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다음달 1일부터 5월 말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임산물 채취에 따른 산림피해 및 산불 발생 위험을 사전에 막기 위한 조치다. 산림청 및 지방자치단체 산림부서의 사법경찰, 청원산림보호직원, 산림드론감시단, 산림보호지원단 등을 활용해 합동단속반 및 자체단속반을 구성할 예정이다. 주요 단속 대상은 △산림소유자의 동의 없이 산나물·산약초를 채취하는 행위 △경작지 조성을 위해 허가없이 산림을 전용하는 행위 △산림보호구역 내 금지행위 및 희귀식물 서식지 무단 입산 등이다. △허가 없이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는 행위 △산림 내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입산 시 화기 소지 등도 단속 대상이다. 국유림·사유림 등 산림 관할에 관계없이 강도 높은 단속을 펼치고,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해 봄철 특별단속 기간 산림 내 불법행위로 815건을 적발, 그 중 336건(353명)은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426건에 대해서는 54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김기현 산림청 산림보호과장은 “산림 내 불법행위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많이 변화됐지만 아직도 관련 행위로 처벌받는 사례가 많다”며 “소중한 산림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불법행위 적발 시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3-30 13:52:31[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가을철 임산물 생산철을 맞아 다음달 말까지 버섯, 산약초, 잣 등 임산물에 대한 불법채취 특별단속을 벌인다고 30일 밝혔다. 최근 인터넷 카페, 모바일 밴드 등을 통해 임산물 채취자를 모집하거나, 불법 채취한 임산물을 거래하는 등 산림 내 불법행위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산림청, 지방산림관리청, 국유림관리소, 지방자치단체와 함께하는 특별단속에는 산림특별사법경찰, 청원산림보호직원, 산림무인기(드론)감시단 등 모두 3100여 명의 단속인력이 투입된다. 넓은 면적의 산림을 산림무인기 감시단이 드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감시하고, 주요 불법행위 발생지역은 산림특별사법경찰 등이 현장단속을 병행할 예정이다. 중점단속 대상은 △임산물 불법채취 △무상양여지 내 불법행위 △인터넷 불법 동호회 활동 등이다. 특히, 인터넷 모집책과 차량 등을 이용한 전문 채취꾼들의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아울러, 산림 내 허가된 장소 외의 취사 및 오물투기 등에 대한 단속도 병행한다. 국유림, 사유림 등 산림 관할에 상관없이 강도 높은 책임단속을 하고, 불법행위가 적발된 경우 엄중 처벌할 방침이다. 소유자 동의없이 산림 내 산물을 절취하는 경우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산림에 오물이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화기 등을 지니고 산에 들어간 경우 '산림보호법'에 따라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조준규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주의 동의 없이 산림 내 임산물을 무단으로 채취하는 행위는 절도에 해당한다”며 “산림보호를 위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0-09-30 11:09:22【함양=오성택 기자】 경남 함양에 전국 산양삼 및 산약초 유통센터가 문을 연다. 함양군은 내달부터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를 본격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군은 개장에 앞서 입점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산양삼 14명·산양삼 가공업체 3명 등 총 17농가에서 접수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강원도 홍천군의 한 농가도 함양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 입주를 신청해 눈길을 끌었다. 군은 지난 2월 입점자 회의를 거쳐 운영방안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소비자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해 함양 산양삼에 대한 신뢰도를 구축하기로 다짐했다. 