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7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우크라가 한국같은 분단 국가가 된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전쟁을 계속한다는 뜻을 분명히 내비쳤으며 그동안 우크라를 지원하던 국가들 사이에서는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한반도처럼 분단 가능성2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8일 우크라 키예프에서 열린 국제 정치 포럼인 얄타유럽전략(YES)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했다. 그는 우크라 국민이 평화를 위해 영토 일부를 포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우크라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가 영토를 포기하든, 계속 싸우든 간에 지원을 이어간다고 내다봤다. 엘 파이스는 그동안 우크라 정부가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지만 나라 안팎에서 제기되는 분단 가능성에 대해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막후에서 진행 중인 수상한 (평화) 협상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엘 파이스에 의하면 이날 YES 회의에는 우크라 의회에서 최장 2040년까지 추정하여 요약한 4가지 시나리오가 담긴 보고서가 등장했다. 보고서에는 ▲러시아가 다른 흑해 연안 국가까지 침공하여 세계 대전을 유발하는 상황 ▲우크라가 영토를 양도하여 휴전한 이후 극단적인 민족주의가 확산하여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우크라에 독재 정부가 들어서는 상황 ▲우크라가 다수의 자치국으로 분열되는 상황 ▲우크라가 승리하여 러시아군을 영토에서 몰아내는 상황이 묘사되었다. 한반도식 분단은 영토를 일부 포기하는 2번째 시나리오에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와 이웃한 슬로바키아의 한 정부 관계자는 엘 파이스에 우크라의 독재 정권 탄생이 가장 걱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저명한 소련학 전문가인 스티븐 코트킨 프린스턴대 역사 교수는 지난 8월 인터뷰에서 우크라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지속하는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을 예로 들며 한국이 휴전 이후 미국과 새로운 안보 체제를 갖춘 것처럼 우크라가 유럽연합(EU)과 비슷한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트킨은 지난 7월에도 "한국은 모든 영토를 얻지 못했지만, 휴전 이후 안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불완전한 해법이지만 한국은 이제 세계적으로 번성하는 사회를 이루었다. 우크라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선 앞둔 푸틴, 전쟁 박차내년 3월 17일에 대선을 치르는 푸틴은 서방의 제재에도 전쟁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내년 대선에 승리하면 5선 대통령이 되는 푸틴의 지지율은 현재 80%에 육박하며 대선 전에 구체적인 전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푸틴은 지난 2020년 국민투표를 통해 연임 기록을 초기화하면서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하고 이후 3연임에 성공할 경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 아라비야는 지난 25일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를 인용해 푸틴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에게 10월까지 기한을 주고 우크라의 반격 저지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ISW는 러시아 내부 정보를 입수했다며 푸틴이 쇼이구에게 반격 저지 이후 대도시에 대한 공격 준비를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쇼이구가 푸틴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러시아군의 피해를 감수하며 우크라를 무차별 공격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푸틴은 부족한 병력을 메우기 위해 다시 용병으로 눈을 돌렸다. 영국 정부 등은 푸틴이 내년 대선 때문에 대대적인 동원령을 내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푸틴은 28일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창립멤버인 안드레이 트로셰프와 면담했다. 푸틴은 이번 면담에서 바그너그룹 용병으로 이뤄진 지원병이 우크라 전선에서 활동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6월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주도한 반란 이후 우크라 전선에서 이탈했다. 같은날 러시아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내년 예산안 초안에 대해 국방비 증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공개된 초안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6%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2024년 국방비 지출은 10조8000억루블(약 150조8000억원)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우크라 침공 직전의 약 3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전쟁 피로에 서방 균열반면 그동안 우크라를 지원했던 유럽 국가들은 추가 지원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지난 20일 폴란드 무기 현대화를 위해 "더는 우크라에 무기를 이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폴란드는 농업 보호를 위해 우크라 농산물 수입 금지에 나섰고 이에 우크라 정부는 폴란드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 집권당인 법과정의당(PiS)은 농촌 지역에서 강력한 지지를 받는 만큼 우크라 농산물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며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있다. 