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네팔에서 명상 수행으로 유명세를 타며 '부처 소년'이라 불렸던 인물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26일 AP 통신과 영국 인디펜던트 등 보도에 따르면 네팔 살라히 지방법원은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논란이 된 영적 지도자 '부처 소년' 람 바하두르 밤잔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그의 나이는 34세 혹은 35세로 추정되고 있다. 일각에서 불교 창시자 싯다르타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밤잔은 1월 성폭행 및 자신의 추종자 중 4명의 신도가 실종되는 사건 관련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살라히 지방법원의 판사는 미성년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구체적인 내용과 형량은 내달 1일 선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그가 최대 징역 14년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밤잔은 15살이던 2005년 “신의 명령을 받았다”면서 네팔 남동부 숲에서 약 10개월간 홀로 가부좌를 한 채 명상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일부 신도는 그가 물, 음식, 수면 없이도 오랜 시간 명상할 수 있다고 했다. 이후 2018년 한 여승이 “내가 18살이던 때 밤잔이 자신의 수행처에서 나를 성폭행했다”고 고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밤잔 측은 “모두 지어낸 이야기”라며 의혹을 부인했었다. 밤잔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에 대해서도 “관련 증거가 없다”며 항소 의지를 드러냈다. 밤잔은 이외에도 2019년 신도 4명이 실종된 사건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8 11:02:07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중학생 집단 폭행사건’ 관련 관계부처 합동 TF가 구성된다. 소년법 개정 등 법체계를 정비하고 청소년 보호관찰을 강화한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1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 긴급 간담회를 갖고 교육부 외에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경찰청장과 함께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청소년 집단 폭행사건 원인을 진단하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 합동 TF를 구성키로 했다. 법무부 차원에서는 형법·소년법 개정이 법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법 개정 필요성 뿐만 아니라 연령의 적절성, 형량의 상한선 등을 검토키로 하고 청소년 보호관찰 제도 내실화를 위해 보호관찰 인력 확보, 명예 보호관찰관 도입, 경찰과의 정보공유 강화 등 제도적인 보완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부산 여중생 집단폭행사건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미흡한 초동조치 개선방안을 마련하되 소년범 수사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중대한 범죄, 상습·보복성 폭력은 엄정하게 대처하는 한편 소년범 보호·선도까지 병행키로 했다. 지방청 별로도 학교폭력 사건 수사 진행상황을 전수 조사하고 다음주 예정된 학교폭력 신고기간에도 철저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여가부의 위기청소년 지원 체계는 지역별 편차를 줄이도록 보완하고 적극적인 부처 간 정보공유를 바탕으로 지역사회 내부에서 협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학교·관련단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위기청소년을 보듬기 위한 위기가정 관리·지원 등을 위해 복지부 등 관련부처와도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통위도 이번 집단폭력이 SNS를 통한 2차 피해로 확대된 점에 주목, 청소년들에 대한 인터넷 윤리교육, 관련 업계의 자율조치 및 자정작용을 이끌어내고 문체부 차원에서는 청소년 소외,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과도 연관해 청소년들에게 ‘예술체육프로그램’ 등 문화를 통한 탈출구를 조성키로 했다. 교육부도 학업중단을 예방하고 학교 부적응학생 지원 강화, 안전한 학교환경 구축을 위한 인프라 강화를 논의할 예정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17-09-12 10:01:23[파이낸셜뉴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이 다시 베스트셀러 정상을 탈환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7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차지했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스톱 더 스틸',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에 연속으로 1위를 내줬던 '소년이 온다'는 3주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그의 다른 작품 '채식주의자'와 '작별하지 않는다'도 각각 종합 6위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입증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간한 신간 '국민이 먼저입니다'도 주목 받고 있다. 교보문고에선 이날 온라인 일간 판매를 기준으로 1위에 올랐으며, 예스24의 2월 4주 차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별도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방송에서 언급해 화제를 모은 '초역 부처의 말'은 종합 2위에 올랐다. 