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피해를 입었다. 영국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가 최고 1.87m까지 올라 거리와 광장, 건물들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는 조수 수위가 194cm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이날 재난을 선포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에 "우리는 현재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에 직면해 있다.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78세 주민이 집에 있다가 전기합선으로 감전돼 사망했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홍수 #산마르코성당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19-11-13 14:18:28[파이낸셜뉴스]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15일 국민의힘을 향해 "개인보다는 당을, 당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신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대표로 지난해 4.15 총선에서 당을 이끌었던 원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승리의 전진을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의 눈높이는 무조건 '국민'에 맟춰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 전 대표는 "이제 다시 하나가 된 국민의힘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며 "그리고 내년에 있을 대선과 지방선거를 마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원 전 대표는 예정된 전당대회를 의식, "당의 구성원간 치열한 토론과 경쟁을 해야한다"면서도 "아름다운 승복이 우리 당의 정치문화로 자리잡을 때, 정권교체를 원하시는 국민들에게 국민의 힘이 더 큰 박수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명소 베네치아의 산마르코대성당 조각품과 내부장식을 언급한 원 전 대표는 "당시 형언할 수 없는 위대한 조각품과 내부 장식에 놀란 저에게 동행했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며 "저 작품이 가능했던 이유로 '신앙심'이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우리 국민의힘에 요구하는 국민의 지상명령은 무엇일까"라며 "저는 국민의 민심을 받들어 대한민국을 살려 내라는 '사명감'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시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04-15 15:32:30[파이낸셜뉴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가 또 다시 물바다가 됐다. 약 8조원을 투입해 운용중인 홍수예방시스템(MOSE·모세)이 작동하지 않은 탓이다. 8일(현지시간)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과 가디에 따르면 이날 오후 베네치아에 140㎝가 넘는 조수가 밀어닥쳐 도시 곳곳이 물에 잠겼다. 베네치아의 랜드마크인 산마르코광장도 성인의 무릎까지 바닷물이 들어차며 출입이 통제됐다. 이탈리아 정부가 60억 유로(7조8940억 원)를 투입해 만든 '모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베네치아가 또 다시 물에 잠겼다. 베니스의 상습 침수가 계속되면서 78개 인공 차단벽으로 구성돼 있는 모세 작동 기준을 낮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모세는 평시에 바닷속에 잠겨있다가 비상시 수면 위로 솟아올라 조수를 막는 방식이다. 최대 3m 높이의 조수까지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7년간의 긴 공사 끝에 올 상반기 완공됐지만 까다로운 작동 규정 때문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베네치아는 매년 가을부터 이듬해 봄 사이 조수가 상승하는 '아쿠아 알타'(Aqua Alta)로 상습적인 물난리를 겪는다. 최대 120㎝까지의 조수에는 대응할 여력이 있지만 이를 넘어가면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에도 조수가 187㎝까지 불어나며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대성당을 포함해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0-12-09 08:36:10[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개학 연기와 휴원, 자녀 양육을 위한 가족 돌봄휴가로 집안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늘고 있다. 