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앞으로 교통카드 이용정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를 민간에서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4월 1일부터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개방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석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통카드 데이터는 대중교통 승·하차 시간 및 장소, 이용 패턴 등 관련 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공공(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는 신규 버스노선 도입 등 교통정책 수립에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현행 대중교통법에 따라서 민간에는 가공해 집계한 형태로만 제공되고 있다. 이러한 규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토부는 민간도 교통카드 데이터를 자유롭게 분석하고 가공·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모빌리티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TS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은 4월 1일부터 보안이 갖춰진 데이터안심구역을 통해 민간에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개방한다. 데이터안심구역은 데이터산업법에 따라 지정된 기술적·물리적·관리적 보안대책 등이 갖추어진 시설로, 누구든지 데이터를 안전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는 구역이다. 이번에 제공되는 교통카드 빅데이터는 개인정보가 철저하게 보호될 수 있도록 암호화된 상태이며, 사전에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하여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독립된 공간에서만 데이터를 분석하고, 분석한 결과만 반출할 수 있다. 교통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대중교통 이용량이 많은 시간대 및 노선 정보를 파악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수요응답형 대중교통(Demand Responsive Transit, DRT) 서비스와 공유 모빌리티(전동킥보드, 자전거 등) 연계 서비스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12월까지 데이터안심구역에서 개방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 만족도 조사 및 활용사례 분석 등 운영결과를 기반으로 필요시 대중교통법 개정도 검토할 계획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3-31 15:25:18[파이낸셜뉴스] '감사보수' 인하경쟁 격화로 중소형 회계법인들이 고사위기에 몰리고 있다. 외부감사인 지정제에서 풀린 상장사들은 늘고, 경기 악화 전망은 짙어지면서 대형 회계법인들이 제살깎기식 보수 수수료 인하로 기업 유치를 위한 치열한 물밑경쟁에 나서고 있어서다.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상대적으로 수수료를 더 낮춰야 수주가 가능한 출혈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2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외부감사 주기적 지정제에서 자유선임제로 전환된 상장사들이 늘면서 회계법인 빅4(삼일·삼정·안진·한영)'의 보수 수수료 인하경쟁에 불이 붙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수수료 추가 인하로 수주하기도 어렵지만, 일감을 따내도 출혈이 불가피하다.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6년을 연달아 감사인을 자유 선임하면 다음 3년 간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직접 지정해주는 제도다. 증선위는 앞서 2014~2019년 6년 동안 자유선임을 해온 기업들을 대상으로 처음 2020~2022년 3년 동안 감사인을 지정했다. 첫 주기적 감사인 지정 기업들이 지난 2023년 자유선임제로 전환되기 시작됐다. 이들 '1기' 기업 220곳은 그 이듬해부터 감사인을 자유선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됐고 회계법인들 역시 해당기업 대상으로 감사보수 인하 경쟁에 나섰다. 2021년 감사인 지정을 받은 기업들은 2024년(434곳), 2022년 지정을 받은 기업들은 2025년(593곳)에 자유선임이 가능해지는 등 순차적으로 경쟁 시장에 고객들이 풀리고 있는 셈이다. 감사인이 지정되는 경우 감사보수는 회계법인과 기업 간 1대 1 협상으로 정해져 굳이 가격을 내릴 동기가 없으나, 자유선임이 되면 회계법인들의 보수 인하를 통한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다. 특히 올해는 빅4들이 지정 감사 보수 대비 30% 이상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이보다 더 낮춘 보수 수수료를 제시해야하는 상황이다. 한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기업들이 회계법인 빅4가 더 싸게 제안했다고 하면 어쩔 수 없이 더 낮출 수밖에 없다"며 "대형 법인은 이미 지정도 비교적 많이 받고 고객도 다수 확보하고 있어 큰 타격이 없지만 중소형 회계법인은 매출에 타격을 받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행태의 원인으로 회계법인 감사부문 내 경쟁 구도가 꼽히기도 한다. 빅4는 모두 총괄대표 등을 필두로 법인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수직구조인 '원 펌' 형태이지만 부문 아래 부서별로 수주 실적을 내야하는 탓에 감사보수 등을 일괄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도 신 외부감사법 도입 취지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주기적 지정 3년 동안은 이른바 '기업에 잘 보이지 않아도 되고', '적정한 감사보수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만 이후 다시 6년간의 자유선임 시기가 돌아오면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한다는 의미다. 과열 경쟁으로 가격이 도로 낮아지면 결국 회계업계 전체 수익성을 깎아먹는 결과를 맞게 되는 것이다. 한 회계업계 관계자는 "빅4도 최근 트럼프 2기 영향 등에 따른 경기 악화로 딜이나 컨설팅 부문 적자가 예상돼 감사 수주를 최대화하려는 입장인 건 이해된다"면서도 "선도 그룹이 업계 중장기적 수익성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지정 감사보수 대비 특정 비율 이상으로 금액을 낮추는 경우 다음 주기적 지정 때 지정기업 수를 줄이는 방안 등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최운열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은 "신 외감법도 결국 향후 (지정제 없이 감사 계약이) 자율화됐을 때도 회계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구조를 짜는 장치"라며 "보수 과당경쟁은 중장기적으로 회계업계 어려움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기업 감사위원회도 감사인 선임 시 가격 항목에 가중치를 높게 두는 현 방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김경아 기자
