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라운제과는 산도의 크림에 톡톡 튀는 팝핑 캔디를 담은 신제품 '밀크팝'과 '베리팝' 2종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MZ세대를 넘어 초등학생의 입맛까지 정조준한 젊은 변신으로 70년 산도 역사상 가장 과감한 시도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바삭한 비스킷 사이에 부드러운 크림의 환상 조합으로 오랜 세월 사랑받은 크라운 산도에 젊고 트렌디한 감성이 장착됐다. '산도 베리팝'은 오리지널 딸기 크림에 핑크색 팝핑 캔디를 넣어 새큼한 딸기가 톡톡 튀는 맛과 재미가 즐겁다. '산도 밀크팝'은 청량감 가득한 밀크소다 크림과 파란 밀크 팝핑 캔디의 절묘한 조합으로 한층 청량하고 상쾌하다. 팡팡 터지는 팝핑 캔디의 강도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조절한 것이 핵심이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최초의 샌드비스킷으로 70년간 사랑받는 이유는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세대와 취향을 넘나드는 새로운 맛과 즐거움으로 '100년 브랜드'로 발전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5-05-12 09:28:47[파이낸셜뉴스] 크라운제과는 CGV와 손잡고 대표제품인 크라운산도의 맛과 디자인을 그대로 구현한 ‘크라운산도 딸기팝콘’을 선보인다고 26일 밝혔다. 크라운산도 딸기팝콘은 전국 138개 CGV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산도는 1956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약 1조2000억원, 누적 판매량은 약 182억개 기록을 보유중이다. 현재도 매년 약 200억원의 매출을 자랑하는 국가대표 샌드 비스킷이다. 딸기팝콘은 산도 출시 69년만에 처음 선보이는 협업 제품이다. 크라운제과 측은 '국내 1등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가 국내 샌드 비스킷 누적 판매량 1등 산도를 픽한 1등간의 만남'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초콜릿맛 팝콘에 새콤한 딸기가 콕콕 박혀 있다. 팝콘과 함께 딸기 과육이 씹히는 ‘크라운산도 딸기라떼’와 새콤달콤한 딸기 크림이 듬뿍 들어간 ‘크라운산도 아이스슈’도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컬래버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도 선보인다. 26일부터 산도 콜라보 콤보를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산도 과자를 제공한다. CGV 인스타그램 ‘CGV 딸기축제’ 게시물에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산도 1박스를 증정한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69년만에 산도가 처음으로 샌드가 아닌 팝콘으로 변혔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산도만의 특별한 즐거움을 고객들에게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2-26 09:42:23국가유산청은 가정의 달을 맞아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 초청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 관람과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는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을 소재로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협업한 전시다. 이번 행사는 국가유산청이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우리 사회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에게 국외문화유산의 가치를 공유하고, 한국 문화를 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 참가자들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선보이는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 전시를 관람한 뒤 나전칠기를 활용한 소품도 만들어본다. 