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보험사들이 부동산을 내다 팔고 있다. 버블이 사상 최대로, 부동산 가격이 앞으로 올라간다는 전망에서 행보다.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비다. 현행 제도에서는 100억원 규모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려면 6억~9억원의 준비금이 필요하다. 신지급여력 제도에서는 25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된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962 소재 수원사옥을 한화생명 구매시스템을 통해 13일 공개입찰 형태로 매각한다. 2인 이상 유효한 입찰로 최저공매가 이상 최고가격 입찰자가 대상이다. 수원사옥은 토지면적 2092.50㎡, 건물 연면적 1만3262.98㎡ 규모다. 낙찰일로부터 7일 이내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체결일로부터 2개월 내 잔금을 납부하는 조건이다. 기존 잔금 기한 6개월보다 빠듯한 기간을 제시했다. 최저 공매가는 220억원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최근 분당사옥 공개매각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앞으로 수의계약으로 매수자를 찾을 계획이다. 분당사옥은 집합건축물 중 총 37개호로 일부를 매각한다. 건물 전체 규모는 지하3층~지상8층이다. 연면적은 1만119.12㎡로, 준공은 1996년이다. 최저 공매가격은 210억7400만원였다. 부산 광복동, 여수사옥은 매각에 성공했다. 1965년에 준공된 부산 광복동 사옥은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로, 연면적 1730.33㎡다. 1990년 준공된 여수사옥은 지하2층~지상 7층 규모 건물이다. 토지면적 704㎡, 건물 연면적 3955.12㎡ 규모다. 그간 한화생명 여수고객센터, 광무, 동산지점으로 사용돼 왔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7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사옥을 373억원에 매각했다. 2018년 8월에는 성남수정새마을금고와 경기 성남 수정구 수정로 157(태평동 3430외 5필지)에 위치한 태평동사옥을 214억원에 매각했다. KB손해보험은 수도권과 지방 지점 11곳을 계열회사인 KB자산운용에 매각키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중이다. 자산 규모는 약 5000억원 규모로 매각 후에도 15년 장기 임차하는 조건을 달았다. 신한생명도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장교동에 위치한 신한L타워를 신한리츠운용에 2798억원(평당 3000만원)에 매각, 장기 재임차 계약을 맺었다. 신한생명이 2014년 약 2200억원에 매입한 건물이다 현대해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19층, 연면적(건물 바닥면적의 합) 3만4983㎡ 규모 강남사옥을 3605억원에 한국토지신탁에 매각했다. 롯데손해보험도 남대문 사옥을 매각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캡스톤자산운용을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 알려진 매각가는 3.3㎡ 약 1900만원 수준이다. 약 2000억원 규모다. 매수자는 홍콩계 투자 기업인 PA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로 알려졌다. IB업계는 한화생명 등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오는 2022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대한 대비 차원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산 투자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봐왔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보험사들의 부동산 매각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의 자본 적립금 부담도 심화될 전망이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위험 계수가 상향되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유 부동산 자산이 많은 보험사일수록 더 많은 자본금 확충이 요구된다. 건물은 회계상 취득원가 기준으로 평가돼 보통 시세보다 20~30% 낮게 기재돼 있는 만큼 매각시 시세차익과 함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매각이 어려워진 만큼 시세차익을 포기하고 장부가격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01-04 09:54:29한국은행은 28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0.50%로 결정했다.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해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 인하로 다시 역대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관심사는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다. 주요국과 같이 제로(0%) 수준으로 금리를 낮출 수 있느냐 여부다. 이는 실효하한 설정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효하한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유효한 금리 하한선이다. 현실적으로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나라가 금리를 0%로 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효하한 밑으로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경기부양 등 긍정적인 효과보다 외국인 자금이탈, 환율불안, 부동산 버블 등 부작용이 훨씬 많아진다. 한은이 실효하한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추가적 금리인하 여부가 결정된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날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실효하한은 주요국의 금리,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볼 때 상당히 가변적일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마이너스 수준으로까지 내린다든가 하면 실효하한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고 또 그만큼 우리의 정책 여력도 늘어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도 "통화정책 완화기조의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통해서도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한은은 당분간 통화정책보다는 유동성 공급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싱크탱크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20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와 물가 하방압력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한 후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현재 예고된 추가 유동성 공급대책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사들이는 특수목적기구(SPV)가 있다. 