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앞으로 10년 동안 신흥시장 9개국이 모인 브릭스(BRICS) 지역에서 백만장자 숫자가 약 2배로 늘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신흥시장의 부자 증가 속도는 선진국 모임인 주요7개국(G7)을 크게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4일(현지시간)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업체 헨리앤드파트너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자산조사업체 뉴월드웰스가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양사가 작성한 보고서는 지난 1월 30일 공개됐다. 보고서는 투자 가능한 자산이 100만달러(약 13억3420만원) 이상인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정의했다. 현재 브릭스 국가에 거주하는 백만장자는 16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투자 가능한 자산이 1억달러가 넘는 사람은 4716명, 10억달러 이상은 549명이었다. 지난 2006년에 러시아와 중국, 인도, 브라질이 모여 창설한 브릭스는 2010년에 남아공이 합류하면서 5개국으로 늘었다. 브릭스는 지난해 8월에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이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까지 6개국의 추가 가입을 승인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2월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브릭스 가입을 취소했다. 나머지 5개국은 올해 1월 1일부터 정회원 자격을 얻었으나 사우디 정부는 지난달 발표에서 아직 브릭스에 공식 가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160만명의 백만장자들이 가진 자산 합계는 현재 45조달러(약 6경30조원)에 달한다. 브릭스의 백만장자 숫자는 앞으로 10년 뒤에 지금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뉴월드웰스의 앤드루 아몰리스 자산 연구원은 CNBC를 통해 “브릭스 국가들의 자산 증가율은 세계적으로 그 어느 지역보다 가장 높을 것”이라고 짚었다. 브릭스 중에서도 1인당 자산 규모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국가는 인도로 추정된다. 인도의 1인당 자산 규모는 2023~2033년 사이 11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자산 증가율은 사우디(105%), UAE(95%), 중국(85%), 에티오피아(75%) 순서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자산 증가율이 92%로 브릭스에서 가장 높았지만 다음 10년 동안에는 인도나 다른 국가들에게 밀릴 전망이다. 또한 브릭스의 백만장자 증가 속도는 G7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G7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를 포함하는 7개 선진국 모임이다. G7의 백만장자들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10조달러(약 14경6740조원)의 자산을 가지고 있으며 10년 뒤에는 그 숫자가 지금보다 4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헨리앤드파트너스의 동남아시아 대표를 맡고 있는 도미닉 볼렉은 “브릭스는 세계 질서에 도전하고 있으며 G7을 비롯해 다른 국제 조직의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2-15 12:50:50【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경제 5개국이 뭉친 브릭스(BRICS)가 11개국으로 회원국을 늘리는 '세력 확장'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구도는 주요 7개국(G7)과 양분하는 모양새가 됐다. 브릭스 국가들의 영향력이 아직 G7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UAE), 이란와 함께 신규 회원국으로 등록했고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주요국도 합류한 만큼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도국 통칭)까지 포함하는 거대한 세력을 형성했다는 평가 또한 나온다. ■'5+6'+α…몸집 불리는 브릭스3일(이하 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릭스 5개 회원국 정상들은 8월 24일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 UAE를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참여하도록 초대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6개국은 2024년 1월 1일부터 브릭스 협력 체제의 정식 구성원이 된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그간 23개국(팔레스타인)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 외연은 더욱 확장될 여지가 남아 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40여개국에 달한다고 남아공 외교부는 설명했다. 6개국이 11개국으로 늘면서 아우르는 브릭스 몸집도 대폭 커졌다. 중국 매체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2년 경제통계를 인용, 확장판 브릭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종전 25.77%에서 28.99%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또 인구는 세계의 46%(36억명 이상), 국토 면적은 32%에 달한다고 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8월 29일 유튜브 '대통령과 대화' 인터뷰에서 "1995년 글로벌 구매력 평가에서 G7은 세계 GDP의 44%를 차지했지만 브릭스 국가는 16%에 불과했다"면서 "그러나 오늘날 브릭스 국가는 37%, G7은 29%가 됐다. 다시 말해 상황이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인민대학교 중앙금융연구원은 "브릭스 인구가 늘었다는 것은 광범위한 노동력 시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젊은 인구 구조로 더욱 유망한 소비 시장을 보유하게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브릭스 국가가 세계 경제발전에서 시장이 크고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신흥 경제국 혹은 지역 영향력 큰 국가주목할 점은 중요 신흥 경제국과 지역적 영향력을 가진 국가를 포괄했다는 점이다. 사우디, UAE, 이란은 중동 지역의 핵심 경제국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사우디와 UAE는 산유국이다. 