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데이비드 바루치 대변인은 하마스가 다른 여러 테러 조직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가자지구로 다량의 북한산 무기를 들여왔다고 확인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7일(현지시간) 전날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에서 IDF 비루치 대변인과의 현지 인터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북한 지하 시설과의 유사성 의혹이 제기된 가자지구 땅굴과 관련해선, 정교한 기술이 도입된 인상적인 구조물이라고 평가했다. 바루치 대변인은 북한 무기가 직접 하마스에 전달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이란과 동유럽 심지어 구소련 국가에서 하마스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 모든 무기를 찾아냈다” “다른 나라의 (군사) 장비와 폭발물, 총기와 마찬가지로 북한 무기가 이곳에서 발견됐다”고 거듭 확인했다. 이어 “전 세계 어떤 나라라도 자국 무기가 어디로 향하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등 하마스를 직간접적으로 돕는 나라에 전하는 메시지로는 “우리는 누구와도 갈등을 일으키는 데 전혀 관심이 없지만 갈등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하마스의 대규모 로켓 공격 당시 사용된 무기 중 로켓 추진 유탄발사기(F-7)와 122mm 방사포탄 등을 포함해 10%가 북한산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 10월 유엔총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회의에서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국도 하마스와 유사한 북한의 기습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바루치 대변인은 “가능한 한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대비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에 대비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마을 여러 곳을 기습 공격해 최소 1200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인질로 잡았다. 한편 50년 전인 1973년 10월 시나이반도, 수에즈 운하, 골란 고원 일대에서 벌어진 이스라엘 對 이집트와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과 치른 '욤키푸르 전쟁'에서도 북한은 러시아와 함께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2-28 21:52:53[파이낸셜뉴스] 과거 미국과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모임이었던 '저항의 축'이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올해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점차 커지고 있다. 하마스,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이란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은 러시아와 북한까지 포섭하면서 보다 적극적인 반(反)미 활동에 나설 전망이다. 北·러와 손잡는 하마스...동맹 확장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5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의 고위 간부로 알려진 알리 바라케의 인터뷰를 전하며 러시아와 북한이 하마스와 밀착했다고 전했다. 레바논에 머물고 있는 바라케는 지난 2일 레바논 매체와 인터뷰에서 북한 역시 하마스 동맹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이 언젠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며 “그 날이 올 수 있다. 왜냐하면 결국 동맹의 일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날 미국의 모든 적, 또는 미국이 적대감을 보인 나라들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라케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등을 언급하며 하마스의 핵심 지원 국가인 이란에게 미국 본토를 공격할 역량이 없지만, 북한은 그럴 역량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 외에도 “오늘날 러시아는 우리와 일간 단위로 접촉한다”며 “중국도 카타르에 사절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하마스 지도부와 만났다. 하마스 대표단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했으며 곧 중국 베이징도 방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5일 미 NBC방송과 화상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충돌하는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나는 러시아와 이란이 배후에서 하마스를 지원한다고 장담한다"며 "북한 또한 (하마스 지원 세력에)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북한 탄약이 나왔는지 봤을 것이다. 이건 확실하게 진실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일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에 단거리 대공 장비를 제공하려 한다며 러시아 정부가 배후라고 의심했다. 현재 헤즈볼라는 하마스를 지원하며 이스라엘 북부에서 무력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발표에서 북한과 하마스 사이에 무기거래 및 훈련, 전술 교리 부문에서 연계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하마스가 사용하는 대전차 무기인 'F-7'에 대해 북한이 'RPG-7' 휴대용 로켓포를 수출할 때 붙이는 명칭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중심으로 동서 반미세력 집결 하마스가 북한의 지원을 받는 과정에는 이란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1979년 혁명으로 들어선 이란의 이슬람 정부는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지원하며 중동 정세에 관여했다.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은 같은 시아파 계열의 시리아 정부군과 예멘 후티 반군 역시 지원했으며 이란을 중심으로 뭉친 중동 세력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맞서는 '저항의 축'을 자처하고 있다. 해당 단어는 과거 2002년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악의 축'을 언급하자 이에 반발한 중동 매체에서 탄생한 용어다. 북한은 1980년대 이란과 이라크의 전쟁이 터지자 이란 편에 서서 무기를 공급했고 이들은 이후 지속적인 미사일 기술 교류로 밀착했다. 