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모제림성형외과가 위치한 압구정역에는 항상 많은 사람이 지나다닌다. 지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머리 스타일만 보아도 어떤 직업 혹은 어떤 직종의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바짝 짧은 머리를 한 군인이나 단정한 쪽 머리를 한 스튜어디스 등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핑크색 염색머리나 드레드록스 등 직종의 개성을 강하게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모발은 체온 조절, 두피보호, 뇌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 등 본연의 생리적 기능과 더불어 사회적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 모발의 생리적 기능에는 뇌의 충격 완화가 대표적이다. 뇌는 작은 충격에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단단한 뼈인 두개골로 감싸져 있다. 두개골은 두피 조직이 덮여 있고, 두피에는 10만여개의 모발이 촘촘하게 조성돼 있다. 모발은 두개골 및 두피와 함께 뇌에 가해지는 충격의 완화를 담당한다. 체온조절도 모발의 기능이다. 여름에는 강한 태양과 자외선으로부터 두피를 보호하고, 겨울에는 눈보라와 추위로부터 두피를 보호해 체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모발이 탈락된 대머리는 겨울에는 많이 춥고, 여름에는 심하게 더울 수밖에 없다. 직립보행하는 인간의 특성상 햇빛에 정면으로 노출된 정수리 보호 효과도 있다. 땀이 아래로 흘러 눈에 들어가는 것도 막아준다. 먼저 사회적 기능 측면을 살펴보면 외모 경쟁력 및 자신감과 연관 지을 수 있다. 머리카락이 빠지면 제 나이보다 많아 보인다. 얼굴의 균형미도 떨어진다. 외모 경쟁력에서 밀리게 된다. 입사 면접, 연애 등 사회생활에서 불리한 요소가 된다. 상대적으로 모발이 풍성하면 외모가 돋보인다. 자신감 상승으로 탈모인에 비해 적극적인 사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성적 매력도 올라간다. 머리카락과 섹슈얼리티 사이의 관계는 많은 문화권에서 나타난다. 미얀마에서는 결혼 전의 여성은 머리카락을 짧게 했고, 기혼 여성은 머리를 길게 길렀다. 남녀를 불문하고 윤기 나고, 청결하고, 건강한 모발의 이성에게 성적 흥미도가 높아지는 편이다. 산업적으로는 가발과 실의 재료가 된다. 가발은 인체의 모발을 코팅해 제작하고, 전통시대에서는 단단한 모발로 밧줄을 만들기도 했다. 상처를 꿰매는 실로도 이용했다. 지혈 도구가 없을 때 머리카락으로 묶으면 응급조치가 가능하다. 실제로 신라는 전쟁에 나가는 병사들이 보급품으로 머리카락을 소지했다. 문화적으로는 개성 표현이 주요 기능이다. 머리카락 유형은 천태만상이다. 특히 젊은 세대들은 개성에 따라 갖가지 디자인을 적극 연출한다. 스킨헤드족도 있고, 가발을 착용하는 사람도 있다. 헤어스타일 변화로 색다른 개성을 과시하는 부류도 있다. 장발, 단발, 숏커트, 볼륨 펌, 모즈 펌, 바디 펌, 히피 펌, 붙임머리 등 여러 가지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머리카락은 효도를 상징했다. 전통시대에는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관념이 강했다. 부모의 피와 땀으로 형성된 모발을 존엄과 긍지의 상징으로 여겼다. 혼례 후에 상투를 틀거나 쪽진 머리를 하는 관습, 부모를 여의면 머리를 풀어 애도와 근신을 표하는 문화가 모두 효도와 관련 있다. 종교적 기능도 있다. 승려는 세속과의 인연을 끊고 성적인 절제의 삶을 산다는 의미로 머리카락을 밀었다. 인도의 스리 벤카테스와라 신전에서는 머리카락 희생제의를 올린다. 머리카락을 자름으로써 인간의 허영심을 날린다는 의미가 있다. 모발 희생제의에는 매년 1천만 명의 신자가 참여한다. 파푸아 뉴기니의 트로브리안드 군도에서는 장례식 때 산 사람들이 애도의 마음으로 머리카락을 삭발한다. 함께 한 사람을 잃었다는 마음의 상실감이 모발 제거로 나타난 것이다. 생리의학적인 모발의 기능은 시대에 따라 종교적, 사회적, 문화적 등 여러가지 의미로 확대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모발에 대한 의미는 앞으로도 MZ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3-27 17:29:11"한국로슈진단이 '대한민국에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을 세번이나 수상한 것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과 직원 중심의 복지, 경력개발 프로그램의 힘이다." 이지숙 한국로슈진단 피플&컬처 전무(사진)는 12일 "임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수상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한국로슈에서 10년, 한국로슈진단에서 17년을 일했고 줄곧 인사부서를 맡아온 '인사통'이다. 인사제도의 혁신을 통해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사기, 만족도를 높이는 데 매진했고 사람과 문화에 좀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3년 전 개칭한 피플&컬처의 부서장을 맡고 있다. 그는 "한국로슈진단은 지난 2011년부터 직원들의 의견을 듣는 기업이 되기 위해 직원만족도 조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부서별로 직접 필요한 개선의견을 내고 이를 실제 기업운영에 반영하고 있다"며 "수평적인 문화와 복지의 평준화를 이루는 등 유연한 업무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임직원의 성장에 진심이라고 이 전무는 설명했다. 임직원의 성장을 기업의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전략이다. 