정부와 함께 설립할 예정이며 10조원 규모로 6개월간 한시적으로 가동된다. 규모는 필요시 20조원까지 확대도 고려하고 있다. 이날 이 총재는 국고채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현재 1, 2차 추가경정예산 등에 따른 국고채 발행규모가 확대되고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도 발행될 계획이다. 채권시장에서 수급불균형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장기금리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면 시장안정화 차원에서 필요시에는 국고채 매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5-28 18:18:27'일본 부동산 업계에 또다시 버블 오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일본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위험 영역에 진입중"이라고 경고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현재 일본 부동산 부문의 부채수준이 1980년대 일본 버블시대 때보다 높다"고 경고했다. 1980년대 일본 버블시대 당시 일본 도쿄에 위치한 '교코(일본 천황과 그 가족들이 살고 있는 궁성)' 토지가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체 부동산 가격보다 높았다. S&P는 "일본 부동산 시장이 정점에 이르러 하락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피스 임대시장 상황이 견고하지만 기업어닝 둔화의 신호들이 있다"며 "또한 2020년과 2023년 도쿄 오피스 빌딩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위험도가 높은 업체로는 일본 최대 부동산개발업체인 미쓰비시지쇼(Mitsubishi Estate), 미츠이 푸도산(Mitsui Fudosan), 수미토모 리얼티&디벨롭먼트(Sumitomo Realty & Development), 노무라 부동산홀딩스(Nomura Real Estate Holdings) 등이 꼽혔다. 일본에서는 최근 수년간 기준금리가 하락했지만 금리마진도 함께 하락하면서 일본 은행권의 수익성이 약해졌다. 일본 은행들은 다른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상대적으로 약해 부동산 개발업체들에 대한 대출을 늘려왔다. 은행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게 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풍부한 대출자금을 통해 대규모 재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하거나 인수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S&P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성장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위해 대출을 늘리면서 금융 레버리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만일 은행들이 금융조건 악화로 인해 부동산 기업들에 대한 대출을 줄인다면 이는 부동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대출 자금조달 비용을 밀어올릴 것"이라며 "이로 인해 부동산 주요 기업들의 금융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07-06 23:50:31베트남에서 올해 부동산 가격이 최고 18배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베트남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가장 부동산 투기가 몰린 지역은 남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와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찌민시의 경우 2군과 9군 등 동쪽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50∼100% 상승했다. 2군의 일부 지역 땅값은 ㎡당 1억4천만∼1억6천만동(약 676만∼772만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트남 북부 꽝닌성의 번돈, 중부 카인호아 성의 박번퐁, 남부 끼엔장 성의 푸꾸옥 등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 3곳도 만만치 않다. 국회가 관련 법을 통과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올해 1분기에 해당 지역의 토지거래가 예년보다 몇 배나 많이 이뤄졌다. 특히 푸꾸옥의 일부 지역 땅값은 1년 만에 무려 18배나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2분기부터 경제특구 조성 예정지에 대한 토지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경제특구 조성 관련 법 처리 일정도 계속 연기되는 실정이다. 경제학자들은 10년 주기의 부동산 버블 붕괴 우려를 제기하며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이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VN익스프레스는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8-12-27 14:53:51중국의 부동산시장이 가격버블과 투자버블 속에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중국 부동산시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2016년 4월을 정점으로 분양주택의 신규 착공면적, 판매면적, 판매액이 모두 하락세로 전환된 가운데, 중·소도시인 3~4선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부동산 가격하락 추세가 올해 말에는 대도시인 1~2선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7월 중국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규분양주택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에 비해 부동산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65곳에서 51곳으로 14곳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5곳에서 16곳으로 11곳 이상 증가하는 등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서창배 부경대 교수는"중국 부동산시장의 상승·하락 주기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올해 말부터 하락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경연은 "1~2선 도시는 과열현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버블이 