동시에 현지에서는 우크라 지원에 반대하는 우파 연합인 '자유독립연맹'에 대한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다. 젤렌스키는 유엔 총회 연설에서 폴란드의 조치가 러시아를 돕는 "정치적 연극"이라 비난했다. 미국 역시 우크라를 추가 지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내년 예산안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우크라에 추가 지원을 하지 말고 국경 강화에 돈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경파들은 국토안보부 예산을 늘려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고 밀입국자 단속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 강경파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주)은 26일 "나는 확실하게 미국의 국방 예산에 투표할 생각이다. 하지만 돈이 우크라로 간다면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는 SNS를 통해 바이든이 과거 부통령 시절 차남을 위해 우크라에 외압을 가했으며 우크라 정부가 바이든의 치부를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바이든의 우크라 지원을 비난했다. 26일 공화당 소속의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캘리포니아주)은 이날 여당 주도로 가결된 상원의 임시 예산안에 대해 "우크라를 미국인보다 우선하는 정책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왜 우리는 국경 문제와 다급한 일을 함께 다루지 않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우크라는 지난 4개월 동안 반격에 나섰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곧 우크라에는 땅이 진창으로 바뀌는 '라스푸티차'와 겨울이 다가와 반격 시간이 촉박하다. 미 CNN은 우크라가 앞으로 몇 주 동안 큰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서방 정치인들이 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논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에 열리는 미 대선을 언급하고 트럼프가 다시 당선된다면 우크라 지원이 축소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문은 일부 서방 정부들이 트럼프 재집권에 대비해 이미 약속한 우크라 지원을 확정하고 차기 미 정부의 지원 축소를 제한할 방법을 모색중이라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9-29 23:09:00[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이 분단국가 이미지를 넘어 이제는 문화콘텐츠 강국의 국가이미지를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세계 속에서 변모된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반영하고 국제사회를 선도하는 확실한 선진국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전 세계 28개국 33개 재외한국문화원을 한류 콘텐츠 확산의 중심지로 만들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문홍은 권역별 주요 거점에 있는 재외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대규모 복합문화행사인 ‘코리아 콘텐츠 주간’을 추진하고 재외한국문화원 소재 지역을 중심으로 매체 예술을 활용해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등 세계 속에서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문홍은 ‘2021 국가이미지’를 조사하고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 외국인은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23.3%)을 1순위로 응답했고,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해외홍보’(17.9%), ‘세계적인 브랜드 개발’(16.8%)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0~30대 중심으로 ‘양질의 문화콘텐츠 생산’에 대한 응답이 높아 젊은 세대의 한류 콘텐츠에 대한 높은 접촉과 호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0년 조사 결과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남북관계 개선’ 순위가 이번에는 낮아져 한국은 분단국가 이미지를 넘어 문화콘텐츠 강국으로서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외국인이 본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이미지는 긍정 평가가 80.5%로 전년(78.1%)보다 2.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베트남(95%), 터키(92.2%), 필리핀(92%), 태국(90.8%) 등 7개 국가에서는 10명 중 9명 이상이 대한민국의 국가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의 경우에는 긍정 평가(35%)가 전년(27.6%)보다 7.4%포인트) 크게 상승하며, 조사 이래 최초로 부정 평가(26.6%)보다 높게 나타났다. 