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규모가 5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실 우려 규모는 2조5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월말 기준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이 31조3000억원(5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은행 12조원(21.0%), 증권 7조8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7000억원(6.4%), 여신전문금융 2조1000억원(3.7%), 저축은행 1000억원(0.1%)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6조1000억원(63.4%)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10조2000억원(17.8%), 아시아 3조9000억원(6.9%) 순이었다. 오세아니아와 남미,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과 복수지역 투자는 6조7000억원(11.8%)이었다. 만기별로는 올해까지 6조8000억원(11.9%), 2025~2026년 18조2000억원(32%), 2027~2028년 13조7000억원(24%), 2029~2030년 5조4000억원(9.5%) 등으로 분포돼 있다. 2031년 이후 만기도래 금액은 12조9000억원(22.6%)이었다. 금감원은 "고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 등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는 영향 등으로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금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010년대 중반 이후 이어진 저금리 국면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 유럽 등의 부동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붐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다. 이후 코로나19 종료 이후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급감하고 고금리에 따른 이자부담까지 맞물리며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사업장에서 손실 우려가 있는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자산이 증가하는 등 부실화 가능성은 확대되고 있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부동산 사업장 34조5000억원 중 2조5000억원(7.27%)에서 EOD 사유가 발생했다. 전분기 대비 9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4·4분기 상승폭(1000억원)과 유사했다. 금감원은 "재택근무 등으로 오피스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EOD 발생 사업장 증가 등 투자자산 부실화 가능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규모가 총자산 대비 1% 미만이고 국내 금융회사의 양호한 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투자손실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금감원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금융권 총자산 6985조5000억원의 0.8% 수준에 그친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사업장에 대한 처리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해 금융회사의 적정 손실인식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등 건전한 투자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점검·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9-19 07:41:48[파이낸셜뉴스] 상업용 부동산 투자 재개 시점으로 2025년 1분기가 우세했다. 2024년 3분기 21%, 2024년 4분기 21%를 포함하면 2025년 하반기 이후(17%)보다 비교적 빠른 투자 재개 기대다. ■ 빠른 투자 재개 기대하는 투자자 13일 국내 최대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4년 8월 중순부터 10일간 국내 주요 투자사 및 운용사 임직원 6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9%가 2025년 1분기를 투자 재개 시점으로 예상했다. 2025년 2분기는 12%에 그쳐 빠른 투자 재개를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말 기준금리는 49%의 응답자가 3.5%에서 0.25%p 인하된 3.25%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시장 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다. 3.5% 이상(15%), 3%(30%), 3% 이하(6%) 순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침체기에서 회복기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로 판단된다. 올해 하반기 중 대출 일변도의 시대가 끝나고 자금 수요가 일부 다시 생기기 시작할 것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실물 에쿼티(지분) 투자 회복이 예상된다"면서도 "현재는 투자보다는 회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당분간 투자 기조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64%가 오피스 시장에 대해 회복기 또는 호황기로 전망, 상반기(50%) 대비 13% 증가했다. 오피스 자산의 가격이 유지되거나 5% 내외로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은 34%에 달했다. 연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호텔 부문은 87%가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전망해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데이터센터 역시 81%가 회복기 또는 호황기를 예상해 투자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58%)과 데이터센터(52%)는 응답자 중 과반수가 5% 이하 수준으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물류센터와 리테일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부문은 응답자의 66%가 침체기로 예측했다. 