국내 소설 분야에서는 정대건의 '급류'가 종합 3위로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외국 소설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가 4계단 올라 종합 20위를 차지했다.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의 원작 소설 '미키 7'이 외국 소설 부문 7위에 오른 점도 눈에 띈다. 이밖에 경제·경영 분야 신간도 선전했다. 경제 트렌드를 진단하고 투자 해법을 알려주는 오건영의 '환율의 대전환'은 종합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의 첫 회고록 '소스 코딩:더 비기닝'은 종합 11위를 기록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2-28 09:28:49【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올해 지역의 문화 성장판을 키우기 위해 7대 문화정책을 펼친다. 광주시는 먼저, '2025 광주 방문의 해'를 맞아 문화와 스포츠를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로 체류형 관람객을 유도해 소비 촉진에 나선다. 프로축구 광주 FC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경기가 각각 2월과 3월 개막함에 따라 광주를 찾는 스포츠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체험형 마케팅을 선보인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작품 속 장소인 전일빌딩245를 중심으로 그 시절의 숨결을 되새기는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12월에는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광주시민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연다. 9월에는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25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 등 국제행사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 10주년'을 연계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 양림동·대인예술시장·예술의거리 등 지역 문화명소들을 즐길 수 있는 '아트패스' 상품도 선보인다. 광주시는 특히 올해 지역 미술계 숙원 사업인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회도서관 등 국립문화시설 3종 유치에 나선다.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노벨문학상의 도시와 연계해 명실상부한 문화중심도시로서 역할을 강화한다는 구상으로 중앙 부처와 국회를 수시로 찾아 광주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지원 요청을 하는 등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 2004년 제정된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특별법이 오는 2031년 만료됨에 따라 5대 문화권 조성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완성을 위해 국회와 정부 부처의 적극적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도 나선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 상무소각장 문화재생, 아시아캐릭터랜드, 아시아예술융복합창작센터, 아시아문화예술촌 등 시민 눈높이에 맞춘 일상 속 문화향유 공간 조성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 광주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인문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책 읽는 인문도시 광주' 조성도 본격 추진한다. 지난해 발족한 '인문도시 광주위원회'를 중심으로 소설 '소년이 온다' 등 인문 자산을 활용한 주제 길 개발, 지역 서점과 연계한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추진하고, '도심 속 북크닉 빛고을 책마당'을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새롭게 연다. 도서관 문화마당, 여름방학 독서캠프, 공공도서관 독서동아리, 무등도서관 등 공공도서관 6개소 개관시간 연장, 생활 밀착형 작은도서관 지원 등 책 읽는 도시 프로그램도 다양화한다. 한강 작가 생가 인근에 조성 중인 '골목길 문화사랑방'을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이 되는 12월에 맞춰 개관하고, 노벨상 주간을 운영하는 등 노벨상의 도시 브랜드를 강화해 인문도시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 광주시는 아울러 애니메이션·웹툰, 첨단 영상, 게임산업 등 문화 콘텐츠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예비창업, 초기창업, 도약기, 기업공개(IPO)까지 단계별로 전주기 맞춤형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지역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첨단 기술과 융합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지역 대표 탑(TOP) 기업' 육성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3년간 총 131억7000만원(국비 65억7000만원, 시비 66억원)을 들여 지식재산과 인공지능을 융합하는 첨단 기술 융합 확대, 지식재산을 토대로 관광 융합 콘텐츠를 개발하는 지역특화거점 강화, 지식재산의 상품화 및 유통을 지원하는 콘텐츠 상품 확장에 나선다. 