기 말께 더욱 증가할 것이며 칩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3·4분기 소비자용 D램과 낸드 가격이 2·4분기보다 13∼18% 하락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JP모간도 D램 시장 규모가 올해 7%, 내년 5%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은 "메모리 시장은 V자형이 아닌 U자형으로 완만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며 "쌓인 재고가 내년 2·4분기 내에 정리되면서 내년 하반기에 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다운사이클이 장기화하면서 메모리 3강(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은 서버·PC D램 최신 제품인 DDR5 양산을 통해 수익성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최첨단 D램 DDR5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제품에 들어갔다. 마이크론도 지난 29일 서버용 DDR5 D램을 본격 판매키로 했다. DDR5 제품은 전체 PC D램 시장에서 10% 미만을 차지하고, DDR4 대비 가격은 25~30%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D램의 점유율은 올해 2%에서 2026년 42%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08-31 15:35:24이번주 코스피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돌아온 외국인들의 순매수세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헝다그룹 파산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지수 상승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3080~3180포인트로 제시했다. ■중국·미국발 리스크 여전…박스권 등락 유지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에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 파산 우려에 대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으로 시장에 조정을 불러올 가능성은 낮지만 중장기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사태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의 파산리스크는 출산률 저하, 청소년 지도에 이어 주거안정이라는 사회후생문제를 명분으로 내세운 중국 공산당의 표적이 헝다그룹이 된 만큼 청산 또는 구주조정이 불가피하다"며 "9월말까지 증시의 보릿고개는 지속될 것이다.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로 증시를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관건은 헝다그룹의 파산 자체가 아니라 연쇄 도산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라며 "전체 부채 규모 대비 단기 도래 이자 규모가 크지 않고 국책 은행이 주 채권자이며 파생상품 연결이 없고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던 시기는 추석 연휴 기간에 지나갔기 때문에 향후 코스피는 당초 예상하던 3000~3300포인트 박스권 구간 내에서 등락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국, 중국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잠재적인 리스크이지만 실제로 이들이 국제 금융시장에 대형 악재로 불거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부채한도 협상 관련 우려도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미 하원은 연방정부에 자금을 지원하고 부채 한도를 내년 12월까지 유예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되기 위해서는 60석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은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예산 조정 절차를 사용해 민주당 단독으로 3조5000억달러(약 4100조원) 인프라 투자와 부채한도 증액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 점이 공화당의 강한 반발을 살 수 있어 향후 미국 정치권의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9월 韓수출 사상 최대치 전망 이번 주 미국에서는 8월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및 9월 한국 수출입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8월 미국 개인소비지출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 3.6% 기록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이 예상된다. 4·4분기 물가 전망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3·4분기 중 추가적인 물가 상승 부담은 덜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일단 주춤해질 경우 주식시장에서 인플레 우려가 진정되며 주가 반등 시도의 배경이 될 수 있다. 9월 한국 수출은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영향을 극복하고 7월 기록했던 월간 사상 최대치(554억8000만달러)를 상회하는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9월부터 시작되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함께 수출경기 호조가 다시 한 번 확인될 전망이다. 기저효과 소멸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은 9월부터 10%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9-26 18: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