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꽁꽁 빗장을 잠갔던 북한의 문이 2년만에 열렸다. 북중 화물열차가 16일 오전 9시 10분께 북한 신의주에서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통해 단둥으로 건너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열차가 화물을 싣고 왔는지, 빈 차로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내일 긴급물자를 싣고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열차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에 따라 운행한 것으로 중국에서 긴급 의약품과 생필품 등을 싣고 북한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지난달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가 6년9개월만에 귀임하고 올해 초 북한이 통제 위주에서 발전된 '선진적인 방역'을 강조하면서 교류 재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돼 왔다. 또 최근 북중이 물자교류 재개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 소식이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자 방역을 위해 국경을 닫고 전면적인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이후 주민들에게 내부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라며 자급자족·자력갱생 경제발전을 추동했으나 대북제재와 국경 봉쇄로 외부 지원까지 끊기면서 경제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지난해 두 차례 북한이 물자교류 재개를 준비하는 동향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북한은 상반기 수입물자 소독법 등 각종 법제를 정비하고 접경지역 내에 방역 시설을 준비했지만 이는 4월 '의주 비행장' 방역 중대사건으로 무산됐다. 국가정보원은 11월 중 북중이 국경을 열 수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지만 실제 재개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중국 측에서 열차 선로를 점검하는 모습도 포착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등 재확산 상황으로 열리지 못했다. 한편 물자교류가 재개되면서 북중 밀착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대화와 협력을 통해 북한과 관계 복원을 위해 일관되게 노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온 바 이번 북중 물자교류 재개가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중은 앞으로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행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며 "화물열차를 통한 교역재개로 특별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북중 양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후인 2월 말경에 신압록강대교 개통식을 거행하고 화물차로도 교역을 진행하며 4월경부터는 인적 왕래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북한은 올해 2월 김정일 생일 80주년, 4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이라는 소위 '혁명적 대경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생필품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다"라며 "북한은 올해의 경제계획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북중 교역 확대 필요성이 크지만, 교역의 지속과 확대 여부는 코로나19의 국내 유행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가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덧붙였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6 15:13:45【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을 잇는 압록강철교(중국명 중조우의교)에 버스 행렬이 16일 포착됐다. 다만 경제교류나 인적왕래의 본격적인 재개라기보다는 단기간 이용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오전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을 출발해 압록강철교 건너 신의주에 도착한 버스 2대가 한 시간여 뒤 다시 단둥으로 돌아왔다. 대북 소식통들은 이 버스가 오는 19~26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세계선구권대회와 연관됐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ITF를 통해 동구권 국가에 태권도를 보급,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북한은 이번 세계선수권에 10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선수단은 이날 중 열차로 베이징으로 이동, 주중 북한대사관 기숙사에서 하루가량 머문 뒤 항공편으로 카자흐스탄으로 떠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중 북한대사관 내에는 400여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는 당초 중국을 일시 방문하거나 해외를 오가는 북한인들이 잠시 머무는 용도지만, 코로나19 발생 후 귀국하지 못한 북한 유학생들이 생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북한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자 2020년 1월 국경을 봉쇄하고 타국과의 인적 왕래를 전면 중단했다. 이후 지난해 1월 북중 화물열차 운행이 재개됐고, 올해 들어선 원정리∼중국 훈춘, 무산∼중국 난핑 통상구에 대해 제한적으로 화물 트럭 운행도 다시 시작됐다. 일각에서는 이날 3년여 만에 북한으로부터의 대규모 인적 이동이 재개된 만큼 중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 등 북한인들이 곧 단체로 귀국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또 본격적인 인적 왕래를 앞두고 인력 운송 상황을 점검하는 일종의 예행연습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16 17:42:0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소위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제70주년 계기 외교행보가 중국 대표단이 본국으로 돌아감으로써 일단 마무리됐다. 중국 대표단보다 하루 먼저 북한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군사대표단은 전승절 기념 열병식이 종료된 27일 오후 늦게 곧바로 본국으로 되돌아갔다. 