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3일(현지시간) 끝난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금리 동결 발표와 함께 인상이 종료됐음을 시사하면서 '비둘기파'로 돌아섰다. 배런스와 마켓워치 등 미국 경제전문지들은 이날 미 워싱턴 연준 청사에서 통화정책회의인 FOMC 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이 사실상 끝났거나 거의 다가오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한것에 주목,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이 거의 종료됐다면서 이번 FOMC 회의에서 관리들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지지 않아도 금리를 인하할 채비가 돼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미국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으며 따라서 통화긴축은 필요없어도 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계속 떨어지고 있고 노동시장도 균형을 잡혀가는 등 현재까지로써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와 미국 경제에 대한 연준의 전망에 중대한 변화가 보였다며 불과 2주전까지만 해도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종료나 인하 전망이 아직 이르다고 언급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자회견 내내 파월은 지난 2년동안 미국 소비자와 기업들을 괴롭힌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해 움직이는 등 낙관하고 있다는 것을 자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주목해온 재화와 용역, 주택 부분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또 현재 3%대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가는 마지막 단계가 과거의 사례에 비해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우려에 동의하지만 “아직은 괜찮다”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경제 상황을 볼 때 연준 관리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를 갖고 있다는 점 또한 언급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6월 9.1%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은후 지난 6월에는 3%까지 떨어졌다. 다소 반등했다가 하루전 발표된 11월 수치는 3.1%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고금리를 너무 오래 이어가거나 인하 때까지 오래 기다리는 것 모두 미국 경제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실수를 하지 않도록 매우 집중하고 있다”며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이날 연준이 보낸 메시지는 한마디로 금리 인상은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에 대해 “비둘기 12마리가 껑충 뛴 것 같다”라고 비유했으며 에버코어ISI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현재 데이터가 연준이 원하는대로 나오며 운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월은 "아직 물가가 높아 갈길이 멀고 예측을 하기 힘들다"면서 “필요하다면 통화긴축을 다시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12-14 08:29:52【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에 충분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8월31일(현지시간)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 구성원 중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인사다. 이날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스틱 총재는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남아공 중앙은행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도한 긴축으로 경제에 불필요한 고통을 감수하지 않도록 신중하고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보스틱 총재는 연준이 2% 물가상승률 목표치 달성을 위해 단호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현재 정책 수준이 이미 목표에 도달하기에 충분히 긴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조만간 통화 완화 정책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보스틱 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현 통화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에 있는 만큼 이 같은 정책 기조가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물가 대응을 위해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연 5.25∼5.50%까지 올리며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3%로 6월(3.0%)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이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쉽게 둔화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함께 발표된 전월 대비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 역시 6월 0.6%에서 7월 0.8%로 늘어나면서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가 탄탄함을 시사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01 06:50:31[파이낸셜뉴스] 박춘섭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라는 사전 평가에 대해 "우리가 처한 금융경제 상황에 따라 선택할 문제"라며 "저도 상황을 봐서 (통화정책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또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대변인 출신으로 '재정·예산통'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데 대해 "이제 한국은행의 입장에서 일하게 되는 것"이라며 출신보다는 현재의 직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춘섭 금통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취임사가 비둘기적이라는 평가에 대해 "비둘기파인지 매파인지 사전적으로 말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어디 출신 인지,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에 따라 선택할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은 앞서 취임사를 통해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을 달성하고 나아가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금융안정'과 '경제성장'도 통화정책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과 경제부양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라는 해석이 나왔는데,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라며 여지를 남긴 것이다. 그러면서도 통화정책에서 경제안정과 성장,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전히 비둘기적 입장을 내놨다. 