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흔히 뚱뚱한 사람들에게 "푸근해보인다. 사람 좋아 보인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반전 연구결과가 나왔다. 23일 의학계에 따르면 미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 1일 분노의 감정이 일어나면 혈관 이완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심장마비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혈관 이완 능력이 손상되면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며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증가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게 된다. 따라서 분노를 터뜨린 뒤 2시간 이내에 심장마비, 심장동맥 증후군, 뇌졸중 등의 위험도가 4~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분노가 어떻게 혈관 내피 건강과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연구”라고 했다. 다만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알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1일 미 심장학회지에 게재됐다. 또한 분노와 비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나왔다. 평소 화를 잘 내고 적대적인 성격인 사람일수록 비만이 되기 쉽다는 결과다. 프랑스 성 폴브루스 병원 연구팀은 영국인 6484명을 대상으로 20여 년 동안 이들의 성격과 비만도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적대성 심리 검사를 받았으며, 이후 심리 검사와 함께 네 번에 걸쳐 비만도 측정을 받았다. 그 결과 처음 심리 검사 당시부터 적대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도가 높았다. 화를 잘 내고 공격적인 성격의 여성은 조사 기간 내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평균 몸무게가 더 나가는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또한 남성은 나이가 들수록 체중 증가가 점점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성격상 건강에 좋은 식습관, 운동 같은 지침을 잘 따르지 않거나, 아니면 우울해지기 쉽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2008년 12월 '미국 역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3 08:13:59[파이낸셜뉴스] ‘칼립소의 왕’으로 부르는 미국의 전설적인 가수 해리 벨라폰테(96)가 25일(이하 현지시간)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벨라폰테는 ‘더 바나나 보트 송(데이-오)’를 부른 유명 가수이자 브로드웨이 뮤지컬 ‘칼멘 존스’를 각색한 영화에서 주연 배우로 활동하기도 한 배우이기도 하다. 벨라폰테는 은퇴 이후 더 멋진 삶을 살았다. 벨라폰테는 시민 인권 운동에 투신해 전략가, 기금 모금기획자, 중재자로 활약했다. 인권 운동으로 자신의 엔터테인먼트 업계 경력을 모두 날릴 뻔하기도 했고, 목숨까지 잃을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벨라폰테는 인권운동가로 유명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와 매우 가까운 사이이기도 했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종종 벨라폰테의 으리으리한 뉴욕 아파트를 찾아 쉬면서 인권 운동 전략을 논의하거나 인권 운동 지도자로서의 짐을 잠시 내려놓기도 했다. 벨라폰테는 독서광이자 불공정한 상황에 분노하는 인물이었다. 파출부로 일하던 가난한 자메이카 출신 어머니 밑에서 자란 그의 성장배경은 그를 정치적인 자각의 길로 이끌었다. CNN에 따르면 벨라폰테는 1927년 뉴욕에서 가난한 카리브해 이민자 출신 부모 밑에 태어났다. 상선 요리사로 일하던 아버지가 그가 어릴 때 집을 나가는 바람에 홀 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 그는 “예술가로서 언제 인권운동가가 되려고 결심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곤 했다”면서 “나는 예술가가 되기 훨씬 이전에 이미 인권운동가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벨라폰테는 예술이나 인권운동 모두 서로 도움을 준다면서 그렇지만 인권 운동이 우선이라고 못박았다. 벨라폰테의 시민운동 활약은 엄청나다. 그는 국제 무대에서 인권을 증진하기 위한 노력을 펼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주도했고, 자연스레 넬슨 만델라의 친구가 됐다. 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 치료 등의 캠페인에도 참여했고,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친선대사도 지냈다. 1985년에는 밥 딜런, 마이클 잭슨,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유명 가수들의 프로젝트 ‘위 아 더 월드’에도 참여해 이들과 함께 음반 제작으로 아프리카 기아 구호를 위한 기금도 마련했다. 