3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의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승리 70돌 경축행사에 참가했던 리훙중(李鴻忠) 공산당 중앙위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 부위원장을 비롯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29일 평양을 떠났다. 리 부위원장 등은 앞서 26일부터 3박4일간 북한에 머물렀다. ■북러 무기지원과 노동장 파견 대화 가능성...러시아와 본격적 인적·물적 교류 가능성 이들 중·러 대표단의 방북은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국경 봉쇄 이후 처음 내부 행사에 외빈을 초청한 것이어서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김정은은 이들의 방북기간 중 전승절 경축공연과 열병식을 함께 관람하고, 중·러 대표단을 위한 연회를 각각 주최하는가 하면 리 부위원장과 쇼이구 장관도 따로 만나는 등 '광폭 활동'을 펼치며 각국 대표단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이 때문에 중·러 대표단의 이번 방북이 1회성에 그치는 게 아니라, 향후 북한의 전면적 국경 개방과 본격적인 인적·물적 교류 확대로 이어질수 있다는 외교가의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대표단은 이번 방북기간 김 총비서와 함께 북한의 무기 전시회장을 김 총비서로부터 북한이 개발한 최신 무기들에 대한 설명을 직접 들었다. 쇼이구 장관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의 북러 국방장관회담에 임하기도 했다. 김 총비서의 쇼이구 장관 접견 등에서 오간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을 이어오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무기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일각에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등지를 재건하기 위한 북한 노동자 파견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중간 교역 본격 정상화.. 열차, 항공, 관광 재개 등 논의 가능성 또 북중 간엔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중단됐다가 작년 하반기 부분적으로 재개된 화물열차·트럭을 이용한 교역의 본격 정상화와 더불어 향후 여객열차와 항공편 운행 재개, 중국인 등의 북한 관광 재개 등에 관한 사항이 논의됐을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자신감을 대내외에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번 중·러 양국 대표단은 이번 방북과정에서 격리기간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평양에서 공식일정에 돌입했고 김정은도 이들과의 악수 등 신체적 접촉에 거리낌이 없었다. 이는 올 3월 왕야쥔(王亞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입북 뒤 약 1주일간 다른 지역에 격리 후 평양에서 공식 업무를 시작하도록 조치한 것과 사실과 대조된다. 북한이 코로나19 관련 방역기조의 변경 여부를 아직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북한 매체가 전하는 현지 주민들 모습은 이미 이달 초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수만명이 모인 이번 전승절 경축행사에서도 '노마스크'가 유지됐다. 이러한 정황으로 미루어 올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 북한이 선수단과 함께 고위급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단 전망에도 한층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은 한미일이 북한발 '위협'에 맞서 안보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데 따른 '맞대응' 차원에서 전면적 개방보다는 전통적 우방국인 중국·러시아와의 접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7-31 17:49:40【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 비상사태에 돌입한 북한이 지난 16일 항공편을 통해 중국에서 의약품을 대거 반입해간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복수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항공기 3대가 전날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 공항에 도착한 뒤 의약품을 싣고 같은 날 오후 북한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항공기에 실린 것은 모두 의약품이며, 중국 측 인원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중국에 코로나19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 만큼 중국에서 실어 나른 물품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의약품과 방역물자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에 대한 방역 물자 지원 여부 등에 대해 “중국과 북한은 위기 때 서로 돕는 훌륭한 전통이 있으며 방역은 전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라고 답했다. 북한은 이와 별도로 선양과 다롄 등 국경 인접 랴오닝성에서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이 지난달 말부터 대북 무역상들을 통해 의약품을 구매하고 있다. 의약품 목록에는 해열제 등 코로나 관련 의약품뿐 아니라 진통제, 소염제, 인슐린, 당뇨 치료제, 산소 마스크, 면봉, 체온계 등 일반 의약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파견 기관 관계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북 무역상들에게 의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난 12일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처음 공개하기 이전부터 북한 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중국 내에서 해열제나 감기약 등을 구입하려면 병원의 처방을 받고 구매 기록도 등록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북한이 원하는 수준만큼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북 무역상들이 수집한 의약품은 오는 25일 다롄항에서 북한 배에 선적해 남포로 보낼 예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1년 6개월 만인 지난 1월 16일 운행을 재개한 북중 화물열차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물자 가운데도 각종 의약품이 대거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열차는 현재 운행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5-17 14:20:57[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북중 물자교류가 약 2년여 만에 재개된 후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지원물자가 북중 열차를 통해 북한에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대북 지원물자가 북중 화물열차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9일 보도했다. 