2025-02-19 14:26:38브라더인터내셔널코리아가 오는 18일까지 G마켓·옥션이 공동 주최하는 ‘디지털가구 빅페스타’ 프로모션에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브라더코리아는 4세대 무한잉크복합기 시리즈를 공식 출시하며 베스트셀러 제품을 최대 23%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특히 이번 프로모션의 핵심은 브라더 잉크젯 라인의 신제품 ‘4세대 무한잉크복합기’의 공식 출시다. 앞서 네이버 라이브 방송 ‘핫IT슈’를 통해 신제품을 사전 공개하고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 신제품은 인쇄 속도는 물론 복사·스캔·자동 양면 인쇄에서도 고속 성능을 자랑한다. 1장당 인쇄 비용 역시 7.99원으로 대폭 절감해 인쇄물이 많은 환경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또한 어디서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듀얼밴드 와이파이를 지원하고 모바일 및 태블릿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이전 모델(DCP-T720DW) 대비 약 24% 작아진 컴팩트한 디자인과 주요 조작 버튼 및 표준 용지함의 앞면 배치 디자인은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관리 편의성을 위해 △자동 노즐 청소 ‘셀프클리닝’ 기능 △잉크 샘 방지 설계 및 컬러 오주입 방지 기능을 적용했다. 브라더코리아 관계자는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으로 진행되는 디지털가구 빅페스타 프로모션을 통해 ‘4세대 무한잉크복합기’ 시리즈를 공식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출력물이 많은 환경에서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이번 신제품을 특별 할인가로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2-10 09:36:08[파이낸셜뉴스] 지난해 K-방산 빅4 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빅4의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은 2조3013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1조3350억원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예상치가 현실화되면 최초로 2조원 시대를 맞이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폴란드·이집트와 맺은 K9 수출 계약 지난해부터 실적으로 반영되면서 매출은 전년보다 7.93% 증가한 10조1014억원, 영업이익은 94.65% 늘어난 1조3453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4조2484억원, 영업이익 4551억원으로 예상된다. K2 전차의 폴란드 수출 등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8.43%, 116.66%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KAI는 매출이 3조6576억원으로 4.24%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11.28% 증가한 275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탄도탄 요격체계 '천궁' 수출 확대를 이끈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은 9.93% 늘어난 2조9995억원,, 영업이익은 21% 상승한 2255억원으로 추정된다. 방산 빅4의 성장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지난해 연기된 현대로템은 K2 전차 수출 2차 계약을 올해 1·4분기 체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기존 수출 판로였던 유럽을 넘어 최근 아시아, 중동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베트남, 인도에 수출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KAI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경전투기 FA-50의 기존 수출국을 대상으로 추가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작년엔 이라크와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 수출 계약을 맺기도 했다. LIG넥스원도 지난해 이라크와 3조1500억원 규모의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을 맺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방위비 분담금 증가로 수출 확대가 예상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등은 불확실성으로 꼽힌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1 07:30:00국내 주요 정유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액침냉각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한창이다. 액침냉각 기술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의 열 관리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업계에서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액침냉각은 열이 발생하는 전자기기 등을 전기가 통하지 않는 냉각유에 넣어 열을 직접 식히는 차세대 냉각 기술이다. 액침냉각유를 활용하면 공기로 냉각하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냉각 비용을 95% 절감할 수 있고 열과 공간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빅데이터 분석 등의 발전으로 데이터 처리량과 전력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액침냉각유 수요는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늘어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기존 데이터센터의 최대 10배 전력을 사용하는데, 이 중 40%가 과열을 막기 위한 냉방에 사용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액침냉각 규모는 올해 5000억원에서 2040년 약 42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도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액침냉각유 시장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액침냉각 전용 윤활유 '엑스티어 E-쿨링 플루이드'가 세계 최대 액침냉각 시스템 기업인 GRC로부터 일렉트로세이프 프로그램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국내 데이터센터 업체와 실증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 액침냉각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역시 최근 액침냉각유 브랜드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를 4개 제품군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수요처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확장했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액침 냉각유 브랜드인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S'를 선보인 바 있다. 