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에서 네 살짜리 남자아이가 아파트 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 20일 울산 울주경찰서·서울주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51분께 울주군 삼남읍의 한 아파트 8층 가정집에서 A군이 1층 화단으로 추락했다. A군은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다. A군은 사고 당시 아버지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호자가 잠든 사이 A군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5-20 10:58:06[파이낸셜뉴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1월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방사선 치료 중 환자의 보호자가 피폭된 사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피폭량이 안전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피폭자의 피폭 영향을 평가하는 유효선량은 0.12m㏜로 안전 기준치를 의미하는 일반인 선량한도인 연간 1m㏜ 이내였다. 앞서 지난 1월 2일 이 병원에서는 선형가속기 치료실에서 피폭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환자 보호자가 선형 가속기실에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가속기를 가동했다. 당시 보호자는 치료실 내부 커튼이 쳐진 탈의실에 머문 상태였고 방사선사들이 이를 알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호자는 치료 중이라는 걸 알고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문이 닫혀 있어 문 앞에 대기하면서 치료 시간인 151초 동안 방사선에 노출됐다. 피폭 사고를 일으킨 병원은 재발 방지를 위해 탈의실 내부에 치료실 출입문과 연동된 스위치를 설치하고 방사선사가 치료실을 나가기 전 해당 스위치 조작을 위해 탈의실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방사선 치료실 안전확인 절차를 구체화하고 보호자에 대한 안내교육, 종사자 특별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원안위는 "향후 해당 병원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이에 대한 이행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02 13:02:54[파이낸셜뉴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이달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일정으로 사회취약계층의 무료입장 대상을 확대·운영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이 기간 장애등급과 상관없이 장애인과 동반하는 모든 보호자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 국립세종수목원(세종시), 국립한국자생식물원(강원도 평창)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 장애인 예술가의 특별공연을 비롯해 무장애 포토존 설치 등 다양한 공연·행사도 갖는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지난해 장애인의 관람 편의를 위해 휠체어 높이에 맞춘 화단모델을 개발하기도 했다. 또 시각장애인이 전시원 관람이 가능하도록 향기, 촉각을 활용한 감각정원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심상택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이사장은 “앞으로도 무장애 전시공간을 확대 운영하는 등 차별없는 관람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수목원정원문화원은 정원문화 및 정원산업 진흥을 위해 국립정원문화원(전남도 담양군)을 5월 1일부터 무료 개방 및 임시 운영할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4-21 08:44:16[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안선영이 7년째 치매로 투병 중인 모친을 간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선영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환자복을 입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안선영은 사진과 함께 “귀여워진 엄마는 '여기가 어디야? 병원이라고? 내가 어디가 아파? 언제부터? 온 지 얼마 됐다고? 언제 아팠냐, 온 지 얼마 되었냐, 또 여긴 어디냐'를 수십번 반복하고 묻고 또 묻는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늘은 문득 맑은 정신이 드는 순간 '내가 선영이 고생 안 시키려면 정신을 차려야 되는데 큰일이네…'라며 (눈물이) 그렁하셔서 우리 모두를 눈물바다에 빠뜨렸다“라며 ”괜찮아 엄마, 지금 정도라도 행복해, 살다 보니 살아진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해당 게시글에 치매 간병 경험이 있는 누리꾼들이 격려의 댓글을 달았고, 안선영은 그 중 "치매 있는 시어머니와 7년 함께 살았다, 시어머니 생각에 울컥한다"라는 사연에 "아이고 너무 너무 수고하셨네요. 치매환자 가족 안 돼 보면 모르는 감정, 저도 어느덧 7년 차 보호자"라고 답해 어머니가 7년째 투병 중임을 밝혔다. 한편 안선영은 어머니와 MBC TV 예능 '꽃다발'(2010~2011) 등에 함께 출연한 바 있으며, 2013년 세 살 연하 사업가와 결혼해 슬하에 아들을 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4 15:38:23【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강릉시 CCTV통합관제센터가 자폐 청소년이나 치매노인을 찾아 가족에게 인계하는 등 시민 안전 보호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시 CCTV통합관제센터는 최근 4년간 강릉경찰서에 사건 영상을 총 7082건 제공, 이 중 70%인 4948건이 해결됐으며 특히 615건은 피의자 실시간 검거에 도움을 주는 등 범죄 예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7월28일 새벽 1시쯤 관제요원 A씨는 강릉경찰서로부터 청소년 실종자 추적 요청을 받고 실종 지역을 중심으로 실시간 동선을 확인, 3시간여 만에 실종자를 찾아 경찰에 인계했다. 지난 7월30일 오전 7시50분쯤에도 치매 노인을 찾아달라는 내용을 접수받고 인상착의를 토대로 실종 시점부터 동선을 추적해 2시간여 만에 노인을 찾아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또다른 관제요원 B씨는 지난 3일 새벽 4시부터 다음날 오후 3시까지 이틀에 걸쳐 지역에서 발생한 실종자를 시간대별 추적한 결과 실종자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했다. 