물류센터의 경우 부정적 전망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79%가 후퇴기 또는 침체기로 전망했다. ■ 코어 자산 선호 지속 투자 전략과 관련 코어 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세를 보였다. 응답자의 55%가 코어 투자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밸류애드(Value-add) 투자에 대한 선호도는 32%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개발 사업 투자에 대해서는 62% 응답자가 선호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젠스타메이트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2024년 하반기 또는 2025년 금리 인하 이후 투자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데이터센터, 오피스, 호텔 부문의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4-09-12 06:13:59빌드블록(대표이사 정지원)은 하나은행과 공동으로 9월 24일 '글로벌부동산(미국, 일본, 싱가포르) 투자 세미나'를 선착순 100명 대상으로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빌드블록은 “최근 미국의 금리,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침체 우려 등의 영향으로 해외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부동산 시장동향 및 해외 자산가들의 투자성향 등을 살펴보고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글로벌 지역내 부동산 투자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이번 세미나는 하나은행과 빌드블록(미국), JOO REAL ESTATE(일본), SRI(싱가포르) 등 글로벌부동산 서비스 업체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해외 주요지역(미국, 일본, 싱가포르) 부동산 시장 동향, 글로벌 부동산 투자전략, 해외 투자시 송금 절차 등에 대한 깊이있는 강의와 함께 궁금한 사항에 대해 현장 질의·응답 및 개별 1:1 상담부스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빌드블록은 하나은행과 22년 5월 첫 업무제휴를 맺은 후, 2년 넘게 하나은행 자산가 고객들의 미국 부동산 상담 창구역할을 해오고 있다. 기업 내 고액자산가 개인고객 담당 부서와 기업고객 전담 부서를 나눠, 유학생 자녀를 위한 실거주용 부동산 매입부터 F&B 매장을 내거나 반도체 관련 시설 등 산업 단지를 개발하려는 기업고객까지 다양한 고객군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빌드블록 관계자는 “경기변동성이 높아지는 요즘, 한국 자산가들의 미국, 싱가폴, 일본 등 선진국 안전자산 확보에 관심이 높아진다”며, “이번 세미나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하나은행의 자산가 고객들이 미국 부동산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 밝혔다. 하나은행은 하나증권과 연계하여 금융투자, 세무, 부동산, 법률, 기업금융 등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손님 니즈에 맞춘 최적의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는 ‘하나 패밀리오피스 원 솔루션’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해외 부동산 투자자문 서비스의 대상 지역을 일본 및 싱가포르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세미나는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참가를 원하는 손님은 빌드블록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하나은행 골드클럽매거진'에서 신청할 수 있다.
2024-09-02 13:58:57최근 미국 경기 하강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미국 영주권 취득을 위한 EB5 투자이민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선택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지속되고 주택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의 부동산 경기를 고려해 EB5 투자 프로젝트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샌디에이고 지역의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코타베라 2는 샌디에이고 남부 출라비스타시에 대규모 복합 주거 커뮤니티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국내에서 150명 이상의 투자자를 성공적으로 모집한 에스카야와 코타베라 1에 이은 홈페드사의 세 번째 EB5 프로젝트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내에서 가장 활발한 주택 부동산 시장 중 하나이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20개 주요 도시 중 샌디에이고의 주택 가격은 연간 8.7% 상승하며 뉴욕의 9.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균 상승률인 5.4%보다 3.3% 높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승세는 신규 주택 부족과 함께 아름다운 해변, 쾌적한 날씨, 다양한 관광 명소로 인해 주택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현재 샌디에이고 지역의 중간 주택 가격은 약 90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코타베라 2 프로젝트의 개발사인 홈페드사는 35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복합 주거 커뮤니티 개발 전문 기업으로, 미국 뉴욕 증권 거래소에 상장된 시가총액 110억 달러 이상의 제프리스 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다. 특히 홈페드사는 에스카야 EB5 프로젝트의 투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영주권 취득 기준을 만족한 80명 이상의 고객에게 원금 상환을 완료한 신뢰할 수 있는 개발사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투자 이민 전문 기업으로 코타베라 2의 글로벌 총괄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비씨아이 존유 미국변호사는 “이번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는 최근 미이민국으로부터 6개월 만에 I-956F 승인을 받아 투자 청원 심사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히며, “특히 투자금에 대한 1순위 담보 설정, 최대 4년의 투자 기간, 40% 이상의 높은 개발사 지분 등 많은 장점을 갖추고 있다. 