벨라폰테는 정치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역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라고 비판했고, 제이 Z, 비욘세 등 흑인 유명인사들을 사회정의 실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미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도 갈등을 빚었다. 2008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당시 오바마 상원 의원을 하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바람에 오바마가 당시 “언제쯤 봐 주겠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벨라폰테의 답은 “통 그럴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26 07:39:32[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것을 이야기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한 남자가 중년의 사내를 업고 의원을 부리나케 찾았다. 환자를 업고 온 남자는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으며 기진맥진했다. 한참의 거리를 업고 온 듯했다. 의원은 다급히 물었다. “어찌 된 것이요?” 환자를 업고 온 남자는 “지금 제가 업고 온 이는 제 형님으로 함께 나무를 하고 있는데, 형님이 갑자기 가슴을 움켜지면서 ‘억’라고 쓰러져서 이렇게 업고 왔습니다.” “시간은 얼마나 되었소?”하고 의원이 물었다. 남자는 “약방 바로 뒷산에서 나무를 하다 업고 왔으니 한 일식경(一食頃) 정도 된 듯하오.”라고 했다. 일식경은 밥 한끼를 먹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보통 30분 정도를 의미한다. 의원은 진맥을 해 보고서는 고개를 좌우로 가볍게 흔들었다. 그러면서 체념한 듯 “어찌 손을 쓸 방도가 없소이다.”라고 했다. 형을 업고 온 남자는 “아니 이렇게 숨을 쉬고 있는데, 무슨 말씀이시오? 급하게 침이라도 한 대 놔야 하는 것 아니오.”하며 언성을 높였다. 의원은 “지금 침이 문제가 아니요. 이 사내는 지금 심병(心病)으로 인해 쓰러진 것으로 벌써 이렇게 팔다리 오금부위 아래까지 청색이 나타나면서 싸늘한 것을 보면 이제 곧 명을 다 할 것이요. 의서에 보면 이러한 심통을 진심통(眞心痛)이라 했는데, 아침에 발작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작하면 다음 날 아침에 죽는다고 했소. 그럼 나절 만에 죽는다는 말인데 사실 나절도 긴 시간이고 발병하면 곧 죽는다는 의미일 뿐으로 진심통은 죽을 뿐 고칠 방법이 없소이다.” 그러면서 “내 행침(行針)을 하지 않는 이유는 침을 맞고서도 죽을 것이 뻔한데, 설령 침을 맞고 나서 죽으면 괜히 조잡한 침술 때문에 죽었다는 꼬투리가 잡힐 것이 아니겠소. 어서 관이나 준비하시구려.” 의원은 명을 재촉하는 환자의 치료를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미안했지만 자신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진심통은 요즘 병명으로 급성 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마비를 말한다. 아니나 다를까 의원이 말이 끝날 무렵 환자는 명을 다해 숨을 거두었다. 형을 업고 온 사내는 통곡을 하면서 다시 형을 업어 집으로 갔다. 의원에게는 한 제자가 있었다. 스승의 진료를 말없이 지켜보던 제가가 물었다. “스승님, 허임은 진심통에 단중혈(丹中穴, 전중혈)에서 사방으로 각각 1치가량 떨어진 곳에 침을 놓은 후 부항을 붙인다고 했습니다. 분명 해당 침법으로 살렸던 진심통 환자가 있어서가 아니겠습니까?”하며 따지듯이 물었다. 허임(許任)은 조선 중기의 최고의 침의(鍼醫)로 명의 중 한 명이었다. 의원은 차분하게 “허임이 기록한 진심통의 침법은 나도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심장은 군주지관(君主之官)으로 원래 병들지 않는다. 그래서 심장의 혈맥(血脈)이 막히면 치료방법이 없는 것이다. 허임이 침법으로 심통환자를 살렸다지만 이는 본경의 혈맥이 완전하게 막힌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너도 맥동(脈動)을 느껴봐서 알겠지만 혈맥이 온전하면 옥구슬이 쟁반을 구르듯 맥의 흐름이 부드럽고, 혈맥이 약간이라도 막히면 맥의 흐름이 껄끄럽고 막혀서 마치 빗방울이 모래에 떨어지는 듯 혹은 칼로 대나무를 긁는 것 같으며, 혈액이 완전하게 막히면 맥동이 느껴지지 않아 마치 혈맥이 지나지 않는 살집만을 누르는 느낌인 것이다. 따라서 심통이 생겼을지라도 혈맥이 완전하게 막히지 않았다면 죽음만은 면할 수 있지만 때때로 발작하면서 오래도록 낫지 않고 결국 언젠가는 죽음을 면치 못하는 완전한 진심통이 생길 것이다.” 의원이 제자에게 심통의 종류를 설명하고 있는 와중에 한 남자가 약방문을 급하게 두들겼다. 문을 열어보자 남자는 급체(急滯)를 했다고 하면서 주먹으로 자신의 가슴부위를 툭!툭!툭! 치고 있었다. 의원은 환자를 진맥을 해 보더니 급하게 “통증이 어떻게 나타나는 것이요?”라고 물었다. 남자는 “점심을 급하게 먹고 나서 일을 하러 나갔는데, 갑자기 마치 흉곽이 수레에 깔린 듯 답답해졌습니다. 뒷목도 뻐근하고 턱과 왼팔 겨드랑이도 아프오. 중완에 침 한방만 놔 주시오.”라고 말했다. 의원은 복진을 해 보고 환자의 손발을 만져 보더니 “당신은 체한 것이 아니라 심통이오. 만약 체기가 있었다면 손발이 서늘했을 것이외다. 지금 위병이 아니라 심병이기에 중완에 침을 놓아서는 효과가 없소. 이는 궐심통(厥心痛)으로 치료를 급히 하지 않으면 진심통으로 바뀌기 때문에 위급한 상황이요.” 의원은 급하게 단삼, 삼칠근, 용뇌 그리고 침향을 가루내어 환자에게 먹였다. “이 가루를 입안에 넣고 삼키지 말고 침으로 녹여드시오. 원래 혀는 심장의 관문으로 혀로 약을 녹이면 심장의 경락으로 가장 빠르게 도달하게 될 것이요” 그리고 등에 있는 심수혈(心兪穴)에 침과 뜸을 놓았다. 그랬더니 환자는 “휴~ 이제야 좀 살 것 같습니다. 