북한은 이란을 매개로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접촉하여 무기 및 훈련을 공급했으며 땅굴 기술도 전수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발표에서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할 당시 사용한 무기 중 이란과 북한산 무기가 각각 10%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중동 반미 세력과 밀착하는 배경에도 이란이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15년 시리아 내전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정부군 편으로 참전하여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을 공격, 이란과 밀착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 침공 이후 같은 반미 진영인 이란에게서 무인기(드론)를 대거 수입하면서 외교적 고립을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 WSJ는 관련 전문가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에게 대공 장비를 주는 이유에 대해 그동안 러시아를 지지해준 이란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든 중동 국가들이 저항의 축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이자 이란과 원수지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흐만 빈 모사드 왕자는 4일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나스랄라는 전날 연설에서 하마스를 옹호하며 이스라엘과 미국을 위협했다. 사우디 알아랍뉴스에 따르면 모사드는 "저항의 축이 커다란 거짓말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헤즈볼라가 가진 10만개의 미사일과 막대한 무기들은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하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소위 저항의 축이라는 세력은 수년간 중동에서 이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1-06 14:12:21[파이낸셜뉴스] 군 당국이 23일 현재도 북한의 대남 침투용 땅굴을 탐지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박정환 육군참모총장(대장)은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진행된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 국정감사에 출석,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과정에서 지하터널(땅굴)을 활용한 데 대한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군이 (북한) 땅굴 (탐지) 작전을 지금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육군은 북한이 현재도 대남 침투용 땅굴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리 군은 기존 4개 외에 아직 발견하지 못한 북한의 침투용 땅굴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5땅굴'을 찾기에 나서는 한편, 북한이 추가로 땅굴을 파고 건설하는 징후를 더 잘 포착할 수 있는 새 감시 장비를 오는 2026년까지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박 총장은 "(하마스의) 땅굴 형태와 크기, 기술 수준 등과 관련해 북한에서 지원했거나 관여한 것들이 많이 보인다"며 북한 측의 기술 전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10-23 15:01:09[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후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무력 충돌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 전수되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이 헤즈볼라에 전달한 기술, 하마스로 전수 가능성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안보단체 ‘알마 연구·교육 센터’의 새리트 제하비 대표는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하마스가 북한으로부터 직접 땅굴 기술을 얻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북한이 헤즈볼라에 기술을 전달했고, 헤즈볼라에 전수된 기술이 하마스 손에 들어간 것은 맞아 보인다”고 주장했다. 제하비 대표는 “헤즈볼라의 땅굴 기술은 북한 지식에 기초한 것”이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에서 활용된 터널도 간접적으로 북한의 기술이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 지형을 보면 어느 지역은 콘크리트이고, 어느 지형은 사막”라며 “콘크리트 지형은 북한과 비슷한 지형으로 이 부분에서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제하비 대표는 “하마스에 (기술이) 전달돼 굴착된 땅굴은 전략적 터널”이라며 “무장단원들과 차량 및 군수품을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1년 6명 파견해 굴착공법 전수한 북한 한편 해당 단체는 지난 2021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가 굴착 공법을 헤즈볼라의 ‘지하드 건설 재단’에 제공하고, 시리아 국경 근처에 북한 인력 6명을 파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해당 보고서는 헤즈볼라에 전달된 이 땅굴 기술이 하마스에도 전달돼 이른바 ‘하마스 메트로’(Hamas Metro)로 불리는 땅굴 건설에 활용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17일 하마스가 북한과 무기거래, 전술교리, 훈련 등 여러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휴일 새벽 기습공격 △대규모 로켓 발사로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 공격으로 분리 장벽에 설치된 각종 감시, 통신, 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양상이 북한의 전술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8 08:58:06[파이낸셜뉴스] 미래의 지능형 지휘통제 체계는 지휘관의 의사결정과 전장관리를 지원하는 핵심전력 체계로 전장 인식, 지휘통제, 전력 운용을 위해 지휘소의 정보처리 및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동화 체계로써 다양한 감시·정찰 자산으로부터 적시 적절한 의사결정과 전장관리를 지원함으로써 합참, 작전사령부, 군단, 사단 등 지휘관의 작전지휘를 지원한다. 또한 현재 수집된 전장 정보를 실시간 분석해 적의 위협을 평가하고, 최적의 방어·공격 수단을 결정해 명령을 하달·공유하는 체계로 전장상황 인식을 위해 네트워크 기반의 신속·정확한 정보의 수집, 처리, 전파 및 지식관리체계 구축과 의사결정자에 작전환경에 대한 체계적 지식을 제공하며 전장의 가시화, 전장상황의 공유, 다차원 공간에서의 다양한 무인체계까지 연동하는 동시·통합전 수행을 위한 지휘통제 기능을 제공한다. 