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아직까지 최적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는 없었으나, 현재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29일 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약물은 세로토닌 수용체 단백질(5HT2A)을 억제함으로써 간 내 지방 축적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 물질을 지방간 동물 및 지방간염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간 내 지방 축적으로 발생하는 간 지방증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50~70% 가량 억제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혈액·뇌 장벽 투과도가 최소화되도록 최적의 극성과 지질친화도를 갖춘 화합물로 설계했다. 연구진은 "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중추신경계(CNS) 부작용이 적으며, 뇌 이외의 조직에서는 질환 타겟에 대한 억제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3상 단계의 경쟁 약물과 효능을 비교해 본 결과,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약물은 전임상 시험에 의해 얻은 약리작용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한 사람에게서 부작용 및 안전한 약물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인 임상 1상 시험을 거쳤다. 건강한 성인 총 88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전성도 양호했다. 또 지방간염 소견을 보이는 성인 8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효능 평가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안진희 교수는 "이 신약 후보물질은 안전성이 높으면서 간 지방축적을 억제시키는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간 섬유화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강점이 있어 다른 경쟁 약물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김하일 교수는 "현재까지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이 질환에서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개발이 시도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신약 물질을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20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3일간 미국 유타에서 개최된 'NASH 치료제 전문 콘퍼런스 2024'에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GM-60106'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 초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9 18:13:06[파이낸셜뉴스]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안진희 교수팀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김하일 교수팀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개발했다. 아직까지 최적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는 없었으나, 현재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인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호주에서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29일 연구진에 따르면 새로운 약물은 세로토닌 수용체 단백질(5HT2A)을 억제함으로써 간 내 지방 축적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갖고 있다. 이 물질을 지방간 동물 및 지방간염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간 내 지방 축적으로 발생하는 간 지방증과 간 섬유화를 동시에 50~70% 가량 억제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을 혈액·뇌 장벽 투과도가 최소화되도록 최적의 극성과 지질친화도를 갖춘 화합물로 설계했다. 연구진은 "뇌에 영향을 주지 않아 우울증, 자살 충동 등 중추신경계(CNS) 부작용이 적으며, 뇌 이외의 조직에서는 질환 타겟에 대한 억제력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 3상 단계의 경쟁 약물과 효능을 비교해 본 결과, 간 섬유화 개선 효능이 월등히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약물은 전임상 시험에 의해 얻은 약리작용 데이터를 토대로 건강한 사람에게서 부작용 및 안전한 약물 용량을 확인하는 단계인 임상 1상 시험을 거쳤다. 건강한 성인 총 88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안전성도 양호했다. 또 지방간염 소견을 보이는 성인 8명을 대상으로 한 예비 효능 평가는 현재 진행 중이다. 안진희 교수는 "이 신약 후보물질은 안전성이 높으면서 간 지방축적을 억제시키는 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간 섬유화에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강점이 있어 다른 경쟁 약물과는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김하일 교수는 "현재까지 체중을 조절하는 방법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는 이 질환에서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약은 개발이 시도된 적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신약 물질을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지난 20일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일부터 3일간 미국 유타에서 개최된 'NASH 치료제 전문 콘퍼런스 2024'에서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 'GM-60106'의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우수 초록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1-29 14:58:08제2형 당뇨병 발병을 부추기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폐경 전 젊은 여성에게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하루에 40g(4잔) 이하의 음주를 하는 사람에게 생기는 지방간을 의미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과체중, 비만(복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위험 요인과 관련이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제2형 당뇨병의 주요 위험인자라는 것은 기존 연구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성별과 폐경 여부에 따라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된 바는 아직까지 없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연구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8년 사이에 건강검진을 받은 비당뇨 성인 24만5054명을 성별 및 폐경 여부에 따라 남성(13만286명), 폐경 전 여성 (10만9810명), 폐경 후 여성(4958명)의 세 그룹으로 나눴다. 