가슴에 시원한 바람이 들면서 편해졌습니다.”라고 했다. 환자는 요즘 병명으로 협심증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환자가 심통이 나아졌다고 좋아하는 순간 또 다른 환자가 찾아왔다. 환자는 자신이 심통이 생겨 곧 죽게 생겼다고 울부짖고 있었다. 그런데 진찰을 해 보니 이 환자는 위장병에 의한 급성 위통이었다. 의원이 사관(四關)에 침을 놓고 엄지손가락에 있는 소상혈(少商穴)과 엄지발가락에 있는 은백혈(隱白穴)에 사혈을 했더니 그 자리에서 통증이 사라졌다. 제자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스승님, 이 환자는 자신이 심통이 있다고 하는데, 어찌 이리 태연하게 자침을 행하신 것입니까?” 의원은 “이 환자는 심장통이 아니었다. 보통 위장의 윗 입구를 분문(賁門)이라 일컫는데, 세속 의원들은 분문이 심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위완통(胃脘痛)까지 심통이라고 해서 위완심통(胃脘心痛)이란 표현까지 하는 바람에 심장통으로 오인한 것 뿐으로 이는 심장과는 무관한 것이다. 요즘 세간에서 이를 심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심한 위통이나 식도의 통증 또한 심장의 통증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삼가 살펴야 한다. 그래서 의서에 보면 진심통 이외에도 심장에 나타나는 통증을 9종류로 구분해 놓은 것으로 이 모든 종류를 서로 구별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내가 이렇게 태연자약하게 진찰을 하고 있지만, 사실 머릿속은 태풍이 몰아치듯이 불안과 걱정이 많구나. 나는 심통과 관련된 증상을 오진하여 많은 환자들을 죽었었다.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새벽에 약방문을 급하게 두드리면서 체했다고 왔던 환자의 3할은 바로 진심통(심근경색)이나 궐심통(협심증)이 원인인 심통이었던 것 같다. 의술이 미천하여 병을 보는 눈을 뜨지 못했을 때는 단지 환자의 말만 듣고 위장병에 쓰는 소체환(消滯丸) 등만을 주었는데, 진심통이었던 환자들은 환약을 먹기도 전에 아니면 집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명횡사를 했다. 이제 병을 보는 의안(醫眼)을 얻었지만, 이는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얻게 된 것이니 부끄럽고 괴롭구나. 세속에 보면 자신이 명의라고 떠드는 의원들이 있지만, 명의는 결국 환자들이 만들어 주는 것일 뿐이기에 겸손해야 할 것이다.” 제자는 “스승님께서는 진심통(眞心痛)은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예방하는 방법은 있을 것 아닙니까?”라고 물었다. 의원은 “우선 과도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 또한 너무 분노하거나 화를 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여색과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정기를 보존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혈(瘀血)을 없애는 것이다. 어혈이란 혈액을 탁하게 하고 동시에 혈관이 막히게 한다. 어혈을 없애고 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지 팔다리와 몸을 자주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 다만, 농사일로 너무 과로하는 것은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좋지 않다. 고서에 보면 ‘흐르는 물은 썩지 않고 문의 지도리는 좀 먹지 않는 것은 바로 항상 움직이기 때문이다.’라고 한 말도 바로 기혈순환의 중요성을 의미한 것이다.”라고 했다. 제자는 다양한 종류의 심통이 있다는 것을 문헌으로는 봤지만 하루만에 3종류의 심통 환자를 경험한 것에 당황스러웠다. 심통에 있어 자칫 판단을 잘못하면 의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기에 두려움도 있었다. 불현듯 스승님이 항상 하시는 말씀인 ‘명의는 환자가 만든다’는 말이 떠올랐다. 그러나 환자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것이기에 오진(誤診)과 같은 시행착오를 줄이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책임인 것이다. 제자는 오늘에서야 과거 선인들이 왜 심장을 군주지관(君主之官)이라고 해서 ‘왕과 같은 장부’라고 이름 지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광제비급> 眞心痛, 朝發夕死, 夕發朝死, 心爲莊府之主, 故神去氣竭, 手足靑至節, 死, 無治法, 許任方云, 丹中穴, 四方各去一寸, 針後, 付缸云.(진심통은 아침에 발생하면 저녁에 죽고 저녁에 발생하면 아침에 죽는다. 심장이 오장과 육부의 주관자이므로 신이 없어지고 기가 고갈하여 손과 발 끝에서 관절까지 퍼렇게 되면 죽게 되며 치료법이 없다. 허임방에는 단중혈에서 사방한 치 떨어진 곳에 침을 놓고 그 자리에 부항을 붙이라고 하였다.) < 단곡경험방> 眞心痛卽死不治. 其久心痛者, 是心之與別絡爲風邪冷炅所乘痛, 故成殄不死, 發作有時, 經久不得差也. 胃之上口名曰賁門, 賁門與心相連, 故經所謂胃脘當止而痛. 今俗呼謂心痛者, 誤也. 夫九種心痛, 詳其所由, 皆在胃脘, 而實不在心也.(진심통은 곧 죽으므로 치료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심통을 앓는 것은 심에서 갈라져 나온 낙맥이 풍사와 냉열의 침습을 받아서 아픈 것으로 병이 들었으나 죽지는 않고, 때때로 발작하면서 오래도록 낫지 않는다. 위의 상구를 분문이라 일컫고 분문은 심과 서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내경에서는 ‘위완은 심에 해당되는 부위가 아프다.’