과거에는 직급에 맞춰 동일한 교육을 받았으나 현재는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상급자와 상의 후 개개인에게 필요한 교육을 받도록 지원한다. 자기결정권에 기반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전무는 "올해 초 진행한 직원만족도 조사에서 '지속가능성' 영역이 8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목적성'과 '공헌' 영역 역시 각각 80점으로 상당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임직원들이 조직의 영속성에 대한 노력과 믿음, 명확한 목적의식, 직원 개개인의 조직에 대한 기여가 있다는 것으로 높은 자부심이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직원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는 직원복지도 자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로슈진단은 주 2~3회 재택근무를 코로나19 일상회복 단계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출퇴근에 따른 부담을 낮춰 일과 삶, 육아와 가사 간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또 연 1회 전 직원에게 1박2일 호캉스 기회를 제공해 업무 스트레스를 낮추는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그는 "한국로슈진단은 가족친화적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자녀 육아 또는 가족 간병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경우 1~3개월간의 휴가를 제공하기도 한다"며 "이 제도 역시 임직원들이 제안한 것을 회사가 받아들여 만든 복지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임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개인역량 증대 경력개발 프로그램으로 'EDO'와 'IDO'를 들었다. EDO 프로그램은 단기(3개월) 해외직무교환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이 다른 국가의 로슈진단 조직에서 단기근무를 통해 다양한 경험과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IDO는 한국로슈진단에서 운영하는 타 부서 간의 단기직무체험 프로그램으로 직무 경직성을 해소하고 다른 커리어 기회를 부여한다. 그는 "EDO 프로그램으로 태국로슈진단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그곳에서 엔지니어 업무를 경험하며 돌아와 더 폭넓은 시야로 근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3-11-12 18:56:40가구도 명품의 시대가 왔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집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커졌고, 가구 매출도 늘고 있다. 특히 소파 하나도, 침대 옆 협탁 하나도 허투루 선택하지 않고 유명 수입 브랜드, 디자이너 작품을 선택하는 가구 명품족도 늘었다. 8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1월~8월) 가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7% 성장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8월도 39.1% 신장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신세계 강남점은 다양한 '명품' 가구 브랜드로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고가의 제품들이지만 그만큼 차별화된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폴트로나프라우'는 '가구의 하이엔드 명품'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브랜드로 1924년 이태리 사보이 왕실의 공식 납품업체로 지정되면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태리 장인정신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만큼, 가격도 고가인데 소파 세트 6837만원, 암체어 863만원, 사이드 테이블 1163만원, 스툴 279만원 등이 대표 상품이다. 모더니즘 가구의 상징으로 꼽히는 '놀'은 가구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꼽힌다. 디자이너 프랭크 게리, 건축가 마르셀 브로이어 등과 협업해온 작업이 많으며 유명 미술관에 전시 되기도 했다. 신세계 강남점에서 단독으로 선보이는 이 브랜드 대표 상품은 소파 세트 4840만원, 1인용 의자 1170만원, 커피 테이블 400만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가구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팝업 행사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부터 10월 22일까지 강남점에서는 '플렉스폼'의 팝업을 선보이고 있다. 10월 23일부터 12월 17일까지는 '펜디까사'를 만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박성주 생활팀장은 "워라밸 문화가 확산된 후 일과 삶을 구분하고 집을 위해 과감히 투자하는 고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면서 "명품 가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0-09-08 10:29:08[파이낸셜뉴스] The-K한국교직원공제회가 회원의 건강 증진과 질병예방을 위해 종합건강검진 등에 특별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건강검진 