천년의 숲 상림공원 인근에 위치한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는 36억 원을 투입해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으며, 2개의 품질관리실과 판매장 20실을 갖춘 전국 산양삼·산약초 유통 중심 시설로 활용된다. 임산물 항노화 유통센터는 내·외국인 쇼핑센터로 활용 하는 등 주민 소득증대 및 임산물 발전의 원동력은 물론, 산삼의 고장 함양군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2020 함양산삼항노화엑스포의 성공개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항노화 유통센터가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산삼하면 함양’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는 산삼 유통의 메카로 우뚝 설 것”이라며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4-12 14:19:17【원주=서정욱 기자】북부지방산림청(청장 이종건)은 오는 4월부터 산나물·산약초 불법채취 집중단속에 돌입한다 고 20일 밝혔다. 20일 북부지방산림청에 따르면 산림 내 임산물 불법채취가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4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산림특별사법경찰 등으로 구성된 산림사범수사대 83명을 현장 배치, 산림 내 위법행위에 대하여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산림사범수사대는 강원영서지역과 서울·경기지역의 산림피해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불법 채취꾼 및 불법 유통·상행위, 모집산행 등을 중점적으로 집중단속하고 적발 시에는 관련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다. 현재,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제73조에 따라 불법으로 임산물을 굴·채취 하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부과하게 되어 있다. 한편, 전년 사건처리건수는 총 142건이며 이 중 임산물 불법채취로 적발된 건수는 송이·능이버섯, 기타 약용버섯, 잣, 겨우살이, 과실류, 산약초 등 22건으로 산림피해액은 약 300만원에 달한다. 이종건 북부지방산림청장은 “산나물·산약초를 채취하고자 할 경우 반드시 산주의 동의가 필요하며, 산행하기 전 입산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단 내가 해야한다라고 생각하는 올바른 등산문화 실천으로 소중한 산림자원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syi23@fnnews.com 서정욱 기자
2019-03-20 11:09:05[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추석 연휴를 전후로 임산물 불법채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집중단속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최근 인터넷 카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네이버 밴드’ 등을 통해 임산물 채취 산행모집과 불법 채취한 임산물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져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백패킹이나 비박 등 산행문화가 다양해지고, 산행 중 취사행위를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인증’하는 영상이 빈번하게 올라오고 있다. 이러한 행위는 산불발생 위험이 있고, 유사한 불법행위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게 산림청의 판단이다. 온라인 내 위법행위는 ‘선(先)계도 후(後)단속’으로 1차 적발될 경우 단속정책을 알리고 다시 적발 될 경우, 위법행위가 발생한 지역의 관할 행정기관에서 과태료 등을 부과하게 된다. 불법으로 임산물을 굴취 또는 채취 하는 경우는 '산림자원법' 제73조 임산물 절취죄에 해당하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아울러 산림청은 가을철 집중단속 기간 중에 산림보호에 대한 국민 의식을 개선하고 숲사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산을 찾는 등산객을 대상으로 ‘임(林)자 사랑해’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실시키로 했다. 권장현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산림 내 임산물은 모두 소유주가 있다"면서 "무심코 채취하는 행위도 산림절도에 해당되는 무거운 범죄인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19-09-09 10:57:56【 대전=김원준 기자】산림청은 본격적인 임산물 채취시기를 맞아 오는 16일부터 6월 15일까지 두달간 산나물·산약초 불법채취 특별단속을 펼친다고 15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지방자치단체 및 지방산림청 등 25개 기관의 공무원 1200여명이 수사기동반에 편성돼 전국 산림의 주요 입산로에 배치된다. 