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란·이스라엘 분쟁 여파로 원유 가격이 출렁이는 가운데 종합상사 업계가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상승은 자원개발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상사 실적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7일 상사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3월 평균 배럴당 84.18달러를 기록한 두바이유 가격은 16일 종가 기준 배럴당 90.26달러까지 올랐다. 6월물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9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자원개발 사업을 하는 종합상사 실적엔 호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사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 에너지 사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의 에너지 부문 매출은 3조8940억원으로, 글로벌 부문 매출(24조6302억원)에 크게 뒤처진다. 하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은 에너지 부문이 5904억원으로 글로벌 부문(3709억원)을 앞선다. 현재 포스코인터는 미얀마 해상 가스전 및 호주 육상 가스전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 미안먀 가스전 A-1, A-3 광구 운영권을 따낸 이후 매 분기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포스코인터는 최근 서울시 14배 크기인 총면적은 8500㎢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 해상에 위치한 붕아 광구의 운영권도 따냈다. 말레이시아 PM524 광구 탐사 시추도 내년까지 진행한다. 증권가는 포스코인터가 올해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실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포스코인터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한 2281억원으로, 3분기 만에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2·4분기에는 미얀마 가스전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2752억원까지 올라 전 분기 대비 21%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카타르, 오만, 예멘 등에 액화천연가스(LNG) 광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전으로 2015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예멘 광구를 제외한 현대코퍼레이션의 카타르 및 오만 광구 지분은 각각 0.4%, 1.0%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지급받는데, 유가가 오를수록 배당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실제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42.9달러였던 2020년 당시 현대코퍼레이션에 지급된 2개 광구의 연간 배당금이 130억원이었던 반면 배럴당 104.9달러까지 올랐던 지난해 상반기 배당금만 187억원에 달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6 16:22:06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상사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33조1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순이익은 6804억원으로 12.5% 늘었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통합 법인 출범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합병 및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사업에서는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에너지 탐사·개발 지역을 미얀마,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터미널·발전 사업과의 밸류체인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준석 기자
2024-01-23 18:22: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나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상사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33조13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순이익은 6804억원으로 12.5% 늘었다. 이로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상사업계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초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해 통합 법인 출범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너지 사업에서는 합병 및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을 통한 이익이 증가했고, 글로벌 사업에서는 유럽향 친환경 산업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이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향후 에너지 탐사·개발 지역을 미얀마,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변화하고, 해외에서 직접 생산한 천연가스를 국내에 도입해 터미널·발전 사업과의 밸류체인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2차전지 소재 원료 공급망을 강화하고, 친환경차 구동모터의 핵심부품인 구동모터코어를 생산하는 글로벌 기지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1-23 16:02:01국내 상사업체들이 올해도 지속되는 경영 불확실성에 대응해 에너지·식량 등 업종을 불문한 신사업 분야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만 사업 다각화 속도 차에 따라 국내 상사업계 '빅2'인 포스코인터내셔널과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수익성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포스코인터, 사상 첫 '1조' 영업이익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성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4.03% 증가한 1조2096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실적 개선 배경에는 끊임없는 신사업 발굴을 통한 변신이 꼽힌다. 특히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발을 넓히면서 작년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벨류체인을 강화했다. 에너지 부문에 터미널과 발전 사업의 수익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3·4분기에 글로벌 부문에서 유럽시장에 공급하는 친환경 산업재의 판매가 증가세를 보였다. 포스포인터내셔널은 올해 '글로벌 확장'을 핵심 키워드로 삼고 글로벌 밸류체인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올해 상반기 멕시코 구동모터코어 2공장과 폴란드 신규 공장 착공을 추진한다. 식량 사업 부문에서는 호주와 미국 등에 영농합작기업 설립에 나서고 상반기 내 인도네시아에 팜유 정제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또, 호주에서 개발 중인 가스전 가스처리시설 증설을 마무리하고 천연가스 일부를 LNG로 전환해 최대 40만t까지 국내 도입할 방안도 모색한다. ■LX인터, 니켈광산 인수 등 신사업 박차반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4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할 것으로 나타났다. LX인터내셔널이 석탄 시세 하락 등으로 전통적인 종합상사업무인 트레이딩 악화 영향을 받는 가운데 지난해 물류운임 하락 등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사업 주력을 석탄에서 친환경 광물로 전환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니켈 등 배터리 핵심 광물을 전략 사업으로 육성중이다. 이날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인 AKP의 지분 60%를 1330억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광산에 매장된 자원량은 5140만t으로 전기차 700만대분의 배터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소재·신재생 발전 사업을 위해 지난해에는 빌딩과 주택 창에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를 생산 판매하는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마무리 지었고, 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도 품에 안은 바 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리스크 등에 대비해 자원 트레이딩 노하우 등을 토대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1-16 18:11:37국내 종합상사들이 글로벌 격전지로 떠오른 2차전지 분야를 새 먹거리로 집중하면서 전통적인 중개무역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움직임이 가팔라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종합상사들이 올들어 2차 전지 소재사업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동박원료 공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하이엔드 동박 생산에 필요한 원료 60만t을 10년간 공급하며, 기대 매출은 약 6조원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음극재를 감싸는 두께 10㎛(1㎛=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으로 음극재에서 전기화학반응에 의해 발생하는 전자를 모으거나 공급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흑연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흑연은 이차전지의 양극에서 나온 리튬 이온을 저장했다가 방출하면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해당 계약으로 호주 광업회사 블랙록마이닝의 자회사에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투자해 25년간 75만t의 천연 흑연을 공급받게 됐다. 