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8일 오후 4시 4분께 경남 남해군 이동면 용문사 입구 인근 비탈길에서 승용차 한 대가 길옆 계곡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승용차는 비탈길가에 설치된 철망을 뚫고 30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용차에는 50∼80대 남자 3명, 여자 2명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운전자를 포함한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나머지 3명은 골절상을 입거나 호흡곤란, 의식 저하 증세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지인 사이인 피해자들이 전북 군산시에서 용문사로 관광을 왔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용문사 일주문 앞에 달린 CCTV를 확인한 경찰은 사고 당시 승용차가 비탈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차량 결함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2-11-08 19:58:14강원도 평창이 동계 스포츠 메카에서 산악자전거(MTB) 성지로 진화한다. 사단법인 비탈길이 11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이사장, 고문, 자문위원, 감사를 선임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 한국장애인녹색재단 최승원 이사장, 전 MTB 여자국가대표 이미란 케이벨로 대표 등 창립 발기인 등 30명이 참석했다. 오영달 비탈길 이사장은 13일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캐나다 휘슬러는 지금 세계 최고의 익스트림 스포츠 리조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며 “휘슬러는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2003년부터 올림픽 이후 시설 이용을 위해 ‘코케니 크랭크웍스라는 축제를 열어 MTB 등 레저 인프라를 적극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창의 진장한 성공 역시 어떻게 올림픽 유산을 활용해 지역사회가 발전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평창올림픽으로 시작된 스포츠 축제의 도시 평창이 캐나다 휘슬러를 뛰어넘는 레저 스포츠 메카로 발돋움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탈길은 평창동계올림픽 인프라와 자연환경을 활용한 MTB 파크 조성 등을 통해 관광 수요를 겨울 한철에서 사계절로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MTB 코스 개발에 나선다. 그 일환으로 먼저 ‘황병산에서 대관령목장, 선자령, 대관령 옛 휴게소’로 이어지는 약80km 구간에 세계적 수준의 자전거 라이딩 코스를 조성하고 알펜시아리조트와 협조해 ‘비탈길 MTB 파크’ 인프라 조성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소년 자전거 교육 △장애인 대상 자전거 정비교육 및 자격증 발급 △전국 산악자전거 대회 개최 △비탈길 자전거 축제 등을 진행해 평창을 산악자전거 대표 도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수도권 자전거 동호인의 편의를 위해 자전거 열차 운영을 위해 코레일과 업무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18-05-13 23:50:41[파이낸셜뉴스]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린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인공위성을 품고 23일 오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로 가기 위해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5-23 09:11:49[파이낸셜뉴스] 누리호가 15일 나로우주센터내 종합조립동에서 오전 7시 20분에 발사체 무인특수이동차량에 실려 발사대로 가기 위해 비탈길을 오르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06-15 11:17:11대한지적공사 부산 연산2지구 지적재조사팀 대한지적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소속 정성규 주임(왼쪽)과 박흥식 팀장이 연산2지구 지적재조사 사업 현장에서 측량작업을 하고 있다. 【 부산=윤경현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김모씨는 30년 넘게 살아온 단독주택이 낡아 새로 짓기로 마음먹었다. 