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당국은 예전에 퍼블릭(무허가형) 블록체인이 금융상품을 위한 플랫폼으로 않다고 했지만 최근에는 적절한 위험 완화 솔루션이 마련된 경우 공공 블록체인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여당인 자민당의 웹3 프로젝트팀도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성장시키기 위해 여러 제안을 하고 있다."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ODX)의 기미오 미카즈키 대표(사진)는 27일 일본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ODX는 일본의 대체거래소(ATS)다. 지난해 12월 일본 최초로 토큰증권(ST) 2차 시장을 열었다. ■"스테이블코인 개혁 긍정적" 일본정부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자본주의'라는 이름 하에 블록체인 생태계를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해 4월 '웹3 백서'를 승인하며 블록체인산업을 이용한 내수경제 성장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기미오 대표는 "일본 전통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을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점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지급결제서비스법을 개정해 스테이블코인이 하나 이상의 예비 자산에 의해 지원되며, 엔화 또는 특정 법정화폐에 가치를 고정하고 자산 보유자에게 액면가로의 상환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의 제도를 만들었다. 그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컨소시엄 블록체인에서 발행되는 토큰증권보다 자금세탁에 악용될 리스크는 클 수 있다"면서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자격과 기준, 유형 등을 정의하고,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교환할 때 고객확인제도(KYC)와 자금세탁방지(AML) 검사를 수행하도록 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기미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웹3 생태계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 중 하나"라며 일본정부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벤처캐피털(VC) 관련 개혁을 추진하는 것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최근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했다. 기미오 대표는 "이제 투자합자회사(LPS)가 벤처기업이 발행한 가상자산이나 토큰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토큰 발행자의 비물질화된(non-materialized) 이익을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관련 벤처기업이 자금을 더 유연하게 조달할 수 있게 하고, LPS도 이들에게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현물 ETF 등장은 늦을 듯다만, 기미오 미카즈키 대표는 일본의 웹3 정책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의 입장이 크게 변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그들은 여전히 리스크를 파악하고, 이를 줄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 토큰증권과 관련된 규칙을 비교적 일찍 법으로 정의했지만 규제의 모호성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해석이다. 미국과 홍콩 등에서 승인된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일본에서 쉽게 승인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기미오 대표는 "ETF 형태를 통해 더 많은 투자자가 가상자산 경제 생태계에 접근하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수요를 개선하고 경제 생태계도 발전시킬 것"이라면서도 "일본에서 가상자산 ETF가 승인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법이 개정되거나 규제 지침이 새로 발행되지 않는 한, 일본에서 가상자산 ETF를 만들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중심의 폐쇄성도 지적했다. 기미오 대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참가자를 제어할 수 있고, 규제 요구사항을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일본 밖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생태계와는 분리돼 있다. 일본의 웹3 생태계가 고립되고, 기업들이 여러 개의 블록체인을 가지면서 비효율적인 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미오 대표는 다음달 4일 열리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리는 '토크노미 코리아 2024'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그는 "일본도 필요에 따라 글로벌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며 "가상자산과 토큰증권에 관련한 일본의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27 18:21:02[파이낸셜뉴스] 삼성자산운용은 아시아 최초 블록체인 ETF '삼성 블록체인 테크놀로지 ETF'(이하 삼성 블록체인 ETF) 홍콩 금융시장에 상장한다고 23일 밝혔다. 삼성 블록체인 ETF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과 블록체인 기술 관련 ETF, 가상자산 ETF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ETF 전문 운용사 앰플리파이(Amplify)가 뉴욕거래소에 세계 최초로 상장한 블록체인 ETF인 'BLOK'과 동일하게 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BLOK'의 순자산은 22일 기준 5억3000만달러(6893억1800만원)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4월 앰플리파이의 지분 20% 투자를 단행하면서 앰플리파이 ETF에 대한 아시아 독점 판매권을 확보했다. 투자 종목은 블록체인 기술에 활발히 투자하거나 블록체인 기술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등이다. 모델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상위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금융 파생상품 거래소인 미국 CME그룹, 글로벌IT 기업인 IBM, 최근 암호화폐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일본의 IT대기업 GMO인터넷, 미국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인 티제로(tZero)를 운영하는 오버스탁(OVERSTOCK) 등이 있다. 