주요단속 대상은 인터넷카페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산나물 채취자를 모집한 뒤 산림소유자 동의 없이 집단적으로 산나물·산약초를 채취하는 행위, 약용으로 쓰이는 산청목·헛개나무·겨우살이·음나무 등을 뽑거나 벌채하는 행위 등이다. 이와 함께 산에서 불을 피우거나 담배를 피우는 행위, 입산통제구역에 들어가는 행위 등도 단속 대상이다. 산나물·산약초 등 임산물을 산림소유자 동의없이 불법으로 채취하는 행위는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최고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최병암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이번 단속은 위법행위에 대한 처벌보다는 합법적인 임산물 굴취·채취 행위를 정착시켜 산림소유자와 산촌 주민의 소득원을 보호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소중한 산림자원을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이용하기 위한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kwj5797@fnnews.com
2013-04-15 10:25:30【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청정 강원산 산나물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가 강원도내 곳곳에서 개최된다. 강원자치도와 홍천군이 후원하고 홍천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강원n홍천 산나물축제’는 26일 개막, 28일까지 홍천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홍천군을 비롯한 도내 12개 시군 농업인과 임업인이 생산한 다양한 산나물과 산약초, 각종 임산물 가공품 등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된다. 또한 산나물 튀김과 곰취 찐빵 등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 부스와 한돈 판매장, 셀프식당도 운영되며 산나물물 모종 심기 체험, 산나물 이름 맞추기, 볏짚 썰매, 천연염색, 기차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같은 기간 태백 장성탄탄마당 일원에서는 ‘2024년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가 열리며 곰취와 명이나물, 눈개승마 등에 대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특히 해발 900m 고지대에서 생산되는 태백 산나물의 경우 식감이 부드럽고 향도 좋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양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4 청춘 양구 곰취축제’는 오는 5월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양구 레포츠공원에서 개최된다. 축제 기간에는 곰취를 활용한 피자와 핫도그, 전병 등을 직접 만들어 보는 먹거리 체험을 비롯해 곰취 떡메치기, 곰취 쌈 시식회, 곰취 명품 막걸리 시식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양구지역에서 생산되는 곰취는 무침이나 나물, 김치, 장아찌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현재 양구 곰취는 인터넷 쇼핑몰과 대형마트, 양구명품관 등에서 1㎏ 한 상자에 1만30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서흥원 양구군수는 “가족,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이 찾아오셔서 곰취 향을 가득 느끼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4-26 14:02:05【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홍천문화재단이 주관하고 강원자치도와 홍천군이 후원하는 '2024년 강원n홍천 산나물 축제'가 오는 26~28일 홍천군 도시산림공원 토리숲에서 열린다. 24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축제는 도와 홍천군이 합동으로 처음 개최하는 산나물 홍보, 판촉 행사로 지난해까지는 별도로 행사를 추진해 왔으나 행사 기간 중복 문제를 해소하고 예산의 효율적 집행과 행사의 규모화를 위해 올해 합동으로 개최하게 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홍천군을 비롯한 도내 12개 시군 농업인과 임업인이 직접 생산한 다양한 산나물과 산약초, 각종 임산물 가공품, 홍천군민이 생산한 다양한 특산물을 전시, 판매한다. 