집을 지으려고 측량을 하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생겼다. 땅의 경계가 옆집을 2m가량 잠식하고 있었던 것이다. 옆집 역시 그 옆집을 똑같이 침범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최악의 경우 집을 못 짓거나 소송까지 벌여야 할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김씨는 이웃과 원만하게 합의했다. 토지를 재정비하거나 택지를 개발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땅의 주민등록이라할 수 있는 '지적(地籍)공부'를 조사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적이 잘못돼 김씨와 같이 낭패를 겪는 경우가 각지에서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11일 대한지적공사(LX) 등에 따르면 전국의 3710만8000필지 가운데 553만6000필지(14.8%.2009년 기준)가 지적도상 경계와 실제 토지의 경계가 일치하지 않는 '지적 불부합지'다. 이 때문에 연간 수만건에 이르는 토지분쟁이 일어나고, 소송비용이 수천억원을 웃돌아 막대한 사회적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근본 원인은 100년 전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낡은 종이지적도를 사용해온데 있다. 당시 일본은 토지 수탈과 세금 징수를 위해 대나무 줄자, 연필, 한지 등 전근대적인 측량장비와 기술을 사용해 지적도를 제작했다. 경제성에 따라 500분의 1부터 6000분의 1까지 여러 종류의 축척을 사용했고, 서울도 지역별로 축척이 달라 지적도를 연결하면 맞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였다. 이후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상당수의 지적도가 소실됐고, 종이도면이 훼손되기도 했다. 또 재작성으로 인한 정확도의 한계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많은 건물이 무단으로 신.증축돼 지적 불부합지는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1990년대 지적도의 전산화 과정을 거쳤음에도 초기 지적도의 오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12년부터 '지적재조사' 사업을 시작, 오는 2030년까지 1조3000억원을 들여 잘못된 땅의 경계를 바로 잡을 계획이다. 첨단 장비를 이용해 기존의 지적공부를 새로운 디지털 지적공부로 대체함으로써 국민의 재산권 보호는 물론 국토를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자는 것이다. 지난 해까지 전국 493개 지구, 14만8885필지에 대해 지적재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지난 달 26일 지적재조사 작업이 한창인 금련산 아래 부산 연제구 연산동 연산2지구를 찾았다. 대한지적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소속 박흥식 팀장(왼쪽)과 민종대 담당관이 연산2지구 지적재조사 사업 현장에서 측량작업을 하고 있다. ■한치의 오차 없는 지적도 만들기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각 부산지하철 3호선 배산역에서 미로처럼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갔다. 낡은 다세대·다가구주택들이 줄지어 선 모습이 서울 같으면 벌써 재개발이 됐을 법한 동네다. 느릿한 걸음으로 20여분이 지나서야 연산2지구 지적재조사 현장에 도착했다. 새로 건설하려다 공사가 중단된 2차선 도로가 현지 사정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연제구청 관계자는 "연산2지구는 10여년 전에 지적 불부합지로 지정돼 그동안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중단된 도로공사 역시 지적재조사가 마무리돼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적불부합지로 지정되면 각종 인.허가가 제한되는 것은 물론 토지거래도 제한을 받게 된다. 동행한 지적공사 김성수 팀장이 "특히 집을 신축할 때 옆집이 내땅을 점유하고 있어도 그만큼 짓지 못하고 점유 현황대로 지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쪽 토지의 경계를 정리해주려 해도 '도미노'식으로 인접한 토지소유자 사이에서 경계 분쟁이 발생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 법적 근거가 없어 지금까지는 토지소유자 간의 합의가 유일한 해결방안이었다. 지난 해 1월 지적재조사가 시작된 연산2지구는 151필지에 전체 면적은 3만3843㎡, 토지소유자는 모두 142명이다. 