또 사우디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힘이 작용하는 비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플러스(+)는 국제 원유 생산량과 가격 변동을 흔들 수 있다. 아울러 중국은 석유 시장 최대 수입국이면서 대량의 광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인도도 대량의 석유를 수입한다. 에티오피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브라질 역시 천연자원 매장량이 풍부하다. 중국인민대학은 "자원 보유력의 관점에서 볼 때 브릭스의 확장은 에너지 자원과 광물 분야에서 브릭스 지위를 향상시켰다는 것"이라며 "브릭스 11개 회원국은 세계 석유 매장량에서 44.3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회원국의 2022년 경제성장률은 평균 6% 수준이다. 선진국 성장률을 대폭 웃도는 수치다. 그중 사우디와 UAE는 같은 해 각각 8.7%, 7.4%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이로써 브릭스 국가의 총 상품 무역량은 세계 비중 18%에서 21%로 증가하게 됐다. 다른 신규 회원국인 이집트는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전통적으로 힘을 과시해왔다. 22개 회원국을 거느리고 있는 아랍연맹의 본부도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다.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의 단결과 협력 증진을 위해 조직된 국제기구인 아프리카연합(AU)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가 거점이다. AU는 매년 2월 에티오피아에서 열리는 회담을 포함해 연 1~2회 정상회담을 갖고 영토 보전과 정치·경제 통합, 인권 신장, 질병 퇴치 등 공동 관심사를 논의한다. 아르헨티나는 중남미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국이다. 광물자원이 넉넉하고 세계적으로 중요한 곡물 및 쇠고기 수출국으로 꼽힌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탈 달러화'를 촉진하기 위해 남아메리카 공동 통화를 연구하고 있다. 브릭스 계획과 일치한다. 룰라 대통령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올해 초 "공동 통화가 처음엔 두 나라 사이에 사용하다가 나중에 정착되면 '메르코수르' 경제공동체 회원국들도 참여해 사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베네수엘라 등 5개 나라가 참여하는 남미 지역의 관세 및 경제 협력체다. ■'파워' 상승하는 '글로벌 사우스'신규 회원국들에 관심이 몰리는 또 다른 관점은 이들 국가들이 모두 '글로벌 사우스'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이는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과 러시아 한국 일본 등 선진국을 뜻하는 '글로벌 노스'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주로 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의 신흥국·개도국을 일컫는 용어로 통칭돼 왔다. 인도, 사우디, 브라질, 멕시코 등을 비롯한 120여개 국가들이 글로벌 사우스로 분류된다. 2014년 4월 홍콩에 등록된 비영리 국제기구인 남남협력금융센터는 글로벌 사우스를 '77개국과 중국'으로 정의한다고 중국매체 징바오망은 소개했다. 국제안보 정책에 관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인 뮌헨 안보회의는 올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사우스를 55차례 언급했고, G7 히로시마 정상회의에서도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국제질서가 혼탁한 상황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힘이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오르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펑파이신문은 "지난 20년 동안 신흥 경제국과 개도국의 세계 경제성장 기여율은 80%에 달했으며 지난 40년 동안 신흥 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의 GDP가 전 세계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은 24%에서 40% 이상으로 증가했다"면서 "브릭스 확장은 글로벌 사우스의 '굴기'를 구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탈달러 등 대응 시작한 브릭스반미 연대를 놓고 기존 회원국 사이의 의견이 갈리긴 해도 전체적인 행보를 보면 미국의 패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가장 앞장서는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브릭스 국가 비즈니스포럼 폐막식에 '단결·협력을 심화해 리스크 도전에 맞선 더 나은 세상 공동 건설'이라는 제목의 연설문을 공개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에 불만을 드러내며 브릭스 국가가 뭉쳐야 한다는 것이 요지다. 연설문은 "어떤 특정국이 패권을 잃지 않기 위해 신흥국들과 개발도상국들을 탄압하고 있다"며 경제 협력체를 넘어 안보 공동체를 구축할 의향도 내비쳤다. 브릭스 외연 확대의 근본에 '미국과 서방 견제'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러시아 역시 중국과 비슷한 입장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러시아를 재정적으로 고립시키는 서방의 시도는 주권국가의 자산을 불법 동결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서방국가들에 대응할 외연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투자 유치가 절실한 브라질은 브릭스가 G7의 대항마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후속 발언에선 다른 태도를 보였다. 룰라 대통령은 "다음(2024년)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재무장관들 간에 수출결제통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유럽인들은 유로화를 만들었고 우리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달러로 거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지난 24일 남아공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도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브릭스 통화 협력, 지불 수단 및 플랫폼을 연구하고 다음 정상회담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는 언급이 들어 있다. 