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예방·진화를 위한 장비와 인력, 예산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올봄 경상북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근본 원인도 사실상 여기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실상 개선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공법이 어렵더라도 인공지능(AI), 정부 부처 유기적 협조 등 다양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8일 "미국은 위성까지 띄워서 산불을 초기에 발견한다"면서 "한국도 AI 분석이나 딥러닝을 통해 산불을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활용은 수년째 제자리인 예산, 고령·계약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불진화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형 헬기 등의 빈 공간을 채우는 대안으로 꼽힌다. 예컨대 AI로 위성이나 드론이 촬영한 건조 상태 나무와 풀, 온도·습도 등의 이미지를 분석한 뒤 산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다. 산에서 불법 소각하고, 담배를 피울 경우 AI가 폐쇄회로(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미리 경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재 발생 후라면 바람 방향, 속도, 지형 등을 고려해 불길 확산 경로를 예상하며 소방·진화대·장비 배치 등을 결정하는 것 역시 AI가 할 수 있다. 실제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AI나 로봇 등을 활용해 산불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화한다. 미국은 AI기반 예측 모델로 산불 위험 지역을 실시간 표시하고, 호주는 AI드론이 산불 위치 좌표를 매 순간 소방대에 전송하고 있다. 산림청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방부 등 정부 부처·기관이 보다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방부 치누크(CH-47) 헬기는 일반 헬기 대비 담수량이 최대 5배다. 따라서 한 번 띄웠을 때 다른 헬기보다 더 넓은 면적에서 진화 활동을 할 수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지난 3월에도 뒤늦게 군용 헬기를 보낸 탓에 산불 진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화선이 넓어지지 않게 초기에 대형 헬기를 투입해야 하는데 헬기 구매 절차를 오늘부터 밟아도 1년 안에 필요한 대형 헬기 목표치를 충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에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 군의 치누크 헬기가 바로 배치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이른 시일 안에 진화 헬기 한 대를 띄워서 투하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지금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부터라도 산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가 불을 끌 수 있도록 만든 숲속 길 '임도' 설치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견해 역시 제기된다. 통상 임도에서 물을 뿌려야 낙엽 속에 깊이 파고든 불씨까지 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불방지협회는 2022~2023년 대형 산불 19건을 분석해 임도에 진화 자원을 투입하면 산불 확산 예측치보다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피해 면적이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임도를 확충하면 소방 차량과 인력이 신속히 접근할 수 있고 화선에 다다르기가 쉽다"고 전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장유하 정경수 기자
2025-05-08 19:14:40[파이낸셜뉴스] 엠젠솔루션은 특허청으로부터 인공지능(AI) 화재감지 및 소화시스템 관련 특허 등록결정서를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폐쇄회로(CC)TV에서 수집된 영상을 AI로 분석하고, ‘첫 불꽃’ 감지와 동시에 화재 발생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자동 소화장치를 작동시키는 시스템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AI 영상분석을 통한 화재 감지 및 경고 시스템은 기존에도 존재했으나, 화재 위치를 정확히 검출하고 자동 소화장치와 연계한 화재 진압 시스템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기후 변화로 초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산불 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대 들어 산불이 대형화되고 피해 범위도 커지는 추세다. 실제로 2010년대 대비 2020년대 산불 피해면적은 7.8배, 100만㎡ 이상 대형산불은 3.7배 증가했다. 엠젠솔루션 이택기 연구소장은 “기존의 불꽃감지 센서를 이용한 자동 소화장치 시스템은 실내에서는 운용이 가능하지만 실외 환경에서는 오작동이 많아 적용이 곤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당사가 개발하고 특허 등록한 기술은 야외에서도 정확한 화재 위치를 검출해 자동 소화장치와 공유된다”며 “특히 산불 등 야외 초동 화재 진압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엠젠솔루션은 소방로봇을 비롯해 다중 드론 기반 산불 재난 대응 시스템 등 다양한 차세대 소방기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화재 감지부터 초기 대응, 실시간 모니터링, 확산 방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소방 솔루션 구축에 나서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 중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08 13:33:2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24시간 연기나 불꽃을 자동 감지하는 인공지능(AI)기반의 산불감시 폐쇄회로(CC)TV가 강원과 경북 동해안에 확대 설치된다. 