놀이 아이템을 찾는 부모들의 수요에 완구의 온라인 판매가 활기를 띠고 개학이 연기된 데 따른 학습 공백 우려로 교재와 아동 도서 등 학습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완구업체 손오공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으면서 취학 전·후 아이들 각각의 수준을 고려한 연령별 맞춤 놀이학습 완구를 10일 제안했다. 3D 입체퍼즐 ‘큐빅펀(Cubicfun)’은 미국, 유럽 등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는 수준 높은 퀄리티의 제품으로 세계 유명 건축물과 랜드마크, 선박 등 다양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패키지에는 조각 개수, 난이도, 소요 시간이 표기되어 있어 아이의 나이와 수준을 고려해 제품을 고를 수 있게 했다. ■초딩에겐 '큐빅펀 - 시티 트래블러' 내셔널지오그래픽 공식 라이선스를 통한 오리지널 영문 북과 입체퍼즐이 함께 구성된 ‘시티 트래블러’ 시리즈는 콜로세움, 산마르코 광장, 노트르담 대성당 등 세계 유명 도시의 대표적 건축물을 직접 조립하며 생생한 체험과 함께 수준 높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적합하다. 타이타닉, 앤 여왕의 복수, 산타마리아호 등 선박의 웅장함을 잘 살린 ‘범선’ 시리즈로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배들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각 국가의 랜드마크와 도시의 예술적인 특징들이 조화롭게 구성된 ‘시티라인’ 시리즈는 파리, 런던, 뉴욕시티 등 전 세계 도시들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선사한다. ■유딩에겐 '큐빅펀 - 돌 하우스' 취학 전 유아의 경우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와 ‘돌 하우스’ 시리즈를 추천한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키즈’는 공룡 공원, 아프리카의 야생, 스페이스 탐사, 스페이스 미션 등 유아기에 가장 관심이 많은 자연과 동물, 우주에 대한 테마로 구성되었다. 여자아이들을 위한 화려한 색채의 감성돌 시리즈 ‘돌 하우스’는 종이 인형으로 역할 놀이를 하고 포함된 보석 스티커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붙일 수 있어 꾸미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손오공 관계자는 “입체퍼즐 ‘큐빅펀’은 아이들의 두뇌계발과 감성지수(EQ)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테마의 만들기 체험완구”라며 “세계지리와 역사 상식은 물론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집중력과 성취감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0-03-10 16:00:10따스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자연스럽게 스파로 발길이 향한다. 동장군이 호령하는 날씨에도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고양이가 안심하고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별달리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믿음이 든다"고 했는데, 따뜻한 물에 들어가 눈을 감고 있노라면 세상에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스파는 이처럼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특색있는 스파'를 미리 체크해보자.■ 설악의 차가움-뜨거움 동시에설악산 아래 척산온천이 있다. 설악산이 품고 달군 약 53도의 질 좋은 물이 콸콸 솟는다. 척산온천은 설악산의 매서운 겨울바람을 두들겨 맞고 찾아가야 제격이다. 추천 코스는 쉽지도 어렵지도 않은 토왕성폭포전망대. 금강소나무가 내뿜는 청정한 공기를 마시며 비룡폭포부터 900개나 되는 계단을 올라야 한다. 헉헉 숨이 가빠올 무렵이면 계단이 사라지고, 수려한 바위 봉우리 사이에서 얼음 기둥으로 변한 토왕성폭포가 나타난다. 흰 비단을 걸어놓은 듯 아름다운 폭포의 자태에 피로를 잊는다. 설악산에서 내려오면 꽁꽁 언 몸을 척산온천휴양촌에서 녹여보자. 시나브로 몸이 녹고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느낌은 겨울 설악산이 주는 선물이다. 아이와 함께라면 스파와 짜릿한 물놀이 시설을 즐길 수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가 좋다. 온천욕을 한 뒤에는 국립산악박물관, 영금정 등 속초의 명소에 들러 여행을 마무리한다. ■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특색 있는 스파를 찾아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 문을 연 씨메르(사진)에 간다. 