이어 이들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무에 따른 비교분석 및 5.3년간의 추적 관찰을 시행했다. 그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폐경 전 여성에서 4.6배, 폐경 후 여성에서 2.7배, 남성에서 2.2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전 여성 그룹에서 당뇨병의 상대위험도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이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중증도가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졌다. 류승호 강북삼성병원 데이터관리센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당뇨병의 중요한 예측인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의 상대적인 영향이 성별과 폐경 여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효과적인 당뇨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무에 따른 성별 간 차등영향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유수 데이터관리센터 교수는 "최근 서구적 식습관 및 신체활동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젊은 성인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저위험군으로 분류됐던 젊은 여성들 역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을 경우 당뇨병 발생에 대해 안심할 수 없다"며 "젊은 여성들 역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비롯한 대사질환의 조기예방을 위해 생활습관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간학회(AASLD)저널 (Hepatology, IF=17.298)에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02-09 18:12:29[파이낸셜뉴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 측정치인 ‘지방간 지수’가 높으면 사망률이 높고, 저체중일수록 사망 위험이 특히나 증가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서울대병원은 유수종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숭실대 한경도 교수(제1저자 강남센터 정고은·전 삼성서울병원 정수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885만 8421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원인별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전국 규모의 코호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20일 밝혔다.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은 음주를 하지 않는데도 간에 정상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주로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동반되며, 환자의 30%에서는 간염, 간경화 및 섬유증 등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꼴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이 나타나고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사망 위험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 서구권에서 진행된 연구고 그 규모도 제한적이라서 아직 아시아권에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은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지방간 지수(FLI)를 활용했다. 이 지수는 지방간질환을 식별하는 가장 검증된 측정치 중 하나로 체질량 지수,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감마지티피 수치를 사용해 계산한다. 이 지수를 바탕으로 낮은 그룹(FLI <30), 중간 그룹(30≤ FLI <60), 높은 그룹(FLI ≥60)으로 구분해 885만여 명을 8.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은 그룹일수록 사망 위험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수를 보정하자 심혈관질환·암·호흡기질환·간질환에 따른 각각의 사망률과 전체 사망률 모두 지방간 지수에 비례해서 높아졌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에 따라 연구대상을 다시 저체중, 표준, 과체중, 비만 그룹으로 나눠 계층화 분석을 실시했다. 모든 BMI 그룹에서 지방간 지수가 높을수록 사망 위험도 높아지는 양상이 관찰됐다. 그중에서도 BMI가 낮을수록 지방간 지수가 높은 이들의 사망 위험이 커졌다. 즉, 비알코올 지방간질환의 예후가 가장 나쁜 것은 저체중 그룹이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비만 등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사이상증후군뿐 아니라, 체중 감소를 유발하는 질환(근감소증·근감소성 비만)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암종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 지수가 높아질수록 식도암·위암·대장암·폐간담도암·유방암·전립선암으로 인한 사망률 모두 선형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특정 대상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 인구에 기반한 분석을 통해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포괄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유수종 교수는 “연구를 통해 아시아의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비알코올 지방간질환과 사망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며, “앞으로 각종 질환 및 사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방간의 임상적 중요성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대사: 임상과 실험)’에 온라인 게재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09-20 08:54: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마땅한 치료제가 없던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 간 임상 실험에서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 후보물질들의 약효가 신통치 않았던 원인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유니스트(UNIST) 생명과학과의 최장현·남덕우 교수 공동연구팀은 간 속의 MIR20B라는 유전물질이 지방 분해를 돕는 단백질의 합성(발현)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12일 밝혔다. 기존 치료 후보물질들은 이 단백질을 활성화 시켜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MIR20B가 이 단백질 합성 자체를 방해해 효과가 떨어졌던 것이다. 이 유전물질 억제제를 투입하자 치료 후보물질의 효능이 개선됨을 동물 실험으로도 입증했다.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에 중성지방이 과하게 쌓여 염증이 생기거나 염증으로 인해 간에 흉터조직이 생기는(간 섬유화) 광범위한 질환이다. 