고 하였다. 요즘 세간에서 심통이라고 부르는 것은 잘못이다. 무릇 9가지 심통이 있는데, 그 원인을 자세히 보면 모두 위완에 병이 있는 것이지 실제로 심에 있는 것은 아니다.) < 의종손익> 俗稱心痛, 非眞心痛, 乃胃脘當心痛, 或脾連心痛, 或腸虛陰厥, 亦令心下痛. 久者心之別絡, 爲風冷熱所乘痛, 故成疹不死. 眞心痛者, 大寒或汚血衝心, 手足靑至節, 痛甚, 死不治.(민간에서 심통으로 일컫는 병은 진심통이 아니라, 위가 아픈 것을 심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거나 비장이 심장과 연결되어 아픈 것이다. 혹은 양허로 음궐이 되어도 명치 아래가 아프다. 오래된 심통은 심에서 갈라진 낙맥이 풍사나 냉열의 침입을 받아 아픈 것이다. 그러므로 병을 앓아도 죽지는 않는다. 진심통이란 병은 심한 한기나 더러운 피가 심장을 침범하여 손발에서 관절까지 퍼렇게 되는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며 죽어도 치료할 수 없다.) < 동의보감> 嵇康曰, 養性有五難, 名利不去爲一難, 喜怒不除爲二難, 聲色不去爲三難, 滋味不絶爲四難, 神虛精散爲五難. 五者無於胸中, 則信順日躋, 道德日全, 不祈善而有福, 不求壽而自延, 此養生之大旨也. (중략) 孫眞人曰, 雖常服餌, 而不知養性之術, 亦難以長生也. 養性之道, 常欲少勞, 但莫大疲及强所不能堪耳. 夫流水不腐, 戶樞不蠹, 以其運動故也. 養性之道, 莫久行, 久立, 久坐, 久臥, 久視, 久聽, 皆令損壽也. (혜강이 말하기를 양성에 다섯 가지 어려움이 있다. 명리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 첫째 어려움이고, 희노를 없애지 못하는 것이 둘째 어려움이며, 소리와 여색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 셋째 어려움이고, 기름진 음식을 끊지 못하는 것이 넷째 어려움이며, 신이 허하고 정이 흩어지는 것이 다섯째 어려움이다. 이 다섯 가지가 가슴속에 없으면 믿고 따르는 마음이 날로 두터워지고 도와 덕이 날로 온전해져서 선을 구하지 않아도 복이 오고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아도 절로 장수하게 된다. 이것이 양생의 큰 요지라고 하였다. 손진인이 말하기를 비록 좋은 음식을 늘 먹더라도 양성술을 알지 못하면 장수하기 어렵다. 양성하는 방법은 늘 힘을 적게 쓰고 너무 피로하게 만들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하지 않는 것이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고 문의 지도리가 좀먹지 않는 것은 늘 움직이기 때문이다. 양성하는 방법은 오래 걷거나 오래 서 있거나 오래 앉아 있거나 오래 누워 있거나 오래 보거나 오래 듣지 않는 것이다. 이 방법을 쓰지 않으면 모두 수명을 단축한다고 하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0-31 10:48:37[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것을 이야기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부잣집 대감에게 두 명의 첩이 있었다. 그 중 어린 첩은 나이도 어렸지만 겁이 많았고 말재간이 없었다. 어린 첩에게는 어미가 있었는데, 그 어미는 마치 시종처럼 딸을 따라다녔다. 어미는 딸이 누군가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거나 해코지를 받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어느 날 두 첩이 다투는 일이 벌어졌다. 나이가 많은 첩의 비녀가 사라졌는데, “혹시 내 비녀를 자네가 가져갔는가?”하는 질문부터 시작되었다. 어린 첩은 자신과는 무관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몇 마디 하다가 곧 쓰러질 듯 얼굴이 창백해졌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어린 첩의 어미가 거들기 시작했다. 나이가 많은 첩은 사서삼경을 많이 읽었고 주자(朱子)를 들먹이며 논리 있게 말함이 마치 어미에게도 어린아이 대하듯이 훈계하듯 했다. 그러나 어미는 나이 많은 첩의 글귀가 어렵고 말귀를 이해하지 못해 말문이 막혔다. 그러다 갑자기 어미는 다짜고짜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얼굴이 시뻘게지면서 땅바닥에 주저앉아 알 수 없는 소리를 질러댔다. 간간이 들리는 단어를 보면 대충 ‘억울하다’, ‘분하다’, 원통하다’는 것이었다. 대충 들어보면 자신의 딸이 어린 나이에 첩으로 들어가서 이런 모욕을 당하는구나 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래도 통하지 않았던지 일어나 펄쩍펄쩍 뛰더니 한순간 간질 발작처럼 팔다리와 손이 뒤틀리다가 이내 기절을 했다. 곁에서 지켜보던 하인들이 깜짝 놀라 어미를 업고 방안으로 옮겨 눕혔지만 저녁까지 깨어나지 못하고 죽은 듯했다. 이미 첩들의 말다툼은 중요치 않았고, 이제 어미의 생사가 관건이었다. 온 집안에 소문이 나서 대감까지 나서 걱정을 했다. 어둑어둑해질 무렵 마을의 의원이 도착했다. 의원이 진찰을 위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있는 어미를 살폈다. 대감과 딸은 이 모습을 걱정스럽게 지켜보았다. 어미는 눈은 감고 있었고 손은 몸통 옆에 떨어뜨려 놓은 채였다. 안색은 옅은 청색을 띠었다. 숨소리는 미약하면서도 거칠었다. 불러도 대답이 없고 몸을 흔들어도 일어나지 않았다. 진맥을 해보니 깊은 침맥(沈脈)에 곧 끊어질 듯한 미맥(微脈)이었지만 간간이 현맥(弦脈)처럼 팽팽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의원은 생각하기에 이 상황에서 보법(溫補)을 쓰자니 대노(大怒) 후에 몰린 기가 흩어지지 않았을 우려가 있고, 기혈을 통하게 사법(瀉法)을 쓰자니 맥이 끊어질 듯 허함이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래서 “어찌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라고 하면서 방문을 나섰다. 