광주시는 특히 '2025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성공 개최로 디자인 도시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올해로 창설 20주년을 맞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총감독으로 최수신 미국 SCAD 교수를 위촉해 오는 3월 광주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디자인비엔날레 마스터플랜'을 공개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오는 9월 열리는 광주세계(장애인)양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홍보·교통 등 38개 지원 과제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한 도시에서 일반과 장애인 선수권 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선수들이 참가하는 만큼 총사업비 38억원을 들여 광주국제양궁장 시설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의 경기장 이용 편리를 위해 화장실 확충과 바닥 평탄화 작업, 휴게 공간 확보 등 편의 시설도 구축 중이다. 경기장 관람석 보수 및 도색 작업을 병행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고 관람객이 편안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이번 대회를 지속 가능한 친환경 대회로 준비하는 한편 저개발 국가 선수단을 대회에 초청해 양궁 기술을 지원하는 등 양궁중심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 광주시는 또 공연장까지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당신 곁에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새롭게 추진하는 등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한다. 시립예술단과 민간예술단체에서 기획한 국악·발레·오페라·클래식·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상·하반기 월 2회씩 총 60회 선보일 계획이다. 프로축구 광주FC와 연계한 '스포츠 문화마실'을 운영해 스포츠와 문화를 함께 누릴수 있도록 하고, 대인예술시장·예술의거리·아트피크닉·아트광주 등 대표 문화 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외공원에 추진 중인 생태·미디어아트 융합 '아시아 디지털가든'이 하반기 준공 예정으로, 지난해 조성된 문화정원·생태예술놀이정원과 함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올해 국립문화시설 3종 유치, 광주방문의 해 붐 업, 책 읽는 인문도시 조성, 문화콘텐츠 산업 전략 육성 등 7대 문화정책에 집중해 지역 문화 성장판을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며 "문화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와 민생이 상생하며, 문화를 체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핵심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2-17 16:32:33[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한복 디자이너로 잘 알려진 김리을(32·김종원) 리을 대표가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12일 남원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0분께 남원시 도통동 한 아파트 화단에 사람이 떨어졌다는 내용의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 등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김 대표는 이미 숨진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김 대표는 사건 당일 부모가 거주하는 남원의 본가를 찾았고, 지인과의 통화를 마친 뒤 자신의 방에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범죄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1993년생인 김 대표는 2016년 한복 원단으로 현대적인 정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리을(ㄹ)'을 만들었다. 이후 뉴발란스 등 여러 패션업체를 비롯해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 삼성 갤럭시 S21, 경주 코오롱 호텔, 문화재청 등 브랜드 및 정부 부처와 협업하며 지난 2023년 글로벌 경제매체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3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20년에는 그룹 BTS 지민, 슈가, 제이홉이 미국 심야 토크쇼 '지미팰런쇼'에 출연했을 때 한국의 경복궁 근정전을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펼친 무대에서 입고 나온 한복 정장이 김 대표의 작품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지난달 31일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마지막 게시물에는 "1995-2025"라는 글과 함께 'RIEUL(리을)'이라고 적힌 사진이 첨부되어 있다. 현재 이 게시물에는 그를 애도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2 11:20:52[파이낸셜뉴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한 방송에 출연해 추천한 책 '초역 부처의 말'이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했다. 교보문고가 24일 발표한 1월 셋째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일본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초역 부처의 말'이 4위에 올랐다. 지난해 5월 출간된 이 책은 장원영이 지난 15일 한 방송에 나와 추천하면서 판매 상승 곡선을 그렸다. 