이 흉터조직이 지속적으로 쌓이면 간경변증으로까지 진행된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가장 많은 치료제 개발 임상 연구가 이뤄지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고지혈증 치료제 등으로 쓰이는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을 비알콜성 지방간 치료제로 쓰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간 섬유화 호전 등 조직학적 효과가 없어 임상 단계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파이브레이트 계열 약물은 PPARA 단백질 활성을 높여 지방 분해를 촉진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연구팀은 이번 동물 실험에서 MIR20B가 PPARA 단백질 발현을 방해해 상용 파이브레이트계 약물인 페노파브레이트(Fenofibrate)의 약효를 억제하고 있음 밝혀냈다. MIR20B는 특정 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RNA의 한 종류다. 연구팀은 먼저 환자의 간을 분석해 MIR20B와 PPARA 유전체 간 상관관계를 알 낸 뒤 이를 동물실험으로 검증했다. 또 MIR20B가 PPARA 단백질 정보가 담긴 전사체(복사본)인 mRNA의 특정부분(3‘UTR)에 작용해 PPARA 단백질 합성을 저해한다는 구체적 과정도 밝혀냈다. 실제로 MIR20B 억제제를 페노파이브레이트와 함께 지방간 모델 동물에 처방할 경우 간 섬유화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최장현 교수는 “단일 약물을 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제 개발에는 한계가 있어 최근 복합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며 “MIR20B 억제제와 기존 치료제를 같이 처방하는 것은 효과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 치료 요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국가마우스표현형분석사업단(KMPC), UNIST 미래선도프로젝트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2월 30일 생명과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이라이프 (eLife)’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UNIST 최장현 교수는 남덕우 교수와 함께 이번 논문의 교신저자로, UNIST 이요한 연구원, 장현준 박사, 김순구 연구원이 공동 1저자로 참여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12 14:20:58[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파킨슨병 관련 치료제로 승인받은 약물을 이용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개선효과를 보이는 치료물질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승인된 치료약물은 없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는 화학과 안진희 교수 연구팀이 말초 조직의 세로토닌 수용체 저해제를 개발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고 밝혔다. 세로토닌은 잘 알려진 신경전달물질로, 중추신경계에서는 식욕 등을 조절하지만 말초 조직에서는 에너지 항상성 유지에 관여한다. 연구진은 고지방 먹이를 먹은 실험쥐에 화합물을 투여했을 때 간의 무게가 감소했으며 간 내 지방축적이 감소하는 결과를 확인했다. 따라서 연구진은 이 후보물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진은 기존 알려진 세로토닌2형 저해제이자 2016년 FDA 승인을 받은 파킨슨병 관련 정신질환 치료제인 피마반세린에서 새롭게 말초 조직에 작용하는 화합물을 찾기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뇌 장벽 통과를 줄여 주로 말초 조직에 작용하며 약효가 우수한 화합물을 찾았다. 이 화합물은 간 속 세포질에 들어있는 아주 작은 알갱이인 마이크로솜 안정성이 좋으며 간에서 약물대사반응을 일으키는 CYP 효소와 hERG를 저해하지 않았다. 또한 다른 8개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대해서도 약효를 테스트한 결과, 세로토닌2형을 선택적으로 막는 것을 확인했다. 이 화합물을 고지방 먹이를 먹은 실험쥐에서 10주 동안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간 내의 지방축적과 간 지방증이 완화됐다. 또 포도당을 흡수하는 능력이 개선됐으며 간의 무게가 감소했다. 안진희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비알콜성 지방간의 치료를 위한 새로운 타겟 발굴 및 치료제 개발로 향후 관련 신약개발에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약화학 분야 저명 국제 학술지인 '의약화학 저널' 14일자 온라인 게재됐다. 한편, 간세포 안에 5% 이상의 지방이 축적된 상태인 지방간은 증상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며 간경화로 진행되거나 지방간이 더 심해져 지방간염이 되고, 간경변으로 진행되면 간암 발생률은 더 높아진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은 비만, 당뇨, 대사증후군 등이 원인이 돼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현재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 치료제로 승인된 치료약물은 없어 치료제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0-04-25 08:56:10도토리, 차, 포도, 감 등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과 비만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기능연구본부 최효경 박사 연구팀이 떫은맛을 가진 식품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및 비만 억제에 효과적이며, 이는 탄닌산 성분에 의해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 억제 때문이라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쥐에 고지방·고당 음식과 탄닌산을 섞어 먹였을 때 고지방·고당을 섭취한 실험쥐 군에 비해 체중 증가 및 부고환지방 무게 증가량이 각각 67.2%, 81.9% 억제됐다. 또한 혈액 내 중성지방 함유량도 22.8%에 그치는 등 탄닌산이 체중 증가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억제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탄닌산 성분에 의해 유전자 발현 활성화 인자인 p300 단백질의 활성이 저해되면서 신체 내 지방 축적과 관련된 유전자들의 발현이 억제되기 때문임을 확인했다. 탄닌산은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류의 일종으로서 식물에 의해 합성되며 주로 과일류, 감, 도토리, 차 등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치아의 에나멜 형성을 도와 충치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연구원 김윤숙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탄닌산 성분의 활성에 대한 다양한 보고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변화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탄닌산에 의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억제 효과를 후성유전학적 유전자 조절 관점에서 밝혀낸 최초의 연구 성과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분비대사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분자 대사학(Molecular metabolism)' 저널에 지난 1월 게재됐다. 