의원을 따라서 대감과 어미의 딸도 밖으로 나왔다. 문밖에서 대감은 의원에게 “이 어미는 그래도 소첩의 한 명 남은 피붙인데, 어떻게든지 살려보시게. 제발 부탁하네.”라고 사정했다. 그때 방안에서 옷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의원은 마지못해 다시 진찰에 나섰다. 그런데 아까와 달리 어미는 손을 떨어뜨리지 않고 배 위에 깍지를 낀 채였다. 의원은 ‘방금 전에는 손을 떨어뜨리고 있었는데, 지금 깍지를 끼고 있다면 이것은 귀신이 아니라면 누가 했을꼬~’라고 생각했다. 의원은 다시 진맥을 해보려고 손목을 잡는데 진찰을 거부하는 것이 느껴졌다. 또한 깍지 손의 손가락을 풀려고 당겨보자 힘을 주고 있어서 ‘필경, 이 어미가 나를 시험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의원은 잠시 숙고를 하더니 ‘맥이 약했던 것은 간교해서 양쪽 겨드랑이에 힘을 잔뜩 주어 두툼한 살로 심장에서 전해지는 혈맥을 차단했으리라. 이는 자신의 병이 위중하다고 여기도록 해서 대감이 자신과 딸을 더욱 불쌍히 여기도록 하고자 하는 속임수일 것이다.’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굴빛이 청색을 띠고 숨소리가 거칠며 거문고 현처럼 느껴지는 맥은 분명 노기(怒氣)가 여전함은 분명해 보인다.’라고 여기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어미는 정신이 이미 돌아와서 멀쩡했지만 아직 억울함이 풀리지 않아 여전히 기절한 척 한 것이었다. 의원은 갑자기 큰 소리로 “지금 노기(怒氣)로 인해 기절한 상태니 족궐음간경과 족소양담경의 혈자리 군데군데에 뜸 100장을 떠서 살을 태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막힌 기혈이 소통되어 살아날 것입니다. 뜸은 내일 진시(辰時, 오전 7시)에 뜰 것인데, 그때 팔다리를 붙들어 잡을 장정 4명이 필요하오. 그리고 고통으로 소리를 지르고 치아를 악물어 치아가 깨질 수 있으니 입을 틀어막을 솜뭉치도 준비해 주시오. 먼저 그 이전에 이 환약을 물에 개어 먹여 보도록 하시오. 만약 이 환약이 차도가 있다면 뜸은 필요치 않을 것이요.”라고 하면서 가방에서 환약을 하나 꺼내어 주고 방을 나섰다. 의원이 나간 후 딸은 대감이 보는 앞에서 환약을 으깨서 어미의 입에 억지로 집어넣어 삼키게 했다. 다음 날 동이 틀 무렵, 의원과 대감, 어미의 딸, 그리고 장정들이 어미의 방에 모여들었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 보니 누워있는 어미가 부스스 일어나 앉는 것이다. 눈이 충혈된 것을 보니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 같았지만, 마치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했다. 어미는 모여든 사람들을 보더니 “대감, 이제 저는 모두 쾌차했습니다. 걱정을 끼쳐 송구합니다.” 부리나케 방문을 나서서 총총히 사라졌다. 대감은 이 놀라운 광경을 보고선 의원에게 물었다. “어제 소첩의 어미에게 준 환약은 대체 어떤 것이요. 이렇게 사경을 헤매는 자를 살리는 효과가 있다니 놀랍소.”라고 했다. 의원은 “그 환약은 제가 간혹 소화가 안 될 때 먹으려고 가지고 다시는 소체환(消滯丸)입니다.” 대감은 “그럼 원인이 체기었던 것이요?”라고 다시 물었다. 의원은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 않습니다. 어미의 증상과 이 환약과는 무관합니다. 단지, 어미가 겸연쩍어할까 봐서 손을 써 놓은 것뿐입니다. 어미는 처음 말다툼을 할 때 노기로 인해서 경락이 막혀 기절한 것이 사실입니다. 부인들의 칠정(七情)이 울체(鬱滯)되면 손발에 마비증상도 생기기도 하고 혼절에 이르기도 합니다. 마치 중풍처럼 나타나나 한쪽 팔다리만 마비되는 중풍과는 다릅니다. 특히 억울함이나 분노가 치받쳤을 때 더욱더 그런 혼절이 생기고 더구나 주위에 누군가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더욱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어미의 증상은 시간이 어느 정도 흘러서 자연스럽게 풀렸을 것이나 저는 급하게 어미에게 걱정을 안겼습니다. 그 걱정은 바로 다음 날 아침에 살을 때우는 뜨거운 뜸을 뜰 것이라는 예고였죠. 고서에 보면 ‘우(憂, 걱정)는 노(怒, 분노)를 이긴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미는 밤새도록 뜨거운 뜸을 어떻게 참아낼까 하는 걱정을 했을 것이고, 이 걱정 때문에 노기(怒氣)가 사라진 것입니다.” 대감은 의원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당신은 참으로 명의구려. 의원들은 침구나 놓고 약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꾀병까지 치료하다니 놀랍소.”라고 말이다. 나이 많은 첩이 잃어버렸다는 비녀는 그녀의 방안 구석에서 발견이 되었다. 서로 간에 사과가 오고 갔지만 어린 첩의 어미는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어서 본 집으로 되돌아 가버렸다. 어미의 꾀병은 결과적으로 딸 아이의 자립심을 키우는데 좋은 약이 된 셈이다. 주위에 보면 의원을 속이는 환자들이 있다. 있지도 않은 병세를 나열하거나 좋아졌지만 여전하다고 하는 것이다. 흔하게 학동들은 서당에 가기 싫어서 배가 아프다고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군역(軍役)을 피하기 위해서 증상을 과장하는 경우도 있었다. 