임도가 없는 험한 산악지형을 오르내릴 수 있는 고성능 산불진화차가 도입되고, 공중 산불진화 지휘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공중지휘통제관(ACC) 및 지상안전통제관(GSC) 제도가 도입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3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산불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산불 감지센서나 인공지능(AI) 학습과 연계되는 지능형 CCTV를 이용, 24시간 연기·불꽃을 자동으로 감지한다. 이러한 산불 예방 정보통신(ICT) 플랫폼은 산불 위험이 큰 강원과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기존 6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설치된다. '산불상황관제시스템'에 원전과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소, 문화재 등 국가 중요시설물 14만6000곳의 위치를 탑재, 실시간 산불을 관리한다. 전국 송전탑의 77%가 산림에 설치된 점을 감안, 한국전력공사와 협업해 산림 내 송전탑·송전선로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인근에서 산불이 났을 때 산불지연제(리타던트)를 투입한다. 동해안 지역 대형산불 및 남북접경지역 산불 대응을 위해 '국립 동해안산불방지센터(경북 울진)'와 '비무장지대(DMZ) 항공관리소'를 각각 신설한다. 긴 가뭄이나 산불 장기화에 따른 급수 여건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산 정상부나 능선에 이동형 물주머니(30개·900L)를 배치하고, 산악지형에 특화된 고성능 산불 진화차(18대)도 도입한다. 올 2월부터 차례로 도입하는 고성능 산불 진화차는 기존 진화차보다 담수량이 3배 더 많고(3000L) 험준한 산악지형에 적합해 강원·경북 동해안 지역부터 우선 배치한다. 야간산불에 대비, 드론에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해 산불 이동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드론 산불진화대(10개팀)를 운영한다.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조종사 비행 경향 분석을 바탕으로 하는 위험 요소 경감 기법을 민간업체와 공유한다. 또 헬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중산불진화 지휘체계를 강화하기위해 공중지휘통제관(ACC), 지상안전통제관(GSC)제도를 도입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산림청을 중심으로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 국방부, 소방청 등 관계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산불재난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산불이 실화와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것으로 관심을 기울인다면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산불 피해 규모는 공익적 가치 8374억원, 복구 비용 2578억원, 입목피해 2030억원, 진화 비용 467억원 등 총 1조3452억원으로 추산된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1-31 13:51:04�해부터 산불 대응에 첨단 CCTV가 동원돼 연기나 불꽃에 반응해 산불 여부를 판단하고 알려주는 역할을 맡는다. 또 산불 현장에 무인항공기가 투입돼 산불의 진행방향 판단 등에 활용된다. 안전행정부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기존에 인력에만 의존하던 산불 탐지·확산, 경로 예측 등에 과학기술을 활용해 산불 사각지대를 없애나갈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안행부와 연구원은 지능형 CCTV 산불 자동감지 기술을 올해부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전국에 확산해 갈 계획이다. 특히 지능형 알고리즘을 중·고해상도 CCTV 뿐만 아니라 저해상도의 CCTV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추가 개발 중이다. 이러한 기술이 개발되면 저예산으로 높은 활용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아울러 첨단과학 장비 운용을 통한 재난원인 과학조사를 위해 산불?유해화학물질 노출 등 접근이 어려운 재난 발생 지역에 자율비행로봇(UAV)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연구원 또 지능형CCTV와 자율비행로봇을 활용한 재난 상황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향후 5년 동안 약 70억의 예산을 들여 관련 알고리즘 개발 및 고도화, 지자체 보급 및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특히 올해 기온상승 및 건조일수 증가로 대형 산불 위험시기가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고 3월 10일부터 4월 20일까지를 '대형 산불 방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이 기간 동안 각 기관별 산불방지 대책을 운영한다. 이경옥 안행부 제2차관은 "이번에 유관기관 간 산불예방 대책 및 신속한 진화대책을 점검함으로써 재난발생에 사전 대비하고 유관기관 간 협조체계를 유지해 대형산불 예방으로 산불피해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14-03-11 11:22:59【대전=김원준기자】 산불 신속한 대응을 위해 전국 주요 산림에 열감지센서가 장착된 무인카메라가 설치된다. 산림청은 15일 열린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 정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산불의 조기발견과 초동진화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열감지 무인감시카메라 200개를 도입키로 하는 등 산불 감시체계강화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산불예방을 위해 산불발생 원인의 약 30%를 차지하는 논·밭두렁 및 농촌쓰레기 소각금지 범위(현행 산림인접지 100m 이내)를 확대하고 산림과 이웃한 경작지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키로 했다. 또 산불 진화헬기의 가용능력 극대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청, 경찰청 등이 보유한 헬기를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신속지원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산불진화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한편 중장기 대책으로 오는 2017년까지 산불진화헬기를 현재 47대에서 60대로 늘리고 전문예방 진화대원도 1만명에서 1만2000명으로 증원키로 했다. /kwj5797@fnnews.com