군사전문가들은 오늘날의 전장은 지휘관들의 과도한 지휘 충동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한다. 이는 정보기술의 혁명과 함께 C4I 체계의 발달로 아군과 적군의 전황이 명확하게 가시화된 지휘수단이 발달함에 따라, 상급부대 지휘관이 예하제대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마치 스타크래프트 게임처럼 마우스 컨트롤하듯 사사건건 간섭하게 되는 경우다. 그러나 현대의 대규모 국지전 및 전면전에선 수십만명의 부대가 지·해·공 수중에서 동시다발적 교전이 발생하고 수백 수천 곳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남북한은 대규모 특수부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대방의 측 후방에 특수부대가 동시에 뿌려져 침투하는 상황이 현실화 한다면 전선은 부분적 일시적으로만 형성될뿐 비선형 전투가 곳곳에서 벌어져 아무리 지휘통신수단이 발달해도 불확실성과 우연이 지배하는 전장의 안개를 극복하기란 불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KCTC(과학화전투훈련장, Korea Combat Training Center)에 참여한 훈련군의 대대급 지휘 사례에서도 일선에서의 지휘관이 전황파악을 게을리하고 통신체계에 의존하다가, 오보고를 포함한 막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한 정보를 선별하지 못하고 패배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일선 부대에 지나친 임무형 자주성을 부여하면 이는 변화하는 전장에서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임무형 지휘의 근간이자 가장 중요한 개념이면서도 가장 큰 위험 요소이기도 하다. 2차대전의 최고의 명장들이자 지략가들도 휘하의 일선 지휘관들이 전황 판단에 실수를 범하는 순간, 그 실수가 전략적으로 심각한 영향을 끼쳐 한순간에 전장 전체에 재앙급의 피해를 끼칠 확률이 매우 높았다고 전한다. 그러나 그들은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단 하루도 예외 없이 직접 전선 시찰, 휘하 참모들에게 자기가 세워놓은 기준을 충족하는 세밀한 보고서를 매일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이런 정확한 정보들을 기반으로 방대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전투들을 파악하고 수백km 전역에서 수십만 규모의 부대를 완벽하게 컨트롤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하면 현대·미래전도 'C4I 체계의 고도화와 더불어 일선 부대의 임무형 자주성 사이의 균형점'이 전쟁양상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석된다. 다만, 이를 수행할 최고위 지휘관부터 일선 부대원까지 어느 쪽이 더 우수하고 체계적인 훈련과 무기체계를 갖추었는가 하는 것이 관건 임은 물론이며 유사시 전황파악에서 디지털 방식과 아날로그 방식을 포함한 고도의 신뢰도를 높이는 신경망으로써 강력한 C4I 체계를 구축·유지·보호·강화하는 전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북한의 핵전술, 특히 고공 핵폭발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군사전문가인 블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핵무기 자체가 핵 폭팔시 발생하는 EMP(전자기 펄스, ElectroMagnetic Pulse=HPEM, High Power Electromagnetic) 무기의 하나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이 이미 핵실험 과정에서 상당한 지식과 역량을 축적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핵탄이 30km 이상의 고공에서 폭발하면 인명 피해가 거의 없는 대신 강력한 X-선과 전자기펄스(EMP)가 발생해 아래 넓은 지역의 레이더와 통신망, IT 기기들을 무력화하고, 폭발지역을 반복 통과하는 인공위성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킨다. 이는 EMP에 의한 방호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EMP 공격을 받는다면 일순간에 정보체계, C4I 체계가 마비되거나 운용이 제한돼 전장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MP탄은 탄두 재진입이 필요 없고 정확도가 낮아도 무방하므로, 방사포와 같은 비교적 낮은 성능의 미사일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최근 북한의 핵투발 수단이 ICBM·SRBM 등으로 다종화, 고도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사시 반드시 소형화된 핵EMP탄 또는 비핵EMP탄을 전시 초기 또는 전쟁 수행간 필요시 수차례에 걸쳐 사용한다고 보고 이에 반드시 대비책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남북간 첨단 IT기기의 발달 및 사용 측면에선 북한이 비교할 수 없이 열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상호 EMP탄 공격을 동시에 감행한 상황을 가정했을 때 군과 민간 시설을 막론하고 역설적으로 한국은 세계적인 IT 대국이면서 대도시 밀집도와 노출 정도가 크고 고공 방어망이 취약해 우리에게 특히 위협적인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은 이미 1960년대 군사력 증강을 위한 4대 군사기본노선을 제시하고 '전 지역의 요새화'로 주요시설과 웬만한 군시설은 특기인 땅굴 기술로 모두 지하화해 구축해 상대적으로 EMP 방어에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 군은 모든 지략을 동원해 적군의 장점을 역이용해 지하화한 이를 시설을 무력화할 수 있는 특화된 전략과 전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지난해 6월 VOA(Voice of America)에 따르면 미 의회 자문단체인 국가국토안보에 대한 EMP TF(Task Force) 사무총장(前 CIA 러시아 분석관) 피터 빈센트 프라이 박사는 최근 공개한 북한의 EMP 위협평가 보고서에서 북한은 이미 초강력 EMP탄과 비핵 EMP 대포 개발을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에선 북한이 보유한 초강력 EMP탄은 100kV/m(1m당 100킬로볼트)이상의 출력을 낼 수 있으며, 미군 시설의 EMP 공격 방어기준 50kV/m(1m당 50킬로볼트) 기준 2배 이상 초과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강력 EMP탄 기술에 깊이 관여했던 전직 러시아의 장성 2명의 증언을 인용해 북한에 관련기술이 유입됐으며, 수년 내 '북한이 EMP 무기체계를 완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특히, 보고서는 '북한은 한국을 향한 EMP 공격을 수년에 걸쳐 해왔다'며 '북한이 이미 재래식 EMP 대포 시험 도발을 실시해 한국 내 지난 2010~2012년 3년간 대규모 통신장애가 발생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도 그동안 상당한 EMP에 관한 공격과 방어 전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의 최근 약 2만3000명에 달하는 인원으로 알려진, 정예 사이버 전사에 의한 '제4의 전장인 사이버 교란 공격'과 함께 '비대칭 전력인 핵 또는 비핵 EMP 무기체계'를 이용한 공격에 대비해 현시점에서 전시를 가정한 우리군의 지휘통제 체계 유지에 문제점이 없는지 냉철하게 면밀히 점검하고 이에 확실한 대비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련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에서도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EMP 방호 가이드라인과 대국민 홍보와 교육, EMP 대응체계와 역량 강화를 위한 방호체계의 보완 구축 등 국가 총력적인 예방과 대비·대응·복구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우리 군도 유사시 북한의 EMP 공격으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지휘통제 체계의 전력을 유지함으로써 국가안보를 굳건히 해야 할 것이다. 