방송이 나간 후 전주 대비해 판매량이 76배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성별 구매 비중을 보면 여성이 65.7%로 34.3%의 남성을 크게 웃돌았고, 연령 별로는 37.7%로 30대 비율이 높았다. 또 비상계엄 사태 이후 헌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에서 '헌법 필사'는 지난주보다 77계단 오른 22위를 차지했다. 구매 비율을 살펴보면 20~30대가 6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12주 연속 정상을 지켰다. 한강의 또 다른 소설 '채식주의자'(2위)와 '작별하지 않는다'(3위)도 지난주와 순위가 같았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4 09:14:12【장흥(전남)=정순민 기자】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남 장흥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54)의 고향(태어나서 자란 곳이라는 의미에서)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5·18이 터지기 직전인 1980년 1월 서울로 이주해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장흥에 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개념인 본적지가 장흥이어서다.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은 광주,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장흥으로 내려와 여전히 이곳에 산다. 그래서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이라는 현수막 속 표현이 좀 과장됐다고 할 순 있어도 '어머니의 품 장흥에 뿌리를 둔 소설가 한강'이라는 말은 에누리 없이 맞는 말이다. 이번 주에는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잔칫집이 된 전남 장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강을 찾아서" 천관산과 천관문학관 기암괴석과 억새 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天冠山)이다. 천관산은 비교적 작은 산이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게다가 동쪽 능선 끝자락이 곧장 바다로 연결될 만큼 해안에 인접해 있어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이 그림 같다. 하지만 천관산이 꼭 가봐야 할 장흥 명소가 된 까닭은 이 산이 천관문학관을 품고 있어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장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장흥군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천관문학관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누구나 알만한 장흥 출신 작가로는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이 있다. 사실 천관문학관은 지난 2008년 개관 당시 '이청준 문학관'이라는 간판을 내걸려 했으나 장흥 출신 문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 지금과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엔 '한강 코너'도 따로 마련돼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비롯한 선배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여수의 사랑' 등 그의 대표작들이 서가에 꽂혀있어 즉석에서 꺼내 읽을 수 있고, 한 작가가 어버이날 부친에게 보낸 감사 편지 같은 것들도 전시돼 있어 한강을 느껴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옛 장흥교도소,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장흥은 천관문학관에 이은 또 하나의 문화공간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를 개조해 만든 '빠삐용집(Zip)'이다. 빠삐용집은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Zip'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인 '집'의 의미까지 내포한 이름이다. 명칭이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영화인들에겐 꽤 유명한 장소다. 지난 2019년 옛 장흥교도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곳은 교도소가 나오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한석규가 주연한 '프리즌'을 비롯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우리 학교는', '밀수', '모범택시' '더 글로리' 등의 감옥 장면이 다 여기서 촬영됐다. 12월 말 부분 개장을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빠삐용집은 옛 장흥교도소의 역사를 담은 교정역사전시관이나 아카이브 뿐 아니라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감옥당' 빵집, 관광객들이 하루 묵었다 갈 수 있는 '프리즌 호텔', 각종 영화 관련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영화로운 책방', 작가들의 집필을 위한 공간인 '글감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새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유입할 계획이다. 