마헨지 광산에서 수입한 천연 흑연을 이차전지 소재 업체인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TX은 최근 지분 20%를 가지고 있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니켈광산 시추탐사에 돌입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다.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기준 생산량 200만t, 매출액 1억3000만달러 이상이 예상된다. 지난달에는 8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니켈·리튬·그라파이트 2차전지 소재 공급망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LX인터내셔널도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 기업 안탐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니켈 채굴부터 셀 생산, 폐배터리 활용 등 전기차 배터리 분야를 총망라하는 사업의 총 규모는 98억 달러(약 12조5342억원)에 이른다. SK네트웍스는 배터리 충전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자회사 SK일렉링크, 에버온, SK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SK렌터카는 20여만대에 이르는 차량을 2030년까지 친환경차로 전환할 방침이고, SK일렉링크·에버온의 충전 인프라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진행 중이다.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의 지분을 4.9%를 확보했다. 성일하이텍이 폐배터리에서 양극재 주요 원료인 코발트·니켈·리튬 등을 뽑아내면 삼성물산이 이를 배터리 제조사 등에 판매하는 구조다. 독일, 스페인 등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배터리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배터리 원료, 폐배터리, 충전 등 관련 생태계도 확장될 것"이라며 "종합상사들이 자원 무역 경험을 토대로 해당 분야를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11-06 18:20:10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2·4분기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해 급등했던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데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절대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영향이다. ■포스코인터만 웃었다..LNG 밸류체인 시너지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이는 에너지부문의 호실적 덕분이다. 올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후 시너지가 발휘됐다. 액화천연가스(LNG)사업의 경우 가스전부터 발전까지 사업간 밸류체인이 견고해지며 수익이 대폭 확대됐고 계절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발전사업에서도 45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가스 탐사·생산(E&P) 사업 영업이익률도 38%에 달했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부진한 실적을 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2·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55.4% 감소한 129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어든 1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감소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약세가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사업계의 자원 트레이딩 마진이 확대됐지만 올 들어 자원가격은 하향 안정화 국면을 맞았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실적 견인의 공신이었던 석탄가격이 내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실제로 지난 3일 기준 호주탄 가격은 t당 136.85달러로 올해 1월보다 66% 감소하며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도 철강, 화학 등 트레이딩에서 가격 변동의 영향을 받았다. ■하반기도 낙관 어려워..친환경 사업 다각화상사업계는 트레이딩에서 '친환경'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하반기 세넥스 에너지 증산 등 천연가스 사업을 확장하고, 경북 포항 해상에 풍력발전단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니켈, 리튬 등 친환경 광물을 자원사업의 주력으로 육성하고, 바이오매스 및 수력 발전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자산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태양광 개발 사업에서 총 25기가와트(GW) 규모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이차전지 소재 재활용 사업의 해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고물가, 수출·투자 부진, 금융 위기 우려 등 글로벌 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트레이딩 분야를 넘어 미래 지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8-07 18:32:31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1·4분기에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올들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통합법인이 발표한 첫 실적으로 합병효과가 발휘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에서 발전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냈고, 철강과 식량제품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며 "포항제철소 정상화로 철강원료 공급량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 철강 가격은 지난 2월에만 전월 대비 4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이익은 감소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2%가 줄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9% 감소한 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일부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배경에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시황 하락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사업계는 자원 트레이딩 마진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 자원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작년 일평균 배럴당 96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80달러 부근까지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4분기 석유나 석탄 등 원자재·자원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업계가 최대 실적을 거뒀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기업 LX판토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어 해운운임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000을 넘었지만 현재 1000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호황 기조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과 함께 환율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가 감소하면 트레이딩 물량도 줄어들 수 있다. 업계는 트레이딩 사업 외에도 다양한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 여건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트레이딩 사업 외에도 친환경, 배터리 소재, 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올해 2억달러를 투입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진출에 진출했고, 천연가스 해상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앞서 호주 세넥스 에너지의 지분 50.1% 인수한데 이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시너지와 친환경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한국유리공업을, 지난해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다수의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신소재 생분해 플라스틱(PBAT)에도 3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지난해 매각이익 48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매각이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에 지분을 투자해 해외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청정수소 분야에서는 국내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 여건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10 18:10:08#OBJECT0#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올해 1·4분기에는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치솟았던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올들어 하향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초부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7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증가했다. 이는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 이후 통합법인이 발표한 첫 실적으로 합병효과가 발휘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너지 부문에서 발전량 확대로 견조한 실적을 냈고, 철강과 식량제품 모두 판매량이 늘었다"며 "포항제철소 정상화로 철강원료 공급량이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글로벌 철강가격이 상승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줬다. 