군사전문가들은 한국군의 C4I 체계는 △자주성 측면에서 소부대에서 대부대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정찰감시 능력과 정보체계를 확실하게 갖추고, △합동성 측면에선 합동참모본부와 각 군의 C4I 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연결하는 전략과 △연합성 측면에서 한·미 동맹관계의 위상변화 및 군사지휘관계에 대한 합의를 통해 연합 C4I 체계의 상호연동 수준을 정밀화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발전, 고도화 되어야 한다고 그 방향을 분석·제시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2-05-28 21:24:25인터뷰 일정을 잡기까지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 그 사이 서너 번 약속 날짜와 시간이 바뀌었다. 엄홍길 대장과 일대일로 만나는 일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그는 바빠도 너무 바쁘다. 원래도 1년 365일 중 단 하루를 집에서 쉬지 않는 그이지만 '인생 17좌'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최근 그의 실화를 다룬 영화 '히말라야'가 흥행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들끓었고 인터뷰나 방송 출연 요청이 쇄도했지만 모두 뒷전이었던 이유다. 정치권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최근 비례대표를 제안한 새누리당에 그는 "정치할 때가 아니다"라며 딱 잘랐다. "주변에서 저를 가만 놔두지를 않네요. 하하. 인터뷰도 웬만하면 잘 안 해요. 다 할 수 없으니까…." 지난달 28일 서울 장충동 엄홍길휴먼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짐짓 미안한 기색을 띠며 웃어 보였다. 빛나는 미소였다. 그러고보니 산 타는 사람 맞나 싶을 만큼 피부도 하얗고 깨끗했다. 새카만 얼굴로 에베레스트 정상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생전 스킨, 로션을 안 발라요. 현지에 가서 선크림을 발라 본 적도 없어요. 산을 열심히 다니면 좋은 기운을 받거든. 타든 트든 얼든 신경 안 써요. 그냥 다 순응하고 적응하는 거예요."엄홍길은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고봉 16좌 완등의 대기록을 세운 산악인이다. 지난 2007년 네팔 로체샤르(8382m)를 마지막으로 히말라야를 졸업했다. 부상의 여파로 움직이지 않는 발목을 이끌고서였다. 더 이상의 목숨 건 도전은 없다. "다 이루었으니까요. 애초에 갈망하던 목표가 16좌였으니…. 신이 나에게 허락해 준 한계점이죠. 정도를 알고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해요. 넘어서면 탈이 나요. 22년간 16좌에 오른 세월을 생각하면 살아있다는 것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나는 얼음 속에 잠들어 있어야 할 사람이에요. 제2의 인생을 살고있는 거지."그렇다고 인생의 도전을 멈춘 것은 아니다. "산악인으로서 히말라야 16좌 완등의 꿈을 이뤘지만 인간 엄홍길의 삶은 끝난 게 아니잖아요.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해요. 꿈이 없고 희망도 없도 도전도 하지 않는다면 살아있는 게 아니죠. 저는 제 인생의 17좌가 있어요."―'인생 17좌'가 무엇인가.▲요즘 가장 집중하고 있는 일이다. 크게 두 가지다. 방황하는 청소년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산에 오르며 꿈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일, 히말라야 16좌에 오른만큼 현지에 16개의 학교를 짓는 일이다. 2008년에 엄홍길휴먼재단을 설립해 교육, 의료 봉사에 집중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 중인가.▲매달 두 번째 주 토요일 서울 강북구청 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청소년 희망원정대'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문제아' '모범생'을 한데 모아서 근교 산에 오른다. 여름과 겨울에 캠프도 간다. 여름엔 군부대 체험, 땅굴 견학도 하고 겨울에는 높은 산을 오른다. 지난해 12월에 태백산 등정으로 4기 활동이 마무리됐다. 이 가운데 모범 학생 남녀 각 1명씩 뽑아서 히말라야 등반 체험과 현지 봉사활동 기회도 준다. 히말라야 현지 학교는 지난해 11월에 10번째 학교를 완공했다. 오는 22일 네팔 건지 마을에 열한번째 학교 준공식이 열리고, 현재 열세번째 학교가 착공에 들어갔다.―왜 이런 일을 하는가.▲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16좌에 오르면서 항상 '살아서 내려가게만 해주시면 제가 받은 은혜를 베풀며 살겠다.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 내가 받은 것에 비하면 티끌만큼도 안되겠지만 그렇게 살겠다'고 간절히 기도했었다. 그 약속을 지키라고 신께서 나를 살리신 것이다. 죽을 수도 있다는 걸 알고 하는 도전이기에 더 고통스럽고 두려운 16좌였다. 38번의 도전 가운데 20번을 완등했지만 18번의 실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과정에서 후배 대원 6명과 안내자 역할을 하는 현지 셰르파 4명을 떠나보내야 했다. 자연스럽게 영화 '히말라야' 얘기가 나왔다. '히말라야'는 지난 2005년 에베레스트에서 하산 중 생을 마감한 후배 대원 박무택의 시신을 찾기 위해 엄홍길 대장이 '휴먼원정대'를 꾸려 등반에 나선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이 숨진 대원의 시신의 수습을 목적으로 한 등반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영화에서 배우 황정민이 엄 대장을 연기했다. 엄 대장은 이 영화를 모두 여섯 번 봤고 볼 때마다 울었다고 했다.―당시 생각이 많이 났겠다.▲영화가 실제와 100% 같을 순 없지만 아주 생생하게 그려져서 놀랐다. 사실 평소에도 혼자 있을 때 늘 생각이 난다. 아직도 너무 뚜렷하게 뇌리에 박혀 있다.―황정민이 연기한 엄 대장과 실제 엄 대장은 얼마나 닮았나.▲평상시와 산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른 것은 실제 나와 비슷하다. 산에서는 내가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장이다. 대원들의 생사가 나에게 달려있으니 평소보다 굉장히 날카롭고 냉철해질 수밖에 없다. 강해져야 하고 희생정신도 있어야 한다. ―극한의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도 많았을 것 같다.▲정상을 코앞에 두고 발길을 돌린 적도 여러번 있었다. 