미·중 사이에서 중립적 입장이던 남아공의 재무장관 역시 브릭스 재무장관 회의가 10월 모로코에서 개최돼 회원국들의 상호 무역에서 자국 통화 사용 확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사우디와 UAE 입장에서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필요하면 달러 의존도를 자유롭게 낮출 수 있는 기회와 유동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자국 통화와 달러화의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어 유동성과 구매력 확보 측면에서 달러화와 경쟁하려면 다른 거래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부행장을 지냈던 브라질 경제학자 파울로 노게이라 바티스타 주니어는 8월 21일 러시아 언론에 "최근 러시아 측이 브릭스 국가들의 통화는 앞에 알파벳 'R'이 붙기 때문에 새로운 공동 통화를 'R5'(R-five)로 명명하자고 제안했다"면서 "매우 흥미로우며 R5를 통합 계정으로 시작한 다음 후속 단계를 개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른바 브릭스 은행으로 알려진 NDB가 역할을 늘려 세계은행(WB)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을 대체·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는 점도 이목이 쏠린다. 유럽투자은행 베르너 호이어 총재는 "아프리카의 소규모 개발도상국들이 전통적 서구 강대국들의 투자은행이 아닌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면서 "브릭스 확장은 개도국이 서방국가로부터 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며, 서방국가들이 더 노력하지 않으면 글로벌 사우스로부터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고 풀이했다. NDB는 WB, IMF 등 미국 주도의 달러 금융질서에 맞서 추진한 브릭스의 독자적인 금융협력 체제다. jjw@fnnews.com
2023-09-03 19:08:35【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세 불리기’에 성공한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가 달러에 대항하는 새로운 수출결제통화를 만드는 것을 논의한다. 브릭스는 미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내년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새 회원국이 합류하면 석유 시장에서 달러 지배력을 위협할 조건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월 31일(이하 현지시간)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8월 29일 유튜브 ‘대통령과 대화’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음(2024년)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원국 재무장관들 간에 수출결제통화를 만드는 것에 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유럽인들은 유로화를 만들었고 우리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어 “브릭스 회원국간 거래 통화에 대해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 달러가 아닌 우리 통화로 거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조치는 달러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브라질 경제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릭스 회원국 정상들이 8월 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성명에도 “재무장관 또는 중앙은행 총재들에게 브릭스 통화 협력, 지불 수단 및 플랫폼을 연구하고 다음 정상 회담 전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지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브릭스에는 내년부터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 6개국이 정식 회원국이 된다. 주요 외신은 사우디와 UAE 입장에서는 이번 브릭스 가입으로 필요하면 달러 의존도를 자유롭게 낮출 수 있는 기회와 유동성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사우디와 UAE는 자국 통화와 달러화의 고정 환율제를 실시하고 있어 유동성과 구매력 확보 측면에서 달러화와 경쟁하려면 다른 거래 통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국 기반의 위기관리기업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에른 솔트베트 전략가는 “그들은 미국과의 관계가 심각하게 악화할 상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위해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릭스 신개발은행(NDB) 부행장을 지냈던 브라질 경제학자 파울로 노게이라 바티스타 주니어는 8월 21일 러시아 언론에 “달러화 무기화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되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달러화를 대체할 화폐가 필요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31 10:45:33[파이낸셜뉴스]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 브릭스(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화국)가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등 중동과 남미, 아프리카 6개국의 가입을 승인했다. 회원국 권한의 발효 시기는 내년 1월 1일이다. 2009년 출범한 '브릭(BRIC)'은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며 현재의 '브릭스'가 됐다. 브릭스가 새 회원국 가입을 승인한 것은 13년 만이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 블록으로 자리를 잡았다. 브릭스 5개국의 인구는 전 세계 42%에 해당하며, 국내총생산(GDP)은 25%를 차지한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약 15%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의 가입으로 세계 석유 생산량의 31%를 보유하게 됐다. 또 인구는 46%. GDP는 36%에 이를 전망이다. 신규 가입 6개국은 중국 경제 영토 확장 사업인 '일대일로'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베네수엘라와 파키스탄 등 22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멕시코 등 40개국이 가입을 추진하는 형편이다. 