행사 기간에는 볏짚 썰매, 산나물 모종 심기, 천연염색, 기차 투어, 산불 예방캠페인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열린다. 또한 영서권 시군 임업 담당 공무원과 산림 분야 현업 종사 근로자 등 100여명이 참여하는 산림사업 안전사고 예방 교육이 홍천군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김창규 도 산림환경국장은 "이번 행사가 청정 강원 산나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자와 생산자 간 직거래 활성화, 임업인 정보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도민 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4-24 10:20:5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임산물 채취 시기를 맞아 봄철 등산객의 불법 채취 행위 증가가 우려됨에 따라 산림 훼손과 산불 발생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오는 5월까지 산림 내 불법행위 근절을 위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고 21일 밝혔다. 중점 단속 대상은 산나물과 산약초 불법 채취, 입산 통제구역 무단 입산, 조경용 수목 불법 캐냄, 임산물 채취를 위한 수목 훼손 행위 등이다. 또 산불 예방을 위해 화기를 소지하고 입산하는 행위, 산림 내 불을 피우거나 취사하는 행위 등도 함께 단속한다. 특히 산림특별사법경찰관과 산림부서 공무원, 청원산림보호직원 등 100여명으로 단속반을 편성하고, 울창한 산림에선 드론을 활용해 사각지대까지 중점 단속할 계획이다. 위법행위 적발 시 '산림보호법'과 '산림자원법'에 따라 과태료와 벌금 등을 엄중 부과할 방침이다. 산주 동의 없이 임산물 채취 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의 벌금, 입산통제구역 무단 입산 시 10만원 이하의 과태료, 불법 소각 시 5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남도는 지난해의 경우 5월 한 달간 봄철 특별단속 기간 동안 불법행위 102건을 적발해 54건을 검찰에 송치하고 38건에 대해 1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강신희 전남도 산림자원과장은 "소유자의 동의 없는 임산물 채취는 절도에 해당하는 불법행위로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며 "잘 가꾼 소중한 산림자원이 잘 보전되도록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4-21 08:26:21[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먼 옛날 또다시 북쪽에서 오랑캐들이 쳐들어 왔다. 마을 사람들은 남쪽으로 피난을 떠나야 했다. 몇 년 전에도 짧은 피난 길에 오른 적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대군이 몰려온다는 소문이다. 몇 달을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곡식이라는 것은 생명유지에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긴 시간동안 곡기를 끊게 되면 곧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전쟁으로 인해 피난을 가거나, 혹은 죄를 지어 도망쳐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은거하거나, 혹은 깊은 동굴 속에 숨어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 굶어 죽지 않으려면 배고픔을 면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마을에서는 보통 흉년이 들었을 때는 곡식 이외의 것으로 배고픔을 면해 왔다. 이러한 것들로는 솔잎(송엽), 측백나무잎(측백엽), 둥굴레뿌리(황정), 천문동, 삽주뿌리(출), 마(산약), 칡(갈근), 하수오(백수오), 느릅나무의 껍질(유백피), 복령, 도토리(상실), 밤(율), 연근(우), 잣(해송자), 들깨, 개암열매 등으로 가급적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먹었다. 마을에는 의원이 한 명 있었다. 의원은 “의서에 보면 굶주림을 면할 수 있는 처방들이 있으니 그것을 만들어서 피난 길에 오르면 굶어 죽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 뭘로 만드는 것이 좋겠소?”하고 물었다. 의원은 “검정콩이 좋겠습니다. 모두 집에 있는 검정콩을 모조리 가져오시오. <구황본초>에서도 검정콩은 좋은 구황식품이라고 했으니 피난길에 배고픔을 견디게 하는 효과가 클 것이요.‘라고 했다. <구황본초(救荒本草)>는 명나라때 주숙이 지은 서적으로 ‘검은콩은 굶주림으로부터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얻은 콩을 먹어도 모두 좋다.’