김 팀장은 "원래는 주민동의를 얻는 게 가장 힘든데 연산2지구는 오랜 기간 불편을 겪어온 터라 2∼3개월 새 일사천리로 진행됐다"며 "측량이 끝나면 오는 7월까지 경계를 확정하고, 조정금 산정·지급 과정을 거쳐 연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측량은 지난 해 12월부터 지적공사 부산·울산지역본부 소속 박흥식 팀장(57)과 민종대 담당관(58), 정성규 주임(32)이 맡아서 하고 있다. 연제·동래·금정·해운대·수영구가 관할인 이들 셋은 6개 지구의 측량 작업을 동시에 벌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연산2지구가 가장 힘든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 팀장은 "다른 지구는 모두 평지지만 연산2지구는 고저차가 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힘들다"며 "부산 지역이 산비탈에 집을 많이 짓긴 했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래서 하루에 측량하는 양(?)은 보통 7∼8가구 정도에 그치고, 경사도가 심하면 더 줄어들기도 한다. 박 팀장은 "우리가 측량한 것을 토대로 경계가 설정되고, 주민들을 설득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얼마나 많이 하는가'가 목적이 아니라 '정확하게 하는 것'이 일의 핵심"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베테랑들이 하는게 낫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지적기술 자격증을 갖고 있다. 박 팀장과 민 담당관은 경력이 30년을 훌쩍 넘었고, 정 주임 역시 7년째 측량을 하고 있다. 옆에 있던 민 담당관이 "논두렁은 하단부, 평지와 담장은 중앙 등으로 경계설정 기준이 지형지물에 따라 달라지는 탓에 경험치를 무시할 수 없다"고 거들었다. 박 팀장은 "1+1은 2가 되는 것이 맞지만 종이 지적도에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의 여건에 맞춰서 조정해야 하는 사례도 있어 베테랑의 노하우가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낡은 지적도와 실제 면적이 보통은 10∼20㎡, 많게는 60㎡ 전후로 차이가 난다. 특히 임야는 면적차이가 크다고 했다. 도면을 만들 때 정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임야의 경우 대부분 지적도 축척이 6000분의 1에 달한다"면서 "1m는 돼야 지적도에 나타나는데 1m가 실제로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거운 장비보다 힘든 건 빈집 정 주임이 차에서 장비를 내리는 동시에 측량작업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위치를 잡아주는 장비인 네트워크 RTK를 땅에 박힌 지적기준점에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제일 먼저다. 박 팀장은 "위성측량시스템(GNSS)를 사용해 한치의 오차도 없는 위치를 잡는 거라 상공 장애가 있으면 안 된다"며 "큰 건물 옆 등은 가능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다음에 거리와 방향을 재는 토털스테이션으로 멀리 있는 약 2m 길이의 폴을 조준하니 모니터에는 그대로 선이 그려졌다. 이처럼 첨단장비로 측량을 한 것은 10년이 채 안 된다. 민 담당관은 "옛날에는 줄자·분도계·연필 등을 이용해 수작업으로 측량을 하고, 지적도를 만들었다"며 "지금은 첨단장비를 이용하니 경사가 있어도 자동으로 수평거리를 측정해주니 아주 편리하다"고 강조했다. 모니터는 기존의 지적도를 나타내는 검은선과 새로 측량한 빨간선이 뒤섞여 눈이 어지러울 정도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검은선과 빨간선이 일치하는 게 거의 없다. 그만큼 기존의 지적도가 현실 경계와 맞지 않았다는 얘기다. 박 팀장은 "모니터에서는 오차가 1㎝도 안 되지만 실제로는 3∼5m씩 차이가 난다"며 "연산2지구는 다른 지역보다 오차가 심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무거운 장비를 들쳐 메고 비탈을 오르락내리락 한다. 한참 계단을 올라가더니 이번에는 한 사람이 지나기에도 벅찬 좁은 골목길로 다시 내려가야 한단다. 골목 여기저기에 임시경계점 표지가 박혀 있다. 민 담당관은 "지구에 따라 수천수백개의 임시경계점 표자를 박는데 이를 연결하면 실제 지적도가 된다"며 "이후 토지소유주와의 협의를 거쳐 경계를 확정한다"고 말했다. 잠시 후 앞장 서서 가던 박 팀장이 어느 집 옥상으로 성큼성큼 올라가더니 장비를 설치했다. 뒤를 따르던 정 주임은 "이 집은 그래도 골목에서 옥상이 바로 연결돼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실제로 장비의 무게보다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빈집이란다. 