눈앞에서 동료를 잃었을 때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더 치밀하게 대비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기도 하지만 신이 아닌 이상 갑작스런 사고를 예견할 수도 없다.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많다.엄 대장은 이 대목에서 말을 줄였다. 영화 개봉에 앞서 만난 황정민의 말이 떠올랐다. "영화 준비하면서 엄 대장님과 술 자리도 여러번 했거든요. 속얘기를 듣고 싶었는데 끝까지 안하시더라고요. 전쟁을 겪은 어르신들이 처참했다고만 하시지 자세한 얘기는 안하시는 것처럼요."생사고락을 함께하며 맺어진 인연의 농도는 속세의 그것과 차원이 달랐다. 그는 "죽어서도 이어질 인연이다. 떠난 이들을 대신해 재단을 통해 유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숨진 현지 셰르파 자녀들 학자금도 책임진다. 살아남은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해야 할 일이 참 많다"는 그가 요즘 가장 집중하는 것은 청소년 교육 사업이다. 네팔을 '제2의 고향'처럼 다니다보니 그 나라의 환경과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눈이 갔다. "전세계에서 거의 가장 최빈국이라고 할수 있는 국가예요. 그 열악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꿈도 없이 희망도 없이 가난을 물려받으며 살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전쟁 이후 폐허가 됐지만 60여년만에 초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뭡니까. 바로 교육의 힘이에요. "―산이 청소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산에 다니면 성격부터 바뀐다. 요즘 청소년들이 개인주의적이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공동체 의식의 결여다. 산행은 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하면서 동료애, 희생정신을 배운다. 친화력도 생긴다. 도시에서는 관계를 맺는 게 쉽지가 않은데 산에서는 스스럼이 없다. 친구도 금방 사귀게 되고 성격도 활발해진다. 자신감과 인내심도 커진다. 고통을 참고 정상에 올라 섰을 때 성취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힘들다고 주저앉으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는 것이다. ―실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본 사례가 있나.▲뚜렷한 목표가 생기거나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된 학생들이 많다. '싸움짱'이던 아이가 공부를 시작한 경우도 있고, 130등 하다가 46등으로 올라간 아이도 있었다. 부모님들도 간증을 한다. 집에서 말 한마디 안 하던 아이가 이젠 대화가 된다고.누구보다 산에서 일평생을 살아온 엄 대장 스스로가 증인이다. 경기도 의정부 원도봉산 중턱에서 등산객을 상대로 식당과 숙박업을 하시던 부모님 덕분에 세 살 때부터 산이 삶의 터전이자 놀이 공간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산이 좋았던 건 아니지만 산이라는 존재를 자각하고 나서부터 그 세계에 확 빨려들어갔다"고 했다. 엄 대장이 고2 때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고상돈씨의 소식은 결정타였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예 입산을 결심하고 한라부터 설악까지 온 산을 누볐다. 산은 그에게 인생 최고의 정신적, 육체적 스승이었다. "교육을 통해서 지식을 터득하고 지혜를 터득하고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깨닫잖아요. 그보다 더 큰 깨달음, 감정, 감동을 안겨준 것이 산이에요. 위대한 스승이죠."―산에서 배운 것 중 요즘 젊은이들에게 가장 전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면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죽기살기로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흙수저, 금수저 얘기가 나온다. 노력만으로 되는 세상이 아니라고들 한다.▲그러면 낮은 산부터 천천히 도전하면 된다. 500m도 못 올라가 본 사람이 히말라야를 어찌 오르겠는가. 실패해도 괜찮다. 나도 많이 실패해봤다. 빨리 인정하고 보완해서 다시 도전하면 된다. 다 똑같이 힘들다면 긍정적으로 마음을 바꾸고 한 번이라도 더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내 좌우명이 자승최강(自勝最强)이다.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가장 강한 것이란 뜻이다. 부모도 형제도 내가 올라야 할 산을 대신 올라가 줄 수 없다."산에 왜 오르는가?" 그가 산악인으로서 가장 많이 받는다는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졌다. "처음에는 그저 도전의 대상이었어요. 그런데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내 의욕과 자신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인간의 영역을 벗어나는 것이구나. 자만심을 버려야겠다. 산의 순리에 따라가야겠다. 이제는 산에 오르는 이유가, 내가 산이고 산이 나이기 때문이에요. 산이 있음으로 내가 존재하고 산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주죠. 그걸 깨달았기 때문에 산에 올라요."며칠 뒤 엄 대장의 권유로 북한산 등반을 함께했다. "유비무환"이라며 여벌 옷, 음식, 물 등을 꽉꽉 채워 10㎏이 넘는 그의 배낭엔 몽골 사람들이 귀한 손님에게 준다는 행운의 매듭이 양쪽으로 하얗게 매달려 있었다. 움직이지 않는 발목 때문에 까치발로 걷는 걸음은 사뿐사뿐 그렇게 가벼울 수가 없었다. 멀리서 바라보노라니, 언뜻 백발 신선이 스쳐가는 듯했다면 너무 과한 표현일까.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엄홍길 대장 △56세 △경남 고성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체육교육학 석사 △1988년 네팔 에베레스트 등정 △1989년 체육훈장 거상장 △1993년 중국 초오유 등정 △1995년 네팔 마칼루, 파키스탄 브로드피크, 네팔 로체 등정 △1996년 네팔 다울라기리, 마나슬루 등정, 체육훈장 맹호장 △1997년 파키스탄 가셔브룸1·2봉 등정 △1999년 네팔 안나푸르나, 파키스탄 낭가파르밧 등정 △2000년 네팔 칸첸중가, 파키스탄 K2 등정 △2001년 중국 시샤팡마 등정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 대한민국 산악대상, 체육훈장 청룡장 △2004년 네팔 얄룽캉 15좌 완등 △2005년 에베레스트 휴먼원정대 등반대장 △상명대 자유전공학부 석좌교수 △2007년 네팔 로체샤르 등정으로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완등 △엄홍길휴먼재단 상임이사(현) △밀레 기술고문 및 상무이사, 대한산악연맹 자문위원(현) △200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선정 올해의 인물 △2012년 대한산악연맹을 빛낸 50인 △대한민국 창조경영인상