삼성 블록체인 ETF는 미국 BLOK ETF와 동일한 상품을 아시아 시간대에서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홍콩 주식 시장이 열리는 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홍콩법인장은 "삼성 블록체인 ETF 상장은 아시아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번 ETF를 시작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ETF 상품 라인업을 아시아 시장에서 다양하게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2022-06-23 12:04:34"2022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타버스와 함께 가상자산의 기초산업인 블록체인·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사진)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투자는 제약이 있지만 블록체인 및 사이버보안 등 연관 산업에 사전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특정 투자 주제(테마)에 맞는 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은 상장 6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상장한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타이거)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 역시 개장 2시간여 만에 상장 초도물량 580억원어치가 팔려나가면서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테마형 ETF 인기에 대해 "코로나19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기존의 산업 구분으로는 투자접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만 테마형 ETF 역시 아무리 수익률이 높더라도 특정 상품에 '몰빵 투자'는 금물"이라며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ETF에서도 분산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내년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1등 기업 투자를 중심에 두고 차이나전기차 같은 메가 트렌드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나스닥100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를 중심으로 하되 개인 성향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 미국테크TOP10, 차이나전기차 등 테마형 ETF 상품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중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 ETF는 최근 순자산총액 3조원을 넘어섰다. 상장 1년 만에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코덱스(KODEX) 200에 이어 두번째로 순자산총액 규모가 큰 ETF로 성장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연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향후 성장성을 믿는다면 세계 1등 시장인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4분기 누적 전 세계 전기차 판매액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는 중국(176만대)으로 2위 미국(27만대) 대비 압도적 수준이다.김 대표는 "국내 주가지수형 레버리지·인버스 단기 매매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ETF가 장기투자 수단으로 인정받은 해"라며 "내년에도 ETF의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테마 및 글로벌 우량주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ETF는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 모을 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관심있을 만한 상품은 모두 제공한다'는 백화점식 사업전략 대신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미래에셋 타이거 ETF의 전략"이라며 "연금투자에 있어서도 투자자들의 입맛이 높아진 만큼 더욱 다양한 상품 제공으로 연금시장 성장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12-22 18:15:41[파이낸셜뉴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지시각 14일 나스닥에 미국 ETF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가 신규 ETF 3종목을 상장했다고 15일 밝혔다. 신규 상장 ETF는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하는 ‘Global X Blockchain ETF’를 비롯해 ‘Global X AgTech & Food Innovation ETF’, ‘Global X Hydrogen ETF’ 3종목이다. ‘Global X Blockchain ETF(티커 BKCH)’는 투자테마가 블록체인과의 연관성이 높다는 점이 인정돼 미국 최초로 상품명에 ‘블록체인’이 포함되어 상장됐다. 해당 ETF는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유지하는 기술로, 투명성, 보안성, 불변성, 정확성에 장점이 있고,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큰 혁신기술이다. ETF는 디지털 자산 채굴, 블록체인 어플리케이션 같은 테마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및 디지털자산의 하드웨어, 거래, 컨설팅 테마에도 투자하며, ‘SOLACTIVE(솔랙티브) Blockchain Index’를 추종한다. ‘Global X AgTech & Food Innovation ETF(티커 KROP)’는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기술 애그테크(AgTech) 및 식품공학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애그테크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합성어로, 농업생명공학기술, 정밀농업, 대체식품 등을 아우른다. 애그테크 시장은 인구증가,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문제로 수요가 증가해, 2020년 9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226억달러 규모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정밀 농업, 환경제어 농업, 농업 바이오테크 등의 테마에 투자하며, 추종지수는 ‘SOLACTIVE AgTech & Food Innovation Index’다. 이 외에도 ‘Global X Hydrogen ETF(티커 HYDR)’는 수소 생산 또는 수소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수소는 전세계적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따라 에너지, 연료전지, 자동차분야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수소 시장은 향후 5년동안 연평균 9.5% 성장이 예상돼, 2020년 130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201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수소 생산, 수소 연료전지, 수소 혁신기술 등 테마에 투자한다. 추종지수는 ‘SOLACTIVE Global Hydrogen Index’다. Global X 리서치 및 전략 본부장 제이 제이콥스(Jay Jacobs)는 “기술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고, 소비자 및 인구 동향은 전염병 여파로 계속 변화하고 있다”며 “트렌드 변화에 발 맞춰 테마형 ETF를 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Global X ETF는 미래에셋증권 등 국내 증권사 해외주식계좌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07-15 09:59:12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향한 기업들 행보가 분주한 가운데 블록체인 기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새롭게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전문 BKCM펀드의 브라이언 켈리 최고경영자와 미 자산운용사 렉스셰어즈가 ‘REX BKCM(BKC) ETF’를 공동 출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BKC ETF는 블록체인 기술 또는 가상화폐 전문기업 32개사 주식을 담고 있다. TSMC 글로벌유니칩 GMO인터넷 오버스톡닷컴 SVB파이낸셜그룹 등 5곳 보유비중이 8%씩으로 가장 높다. 