꾀병은 모두 마음의 꾀병으로 침이나 약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의원된 자로서 중심을 잡지 않으면 환자의 꾀병에 쉽게 휩쓸릴 수 있기에 항상 경계해야 한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 경악전서-사병(詐病, 꾀병)> 〇 一日二妾相競, 燕妾理屈, 其母助惡, 叫跳撒賴, 遂至氣厥若死. (중략) 及著手再診, 則似有相嫌不容之意, 而拽之不能動, 此更可疑也. 因出其不意, 卒猛一扯, 則頓脫有聲, 力强且勁. 由是前疑始釋. 謂其將死之人, 豈猶力有如是乎? (중략) 識見旣定, 因聲言其危, 使聞灸法, 以恐勝之. (중략) 予曰 ‘予之玄秘, 秘在言耳. 但使彼懼, 敢不速活. 經曰 憂可勝怒, 正此謂也.’(어느 날 두 첩이 다투다가 어린 첩의 말문이 막히자 그 어미가 거들며 소리를 지르고 펄펄 뛰다가 마치 죽은 듯이 기절하였다. (중략) 손을 대서 진찰하자 밀어내고 받아들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있었고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아 더욱 의심이 들었다. 불의에 갑자기 힘껏 당기자 소리를 내면서 풀리는데 힘이 강하면서도 빨랐다. 이로 인해 비로소 의문이 풀렸다. 죽으려는 사람이라면 무슨 힘이 이렇게 있겠는가? (중략) 판단이 정해지자 일부러 위태롭다고 말하고 뜸을 떠야 한다는 말을 들리게 해서 두렵게 했다. (중략) 나는 ‘나의 비결은 말에 있었을 뿐이다. 단지 그녀를 겁먹게 했을 뿐 빨리 살리려고 하지 않았다. 내경의 걱정은 노기를 이긴다고 한 말이 바로 이 말이다’라고 했다.) 〇 夫病非人之所好, 而何以有詐病? 蓋或以爭訟, 或以鬪毆, 或以妻妾相妬, 或以名利相關, 則人情詐僞出乎其間, 使不有以燭之, 則未有不爲其欺者. 其治之之法, 亦惟借其欺而反欺之, 則眞情自露而假病自瘳矣. 此亦醫家所必不可少者.(사람들은 병을 싫어하는데 왜 꾀병이 있을까. 소송으로 분쟁하거나 서로 치고받고 싸우거나, 혹은 처와 첩이 서로 투기하거나 명분이 이익에 서로 관계되면 사람들의 인정은 양심을 속이고 거짓을 꾸미니 잘 밝히지 않으면 속게 된다. 치료하는 법 역시 오직 속임을 빌려 다시 속이면 진정이 스스로 노출되면서 거짓병은 저절로 낫는다. 이 역시 의사들도 소홀히 할 수 없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2-10-26 14:34:41[파이낸셜뉴스] DJ DOC 김창열이 고(故) 이현배의 빈소를 찾아 이하늘을 만났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김창열은 전날(20일) 오후 5시께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된 이현배의 빈소를 조문했다. 김창열은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 상태였지만 침통한 표정이 역력했다. 이현배 사망 후 이하늘의 폭로로 일련의 논란에 휩싸인 김창열이지만 현장에서는 온라인 상 갈등이 무색하게 슬픔 속 조문을 마쳤다. 이하늘 역시 차분한 모습으로 김창열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빈소에는 45RPM 멤버 박재진과 리쌍 출신 가수 길, 하하, 뱃사공, 블랭, 보이비, 피타입 등이 찾아 고인을 추모하는 등 형제와 친분이 있는 연예인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돼 충격을 안겼다. 향년 48세. 당초 사인은 심장마비로 알려졌으며, 19일 부검 결과 부검의는 "심장 이상 소견"을 냈다. 동생 사망 후 이하늘이 김창열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며 이현배의 사망 원인으로 오토바이 교통사고 후유증을 추측했으나 부검의는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하늘은 이현배 사망이 알려진뒤 18일 추모글을 올린 김창열에 욕설로 분노를 드러냈다. 이어 19일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창열이 DJ DOC가 함께 추진하던 제주도 펜션 사업에 약속했던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이현배가 생활고를 겪게 됐고 이현배가 생계를 위해 오토바이 배달을 하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김창열 때문에 동생이 객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창열은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현배는 지난 2005년 45RPM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품행제로’ OST ‘즐거운 생활’ ‘리기동’ 등으로 사랑 받았다. 발인은 오는 22일 오전 11시 엄수되며 장지는 한남공원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21 01:56:50[파이낸셜뉴스] 그룹 45RPM 멤버이자 DJ DOC 이하늘의 친동생인 이현배씨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사망과 관련해 심장에 이상이 발견됐지만 사인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제주도 현지 보도 등에 따르면 강현욱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법의학 전공)는 전날(19일) 부검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이 같은 결과를 밝혔다. 강 교수는 “교통사고에 따른 후유사망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상흔은 확실히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 심장 크기가 일반인보다 50%나 크다. 특히 우심실 쪽이 굉장히 늘어나 있다”며 “심장에 이상이 발견됐지만, 이를 현재 직접적인 사인으로 단정 지을 순 없다”고 했다. 