씨메르는 한국형 찜질방과 유럽식 스파를 결합한 곳으로, 상상 이상의 매력을 품고 있다. 이탈리아 산마르코광장에서 모티프를 얻은 수영장, 서해 일몰을 바라보며 즐기는 인피니티풀로 다른 시공간을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버추얼스파까지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스파를 즐긴 뒤에는 파라다이스시티 곳곳에 자리한 예술 작품을 감상해보자. 미술관에 온 착각이 들 정도다. 파라다이스시티까지 인천공항1터미널역에서 출발하는 자기부상열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는 활주로가 내려다보이는 홍보전망대가 있다. 서해의 황홀한 일몰이 그립다면 무의도가 제격이다. 겨울 바다를 보며 섬 여행을 즐기기 좋다. 을왕리해수욕장에 깔리는 석양도 아름답다. 마무리는 시원한 해물칼국수가 어떨까. 바지락 국물에 새우와 가리비, 홍합 등이 푸짐한 칼국수 한 그릇이면 알찬 겨울 여행이 완성된다.■ 뜨끈한 노천해수탕과 녹차탕보성 율포로 가는 길은 더디고 따사롭다. 모래 해변과 솔숲이 늘어선 율포에 '뜨끈한'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지난해 문을 열었다. 3층에 들어선 노천해수탕과 테라피 시설은 이곳의 자랑거리다. 노천해수탕에서는 득량만의 바다와 솔숲, 율포해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노천해수탕은 율포의 일출을 감상하는 이색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곳 해수탕은 지하 120m에서 끌어 올린 암반 해수를 사용한다. 해수 온욕은 미네랄이 풍부해 신진대사, 면역력 강화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층에는 테라피를 위한 아쿠아토닉풀, 황옥방과 스톤테라피방 등 찜질방 시설이 마련됐다. 2층 욕탕은 찻잎 모양을 형상화한 내부가 돋보인다. 차의 고장답게 해수탕 외에도 녹차의 이름과 효능을 빌려 찻잎을 우린 물로 고온녹차탕을 운영한다. 녹차 온욕은 항균 작용, 스트레스 해소 등을 돕는다. 몸이 개운해진 뒤에는 보성 추억 여행에 나선다. 1970~1980년대 골목을 재현한 득량역 추억의거리, 돌담과 한옥이 아름다운 강골마을, 소설 '태백산맥'의 흔적이 담긴 벌교 태백산맥문학거리 등을 시대별로 둘러보면 좋다. ■ 스파와 온천, 물놀이까지충남 아산과 예산은 온천과 스파의 고장이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와 아산스파비스(사진),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이 대표적인 곳이다. 차분한 휴식을 선사하는 온천, 치유와 건강을 더하는 스파, 재미있는 물놀이 시설까지 갖춘 가족 휴양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파라다이스스파도고는 세계 4대 유황 온천으로 몸에 좋은 유황 성분이 온천의 효능을 높이고, 아산스파비스는 20여 개 아이템탕 가운데 골라 즐기는 재미가 있다.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은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단순천으로, 온천수 평균온도가 49도에 이른다. 아산에는 수백 년 된 느티나무와 어우러진 공세리성당, 소나무 숲길이 운치 있는 봉곡사가 아름다움을 뽐낸다. 최근 온실 상승 공사를 마친 세계꽃식물원도 겨울철에 가보기 좋은 곳이다. 예산에는 짧지만 강렬하게 살다 간 윤봉길 의사의 유적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중 하나인 수덕사가 리솜스파캐슬 천천향에서 가깝다. 복원한 황새를 만나는 예산황새공원은 생태 관광의 명소다.■ 10가지 약초를 우린 스파산청 동의보감촌은 허준의 의서 '동의보감'을 주제로 꾸민 한방 테마파크다. 이곳에 자리한 동의본가에서는 약초 스파를 경험할 수 있다. 산청에서 나는 약초를 우린 물에 몸을 담그면 절로 건강해지는 것 같다. 약초 주머니에는 어성초, 당귀, 천궁, 진피, 구절초, 산초, 정향, 치자 등 10가지 약초가 들어간다. 동의본가 전혜원 사무국장에 따르면 약초 스파는 신경통과 류머티즘, 관절염, 근육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고, 아토피 치료에도 좋다. 스파 체험을 한 뒤에는 건너편 한의원에서 진맥을 받고 쑥뜸도 떠보자. 동의보감촌의 귀감석과 복석정은 기가 세기로 유명한 곳. 많은 사람들이 기를 받고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다. 산청은 조선의 대학자 남명 조식이 학문을 닦고 제자를 기른 곳으로, 그가 머무른 산천재와 그의 사상을 돌아볼 수 있는 남명기념관, 후학이 그를 기리기 위해 세운 덕천서원이 있다. 돌담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도 가볼 만하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9-02-07 16:50:43베네치아 거리에 어둠이 내리면 물 위로 노란별이 쏟아진다 그리고 들려오는 뱃사공의 노래 곤돌라 타고 물위를 떠다니다 만난 삶의 쉼표 인생이 낭만으로 채워지는 순간대운하와 아름다운 무늬를 이루는 작은 운하물은 초록빛 푸른빛 은빛으로 우리는 돌고 돌았노라, 베네치아의 거리를….