이들은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강릉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강릉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제요원들에게 직무교육과 실전과 같은 모의훈련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돌아오는 추석연휴에도 24시간 관제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9-11 09:42:09[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공개된 장소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중국인이 또'라는 제목으로 유아가 주차장 한쪽에서 용변을 보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아이 옆에는 휴지를 손에 들고 대기 중인 여성이 있었다. 여성은 아이의 보호자로 추정된다. 글을 쓴 A씨는 "아쿠아리움 관람 후 주차장에서 모습이다"라며 "대변 사건이 터진 지 얼마나 됐다고 또(이러나)"고 했다. 이어 "제주에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서 중국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일부 관광객의 몰상식한 행동이 재차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지난 6월에도 제주의 한 대로변에서 중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아이가 보호자 옆에서 바지를 내리고 용변을 보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또 비슷한 시기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제주 내 한 편의점에는 먹고 남은 컵라면, 음료병, 일회용 나무젓가락 등 온갖 쓰레기가 편의점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당시 편의점에서 근무했다는 B씨는 "전 타임 근무자가 '치우려고 하면 중국인 손님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치울 시간도 없었다'더라"고 했다. 한편, 길거리 용변 테러, 무단횡단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매너'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6월 제주 경찰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외국인 기초질서 계도·단속'을 진행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5 09:07:01[파이낸셜뉴스] 루닛케어가 지난 27일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앱 출시를 통해 루닛케어를 이용하는 암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와 일상생활을 아우르는 기능과 정보에 보다 편리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루닛케어 웹 서비스로도 모든 기능을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앱과 웹의 화면이 동일하게 구성돼 있기 때문에 이전에 웹을 통해 루닛케어를 활용하던 이용자들도 어려움 없이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앱을 다운로드한 이용자들은 루닛케어의 모든 암 정보 콘텐츠를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이용할 수 있다. 암 전문가들이 공신력 있는 근거에 기반해 작성한 유용한 정보들을 제약없이 제공함으로써 암 치료 생활과 일상 관리에 기여하려는 취지다. 회원가입을 한 이용자들은 놓치기 쉬운 유용한 정보를 앱 알람을 통해 선제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다. 또한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임상 경력을 쌓은 암 전문 의료팀에게 언제든지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다. 이 ‘의료팀 상담’ 서비스는 루닛케어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제공된다. 박은수 루닛케어 대표는 “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단 하나의 앱이 되겠다”며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정보와 필요한 기능을 추가해 나감으로써 이를 실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닛케어 안드로이드 앱은 ‘구글 플레이’ 등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애플 iOS 앱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9 10:31:00"반려동물과 보호자, 수의사가 하나로 연결된 커뮤니티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벳칭 김평섭 대표( 사진)는 "반려동물 의료정보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면서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전반적인 동물병원 의료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벳칭은 동물병원 진료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전자차트(EMR)인 '플러스벳'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다. 플러스벳을 기반으로 수의학 및 반려동물 케어 분야에 '커넥티드 펫 헬스케어 플랫폼'을 도입함으로써, 이 분야에서 겪고 있는 여러 도전 과제들을 해결하겠다는게 김 대표의 목표다. '플러스벳'은 동물병원의 진료 및 운영 효율성을 혁신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수의사가 환자 관리, 진료 기록, 데이터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이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지원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벳칭의 핵심 목표는 동물병원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플러스벳을 기반으로 궁극적으로는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통합된 헬스케어 정보 시스템을 제공해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가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커넥티드 펫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러스벳은 반려동물 의료 산업에서 절실히 필요했던 디지털 전환에 대한 명확한 비전에서 비롯됐다. 