측량을 위해 무시로 집을 들락날락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주민들의 동의를 받고 하는 일이지만 세입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민 담당관은 "대문 앞에서 '계십니까' 하고 큰 소리로 몇 번 외쳐도 답이 없으면 불가피하게 담을 넘어가기도 한다"면서 "간혹 경찰에 신고하는 주민이 있어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연지구에서 기준점 측량을 할 때였습니다. 초인종을 눌러도 답이 없어 폴을 들고 담을 넘어갔는데 경찰차가 출동하고 아주 난리가 났더라구요. 하필이면 그 집이 여자 둘이서 사는 집이었답니다. '어떤 남자가 방망이를 들고 침입했다'고 신고가 들어간거에요. 결국 파출소까지 가서 구청에 확인을 한 뒤에야 오해를 풀었습니다." 옆에 있던 박 팀장이 "슬레이트 지붕에 올라갔다가 지붕이 무너지고, 담을 넘어가다 담장이 무너지고 해서 물어준 사례도 있지 않느냐"며 "과거 신창원이 탈주했을 때는 가방을 메고 몽둥이 비슷한 것을 들고 다니니까 한 주민이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팀장은 "이달 말이면 1차 측량은 모두 끝난다"며 "측량을 토대로 한 경계확정, 조정금 산정·지급 등 새로 지적공부를 작성하기까지는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blue73@fnnews.com
2015-03-11 16:51:02[파이낸셜뉴스] 영남권을 덮친 산불이 큰 피해를 입힌 가운데, 산불이 확산하던 지난달 25일 마을 주민들을 구조한 인도네시아 국적 외국인 선원에게 법무부가 장기 거주(F-2) 자격 부여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연의 주인공은 인도네시아 선원인 수기안토씨(31)다. 수기안토씨는 지난달 25일 산불 속에서 몸이 불편한 마을 주민들을 먼저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집마다 뛰어다니며 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8년 전 취업비자로 입국해 현재 선원으로 일하고 있는 수기안토씨는 잠이 든 주민들을 깨우고, 주민들을 업고 약 300m 정도 떨어진 마을 앞 방파제까지 대피시켰다. 마을 특성상 해안 비탈길에 집들이 모여 있어 노약자들이 빠르게 대피하기 어려웠으나 수기안토씨와 마을 어촌계장이 뛰어다니며 대피시킨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수기안토씨 덕분에 대피한 90대 마을 주민은 "자가(수기안토) 없었으면 우린 다 죽었을 거다. 테레비를 보다 잠이 들었는데 밖에서 불이 났다는 고함에 일어나 문밖을 보니 수기안토가 와있었고, 등에 업혀 집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뉴스1에 전하기도 했다. 이에 법무부는 1일 공지를 통해 "해당 외국인이 다수 인명을 구조한 공로를 고려해 F-2 자격 부여 검토를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장기 거주 자격은 법무부 장관이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를 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했다고 인정하는 사람에게 부여할 수 있다. 90일을 초과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장기체류 자격 중 F-2 비자는 현행 법령상 내국인과 결혼한 외국인, 기업투자(D-8) 자격으로 3년 이상 체류하면서 미화 5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 등 취득 조건이 까다롭다. 이와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 2020년 강원 양양군 양양읍의 한 3층 원룸 건물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입주민 10여 명을 대피시킨 카자흐스탄 출신 율다셰프 알리 압바르씨가 있다. 법무부는 당시 불법체류자 신분이었던 압바르씨에게 한국에서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 임시 비자(G-1)를 발급했고, 압바르씨는 그해 말 영주권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2 07:14:58[파이낸셜뉴스] 등산 중 비탈길에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던 30대 여성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여성은 다음 날 아침 등산객에 발견돼 구급 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17일 경기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25분께 