나의 마음은 그대의 꿈으로 부풀고 그대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노라.좁은 해협을 지나 근해의 파도를 막는 제방을 하나씩 하나씩 넘다보면, 어느 날 아침 우리를 데려간 배에서 뜻밖에도 그대의 모습을 보게 되리라.과연 그대 베네치아인가. 배가 겨우 가까워지고 나면 눈앞에 그대를 나타나게 한 것이. ―프랑스 시인 앙리 드 레니에의 詩集 ‘물의 도시’ 중에서 【 베네치아(이탈리아)=박지현 기자】 진흙 개펄과 습지에서 솟아오른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라틴어로 '계속해서 오라'라는 의미를 가진 베네치아는 지구상에서 가장 낭만적인 도시 중 하나다.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섬처럼 보이는 베네치아는 118개의 섬들이 400여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독특한 도시다. 7~8세기 훈족의 침략으로 내륙에 살던 이탈리아 본토 사람들이 늪지인 모르비안(Morbian) 석호로 도망쳐 오면서 형성되기 시작한 베네치아는 발이 푹푹 빠지는 늪지에 수천만개의 나무말뚝을 박아 그 위에 주춧돌을 쌓아올려 만든 세계 최초의 인공 섬이자 간척 도시다. 9세기에 도시를 이룬뒤 11세기 이후부터 15세기 말까지 황금시대를 이룩하며 '이탈리아의 진주'라고 불렸던 베네치아가 부유하게 된 원천은 동방무역을 통해서였다. 십자군에 참가한 베네치아군이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1204년 점령하면서 동로마제국과 지중해 전역의 무역권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베네치아인들은 중국까지 가는 교역로를 개척했는데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활동했던 시기가 바로 이때다. 현재 베네치아에 남아있는 수많은 유적들은 이 황금기에 세워진 것들이다. ■날개 달린 사자의 도시 베네치아, 시작은 산마르코에서 르네상스의 유적이 고스란히 현대까지 숨쉬고 있는곳, 베네치아 여행의 첫 시작은 산마르코 광장에서 시작된다.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마음만 먹으면 수로를 따라 본섬의 곳곳을 걸어서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이라고 불리는 산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 본섬의 중심지로 주변에 산마르코 성당, 두칼레 궁전, 종루 등 볼거리가 모여 있다. 나폴레옹은 산마르코 광장을 '유럽의 응접실'이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1년 내내 수많은 여행자와 비둘기들로 복잡한 이곳엔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을 비롯해 골목마다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쪽엔 '날개 달린 사자'상이 높이 솟아 있다. 이는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인 성 마르코(마가.Mark)를 상징한다. 이곳뿐 아니라 베네치아 곳곳에서 날개달린 사자상을 찾아볼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의 동편에는 산마르코 대성당이 자리잡고 있다. 464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 상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열두 사도 중 한 명인 성마르코의 유해를 훔쳐온 후 이를 안치하기 위해 828년에 산마르코 대성당을 세웠다. 이후 976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042년부터 71년간 재건하면서 동양의 비잔틴 양식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됐다. 성당 정문 위에 있는 네 마리의 청동 말은 십자군전쟁 때 베네치아 사람들이 이스탄불에서 가져온 것으로 이후 나폴레옹에게 뺏겨 파리의 카루젤 개선문에 세워졌다가 다시 되돌려받았다. 성당 앞의 대리석 기둥 500여개는 각각의 모양과 색이 다른데 이 역시 베네치아 사람들이 그리스와 중동지역의 신전 기둥을 가져와서 건립하면서 제각각이 됐다. 산마르코 성당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 나면 성당 왼편에 푸른색 시계탑이 있고 그 위에 종을 치는 무어인 청동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 종탑 위의 무어인 상에 셰익스피어가 영감을 받아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지었다고 한다. 산마르코 광장의 남동쪽, 산마르코 대성당을 바라보고 오른편에는 베네치아의 지도자인 도제가 머물렀던 두칼레 궁전이 있다. 15세기 고딕 양식의 궁전 정문인 포르타 델라 카르타를 지나면 전쟁의 신인 마르스와 바다의 신 넵튠 동상이 지키는 거인들의 계단이 있다. 