이번 행사에는 서울 종로구 가족센터 협조로 모집된 중국·일본·베트남 등 다문화가정 결혼이주민이 참여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5-21 10:57:11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七寶山圖) 병풍'을 디지털 영상으로 표현한 전시를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칠보산은 함경도 회령부 판관이었던 임형수(1514~1547)가 1542년 3월 유람한 뒤 여행기 '유칠보산기'를 남긴 후로 이 지역의 대표 명승이 됐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이 소장한 '칠보산도병풍'은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며, 작자는 미상이다. 함경북도 칠보산 일대를 수묵담채로 그린 이 그림은 19세기에 유행한 연폭(連幅)의 10폭 병풍으로 제작됐다. 1폭 상단 화제(畵題)를 통해 칠보산 명칭의 유래를 알 수 있다. 봉우리와 바위 곳곳에 적힌 이름을 통해 개심사(開心寺), 회상대(會象臺), 금강굴(金剛窟) 등 칠보산 명소들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개막 시기는 '유칠보산기'를 남긴 임형수가 칠보산으로 유람을 떠났던 3월 15일에 맞춰 관람객도 칠보산을 유람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5월 26일까지,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오는 9월 29일까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 전시 내용은 '칠보산도병풍디지털 영상', '칠보산도 세부 확대 보기 콘텐츠',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한국 문화유산 3D 뷰어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는 '칠보산도병풍 실물'과 '칠보산도병풍 디지털 영상'으로 구성된 전시가 열린다. 높이 5m에 달하는 대형 3면 영상은 낮과 밤, 눈·비 등 시간과 날씨의 변화를 구현했다. 배우 류준열이 재능기부로 해설을 맡고, 작곡가 양방언이 음악을 담당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3-15 12:31:51[파이낸셜뉴스] "으흑, 이게 무슨 향이지?" 리슬링(Riesling) 와인을 특징짓고 상징하는 풍미로 알려진 페트롤(Petrol) 향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지난 22일 서울을 찾은 독일 모젤지역 유명 와이너리 셀바흐 오스터(Selbach Oster)의 오너이자 와인 메이커인 요하네스 셀바흐(Johannes Selbach)를 만난 자리에서다. 페트롤 향은 리슬링 와인에서 주로 느낄 수 있는 휘발유 향 등 석유 냄새로 화학적 성분은 'TDN(1,1,6-trimethyl-1,2-dihydronaphthalene)'이다. TDN은 포도 송이가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물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씨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에 이 성분을 만들어낸다. 즉, 번식 능력을 잃지 않기 위한 본능적 활동으로 레드 포도 품종의 경우 햇볕이 강해지면 껍질을 두껍게 만들어 씨를 보호하는 것과 마찬가지 작용이다. 페트롤 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지만 대체로 와인의 결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리슬링 품종이 다른 포도 품종보다 TDN 성분 함량이 몇 배나 많지만 페트롤 향이 난다는 것은 포도 생장에 있어 극한을 넘어서는 충격을 겪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리슬링 와인에 있어 페트롤 향은 섬세한 풍미를 방해하는 부정적인 요소"라며 "포도가 열에 과도하게 노출돼 껍질에 변화가 생기는 '왁스 스킨(Wax Skin)' 현상으로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슬링 와인에서 페트롤 향은 일정 기간 숙성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은 정상이지만 어린 와인에서 나는 것은 좋지 않은 향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리슬링의 페트롤 풍미는 더운 곳일수록 강하게 나타나고, 추운 곳에서는 숙성이 한참 이뤄진 다음에 생긴다. 