2009-05-15 09:53:52산불 조기발견과 초동진화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열감지 무인카메라 200대가 신규 도입된다. 정부는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산불대응력 보강대책’을 논의, 시행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2013년까지 열감지 무인감시 카메라 200대를 신규 도입, 산불감시체계를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산불예방을 위해 현행 산림인접지 100m 이내인 논·밭두렁 및 농촌쓰레기 소각금지범위를 확대하고, 산림인접지의 경작지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해 산불취약자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산불 진화헬기 가용능력 극대화를 위해 산림청, 군, 소방청, 경찰청 등 유관기관이 보유한 헬기 109대를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신속지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산불 진화능력을 높이기로 했다. 현재 산불진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헬기는 산림청 47대, 소방청 26대, 군 21대, 경찰 15대 등이다. 이와함께 최근 방화추정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감안, 산불조심 기간중에는 방화(실화)범 검거팀을 운영하여 조기 검거하는 한편, 무단입산·화기소지 등 금지행위 위반자에 대해서도 관련법을 엄격 적용키로 했다. 중장기 산불예방 대책으로는 △오는 2017년까지 산불진화헬기를 47대에서 60대로 확충하고 △전문예방 진화대를 1만명에서 1만2000명으로 증원하며 △취수용 사방댐 160개소 설치 등을 연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한 총리는 “우리나라 산불의 대부분이 국민들의 사소한 부주의로부터 시작하는 만큼 사전적인 예방과 감시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논의된 개선대책이 효과를 발휘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협력해 시행하라”고 지시하였다. 한편, 올해 산불발생은 466건으로 예년대비 15%, 전년 대비 75%나 급증해 안정적인 산림자원 보존을 위해서는 특단의 산불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sykim@fnnews.com김시영기자
2009-05-15 09:27:03[파이낸셜뉴스] 이미라 산림청 차장(가운데)이 12일 정부대전청사 산림청에서 열린 ‘12~16일 호우대비 산사태 예방·대응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차장은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고, 12일 새벽부터 제주도에 비가 시작돼 14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며, "산사태취약지역과 산불피해지, 임도시설지, 산림 주변 다중이용시설 등을 집중 점검·예찰하고, 위험징후 감지 시 적극적인 사전통제·대피 조치를 통해 인명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산림청 제공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6-12 15:41:09[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공항 조류로부터 항공기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첨단기술 기반 소방·조류 드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25일 국토부는 "고중량 소방 드론과 공항 조류퇴치용 AI드론 개발에 총 1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토부는 야간에 헬기 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 잔불진화 등에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고중량(100㎏ 이상) 탑재가 가능한 소방특화 드론 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공항 주변 조류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기반의 군집 드론기술을 적용한 조류대응 드론시스템을 개발하고, 공항 안전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소방특화 고중량 드론 개발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총 115억원, 이중 70억원을 올해 투입할 예정이다. 외국에서 상용화된 고중량 드론을 우선 도입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산화 기술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고중량 드론은 향후 관계부처 현장 실증을 실시하고, 국토부 기체 인증을 거쳐 현장에 투입될 수 있다. 공항 조류대응 AI드론은 내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며, 올해 공모를 통해 30억원 규모 예산으로 개발을 시작한다. 개발되는 드론은 공항 주변 4㎞ 이내의 조류를 탐지하고, 조류 활동 패턴을 분석해 감지·추적·퇴치가 가능한 다수의 군집 비행이 가능한 형태로 구현될 예정이다. 이 드론에는 다양한 임무 장비도 탑재할 수 있다. 레이더 및 영상 인식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AI 알고리즘을 통해 조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항공안전기술원 주관으로 진행하는 '드론 상용화 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추진한다. 