그밖에 스퀘어와 반도체업체 AMD 주식도 BKC ETF에 포함됐다. 스퀘어는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2009년 창업한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업이다. 켈리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해킹우려나 가상화폐 보관 필요성 없이 블록체인 기술에 투자할 방법이 없겠느냐는 질문을 늘 받는다. 이번에 출시한 BKC ETF가 기관·개인들이 원하는 투자수단이 되리라 희망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만든 첫 번째 가상화폐다. 하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ETF 상장을 아직 공식 허용하지 않았다. 유동성이나 극심한 가격 변동성 등을 문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미국에 출시된 블록체인 ETF는 이노베이션쉐어즈 넥스트젠프로토콜 ETF 등 네 개다. 이들은 1월 말~3월 말 한자리수 하락률을 기록했다가 2분기 들어 소폭 오른 수준이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8300달러 선으로 밀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오후 6시5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2.03% 하락한 8302.57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약 40% 낮아진 수준이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기자
2018-05-17 07:08:06[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의 ‘친(親) 가상자산’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자체 대체불가능토큰(NFT) 출시와 탈중앙화된 금융(DeFi, 디파이) 프로젝트 추진 등 광범위하다. 20일 외신 및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자체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두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참여하고 있는 WLFI 프로젝트는 WLFI 토큰도 발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트럼프 일가는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WLFI를 공개했다”며 “WLFI 토큰은 발행량의 63%가 투자자들에게 판매될 예정이고 17%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WLFI 토큰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귤레이션 D 규정에 따라 발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국에서는 적격투자자만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 재임 당시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후보가 ‘비트코인 강대국’을 천명한 이유는 가상자산 관련 기업 등 크립토 업계가 미 대선의 ‘큰 손’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올해 미국 연방선거 기업 후원금 중 크립토 기업의 후원금은 1억1900만달러(43%)에 달한다. 특히 가장 많은 자금을 낸 코인베이스와 리플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블록체인 분야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페어쉐이크를 후원하고 있다. 게다가 모닝컨설트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미국인의 비율은 22%로 나타났다.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유권자층을 의미한다는 게 두나무 설명이다. 두나무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미국 대선과 가상자산’이란 리포트를 통해 “미국 SEC가 비트코인·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한 가운데 미국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되어도 속도 차이만 있을 뿐 가상자산 산업의 성장 방향성은 일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 일가가 특정 디파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것은 향후 이해상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트럼프 후보 측은 WLFI 플랫폼을 직접 소유 및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대선 직전에 가상자산 관련 영리사업에 관여하는 것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면서 “불분명한 목적의 디파이 프로젝트가 실패하게 되면 트럼프 일가 뿐 아니라 가상자산 업계 이미지에 타격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20 11:33:50[파이낸셜뉴스] 나스닥이 반등했지만 반등하지 못한 종목이 있다. 가상자산 관련주다. 미국 대선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조차 되지 않으면서 시장도 실망감을 나타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17% 오른 1만7395.5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07% 상승한 5554.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급등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이 대부분 상승 마감했지만 웃지 못한 테마가 있다. 비트코인 관련주다. 미국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전날보다 0.28% 떨어진 129.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전장보다 0.83% 하락한 157.15달러에 마감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디지털과 라이엇 플랫폼 주가도 초반 하락세를 보이며 각각 0.94%, 2.07% 하락 마감했다. 비트코인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건 미국 대선 후보의 TV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크립토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번 토론에서 가상자산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가상자산 산업이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가상자산 업계가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 정치후원회)에 전체 기부금의 절반에 달하는 1억1900만달러를 기부했지만 여전히 정치권 및 유권자들의 관심 밖이다. 가상자산 산업은 성장하고 있지만 메인스트림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1억원을 찍은 지난 3월 당시 관련주들이 고점을 찍었지만,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3월27일 200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에는 114.30달러까지 떨어진 바 있다. 