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우선 마을에 있는 검은콩은 모두 구해 한 곳에 모았다. 그리고 의원의 지도하에 검은콩 1되의 껍질을 제거하고 관중(貫衆),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찧은 다음 물 5잔에 검은콩 등을 함께 넣고 약한 물로 달였다. 물이 다 졸아들면 다른 약은 골라내어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진흙처럼 찧어서 가시연밥만 한 크기로 만들었다. 배가 고플 때면 매번 이 환을 한 개씩 먹는 것이다. 관중(貫衆)은 마치 고사리처럼 생겼다. 우리말로는 회초미라고 부른다. 관중은 늦가을까지도 산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예로부터 뿌리를 캐서 삶아 먹어서 구충제나 해독제로 사용했다. 옛날에 말이나 소가 꼴풀을 잘 먹어도 살이 찌지 않을 때에는 꼴풀을 끓일 때 관중 1~2매를 같이 삶아 오래도록 먹이면 충(蟲)이 저절로 빠져나왔다. 여기에 감초를 넣어서 해독기능을 높였다. 검은콩과 감초는 감두탕(甘豆湯)의 재료가 되는데, 각 5돈씩 끓여서 먹으면 백약(百藥)과 백물(百物)의 독을 푼다고 했다. 그리고 복령과 창출, 사인을 추가한 것은 곡식을 제외한 이름 모를 초근목피를 먹었을 때 배탈을 막고자 한 목적이었다. 의원은 “이렇게 검은콩으로 환을 만들어 먹으면 피난 길에서 푸성귀를 아무거나 먹어도 종일 배불리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비록 평소에는 알지 못하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 종류라도 중독되는 일이 없을 것이요. 그리고 풀뿌리나 나무껍질조차도 마치 밥을 먹는 것처럼 달게 느껴질 것입니다. 의서에는 이 환을 피난대도환(避難大道丸)이라고 했으니 피난할 때 챙기면 길을 크게 밝혀준다는 의미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마을 사람들을 피난대도환을 가능한 많이 만들어 식구 수대로 나눴다. 피난대도환을 만들다 보니 복령, 백출이나 사인이 모두 동이 났다. 그러자 의원은 “검은콩과 관중 뿌리만을 삶아서 환을 만들어도 좋습니다. 검은콩 1되를 곱게 썬 관중 1근과 함께 푹 삶아 검은콩의 향이 진하게 나면 다시 여러 번 뒤집어 펴주고, 관중의 나머지 즙이 다 마르고 나면 관중 찌꺼기는 까불러서 버리고 검은콩만 취하여 빈속에 매일 5~7알씩 먹으면 됩니다. 이 환 또한 며칠만 먹으면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래서 도가(道家)에서 곡식을 끊고 깊은 산속에서 도를 닦을 때도 검은콩관중환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 이 환만 있으면 몇 개월 동안 도를 닦는데 굶주림을 면할 수 있었고 많은 식량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간에서는 일종의 단식이나 금식을 하고자 할 때도 먹기도 했다. 사실 검은콩만 익혀 먹어도 곡식을 끊고서도 어느 정도 굶주림을 면하는 것이 가능했다. 검정콩을 볶아 익혀서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었다. 알이 꽉찬 검은콩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서 매일 아침 찬물로 삼키면 된다. 간간이 곡기를 하루정도씩 끊도록 한다. 이렇게 오랫동안 먹으면 그럼 밥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갓난 아이들이 울기 시작했다. “응애~ 응애~” 피난길에는 배고픔도 문제지만 간난 아이들의 울음소리도 문제였다. 간혹 피난 때 아이들이 울음소리 때문에 적들에게 발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갓난 아이들이 울음을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옆에 버리고 가는 부모들까지도 있었다. 어느 부모가 그러고 싶겠느냐마는 주위 사람들의 눈총에 시달려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우는 아이들을 안고 있는 엄마들은 차갑게 쳐다보는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의원은 갓난 아이의 엄마들에게 솜뭉치와 감초 달인 물을 따로 챙겨 주었다. “아이들이 업고서 피난을 갈 때 아이의 입에 감초물을 적셔서 물리시구려. 그럼 아이가 울지 않을 것이요.”라고 안심을 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드디어 피난 길에 올랐다. 아니나 다를까 적들이 진을 치고 있는 진지 곁을 지나게 되었다. 간난 아이들을 업은 엄마들은 서둘러 솜뭉치를 감초물에 적혀서 아이들의 입에 넣어 주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단맛이 나는 감초물을 빨면서 소리 내 울지 않았다. 솜 때문에 말소리도 내지 못했다.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게 했다. 이렇게 솜뭉치와 감초물이 있어서 안심하고 피난길에 오를 수 있었다. 