이날 유니세프 대변인은 RFA에 "혼합백신 29만6000회분 이상이 2월 마지막 주에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열차로 운송됐다"라고 말했다. 중국 단둥을 통해 북한 신의주로 들어간 백신은 현재 신의주 인근 의주비행장에 설치된 방역 시설에 계류돼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것은 아니고 '디프테리아, 백일해, 파상풍, B형 간염,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 등 아동들에게 위협적인 질병 예방용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니세프는 지난해 10월 중국 다롄항을 통해 북한의 남포항까지 지원물자를 운송한 바 있다. 이 물자들은 검역을 거쳐 이미 배급 단계에 들어갔다고 유니세프 측이 밝혔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3-09 15:19:49[파이낸셜뉴스] 중국과 화물 운송을 재개한 북한이 러시아와도 교역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남북 교류협력 추동을 위해 북중 접경지역 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 나아가 북한은 평양골프장을 포함한 여행상품 홍보에 나서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코로나19발 봉쇄를 완화하는 모양새다. 북한 전문 매체 NK뉴스는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발표를 인용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지난해 축소됐던 무역을 단계적으로 회복시키기 위해 협의를 가졌다"고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홍철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와 알렉세이 체쿤코프 러시아 극동북극개발부 장관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무역 재개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협의는 북러 접경 지역에 화물 방역과 격리를 위한 시설이 조성된 뒤 이뤄졌다. 협의가 이뤄진 날짜나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북한은 약 2년 만인 지난달 중순 북중 접경을 열고 화물 열차 운행을 재개했다. 우리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 산하 공공기관인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는 북중 접경지역에 남북 교류협력을 위한 현지 사무소 설립을 추진한다. 지난달 28일 통일부가 서면 개최한 '제32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에서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해외사무소 설치와 관련된 안건이 심의·의결됐다. 협회의 현지 대표처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 3억3800만 원이 배정됐다.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의 해외사무소 설치는 남북관계 경색 장기화로 교류협력이 끊긴 상황에서 앞으로를 대비하기 위해 남북 경제협력이나 인도지원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북중 교역 등 관련 동향도 파악하는 차원이다. 당장 시작하는 교류사업은 없어도 경협이 재개됐을 때 기업·단체가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북측과 협의할 창구를 제공하거나 대북 물품지원·협의 등을 대행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 역시 평양골프장을 포함한 여행상품 홍보에 나서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용 월간지 '금수강산' 2월호에는 "2017년 6월30일에 창립된 려명골프여행사는 아직은 첫걸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조국의 골프문화를 최단기간 내에 세계적 경지에 올려 세우기 위한 사업을 대담하게 설계하고 실천해가고 있다"는 내용이 실렸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2-03 09:17:11【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 화물열차가 중국으로 잇따라 진입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철도 화물운송이 재개됐다고 밝혔다. 북한의 두 번째 화물열차는 17일 오전 8시30분께 중국과 북한을 잇는 중조우의교를 넘어 중국 랴오닝성 단둥역으로 들어왔다. 전날 오전 단둥에 도착한 첫 번째 화물열차는 이날 9시께 중조우의교를 다시 건너 북한 신의주로 돌아갔다. 첫 화물열차는 화물칸이 빈 채로 왔다가 콩기름과 밀가루 등 생필품과 의약품을 싣고 북한으로 출발했다. 두 번째 화물열차도 같은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측의 우호적인 협상을 통해 단둥에서 신의주까지 철도 화물 운송이 이미 재개됐다”면서 “양측은 방역 안전을 확보하는 기초 위에서 화물 운송업무를 잘하고, 양국의 정상적인 무역 왕래를 돕겠다”고 말했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해 2020년 1월 북한이 국경을 봉쇄한 지 24개월 만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17 18:45:27[파이낸셜뉴스] 북한과 중국간에 열차 운행이 재개되며 물자 교류 정황이 포착되면서 향후 인적 교류 확대 가능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북중 간에는 지난해부터 수입물자소독법 제정 등 법제 정비, 접경지역 방역시설 구축, 검역절차 실무 협의 등 철도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 동향이 지속적으로 관측되어 왔고 어제부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화물열차 운행 동향이 포착되고 있다"라며 "북중 철도 운행은 북한과 중국이 협의 ·결정하는 사안인 만큼 현시점에서 우리 정부가 북중 철도의 운행방식이나 향후 일정 등 제반사항을 확인하거나 그 의미를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철도 운행을 계기로 북중 간 철도 운송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지, 더 나아가 북한의 국경 봉쇄 완화와 북중 교역 회복, 인적 교류 재개 등으로 이어지는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는 앞으로 북중 철도의 운행 빈도와 운송 규모, 검역 절차 