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자본성증권을 찍고 있지만 건전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인하라는 외부 충격과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 강화라는 제도 변화가 겹친 영향이다. 이에 보험부채 할인율 규제를 완화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후순위채권 규모는 5조2250억원에 이른다. 전년동기(1조원)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화생명이 발행 예정인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과 지난달 동양생명이 찍은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더하면 상반기 보험사의 자본성증권 발행규모는 7조원을 넘는다. 연간 최대치였던 지난해 보험사 채권 발행액인 8조6650억원의 약 80%를 채우는 셈이다. 이자 부담도 크다. 지난해 발행한 자본성증권에 대한 이자비용은 평균 발행금리 6%를 기준으로 약 5200억원으로 추산된다. 기존 발행잔액의 이자까지 더하면 연간 총 이자비용은 1조원 안팎에 달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에 따른 이자비용은 단기적으로는 보험사 부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자본성증권 발행은 대부분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방어가 목적이다. 자본성증권 발행이 급증한 지난 2023년 하반기 이후 보험업계 전반의 킥스는 급락세를 보인 바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32.2%였지만 지난해 말 206.7%로 25.5%p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 1·4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동양생명,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지난 1·4분기 각각 119.9%, 127.2%, 145.5%로 떨어져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미달했다. 자본성증권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킥스가 떨어지는 원인은 기준금리 인하와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의 단계적 현실화에 있다. 금리가 하락하거나 보험부채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현재가치가 커져 부채가 늘어난다. 이에 따라 재무 건전성을 평가하는 킥스(K-ICS) 비율은 하락하게 된다. 특히 2023년 도입된 '보험부채 할인율 제도'는 과거보다 높게 적용되던 할인율을 오는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구조여서 향후 킥스 비율 하락 압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 킥스 권고치를 150%에서 130%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자본규제를 신설, 자본성증권 의존도에 제동을 걸었다. 보험업계는 오히려 기본자본 요건 강화로 부담이 가중됐다면서 제도 적용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할인율 인하 일정 재조정이나 킥스 기본비율 적용의 한시적 유예 등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보험부채 할인율 로드맵이 설계된 2022년 당시의 금리 상승 흐름을 전제로 한 제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도 설계 당시와 현재 시장 환경 간에 괴리가 커진 만큼 시장이 안정된 뒤 적용하는 등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제도 및 기본자본제도, 할인율 현실화를 아우르는 종합적 제도 합리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8 18:08:44[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일정을 현재 3년 분산보다 장기화해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을 완화한다. 보험사의 중장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급여력(K-ICS) 제도 또는 경영실태평가상 자산-부채 관리(ALM)에 대한 평가항목을 도입·강화하는 등 듀레이션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 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사·보험협회·시장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산업 건전성 TF'을 구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IFRS17 시행경과 및 보험산업 리스크 관리 방향,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계획 이행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근 보험사의 지급여력(K-ICS, 이하 킥스) 비율이 하락하는 등 건전성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의 건전성 부담 증가에 대해 지속적인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IFRS17 도입 이후의 판매 경쟁과 장기 보장성 상품 판매 쏠림 등으로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진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시장금리 하락 흐름이 지속되며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할인율 현실화 등 제도적 효과가 중첩될 경우 건전성 지표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장 의견을 수용, 건전성 TF에서 최종관찰만기 확대 시행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최종관찰만기 확대 여부 결정 관련,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0년~20년물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는 시장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금융당국은 TF 참여기관들을 포함한 보험업계와 시장 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다음달 중 시행 일정 조정 여부를 확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최종관찰만기 등 할인율 현실화 속도 조절이 진행될 경우 이와 병행해 보험사들의 자산·부채 듀레이션 관리 노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규제 장치를 도입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최근 금리 하락으로 보험사 건전성 영향을 크게 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보험사의 자산-부채 실질 만기(듀레이션) 구조에 취약성이 있기 때문이다. 듀레이션은 금리 100bp 변동 시 자산·부채의 가치가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 지표다. 앞으로 인구감소, 잠재성장률 둔화 등으로 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보험사들의 중장기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자산-부채관리(ALM)를 강화하는 규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1차 회의에서 할인율 현실화 시행일정 및 ALM 강화방안이 논의됐고,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최종 방안을 공개하기로 했다. 