외국인이 응답한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 영향요인으로는 현대문화(22.9%), 제품·브랜드(13.2%), 경제수준(10.2%), 문화유산(9.5%), 국민성(8.6%), 사회시스템(7.8%), 스포츠(7.6%), 정치상황(6.2%), 국제적 위상(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조사와 비교해보면 교육·복지·의료 등 사회시스템이 5.9%포인트, 한국인의 국민성이 5.8%포인트, 스포츠가 4.6%포인트 증가해 현대문화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양한 분야와 사회적 측면이 고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국에 대한 관심도는 아시아,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국가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이사, 인도, 태국 등 신남방 국가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을 묻는 8개 문항 중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항목은 ‘한국 전통문화 체험 희망’(83.4%·2021년 신규 추가)이었고 ‘한국 방문 희망’(81.1%), ‘한국인과 친구 희망’(76.6%)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어(한글)학습 희망’(54.5%)이 2020년보다 8.7%포인트 대폭 상승했고, ‘한류 콘텐츠 접촉 경험’은 6.7%포인트, ‘한국 방문 희망’은 6.5%포인트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10대~30대)를 중심으로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문홍은 2018년부터 매년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과 국가이미지 변화 추이를 파악하고, 이를 해외홍보 전략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국가이미지’를 조사하고 있다. 2021년 조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 1만2500명(만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1-24 09:14:39[파이낸셜뉴스] 세계 분단·분쟁국가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선다. 다음달 9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원도 일대 및 서울에서 열리는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를 통해서다. 대관령겨울음악제의 예술감독이자 한국의 피아니스트 손열음, 북한 출신 피아니스트 김철웅, 팔레스타인 출신 비샤라 하로니, 이스라엘의 야론 콜버그가 따로 또 같이 세계 평화를 염원한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13일 ‘대관령겨울음악제’ 기자회견에서 이번 '피스풀 뉴스(NEWS)' 공연 관련해 “동문수학했던 하로니·콜버그가 듀오 '아말'을 결성했다는 소식에 영감을 받았다”며 “음악을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그들의 활동이 멋졌고, 셋이서 북한에서 연주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김철웅 선생을 떠올렸다”고 비화를 밝혔다. “김철웅 선생과 함께 브람스의 ‘헝가리 랩소디’를 연주하고, 넷이서 민족주의 음악가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 중 제2곡 ‘몰다우’ 등을 연주한다.” 공연명은 평화의 뉴스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아 ‘피스풀 뉴스’라고 작명했다. 김필국 강원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지 70년이 된 해에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공연은 강릉아트센터뿐 아니라 남북한 접경지대인 철원과 고성에서도 공연한다. 2020 대관령겨울음악제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피아노 삼중주, 베토벤 트리오 본의 첫 내한공연을 선보인다. 대관령겨울음악제의 시그니처 공연인 ‘겨울나그네’도 다시 돌아온다. 이번에는 슈베르트의 대작을 음악체험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재해석했다. 장르혼합 축제를 지향했던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클래식, 재즈, 라이트 클래식, 크로스오버 등 다채로움 음악과 공연을 들려준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그 사이 어딘가에...’를 주제로 한 공연에 대해 “장르 결합형 음악인 크로스오버는 아니다”라며 “여러 장르를 섭렵한 아티스트, 뮤지션 자체가 장르인 연주자를 어렵게 섭외했다.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음악과 아티스트가 출연한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0-01-13 12:32:04남광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1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으로 냉전과 분단이 해체되길 기원하며 한반도 번영이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 2차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북미 정상회담을 놓고 북미간 치열한 기싸움이 있지만 좋은 결과가 도출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3월8일 북미 정상회담 처음 발표 이후 각각 2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남북 고위급 회담, 한미간 정상회담 및 한미 정상간 5차례 전화통화, 하루 몇차례 이어지는 미국 NSC와의 대화 등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 2차장은 "남북 입장과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 (우리 정부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외교 현장에서 (이같은 상황을) 지켜본 저로서는 신념과 의지를 갖고 주력해온 문통과 함께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2018-06-11 17:43:41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이후 얼어불어있던 한반도 안보 정국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를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보는 통념에서 벗어나 국민국가의 개념에서 남북 분단 현실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연구가 진행돼 주목을 끌고 있다. 