존재하고 있고 3~4선 도시들을 중심으로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투자버블이 형성되는 등 두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3~4선 도시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실제 거주자가 없는 유령도시들이 늘고 있어 지방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중국정부의 부동산정책도 당분간 1~2선 도시의 경우 가격안정을 위한 규제책을, 3~4선 도시는 수요 확대를 위한 완화책을 강화하는 양극화된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1~2선 도시와 3~4선 도시를 구분해 적절한 비즈니스전략을 수립하고, 부동산시장 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비시장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2016-09-10 18:16:37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17일 한국은행의 금리인하와 관련, "부동산 버블의 촉매가 되고 있다"며 "취약한 경제상황에서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것은 훗날 커다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희생을 감수하고도 금리를 낮춘 이유는 산업 부문에 금리인하 효과가 가길 바랐기 때문이지만 실상은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만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기준금리를 종전 1.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를 속속 낮추고 있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너무 낮은 금리로 인해 시중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지나치게 몰려들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벌써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와 전국의 신규 분양현장에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가계부채 급증 역시 금리인하의 부작용으로 손꼽았다. 그는 "가계부채 총액은 연말 1200조원을 넘겼고 올해 1·4분기23조7000억원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의 88% 수준으로 미국 79%, 일본 66%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가계에 비유한다면 1년간 번 돈을 생활비로는 거의 쓰지 못하고 빚을 갚는 데만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안 상임공동대표는 이어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밀한 관찰과 대책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후세대에 엄청난 짐을 지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감사원의 대우조선해양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책임이 무척 크다"면서 "법적 근거도, 속기록도 없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당국자 중 누가 어떤 판단을 잘못해 국민에게 부담을 줬는지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2016-06-17 10:11:29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 아파트 전경. 7·24 대책이 발표된 이후 금융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매호가가 평균 2000만원, 최대 4000만원가량 상승했다. #1. "주택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및 재건축 완화 정책은 집값이 더 이상 하락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정부의 신호입니다. 최근 느긋해진 매도자가 매매호가를 높이는데도 추격매수가 따라붙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S공인중개사 대표 #2. "과거와 달리 정책에 따른 시장 변화가 미미해 계속적인 정책 시행이 뒷받침돼야 시장이 나아질 것입니다." ▶경기 분당구 B공인중개사 대표 수도권의 대표적 주거 중심지인 버블세븐 지역(강남.서초.송파.목동.분당.평촌.용인)이 최근 부동산정책 변화와 관련,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재건축 안전진단기준 완화로 재건축 아파트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재건축 대상이 없거나 장기거주 목적의 실수요자가 몰려 있는 분당과 평촌 등 1기 신도시는 대체적으로 정책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버블세븐 지역은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목동, 재건축 대상이 없어 잠잠한 분당과 평촌, 저금리.금융규제 완화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한 용인 등으로 대별되고 있다. ■강남권.목동, "추석 이후 큰 장" 서울 개포동 일대 부동산 업계는 LTV.DTI 완화 등이 포함된 정부의 7.24대책 발표 이후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고 입을 모았다. 호가는 평균 2000만원, 최대 4000만원이 올랐다. 지난달 말 8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개포 주공1단지 전용 52㎡ 아파트는 12일 현재 8억4000만~8억5000만원 선이었다. S공인중개사 대표는 "지난 8일 8억3500만원에 거래된 매물이 11일에는 500만원 오른 8억4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며 "8억3000만원이면 무조건 팔겠다던 한 매도자는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8억3500만원을 주겠다는데도 거래하지 않은 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재건축한 신반포1차 아파트(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조합원용 펜트하우스는 32억원에서 50억원까지, 전체적으로 1억원 이상 올라 다른 재건축 물량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강남권 중개업자 사이에는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추석 이후 '큰 장'이 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목동 아파트 중 1단지는 지난해부터, 2~6단지는 2016년부터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9700여가구가 재건축 가시권에 들어섰다. 기존에는 재건축이 불가능했던 목동 노후단지를 중심으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완화' 소식에 고무된 모습이다. 