공고는 5월 26일부터 7월 4일까지 40일간 진행되며,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7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자세한 사항은 26일부터 ‘드론정보포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 김기훈 첨단항공과장은 “최근 발생한 여러 재난 상황에서 활용될 드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이 적용된 소방드론과 공항 조류대응 AI드론 개발을 통해 국민 안전을 한층 강화하고, K-드론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해 드론산업 활성화도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5-25 13:49:55[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가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신속히 대응하고, 공항 조류로부터 항공기 안전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 기반 소방·조류 드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국토부는 고중량 소방 드론과 공항 조류퇴치용 인공지능(AI) 드론 개발에 총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을 바탕으로 실증과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전국에서 초대형·동시다발적 산불이 발생하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야간 헬기 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잔불 진화 등에 필요한 고중량(100㎏ 이상) 탑재가 가능한 소방특화 드론 개발을 추진한다. 또, 조류 충돌로 항공기 참사가 발생하며 AI 기반 군집 드론기술을 적용한 드론시스템을 개발해 공항 안전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소방특화 고중량 드론 개발을 위해 2027년까지 총 115억원을 투입한다. 이 중 올해에만 70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외국에서 상용화된 고중량 드론을 우선 도입하고, 국산화 기술 개발도 병행한다. 공항 조류대응 AI 드론은 내년까지 총 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공모를 통해 30억원의 규모의 예산으로 개발을 시작한다. 공항 주면 4㎞ 이내 조류를 탐지하고, 조류 활동 패턴을 분석해 감지·추적·퇴치가 가능한 형태로 구현할 예정이다. 레이더 및 영상 인식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AI 알고리즘을 통해 조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김기훈 첨단항공과장은 "최근 발생한 여러 재난 상황에서 활용될 드론 개발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이 적용된 소방드론과 공항 조류대응 AI드론 개발을 통해 국민 안전을 한층 강화하고, K-드론 국산화 기술개발을 통해 드론산업 활성화도 도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항공안전기술원 주관으로 진행된다. 공고는 오는 26일 시작해 7월 4일까지 진행되며, 7월 중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 사업에 착수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3 16:59:13[파이낸셜뉴스] 산불 예방·진화를 위한 장비와 인력, 예산 부족은 고질적인 문제다. 올봄 경상북도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근본 원인도 사실상 여기서 시작됐다. 그러나 현실상 개선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공법이 어렵더라도 인공지능(AI), 정부 부처 유기적 협조 등 다양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고기연 한국산불학회장은 8일 "미국은 위성까지 띄워서 산불을 초기에 발견한다"면서 "한국도 AI 분석이나 딥러닝을 통해 산불을 초기에 감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AI 활용은 수년째 제자리인 예산, 고령·계약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불진화대, 절대적으로 부족한 대형 헬기 등의 빈 공간을 채우는 대안으로 꼽힌다. 예컨대 AI로 위성이나 드론이 촬영한 건조 상태 나무와 풀, 온도·습도 등의 이미지를 분석한 뒤 산불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다. 산에서 불법 소각하고, 담배를 피울 경우 AI가 폐쇄회로(CC)TV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방법으로 미리 경고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재 발생 후라면 바람 방향, 속도, 지형 등을 고려해 불길 확산 경로를 예상하며 소방·진화대·장비 배치 등을 결정하는 것 역시 AI가 할 수 있다. 실제 해외 선진국들은 이미 AI나 로봇 등을 활용해 산불을 초기에 감지하고 진화한다. 미국은 AI기반 예측 모델로 산불 위험 지역을 실시간 표시하고, 호주는 AI드론이 산불 위치 좌표를 매 순간 소방대에 전송하고 있다. 산림청 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국방부 등 정부 부처·기관이 보다 적극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방부 치누크(CH-47) 헬기는 일반 헬기 대비 담수량이 최대 5배다. 따라서 한 번 띄웠을 때 다른 헬기보다 더 넓은 면적에서 진화 활동을 할 수 있다.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지난 3월에도 뒤늦게 군용 헬기를 보낸 탓에 산불 진화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화선이 넓어지지 않게 초기에 대형 헬기를 투입해야 하는데 헬기 구매 절차를 오늘부터 밟아도 1년 안에 필요한 대형 헬기 목표치를 충당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일어나는 시기에 대응 최고 단계인 '산불 대응 3단계'가 발령되면 군의 치누크 헬기가 바로 배치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창우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도 "이른 시일 안에 진화 헬기 한 대를 띄워서 투하할 수 있는 물의 양이 지금보다 늘어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제부터라도 산불이 나면 소방차가 들어가 불을 끌 수 있도록 만든 숲속 길 ‘임도’ 설치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견해 역시 제기된다. 통상 임도에서 물을 뿌려야 낙엽 속에 깊이 파고든 불씨까지 진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산불방지협회는 2022~2023년 대형 산불 19건을 분석해 임도에 진화 자원을 투입하면 산불 확산 예측치보다 최대 3분의 1 수준으로 피해 면적이 감소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임도를 확충하면 소방 차량과 인력이 신속히 접근할 수 있고 화선에 다다르기가 쉽다"고 전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장유하 정경수 기자
2025-05-07 15:5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