신한대학교 탈분단경계문화연구원(원장 최완규)은 12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국민국가의 열망과 분리의 현실'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회의는 한반도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보는 통념적 시각에서 벗어나, 국민국가의 구성 요소 자체에 대한 질문을 던짐으로써 남북 분단 이후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보려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특히 식민지배, 냉전, 탈냉전이라는 공통적 경험을 가진 홍콩, 중국 등 아시아 여러 지역에서 역사적으로 형성된 국민국가 통합과 분리의 움직임을 살펴봄으로써 한반도 분단의 의미를 비교정치학적으로 성찰하기 위함이다. 최완규 원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한반도를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로 보는 통념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시야를 넓혀 국민국가 수립의 열망과 분리의 반작용이 맞서온 역사와 현실을 조망한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세션1에서 주제발표자로 나선 김학노 영남대교수는 "모든 나라와 집단은 나뉘고 합치는 과정을 계속하며, 사람들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며 "남북한 관계를 기존의 '분단-통일' 개념 대신 '분리-통합' 개념으로 보자고 제안했다. 김 교수는 이같은 관계를 '홀로주체'와 '서로주체'의 개념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서로주체적 통합에서는 서로 상대방의 주체성을 인정하지만, 홀로주체적 분리는 상대방을 정복이나 지배의 대상으로 대치하거나 격리시킨다"며 "동서독의 합의에 의한 통일은 서로주체적 통합에 해당하고, 그 결과 동독이 서독에 흡수된 것은 홀로주체적 통합 유형에 가깝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기존 대북 이미지는 모두 상대를 대상으로만 봤을 뿐, 동등한 주체로 보지 않았다"면서 "반면, '서로주체적 자세'를 가지면 쌍방이 우호관계일 경우 상대의 주체성을 완전히 인정한 상태에서 서로 동반자로 만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정아 인천대교수는 중국과 홍콩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며 "홍콩인들의 가장 큰 우려는 홍콩 땅 내에서 중국대륙 법이 집행되는 선례가 생겨난다는 점"이라며 "홍콩정부는 대륙과의 연결 강화가 홍콩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지만 법적해석에 대해선 여전히 논란이 많다"고 주장했다. 진필수 서울대교수는 오키나와에 대한 자료를 설명하며 "오키나와에서는 자결과 자치, 자립과 같은 용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이라는 용어는 지나치게 신중하게 사용되거나 일종의 금기로 취급된다"며 "오키나와 정치경제적 상황과 사회생활 전반에서 독립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으로 일본 학계와 사회에서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2018-02-12 21:50:04류수영 (사진=방송캡처) 류수영이 민통선 내에 진입한 소감을 전했다. 2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 류수영, 미르, 손진영의 화룡대대 적응기 마지막 편이 그려졌다. 이날 류수영과 샘 해밍턴은 통신병으로서 관측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민통선(민간인 통제 구역)에 갔다. 이에 류수영은 “민통선의 구역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 것이다”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류수영은 “분단국가라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라며 “외국이라면 여권을 내고 지나갈 수 있는데 여권이고 뭐고 아무런 소용이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미르는 분대장의 ‘신속하게’라는 말에 울컥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victory@starnnews.com김지이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3-06-02 19:02:56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방위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군의 서해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 대한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여기(군의 해상훈련)에 누구도 개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해상 사격훈련 전 김황식 국무총리를 통해 "전 공무원과 정부도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으며 훈련이 끝난 뒤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행정안전부·법제처 업무보고에서도 군의 해상사격훈련을 염두에 둔 듯 국민적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행안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이 우리를 넘보는 것은 국론이 분열됐을 때"라며 "튼튼한 안보라는 것은 튼튼한 국방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최상의 안보는 단합된 국민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방력이 아무리 강하고 우월해도 국론이 분열되면 상대(북한)는 그걸 활용하려 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이 될 때까지는 투철하게 안보 의식을 갖고 있어야만 경제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 업무보고에서도 "국가 정체성을 지키는 것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분단된 나라에서 국가 정체성을 지키면서 경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은 특수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군의 해상 사격훈련을 앞두고 남북한 대립을 넘어 우리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대립하는 '남남 갈등'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10-12-20 22:02:08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과 관련,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분단국가에서 영토방위를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임태희 대통령실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여기에는 누구도 개의할 수 없다. 