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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이 와인] 상뜨네 끌로 루소, 세련된 과실향 뒤에 짜릿한 산도

상뜨네 끌로 루소 프리미에 크뤼 2008은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도르의 도멘 루이 르깽이라는 곳에서 피노누아로 만든 고급와인이다. 알코올 도수는 13.5%로 부르고뉴 피노누아치고는 제법 높다.

상뜨네는 꼬뜨 도르에서 본 지역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 대비 좋은 품질을 보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마르 지역에서 나는 와인처럼 힘이 넘치는게 특징이다.

코르크를 열면 10년 여간 닫혀있던 과실향이 봉인이 풀린듯 서서히 올라온다. 잔에 따르면 옅은 가넷빛 색깔을 띠는게 오래된 와인임을 금방 짐작할 수 있다.

첫 향은 역시 은은한듯 세련된 과실향을 기반으로 꽃향이 섞여있다. 부케향은 강하지는 않지만 젖은 나뭇잎 같은 눅진한 향도 스쳐간다.

입에 조금 머금자마자 혀끝과 입안을 찌릿하게 만드는 산도가 제일 먼저 다가온다. 오래된 와인임에도 산도가 살아있는게 신기할 정도다. 뒤 이어 치아와 입술 사이를 파고드는 타닌도 둥글지만 묵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균형이 잘 갖춰진 와인으로 질감은 미디엄 바디보다도 가벼운 느낌이다. 삼키고 나면 신맛을 기반으로 한 여운도 꽤 오래 긴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케향이 더해지는 느낌도 든다.
가죽향이 더해지고 이어 바닐라 향이 올라오는데 아주 세련된 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하나둘씩 향기가 더해져 화려한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와인은 시간을 두고 변해가는 모습을 느끼며 천천히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김관웅 선임기자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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