통합 서비스를 1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건강검진 플랫폼 제공 업체 ㈜유비케어와의 제휴로 진행되는 이번 서비스는 모바일 앱 ‘에버헬스 가족검진’을 통해 전국 약 150개의 제휴 검진기관 예약이 가능하며, 회원들의 건강검진 비용부담을 줄이고자 일반 검진료 대비 10~60%까지 할인된 다양한 검진 패키지를 제공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상시 검진결과 및 검진 이상소견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검진기관이 상이하더라도 최근 3개년 검사결과 수치 비교 및 이력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회원 본인뿐만 아니라 회원의 배우자, 회원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본 서비스의 장점 중 하나다. 이진석 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직무대행은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새로운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만족도 제고와 삶의 가치증진에 기여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검진 통합 서비스와 관련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교직원공제회 홈페이지또는 ㈜유비케어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0-06-15 14:54:54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상공인 힐링-리본캠프(Healing-Reborn camp)'를 지난 12~13일, 13~14일 1박2일 동안 경기도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네이버 후원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형 프로그램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전문가가 대거 투입됐다. 건강관련 인기작가인 오세진 강사의 ‘행복의 성형’, ‘내몸 바로살리기’ 등을 통해 몸과 마음 건강의 의미를 되새기고, 팟캐스트 ‘마케팅 어벤져스’ PD인 워크베터컴퍼니 강혁진 대표로부터 중소상공인 맞춤형 마케팅 사례와 같은 생생한 사업적 특강을 들을 수 있었다. 김종하 중기중앙회 교육지원부장은 “이번 힐링-리본캠프는 최근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함께하는 자리”라며 “네이버의 후원으로진행된 힐링-리본캠프는 몸과 마음이 지친 사업자들의 삶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총 6차수 중 남은 3차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힐링-리본캠프는 대한민국 중소기업·소상공인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으며 가족경영인 경우가족도 동반참가가 가능하다. 참가신청은 중소기업중앙회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19-04-15 09:52:54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청년들은 편의점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에겐 정규직 일자리를 위해 거쳐 가는 단계다. 그러나 알바만 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청년 프리터들도 등장하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생계형 프리터 족(族)이 늘고 개인주의 문화세대가 나타난 것이다. 프리터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 합성어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 알바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 말 일본에서 비롯된 용어로, 이후 일본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0년부터 정규직을 갖지 못해 알바하는 청년이라는 뜻도 포함됐다. ■'사생활' 중시 日 프리터와 달리 한국은 '생계형' 김현정씨(가명.26.여)는 서울 모 전문대 중국어과 졸업 후 3년째 알바만 한다. 프랜차이즈 체인점에서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일한다. 지난해 월 130만원을 벌었지만 올해 최저시급(7530원)이 오르며 월 157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현정씨는 만족하면서도 착잡하다. 그는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며 "1년 취직준비하다 포기했다. 자취를 위해 알바를 하다 이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현정씨는 월 주거비와 생활비로 80만원을 쓴다. 가족에게 도움 받을 형편이 아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텐트 안에서 자면서도 피아노 학원비로 10만원을 쓴다. 현정씨는 "오후 3시 퇴근해 침대에서 드라마를 보는 게 행복하다"면서도 "대기업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포털 알바몬이 성인 알바생 1053명을 대상으로 '프리터'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6%가 자신을 프리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조사에서 31.8%였던 점을 감안하면 25%p나 증가한 것이다. 