독일에서는 서늘한 기후인 모젤(Mosel)보다 좀 더 포근한 라인가우(Rheingau) 지방에서 더 많이 맡을 수 있으며, 햇살이 대체로 강한 신대륙 지역에서 특히 많이 나타난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우리 와이너리는 기요(Guyot) 방식으로 포도나무를 재배하지만 왁스 스킨을 막기 위해 줄기 일부를 위로 끌어올려 포도송이에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슬링 산지 중 가장 추운 곳인 모젤에서조차 포도송이가 햇볕에 그을리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셀바흐가 소유한 셀바흐 오스터 와이너리는 총 24ha 규모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지 중 하나인 모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젤팅겐(Zeltingen)에 위치해 있다. 1600년 가족경영으로 시작해 400년 넘게 모젤을 대표해 온 프리미엄 와이너리다. 모젤에서도 드물게 빈야드 대부분이 편암으로 이뤄져 있는게 특징이다. 편암은 잘 부서지는 토양으로 포도 나무 뿌리가 깊게 내리는데 유리한데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PH가 낮아 아주 섬세하고 산도가 좋은 리슬링 와인이 나온다. 게다가 모젤강을 향한 경사도가 심한 곳은 60도에 달한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두 걸음 올라가면 한 걸음 밑으로 내려온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가팔라 모든 포도를 일일히 손으로 직접 수확해야 한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리슬링은 만생종이라 긴 시간동안 천천히 익어가며 여러가지 풍미를 차곡차곡 쌓아가는게 중요하다"며 "셀바흐 오스터는 높은 산도와 섬세한 풍미를 살리기 위해 일반적인 리슬링 와인보다 알코올 도수를 더 낮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셀바흐 오스터 와이너리는 카비넷의 경우 좀 더 산도를 높이고 드라이한 와인을 만들기 위해 다른 곳보다 보다 이르게 수확을 한다. 그는 "와인에 따라 추구하는 바가 다 다르지만 카비넷은 타이밍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포도알이 그린 빛에서 옐로우 빛으로 넘어가는 그 잠깐의 시기에 빠르게 모두 따내야 한다"고 했다. 이렇게 하면 아주 과실향이 살아있는 신선하고 드라이하며 알코올이 낮은 와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또 셀바흐 오스터 와인에 대해 "양조 과정에서 스킨 컨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숙취가 없는 것도 우리 와인의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스킨 컨택을 거치면 히스타민(Histamine) 성분이 나와 위경련과 두통을 유발하는데 셀바흐 오스터 와인은 포도를 천천히 압착하기 때문에 스킨 컨택 비중이 10% 이내로 아주 적다는 것이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자신들의 대표적 와인 3종을 열어 시음하며 설명을 이어갔다. 이 날 나온 와인은 '셀바흐 오스터 젤팅거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Selbach Oster Zeltinger Riesling Kabinett Trocken)', '셀바흐 오스터 리슬링 존넨누어 GG(Selbach Oster Riesling Sonnenuhr GG)', '셀바흐 오스터 리슬링 카비넷(Selbach Oster Riesling Kabinett)'이다. 젤팅거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과 리슬링 존넨누어 GG는 모두가 젤팅거 싱글빈야드에서 나는 특급 포도로 만든 리슬링 와인이다. 그러나 두 와인은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 젤팅거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은 포도나무 수령이 15년 된 어린 묘목에서 나는 포도로 좀 이른 수확을 통해 와인을 만든다. 그래서 포도 송이가 크고 힘이 좋은데 좀 더 빨리 수확하므로 개성이 극단적으로 차고 넘친다. 알코올 도수는 11.8%다. 