한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만성 간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으로 제2형 당뇨병, 비만 및 대사증후군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정확한 병리기전과 치료방법이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일반인 10~24%, 비만환자 20~40%, 당뇨환자 50~70%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동반하며, 반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환자의 69~90% 이상은 비만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05-14 11:07:19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산부는 임신성 당뇨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박중신 교수팀(이승미·보라매병원 내과 김원·산부인과 김병재·김선민·인천 서울여성병원 오익환·구자남)은 임산부 608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에 대해 조사했다고 16일 밝혔다. 임신성당뇨임신이 되면 태아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에 의해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데 임신성 당뇨 임산부는 췌장에서 이를 극복할 만큼 인슐린 분비를 더 증가해 주지 못한다. 임신 중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비만, 거대아를 출산할 수 있고 산모는 분만 후 당뇨병이 발생한다. 전체 임산부 중 약 5~10% 가량 발생한다. 우리나라 성인 3명중 1명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지방간 질환자이다. 음주가 원인이 아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관련돼 있다. 간초음파와 혈액검사를 통한 지방간 지수를 분석한 결과, 정상적인 임산부는 임신성당뇨 발병률이 평균 3.2%였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임산부는 1등급 지방증 10.5%, 2, 3등급은 42.3%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아디포넥틴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키며 셀레늄을 섭취했을 때 생성되는 셀레노 단백질은 항산화 작용을 한다. 연구팀은 이 두 단백질이 간의 지방증과 포도당의 체내에 적절한 수준을 유지시키는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대사기능 장애를 일으킨다고 밝혔다. 박중신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임신성 당뇨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깊은 관리가 필요하다"며 "임신 초기, 특히 10~14주자에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아디포넥틴과 셀레노 단백질을 측정하면 질환의 발병 예측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학(Diabetologia)' 최근호에 개재됐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19-04-16 11:25:31[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도내 제약기업인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차세대 치료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고 21일 밝혔다. 기술이전에 성공한 비알코올성 지방간 차세대 치료기술은 경기도의 제약·바이오산업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기술개발에 성공한 사례이다. 현재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복부비만, 고지혈증, 당뇨 등 대사증후군의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2~4%(미국 3~5%)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치료제는 없는 실정이다. 당뇨병 치료제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 항산화제(비타민 C, E), 간장보호제 등이 단기간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나 그 효과는 부분적으로 입증되었을 뿐이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의 김재선, 유형철 공동대표는 “경기도의 지원을 받아 차세대 치료기술 개발 및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었다”며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동안 전문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신약 개발에 매진했고, 향후 제품이 출시된다면 국내 기준 연간 약 200억 원 상당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소재개발팀은 기존물질의 난용성을 해결하고 체내에 약물전달을 쉽게 하는 차세대 신약후보물질 ‘GBSA-2H’를 개발, 지난 8일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과 특허를 공동출원하기도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경기도가 추진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산업 기술고도화 지원사업은 기업의 수요기술을 공모받아 해결해 주는 현장 맞춤형 사업”이라며 “바이오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최상의 인프라 및 연구장비를 활용해 도내 제약바이오 벤처기업의 기술경쟁력 및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약·바이오산업 기술고도화지원사업’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8-06-21 10:43:04커피를 많이 마실수록 간 질환의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대학 연구팀은 커피를 하루에 6잔 마실 경우 혈액 속 불필요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등 간 질환의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5% 이상 축적된 상태를 말하며, 특히 비알콜성 지방간은 간경변증이나 간암 발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비만이라도 커피를 많이 마시면 그만큼 지방간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쥐들에게 고지방 식단을 제공하고는 커피를 마시게 한 결과 질병 발병의 위험이 적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들에게 제공된 커피는 몸무게 70kg인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에스프레소 6잔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커피를 마시면 단백질의 한 종류인 조눌린의 분비가 늘어나면서 장의 투과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커피가 장의 투과성을 향상시켜 해로운 물질을 걸러내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그 만큼 간 손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럽식품안전청은 하루에 카페인 400mg 이상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카페인 400mg은 에스프레소 5잔 정도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유럽간학회 연차총회의 국제간회의(International Liver Congress)에서 발표됐으며 1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6-04-14 07:5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