등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북중 철도 운행이 북한의 방역정책과 북중 교역 등 대외협력, 남북 관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유엔이 북한에 6000만 도스의 백신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유엔 주재 북한 대사가 평양에 이를 보고해 답변을 기다리는 상황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꽁꽁 빗장을 잠근 북한의 문이 서서히 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대해 이 대변인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공동대응은 남북 주민 모두의 안전을 위한 것인 만큼 남북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북한과의 백신협력은 우리 국민의 안전이 충분히 확보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시점에 북한의 협력 의사, 국제사회 동향 등을 보면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이러한 입장에서 아직까지 대북 백신지원과 관련한 구체적인 검토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한미 간에도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라며 "유엔과 북한의 백신협력 관련 논의에 대해서는 통일부 차원에서 답변드릴 사항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7 13:48:05【베이징=정지우 특파원】북한 화물열차가 16일 중국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코로나19 이후 차단됐던 북한과 중국의 교류 재개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북중 접경지역인 북한 신의주에서 출발한 북한 화물열차는 이날 오전 9시10분께 북한과 중국을 잇는 철로인 조중우의교를 지나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했다. 다만 이 열차가 물류를 싣고 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에선 중국에서 의약품과 생필품 등 긴급 물자를 가지고 북한으로 돌아갈 것으로 관측했다. 북중 화물열차 운행은 국경 봉쇄 이후 1년 반 만이다. 북한은 2020년 여름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대중국 인적 교류와 육로 무역을 전면 중단했다. 화물열차 운행이 앞으로 본격적인 북중 육로무역 재개를 뜻하는지 아니면 일회성 운행에 그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단둥 공안은 이날 이른 아침부터 조중우의교와 단둥역 부근 경계를 강화하고 일반인들의 접근을 통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1-16 14:07:07[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꽁꽁 닫았던 빗장을 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7일 북한 외무성에 따르면 리룡남 중국 주재 북한대사가 지난 5일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를 만난 사실이 전해졌다. 외무성은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관계를 힘있게 추동할 데 대해서와 공동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했으며 앞으로 전략 전술적 협동을 계속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회동에는 주중북한대사관과 중국 외교부 간부들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대사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외교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예방했으며 지난 5일에는 박명호 외무성 부상이 리진쥔 주북 중국대사를 만나는 등 최근 북중 간 외교 접촉이 빈번해지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봉쇄로 북한 내부에서 수입 물자 가격이 10배 이상 뛰었고 무역이 이뤄지지 않아 더이상 버티기는 힘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단둥시가 북한과의 국경에 양국간 물자 교류를 위한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북중 교역의 재개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지난달 28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신의주와 중국 단둥 간 열차 운행이 11월 중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우리 정부도 철도를 통한 북한으로 화물 운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020년 1월 말부터 북중 접경지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전면 봉쇄했던 북한에 인적왕래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에 있는 북한 외무성 소속 일부 외교관들이 11월 중순 경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년 2월 중국에서 열리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도 필요한 인원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한은 평양호텔의 새 홍보물을 공개하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7일 '조선의 출판물' 홈페이지에는 "평양의 풍치 수려한 대동강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평양호텔에서는 총련 동포들과 외국인들을 위한 친절한 봉사로 편의 보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평양호텔 홍보물이 게시됐다. 관광업은 코로나19 이전까지 북한의 대표적인 외화벌이 창구였는데 국경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바 북한 입장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위해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이라고 주장하던 북한에서도 이제 방역에 힘쓰는 모습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6일 코로나19 비상방역을 공세적으로 벌이고 있는 각지 소식을 전했다. 자연스럽게 북한으로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일 유엔 홈페이지에 공개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북한이 적절한 코로나19 백신 전달과 배포를 위해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등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1-07 14:2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