기본자본 규제 도입 방안과 정리제도 개선 방안, 계리가정 선진화 등을 건전성 TF를 통해 순차적으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안창국 금융산업국장은 "건전성 TF의 기본 목표는 보험산업의 안정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있다"고 강조하며 "건전성 관리를 엄격히 강화해 나가되, 보험회사들이 과도한 부담에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시행 속도를 유지하고, 필요한 규제 개혁을 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7-02 18:25:45[파이낸셜뉴스] 금리하락과 제도 변경으로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사가 자산·부채 듀레이션을 줄이려는 정교한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보험사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 실장은 1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IFRS17(신국제회계기준) & 킥스 주요 내용과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이 같이 전했다. 노 실장은 "당국이 할인율 산정 기준을 일정 부분 조정하는 것은 필요할 수 있지만, 보험사들도 금리 상승기든 하락기든 내부적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보험사는 장기 계약을 많이 판매하지만, 자산 측은 여전히 단기 중심이어서 자산과 부채의 만기 불일치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험계약마진(CSM)을 늘리기 위해 장기 계약을 무리하게 판매하면서도 정작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자산은 확보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보험사의 실적을 보면 IFRS17과 킥스가 도입된 이후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은 금리 상승과 함께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국고채 만기 10년 금리를 보면 지난 2019년 8월 16일 1.172%로 최저금리를 나타낸 후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사의 자본과 이익이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본의 합은 총 166조원이었지만 지난해 142조원으로 줄었다. 이에 보험사 킥스도 하락세에 있다. 생보사 킥스는 올 1·4분기 190.7%로 전년동기 224.7%에 비해 34.0%p가 하락했다. 손보사도 같은 기간 222.8%에서 207.6%로 15.2%p 줄었다. 보험사 자본 감소의 주요 원인을 '기타포괄손익의 감소'로 꼽았다. 노 실장은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평가손실이 발생하고, 이 손실은 당기손익이 아니라 자본을 직접 깎는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된다"며 "지난 2023년 말 기준으로 손보사의 기타포괄손익은 28조원에서 3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생보사들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팔았던 7~8% 확정금리형 상품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며 "생보 보험료 적립금 486조 중 금리확정형이 212조원이다. 이 가운데 7%대 금리확정형은 80조원에 이른다"고 했다. 노 실장은 "보험 업계가 단기 상품 판매를 늘리는 등 구조적 개선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7-01 15:20:53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회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197.9%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206.7%) 대비 8.7%p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옛 지급여력제도(RBC)에서 새 지급여력제도(K-ICS)로 전환한 이후까지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보험사는 190.7%로 전분기 말 대비 12.7%p,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p 각각 내려섰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에도 당기순이익과 자본증권 신규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소폭 늘었지만 장기 보장성 보험판매 등에 따른 요구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 후 K-ICS 가용자본은 249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하락에 대비한 자산부채(ALM) 관리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뿐만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17 18:46:13[파이낸셜뉴스] 올해 3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회사의 지급여력 비율은 197.9%를 기록했다. 전분기 말(206.7%) 대비 8.7%p 하락한 수치다. 지난 2023년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옛 지급여력제도(RBC)에서 새 지급여력제도(K-ICS)로 전환한 이후까지 지급여력비율이 200%를 하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보험사는 190.7%로 전분기 말 대비 12.7%p,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p 각각 내려섰다. 금감원은 "금리 하락과 할인율 현실화에도 당기순이익과 자본증권 신규 발행으로 가용자본이 소폭 늘었지만 장기 보장성 보험판매 등에 따른 요구자본이 더 많이 늘어나면서 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 후 K-ICS 가용자본은 249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000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5조9000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금리 하락에 대비한 자산부채(ALM) 관리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듀레이션 확대뿐만 아니라 부채 듀레이션 축소 노력이 긴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17 14:30:31[파이낸셜뉴스]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지켜야 하는 지급여력비율(K-ICS) 감독 기준이 현행 150%에서 130%로 24년 만에 낮아진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험업 감독규정 개정안이 의결돼 즉시 적용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현재 150%인 후순위채 중도상환과 인허가 요건상 감독기준인 K-ICS 비율 수준을 130%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의 하향 조정이다.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보험사의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지급여력제도(K-ICS)로 전환한 이후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 수준이 대폭 강화된 점을 반영했다. 지급여력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재무 건전성 평가지표다. 보험사가 고객에게 약속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낸다. 후순위채 중도상환 허용 기준, 보험업 허가, 자본감소나 자회사 소유 허가시 기준이 된다. 