에쓰오일도 지난 10월 인화점이 250℃인 고인화점 액침 냉각유 제품 '에쓰오일 e-쿨링 솔루션'을 출시했다. 고인화점 액침냉각유는 위험물 안전 규제가 엄격한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인 SK엔무브를 통해 지난 2022년 액침 냉각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데이터센터 수조형 액침냉각, 정밀액체냉각 및 선박용 ESS 액침냉각 시장에 진출해 차세대 차량용 냉매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지난 9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협력해 세계 최초로 불에 타지 않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선보였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12-29 18:07:19#1 오픈AI가 출시한 동영상 제작 AI '소라'(Sora)에 프롬프트(영상 제작 명령어)를 입력해봤다. 성탄절을 맞아 '트리 앞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있는 5마리의 강아지들'이라고 입력한 후 실행 버튼을 눌렀다. 오른쪽 상단에'작업중' 표시가 뜬 지 3분도 되지 않아 5초짜리 동영상이 만들어졌다. #2 구글도 지난 16일 영상 제작 AI '비오2'(VEO2)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물안경을 쓴 닥스훈트가 물을 채운 풀장 바닥으로 잠수해 움직이는 장면이다. 다이빙하는 순간 발생하는 기포와 함께 수영장 바닥에 복잡하게 일렁이는 수면반사 현상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동영상 제작을 위한 생성형 AI를 내놓으면서 '영상 AI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며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영상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현재 소라는 챗GPT와 연동돼 요금이 월 최대 200달러에 달해 소비자의 AI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구글·오픈AI·메타 ‘3파전’ 예상25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오픈AI의 소라 △구글의 비오2 △메타(옛 페이스북)의 '무비 젠'(Movie Gen) 등 3개가 영상 AI의 3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각각 챗GPT, 구글, 인스타그램 등의 기존 이용자를 기반으로 서비스 유입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데모 영상이 공개된 비오2는 영상 제작 AI의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K(초고화질) 화질을 지원하고, 2분 이상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비오2는 기존 동영상 AI로 구현하기 힘들었던 물리법칙이나 세부적인 묘사를 더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강점을 가졌다. 소라는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내세워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으로 원하는 영상을 설명하면 최대 1080p(고화질) 영상에 20초 분량의 영상을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준다. 메타가 만든 무비 젠도 자사의 서비스와 연계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강점으로 보인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하는 전 세계 이용자들이 쉽고 빠르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대 16초 길이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무비 젠은 영상과 텍스트 프롬프트로 주변 소리, 악기 배경음악, 음향 효과 등을 포함한 최대 45초 길이의 오디오를 생성해낸다. ■생성형 AI 새 먹거리로 부상빅테크들이 너도나도 영상 AI에 뛰어드는 것은 AI 챗봇을 넘어서 '영상 제작 AI'가 다음 먹거리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10일 오픈AI가 영상 AI 소라를 상용 서비스로 개방하자 이용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기도 했다. AI업계에선 생성형 AI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생성형 AI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가격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영상 생성형 AI는 AI업계의 새 수익창출 기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기존 자사 서비스에 이용자들을 고정시키는 록인(Lock-in)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챗GPT 유료 이용자가 소라를 이용하듯이 비오2도 유튜브 프리미엄, 크리에이터 등 유료 요금제와 연계될 가능성이 높다. 메타 역시 자사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와 연계해 동영상 제작 기능을 활용하면서 충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딥페이크 우려 목소리도다만 영상 AI 기술 발전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에서는 △영화·광고 업계 등 일자리 축소 △영상 저작권 문제 △딥페이크 문제 등을 대표적으로 꼽고 있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영상 제작 AI가 본격적으로 사용된다면 윤리와 안전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며 "특히 딥페이크를 포함해 '미디어 범죄'로 분류되는 수많은 파생범죄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12-25 18:28:38삼일·삼정·한영·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영자문 매출이 역성장한 영향이 컸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빅4 매출액은 2조87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감사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6%(979억원) 늘어난 게 주효했다. 다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수합병(M&A)과 컨설팅 등 경영자문 부문 매출이 5.9%(808억원) 감소하면서 성장폭을 끌어내렸다. 각 법인별로 살펴보면 매출액은 △삼일(1조231억원) △삼정(8525억원) △안진(5150억원) △한영(48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삼일은 빅4 중 유일하게 경영자문 매출이 늘어나면서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한영은 경영자문 매출이 18.4% 줄어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4.8% 줄었다. 4대 법인 중 매출액이 감소한 곳은 한영이 유일하다. 4대 법인의 영업이익도 3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2%에서 1.1%로 떨어졌다.