훈련이 끝난 후에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갖춰주기 바란다”고 밝혔다고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은 사격훈련 종료 보고를 청와대 본관에서 받았고, 거의 말은 하지 않았으나 대단히 단호한 표정,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부처 업무보고 중간에 직무실에서 해상 사격훈련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았으며 훈련 전 청와대 지하벙커에 있는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했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기자
2010-12-20 16:55:21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국무위원이 먼저 안보의식으로 무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연평도 사태 이후 처음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전 국무위원들은 당시 위치가 국회든 어디든 상관없이 제자리로 돌아와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면서 “상황이 발생했는데도 너무 안일한 생각에 빠져 있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국가 위급 사태에 대한 대비가 국방부만 관계가 있고 다른 부처는 관계없다고 인식돼 있는 듯하다. 분단된 나라에서는 전 부처가 안보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경제를 뒷받침하는 것은 안보다”면서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이룬 기적 같은 성과를 지켜나가려면 모두가 안보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한 피해복구 및 주민안정대책 외에도 동절기 서민생활 안정대책, 공공부문 장애인 고용확대 방안, 구제역 발생 현황 및 대책 등도 보고됐다. 동절기 서민대책으로는 겨울철을 맞아 난방·주거 등 복합적 위기에 노출된 2만가구에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고 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 대상 동절기 일자리 사업이 내년 1월부터 조기시행된다. 내년 직접일자리 사업(2조5163억원, 56만개) 예산의 5%를 1개월 조기집행할 경우 동절기 취약계층 일자리가 약 2만개 창출되고 900억원 정도의 소득지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의 불용예산을 활용, 독거노인 2000가구에 대해 화재·가스감지 센서 및 응급호출기를 추가 설치(응급 안전돌보미 사업)하고, 독거노인 등 8000여 가구에 대한 집수리 사업(보일러 수리 등)을 추가로 추진할 예정이다. /courage@fnnews.com전용기기자
2010-11-30 17:31:04【파이낸셜뉴스 경기=노진균 기자】 경기 파주시는 비무장지대(DMZ)를 탐방하는 '파주 디엠지(DMZ) 평화관광'의 누적 관광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15일 밝혔다. 파주시에 따르면 지난 11월 8일, 인천에 거주하는 박소영 씨와 네덜란드인 옌스 올센(Jens Olsen) 씨가 1천만 번째 관광객의 행운을 차지했다. 시는 이를 기념해 두 사람에게 축하 꽃다발과 디엠지(DMZ) 철조망을 비롯한 디엠지(DMZ) 관광기념품을 선물했다. 한국인 박소영 씨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고향이 북한인 조부모의 영향으로 평소 민북지역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외국인 옌스 올센씨에게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를 구경시켜 주고자 방문했는데 뜻밖의 선물을 받아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디엠지(DMZ) 평화관광은 1사단, 재향군인회, 파주시가 공동운영 협약을 맺고 2002년 5월 30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누적 관광객 1000만명을 달성한 것은 첫 운영일로부터 약 22년 만이다. 이는 매년 평균 약 45만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1000만명 가운데 외국인이 508만명에 달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해 경기도 내 주요 관광 지점 외국인 방문객 중 에버랜드에 이어 디엠지(DMZ) 평화관광이 2등을 차지해, 현재까지도 명실상부 세계인의 관광지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 시는 올해 시비 2억3000만원을 들여 '디엠지(DMZ) 평화관광'에 온라인 예약제를 전격 도입했다. 도라산 셔틀열차 연계프로그램도 재개하는 등 편의성과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해 관광 사업을 적극 추진해왔다. 그 결과 어려운 안보 상황에서도 2024년 방문객이 지난해 같은 시기 보다 약 10%가량 늘었다. 올해는 4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파주시는 11월 26일 누적 관광객 1천만 명 돌파를 기념해 1사단, 파주도시관광공사 등 관계 기관들과 함께 임진각 한반도 생태평화 종합관광센터에서 디엠지(DMZ) 평화관광의 성장 과정을 공유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1-15 11:2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