프리터 중 과반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비자발적(55.8%)'으로 프리터 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프리터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청년 구직난이 꼽힌다. 취업준비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생계로 시작한 알바가 취업준비 능력을 약화시켜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이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일본 프리터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점이 원인인 것과 달리 한국 프리터 대다수는 생계형"이라며 "정규직 취업문이 좁아 알바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자 중 알바생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7 청년 취업준비자 실태와 정책지원방안'에 따르면 취업준비자 중 주 36시간 미만 시간제 취업자는 2016년 기준 10만4855명이다. 2014년(5만7551명), 2015년(9만5485명)보다 급격히 늘어났다. 김기헌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준비자의 평균 취업준비기간이 15개월, 생활비용(주거비) 월 50만원, 취업준비비용(학원비) 월 34만원으로 조사됐다"며 "알바를 하다 취업준비가 길어지고 정규직을 포기한 뒤 어쩔 수 없이 프리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편의점 알바가 어때서… 직업보다 내 생활 우선 2016년 일본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소설 '편의점 인간'이었다.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18년간 편의점 알바로 일했다. 그는 소설에서 "30대 중반인데 왜 아직도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가"를 묻는다며 '사회규격에 맞추지 않는 삶을 간섭하는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프리터는 필연적으로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 알바는 해고가 쉬워 일자리를 옮겨 다닐 수밖에 없다. 업무 능력이 축적되지 않아 노후는 불안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프리터 역시 일본처럼 개인주의 풍조 확산으로 정규직 기피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더구나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다양한 알바 직종에 참여하는 프리터족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최저시급 1만원 시대가 된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프리터족도 일본화되고 있다"며 "아버지 세대와 달리 청년들은 평생직장보다 본인이 가치를 느끼는 역할을 찾아 직업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시간제 임금이 오르고 1인가구 등 개인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스스로 가치와 목적을 중시되는 문화 속에 프리터족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김유아 기자
2018-01-09 16:37:49편의점 아르바이트(알바)를 하는 청년들은 편의점을 평생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에겐 정규직 일자리를 위해 거쳐 가는 단계다. 그러나 알바만 하면서 안정된 직장을 포기한 청년 프리터들도 등장하고 있다.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생계형 프리터 족(族)이 늘고 개인주의 문화세대가 나타난 것이다. 프리터는 프리(Free)와 아르바이터(Arbeiter) 합성어로, 자유롭게 살기 위해 알바로 생계를 해결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1980년대 말 일본에서 비롯된 용어로, 이후 일본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0년부터 정규직을 갖지 못해 알바하는 청년이라는 뜻도 포함됐다. ■‘사생활’ 중시 日 프리터와 달리 한국은 ‘생계형’ 김현정씨(가명·26·여)는 서울 모 전문대 중국어과 졸업 후 3년째 알바만 한다. 프랜차이즈 체인점에서 하루 8시간, 주 40시간 일한다. 지난해 월 130만원을 벌었지만 올해 최저시급(7530원)이 오르며 월 157만원을 받을 예정이다. 현정씨는 만족하면서도 착잡하다. 그는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지만 이제 어쩔 수 없다”며 “1년 취직준비하다 포기했다. 자취를 위해 알바를 하다 이대로 눌러앉았다”고 말했다. 현정씨는 월 주거비와 생활비로 80만원을 쓴다. 가족에게 도움 받을 형편이 아니다.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텐트 안에서 자면서도 피아노 학원비로 10만원을 쓴다. 현정씨는 “오후 3시 퇴근해 침대에서 드라마를 보는 게 행복하다”면서도 “대기업 사원증을 목에 건 사람이 부러울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포털 알바몬이 성인 알바생 1053명을 대상으로 ‘프리터’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56%가 자신을 프리터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년도 같은 조사에서 31.8%였던 점을 감안하면 25%p나 증가한 것이다. 프리터 중 과반수는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비자발적(55.8%)’으로 프리터 생활을 한다고 전했다. 