부천 원미구 역곡동 원미산 정상 부근에서 30대 여성 A씨가 쓰러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산 아래 비탈길에 쓰러져 있는 A씨를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A씨는 외투와 등산바지, 등산화 차림으로 오른쪽 무릎과 이마에 찰과상을 입었으며, 허리와 갈비뼈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부천 지역의 날씨는 영상 8~16도로 기온이 낮지 않았으나 바람이 불고 비도 내렸다. A씨는 구급 대원들에게 "사고 하루 전인 15일 오후 8시께부터 등산하다가 휴대전화가 비탈길로 떨어졌다"면서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추락한 뒤 기절했고, 눈을 떠보니 허리 통증으로 움직일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A씨는 산 정상에서 4m가량 떨어진 기울기 60도 정도 되는 비탈길에 누워 있었다"며 "응급처치를 하고 산악용 들것을 이용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7 13:17:53하와이 마키키 스트리트 2033번지 목조 주택은 이 박사의 거처를 요양병원으로 옮기기 전 1년4개월간 기거했던 마지막 주택이었다. 거실 겸 부엌 하나에 방 두 칸으로 비탈길 옆에 지어진 집이어서 위쪽에서 보면 단층이지만 아래쪽에서 보면 2층이기도 했다. 아래쪽에서 보이는 1층엔 창고 같은 자투리 공간 하나가 있었다. 오중정씨는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마키키의 작은 집. 아주 쬐그만 집. 마당까지 해서 30여평이나 될까? 일층은 지하실까지 해서 창고 같은 방이 하나. 뒤에는 작은 뜰이 있었고, 이층에 사방 3m가 조금 넘을까 하는 침실이 두 개, 그리고 부엌 하나. 그뿐이었어요. 이 박사는 거기서 신문지를 갖다 놓고 붓글씨를 쓰시곤 했지. 지금도 이 집은 있지만 수리를 해서 조금 모양이 변했지요." 마키키의 집으로 이사할 때 동포들이 가져다준 가구 중에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조립식 식탁도 거실에 놓여 있었는데, 현재는 이화장에서 볼 수 있다. 가로 120㎝, 세로 90㎝ 되는 포마이카 식탁은 3등분으로 접을 수 있는데, 건국 대통령 부부가 식사 때마다 성경 구절을 읽고, 일용할 양식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진심 어린 감사와 나라를 위한 기도를 계속했던, 두 분의 예배당 겸 식탁이었다. 오늘날까지 이 박사 부부의 청빈한 신앙 생활을 신학적이나마 제대로 연구한 성과물이 없다는 것에 우리는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그는 1904년 한성 감옥에서 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불교와 유교를 벗어나 기독교로 개종한 이래, 그의 영혼이 육신을 떠날 때까지 자신이나 가족의 복리를 위한 기복적인 기도를 올려본 적이 없었다. 그는 항상 나라와 백성을 위한 이타적 기도를 드린 참다운 신앙인이었다. 기도(聖)만이 아니라 그의 삶(俗)이 그러했다. 1913년 미국 감리교단의 요청으로 하와이 한인기숙학교 교장이 되기도 했지만, 이승만의 한국인을 위한 한국어와 한국사 교육에 감리교단이 제동을 걸자 이승만은 과감하게 미국 감리교단과 단절했다. 그리고 1918년 한인들끼리 힘을 모아 독자적인 교회를 설립했다. 무교파(無敎派) 자치교회인 '하와이 한인기독교회(Hawaii Korean Christian Church)'가 그것이다. 1938년 신축한 예배당은 건물 외부를 광화문을 본떠 지었지만 외부에는 십자가 하나 걸지 않았다. 십자가를 외부로 내걸지 않은 이 교회야말로 이승만의 종교철학이 스며든 '민족교회'였다. 교세 확장을 위한 교회가 아니라 나라를 되찾기 위한 교회였다. 그런 이승만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따르는 교민들이 신도가 되었고 조직원이 되었으며 이승만의 독립자금의 원천이 되어 주었다. 그 신도들은 이 교회를 '자유 교회' '독립 교회'라고도 불렀다. 이승만이 세운 교회는 자유 독립의 대한민국을 잉태한 산실이었다. 이승만이 가장 좋아했던 성경 갈라디아서 5장1절의 "두 발로 굳건히 서서, 두 번 다시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말씀처럼 무교파의 한인기독교회는 독립정신의 칼날을 세운 곳이었다. 