이를 지나 대평의원실에 이르면 16세기 베네치아 출신 화가 틴토레토가 그린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천국'을 볼 수 있다. 대평의원실을 지나 화살표를 따라 이동하다 보면 두칼레 궁전과 프리지오니 감옥을 연결하는 '탄식의 다리'를 지나게 된다. 죄수들이 이 다리를 건너며 한숨을 쉬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광장을 벗어나 두칼레 궁전 남쪽으로 나오면 베네치아 시가지를 관통하는 대운하가 관광객들을 반긴다. S자형을 이루고 있는 대운하는 총길이가 3.8㎞에 달하는데 이 대운하를 중심으로 양 옆섬과 섬 사이 작은 물길 사이로 바닷물이 계속 흐른다. 베네치아는 이 대운하를 바탕으로 10세기 말부터 해상무역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이뤘다. 베네치아의 젖줄인 대운하 옆으로 부호 상인들이 경쟁하듯 호화로운 집을 지어올렸고 시장과 은행이 들어섰다. 이 대운하에서 가장 폭이 좁은 곳에 가장 오래된 다리인 리알토 다리가 있다. '높은 제방'이라는 뜻을 가진 리알토 다리는 갯벌에 말뚝을 1만개 이상 박아 만들었다. 1592년 완공된 이 다리는 19세기까지 대운하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다리였다. 이곳에 올라서면 베네치아 대운하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리알토 다리 양쪽엔 가면과 유리공예.가죽공방 등 각종 기념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다리 동쪽에는 코인 엑셀시오르 백화점 등 브랜드 거리가 조성돼 있고 서쪽에는 재래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사계절 화려한 음악이 수를 놓는 축제의 도시 스탕달이 '유럽에서 가장 즐거운 도시'라고 명명했던 베네치아는 1년 내내 공연과 전시, 축제가 끊이지 않는다. 매년 2월 중순에서 3월 초 사이에 가면축제 카니발레와 매년 5월 격년으로 열리는 베니스비엔날레 미술전과 건축전이 개최되고 7월엔 재즈 페스티벌, 9월엔 베니스 영화제가 열린다. 이를 차치하고라도 도시 곳곳에 유적과 미술관, 박물관이 가득하다. 오페라하우스나 성당이 아니더라도 산마르코 광장에 들어서면 노천 카페들이 하루종일 라이브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한다. 광장 남쪽에는 1720년 문을 연 카페 '플로리안'이 있다. 3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베네치아 사람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 카페의 원래 이름은 '승리를 자랑하는 베네치아'였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꽃'이라는 뜻의 플로리안으로 부르면서 이름이 굳어졌다. 플로리안은 과거 루소와 스탕달, 괴테, 토마스 만, 바이런, 쇼펜하우어, 모네 등 지성인들이 사랑했던 장소였다. 이들은 이곳에서 삶을 토론하고 예술의 영감을 키웠다고 하는데 그래서 한때 플로리안은 '근대 지성의 성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플로리안 카페에 들어서면 하얀 재킷을 입은 웨이터가 카푸치노 커피가 담긴 잔을 은쟁반 위에 올려서 서빙하는 모습이 일종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다. 베네치아 하면 떠오르는 곤돌라를 타면 곤돌리에가 불러주는 노래도 들을 수 있다. 이탈리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을 가진 곤돌라는 고대의 배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16세기에는 수가 1만척에 달할 정도로 베네치아의 주요 교통수단이었으며 한때 부유층의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곤돌라에 지붕을 달고 여러 색깔로 화려하게 치장을 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사회문제가 야기되면서 베네치아 시는 지붕을 없앤 검은색으로 곤돌라를 통일했다고 한다. 곤돌라를 30분 타는 데 드는 비용은 80유로 정도다. 축제에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바다 위 도시 베네치아는 연안에서 잡아들인 각종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 작은 새우와 생선류를 한데 모아 튀긴 음식과 바게뜨 위에 해산물을 올린 핑거푸드 '치케티(Cicheti)' 등이 유명하다. 여기에 칵테일 '스프리츠'와 스파클링 와인 프로세코를 곁들이면 좋다. ■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섬 어촌마을 부라노섬도 있어요베네치아 본섬에서 한발 벗어나 새로운 정취를 느껴보고 싶다면 인근 무라노섬과 부라노섬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다. 