프리터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청년 구직난이 꼽힌다. 취업준비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생계로 시작한 알바가 취업준비 능력을 약화시켜 악순환을 만들기 때문이다. 성재민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일본 프리터가 사생활을 중시하는 점이 원인인 것과 달리 한국 프리터 대다수는 생계형”이라며 “정규직 취업문이 좁아 알바로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취업준비자 중 알바생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2017 청년 취업준비자 실태와 정책지원방안’에 따르면 취업준비자 중 주 36시간 미만 시간제 취업자는 2016년 기준 10만4855명이다. 2014년(5만7551명), 2015년(9만5485명)보다 급격히 늘어났다. 김기헌 선임연구위원은 “취업준비자의 평균 취업준비기간이 15개월, 생활비용(주거비) 월 50만원, 취업준비비용(학원비) 월 34만원으로 조사됐다”며 “알바를 하다 취업준비가 길어지고 정규직을 포기한 뒤 어쩔 수 없이 프리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편의점 알바가 어때서...직업보다 내 생활 우선 2016년 일본 권위의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은 소설 '편의점 인간'이었다. 저자 무라타 사야카는 18년간 편의점 알바로 일했다. 그는 소설에서 “30대 중반인데 왜 아직도 아르바이트를 하는가. 왜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는가”를 묻는다며 ‘사회규격에 맞추지 않는 삶을 간섭하는 사람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고 말한다. 프리터는 필연적으로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 알바는 해고가 쉬워 일자리를 옮겨 다닐 수밖에 없다. 업무 능력이 축적되지 않아 노후는 불안정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프리터 역시 일본처럼 개인주의 풍조 확산으로 정규직 기피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더구나 최저시급이 오르면서 다양한 알바 직종에 참여하는 프리터족이 생길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2020년에는 최저시급 1만원 시대가 된다. 고강섭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 프리터족도 일본화되고 있다”며 “아버지 세대와 달리 청년들은 평생직장보다 본인이 가치를 느끼는 역할을 찾아 직업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고 교수는 “시간제 임금이 오르고 1인가구 등 개인생활양식이 보편화되면서 스스로 가치와 목적을 중시되는 문화 속에 프리터족이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김유아 기자
2018-01-09 13:31:38직장인 최모(35)씨는 지난 휴가 때 여행지에서 접했던 스쿠버다이빙에 빠진 이후, 보다 즐거운 취미생활을 위해 100만원대의 고가 장비를 구매했다. 그는 "평소에는 근검 절약을 추구하기 때문에 소비를 최소화하지만 자신을 위해 한 가지 정도는 주저 없이 투자한다"면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때 느끼는 행복에 비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의 즐거움,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소비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자신이 즐기는 취미.레저관련 용품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소위 '장비족'들이 늘고 있다. 15일 오픈마켓 옥션이 올 상반기 취미.레저 관련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고가의 장비가 드는 스킨스쿠버, 스키, 낚시 등 제품 매출이 급증했다. 먼저 바닷속 무중력의 신비함과 해양생물들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킨스쿠버(스쿠버다이빙) 용품의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늘었다. 열대 다이빙 시 물의 이동을 최적화되게 도와주는 스쿠버용 오리발이 같은 기간 전년대비 23배(2215%) 치솟았다. 스쿠버용 오리발은 주로 10~20만원대의 제품들을 많이 선호하며 고사양 제품의 경우 80만원대 제품들도 있다. 다이빙 활동 시 수심, 체내 질소량, 잠수가능시간 등의 정보를 알려주는 게이지.다이브컴퓨터도 4배(300%) 급증했다. 어두운 바다 속을 촬영하거나 밝혀주는데 필요한 촬영장비.리트렉터(83%)와 나이프.랜턴.라이트(12%) 도 각각 두 자릿수 성장했고, 수경.마스크도 95% 신장했다. 낚시줄을 휘감을 때의 짜릿함과 함께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낚시도 마니아일수록 고가 장비를 선호하는 취미다. 어군의 위치와 물의 깊이, 바닥 지형 관련 정보를 제공해 과학적인 낚시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어군탐지기.항법장치 판매량이 2배(150%)이상 늘었다. 잡은 어획물이 살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해주는 기포기도 48% 신장했다. 낚싯줄을 쉽게 감거나 풀 때 사용하는 릴의 튜닝.관리용품도 2배(134%) 오름세를 기록했고, 줄을 감는 힘이 강해 우럭과 같은 큰 물고기를 잡을 때 유리한 베이트릴도 2배(199%) 증가했다. 민물, 바다, 루어 등 용도별로 다양하게 구성된 낚시대도 35% 상승폭을 보였다. 새로운 이동수단과 촬영장비로 최근 떠오르며 이색 취미로 큰 화제를 몰고 있는 전기레저용품과 드론도 장비족 열풍에 가세를 더하고 있다. 