2016-02-14 18:27:49박근혜 대통령은 15일 마르주크 알리 알 가님 쿠웨이트 국회의장을 접견하고 대북 관계와 양국간 실질적인 경제협력 및 교류 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 3월 중동 순방시 셰이크 알 아흐마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쿠웨이트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던 박 대통령은 "금년 3월 쿠웨이트 국빈방문의 가장 큰 성과는 양국 간의 깊은 신뢰를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협력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다졌다는 점"이라면서 운전면허 상호인정협정과 사증수수료 면제 조치 등 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조속히 이행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인프라 사업을 포함, 새로운 분야인 스마트그리드, 정보기술(IT) 및 사이버보안 등에 있어 쿠웨이트와의 협력이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있어 문화 및 인적교류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한국의 K팝이 쿠웨이트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이런 문화 교류를 통해 미래세대인 젊은이들 간 공감대가 확산돼 서로 보다 가깝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 가님 의장은 "이번 면담에 배석한 국회의원 중 한 명은 한국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며, 드라마 일부분은 자막 없이 볼 정도로 심취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쿠웨이트는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한국과 같은 편에 설 것이며, 북한의 핵개발, 장·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에 대해 쿠웨이트 정부, 국회, 국민은 모두 강하게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알 가님 의장은 "북한과 한국을 비교해 보면 북한이 땅굴을 파는 등의 일을 하는 동안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교량과 항만을 건설하였으며 북한이 국내 정치적 행위에 여념이 없을 때 한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빌딩들을 건설하였으며 북한이 폭탄을 만들 때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같은 세계적 기업과 경쟁해 왔다"고 말했다. 알 가님 의장은 "양국 정상회담 계기 체결된 양해각서(MOU)가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보건분야의 경우 다음 달 보건장관 방한이 예정돼 있는 등 이 분야에서의 협력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쿠웨이트 국회로서는 입법조치를 통해 한국 의사들이 쿠웨이트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하고, 쿠웨이트 환자가 한국으로 와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가님 국회의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방한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2015-05-15 19:44:22DMZ를 품고 있는 강원도 철원은 '안보관광 1번지'로 통한다. DMZ 우리 측 초소에서 바라본 북녘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 철원(강원)=송동근 기자】 두루미, 재두루미, 기러기 등 겨울 철새의 낙원인 강원도 철원은 한탄강, 명성산, 금학산 등 천혜의 절경과 함께 6.25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20세기가 남기고 간 냉전 유적지 DMZ는 민족 분단의 생생한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안보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관광 100선'이 이번 주 찾아간 곳은 최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 등으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도 철원 DMZ다. ■155마일 DMZ와 태봉국 도성 휴전선 155마일(249㎞) 중 70㎞를 지나는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이곳은 정치.군사적 요충지로 특히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철원 북방 풍천원 벌판에 커다란 궁궐을 짓고 태봉국의 수도로 삼았다. 평강고원과 철원평야로 펼쳐지는 드넓은 들판은 당시 대동방국의 웅지를 품기에 충분한 터전이었으리라. 지금도 철원 북방 평화전망대 앞 DMZ 안에는 둘레 12㎞에 달하는 정사각형 모양의 태봉국 도성이 옛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 태봉국 도성을 지금의 휴전선이 정확히 반으로 자르고 있어 분단의 아픔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철원은 6·25전쟁 당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백마고지를 비롯한 김일성고지, 오성산, 저격능선이 지금은 모두 DMZ 안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하기만 하다. 철원군내에는 가는 곳마다 전쟁의 흔적들로 가득하고 만나는 주민 역시 전쟁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하지만 DMZ는 현재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역사·문화·생태·관광 측면에서 대한민국 DMZ 중 가장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아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월정역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 '제2땅굴' 북한의 남침용 제2땅굴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땅굴로 지난 1973년 철책선 근처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 두 명이 우연히 땅속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발견하게 됐다. 당시 소리가 났던 그 자리에 시추 장비를 이용해 끈질긴 굴착 작업을 벌인 끝에 45개의 시추공 중 7개의 시추공관이 정확히 땅굴 내부로 관통되면서 1975년 3월 한국군 지역에서 두 번째로 북한의 기습 남침용 지하 땅굴을 발견하게 된 것. 이 땅굴은 견고한 화강암층으로 지하 50~160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땅굴의 총길이는 3.5㎞에 달한다. 그중 일부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까지 파내려와 있고 그 규모는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로 중무장한 병력과 야포 등 대규모 침투가 가능하도록 특수 설계됐다. ■민족분단의 현실 '철원평화전망대' 철원평화전망대는 지난 2007년 10월 개관한 곳으로 2층 전망대에 오르면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평강고원, 북한 선전마을까지 내다볼 수 있다. 