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이사는 총 144명으로, 보수 평균은 1인당 8억2000만원이다. 특히 삼일은 이사가 총 65명으로 업계 최다 인원으로 집계됐다. 4대 법인을 포함한 전체 회계법인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늘었다. 매출 증가율은 감사·세무·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둔화한 가운데 경영자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9% 감소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기보다 6.7% 늘었고, 평균 감사보수는 49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회계법인은 총 233개로 전기보다 13개 늘었으며 회계법인 소속 등록회계사는 전체의 60.4%에 이른다. 소속 회계사 100명 이상 회계법인은 22곳으로 전기보다 2곳 늘어나는 등 등록법인을 중심으로 회계법인 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해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도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회계법인 소속 수습회계사 중 교육 프로그램이 비교적 잘 갖추어진 4대 법인 외의 등록·일반 회계법인에서 실무수습을 하는 경우가 기존 43명에서 269명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감사업무에 저연차 회계사 위주로 투입하는 경우 숙련도 부족 등으로 감사대상 회사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거나 감사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20 18:04:20[파이낸셜뉴스] 회계업계 ‘빅4’인 삼일·삼정·한영·안진회계법인이 지난해 총 2조90000억원 규모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9% 가량 감소하며 311억원에 그쳤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사업연도 회계법인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회계법인 총 233개의 매출액은 5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감사, 세무, 경영자문 등 전 부문에서 증가율이 둔화되었으며 경영자문 매출은 감소했다. 외부감사 실적은 총 3만4643건으로 전년대비 6.7%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은 법인 규모 및 외부감사 회사 수 증가 등에 대응하여 감사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매출 증가추세 둔화가 감사품질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당국도 등록법인에 대한 품질관리 수준 평가, 감사인감리 등을 통해 회계법인의 품질관리시스템을 점검하고 외부감사에 충분한 인력·시간 등 자원을 투입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11-20 11:09:13"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 '톱3' 자동차 기업인 현대차그룹이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와 목적기반차(PBV)뿐 아니라 전기차 및 수소 에너지 분야 등에서도 위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23년 말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 14일 취임 4주년을 맞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혁신의 리더십'을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계 리더로 주목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3년 연속 '글로벌 판매 3위' 달성을 넘어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파워도 상승세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26조원에 육박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이달 인도 증시 사상 최대 규모(약 4조4800억원)로 기업공개를 실시한다. 파죽지세다. 업계에선 정 회장이 글로벌 3위를 넘어 완성차 업계 '빅2'에 도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선두주자로 '게임의 룰' 주도 정 회장은 따라가기 전략이 아닌, 앞으로 치고나가는 전략을 즐긴다. "고통 없이는 결코 체질을 개선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고통을 수반한 개혁'을 강조했다. 당장의 판매경쟁을 넘어 미래차 대응을 위해 테슬라가 쏘아올린 스마트카 경쟁에 정면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란 평가가 잇따랐다. 선제적으로 E-GMP 전기차 프레임을 구축,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웰 메이드 카'란 위상을 확고히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다. 아이오닉·EV 시리즈는 글로벌 3대 자동차상을 모조리 휩쓸며 글로벌 완성차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현대차·기아는 최근 10년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세계 올해의 차' 등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높은 6개의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총 66개의 상을 수상, 글로벌 2위 폭스바겐과 격차를 확대했다. 그 결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의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미국에서 올 상반기 6만1883대의 전기차를 판매,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톱2'를 기록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구글 웨이모 등과 사업제휴한 것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차량 파운드리 사업과 더불어 미국 현지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다양한 시장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전개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달 도요타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과 회동, 수소사업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글로벌 완성차 업계 후발주자였던 현대차그룹이 100년 역사의 완성차 기업들을 제치고 '판 흔들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미국 뉴스위크지는 정 회장을 가리켜 "세계 차산업 최고의 파괴적 혁신가"라고 칭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연구 권위자인 이무원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 본지 인터뷰에서 정 회장에 대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로서의 면모와 더불어 당면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리더"라고 분석했다. 