반면 리슬링 존넨누어 GG는 40년 이상 된 오래된 고목에서 나오는 와인이다. 밭도 젤팅겐 지역에서 가장 가파른 경사를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수확도 좀 더 늦춰 수확한다. 알코올 도수는 12.5%다. 두 와인은 성격도 완전히 반대다. 젤팅거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은 아주 쨍한 산도에 아삭한 느낌의 청량감이 일품이다. 그냥 "바스락 거린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마치 냉장고 문을 열어 새콤한 과실 주스를 들이킬 때 느낌처럼 시원하고 강렬하다. 그러나 리슬링 존넨누어 GG는 여러가지 과실향이 굉장히 강하게 들어온다. 열대 과일의 화려한 향부터 서늘한 청사과향도 있다. 게다가 꽃향도 섞여 있다. 모난 구석이 하나도 없이 아주 좋은 것만 다 뽑아서 담아놓은 것 같다. 루프트한자 항공기 퍼스트 클래스에 들어가는 특급 와인이다. 이처럼 두 와인의 성격은 완전히 다르지만 전문가들은 한결같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리슬링 존넨누어 GG는 2019년 제임스 서클링이 96점, 2020년은 93~94점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 또 젤팅거 리슬링 카비넷 트로켄은 2019년 90점, 2020년 92점을 줬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리슬링 존넨누어 GG는 숙성 잠재력이 30년 이상인 아주 좋은 와인으로 10~12년 지난 뒤에 열게 되면 바디감이 더 커지고, 복합미도 훨씬 많아져 더 좋은 와인으로 변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 서빙된 리슬링 카비넷도 시장에서 굉장히 고평가를 받는 와인이지만 앞서 두 와인이 워낙 출중한 모습을 보여서 상대적으로 감흥이 덜했다. 리슬링 카비넷은 젤팅거 싱글 빈야드에서 나는 포도로 빚는 상위 레인지 와인이다. 로버트 파커로부터 2017년 92점을 받을 정도로 좋은 와인이다. 아주 신선한 과실 향과 균형잡힌 산도, 드라이한 풍미가 굉장히 좋다. 다만 앞서 두 와인이 워낙 드라이하고 산도가 강하고 과실향이 좋아 좀 밋밋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셀바흐 오스터 와이너리는 좋은 와인을 만들어내지만 이미 300여년 전부터 상생경영에도 남다른 실천을 보여왔다. 요하네스 셀바흐는 "지난 360년이 넘게 가족경영을 이어오면서 가장 중시하고 있는 것은 와인을 만들고 있는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며 "가족과 똑같은 마음으로 한 배를 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 존중하며 와인을 만들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와인은 떼루아가 가장 중요하지만 못지않게 만드는 사람도 중요하다는 말이 생각난 자리였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02-27 09:17:21[파이낸셜뉴스] 가난한 자의 무똥 로췰드(Mouton Rothschild), 1등급에 버금가는 '수퍼 세컨드(Super Second)' 와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 뽀이약(Pauillac) 지방의 와인 '샤또 린치 바쥐(Chateau Lynch Bage)'를 말할 때 자주 인용되는 말입니다. 샤또 무똥 로췰드(Chateau Mouton Rothschild)는 보르도를 대표하는 그랑크뤼 클라세 1등급 와인으로 진한 아로마와 강렬한 질감으로 유명합니다. 린치 바쥐 또한 입안을 꽉 채우는 화려한 아로마와 균형잡힌 질감으로 뽀이약을 대표하는 특급 와인으로 이름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린치 바쥐는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Grand Cru Classe) 5등급 와인임에도 수퍼 세컨드 와인을 논할 때 빠지지 않습니다. 이미 웬만한 2등급 와인의 품질을 훌쩍 넘어 1등급 와인 곁에 다가섰다는 것이죠. 실제 런던국제와인거래소(London International Vintners Exchange, Liv-ex)의 거래가격에서도 이를 금방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7년 기준 1박스 가격은 1056 파운드로 2등급 와인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2등급 중 위로는 라 미숑 오브리옹(La Mission Haut Brion), 팔머(Palmer), 레오빌 라스 카스(Leoville Las Cases), 피숑 롱그빌 꼼떼스 드 라랑드(Pichon Longueville Comtesse de Lalande), 스미스 오 라피트(Smith Haut Lafite) 등 6개 밖에 없습니다. 