미국 철강 가격은 지난 2월에만 전월 대비 40%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반면 LX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이익은 감소했다. LX인터내셔널의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4.2%가 줄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 역시 1·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9% 감소한 9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일부 종합상사들의 실적이 감소한 배경에는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자원 시황 하락이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상사업계는 자원 트레이딩 마진 확대 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다만 올해부터 자원가격이 하향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의 경우 작년 일평균 배럴당 96달러 이상에서 거래되던 것이 올해는 80달러 부근까지 내려왔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1·4분기 석유나 석탄 등 원자재·자원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업계가 최대 실적을 거뒀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기저 효과"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물류기업 LX판토스를 자회사로 갖고 있어 해운운임 하락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1월 5000을 넘었지만 현재 1000선 아래로 내려온 상태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호황 기조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과 함께 환율이 안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가 감소하면 트레이딩 물량도 줄어들 수 있다. 업계는 향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트레이딩 사업 외에도 친환경, 배터리 소재, 식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신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올해 2억달러를 투입해 인도네시아 팜유 정제사업진출에 진출했고, 천연가스 해상광구 탐사권을 획득했다. 앞서 호주 세넥스 에너지의 지분 50.1% 인수한데 이어 포스코에너지와 합병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시너지와 친환경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 한국유리공업을, 지난해에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내 다수의 니켈 광산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에는 신소재 생분해 플라스틱(PBAT)에도 36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미국 태양광 개발사업에서 지난해 매각이익 4800만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매각이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 성일하이텍에 지분을 투자해 해외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청정수소 분야에서는 국내외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수익성 여건이 지난해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5-09 15:48:29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환율 강세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40억원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8% 증가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9655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현대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각각 3970억원과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91% 증가했다. 양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의 성과다. 상사업계 호실적의 배경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가스·철광석·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값이 치솟았다. 이에 미얀마 가스전을 확보해 운영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호주 천연가스 업체 세넥스에너지까지 인수하며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봤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지의 석탄 광산과 인도네시아 팜 농장 운영을 통해 실적을 높였다. 현대코퍼레이션도 베트남 11-2광구를 비롯해 오만·카타르·예멘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으로 자원 개발 호재를 누렸다. 아울러 달러 강세 현상도 업황 호조를 이끌었다. 원재료를 수입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 역할을 하고 수수료를 얻는 상사업체 사업구조의 특성상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상승 뿐 아니라 공급망 위기 속에서 팜유, 유연탄 등 자원 시황도 상승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로 경기 침체 본격화에 대응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상사업계는 트레이딩에 주력하던 기존 역할에서 탈피해 자체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유연탄광인 호주 나라브리 광산에 지분을 투자하고 최근에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해 LNG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LX인터내셔널은 소재·신재생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유리공업과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대코퍼레이션은 일본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에도 상사업계의 호황 기조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고물가·고환율로 글로벌 수요와 물동량이 점차 줄어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변화 되는 공급망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에서 더 나아가 자체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올해 수익성 여건이 전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2-16 19:03:05#OBJECT0# [파이낸셜뉴스]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원자재 수급 부족으로 가격이 치솟고 환율 강세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 합병 효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40억원을 거둬 사상 처음으로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8% 증가한 수치다. LX인터내셔널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9655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현대코퍼레이션의 영업이익은 각각 3970억원과 66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91% 증가했다. 양사 모두 창사 이래 최대의 성과다. 상사업계 호실적의 배경은 원자재 가격 급등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여파로 가스·철광석·유연탄 등의 원자재 수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값이 치솟았다. 이에 미얀마 가스전을 확보해 운영해 온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호주 천연가스 업체 세넥스에너지까지 인수하며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봤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중국, 호주 등지의 석탄 광산과 인도네시아 팜 농장 운영을 통해 실적을 높였다. 현대코퍼레이션도 베트남 11-2광구를 비롯해 오만·카타르·예멘의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으로 자원 개발 호재를 누렸다. 아울러 달러 강세 현상도 업황 호조를 이끌었다. 원재료를 수입해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개 역할을 하고 수수료를 얻는 상사업체 사업구조의 특성상 고환율이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환율 상승 뿐 아니라 공급망 위기 속에서 팜유, 유연탄 등 자원 시황도 상승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로 경기 침체 본격화에 대응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 상사업계는 트레이딩에 주력하던 기존 역할에서 탈피해 자체 신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유연탄광인 호주 나라브리 광산에 지분을 투자하고 최근에는 포스코에너지를 흡수 합병해 LNG 사업 경쟁력도 강화했다. LX인터내셔널은 소재·신재생 사업 확대를 위해 한국유리공업과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경우 미국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현대코퍼레이션은 일본 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자동차 부품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에도 상사업계의 호황 기조가 계속될지는 불확실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쟁이 장기화되고 고물가·고환율로 글로벌 수요와 물동량이 점차 줄어들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변화 되는 공급망 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트레이딩 중심의 사업에서 더 나아가 자체 사업 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올해 수익성 여건이 전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2-16 14:5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