재소자들이 실제 거주했던 감옥과 독방, 이들이 오가던 긴 복도와 운동장, 하늘 높이 솟아있는 감시탑과 높다란 교도소 담벼락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죄를 짓지 않는 한 구경하기 어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감시와 처벌의 역사에 대해 짧은 공부도 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영현 옛 장흥교도소 문화재생사업단장은 "세상이 감옥 같고 삶이 형벌 같을 때 이곳이 사색과 해방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흥 9景과 장흥 9味 장흥에는 아홉개의 풍경과 아홉개의 맛이 있다. 이른바 장흥 9경(景)과 장흥 9미(味)다. 장흥 9경 중 제1경은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숲으로 알려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속에 위치한 편백숲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 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까지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을 활용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등이 있어 하루 묵으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정남진 편백 치유의 숲에선 이달 말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숲속호흡요가, 기체조, 맨발걷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이밖에도 장흥 9경에는 정남진 토요시장을 비롯해 천관산, 제암산, 탐진강, 보림사, 정남진전망대, 소등섬, 선학동마을 등이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장흥 9미의 대표 선수는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은 이곳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자 건강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면 장흥삼합을 하는 집들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 구매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합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대개는 신선해서 너무 익지 않게 살짝 구워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는 게 좋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2 18:59:39【장흥(전남)=정순민 기자】 정확하게 말하자면 전남 장흥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54)의 고향(태어나서 자란 곳이라는 의미에서)은 아니다. 그는 지난 1970년 11월 광주에서 태어나 5·18이 터지기 직전인 1980년 1월 서울로 이주해 성장했다. 하지만 그의 뿌리는 장흥에 있다. 요즘은 잘 쓰지 않는 개념인 본적지가 장흥이어서다. 그의 아버지인 소설가 한승원(85)은 광주,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가 다시 장흥으로 내려와 여전히 이곳에 산다. 그래서 '노벨 문학 도시 장흥'이라는 현수막 속 표현이 좀 과장됐다고 할 순 있어도 '어머니의 품 장흥에 뿌리를 둔 소설가 한강'이라는 말은 에누리 없이 맞는 말이다. 이번 주에는 한강 작가의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잔칫집이 된 전남 장흥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한강을 찾아서" 천관산과 천관문학관 기암괴석과 억새 평원으로 명성이 높은 천관산(723m)은 호남 5대 명산으로 꼽힌다. 부처바위, 사자바위, 기바위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정상의 바위들이 천자의 면류관을 닮았다고 해서 천관산(天冠山)이다. 천관산은 비교적 작은 산이지만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능선에 서면 전남 일원의 모든 산과 멀리 제주도까지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게다가 동쪽 능선 끝자락이 곧장 바다로 연결될 만큼 해안에 인접해 있어 시원하게 펼쳐지는 다도해 풍경이 그림 같다. 하지만 천관산이 꼭 가봐야 할 장흥 명소가 된 까닭은 이 산이 천관문학관을 품고 있어서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장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다. 실제로 장흥군의 발표에 따르면, 최근 천관문학관을 찾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누구나 알만한 장흥 출신 작가로는 이청준, 송기숙, 한승원, 이승우 등이 있다. 사실 천관문학관은 지난 2008년 개관 당시 '이청준 문학관'이라는 간판을 내걸려 했으나 장흥 출신 문인들이 워낙 많다 보니 지금과 같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지난 2016년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 이후엔 '한강 코너'도 따로 마련돼 아버지 한승원 작가를 비롯한 선배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여기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여수의 사랑' 등 그의 대표작들이 서가에 꽂혀있어 즉석에서 꺼내 읽을 수 있고, 한 작가가 어버이날 부친에게 보낸 감사 편지 같은 것들도 전시돼 있어 한강을 느껴보기에 모자람이 없다.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옛 장흥교도소 장흥은 천관문학관에 이은 또 하나의 문화공간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옛 장흥교도소를 개조해 만든 '빠삐용집(Zip)'이다. 빠삐용집은 자유와 해방을 꿈꾸는 스티브 맥퀸 주연의 영화 '빠삐용'과 파일 압축 확장자 'Zip'의 합성어로,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공간인 ‘집’의 의미까지 내포한 이름이다. 명칭이 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 이곳은 영화인들에겐 꽤 유명한 장소다. 