이어 강 교수는 “아울러 치명적인 외상은 없는 상태”라며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하는 약독물 검사 등이 나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씨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일부 언론은 고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지만 정확한 사망 시점과 사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한편 이날 이하늘은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팀 멤버 김창열과 제주도 펜션 투자를 둘러싸고 금전문제가 있었다며 “현배가 객사한 것은 김창열 때문”이라고 분노 섞인 발언을 해 파장이 일었다. 이하늘은 “김창열과 내 동생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난 DJ DOC 깨기 싫어서 몇 년 동안 참았는데 이제 동생이 없다. 이제 못 참는다. 다 까겠다”고 말했다. 이하늘에 따르면, 이하늘, 김창열, 정재용 DJ DOC 멤버들은 제주도 땅을 함께 매입했고, 김창열이 리모델링을 해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정재용의 지분을 승계받은 이현배가 재산을 처분하고 제주도에 내려와 직접 시공을 총괄했으나, 김창열은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든다’며 투자 번복 의사를 밝혔다. 이로 인해 이현배는 제주도 현지에서 생활고를 겪었고,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다 교통사고가 났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도 받지 못했다고 이하늘은 말했다. 이하늘은 김창열이 지난 17일 고(故) 이현배를 추모하며 인스타그램에 추모의 글과 사진을 게재한 데 대해서도 “네가 죽인 거야” “악마XX”라는 등의 욕설을 남겨 논란이 일었다. 김창열은 이같은 이하늘의 폭로 이후 논란이 거세지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며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고인이 되신 이현배 님의 삼가 명복을 빈다”며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4-20 06:26:01[파이낸셜뉴스] 그룹 'DJ DOC' 멤버 이하늘의 친동생이자 그룹 '45RPM'의 멤버인 이현배가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돌연 사망한 가운데 DJ DOC 멤버 김창열이 올린 추모글에 이하늘이 "너가 죽인거야. XXX야"라고 댓글을 달아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김창열의 인스타그램 등에 따르면 김창열은 지난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RIP 친구야 하늘에서 더 행복하길 바래"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고인의 친형인 이하늘이 해당 게시글에 "이 사진에도 지가 중심이네. 너가 죽인거야. XXX야"라는 분노에 찬 댓글을 달았다. 이에따라 누리꾼들은 김창열과 이현배의 관계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게시글은 댓글창을 닫아 둔 상태다. 앞서 고 이현배는 지난 2005년 45RPM의 정규 1집 '올드 루키(Old Rookie)'를 내놓으며 가수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었다. 고 이현배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 자택에서 48세의 나이로 돌연 사망했다. 심장마비가 사인으로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onnews@fnnews.com 이슈픽팀
2021-04-18 16:17:56[파이낸셜뉴스] '축구전설' 고 디에고 마라도나의 장례식을 담당한 직원 가운데 3명이 해고됐다고 AP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장례식이 열리기 직전 마라도나 시신 옆에서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은 사실이 발각돼 해고됐다. 이들이 찍어 사회관계망(SNS)에 올린 사진은 급속히 확산돼 팬들의 분노를 불렀고, 일부는 살해협박까지 했다. 마라도나는 25일 60세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이튿날인 26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에서 열린 장례식에는 그의 마지막을 애도하기 위해 수만명이 줄을 서 기다렸다. 해고당한 장의사 직원 3명은 아버지와 아들 2명이다. 아버지인 클라우디오 페르난데스는 27일 라디오 디에즈에 자신이 피니에르 장의사에서 해고당했다면서 자신의 두 아들 이스마엘과 클라우디오 메디나 역시 함께 해고당했다고 확인했다. 이들이 SNS에 올린 사진 가운데 하나는 페르난데스와 그의 아들이 26일 관에 누워 있는 마라도나의 시신 옆에서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들고 있는 사진도 있다. 페르난데스는 사진 촬영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면서 자신은 "그저 머리를 치켜들었고, 아들은 18살짜리 아이들이 하는 것 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마라도나가 1976년 아르헨티노스 후니노스 팀에 프로선수로 데뷔했던 곳인 엘 파테르날의 지역 주민들로부터 살해위협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나를 잘 안다. 