샤또 린치 바쥐의 오너 장 샤를 카즈(Jean Charles Cazes)가 와인수입사 에노테카와 함께 지난 10일 한국을 찾아 몇몇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카즈 가문이 가지고 있는 와인들을 소개하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카즈 가문은 1939년 샤또 린치 바쥐를 인수한 후 1940년 샤또 오름 드 페즈(Chateau Ormes de Pez), 2017년 샤또 오 바따이(Chateau Haut Batailley)를 차례로 그룹내로 편입시킨 보르도 와인 명가입니다. 장 샤를 카즈가 이 날 선보인 와인은 오 바따이 베르소 2019, 오 바따이 2019, , 오름 드 페즈 2011, 에코 드 린치 바쥐 2018, 린치 바쥐 2014, 린치 바쥐 2015 입니다. 카즈 가문의 울타리에 모여 있지만 각기 와인이 가지는 특징은 극명히 다릅니다. 오 바따이 와인은 뽀이약 와인이지만 견고한 구조감보다는 우아한 생 줄리앙(Saint Julien) 느낌이 강합니다. 아무래도 인접해 있는 떼루아 때문이라고 장 샤를 카즈는 설명합니다. 생떼에스테프(Saint Estephe)에서 나는 오름 드 페즈는 스파이시 한 느낌의 지역 특징을 정확하게 반영합니다. 린치 바쥐는 뽀이약 특유의 견고한 구조감을 바탕으로 진하고 화려한 아로마가 매력적입니다. ■오 바따이, 부드럽고 우아한 모습의 밝은 와인 오 바따이는 보르도 그랑크뤼 클라세 5등급 와인입니다. 당시엔 바따이였지만 1942년 바따이와 오 바따이 두 개의 와이너리로 쪼개진 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 바따이의 세컨 와인인 '샤또 오 바따이 베르소 2019(Chateau Haut Batailley Verso 2019)'는 보랏빛이 강한 루비색 와인으로 잔에서 올라오는 아로마는 블랙 계열입니다. 뽀이약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특유의 매콤한 향과 산도 좋은 와인에서 나는 독특한 향이 같이 올라옵니다. 잔을 입에 기울이면 블랙 계열 아로마와 부드러운 질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질감은 미디엄 풀바디 정도로 너무 무겁지는 않습니다. 엷고 부드러운 타닌과 함께 피니시까지 이어지는 산도는 중상 정도로 와인을 신선하게 만듭니다. 샤또 오 바따이 2019(Chateau Haut Batailley 2019)와 비교해 봅니다. 색깔은 세컨 와인과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거의 같습니다. 잔에서 느껴지는 아로마도 블랙 계열이고 매콤하고 좋은 감칠맛이 기반된 향기가 와인의 성격을 가늠하게 만드는 것도 똑같습니다. 그러나 와인을 입에 흘리는 순간 완전히 다른 와인으로 들어옵니다. 굉장히 두껍고 진한 타닌이 입안을 촤악 발라버리며 블랙 계열의 아로마를 더욱 상승시키는 느낌을 줍니다. 산도도 더 좋습니다. 와인이 입안에서 사라지고 나면 블랙 커런트 느낌의 아로마와 스모키한 타닌이 길게 이어지며 피니시를 장식합니다. 샤또 오 바따이 2019는 까베르네 소비뇽 76%, 메를로(Merlot) 24%의 블렌딩이며 오 바따이 베르소 2019는 까베르네 소비뇽 65%, 메를로 35%가 섞인 와인입니다. 장 샤를 까즈는 "2017년 오 바따이를 인수한 후 과거 보다 과실 아로마를 중시하고 밝은 모습의 와인을 추구하고 있다"며 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름 드 페즈, 생떼에스테프의 만만치 않은 고급 와인 샤또 오름 드 페즈 2011(Chateau Ormes de Pez)은 생떼에스테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으로 그랑크뤼 클라세가 아닌 크뤼 브루주아(Cru Bourgeois) 와인입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높은 엑셉시오날(Exeptionnel) 등급으로 시장에서는 그랑크뤼 클라세에 준하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옅은 루비빛 와인으로 잔을 기울여보면 12년이 지난 와인답게 테두리에서 가넷빛이 확연합니다. 아마도 시음 적기를 맞은듯 잔에서 올라오는 블랙 커런트 향과 스파이시 한 민트향이 매력적입니다. 이는 생떼에스테프 와인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와함께 산도가 기반된 잘 익은 과일향이 매혹적입니다. 