목동 S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동 아파트는 워낙 튼튼하게 지어져 구조적 안전성을 평가하는 기존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이 있었다"며 "이번 정부 정책 발표로 재건축 조합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한양아파트 전경. 7·24 대책으로 LTV·DTI 규제 완화가 시행됐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당.평촌 "특별한 수혜 없을 듯" 반면 경기 분당과 평촌지역 부동산 시장은 '특별한 수혜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곳 아파트는 1990년대 이후 지어져 재건축 연한이 적잖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분당구 수내동 일대 아파트는 7.24대책 시행 전후로 거래가격 변동이 없었다. 금호아파트의 전용 105㎡ 거래가는 6억1000만원 선을, 청구아파트의 전용 104㎡는 5억8000만~6억원 선을 유지했다. 금호아파트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25년간 중개업을 했지만 이처럼 긴 기간 거래가 없는 것은 처음"이라며 "과거에는 부동산정책이 발표되면 시장이 요동쳤지만 최근에는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놔도 이렇다 할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평촌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영향이 거의 없을 정도로 시장 자체가 잠잠하다"며 "지난해까지는 실수요자들이 학군 수요와 맞물려 휴가철 비수기에도 7월부터 거래가 이뤄졌는데 올해는 이마저 뜸한 편"이라고 전했다. ■용인, 중소형 거래 '활발' 용인지역은 LTV.DTI 규제 완화로 대출한도가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져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전세가격이 상승하자 서울의 전세세입자들이 유입되고 있고 수년간 경기침체로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용인 풍덕천동의 Y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급매물 문의가 있지만 거의 다 빠져 소개를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인근 상현동이나 성복동 등 대형 아파트가 위치한 지역은 아직도 침체 분위기지만 다른 지역의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늘고 호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김은희 수습기자
2014-08-12 17:22:21【베이징=김홍재 특파원】올들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기관 투자가들은 1·4분기에 해외부동산 투자를 전년동기대비 25%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인민은행도 부동산 및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지방정부 투자기관 등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혀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7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존스 랭 라살(JLL)에 따르면 중국의 기관투자가들의 1·4분기 해외 부동산 투자 금액은 21억 달러(약 2조15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다. 데이비드 그린 모건 JLL 글로벌 자본시장연구 이사는 "중국의 주요 주택 개발업체들이 경기 둔화 때문에 해외 부동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주거용 주택 토지에 대한 투자가 11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80% 늘었다. 국가별로는 영국, 호주, 미국 등 3개국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해외상업용 부동산 투자도 10억 달러를 넘어섰는데 미국과 호주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았다. 1·4분기 미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된 금액은 7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호주 부동산 시장에도 4배나 많은 4억 달러가 투자됐다.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여전히 오피스 빌딩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 이와 함께 중국 인민은행이 부동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도 베이징 은행들에 대해 부동산 여신을 철저히 규제하도록 내부 지침을 내렸다. 인민은행은 전날 발표한 1·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부동산과 지방정부 투자기관, 공해 유발 및 과잉설비 산업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책 프레임 웍'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의 성장 둔화와 함께 부동산 경기도 시들해지면서 부동산 대출 부실, 지방정부 디폴트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중국 20개 주요 도시의 토지 판매가 지난 3월 연율 기준 5% 감소했다면서 최소 1년 사이 가장 큰 폭의 위축이라고 전했다. 특히 '3선 도시'의 토지 판매는 지난달 2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JP 모건 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이 가라앉는 상황에서 토지 판매 수입도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이것이 (토지 판매 수입에 재정을 의존해온) 지방 정부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hjkim@fnnews.com
2014-05-07 13:45:37【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올 들어 중국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1·4분기 부동산 상장기업의 순이익이 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동절 연휴(5월 1~3일)에도 주요 54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이에 따라 노무라 증권은 중국의 부동산 버블(거품) 붕괴가 이미 시작됐지만 중국 당국은 이를 저지할 마땅한 수단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상장업체 수익 감소 6일 중국 시장정보기관 WIND에 따르면 지난해 2513개 A주시장(상하이·선전증시 내국인 전용시장)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2조50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4% 성장했으며 올해 1.4분기에는 60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부동산 업종의 경우 지난해 