또한, 관리수수료(행정비) 후불제를 도입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더욱 높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씨아이는 오는 9월 21일과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해외 유학 이민 박람회에서 코타베라 2 EB5 프로젝트를 소개할 계획이다. 박람회 기간 중 홈페드사의 할레 리처드슨 부사장이 한국을 직접 방문하여 현장 세미나를 통해 프로젝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코타베라 2 프로젝트와 관련된 자세한 문의 및 상담은 주요 이주 업체들을 통해 가능하다.
2024-09-02 11:58:45[파이낸셜뉴스] 비규제지역도 6억원 이상 주택 구입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의 경우 대부분의 아파트가 대상이 된다. 자금조달계획서를 분석하면 ‘갭투자(전세보증금 승계)‘ 현황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올 1~7월 서울 주택 자금조달계획서를 살펴보면 이 기간 갭투자 비중은 39.4%를 기록하고 있다. 2020~2021년 과거 집값 폭등기 때에는 50%가 넘었는 데 감소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60대 이상에서도 갭투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70대, 주택 갭투자...부담부 증여 목적? 올 1~7월 자금조달계획서를 제출한 서울 주택 거래 가운데 ‘전세금을 승계한 갭투자’ 거래는 총 7352건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340건으로 31.8%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40대가 2042건(비중 27.8%)이다. 30대와 40대 비중을 더하면 59.6%에 이른다. 갭투자 10건 중 6건이 3040세대에서 이뤄진 셈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60대 이상에서도 갭투자 거래가 제법 이뤄진 점. 60대의 올 1~7월 갭투자 거래건수는 809건(11.0%)으로 조사됐다. 70대 이상도 365건으로 5.0%의 비중을 기록했다. 60대 이상 갭투자 거래는 20대(5.0%) 보다 더 많았다. 국토부 자료를 보면 한 70대 남성은 서울 강남구에서 100% 임대보증금을 승계해 주택을 매입했다. 이에 대해 '부담부 증여'를 목적으로 한 갭투자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채무를 포함해 자녀 등에게 증여하는 것을 부담부 증여라고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전 증여의 경우 미래의 상속세를 줄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라며 “대출이나 전세를 낀 '부담부 증여' 등의 방식으로 부동산을 미리 증여한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부모 사망 후 상속 재산에 합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들 갭투자의 경우 자기자본을 얼마나 조달했을까. 임대 보증금 승계 비율을 보면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우선 20대는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이 평균 82.5%에 이른다.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 보니 보증금 대부분을 떠 안는 것이다. 반면 다른 연령대의 경우 임대보증금 승계 비율이 40%대를 기록했다. 대출 더 쪼여 갭투자 차단?...'유혹 더 커진다" 올 1~7월 갭투자 비중은 집값 급등기 때보다 줄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하다. 용산구는 갭 투자 비중이 66.5%에 이를 정도다. 서초구(51.6%), 강남구(50.5%), 동작구(50.0%) 등은 갭 투자가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반면 갭 투자 비중이 가장 낮은 지역은 구로구로 28.4%로 조사됐다. 뒤를 이어 중랑구(28.7%), 노원구(28.7%) 등의 순으로 낮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대출 규제를 더욱 옥죄면서 갭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부족 자금을 전세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6억1585만원이다. 지난 5월 6억원을 넘긴 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과거 문재인 정부 때도 전세 상승기에 시행된 대출 규제가 갭투자를 부추키는 역효과를 나타냈다. 15억 초과 대출을 금지하자 강남권의 갭투자 비중이 급증한 것이 한 예다. 한 전문가는 “대출 규제가 강해질 수록 많은 부작용과 역효과를 만들어 냈다”며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서민과 중산층은 갭투자에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30 13:36:02일본 부동산 전문 컨설팅 회사인 클라우드의 황순철 대표(사진)는 지금을 '투자 타이밍'으로 봤다. 팬데믹 이후 도쿄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인 데다 금리 및 정책이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또 엔저로 향후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서울 마포구 클라우드 본사에서 만난 황 대표는 일본 부동산 투자가 매력적인 4가지 이유를 꼽았다. 그에 따르면 △안정적 정책 △가격 상승 △저금리 △엔화 약세 등이다. 지난 2020년부터 해외 투자자들은 이미 적극적으로 일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 유럽 투자자가 대부분이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황 대표는 최근 '돈이 되는 일본 부동산 투자 가이드'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일본 부동산 정책이 우리와 다른 점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일본인들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저성장기를 경험했다. 