내가 그 곳 출신이다"라며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머리를 부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0-11-28 06:09:45[파이낸셜뉴스] tvN 토일 드라마 ‘비밀의 숲2’가 모두가 의심스러운 치밀한 전개를 펼치고 있다. 세곡지구대 사건을 추적 중이던 서동재(이준혁)가 납치됐고, 이번에도 그를 둘러싼 모두가 용의선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한 반응도 모두 제각각이었다. 누구는 소스라치게 놀랐고, 누구는 물밑에서 움직였고, 또 누구는 불안에 떨고 부정하며 수상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이에 인물별 반응 유형을 분석, 의문점을 짚어봤다. ■화들짝형: 전혜진-최무성 서동재와 제일 깊게 관련되어 있는 최빛(전혜진)과 우태하(최무성)는 수사가 진행되면서 드러나는 단서에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서동재가 납치됐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라, 이로 인해 수면 아래로 완벽히 가라 앉았다고 믿었던 무언가가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조그마한 것 하나에도 놀라면서도, 이를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서동재가 자신에 대해 캐묻고 다녔고, 자신이 남양주서에 근무한 시절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돌변했던 최빛과 ‘한조’라는 단어에 유달리 민감하게 반응했던 우태하는 수상쩍은 회동을 통해, 그 ‘비밀’이 한조그룹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이 삼각 커넥션으로 이들이 숲 속에 묻어둔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폭발시킨 순간이었다. ■뒷조사형: 윤세아 최빛과 우태하가 서동재 납치범으로 의심하고 있는 한조의 이연재(윤세아) 회장은 뒤에서 조용히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물밑에서 은밀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서동재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그의 입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한조의 전 사내이사 박광수뿐 아니라, 들어본 적 없는 최빛의 이름까지 함께 거론되자 뒷조사에 들어갔다. 박상무(정성일)를 통해 최빛의 신상정보를 캐냈고, 그것도 모자라 오주선(김학선) 변호사에게 박광수와 최빛의 관계를 알아오라 지시했다. 최빛 관련 정보가 필요한 이유가 의문을 일으킨 대목이었다. ■불안형: 최희서 서동재의 아내(최희서)는 남편의 실종 소식에 시종일관 불안한 태도를 보였다. 자신이 없는 목소리는 한없이 떨렸고, 손가락은 정착할 곳을 찾지 못하고 쉴새 없이 움직였다. 이상한 점은 실종된 남편의 안위보단 놀랐을 아이들과 신상 노출부터 걱정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불안은 생사를 오가는 남편 때문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에서 비롯됐을지도 모른다는 의아함을 자아낸 이유였다. 납치범이 몸값을 요구해오지 않았다는 점 역시 수상했다. 이 경우, 범인이 가족이라면 이유가 설명이 된다. 여기에 언뜻 보인 납치범의 은닉처에 키보드가 있었다는 점은 피아노 레슨을 하고 있는 동재의 아내와 맞물리며 의구심을 배가시켰다. ■부정형: 세곡지구대원-전 동두천 서장 한사코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부정형 인물들도 있다. 바로 모두가 수상한 와중에도 가장 유력한 용의선상에 오른 세곡지구대원들이다. 몇 년 전, 세곡지구대 내부에서 발생한 경사의 자살 사건에 대해 내부 살인의 가능성을 두고 서동재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살인이 맞다면, 이미 자살로 덮인 건을 전면으로 들춰내려는 서동재가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중기(정승길) 팀장은 뻔뻔한 태도로, 김수항(김범수) 순경은 눈물로, 그리고 전 동두천 서장 전승표(문종원) 과장은 분노로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강한 부정은 긍정’일 수도 있다며, 이들에게 짙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09-11 09:05:57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정유라 덴마크 현지 변호사의 돌연사와 관련된 메시지를 남겼다.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의 피해자라고 주장해 온 신 총재는 지난 20일 트위터에 "이제 내 차례인가"라고 올렸다. 신 총재는 "정유라의 덴마크 변호사가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 우연치고는 무서운 사망 사건", "최태민 저주인가. 아니면 최순실 분노인가. 지난주 박용철 피살사건 진상 규명 목요기도회를 끝내고 또 한 분이 운명했다. 오비이락치곤 피의 냄새가 진동한다"라고 남겼다. 다수의 덴마크 언론에 따르면 랑엘란 로헬스 자택에서 사망한 블링켄베르 변호사의 사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과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블링켄베르는 경제범죄 전문 변호사로 최순실 딸 정유라의 덴마크 현지 변호인이었다. onnews@fnnews.com fn이슈팀
2017-03-21 09:3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