149개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8935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1087억위안으로 20% 늘었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상장기업의 1.4분기 영업이익이 1194억위안으로 4% 증가에 그쳤으며, 순이익은 13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149개 기업 중 절반이 넘는 80곳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이와 관련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왕커의 탄화지에 이사회 비서장은 "올해 1·4분기 부동산 준공 면적이 연간 계획 면적의 6.6%에 불과하다"며 "부동산 준공과 결산이 대부분 하반기, 특히 4·4분기에 몰려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전통적으로 주택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노동절 연휴에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량도 감소했다는 점이다. 5월 1~3일 주요 54개 도시의 주택 거래량은 노동절 연휴기간(3일 연휴) 기준 총 988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감소했는데 특히 인구가 밀집한 1선 도시와 2선 도시의 하락폭이 각각 40%, 35%로 컸다. 실제로 베이징의 경우 총 주택 거래량이 1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9%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다. 또 광둥성의 선전과 저장성 항저우의 주택 거래량도 각각 60%, 70% 이상 줄었다. ■거래량도 줄어 버블 논란 이처럼 거래량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에 신규주택 매물이 쏟아져 나올 경우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지난 3월 중순 베이징 교외의 신규 아파트 가격이 ㎡당 2만1000위안(약 361만6800원)으로 시장의 예상 가격보다 12%(3000위안)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항저우의 소산지구 프로젝트도 아파트 가격이 ㎡당 1만2500위안(약 215만2900원)으로 예상 가격보다 17%(2500위안) 낮게 책정되는 등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할인 분양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노무라 증권은 이날 애널리스트들이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붕괴될지 아닐지는 더는 의문이 아니다"며 "문제는 붕괴가 얼마나 심각할지 여부"라고 밝혀 부동산 거품 붕괴가 이미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이 같은 근거로 지난 1·4분기 중국의 26개 성 가운데 헤이룽장성, 지린성 등 4곳의 부동산 투자가 감소한 것을 이유로 꼽았다. UBS도 중국이 부동산 충격 때문에 경제성장률이 올해 7.3%, 내년에 6.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hjkim@fnnews.com
2014-05-06 16:50:36정부가 2000년대 중반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있다고 지목한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서울 강남·서초·송파·양천·경기 분당·평촌·용인)이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두드러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일부 지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국 평균 주택값이 상승하는데도 하락한 바 있다. ■매매가 변동, 전국 평균 크게 웃돌아 13일 부동산 114와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 등에 따르면 이들 7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올 들어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특히 전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이던 매매거래량도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일 기준 버블세븐지역 아파트의 면적별 매매가 변동률은 전용면적 60㎡ 이하가 지난해 연말 대비 1.56%, 60㎡ 초과 85㎡ 이하는 1.18%, 85㎡ 초과는 0.49% 상승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2.17%, 1.68%, 0.80%를 기록, 버블세븐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면적별로 0.71%, 0.49%, 0.26% 상승에 그쳤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 3차'(전용 104㎡ 기준)는 지난해 연말 7억5000만원대 시세였으나 이달 현재 4000만원이 오른 7억9000만원대로,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전용 59㎡ 기준)는 8억4000만원대에서 8억6500만원대로 올랐다. 또 송파구 '잠실 아시아선수촌'(전용 99㎡ 기준)은 11억4000만원대에서 11억5500만원대로, 같은 지역의 '트리지움'(전용 84㎡ 기준)은 8억7000만원대에서 8억9000만원대로 시세가 형성됐다. 이 밖에 양천구 '목동 한신청구 1단지'(전용 84㎡ 기준)는 5억4000만원대서 5억8000만원대로, 용인의 '새터마을 죽전 힐스테이트'(전용 84㎡ 기준)도 3억9750만원대에서 4억500만원대로 값이 올랐다. ■전 지역 매매거래도 일제히 '반등'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버블세븐지역의 매매변동률은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지만 경기침체를 고려하면 다소 높은 것"이라며 "강남 3구를 비롯해 나머지 지역의 매매변동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것은 이들 지역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버블세븐지역과 해당 지역을 포함한 지자체의 매매거래량(건수) 역시 전 지역에서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올 1월 376건에서 2월에는 490건으로, 강남구는 511건에서 619건, 송파구 420건에서 509건, 양천구 249건에서 361건, 경기 성남시는 676건에서 1029건, 용인시 1253건에서 1625건, 안양시 585건에서 1017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잇단 규제가 풀리면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버블세븐지역에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이들 지역은 5~6년 동안 주택값이 하락했고 일부 아파트는 반토막이 났지만 최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에 힘입어 대기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2014-04-13 1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