베니스 본섬 북쪽 폰다멘테 노베 정류장에서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고 10여분 북쪽로 가다보면 '베네치아 글라스' 원산지로 유명한 무라노 섬에 도착한다. 10세기 초, 베네치아 본섬에서 위험하다는 이유로 불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유리공예가들이 집단으로 이주해 스스로 고립된 채 유리공예를 지켰다고 한다. 이 같은 역사에 걸맞게 무라노 섬 전체에는 유리공장과 상가들이 가득하다. 유리공예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리박물관도 자리잡고 있다. 무라노섬을 벗어나 북동쪽으로 바포레토를 타고 30여분 더 가다보면 형형색색의 어촌마을 부라노 섬이 나온다.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이 생업인 어부들이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때 자신의 집을 찾기 쉽도록 집마다 각각 독특한 색을 칠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파스텔 빛 마을의 풍경을 만들었다. 부라노를 대표하는 공예품은 레이스로 16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쇠퇴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한다. 부라노 섬 집들은 문 앞에 커튼을 달아놓은 것이 특징이다. 부라노 섬은 가수 아이유가 지난 2012년 내놓은 음원 '하루 끝'의 뮤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베네치아 본섬의 남쪽에 위치한 리도섬은 매년 9월 베니스영화제가 열리는 곳으로 해안가를 따라 리조트가 위치해 있어 해수욕과 일광욕이 가능하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17-05-18 18:08:22수백 수천의 세월 동안 쌓인 문화유산 위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겨진 나라 이탈리아.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마의 휴일(1953)’, 피렌체의 상징과도 같은 두오모가 등장하는 ‘냉정과 열정사이(2001)’,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매력을 여실히 뽐낸 ‘투어리스트(2011)’까지 도시 곳곳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로마까지 인천공항에서 직항 이용 시 약 12시간(대한항공 기준)이 소요되는데 우리나라에서 이탈리아에 가는 직항편이 많지 않으므로 시간이 빠듯한 신혼여행객은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화폐는 유로를 사용하고(2월 14일 기준 1EUR = 1,451.80KRW) 여행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약간 비싼 편이다. 지역에 따라 대륙성, 지중해성, 아열대성 기후가 달리 나타나는데 주요 여행지는 우리나라 기온과 거의 비슷하거나 조금 따듯하다.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늦고(겨울) 전압은 220V를 사용한다. ◇ 로맨틱, 로마 : 로마의 휴일 “내가 살아있는 한 나의 기억 중에서, 이곳의 방문을 소중히 여길 것입니다.” 로마의 휴일 중에서,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인 조를 바라보며 앤이 하는 말이다. 최초,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꼽히는 '로마의 휴일'의 장면. ⓒ패러마운트영화사 로마의 휴일은 무명이나 다름없던 오드리 헵번이 스타덤에 오를 수 있었던 영화로 유명하다. 유럽 각국 방문차 잠시 로마에 들렀다가 일탈을 시도한 공주 앤(오드리 헵번 분)은 신문기자 조(그레고리펙 분)와 우연히 만나 한 여름 밤의 꿈같은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로마의 곳곳을 누비며 각자에게 주어진 찰나의 순간을 만끽한다. 두 사람이 스페인광장의 계단에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누비는 장면, 진실의 입에 손을 넣으며 장난을 치는 장면 등이 여러 매체를 통해 회자됐다. 보르게제 미술관, 해골사원, 캄피돌리오 광장, 트래비분수, 판테온, 나보나광장, 콜로세움, 팔라티노, 포로로마노, 진실의 입 등이 주요 관광지로, 로마의 역사에 대해 미리 공부하고 가면 좋다. 수 세기 동안 역사적, 종교적, 문화적으로 전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며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긴 도시여서 배경 지식 없이 둘러보면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는 주인공들이 지나가는 장소로 모습을 비추는 '트래비 분수'. 분수에 동전을 던지는 이들로 북적이는 곳이다. 신세연 기자 wedding@fnnews.com ⓒ베이비뉴스 로마 바로 옆에 있는 ‘교황의 나라’ 바티칸 시국도 시간을 내 들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 이탈리아 모든 도시가 그렇지만, 날이 조금만 따듯해져도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탓에 이동에 주의해야 한다. 