이 같은 배경 탓에 일본인들의 부동산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 부동산은 투자라면 일본에서는 소비재"라며 "일본 정부 역시 정책보다는 민간 시장에 맡기는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정책 변화가 거의 없어 예측이 용이해 안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인상해 0.25%가 됐다. 하지만 일본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1.8~2.5%로 유지되고 있다. 통상 매매가격의 50~60%까지 대출이 나온다. 기준금리도 미국(5.5%), 한국(3.5%)과 격차가 크다. 부동산 투자 레버리지를 일으키기 좋은 조건인 셈이다. 황 대표는 "일본 부동산은 팬데믹을 지나면서 조금씩 우상향 중"이라며 "올해 일본 도쿄 도심부 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주택지는 7.1%, 상업지는 7.3% 올랐고 도쿄도 23구 전체로 봐도 주택 5.4%, 상업 7.0% 상승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직의 투자상담도 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도쿄 중심부 내 3~10층짜리 꼬마빌딩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아파트가 한국과 다른 개념이고, 주상복합에 해당하는 멘션은 임대수익이 적기 때문이다.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 및 매각차익을 얻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당초 국내 투자자들은 도쿄 도심 3구(지요다, 주오, 미나토) 내 빌딩 선호가 높았지만 가격 상승에 따라 7구, 10구까지 눈을 넓히는 분위기다. 황 대표는 "의사나 증권사 종사자 등 전문직에서 투자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며 "최소 10억원 이상 자기자본을 가진 분들이 20억원 이상 빌딩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어 "한국과 달리 일본은 급격한 가격 상승은 아니기 때문에 40, 50대가 장기적 관점에서 임대수익을 중심에 두고 투자판단을 하고 있다"며 "현재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향후 엔화가치가 오르면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08-29 18:20:20[파이낸셜뉴스] 다올투자증권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영향으로 2·4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마감됐다. 다올투자증권은 14일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24억원, 당기순손실 21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중소증권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 1·4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지만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 충당금(증권 257억원·저축은행 83억원)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손실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다만 증권의 경우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반영 전 경상이익만 놓고 보면 60억원의 이익이 났다. 다올투자증권은 채권 매각 및 상환 등을 통해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왔다. 특히 브릿지론의 경우 지난 2022년 12월 말 기준 2100억원대에서 올해 6월 말 1100억원대로 절반 가까이 축소시켰다. 여기에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면서 현재 브릿지론 순익스포저는 500억원이하로 떨어졌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릿지론 익스포저가 급감하고, 선제적인 충당금 반영에 따라 향후 추가적인 부실에 의한 손익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올투자증권은 지난 13일 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사모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하며, 장기 유동성 확보와 함께 NCR(영업용손자본비율) 상승효과를 얻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14 16:43:15[파이낸셜뉴스]하나은행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시장예측 모델 '하나AI CRP' 서비스를 개발했다. 하나AI CRP 서비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상담시 보다 정교하고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13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하나AI CRP는 국내 시장에 특화된 상업용 부동산 시장예측 모델이다. 국내 자산배분 및 예측모형 개발 분야의 권위자인 카이스트(KAIST) 김우창 교수팀과 하나은행 부동산 투자자문팀이 다양한 시장데이터와 선별된 변수들을 활용해 만들었다. 이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을 핵심 지표로 정의하고 금리, 소비자물가지수, 무역수지 등 다양한 시장정보뿐 아니라 지역별인구 및 인구밀도, 합계출산율, 자동차등록현황 등 50여종의 변수를 기반으로 기간별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 정보를 제공한다. 하나AI CRP는 올 하반기부터 전국의 영업점에서 손님들에게 제공된다. 하나은행은 손님들의 투자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전문적이고 최적화된 투자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은정 하나은행 WM본부 본부장은 “이번에 개발한 하나AI CRP를 통해 손님들이 더욱 전문적인 투자상담을 받게 되시기를 기대한다”며 “향후 상업용 부동산 외에 다양한 부동산 시장별 예측 모델도 개발해 하나은행만의 한 차원 높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모델을 함께 개발한 김우창 KAIST 교수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과정은 어려웠지만, 이번 모델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본인과 유사한 사람들의 부동산 투자 포트폴리오, 수익률 등을 비대면으로 한 눈에 확인 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8-13 14:58:37[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에 서울 아파트를 산 외지인 10명 중 3명은 강남 3구와 마용성 지역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2021년 집값 급등기 때보다 더 높은 비중이다. ‘똘똘한 한 채’ 열풍이 서울 아파트에서도 '특정지역'으로 한정되는 모습이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한국부동산원의 올 1~6월 서울 아파트 외지인(상경) 투자를 분석한 결과 비중이 22.2%를 기록했다. 