그는 "제가 추천됐을 때 말씀드린 것처럼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추구하는 것도 경제안정과 성장, 발전"이라며 "조화롭게 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료 출신 박 위원의 임명과 관련 한국은행 노조에서 반발한 데 대해서는 "마음이 무겁다"면서 "조만간 노조위원장, 노조 조합원들과 뵙고 대화하면 (오해가) 해소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또 "이제 한국은행 입장에서 일을 하는 것이고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며 "한은 입장에서 보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추천한 박춘섭 위원은 1960년생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무역학 학사, 영국 맨체스터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박 위원은 기획재정부 예산총괄과 과장, 대변인, 예산실 실장 등을 두루 거친 '재정·예산통'이다. 국무총리실에서 재정금융정책관을 지냈고 조달청 청장을 역임한 후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았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천을 받은 장용성 신임 금통위원도 같은 날 금통위에 합류했다. 장용성 위원은 미국 연방준비은행 롱텀 컨설턴트,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겸 금융경제연구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새로 합류한 위원들은 이창용 총재, 이승헌 부총재와 조윤제, 서영경, 신성환 위원과 함께 활동하게 된다. 금통위는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정책결정기구로 한국은행 총재와 부총재를 포함해 총 7인 위원으로 구성된다. 총재와 부총재 당연직 외에 금통위원 5인은 각각 기획재정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등의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4년으로 연임할 수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21 18:06:19미국 지방 연방은행장들이 물가상승이 억제될 때까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장은 2일(이하 현지시간)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연준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종식되려면 아직 멀었다"며 연준이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9.1%를 기록하면서 1981년 5월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은행장은 자신은 연준이 올해 후반에 가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을 바라지만 이것은 물가상승폭 완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9월 열리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0.75%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며 그 이후는 인상폭이 0.25%p이기를 기대한다고도 밝혔다. 또 내년이면 미국의 금리가 3.75~4%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에서 '비둘기파'로 알려진 데일리와 에번스 모두 올해 FOMC에서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 다음 FOMC 회의는 오는 9월 20~21일 양일간 개최된다. 데일리와 에번스 모두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연준이 물가상승폭 완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물가상승폭이 크게 떨어진다면 연준이 통화정책을 재조정해야 할 것이나 금리를 서둘러 올렸다가 내리는 것은 경제에는 위험하다는 시각을 보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2-08-03 18:13:57[파이낸셜뉴스] 신임 신임 금융통화위원 후보자 발탁으로 앞으로 통화정책에 대한 영향이 관심이다. 신임 금통위원 후보자인 신성환 교수는 비둘기 성향(통화완화 선호)이다. 물가 상승세로 금리인상이 이어지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분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 후보자는 윤석열 대통령 인수위원회 경제분과에서 활동한 친정부 인사로 지난해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 비둘기파로 꼽힌다. 경제분과에서 부동산 대출규제 정책을 담당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상한 확대 등 부동산 대출규제 완화 방안을 설계했다. 앞서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 대출규제 강화 방안을 완화하는 정책 방향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특히 신 후보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한 바 있다. 신 후보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를 첫 인상에 나섰던 지난해 8월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작하면 전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가능성이 높은데 우리나라가 금리 인상을 서둘러 한다고 좋을 게 없다"며 "주택가격 관리 효과가 나타나기 쉽지 않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신 후보자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금통위원 가운데는 금리인상 시기 금리동결 소수 의견을 밝힌 바 있는 주상영 위원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불린다. 다만 주 위원 역시 물가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최근 금리인상 의견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또 취임 전 비둘기파로 물가보다는 성장 중심의 정책방향을 펼 것으로 기대됐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취임 직후 첫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고 이달 한은 사상 최초 빅스텝(한번에 0.5%p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수위에 참여했던 친정부 성향의 인물이 금통위원에 발탁되면서 앞으로 통화정책 방향 등에서 정부의 생각이 잘 반영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당장 하반기 성장률이 안 좋아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 무게 중심이 물가에서 성장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옮겨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7-26 17:32:56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물가안정을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경제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면서도 정부와 민간의 역할 구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오늘까지 상황에서는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들님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균형 잡히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률 저하와 관련해서는 "성장률이 너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그래서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을 구조조정이라든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한다든지, 생산성을 높여서 고령화 진행 중에도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창출이라든지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국민들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해야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가려서 정부가 하게 되면 부작용이 클 것 같은 것을 지적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어려운 것과, 해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는 것을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뉴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정책의 많은 것들이 공급자 위주로 결정됐다. 