세계 3위 자동차 기업으로서 '브랜드 가치 제고' 역시 정 회장 취임 4년간 주목되는 성과 중 하나다. '고객주의'는 곧 브랜드파워 제고의 다른 표현이다. 정 회장이 취임사와 취임 이후 4차례의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고객'이었다. 총 38회 등장해 미래(32회), 성장(30회) 등을 앞질렀다. 단순히 많이 파는 것이 아니라 '어떤 차를 파느냐' '어떤 브랜드로 평가되는가'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미다. ■'비싼 차 전진배치' 수익성 최고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지난 4년간 현대차그룹의 경영실적과 글로벌 위상도 상승세다. 현대차·기아는 정 회장이 취임한 2020년 약 635만대를 팔아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에 이어 글로벌 판매 4위였으나 2022년 처음 3위 진입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 3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업이익률도 업계 최고 수준(지난해 현대차·기아 합산 10.4%)이다. 영업이익률이 높기로 손꼽히는 도요타(10.0%), 테슬라(9.2%)까지 제쳤다. 올 상반기에는 현대차·기아 합산 10.7%를 기록, 글로벌 '톱5' 중에서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비싼 차를 제값 받고 잘 판 결과다. 전기차 캐즘기,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한 유연대응 전략도 한몫했다. 현대차 1·4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승용차 평균 판매가격은 1·4분기 5319만원으로, 2022년 5032만원보다 5.3% 상승했다. 또한 같은 시기 해외 시장 평균 판매가격은 국내보다 1000만원 넘게 높았다. 무디스, S&P,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 A등급을 받은 것도 수익성 강화, 불확실성기 유연대응, 미래차 경쟁력 등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S&P는 "현대차·기아는 지난 2022년 글로벌 3위 완성차 업체로 올라서는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면서 "제품 믹스를 소비자의 선호에 맞춰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프리미엄 라인 중심으로 재편했다"고 평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10-13 19:14:26[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 시장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일(현지시간) 4% 벽을 다시 뚫었다. 미 노동부가 4일 발표한 탄탄한 9월 고용 동향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0.5% p 금리 인하, 빅컷을 또 한 번 단행하기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국채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48% p 상승한 4.029%로 뛰었다. 10년물 수익률이 4%를 넘어선 것은 8월 초 이후 두 달 만이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부터 자동차 할부 금리에 이르기까지 시중 금리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불과 한 달여 전만 해도 3.58%까지 떨어진 바 있다. 앞서 연준은 노동 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지난달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5% p 내린 바 있다. 이번 금리 인하 시즌을 0.5% p 인하로 시작한 연준이 다음 달 7일 FOMC에서 또 한 번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9월 고용 동향에서 미국 실업률이 4.1%로 떨어지고, 신규 취업자 수는 예상을 10만명 넘게 웃도는 25만4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이런 기대는 사라졌다. 시장에서는 이제 0.25% p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에서 11월 빅컷 가능성은 이제 0%로 보고 있다. 반면 0.25% 인하 확률은 83.5%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4.75~5.00%로 동결될 가능성도 16.5%로 나타났다. 불과 1주일 전 가능성이 0%였던 동결이 고용 동향 발표 당일인 4일 시장에 등장한(2.6%) 데 이어 거래일 기준으로 하루 만에 20% 가까운 수준으로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 기준 금리가 4.25~4.50%로 끝날 가능성을 80.2%로 보고 있다. 11월과 12월 남은 두 차례 FOMC에서 연준이 각각 0.25% p씩 모두 0.5% p 금리 인하에 머물 것이란 전망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 미 금리 전략 책임자 이언 링건은 “앞으로 1주일 동안 미 금리 시장에서는 깜짝 신규 취업자 수에 따른 통화정책 영향에 관해 계속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링건은 연준이 0.25% p 인하에 나서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 라면서도 11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아예 고려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연준 빅컷 기대감 실종이 국채 수익률 상승 최대 배경이기는 하지만 주변 요인들도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유가가 다시 뛰고 있고, 중국은 대규모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불씨가 다시 살아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증시는 국채 수익률이 4%를 재돌파하고, 유가가 뛰면서 하락세로 출발했다. 오후 들어서도 약세가 지속돼 미 동부시각 12시 22분 현재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 주말보다 239.53 p(0.57%) 하락한 4만2113.22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9.53 p(0.34%) 내린 5731.54, 나스닥은 56.82 p(0.31%) 밀린 1만8081.03을 기록 중이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0 p(8.85%) 급등하며 20.91로 뛰어올랐다. 한편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명암이 갈렸다. 오는 10일 로보택시데이 행사를 앞두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 주말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를 탔다. 이날은 5.30달러(2.12%) 급락한 244.78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엔비디아는 4.55달러(3.64%) 급등한 129.47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08 01: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