브릭스는 향후 국제 관계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방 주요 7개국(G7·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에 필적할 전망이다. 그러나 인도와 브라질 등은 브릭스가 ‘반서방 동맹’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브릭스는 G7이나 G20의 대항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와 중동 반미 세력의 근거지이자 사실상 핵보유국인 이란의 가입은 브릭스를 ‘서방 대항마’로 보기에 충분하다는 풀이가 나온다. 중국 시진핑 주석은 “역사적인 회원국 확장이며 더 넓은 신흥국 세계의 통합과 협력”이라고 자축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새 회원국 가입 결정은 G7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브릭스의 확대를 추진한 중국의 승리를 의미한다”라고 평가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브릭스 확대는 서방과 지정학적, 경제적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브릭스 확대 압박을 넣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승리”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브릭스는 매우 다양한 국가로 구성돼 있어 중요한 이슈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라며 “미국의 지정학적 라이벌이 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라고 반박했다.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할만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주도 금융 질서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라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브릭스라는 용어를 창시했던 영국출신 경제평론가 짐 오닐은 언론 기고를 통해 ”세계 금융에서 미국 달러의 역할이 과도하다. 미국 통화당국이 확장적, 수축적 통화정책을 펼 때마다 다른 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드라마틱하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달러 패권은 다른 나라의 달러 표시 채무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고 그들 자신의 통화정책을 불안정하게 하며 미국 통화당국의 결정이 각국의 통화정책 결정보다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라고 달러 대체 화폐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제 브릭스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미국주도의 틀에서 벗어나 다극화된 글로벌 질서를 확립하는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저조하고, 무역적자가 확대되고 있는 우리에게도 압박으로 작용한다. 안보적 측면에서 한·미·일 협의체와 서방을 중심으로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더라도 경제적 관점에서 브릭스 국가들과 다자적인 관계 설정을 꾀하는 작업이 불가피해졌다. 인도나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처럼 미국과 협력할 때 하면서도 브릭스와의 협력 메커니즘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는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경제외교 스탠스가 필요한 시점이다.
2023-08-25 14:44: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24일 오전(현지시간) 15차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국 확대를 발표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참여하도록 초대됐다. 이로써 브릭스 회원국은 11개국으로 늘게 됐다. 6개국은 2024년 1월 1일부터 브릭스 협력 체제의 정식 구성원이 된다고 관영 환구시보는 전했다. 브릭스 회원국 확대로 중국과 러시아의 입지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 대항마로 인식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앞두고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부터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까지 국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최대한 세력 결집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기존 브릭스 회원국 만으로도 국토 면적은 세계에서 26.46%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1.93%에 달한다. 중국 외교부는 “2021년 5개국의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25.24%, 총 무역량은 세계의 17.9%에 이른다”면서 “2022년 세계은행에서 의결권은 14.06%, 국제통화기금(IMF)의 총 지분은 14.15%”라고 주장했다.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한 '브릭'(BRIC)에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며 현재의 ‘브릭스’(BRICS)가 됐다. 이후 브릭스 5개국은 경제, 무역, 재정, 과학기술, 농업, 문화, 교육, 보건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맺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7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수출 규모가 증가한 단일 국가는 러시아(73.4%), 싱가포르(20.2%), 남아공(9.0%), 말레이시아(0.1%)뿐이었다. 러시아, 남아공은 브릭스 회원국이다. 새 회원국이 된 6개국 외에도 23개국(팔레스타인 포함)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만큼 브릭스 외연은 더욱 확장될 여지가 남아 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나라까지 포함하면 40여 개국에 달한다는 게 남아공 외무부의 설명이다. 