이제는 정책을 할 때 공급자 중심뿐만 아니라 이것이 수요자 편의에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하는지 물어보고 밸런스를 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에 대해서 "규제 완화를 언뜻 들으면 기업이 사업하기 편하게 한다. 그런데 이 기업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기업을 위한 편의냐 아니면 새로운 기업이 사업할 수 있게 해서 그 편의가 기본적으로 소비자한테까지 가느냐 이런 각도에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분배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양극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피할 수 없는 정책인데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정책이 밑에 있는 30%를 올리려는 정책인지, 위에 있는 10%를 내리자는 정책인지, 또 아니면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서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인기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밑의 30%를 못 올려주는 정책인지 등 다양하다"며 "양극화에 대한 정책도 취약계층 30%를 보호해주고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이 총재는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한국은행의 역할과 관련, "(한은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경제라고 하는 큰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 조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아서 그 위에서 뛰고 있는 모든 경제주체가 뛸 때 별 문제가 없는지, 이런 조정의 역할은 해야 한다"며 "재정, 규제완화, 규제정책 이런 것에 대해서 한은이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승연 기자
2022-04-25 18:28:18[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단기적으로 물가안정을 우려하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에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는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될 것"이라면서도 "나는 장기적으로는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은이 경제정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한다면서도 정부와 민간의 역할 구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상견례에서 앞으로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오늘까지 상황에서는 물가가 조금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방향으로 가야 될 것으로 보이지만 데이터를 보고 결정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통위원들님과 상황 판단을 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뜻에서 균형 잡히고 유연성을 가지고 대처해야 할 때"라고 했다. 특히 최근 경제성장률 저하와 관련해서는 "성장률이 너무 크게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그래서 장기적으로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률을 구조조정이라든지, 재정·통화정책이 아니라, 창의성을 개발한다든지, 생산성을 높여서 고령화 진행 중에도 성장률이 빨리 안 떨어지고 높은 수준을 유지해 고용창출이라든지 국민의 생활의 질이 올라가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또 "한국은 국민들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다 정부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정부가 해야되는 일과 못하는 일을 가려서 정부가 하게 되면 부작용이 클 것 같은 것을 지적해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기 어려운 것과, 해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나는 것을 명확하게 얘기해주는 뉴프레임이 필요하다"며 "우리나라 정책의 많은 것들이 공급자 위주로 결정됐다. 이제는 정책을 할 때 공급자 중심뿐만 아니라 이것이 수요자 편의에도 어느 정도 기여를 하는지 물어보고 밸런스를 취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규제 완화에 대해서 "규제 완화를 언뜻 들으면 기업이 사업하기 편하게 한다. 그런데 이 기업이 이미 시장에 존재하는 기업을 위한 편의냐 아니면 새로운 기업이 사업할 수 있게 해서 그 편의가 기본적으로 소비자한테 까지 가느냐 이런 각도에서 한 번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성장과 분배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양극화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가 피할 수 없는 정책인데 양극화 해결을 위한 정책이 밑에 있는 30%를 올리려는 정책인지, 위에 있는 10%를 내리자는 정책인지, 또 아니면 중산층을 타깃으로 해서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인기가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밑의 30%를 못 올려주는 정책인지 등 다양하다"며 "양극화에 대한 정책도 취약계층 30%를 보호해주고 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이 총재는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한국은행의 역할과 관련, "(한은이)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한국 경제라고 하는 큰 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 조화 속에서 흔들리지 않아서 그 위에서 뛰고 있는 모든 경제주체가 뛸 때 별 문제가 없는지, 이런 조정의 역할은 해야 한다"며 "재정, 규제완화, 규제정책 이런 것에 대해서 한은이 의견을 제기하고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바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이승연 기자
2022-04-25 16:19:31【 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의 금융통화위원 격인 일본은행(BOJ)금융정책위원회 심의위원 가운데 비둘기파(금융완화 주장)가 1명 줄어드는 방향으로 신규 위원 인선이 진행 중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정상화로 가기 위해 '깜빡이'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의 후임으로 오카산 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의 다카다 하지메 이사장(63)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다카무라 나오키 선임 고문(60)을 인선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전날 일본 국회에 제시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은 총재,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임기 만료 예정인 다카오카 고우시 위원(전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 주임 연구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 등과 함께 완화적 통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대표적인 금융완화파다. 반면, 7월에 새로 선임될 다카다 이사장은 금융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을 적극 주장해 온 중도파 또는 매파 성향의 인물이다. 