초정밀 망원경시설과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지형 축소판 등이 설치돼 민족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편안하고 안전한 최신형 관광객 수송 모노레일을 민자로 유치해 관광객들에게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전망대에 이어 경원선의 간이역이던 월정역에도 들러보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남방한계선에 최근접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보관광의 대표적 경유지로 꼽힌다. 현재는 객차 잔해 일부분만 남아 있지만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강렬한 메시지의 푯말과 함께 분단된 민족의 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래 경원선은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1914년 8월 서울~원산 221.4㎞를 연결한 산업철도다. 아울러 철원에서 생산되던 농산물과 북한의 원산 해산물 등을 수송하는 간선 철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의 월정역사는 철원 안보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88년 복원됐다. ■전쟁의 아픔 간직한 옛 노동당사 철원은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으나 휴전 후 남한으로 편입된 '수복지구'다. 남한과 북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했던 곳이라 할 수 있다. 노동당사 건물은 지난 1945년 8·15 광복 후 북한이 공산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한 것. 6·25 전쟁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악명을 떨치던 곳으로 유명하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마을당 쌀 200가마씩을 착취했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했다고 한다. 특히 건물의 내부 작업에는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 시멘트와 벽돌로 지은 3층 당사는 6·25 전란에 여타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 있어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 수탈과 고문, 학살 등의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노동당사는 지난 2002년 5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격전의 현장 '백마고지' 6·25전쟁 당시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처참한 고지 쟁탈전이 전개됐던 백마고지전투는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이 철원 서북방 395고지를 빼앗기 위해 벌인 전투였다. 철원 북방에 있는 395고지는 남동쪽으로 펼쳐진 철원평야 일대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여서 이 고지만 차지하면 철원 일대를 전부 위협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였다. 특히 395고지는 서울로 통하는 국군의 주요 보급로이기도 했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 동안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는 고지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치열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공군 1만4389명, 국군 3146명이 희생됐다. 이 전투로 국군 제9사단은 철의 삼각지대의 좌변 일각인 철원 지역을 계속 장악하게 돼 국군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철원 백마고지를 찾은 한국인은 누구라도 당시 조국을 위해 아까운 청춘을 나라에 바친 국군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잠시 멈춰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 dksong@fnnews.com
2013-09-13 04:04:36DMZ를 품고 있는 강원도 철원은 '안보관광 1번지'로 통한다. DMZ 우리 측 초소에서 바라본 북녘의 풍광이 한 폭의 그림 같다. 【 철원(강원)=송동근 기자】 두루미, 재두루미, 기러기 등 겨울 철새의 낙원인 강원도 철원은 한탄강, 명성산, 금학산 등 천혜의 절경과 함께 6.25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격전지로 꼽힌다. 특히 20세기가 남기고 간 냉전 유적지 DMZ는 민족 분단의 생생한 상흔이 그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안보관광지이기도 하다. '한국관광 100선'이 이번 주 찾아간 곳은 최근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사업 등으로 새삼 관심을 끌고 있는 강원도 철원 DMZ다. ■155마일 DMZ와 태봉국 도성 휴전선 155마일(249㎞) 중 70㎞를 지나는 철원은 지정학적으로 한반도의 한가운데에 위치해 있다. 예로부터 이곳은 정치.군사적 요충지로 특히 교통의 중심지였으며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는 철원 북방 풍천원 벌판에 커다란 궁궐을 짓고 태봉국의 수도로 삼았다. 평강고원과 철원평야로 펼쳐지는 드넓은 들판은 당시 대동방국의 웅지를 품기에 충분한 터전이었으리라. 지금도 철원 북방 평화전망대 앞 DMZ 안에는 둘레 12㎞에 달하는 정사각형 모양의 태봉국 도성이 옛 역사를 말해주고 있다. 그 태봉국 도성을 지금의 휴전선이 정확히 반으로 자르고 있어 분단의 아픔이 더해진다. 무엇보다 철원은 6·25전쟁 당시 전투가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백마고지를 비롯한 김일성고지, 오성산, 저격능선이 지금은 모두 DMZ 안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하기만 하다. 철원군내에는 가는 곳마다 전쟁의 흔적들로 가득하고 만나는 주민 역시 전쟁의 아픈 상처를 안고 살고 있다. 하지만 DMZ는 현재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자리를 잡으며 역사·문화·생태·관광 측면에서 대한민국 DMZ 중 가장 보존 및 활용 가치가 높아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월정역 ■안보관광의 하이라이트 '제2땅굴' 북한의 남침용 제2땅굴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서 발견된 땅굴로 지난 1973년 철책선 근처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 두 명이 우연히 땅속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발견하게 됐다. 당시 소리가 났던 그 자리에 시추 장비를 이용해 끈질긴 굴착 작업을 벌인 끝에 45개의 시추공 중 7개의 시추공관이 정확히 땅굴 내부로 관통되면서 1975년 3월 한국군 지역에서 두 번째로 북한의 기습 남침용 지하 땅굴을 발견하게 된 것. 이 땅굴은 견고한 화강암층으로 지하 50~160m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땅굴의 총길이는 3.5㎞에 달한다. 