지난 2019년 옛 장흥교도소가 문을 닫으면서 이곳은 교도소가 나오는 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활용됐다. 한석규가 주연한 '프리즌'을 비롯해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금 우리 학교는', '밀수', '모범택시' '더 글로리' 등의 감옥 장면이 다 여기서 촬영됐다. 12월 말 부분 개장을 위해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빠삐용집은 옛 장흥교도소의 역사를 담은 교정역사전시관이나 아카이브 뿐 아니라 커피와 빵을 즐길 수 있는 '감옥당' 빵집, 관광객들이 하루 묵었다 갈 수 있는 '프리즌 호텔', 각종 영화 관련 도서를 구매할 수 있는 '영화로운 책방', 작가들의 집필을 위한 공간인 ‘글감옥’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해 새로운 체험과 볼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을 유입할 계획이다. 재소자들이 실제 거주했던 감옥과 독방, 이들이 오가던 긴 복도와 운동장, 하늘 높이 솟아있는 감시탑과 높다란 교도소 담벼락 등이 그대로 남아있어 죄를 짓지 않는 한 구경하기 어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감시와 처벌의 역사에 대해 짧은 공부도 할 수 있다. 이번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영현 옛 장흥교도소 문화재생사업단장은 "세상이 감옥 같고 삶이 형벌 같을 때 이곳이 사색과 해방의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멋과 맛의 도시, 장흥 9景 & 장흥 9味 장흥에는 아홉개의 풍경과 아홉개의 맛이 있다. 이른바 장흥 9경(景)과 장흥 9미(味)다. 장흥 9경 중 제1경은 대한민국 최고의 힐링 숲으로 알려진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억불산 자락 120ha에 60년생 이상의 편백나무 숲속에 위치한 편백숲 우드랜드는 친환경 자재로 건축된 생태건축 체험장과 목재 문화 전반을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까지 연결된 무장애 데크로드, 힐링과 휴식의 장인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을 활용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소금집 등이 있어 하루 묵으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쉬게 할 수 있다. 편백나무는 건강에 좋은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가장 많이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숲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 치유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정남진 편백 치유의 숲에선 이달 말까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숲속호흡요가, 기체조, 맨발걷기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며 심신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낼 수 있다. 이밖에도 장흥 9경에는 정남진 토요시장을 비롯해 천관산, 제암산, 탐진강, 보림사, 정남진전망대, 소등섬, 선학동마을 등이 포함된다. 그런가 하면 장흥 9미의 대표 선수는 장흥삼합이다. 비옥한 갯벌에서 자란 키조개 관자와 참나무에서 자란 표고버섯, 그리고 한우가 어우러진 장흥삼합은 이곳을 대표하는 보양식이자 건강식이다. 키조개 관자의 부드러움과 표고버섯의 쫄깃함, 한우의 감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따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맛을 낸다. 정남진 토요시장에 가면 장흥삼합을 하는 집들이 많다. 소고기는 별도 구매해서 음식점에서 삼합 세팅 비용을 지불하고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삼합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대개는 신선해서 너무 익지 않게 살짝 구워 쌈장이나 양념채소에 곁들여 먹는 게 좋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2 09:47:47[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지난 2년 6개월 동안 '62년 만에 부(部) 승격을 통한 보훈의 위상 강화를 비롯해 영웅과 유가족을 책임지는 보훈체계 구축과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일상 속 보훈문화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보훈부는 향후 계획으로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실현과 광복 80주년 계기 범국민적 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프로젝트 완수를 꼽으며 이같이 공개했다. 국가보훈 분야 성과, 부 승격 등 지난 2023년 윤석열 정부는 1961년 군사원호청 설치 이후 62년 만에 △'국가보훈처를 부(部)로 승격'시켰다.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영예로운 삶과 복지향상을 책임지는 부 승격을 통해 국가를 위해 희생·공헌한 보훈 가족을 합당하게 예우할 수 있도록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 구체적으로, 국무회의 심의·의결권과 독자적인 부령 발령권을 보유하게 되었으며, 보훈문화 확산과 보훈의료·재활 서비스 등 주요 보훈정책 추진을 위한 전담 조직을 갖추게 됐다. 보훈부 내에는 보훈문화정책실, 보훈문화콘텐츠과, 보훈의료심의관, 보훈의료혁신과가 신설됐다. 