지급여력비율이 100% 아래로 내려가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새 권고기준은 보험업권 복합위기상황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구 지급여력제도(RBC) 대비 금리 변동성 감소분, 은행권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설정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개정안은 비상위험준비금 환입요건상 당기순손실·보험영업손실 요건을 삭제했다. 현행 감독규정은 비상위험준비금 환입을 위해 종목별 일정 손해율 초과, 당기순손실, 보험영업손실 등 세 가지 요건을 동시에 충족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어 환입 요건이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는 올해 하반기 보험사 건전성 관리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보험업계, 연구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보험업권 건전성 태스크포스(TF)'를 이달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TF에서는 기본자본 K-ICS 규제 도입방안, 2026∼2027년 할인율 현실화 시행계획, 건전성 기준상 계리가정 등 건전성 관리체계 고도화방안의 세부 내용과 적정 이행 속도에 대해 검토를 진행한다. 금융위는 TF 논의를 바탕으로 엄격한 건전성 원칙과 보험업계의 수용가능성을 고려한 시행방안을 마련해 하반기 중 확정할 방침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11 15:27:09[파이낸셜뉴스] 올해 1·4분기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하락과 규제 강화 영향으로 당분간 보험사의 건전성 관리가 주요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1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대부분 보험사의 1·4분기 기준 킥스가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킥스 150%를 하회하는 보험사는 롯데손해보험, 푸본현대생명, 동양생명 등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154.59%에서 119.93%로 34.66%p, 동양생명은 155.5%에서 127.2%로 28.3%p 각각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올해 킥스 감독 기준을 130%로 인하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낮은 수준이다. 다만 동양생명의 경우 지난달 5억달러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 경우 킥스는 150%를 넘는다. 푸본현대생명의 킥스도 같은 기간 157%에서 146%로 11%p 낮아졌다. 대형 보험사도 킥스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분위기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163.7%에서 올해 1·4분기 154.1%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220.76%에서 186.82%로 33.94%p △KB라이프는 263.14%에서 234.09%로 29.05%p △신한라이프는 205.74%에서 189.28%로 16.46%p △NH농협손보는 201.59%에서 165.72%로 35.87%p △삼성생명은 184.9%에서 177.2%로 7.7%p 하락했다. 작년말 157%를 기록했던 현대해상은 지난 1·4분기 159.4%로 소폭 상승했다. 킥스 하락은 지난 1·4분기 금리 하락과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 방안 등에 따른 보험 부채 증가, 순자산 감소 탓이다. 올 2·4분기 들어서도 시장금리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킥스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관련해 한국기업평가는 "대부분의 보험사는 금리하락 시 재무구조가 악화된다. 부채의 금리민감도가 더 높아 금리하락 시 부채의 현재가치가 자산의 현재가치보다 더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라며 "보험위험액, 금리위험액 등 요구자본이 증가하는 점도 킥스 관리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사는 자본확충을 위해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발행 등에 나서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규모는 4조7250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3800억원과 비교해 12배 넘게 급증했다. 또 한화생명은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금리하락 시 생명보험 22개사 중 16개사, 종합손해보험 11개사 중 10개사의 킥스가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킥스 방어를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올해 건전성 지표 관리가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MG손해보험의 킥스는 -18.22%를 나타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6-01 11:27:55[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취약 보험회사에 대해 별도 관리를 강화, 리스크가 시장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선제 대응할 방침이다. 지급여력비율(K-ICS)은 비교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건전성 감독 차원의 부채평가 기준을 정비 중이다. 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28일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제도개선 관련 국내외 보험 전문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최근 일부사의 건전성 이슈는 개별 사안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취약 보험사 별도관리는 자본확충, 자산부채관리(ALM) 강화, 건전성 영향을 고려한 리스크 중심 의사결정체계 확립 등을 말한다. 이 부원장은 "원칙 중심의 IFRS17 기준서 취지에 맞게 직접 개입은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지급여력을 평가하는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K-ICS)은 비교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므로 건전성 감독 차원의 부채평가 기준을 체계적·구체적으로 정비 중"이라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국내 보험산업 전망과 관련해 "당분간 금리 하락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킥스 비율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나, 주요 보험사는 충분한 자본력을 유지해 전반적인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당국의 할인율 현실화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금리하락기와 맞물려 킥스 비율 하락, 배당가능이익 축소 등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금리 하락기와 맞물려 K-ICS 비율 하락, 배당가능이익 축소 등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시 정보 비교 가능성 제고를 위한 추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공시 자료의 정의 및 산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예실차에 대한 공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실차란 보험사의 예상손해율과 실적손해율의 차이를 말한다. 