그는 "동물병원을 방문하면서 수의사들이 직면한 수많은 운영상의 불편함과 기존의 차트 시스템의 한계를 직접 경험했다"며 "특히 수의사들이 환자 관리와 기록 유지에 소요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과 기존 시스템이 제공하는 정보의 접근성과 효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김 대표는 수의사와 동물 보호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클라우드 차트 솔루션을 개발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기반의 향상된 진료 기능을 제공하고 반려동물의 진료 기록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벳칭이 처음부터 시장에 연착륙한 것은 아니다. 복잡한 규제 환경과 보수적인 업계 특성상 클라우드 차트를 시장에 도입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김 대표는 "벳칭의 시장 접근 방식과 잠재력을 인식한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아 점차 다양한 벤처 캐피탈과 엔젤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현재까지 벳칭은 총 1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유치하며 제품 개발과 시장 확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펫케어 시장이 커지면서 플러스벳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수의사들은 차트 사용의 용이성과 진료 시간 단축을 통한 효율성 증가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도 자신의 반려동물의 건강 정보를 쉽게 접근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 현재 벳칭은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런칭 3개월 만에 70여 곳의 동물병원에 플러스벳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병원의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진료환경을 개선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는 "소규모 동물병원부터 대형동물 병원까지 다양한 규모의 병원에 플러스벳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보다 많은 수의사와 반려동물 보호자가 플러스벳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벳칭은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안착과 성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전통적인 차트를 사용하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장기적으로는 북미 및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플러스벳 시스템에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기술을 도입해 수의사들의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자동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기술적 향상을 통해 수의사들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4-21 18:28:52[파이낸셜뉴스] 배우 한소희 씨가 류준열 씨와 환승열애설을 부인하며 올린 사진 속 강아지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 강아지 이름은 '강쇠'다. 강쇠의 보호자 A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집 강아지가 갑자기 슈스(슈퍼스타)가 됐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A씨는 영상에서 한씨가 사용한 칼 든 강아지 사진을 첨부한 뒤 “강쇠가 안 나오는 곳이 없었다”며 “사진이 퍼져서 얼떨결에 인터뷰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쇠도 몰랐던 팬들도 여럿 존재했다. 심지어 아파트 주민도 (메신저를 통해) 만났다”고 했다. 강쇠는 유기견이었다. A씨 가족이 2009년 임시보호를 하며 인연이 닿아 입양하게 됐다고 한다. 한소희가 올린 사진은 강쇠를 입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쯤 주변에 장난감 칼이 있길래 순한 강쇠 성격과 역설적으로 어울릴 것 같아 쥐여주면서 만들어진 사진이라고 한다. 강쇠는 올해 15~17살로 추정된다. A씨는 강쇠와 보내는 일상을 공유하며 “이번 기회로 강쇠와의 시간을 돌아봤는데, 행복이 사소한 것에서 온다는 걸 깨달았다. 언젠간 반드시 헤어져야 하지만, 그 끝까지 함께하자. 우리 좀만 더 오래 같이 살자”고 했다. 이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4만회를 넘기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짤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게 되니 너무 신기하다” “한소희 덕분에 귀여운 강아지를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9 22:57:28[파이낸셜뉴스] 환자의 보호자가 만취 상태로 응급실 의료진에게 폭언을 쏟아내고 폭행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12시 18분께 강릉시 한 병원 응급실에 30대로 추정되는 여성 환자 A씨가 내원했다. 그는 당시 낙상 사고로 병원을 찾았으며 비슷한 나이대로 보이는 남성 보호자 B씨와 함께 119를 통해 병원을 방문했다. 근무 중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C씨는 A씨의 머리가 심하게 부은 것을 확인했다. 이어 두개골 골절 또는 두개골 출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컴퓨터단층(CT)촬영 필요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만취 상태였던 남성 보호자 B씨가 "이런 일로 CT를 찍냐"며 욕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C씨는 거듭 CT 촬영 필요성을 이야기했지만, B씨는 "말투가 건방지다. 내세울 것도 없는 촌놈들이 무슨 CT를 찍냐"며 폭언을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B씨는 C씨의 가슴 부위를 한 차례 주먹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이 출동했음에도 B씨는 1시간가량 난동을 피웠고, 응급실 업무는 마비돼 다른 환자들을 제대로 살필 수 없었다. 한편 이 병원 응급실에서만 4년째 근무 중이라는 그는 "지역에서 홀로 밤을 지키는 응급실 의사들에 대한 주취 폭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번 일로 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지방 응급의료는 서울과 현실이 다르다. 사람이 매우 부족해서 허덕이며 돌아간다. 수많은 환자를 돌보고 있는데 지역 비하 놀림까지 받으며 인권을 무시당하고, 수치심까지 느낄 정도로 짓밟히는 걸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10 09:4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