잔을 입으로 가져가면 블랙 계열의 매혹적인 아로마가 확 들어오는데 산도가 아주 좋습니다. 밀도감이 거의 안느껴질 정도의 가벼운 질감의 와인입니다. 타닌도 있는듯 없는듯 살포시 혀에 내려앉는데 부드럽고 잘게 쪼개져 있으며 와인이 사라질 때쯤에야 존재감을 살짝 드러냅니다. 오름 드 페즈 2011은 점토가 많은 생떼에스테프 와인임에도 의외로 까베르네 소비뇽 비율이 50%로 높습니다. 메를로 41%,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7%,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가 섞였습니다. ■에코 드 린치 바쥐, 그랑뱅 못지않은 모습이지만.. 샤또 에코 드 린치 바쥐 2018(Chateau Ecco de Lynch Bage 2018)은 린치 바쥐의 세컨 와인입니다. 불투명한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한 자줏빛 와인입니다. 그러나 아직 어린 와인이어서 그런지 테두리 조차 변하지 않았습니다. 잔을 코에 가져가면 블랙 커런트 느낌의 진한 과실향이 제일 먼저 반깁니다. 워낙 아로마가 강해서인지 다른 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잔을 스월링해봐도 강렬한 과실 아로마만 휘몰아칩니다. 와인을 입에 살짝 흘려봤습니다. 잔에서 느껴지던 그 폭발적인 블랙 계열의 아로마가 인상적입니다. 타닌도 아주 굵고 거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힘이 좋습니다. 밀도감도 굉장히 뻑뻑합니다. 그런데 산도가 중간 정도로 평소 모습과 좀 다르게 풀이 죽어있습니다. 에코 드 린치 바쥐는 제가 한 달에 두 병 이상 즐길 정도로 좋아하는 와인이어서 잘 아는데 이날 와인은 평소 모습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에코 드 린치 바쥐는 진한 아로마와 강렬한 산도, 입안을 점점 말려버리는 강력한 타닌, 은은하게 이어지는 연유향이 특징적인 와인입니다. 2018 빈티지는 보르도 전체에서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히는 와인인데 굉장히 의외의 경험을 했습니다. 에코 드 린치 바쥐 2018은 까베르네 소비뇽 62%, 메를로 36%, 까베르네 프랑 2%의 블렌딩입니다. ■린치 바쥐, 빈티지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 인상적 샤또 린치 바쥐(Chateau Lych Bage)는 까즈 가문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이 날 얼굴을 내민 와인은 2014 빈티지와 2015 빈티지입니다. 2014 빈티지는 우리나라에 알려진 것과 다르게 현지에서는 평균 이상의 좋은 빈티지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5 빈티지는 2000년대 들어 가장 훌륭한 빈티지로 손꼽히는 몇 개의 빈티지 중 하나입니다. 두 와인 모두 검은빛에 더 가까울 정도로 진한 보라색을 띠지만 잔을 기울이면 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2014 빈티지는 테두리 색이 살짝 변해 시음 적기에 진입하고 있지만 2015 빈티지는 테두리 조차 진한 보라색을 유지할 정도로 생생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두 와인은 잔을 코에 가져가는 순간부터 완전히 다른 와인이 됩니다. 2014 빈티지의 경우 아주 진한 블랙 계열의 아로마가 들어오는데 강렬한 햇살에 그을린 모습이 연상되는 바짝 마른 느낌의 아로마입니다. 입에 넣어보면 산도가 아주 자극적으로 들어오는데 이게 다시 높아집니다. 침샘을 자극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시울까지 그렁그렁거리게 만들 정도로 치솟습니다. 밀도도 상당히 좋지만 무거운 풀바디의 질감이 아닙니다. 그러나 타닌은 또 굉장히 두껍게 깔립니다. 피니시도 굉장히 길게 가져가는데 마지막에 남는 것은 스모키 한 타닌과 블랙커런트 향, 쨍한 산도입니다. 반전에 반전을 주는 좋은 와인입니다. 2015 빈티지는 완전히 다릅니다. 잔에서 올라오는 향은 블랙 계열의 진한 아로마로 같지만 2014 빈티지보다 살집이 훨씬 좋고 과즙이 주르륵 흐를 것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연유 향도 살짝살짝 스쳐가면서 고급스럽다는 말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입에 흘려보면 더욱 다릅니다. 밀도가 뻑뻑할 정도로 높은 풀바디 와인입니다. 산도는 아주 높지만 날카롭지 않게 고급스럽습니다. 