비둘기파인 다카오카 위원과 대척점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다카오카 퇴임 후, 일본은행의 비둘기파는 와카타베 마사즈미 부총재, 아다치 세이지 심의위원, 노구치 아사히 심의의원 등 3명이 된다. 구로다 총재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인 셈이다. 이전엔 9명 중 5명이 비둘기파였다면, 향후엔 과반 이하가 된다. 이번 인선은 크게 2가지 포인트로 요약된다. 과거 아베 신조 내각 때부터 금융완화파를 대거 기용해 온 일본 정부가 방향등 점검, 즉 통화정책 재검토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의 경기회복 수준이 미약하기 때문에, 아직은 돈풀기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비둘기파 교체 예고는 일본도 미국, 유럽을 쫓아 결국 금리 정상화 스텝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인선은 '포스트 구로다 체제'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아베노믹스의 '화신'이자 최장수 일본은행 총재(2013년 3월 취임)인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종료된다. ehcho@fnnews.com
2022-03-02 18:01:18【도쿄=조은효 특파원】 한국의 금융통화위원 격인 일본은행(BOJ)금융정책위원회 심의위원 가운데 비둘기파(금융완화 주장)가 1명 줄어드는 방향으로 신규 위원 인선이 진행 중이다. 일본은행이 금리 정상화로 가기 위해 '깜빡이'를 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의 후임으로 오카산 증권 글로벌리서치센터의 다카다 하지메 이사장(63)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다카무라 나오키 선임 고문(60)을 인선하는 내용의 인사안을 전날 일본 국회에 제시했다. 일본은행의 금융정책위원은 총재, 부총재 2명, 심의위원 6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임기 만료 예정인 다카오카 고우시 위원(전 미쓰비시UFJ 리서치&컨설팅 주임 연구원)는 구로다 하루히코 일은 총재 등과 함께 완화적 통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온 대표적인 금융완화파다. 반면, 7월에 새로 선임될 다카다 이사장은 금융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을 적극 주장해 온 중도파 또는 매파 성향의 인물이다. 비둘기파인 다카오카 위원과 대척점에 섰다고 할 수 있다. 다카오카 퇴임 후, 일본은행의 비둘기파는 와카타베 마사즈미 부총재, 아다치 세이지 심의위원, 노구치 아사히 심의의원 등 3명이 된다. 구로다 총재까지 포함하면 총 4명인 셈이다. 이전엔 9명 중 5명이 비둘기파였다면, 향후엔 과반 이하가 된다. 이번 인선은 크게 2가지 포인트로 요약된다. 과거 아베 신조 내각 때부터 금융완화파를 대거 기용해 온 일본 정부가 방향등 점검, 즉 통화정책 재검토에 나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일본의 경기회복 수준이 미약하기 때문에, 아직은 돈풀기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비둘기파 교체 예고는 일본도 미국, 유럽을 쫓아 결국 금리 정상화 스텝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인선은 '포스트 구로다 체제'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아베노믹스의 '화신'이자 최장수 일본은행 총재(2013년 3월 취임)인 구로다 총재의 임기는 내년 4월 종료된다. BNP파리바증권의 고노 류타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이번 인선을 근거로 (일은이) 완화적인 정책 운영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내년도에는 금융정책을 소폭 수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과거 관저 주도의 인선 방식에서 벗어나, 일본은행과 재무성간에 일정 수준 협의가 가능했던 아베 정권 이전의 형태로 돌아갔다는 시각도 있다. ehcho@fnnews.com
2022-03-02 16:08:40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선언하면서 조기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뉴욕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피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안도감 유입에 미국 증시 강세와 연동된 흐름으로 상승 출발한 가운데 아시아 각국의 증시도 호조세를 보였다. 4일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51포인트(0.25%) 상승한 2983.2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5.21포인트(0.85%) 오른 3000.92로 거래를 시작해 오름세를 유지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333억원, 316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554억원을 순매도했다. 금리 조기인상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결정에도 비둘기파적인 이벤트였다는 시장 반응에 힘입어 장 초반 3000선을 상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이외에도 아시아 각국 증시 역시 강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시50분 기준 27.57포인트(0.79%) 오른 3526.40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273.47포인트(0.93%) 오른 2만9794.37을 기록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같은 시각 46.63포인트(0.19%) 오른 2만5071.38을 가리켰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테이퍼링을 개시하면서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것에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보였다는 분석이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2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65%), 나스닥지수(+1.04%) 모두 상승 마감, 4일 연속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의 관심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으로 쏠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로 인상 개시 시점은 이르면 연말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급등세는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하면서 성급한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경계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시장은 내년 두 차례 금리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데 현재의 물가 압력은 공급 측 문제로 인해 야기된 부분이 크다는 점에서 연준위원들의 인내심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 물가가 예상 경로 안에서 움직인다면 연준은 고용 회복을 꾀하면서 금리인상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이며, 인상 시점은 2022년 말~2023년 초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 또한 테이퍼링 우려가 선반영되면서 코스피 조정이 이어져온 만큼 한동안 증시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된다. 다만 유동성 정책의 전환기를 맞은 만큼 투자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중국 과잉투자로 에너지·소재·산업재·금융 등 경기민감 섹터들의 강세가 나타났지만 이후 테이퍼링 시행, 저성장 흐름 등에 대형 기술주 중심의 혁신기업의 강세가 뚜렷해졌다"면서 "테이퍼링 시행과 함께 유동성 모멘텀 둔화, 정책 지원 중단은 향후 성장동력에 따른 증시 재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11-04 18: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