소매치기를 조심해야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사람에 치여 피곤할 수 있으므로 짐은 최소화하고 햇빛을 차단하는 소지품만 지니는 게 좋다. ◇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곳, 피렌체 : 냉정과 열정사이 “두오모는 연인들의 성지래.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곳. 언젠가 함께 올라가 줄래?” 냉정과 열정 사이 중에서 준세이에게 영원히 자신을 마음에 간직해 달라며 전하는 아오이의 말이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는 그리움, 간절함 등의 사랑의 감정을 아름다운 음악과 피렌체의 풍경을 녹여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일본의 대표적 멜로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도호 서른 살 생일은 피렌체에서 보내고 싶다며 미래에 그곳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말하는 스무 살 아오이와 그러자고 약속하는 준세이. 10년 후, 사랑이 끝나고 오해가 쌓여있는 두 사람이 기억 속 약속의 날을 앞두고 두오모를 찾는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서툴렀던 첫사랑과 아련한 옛 기억을 회상하게 하는 대사와 아름다운 음악으로 많은 청춘의 마음을 흔들어, 이후 '냉정과 열정 사이' 때문에 피렌체로 떠나는 사람들을 만들어 냈다. 영화에서처럼 두오모의 쿠폴라에 올라 바라보는 전경과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 바라보는 도시의 전경이 피렌체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꼽힌다. 이외에 토르나부오니 거리, 산 로렌초 성당, 산타 크로체 성당, 가죽시장, 아카데미아 미술관, 시뇨리아 광장, 우피치 미술관, 베키오다리, 피티 궁전, 산타크로체 광장 등이 관광포인트다. 피렌체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볼 수 있는 풍경. 유럽 허니문 화보 전문 아일랜드테이크의 장세진 대표는 "해질녘 노을과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감흥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라며 미켈란젤로 언덕을 꼭 올라가보라고 추천했다. ⓒ아일랜드 테이크 아일랜드테이크 관계자는 “피렌체는 작은 도시지만, 1박이나 무박 일정으로 짜는 것보다는 2박 이상 잡고 여유롭게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 코스 중 하나인 명품 아울렛 더 몰(The mall)에 다녀오는 데만 반나절이 훌쩍 넘게 걸려 자칫하면 도시 관광에 써야 할 시간을 뺏길 수 있어서다.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 피사의 사탑이 있는 '피사'와 '친퀘테레' 등 근교 지역까지 충분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매력, 베네치아 : 투어리스트 “난 후회 안해요. 당신하고 키스한 거.” 투어리스트 중에서 자신을 이용한 엘리제를 두고 프랭크가 하는 말이다. 베네치아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이 이어졌던 영화 '투어리스트'의 장면. ⓒ소니픽쳐스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여행에 나선 프랭크(조니 뎁 분)와 애인의 행적을 감춰주기 위해 프랭크를 이용하려는 엘리제(안젤리나 졸리). 투어리스트는 베네치아의 아름다운 풍경을 무대로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베네치아의 풍경을 그 어떤 영화보다도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평을 들었다. 물길 위에 들어선 매혹의 도시, 베네치아의 모든 길은 리알토다리로 이어진다. 그 길의 종착지는 산마르코 광장. 아일랜드 테이크 관계자는 도보로 도시 모든 곳을 둘러보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들어 일정이 빠듯한 신혼여행객은 하루 정도의 시간을 할애하라고 추천했다. 리알토다리를 건너다보면 볼 수 있는 풍경으로, 'San Marco'라고 써진 이정표를 쫓아가다보면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할 수 있다. 신세연 기자 wedding@fnnews.com ⓒ베이비뉴스 산타루치아 중앙역에 낮에 도착해 도시를 둘러보고 다시 역으로 돌아오는 코스인데, 바포레토를 타고 리알토다리에서 내려 다리를 건너고, 이정표의 San Marco를 쫓아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해 해 질 녘 풍경을 본 후 다시 바포레토를 타고 산타루치아 중앙역으로 가면 된다. /wedding@fnnews.com 파이낸셜뉴스 웨딩뉴스팀 김고은 기자
2013-02-18 09: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