지금도 우리는 그를 위한 기념관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지만, 정작 그의 종교적 태도를 본받기 위한 노력은 같은 종교계에서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그의 정신을 살린 무교파 교회, 자유 교회, 독립 교회를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성(聖)과 속(俗)의 관계 정립을 이승만은 평생에 걸쳐 몸소 실천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저 그의 삶 속에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또다시 구한말과 같은 위기 상황으로 나라와 민족의 운명을 되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노년에 이른 이승만의 신앙 생활이 감동적일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푸른 눈을 가진 25살 연하의 프란체스카가 함께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립식 포마이카 식탁에서 이 박사는 식사 때마다 나라를 위한 기도를 계속했고, 아침마다 서쪽을 가리키며 "저기가 서편이야. 바로 저쪽이 우리 한인들이 사는 데야" 하고는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아니 식사는 안 드실 생각이세요" 하고 프란체스카 여사가 주의를 환기하면 매우 못마땅한 듯이 "왜?"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프란체스카는 회고록에서 "우리 생활은 단조로웠다. 나는 워싱턴에서의 독립운동 시절과 같이 살림을 꾸려 나갔다. 우리를 도와주는 동지들과 제자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우리는 이런 생활이나마 허락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였다"고 썼다. "단 두 식구가 사는 간단한 살림이었지만 나는 하루 종일 쉴 새 없이 일했다. 나는 집안을 청소할 때마다 창문의 유리를 두 장씩 닦아 나갔다. 그렇게 하면 1주일이 지나는 동안 닦아야 할 집안의 유리 창문은 모두 나의 손을 한 번씩 볼 수가 있어 깨끗한 창문을 유지하게 되는 것이었다. 대통령은 넓지 않는 마당에 나가 화초에 물을 주기도 하고 나무에 손질을 하며 마음속의 시름을 달랬다. 대통령은 이때에도 무슨 음식이나 잘 들었고 체중이 주는 일도 없었으므로 나는 항상 과식을 삼가도록 배려했다. 체중이 늘면 고혈압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며, 특히 노인의 건강에 해롭기 때문이었다. 나는 대통령의 보행을 위해 매일 시간을 정해 옥외로 함께 나가 산책을 했다. 이렇게 1960년 한 해를 하와이에서 넘기게 되자 1961년 설날, 나는 떡국을 끓여 대통령에게 아침 식사를 들게 했고 친지와 교포들이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세배를 와서 우리를 기쁘게 해주었다." 25년 연상의 동양 노신사를 만나 12년간의 독립운동, 12년간의 퍼스트 레이디, 그리고 유배지 하와이에서의 5년2개월간 병구완을 해낸 아름다운 여인 프란체스카를 잠시 만나러 가보자. <계속> 이동욱 전 KBS 이사
2025-01-14 18:45:16[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첫번째)이 28일 오전 종로구 부암동 일대를 방문해 폭설로 인한 시민들의 출근길 안전과 제설 작업 등을 직접 살피고 있다. 오 시장은 "이면도로, 특히 비탈길이나 언덕이 많은 동네의 경우에는 아직도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자치구와 협력해 제설하는 한편 교통통제 구간도 빠른 속도로 제설해 통제가 풀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제공.
2024-11-28 13:36:15행정안전부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0월 31일 핼러윈데이를 맞아 인파 밀집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4개 지역을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번 점검은 지난 22일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핼러윈 등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 대책'에 따라 이뤄졌다. 행안부 현장상황관리관이 관계기관과 함께 상황관리를 하는 12개 지역이 대상이다. 서울 8곳(이태원·홍대·성수동·건대 등), 부산 1곳(서면), 대구 1곳(동성로), 대전 1곳(중앙로) 등이다. 이 본부장은 각 지역 현장상황실에서 안전관리 대책을 보고받고, 비탈길·골목길·계단 등 보행 위험구역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해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은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CCTV 통합관제센터와 협력체계를 구축할 것을 주문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4-10-31 18:09: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