시 주석은 이날 중요 연설에서 “5개국 정상들이 만장일치로 6개국을 브릭스 회원국으로 초청하는데 동의했다”면서 “이번 확대는 브릭스 협력의 새로운 출발점이며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위한 힘을 더욱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24 18:32:48【베이징=정지우 특파원】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원국 정상들이 24일 오전(현지시간) 15차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회원국 확대를 발표했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가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가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에 참여하도록 초대됐다. 이로써 브릭스 회원국은 11개국으로 늘게 됐다. 브릭스 회원국 확대로 중국과 러시아의 입지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미국 중심의 주요 7개국(G7) 대항마로 인식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앞두고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부터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까지 국제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며 최대한 세력 결집에 나서는 상황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기존 브릭스 회원국 만으로도 국토 면적은 세계에서 26.46%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1.93%에 달한다. 중국 외교부는 “2021년 5개국의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25.24%, 총 무역량은 세계의 17.9%에 이른다”면서 “2022년 세계은행에서 의결권은 14.06%, 국제통화기금(IMF)의 총 지분은 14.15%”라고 주장했다.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을 주축으로 출범한 '브릭'(BRIC)에 2010년 남아공이 가세하며 현재의 ‘브릭스’(BRICS)가 됐다. 이후 브릭스 5개국은 경제, 무역, 재정, 과학기술, 농업, 문화, 교육, 보건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맺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7월 수출 데이터를 보면 수출 규모가 증가한 단일 국가는 러시아(73.4%), 싱가포르(20.2%), 남아공(9.0%), 말레이시아(0.1%)뿐이었다. 브릭스 회원국이다. 지금까지 새 회원국이 된 6개국 외에도 23개국(팔레스타인 포함)이 공식적으로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다. 비공식적으로 관심을 표명한 나라까지 포함하면 40여개국에 달한다는 게 남아공 외무부의 설명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8-24 17:35:42【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안보, 경제, 인권 등 전방위 자국 견제 공동성명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향후 우호국 확장에 주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자국 입장을 적극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먹칠" 외교적 항의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대변인 명의의 질의응답 형식 논평에서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국인 일본 등 유관 각측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대만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G7이 대만해협 평화 수호를 매번 말하면서 '대만독립 반대'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대만독립' 세력에 대한 묵인 및 지지이며, 그 결과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엄중한 충격을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G7 공동성명이 홍콩, 신장, 티베트의 인권 등을 문제 삼은 데 대해서는 '인권'을 기치로 한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G7은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에서 중국에 이래라저래라 하길 멈추고 자신의 역사와 인권 악행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무력 증강 문제를 놓고는 "중국은 시종 자위적이고 방어적인 핵전략을 견지하고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엄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확대 등 세 불리기 주력할 듯 현재까지 반응과 행보로 볼 때 중국의 앞으로 전략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대응하는 '세 불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자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동맹국 결집을 '폐쇄적·배타적인 소그룹 만들기'로 판단하며, 진영대결 조장으로 평가한다. 중국은 당장 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의 정상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를 논의한다. 지금까지 13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6개국은 비공식적으로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릭스 자체가 친미 국가로 구성된 G7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했다. 또 자국 외교 지도부를 해외로 보내거나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중국 편에 설 것을 설득할 가능성도 크다. 