보훈부는 또 △'영웅과 유가족을 책임지는 보훈체계 구축'을 위해 군인·경찰·소방관 등 순직 제복근무자의 남겨진 자녀들이 영웅의 가족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경제적·정서적으로 지원하는 ‘히어로즈 패밀리’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지난해 4월 출범식 이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히어로즈 패밀리만을 위한 최초의 크리스마스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한, 최태성 역사 강사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명예 멘토 55명과의 진로상담, 문화·체육활동 등을 위한 대학생 20명으로 멘토단을 구성, 맞춤형 정서 지원을 강화했다. 국가유공자의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평생 건강을 돕는 치료·재활·요양을 연계한 융합형 의료 시설을 조성·확충하고, 보훈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위탁병원을 매년 100개소 이상 추가 지정하고 있다. 전국 6개 보훈병원을 거점으로 권역별 ‘보훈가족 마음치유센터’를 구축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와 심리재활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어떤 보훈병원을 가더라도 진료기록을 바로 확인, 개인별로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 구축(2024~2027년)에 착수했다. 복무 중 부상을 입은 군·경찰·소방관이 보훈병원이 아닌, 군·경찰병원이나 상급종합병원에서 국가보훈 장해진단서를 발급받아 신속하게 보훈대상자 등록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장기 재직한 경찰·소방관을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국립묘지법 개정을 마치고 내년 2월 말부터 시행한다. 또한, 군 복무기간을 호봉·임금 등 근무경력에 반영하기 위한 제대군인법 개정안도 국회에 제출됐다. 여기에 15종의 국가보훈신분증을 ‘국가보훈등록증’으로 통합, 금융거래와 공직선거 투표, 항공기 탑승 등 국가신분증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편의성을 높였다. 올해 괴산호국원(2.3만기)과 산청호국원(1만기) 확충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까지 이천·영천·임실호국원에 9.5만기를 확충한다. 아울러 보훈부는 △'제복 입은 영웅들이 존경받는 일상 속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모든 국민이 국가유공자 등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소액으로도 기부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을 정비하고, ‘모두의 보훈 드림’ 누리집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 RM(1억원)을 비롯해 제복근무자 감사 마라톤 ‘리스펙트 런’ 수익금 등 민간에서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참전유공자 예우를 위해 품격있는 제복을 증정하는 ‘제복의 영웅들’ 사업은 참전유공자와 국민의 관심과 호응 속에 진행, 2023년 6·25참전유공자(3만6176명)에 이어 올해 월남참전유공자(17만5114명)를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이자 유도 국가대표 허미미 선수, 칠곡군 할매 래퍼그룹 ‘수니와 칠공주’ 등 63명을 ‘모두의 보훈 아너스 클럽’ 위원으로 위촉, 민간에서의 자발적인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통한 보훈문화 확산에 나섰으며, 올해 처음 추진한 ‘제1회 코리아 메모리얼 페스타’는 이틀 동안 25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만족도 95.5%)하는 등 보훈이 젊은 세대와 함께 호흡하는 축제이자 보훈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향후 추진계획, 일류보훈 실현 등 국가보훈부는 윤석열 정부 전반기에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보훈정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한편, 다가오는 2025년 광복 80주년 기념사업과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등 당면한 주요 과제를 추진하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헌신을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실현'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상금 등을 인상하고, 국가가 입증하는 공정한 심사체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공무 관련성이 있는 질병 등의 입증 부담 완화는 물론 등록 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하여 신속한 보훈을 실현하고, 보훈의료 접근성 제고를 위해 위탁병원을 시·군·구별 5개소(1140개소)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참전명예수당을 역대 정부 최고 수준으로 인상하고, 국가유공자에 대한 마지막 예우를 다하기 위해 국립연천현충원과 횡성호국원, 장흥호국원 신규 조성을 통해 9만기의 안장 여력을 확보하는 한편, 병역의무 이행에 대한 사회적 우대 제도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는 다가오는 △'2025년,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범국민적 기념사업을 추진'한다. 