출.퇴근은 물론 레저용으로 각광을 얻고 있는 전동.전기 레저용품의 경우 최저 20만원대에서 최대 100만원대를 넘는 가격임에도 전체 판매량이 2배(129%)나 급증했다. 전동킥보드의 판매량이 같은 기간 전년대비 4배(332%)이상 치솟았고, 전동휠도 2배(131%) 증가했다. 전기 자전거(6%)도 오름세를 보였고, 전용배터리.액세서리(65%)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 다양한 각도에서 조종을 통해 원하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헬리캠.드론도 4배(389%) 급증했다. 커지는 수요에 따라 촬영장비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가방도 17배(1650%) 늘었고, 배터리, 랜딩패드, 조종기 등의 부수적인 액세서리도 8배(723%)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표적인 겨울 레포츠인 보드, 스키의 장비도 판매량이 증가했다. 보드.스키 안전용품인 고글(33%)과 보호대(17%)도 오름세를 그렸다. 스노우보드를 탈 때 쓰는 판(보드)인 데크(61%)와 부츠를 보드와 고정시켜주는 바인딩(21%)도 모두 증가했고, 스키용 부츠.폴(35%)를 찾는 장비족도 늘었다. 옥션 리빙레저실 이진영 실장은 "먼 미래보다 가까운 현재를 즐기는 삶에 가치를 두는 성향이 하나의 소비트렌드로 이어지며, 고가의 장비도 망설이지 않고 구입하는 이들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레저, 취미활동 시 고사양의 장비일수록 만족감이 크기 때문에 관련 제품들을 찾는 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7-10-15 16:43:34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경제규모 성장세에 정비례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 안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가족·공동체 인식은 뒷걸음질쳤다. ■GDP 못따라간 '삶의 질' 통계청은 15일 한국 삶의 질 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질 종합지수는 기준년인 2006년 대비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6% 증가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GDP가 증가한 것 만큼 삶의 질 개선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주관적 영역인 '삶의 질'을 수치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에 나선 것은 기존 GDP 중심 경제지표가 '질적인 성장' 여부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삶의 질 지수는 한국 삶의 질 학회가 통계청에서 구축한 국민 삶의 질 지표 12개 영역의 80개 지표를 활용해 기준치(100) 대비 증감률을 이용해 산출했다. 56개(70.0%)의 객관지표, 24개(30.0%)의 주관지표로 구성돼 있다. 자료보정 및 가중치 설정 등 작성방식은 캐나다 웰빙지수인 CIW 종합지수를 참고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1인당 실질 GDP는 8.8% 증가했으나 CIW 종합지수는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통계청 관계자는 "GDP 증가가 곧바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선진국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객관지표 종합지수는 12.9%, 주관지표 종합지수는 11.0% 상승했다. 객관지표와 비교해 주관지표는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2008년~2009년 주관지표의 높은 증가율은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 사회안전에 대한 평가 지표의 상승에 기인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 2010년~2011년의 하락한 이유는 스트레스인식정도, 사회안전평가, 학교생활 만족도, 여가활용만족도 지표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교육(23.9%), 안전(22.2%) 영역 지수는 2006년에 비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득·소비(16.5%), 사회복지(16.3%), 문화·여가(12.7%), 환경(11.9%), 시민참여(11.1%) 영역 지수는 10% 이상 증가해 전체 종합지수와 비슷했다. 건강(7.2%), 주거(5.2%), 고용·임금(3.2%) 영역 지수는 10년 전에 비해 증가했으나 그 폭은 10% 이하에 머물렀다. 이와 대조로 가족·공동체 영역 지수는 1.4% 감소했다. ■"현행 GDP 개선해야" 한목소리 통계청이 이날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GDP 플러스 비욘드 국제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은 전통적 GDP가 경제 전반에 '분배'와 '웰빙'이라는 변화된 경제활동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종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는 "기존에는 GDP 증가로 인한 낙수효과로 고용창출·소득증가에 기여했지만 이제 더이상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웰빙이라는 지표를 정책과 연결시키는 게 필요한데 이는 자문과정을 거쳐야 하고 이해관계자간 합의가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감 지표를 구체적 지수로 