코인베이스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3월 283.48달러까지 올랐지만, 이달 6일 147.35달러까지 떨어지며 반토막이 났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즈(Barclays)는 코인베이스의 목표주가를 206달러에서 169달러로 낮췄다. 투자기관 잭스인베스트먼트의 타누카 데는 "올해와 내년 코인베이스의 이익 추정치는 지난 60일 동안 각각 20%와 26% 하락했다"라며 "애널리스트 상당수가 목표주가와 이익 추정치를 낮추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든든한 후원세력으로 꼽혔던 가상자산업계도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로 분위기가 옮겨가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아캄은 "싱가포르 소재 암호화폐 트레이딩업체 QCP캐피털로부터 자금을 수령한 특정 주소가 탈중앙화 예측 시장 폴리마켓에서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낙선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당선된다'에 약 120만 달러(약 16억원)를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해당 주소는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 260만달러(약 35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실제로 미국 가상자산업계가 미국 대선보다 상·하원 선거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미국 가상자산업계의 로비 자금은 대부분 상·하원 투표에 쏠리고 있다"라며 "가상자산업계의 정치후원회 페어쉐이크는 특정 정당,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 가상자산 지지자와 회의론자가 맞붙는 지역구 경선에 후원금을 집중시키고 있다"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12 15:26:09"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이 한 8만~9만달러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을까 싶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공동설립자 및 말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참석,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헤이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가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움직임에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선 "금리인하로 인한 국채의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며 "많은 유동성이 국채에서 빠져나가고 전체 시장의 유동성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도한 수준의 정부 지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치인들이 지출을 늘리기 쉽기 때문에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 국채의 수익률이 몇 주 안에 빠르게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의 상황이 굉장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블록체인도 똑같이 크게 변동을 겪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결정들이 시장에는 사실 굉장히 변동성을 크게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2~4주 동안은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에 투자하든지 변동성이 크고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정이 끝나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을 고수했다. 그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 하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기타 비용을 상쇄할 만한 금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고민 끝에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다른 자산 투자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거의 0%까지 떨어졌을 때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트코인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과 같은 다른 코인들은 더욱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은 ETF 승인이 있었기 때문에 유입이 늘고 있어서 이런 미니 베어마켓(소폭 하락장)에서 크게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알트코인 같은 경우는 그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likim@fnnews.com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박문수 기자
2024-09-04 18:41:36"새로운 기술의 대중화를 위해선 일반 사용자의 인식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웹3·블록체인 기술 대중화를 위해서는 일반 사용자의 장벽 해소에 주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아직 웹3 이용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기존 빅테크 기업과 협업을 통한 접근성 향상에 방점이 찍혀 있다. ■웹3 대중화, 웹2 기업들과 협력 필요 오세현 SK텔레콤 부사장은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메인 컨퍼런스 '임팩트(KBW 2024: IMPACT)' 기조연설에서 웹3 서비스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지난 2016년부터 SKT에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 오 부사장은 웹3 대중화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규제'보다는 심리적 장벽을 꼽았다. 그는 "업계에선 일반 사용자의 웹3 접근성이 부족한 요인으로 '규제'를 꼽고 있지만, 실제로는 웹3 서비스에 대한 생소함·두려움·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우려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과 같이 빅테크 등 웹2 기업의 서비스 편리성이 확대된 환경일수록 웹3 기술이 가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처럼 IT 서비스가 일반화된 곳에서는 웹3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변화에 대한 기대가 쉽게 수용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하물며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마저도 일반 사용자들은 이를 웹3 서비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웹3 장벽 해소를 위해서는 웹2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현재 힘을 가진 기업들은 다수의 고객군을 지배 중이기 때문에 이들과 함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며 "무작정 웹3, 블록체인 철학만을 가지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고객들에게 