그 대신 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협력으로 포장한 사실상 경제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중앙아시아 5개국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방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8~19일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담 뒤 공동선언문을 내고 "6개국은 힘을 합쳐 운명공동체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서로의 핵심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상호 이해와 지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타국의 내정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2023-05-21 18:24:28【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안보, 경제, 인권 등 전방위 자국 견제 공동성명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은 향후 우호국 확장에 주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자국 입장을 적극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을 먹칠" 외교적 항의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대변인 명의의 질의응답 형식 논평에서 “G7은 중국의 엄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관련 의제를 제멋대로 다루고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으며,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했다”며 ”강렬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최국인 일본 등 유관 각측에 외교적 항의를 의미하는 ‘엄정 교섭’을 제기했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의 대만으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 자신의 일”이라며 “G7이 대만해협 평화 수호를 매번 말하면서 ‘대만독립 반대’를 일절 언급하지 않는 것은 사실상 ‘대만독립’ 세력에 대한 묵인 및 지지이며, 그 결과는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에 엄중한 충격을 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또 G7 공동성명이 홍콩, 신장, 티베트의 인권 등을 문제 삼은데 대해서는 ‘인권’을 기치로 한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G7은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에서 중국에 이래라저래라 하길 멈추고 자신의 역사와 인권 악행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핵무력 증강 문제를 놓고는 “중국은 시종 자위적이고 방어적인 핵전략을 견지하고 선제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정책을 엄수해 왔다”고 주장했다. 브릭스 확대 등 세 불리기 주력할 듯 현재까지 반응과 행보로 볼 때 중국의 앞으로 전략은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에 대응하는 ‘세 불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은 자국 견제를 위한 미국의 동맹국 결집을 ‘폐쇄적·배타적인 소그룹 만들기’로 판단하며, 진영 대결 조장으로 평가한다. 중국은 당장 내달 초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신흥경제 5개국)의 정상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를 논의한다. 지금까지 13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6개국은 비공식적으로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릭스 자체가 친미 국가들로 구성된 G7에 대항하기 위해 출범했다. 또 자국 외교 지도부를 해외로 보내거나 주요 인사를 초청하는 방식으로 중국 편에 설 것을 설득할 가능성도 크다. 대신 중국은 이들 국가에서 협력으로 포장한 사실상 경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프랑스, 중앙아시아 5개국 등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방식이다. 시 주석은 지난 18~19일 중앙아시아 5개국과 정상회담 뒤 공동 선언문을 내고 “6개국은 힘을 합쳐 운동 공동체를 구축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서로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상호 이해와 지원,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고 타국의 내정 간섭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21 11:48:3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이 중앙아시아 5개국과 18일 다자 정상회의를 열고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맞서 우군 결집에 나섰다. 중국은 자국 편에 서는 대가로 이들 국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중국은 내달 초에도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 회원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31년만 중앙아와 다자 정상회의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은 19일까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 대통령과 6개국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이들 국가들은 또 개별적으로 시 주석과 양자회담을 진행했다. 소련 붕괴 뒤 31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중국-중앙아시아 국가의 대면 다자 정상회의라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1월 화상으로 6개국이 만난 적은 있지만 대면 회의는 처음이다. 20여개 양자·다자외교 활동이 진행되며, 경제·무역 등 각 영역 협력 방안이 담긴 합의문도 잇따라 내고 있다. 시 주석의 핵심 대외 확장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관련 협력 강화 방안과 중국-중앙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도 논의됐다. 19∼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중국·러시아 견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하나의 중국’이나 ‘디커플링 반대’ 등 기존 중국의 입장과 같은 목소리도 나왔다. 대신 중국은 경제 협력을 명분으로 한 사실상 지원을 선물로 안겼다. 중국은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과 정상회담 때도 같은 전략을 사용했다. 中 같은 편 얻는 대신 경제협력 제공 시 주석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주고받는' 정상회의를 공개했다. 