문제는 배고픔과 지치고 힘듦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식구 수대로 나눈 피난대도환 등을 먹으면서 며칠을 걸었다. 많이들 굶주렸고 지쳐있었다. 그래도 남자나 젊은이들은 견딜만 했으나 너무 어리거나 여자나 노인들은 힘에 부쳤다. 사람들은 달포 정도를 걸어서 산속 깊은 곳으로 왔다. 그곳에는 마을이 있었는데, 난리가 난 지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산속이었다. 그곳에는 쌀과 곡식이 넉넉했다. 사람들은 모두 굶주려서 배가 고팠지만 그래도 가장 지치고 허기가 진 사람들에 밥을 얻어 먹이고자 했다. 그때 의원이 나섰다. “잠시 멈추시오. 굶주려 파리해서 죽게 된 사람에게 갑자기 밥을 먹이거나 뜨거운 음식물을 먹게 하면 반드시 죽게 됩니다. 그럴 때는 먼저 장즙(醬汁)을 물에 타서 마시게 한 다음에 식은 죽을 주고 점차 기력을 차리기를 기다려서 점점 죽(粥)과 밥을 먹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흔하게 하는 단식 후에 회복식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마을 사람들은 산속에 사는 사람들의 배려로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 때까지 머물다가 무사히 자신들의 마을로 되돌아갔다. 의원이 알려준 피난대도환은 나중에 흉년이 들었을 때도 만들어 먹었고,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살이 쉽게 찌는 사람들에게 식욕을 억제할 목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검정콩은 여러모로 식량이자 약이 되었다. * 제목의 〇〇〇은 ‘검정콩’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구황본초(救荒本草)> 山黒豆. 救飢, 苗葉嫩時, 採取, 煠熟水淘, 去苦味, 油鹽調食, 結角時, 採角, 煮食, 或打取豆, 食皆可. (산흑두. 굶주림을 구한다. 싹과 잎이 어릴 때 채취해서 데치거나 삶아서 물에 일궈서 쓴맛을 제거한다. 기름과 소금으로 조리를 해서 먹는다. 콩깍지가 생기면 콩깍지를 채취해서 삶아 먹는다. 혹은 두들겨서 콩은 얻어서 먹어도 모두 좋다.) <동의보감> 〇 避難大道丸. 黑豆 一升 去皮, 貫衆, 甘草 各一兩, 茯苓, 蒼朮, 砂仁 各五錢, 剉碎, 用水五盞, 同豆慢火熬煎, 直至水盡, 揀去藥, 取豆擣如泥作芡實大, 磁器密封, 每嚼一丸, 則恣食苗葉, 可爲終日飽. 雖異草殊木, 素所不識, 亦無毒甘甛, 與進飯粮一同. 一方, 黑豆一升, 貫衆 一斤細剉, 同煮豆香熟, 反覆令展盡餘汁, 簸去貫衆, 只取黑豆, 空心, 日啖 五七粒, 任食草木無妨, 忌魚肉, 菜果, 及熱湯. 數日後, 不復思食. (피난대도환. 껍질을 벗긴 검정콩 1되, 관중, 감초 각 1냥, 복령, 창출, 사인 각 5돈을 썰고 부수어 물 5잔에 콩과 함께 약한 불에 물이 사라질 때까지 졸인다. 약을 골라내고 콩을 질게 찧어 검실만 하게 환을 만들어 사기그릇에 밀봉한다. 이것을 1알씩 먹고 식물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으면 하루종일 배가 부르다. 비록 평소에 알지 못했던 이상한 풀이나 나무라도 독이 없어지고 밥을 먹는 것처럼 달다. 또는 검정콩 1되, 관중 1근을 얇게 썰어 콩내가 날 정도로 함께 달이고 반복해서 눌러 남은 즙을 다 뺀다. 키로 까불러서 관중을 제거하고 검정콩만 취해 하루에 5~7알씩 빈 속에 먹는다. 초목의 싹이나 잎을 마음대로 먹어도 무방하지만, 생선, 고기, 채소, 과일, 뜨거운 물을 피한다. 먹은 지 며칠이 지나면 음식 생각이 나지 않는다.) 〇 避難止小兒哭法. 用綿作一小毬略, 使滿口而不致閉其氣. 以甘草煎湯, 或甛物, 皆可漬之, 臨時, 縛置兒口中, 使嚥其味, 兒口有物實之, 自不能作聲, 而綿軟不傷兒口. 盖不幸而遇禍難, 啼聲不止, 恐爲賊所聞, 棄之道傍, 哀哉. 用此法, 活人甚衆, 不可不知. (피난 갈 때 소아의 울음을 멎게 하는 방법. 솜을 작고 둥글게 뭉쳐서 입에 채우되, 숨이 막히지 않게 한다. 그리고 감초 달인 물이나 단 것으로 적신다. 위험할 때 아이의 입에 묶어 놓아 그것을 빨게 한다. 아이의 입에 물건이 채워져 있으니 저절로 소리를 내지 못하게 되고 솜은 부드러워서 아이의 입이 상하지도 않는다. 불행히 난리를 만나 울음이 멎지 않을 때는 적들이 들을까 염려되어 길 옆에 버릴 때가 있으니, 아! 슬프구나. 이 방법을 써서 많은 사람을 살렸으니 이것을 모르면 안 된다.) <의림촬요> 〇 黑豆. 炒熟,以棗肉同搗之,爲麨,可以代粮. 左元放救荒年法. 擇取雄黑豆三七粒,生者,熟挼之,令煖氣徹豆心,先一日不食,次早以冷水呑下. 魚肉菜果,不復經口,渴則飮冷水. 初雖小困,十數日後,體力壯健,不復思食矣. (검은콩. 볶아 익혀서 대추육과 함께 찧어서 밀기울처럼 해 먹으면 양식을 대신할 수 있다. 좌원방의 흉년 구휼법. 튼실한 검은콩 날것 21알을 골라 익혀서 주물러 따뜻한 기운이 콩의 가운데까지 뻗치게 한 다음 먼저 하루는 밥을 먹지 않고 다음날 아침에 찬물로 삼킨다. 생선이나 고기, 나물, 과일은 다시는 입에 대지 말고 갈증이 나면 찬물을 마신다. 처음에는 조금 괴로워도 십 수일 후에는 체력이 강건해지고 다시는 음식 생각이 나지 않게 된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1-16 14:2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