예상보험금과 예상사업비에서 실제보험금(발생사고요소조정 포함)과 실제사업비를 뺀 것이다. 참석자들은 "IFRS17 하에서 공시와 외부 검증 등에 기초한 시장 내 견제와 균형은 시장규율에 따라 찾아가는 정상화 과정의 일환으로, 공시정보의 비교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서 "가정의 합리성·적정성은 예실차를 통해 나타나므로 예실차 공시를 강화해 합리적 가정관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간담회를 통해 논의·제안된 사안에 대해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반영할 예정"이라며 "보험 재무정보의 비교가능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해 건전한 논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8 15:15:32[파이낸셜뉴스] 부진의 늪에 빠졌던 보험주가 눈에 띄는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진 모습이다. 우려 대비 선방한 1·4분기 실적과 자본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가의 상승 동력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4월 28일~5월 28일) KRX 보험 지수는 12.68%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상승률(4.86%)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오른 셈이다. 올해 초부터 지난달 초까지 KRX 보험 지수는 6% 넘게 하락하며 KRX 전체 지수 중 낙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9일에는 지수가 1606.73까지 밀리며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그러나 바닥을 확인한 이후에는 반등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생명보험사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생명은 한 달새 16.55% 상승하며, 8만2800원에서 이날 9만6500원으로 올라섰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11.43% 상승하며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보험주 반등의 가장 큰 배경은 정부의 자본규제 완화 기대감이다. 보험업계는 지난 2023년 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 이후 다양한 규제로 인해 실적 뿐 아니라 투자 매력이 크게 위축돼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이르면 6월 중 보험사 자본비율(K-ICS·킥스) 감독기준을 현행 150%에서 130%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조달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비급여 및 실손 제도 개선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정부는 과잉진료가 발생하는 일부 비급여 항목을 관리 급여로 전환할 방침이다. 관리 급여의 환자 본인 부담금은 95% 수준이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2023년 이후 보험업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규제 기조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비급여 및 실손 제도가 현실화되면 보험사의 재무 개선, 손실계약비용 환입, 보험계약마진(CSM) 증가 등 다양한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1·4분기 실적도 반전의 발판이 됐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생명손해보험사(총 53개사)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어든 4조967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한 실적이지만 시장에서는 우려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홍애란 연구원은 "보험 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1·4분기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점차 개선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며 "예상대비 선방한 1·4분기 실적과 자본규제 완화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홍 연구원은 "향후 보험업종에 대한 비중확대의 의견을 유지한다"며 "실적 측면에서는 CSM 배수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며, 자본비율 측면에서도 부채 할인율 강화 영향이 크게 반영된 1·4분기를 연중 저점으로 판단한다. 주주환원과 관련된 불확실성 역시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은 기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무리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27 15:58:36[파이낸셜뉴스]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보험사들이 올해 1·4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1·4분기 보험사(생보사 22개·손보사 31개)의 당기순이익은 4조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감소했다. 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조69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손실부담 비용이 증가하고 금융자산 처분·평가손익이 감소한 탓에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모두 악화한 영향이다. 손보사들의 감소폭은 더 컸다.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조40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 줄었다. 대형 산불 등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에 보험손익이 악화해서다. 1분기 수입보험료는 62조7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31조1121억원으로 11.0% 늘었고, 손보사 수입보험료는 31조6190억원으로 3.2% 늘었다. 생보사에서는 보장성(12.5%), 변액(8.8%), 퇴직연금(69.7%) 등의 판매가 증가했으나, 저축성(-13.4%)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손보사에서는 장기(6.6%), 일반(4.4%) 판매가 증가했으나, 자동차(-2.9%), 퇴직연금(-3.3%) 등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1·4분기 총자산이익률(ROA)은 1.27%로 전년동기보다 0.32%p 하락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94%로 전년 동기 대비 0.06%p 상승했다. 총자산은 1300조6000억원, 총부채는 1168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각각 31.6조원(2.5%), 41.3조원(3.7%) 증가했다. 반면 자기자본은 132조5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9.8조원(6.9%) 감소했다. 금리 하락 및 할인율 현실화 등으로 총자산보다 총부채가 더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금감원은 "보험사는 향후 주가, 금리 및 환율 등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며 "당기손익, 재무건전성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27 08:4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