그중 일부는 군사분계선 남쪽으로 1.1㎞까지 파내려와 있고 그 규모는 높이 2m의 아치형 터널로 중무장한 병력과 야포 등 대규모 침투가 가능하도록 특수 설계됐다. ■민족분단의 현실 '철원평화전망대' 철원평화전망대는 지난 2007년 10월 개관한 곳으로 2층 전망대에 오르면 휴전선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평강고원, 북한 선전마을까지 내다볼 수 있다. 초정밀 망원경시설과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지형 축소판 등이 설치돼 민족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편안하고 안전한 최신형 관광객 수송 모노레일을 민자로 유치해 관광객들에게 관람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전망대에 이어 경원선의 간이역이던 월정역에도 들러보지 않을 수 없다. 이곳은 남방한계선에 최근접한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안보관광의 대표적 경유지로 꼽힌다. 현재는 객차 잔해 일부분만 남아 있지만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강렬한 메시지의 푯말과 함께 분단된 민족의 한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본래 경원선은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주민들을 강제 동원해 1914년 8월 서울~원산 221.4㎞를 연결한 산업철도다. 아울러 철원에서 생산되던 농산물과 북한의 원산 해산물 등을 수송하는 간선 철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의 월정역사는 철원 안보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88년 복원됐다. ■전쟁의 아픔 간직한 옛 노동당사 철원은 6·25전쟁 이전에는 북한 땅이었으나 휴전 후 남한으로 편입된 '수복지구'다. 남한과 북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가 공존했던 곳이라 할 수 있다. 노동당사 건물은 지난 1945년 8·15 광복 후 북한이 공산 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한 것. 6·25 전쟁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악명을 떨치던 곳으로 유명하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실로 마을당 쌀 200가마씩을 착취했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했다고 한다. 특히 건물의 내부 작업에는 비밀유지를 위해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 시멘트와 벽돌로 지은 3층 당사는 6·25 전란에 여타 건물들은 모두 파괴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 있어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공산치하 5년 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 수탈과 고문, 학살 등의 만행을 수없이 자행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노동당사는 지난 2002년 5월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격전의 현장 '백마고지' 6·25전쟁 당시 한 치의 땅이라도 더 찾고자 처참한 고지 쟁탈전이 전개됐던 백마고지전투는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이 철원 서북방 395고지를 빼앗기 위해 벌인 전투였다. 철원 북방에 있는 395고지는 남동쪽으로 펼쳐진 철원평야 일대를 훤히 내려다 볼 수 있는 위치여서 이 고지만 차지하면 철원 일대를 전부 위협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였다. 특히 395고지는 서울로 통하는 국군의 주요 보급로이기도 했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 동안 벌어진 백마고지 전투는 고지 주인이 24번이나 바뀌었을 정도로 치열했으며 이 과정에서 중공군 1만4389명, 국군 3146명이 희생됐다. 이 전투로 국군 제9사단은 철의 삼각지대의 좌변 일각인 철원 지역을 계속 장악하게 돼 국군의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을 줬다고 한다. 철원 백마고지를 찾은 한국인은 누구라도 당시 조국을 위해 아까운 청춘을 나라에 바친 국군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에 잠시 멈춰 고개를 숙이고 지나간다. dksong@fnnews.com
2013-09-12 17:00:49핵개발과 미사일 판매를 추진해온 북한이 가장가공할 만한 생화학무기를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이 탄저와 콜레라, 황열병, 선페스트 등 무시무시한 생물학무기와 함께 사린과 겨자탄, 혈액제와 같은 신경 가스 등의 화학 무기도 보유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생화학무기는 50년 전인 지난 1954년 중국과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당시 일본과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압수한 시약과 기술을 북한 조선인민군에 넘겨주면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북부지역 황폐한 곳에 위치한 르네상스섬은 모스크바의 생화학무기 연구 및 개발의 중심지일 뿐만 아니라 깡패 국가들이 신경가스와 화학 시약을 구입하는 슈퍼마켓이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북한은 최소한 지난 1989년부터 이 대량살상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1990년대 말에는 전국 산악지대에 파놓은 땅굴에 5천t 정도를 비축해 두었다고 말했다.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대학이나 병원, 가축연구소,비료공장 등으로 위장한 56개 이상의 시설에서 생화학무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상당수가 평양 주변에 있다. 특히 몬터레이비확산연구센터가 입수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신경 가스와 수포제,질식제, 최루탄을 생산하는 주요 시설로 보이는 북한 함흥시의 `2.8 비닐공장'은 30년간 생화학무기를 생산해왔다. 이와 관련,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01년 말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북한은 핵탄두나 각종 화학무기, 일부 생물학 무기까지 생산할 수 있으며 미사일로발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CIA는 또 "중국에 진출한 북한 기업체들이 지난 2001년 생화학무기를 계속 비축해왔다"고 보고해 오사마 빈 라덴이 9.11 테러 이후 2차 테러를 위해 생화학무기를입수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은 바 있다. 북한은 현재 생화학무기 확산 금지를 위한 국제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북한이 지난 10년간 식량과 연료 구입을 위해 탄도 미사일 생산 중단 약속을 어겨온것을 볼 때 별다른 의미는 없다. /연합= 홍콩
2003-01-12 08:57: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