시음 적기에 들지 않은 잠재력이 좋은 와인 특유의 모습입니다. 타닌은 의외로 곱고 두껍게 깔립니다. 2014 빈티지가 아로마, 산도, 타닌 등이 엣지가 분명하게 살아있고 각각 명확하게 구분돼 들어오는 반면 2015 빈티지는 아주 좋은 아로마와 산도를 가지고 있지만 다소 뭉그러져 함께 들어오는 느낌이 강합니다. 시음 적기 여부의 차이인듯 합니다. 2014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 69%, 메를로 26%, 까베르네 프랑 3%, 쁘띠 베르도 2%의 블렌딩이며 2015 빈티지는 까베르네 소비뇽 70%, 메를로 24%, 까베르네 프랑 4%, 쁘띠 베르도 2%가 섞였습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3-01-15 15:31:13[파이낸셜뉴스] 에스피프레시(SPfresh)가 제주 중문농협과 손잡고 유라계열 신품종의 제주도 감귤 브랜드 ‘산도롱 달귤’을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신제품은 달콤한 귤을 먹으며 여름을 시원하게 이겨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 붙여진 제주 감귤이다. 기분 좋게 시원하다는 뜻을 가진 ‘산도록’이라는 제주 방언을 발음이 용이한 ‘산도롱’으로 변형했고, ‘달귤’은 달콤한 귤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산도롱 달귤은 강제 후숙과 인공 착색을 하지 않아 주황빛과 초록빛이 어우러진 과피가 더욱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선사한다. 비파괴 당도·산도 선별을 통해 동기간 타 품종 대비 12.5브릭스(Brix) 이상의 높은 당도와 풍부한 과즙이 특징이다. 또한 겨울에 주로 먹는 일반 감귤과 달리 여름부터 맛볼 수 있는 감귤류로, 제주의 수많은 감귤 중에서도 주목받는 유라조생과 스위트유라(유라실생)가 포함된 유라계열 신품종이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2-08-09 15:52:18스페인 와이너리 '보데가스 프로토'가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생산하는 '프로토 리제르바(Protos Reserva)'는 뗌프라니요 100%로 만든 와인이다. 포도가 생산되는 리베라 델 두에로는 스페인에서 리오하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포도 생산지다. 리베라 델 두에로는 좀 더 남쪽에 위치해 있다. 알코올 도수는 14.0%로 6개월간 미국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킨 후 다시 셀러에서 6개월간 2차 숙성을 시킨 후 출시되는 와인이다. 스페인 고유 품종인 뗌프라니요 특유의 산도를 기반으로 강한 타닌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코르크를 열면 과실향이 아주 강하게 올라온다. 햇살이 강한 스페인 남쪽의 기후를 그대로 전달하는 듯하다. 아로마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잔에 따라보면 검붉은 색이 인상적이다. 과일을 졸인듯한 독특한 아로마와 고급스런 부케향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입에 넣어보면 혀에 떨어지는 질감은 상당히 진하다. 혀를 감싸주는 느낌이 묵직한 풀바디 와인이다. 뗌프라니요 특유의 산도와 타닌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뤄 첫 느낌은 아주 둥글둥글하다. 삼키고 난 후 입안에 남는 잔향도 오래가는 편이다. 특히 타닌이 굉장히 강하다. 치아와 입술 사이를 꽉 채우는 타닌에 깜짝 놀랄 수도 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2019-05-16 11:19:54상뜨네 끌로 루소 프리미에 크뤼 2008은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도르의 도멘 루이 르깽이라는 곳에서 피노누아로 만든 고급와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13.5%로 부르고뉴 피노누아치고는 제법 높다. 상뜨네는 꼬뜨 도르에서 본 지역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보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마르 지역에서 나는 와인처럼 힘이 넘치는게 특징이다. 코르크를 열면 10년 여간 닫혀있던 과실향이 봉인이 풀린듯 서서히 올라온다. 