압박을 넣을 것이 아니라 웹2가 기존에 보유한 생각에 더해 비즈니스를 영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성공 사례를 통한 비즈니스 확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웹3 기반 성공 사례를 만들어서 이를 다른 산업군에도 옮겨갈 수 있도록 점진적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자산 제도화 '수용자' 중요 정재욱 하나금융지주 상무(인공지능·디지털전략본부)는 디지털 화폐 신기술의 제도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제도화의 내용과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수용자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 상무는 "과거 100년씩 걸리던 새로운 기술의 제도화가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아주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디지털 자산, 블록체인의 제도화는 더 빠른 속도로 일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상무는 화폐·금융·증권의 역사를 소개하면서 새로운 자산의 제도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권업 역사에 대해 "위험자본을 투자하는 방식이 고도화되면서 최초의 증권거래소인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가 설립됐다"며 "역사적으로 버블이 반복되는 가운데에도 현대 금융상품으로는 ETF(상장지수펀드)가 도입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거래 및 투자 기회가 제공돼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단순하게 코인의 제도화를 예측할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제도를 만들어 나가는 주체가 된다고 생각하면 미래는 우리가 맡을 것"이라며 "이 같은 맥락에서 하나금융그룹은 비트고와 함께 손잡고 시대를 당당하게 앞서 나가고, 같이 만들어 나가기로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김미희 박지연 노유정 기자
2024-09-04 18:41:27[파이낸셜뉴스]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비트코인이 한 8만~9만달러 수준까지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BitMEX) 공동 설립자 및 말스트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4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에 참석해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헤이즈는 연방준비은행(연준)의 금리 인하가 비트코인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하 움직임에도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보이는 데 대해선 "금리 인하로 인한 국채의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며 "많은 유동성이 국채에서 빠져나가고 전체 시장의 유동성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도한 수준의 정부 지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문제이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정치인들이 지출을 늘리기 쉽기 때문에 빠르게 인플레이션이 잡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 국채의 수익률이 몇 주 안에 빠르게 5%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 시장의 상황이 굉장히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블록체인도 똑같이 크게 변동을 겪고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결정들이 시장에는 사실 굉장히 변동성을 크게 주고 있는 상황이다. 주식뿐 아니라 비트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라며 "앞으로 2~4주 동안은 투자자들이 어떤 자산에 투자를 하든지 변동성이 크고 그렇게 긍정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정이 끝나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각을 고수했다. 그는 "사람들은 안전하게 돈을 모으고 싶어 하지만 정부가 인플레이션과 기타 비용을 상쇄할 만한 금리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고민 끝에 은행에 저금하는 대신 다른 자산 투자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리가 거의 0%까지 떨어졌을 때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알트코인에 대해선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헤이즈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과 같은 다른 코인들은 더욱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비트코인의 경우는 ETF 승인이 있었기 때문에 유입이 늘어나고 있어서 이런 미니 베어마켓(소폭 하락장)에서 크게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알트코인 같은 경우는 그런 장치가 없기 때문에 계속해서 가치가 하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헤이즈는 "가장 주요하게 보는 지표는 어떤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침에 달러-엔화 환율을 먼저 확인한다"고 답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금융 상품을 굉장히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그 가치가 한 3조달러 정도 된다"며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금융상품을 거래할 때 굉장히 중요한 게 일본의 시장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 일본에서 금리 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전 세계의 자산에 영향을 준다"며 "엔화 강세의 변화에 따라서 엔화를 사서 파는 그런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엔화를 보는 또다른 이유는 엔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해외 국채 상품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기 때문"이라며 "미국 연준의 결정에 따라 유동성에 변화가 생기면 일본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주는데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에 꽤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다"고 답했다. 또 요새 관심을 갖는 프로젝트로는 '앱토스'를 꼽았다. 그는 "지금 어드바이저로 일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가 앱토스"라며 "페이스북 출신 직원들이 상임자와 CEO로 있는데 이 팀 자체가 강력하다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앱토스는 웹3에서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또 가장 빠르고 디파이를 이용하기 때문에 접근성도 전 세계적인 무대로 봤을 때 굉장히 좋다"고 덧붙였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9-04 16:0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