이 기간 총 2만4775건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상경투자는 5490건에 달했다. 과거 집값 폭등기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매년 상반기 기준 상경투자 비중은 2020년 23.5%, 2021년에는 20.5% 등을 기록했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올들어 외지인 투자가 급등기 때보다 크게 늘어나지는 않았다"며 "서울 아파트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18년부터 20%대 초반을 유지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서초구·강남구·송파구 등 강남 3구와 마포구·용산구·성동구(마용성) 등에서 외지인 투자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 점이다. 올 1~6월 서울 아파트 총 외지인 거래는 5490건 가운데 이들 6곳 외지인 매입은 1754건으로 31.9%를 차지했다. 외지인이 매입한 아파트 10채 중 3채가 강남 3구와 마용성인 셈이다. 지난 2020년 1~6월에는 외지인이 1만1340건을 사들였다. 이 중 21.7%인 2463건이 이들 6곳에서 거래됐다. 2021년에는 이 비중이 27.6%를 기록했다. 강남 3구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마용성에 수요가 많이 몰렸다. 상반기 기준 강남 3구 외지인 투자 비중은 2020년 27.4%, 2021년 23.1%에 올해는 22.9% 등을 기록했다. 반면 마용성의 경우 상경투자 비중이 2020년 22.6%, 2021년 19.7%에서 올 상반기에는 24.6%로 상승했다. 성동구 옥수동 S공인 관계자는 “강남 3구는 너무 비싸 엄두를 내기 쉽지 않지만 성동구는 상대적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지방 부자들이 매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한남동 D공인 관계자는 “한남동 일대 아파트만 매수를 원하는 상경투자자도 있다”며 “예전 상경투자 붐이 일어났을 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규제 후유증이 계속 이어지면서 양극화를 더 부추키는 모습”이라며 "과거에는 서울 전 지역에 올랐지만 지금은 편차가 커지는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뿐 아니라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핵심지역에서 신고가가 쏟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8-06 08:39:5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신질 생산력'과 '고품질 생산'은 향후 중국 경제 운용의 가장 두드러진 핵심 키워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세운 신조어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력과 생산력을 뜻한다. 지난 7월 폐막된 20기 3중 전회와 잇단 후속 회의 및 조치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이 키워드를 중국 지도부는 '중국식 현대화 강국 건설'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있다. 20기 3중 전회에서 집중 육성하기로 명시된 전략산업 분야는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항공·우주, 신에너지, 신재료, 첨단 장비, 생물·의약, 양자 과학·기술 등이다. 부동산 부양 같은 곳에 돈을 쓰지 않고 동원할 수 있는 자본력을 신질 생산력과 고품질 생산을 위한 첨단 기술개발에 집중시키겠다는 것이 이번 3중 전회의 후속 조치에서 나타난 명확한 메시지다. 지난 7월 3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진행된 중국 공산당 정치국 회의는 높은 수준의 과학 기술 자립·자강과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 강화를 다시 강조했다. 신질 생산력과 고품질 생산을 앞세운 이 같은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 결정은 한국의 산업 경쟁력에 큰 도전으로 부상했다. 과거 중국의 양적 성장에 올라타서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고 중국의 빠른 첨단 기술의 도약으로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상훈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베이징사무소장은 4일 "3중전회의 후속 정책이 성장률 등 단기적 경제 처방보다는 미국과 장기적인 전략 경쟁을 염두에 둔 중장기적인 산업 개편, 구조개혁 등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첨단 분야를 둘러싼 한중 간 경쟁 격화를 경고했다. 황재원 코트라 중국본부장은 "시진핑 3기를 관통할 경제 전략 키워드로 '신품질 생산력'이 재확인됐다"면서 "신품질 생산력의 핵심 전략 산업 분야들은 우리 미래 핵심 산업과도 중첩돼 있어 한중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구개발(R&D) 자원을 반도체 등 격차 유지가 가능한 핵심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품질 생산력 활동과 연관된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나가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액수의 재원을 첨단 기술분야 육성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민영경제촉진법 제정, 벤처 창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 제도 확대 등도 이 같은 첨단기술 발전과 육성을 위한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첨단 전략 산업의 발전 가속화를 위해 민간 영역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투자 확대를 위한 투자 기금 제도도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2024-08-04 18:2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