독립운동가의 희생과 헌신을 국민과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 숭고한 가치가 미래세대에 온전히 전승될 수 있도록 대국민 제안 공모 등을 토대로 ‘각계각층의 국민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하는 국가적 축제의 장’을 마련하고, 국무총리 산하 범부처·민관합동 위원회인 ‘광복 8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광복 80주년이 국민통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국가보훈부는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프로젝트 완수'를 발표했다. 1955년 개원한 국립서울현충원이 70년 만에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로 이관됨에 따라 국립묘지 관리체계 일원화와 국민이 일상에서 즐겨 찾는 보훈 문화 공간으로, 또 호국보훈의 성지이자 세계적인 추모 공간, 그리고 국가보훈의 상징 공간으로 재창조해 일류보훈 가치를 실현할 예정이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 임기 반환점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품격있는 보훈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국민이 일상에서 자발적으로 국가유공자와 제복근무자의 헌신을 존경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일상 속 살아있는 보훈, 모두의 보훈’을 구현하는데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11-18 11:01:46문화체육관광부는 유럽 권역 최초로 오는 26~30일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2024 프랑스 케이-박람회'를 관계부처 합동으로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케이-박람회'는 관계부처 간 협업을 통해 케이-콘텐츠와 농식품, 수산 식품, 소비재 등 연관 산업의 유망 제품과 서비스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그동안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권역에서 박람회를 열어왔으나 올해는 3년차를 맞아 처음으로 유럽 권역으로 행사를 확대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무역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참여한다. 또 국내 콘텐츠 연관 산업 기업 90개사, 해외 구매자 70개사가 참가한 가운데 케이-콘텐츠 연관 산업 제품의 전시, 체험, 공연 등을 지원하는 기업·소비자 거래 행사(26~27일), 국내 기업과 해외 구매자의 수출 상담을 지원하는 기업 간 거래 행사(29~30일)를 진행한다. 기업·소비자 거래 행사는 서울에서의 하루를 소재로 아침부터 밤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용(뷰티)·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 패션, 애니·캐릭터, 케이팝, 케이북, 드라마·웹툰, 게임, 음식(푸드) 등 총 13개 전시·체험관을 운영하고, 콘텐츠 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식재산(IP)과 연관 산업 제품을 알린다. 디앤씨미디어의 웹소설 원작 IP에서 세계적인 게임으로 탈바꿈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기획관과 케이팝 그룹 '몬스타엑스' 민혁의 그림을 전시하는 아트관도 마련된다. '케이-스테이지'에서는 농·수산 식품을 활용한 요리쇼와 케이-미용(뷰티) 시연회 등을 연다. 농식품부와 해수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라면과 간편 소스류, 김, 참치, 어육소시지 등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식품으로 조성한 '케이-푸드관'을, 산업부(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한국에서 유행하는 미용, 소비재 품목을 소개하는 '케이-뷰티·라이프스타일관'을 운영한다. 아울러 26일에는 케이-드라마 삽입곡(OST) 온라인 콘서트 '온 더 케이:디'와 융합 패션쇼 '와이스리케이 코레', '더 글로리'와 '눈물의 여왕'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 박성훈의 팬미팅이 열린다. 이어 27일에는 '몬스타엑스' 민혁의 팬미팅, '스트릿 우먼 파이터' 준우승을 차지한 댄스팀 'HOOK(훅)'과 케이팝 본선 우승자의 합동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장 2층에는 한류 팬들이 교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케이-라운지'를 조성해 랜덤플레이 댄스, 케이-드라마 OST 맞추기 게임 등 시간대별 행사를 열고, 네 컷 즉석 사진관을 상설 운영한다. 또한 한글의 달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브랜드 상품 '뮷즈(MU:DS)', 방탄소년단(BTS) 협업으로 한정 출시된 백자 달항아리와 반가사유상 작은 모형(미니어처) 등도 선보인다. 기업 간 수출상담회에는 캐리소프트와 테이크원컴퍼니, 케나즈, 하플리 등 국내 콘텐츠 기업 25개사를 비롯해 식품 기업 휴먼웰과 창억, 미용 기업 코리아비앤씨, 생활제품 기업 서스테이너블랩 등 연관 산업 기업 25개사가 무역협회 협조로 참가한다. 상담회 현장에서는 프랑스와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전역의 구매자들이 참여해 한국 기업과 1대 1 사업 상담, 교류 행사 등을 진행한다. 사전 교류 행사인 네트워킹 데이도 29일에 마련된다. 이외에 한국 출판콘텐츠를 알리기 위한 '케이북 전시관'도 조성한다. '2023 대한민국 그림책상' 수상작과 '글 없는 그림책' 등 한국 그림책 총 59종, 프랑스에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 작품 총 36종 등 그림책·문학·웹소설 총 100여 종을 소개하고 강혜숙, 김언수 등 4명 작가를 초청해 강연·대담을 연다. 특히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쾌거를 기념하고자 프랑스 번역 출간작인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 작가 작품 5종을 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김재현 문체부 국제문화정책관은 "유럽에서 'K-박람회'를 처음 개최하는 만큼 전시·공연부터 수출 상담까지 기업과 소비자 행사, 기업 간 행사 모두를 아우르는 종합 한류 행사를 준비했다"며 "문체부는 케이-콘텐츠와 연관 산업이 세계 시장에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2 07: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