잔에 따르면 옅은 가넷빛 색깔을 띠는게 오래된 와인임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첫 향은 역시 은은한듯 세련된 과실향을 기반으로 꽃향이 섞여있다. 부케향은 강하지는 않지만 젖은 나뭇잎 같은 눅진한 향도 스쳐간다. 입에 조금 머금자마자 혀끝과 입안을 찌릿하게 만드는 산도가 제일 먼저 다가온다. 오래된 와인임에도 산도가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다. 뒤 이어 치아와 입술 사이를 파고드는 타닌도 둥글지만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균형이 잘 갖춰진 와인으로 질감은 미디엄 바디보다도 가벼운 느낌이다. 삼키고 나면 신맛을 기반으로 한 여운도 꽤 오래 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케향이 더해지는 느낌도 든다. 가죽향이 더해지고 이어 바닐라 향이 올라오는데 아주 세련된 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향기가 더해져 화려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와인은 시간을 두고 변해가는 모습을 느끼며 천천히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관웅 선임기자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2019-04-04 16:49:49'미국 와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캘리포니아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워싱턴주가 각광받고 있다. 워싱턴의 독특한 토양과 기후는 와인에 유니크한 캐릭터를 부여한다. 워싱턴의 토양은 기본적으로 화산토로 이뤄져 있지만 위쪽의 얼음으로 덮인 아이스 댐 빙하에 밀려 내려온 마사토가 섞인 풍적토가 형성됐다. 이렇게 여러 지층이 오랫동안 누적된 워싱턴 포도나무는 뿌리를 통해 다양한 토질의 광물, 영양분을 흡수해 포도에 보다 복합적인 미감을 준다. 기후 역시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워싱턴은 그늘 효과로 산맥을 기준으로 서쪽은 비가 많이 오지만 포도밭이 몰려 있는 동쪽은 굉장히 건조한 기후가 유지되는데 그 덕분에 포도가 천천히 무르익으면서 숙성된 아로마의 풍미를 가진다. 일교차가 커서 자연적으로 얻은 와인의 산도가 좋아 리슬링이나 샤르도네 품종이 잘 자란다. 독일의 대표적인 품종으로 알려진 리슬링이 워싱턴에서도 가장 잘 자라는 화이트 와인 품종이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실제 미국 내에서 가장 잘 팔리는 리슬링 와인은 독일산이 아닌 워싱턴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에로이카(사진)'는 독일 리슬링 대표 와이너리 '닥터 루젠'과 '샤또 생 미셸'의 조인트벤처로 1999년에 출시된 워싱턴 리슬링 와인이다. 닥터 루젠은 독일 모젤 리슬링에 있어 세계적인 평가를 받는 브랜드다. 200년 이상 루젠 가문이 경영하며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리슬링 와인을 생산해왔다. 독일의 대표 품종 리슬링과 미국의 최첨단 와인 양조기술, 천혜의 떼루아가 결합해 탄생된 '에로이카'는 구대륙과 신대륙의 조화로 생산한다는 의미를 담아 베토벤 심포니 넘버3의 제목인 '에로이카' 이름이 붙여졌다.'에로이카'는 출시 후 5년 연속(1999~2003) 와인 스펙테이터 톱100에 등극하는 영예를 얻어 리슬링의 한계를 뛰어넘는 와인으로 꼽힌다. 진한 금빛을 띠는 화이트 와인으로 은은하면서도 산뜻한 탄저린 귤향이 느껴지며 균형 잡힌 산도감과 미네랄 노트의 구조감이 뛰어나다. 1934년 설립된 샤또 생 미셸은 미국 와인의 기준을 세운 최초의 워싱턴 프리미엄 와인 브랜드다. 1967년부터 유럽 전통 포도품종으로 다채로운 스타일의 워싱턴 와인을 선보였으며 현재 워싱턴 지역의 AVA등급 체계의 기반이 된 혁신적인 와이너리로 잘 알려져 있다. 샤또 생 미셸은 컬럼비아 밸리 AVA 지역 내 1416㏊의 포도 재배지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나무가 식재돼 있는 콜드 크릭 빈야드를 포함하고 있어 와인에서 완숙미를 느낄 수 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유럽 와인 명가들과의 합작을 통해 워싱턴주 와인 생산지의 위상을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신대륙 와인의 새로운 지표를 마련했다. 홍석근 기자
2017-05-22 19:5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