카자흐스탄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고수한다”면서 “대만과 어떠한 형태의 공식 교류도 하지 않으며, 대만 평화 통일을 위한 중국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는 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 정치화 반대,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 협력 기구’ 틀 내에서 상호 지원, 시 주석의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에 협력, 일대일로 공동 건설 등의 의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카자흐스탄이 선택한 발전 경로를 지원하고, 사회경제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중국은 자국의 외연 확장이 타국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사설에서 “중국과 중앙아시아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다른 메커니즘과 경쟁할 의향이 없다”면서 “진정으로 지역의 안정과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 지역의 공동 번영에 도움이 되는 조치라면 중국은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브릭스 국가들은 6월 2~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 문제를 논의한다. 현재까지 13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6개국은 비공식적으로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5-18 09:59:16【베이징=정지우 특파원]】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가 세계 최대 경제권을 노리고 20여개국 이상의 ‘세력 확대’를 추진한다. 사실상 중국이 브릭스의 키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중심 구조에 맞서는 또 하나의 강력한 경제동맹 체제가 될 가능성도 있다. ■"공식·비공식 19개국 가입 희망"26일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주요 외신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시아 및 브릭스 특사가 지난 24일 인터뷰에서 브릭스 국가들이 6월 2~3일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회의를 열고 회원국 확대 문제를 논의할 것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특사는 “회의에서 브릭스 확대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13개국이 가입을 공식 요청했고, 6개국은 비공식적으로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개국의 구체적인 명단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 다만 중국 매체는 이란·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알제리·인도네시아·이집트·멕시코·파키스탄·나이지리아·투르키예·아랍에미리트(UAE)·방글라데시·바레인·베네수엘라·터키·시리아·우루과이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매체는 이란과 아르헨티나가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다고 지난해 6월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해 11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서 “사우디아라비아의 브릭스 가입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알제리는 지난해 11월 가입 신청을 공식 선언했다. 이집트, UAE, 방글라데시, 우루과이는 신개발은행 회원국이다. 이는 브릭스 5개국이 2015년 출범시킨 다자간 개발은행이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8일 인도 외무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최소 12개국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브릭스 가입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이익 확대·美대응 세 불리기 이들 국가들이 브릭스 가입에 의지를 보이는 것은 기존 국가가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브릭스 국가의 국토 면적은 세계에서 26.46%의 비중을 차지한다. 또 인구는 절반에 가까운 41.93%에 달한다. 중국 외교부는 “2021년 5개국의 경제 총량은 세계의 약 25.24%, 총 무역량은 세계의 17.9%에 이른다”면서 “2022년 세계은행에서 의결권은 14.06%, 국제통화기금(IMF)의 총 지분은 14.15%”라고 주장했다. 실제 브릭스 5개국은 경제, 무역, 재정, 과학기술, 농업, 문화, 교육, 보건 등 수십 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맺고 있다. 반면 중국과 러시아 등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의 힘을 견제할 수 있는 거대한 세력 울타리를 형성할 수 있다. 미국의 대중국 혹은 대러시아 포위망에 맞서는 ‘세 불리기’로 이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6월 제14차 브릭스 지도자 화상회의에서 “일부 국가가 군사동맹을 확대하고, 다른 국가에 편들기를 강요하며, 대결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위험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세계는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단결과 결집을 촉구했다. 일부 국가는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과학기술 독점, 봉쇄, 장벽을 통해 다른 국가의 혁신과 발전을 방해하고 자신의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파트너들이 조기에 브릭스에 합류하는 확대 과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브릭스 국가들은 산업사슬의 공급망 상호 연결을 촉진하고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국경을 초월한 지불 협력을 확대하고 무역·투자·자금 조달 수준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불 협력 부분은 탈달러화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브릭스 협력 체제는 2006년 시작됐으며, 그해 유엔총회 기간에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4개국 외교장관이 첫 만남을 갖고 브릭스 협력의 서막을 열었다. 브릭스는 출범 이후 2011년 남아공 한곳만 추가했다. 브릭스 정상들은 2011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공식 회의를 가졌다.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회 회의와 9회 비공식 회의를 개최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4-26 14:2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