제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쟁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국가간 통계역량 편차가 커 국제적 논의가 어렵고, 어떤 지표에 가중치를 더 부여할 것인지도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면서 "향후 논의가 더 진척되면 합의점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어 "기존 GDP가 포착하지 못하는 삶의 질 지표와 우리나라만의 특색을 반영해 사회 전반에 공감대를 얻고 나아가 정책 목표로서 논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초기 단계인 지표인 만큼 향후 새로운 지표를 추가로 개발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엔리코 지오바니니 전 OECD 통계국장은 현행 GDP가 분기별로 산출되는 것과 달리 삶의 질 지표 중 하나인 환경 지표는 1~3년 후에 수치가 될 수 있는 점을 예로 들면서 "편향된 공공담론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오바니니 전 국장은 "데이터야말로 웰빙의 신재생에너지이며 모든 변화의 동력"이라며 "데이터 혁신은 사회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협 하와이대 교수도 "정책 개발에 있어 최상의 데이터가 필수적이며 국민소득계정의 질을 여러 면에서 높이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다"고 언급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3-15 16:12:03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경제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정작 국민들이 느끼는 '삶의 질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 안전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크게 높아졌지만 가족·공동체 인식은 뒷걸음질쳤다. 통계청은 15일 한국 삶의 질 학회와 공동으로 연구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삶의 질 종합지수는 기준년인 2006년 대비 11.8%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8.6% 증가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GDP가 증가한 것 만큼 삶의 질 개선폭은 크지 않았던 셈이다. 다만, GDP 증가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2009년에 일시 정체됐던 반면 삶의 질 종합지수는 미미하지만 지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GDP의 증가가 곧바로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선진국의 결과와도 유사하다"고 말했다. 객관지표 종합지수는 12.9%, 주관지표 종합지수는 11.0% 상승했다. 객관지표와 비교해 주관지표는 등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2008년~2009년 주관지표의 높은 증가율은 소득만족도, 소비생활만족도, 사회안전에 대한 평가 지표의 상승에 기인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또 2010년~2011년의 하락한 이유는 스트레스인식정도, 사회안전평가, 학교생활 만족도, 여가활용만족도 지표가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주관지표는 지표수가 적어 일부 지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작성주기도 일정하지 않고 신규로 작성되어 중간에 투입되는 지표도 많다"고 말했다. 이 기간 교육(23.9%), 안전(22.2%) 영역 지수는 2006년에 비해 20% 이상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득·소비(16.5%), 사회복지(16.3%), 문화·여가(12.7%), 환경(11.9%), 시민참여(11.1%) 영역 지수는 10% 이상 증가해 전체 종합지수와 비슷했다. 건강(7.2%), 주거(5.2%), 고용·임금(3.2%) 영역 지수는 10년 전에 비해 증가했으나 그 폭은 10% 이하에 머물렀다. 이와 대조로 가족·공동체 영역 지수는 1.4% 감소했다. 이번에 발표된 삶의 질 지수는 한국 삶의 질 학회가 통계청에서 구축한 국민 삶의 질 지표 12개 영역의 80개 지표를 활용해 기준치(100) 대비 증감률을 이용해 산출했다. 56개(70.0%)의 객관지표, 24개(30.0%)의 주관지표로 구성돼 있다. 자료보정 및 가중치 설정 등 작성방식은 캐나다 웰빙지수인 CIW 종합지수를 참고했다. 캐나다의 경우에도 지난 10년간 1인당 실질 GDP는 8.8% 증가했으나 CIW 종합지수는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주관적 영역인 '삶의 질'을 수치로 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통계청이 삶의 질 종합지수 작성에 나선 것은 기존 GDP 중심 경제지표가 '질적인 성장' 여부를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삶의 질 지표의 선정과 측정은 다양한 쟁점이 존재하는 만큼 향후 각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수를 개선·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가중치 산정에 대한 합의된 과학적 방법이 없어 산출 과정에서 논란이 존재하는 상황이다. 또 인구집단 및 지역별로 지표를 세분화시켜 삶의 질 취약계층을 구체화하는 동시에 해외사례를 면밀하게 검토해 추가적인 지표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17-03-15 1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