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이 김장체험을 하고 있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왔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어 든 배추 가격으로 김장 비용에 대한 부담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직접 김장을 담그는 가정도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주부들에게 맛있는 '김치'를 담그는 것은 가장 큰 숙제다. 김치 맛을 살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손맛'과 '재료'다. 손맛이야 타고 난다지만 신선한 재료 고르기는 배우기만 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의 도움을 받아 13일 배추, 고추, 마늘, 새우젓 등 대표적인 김장재료를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전국의 전통시장을 살펴봤다. ■ 고랭지배추 주산지 강원도…'태백 황지자유시장' 배추하면 강원도 고랭지배추를 으뜸으로 친다. 강원도는 1년 내내 선선한 바람과 질 좋은 토양, 깨끗한 물 등 배추 생장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보통은 여름 김장으로 고랭지배추를 쓰고, 김장철인 가을에는 전남 해남 등 평지의 배추가 많다. 하지만 올해는 8~9월 높았던 여름 고랭지배추가격으로 인해 농민들이 가을 고랭지배추 재배량을 늘려, 맛은 물론 가격 측면에서도 김장배추로 손색이 없다. 황지자유시장은 고랭지배추를 비롯해 인근 동해안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 과일, 잡화, 나물, 약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자란 빛깔 좋은 고추… 충북'괴산·청천전통시장' 충북 괴산은 전국 고추 생산량의 10% 이상을 생산하는 최대 규모 고추산지다. 괴산·청천전통시장은 3일과 8일에 열리는 오일장인 괴산시장과 25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청천시장이 만나 '괴산·청천전통시장'이란 이름의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괴산·청천전통시장은 괴산고추를 비롯해 사과, 대학찰옥수수, 곶감, 한우 등 괴산 특산물을 신선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농·특산물과 특화상품을 직거래 할 수 있는 '토요장터'가 운영되고 있어 더욱 저렴하게 현지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 유산균 가득한 단양 육쪽 마늘… 충북'단양구경시장' 단양구경시장은 잘 알려진 여덟 곳의 명승지 '단양팔경'에 전통시장이 보태졌다 하여 '단양구경시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1770년경 '동국문헌비고'에서도 기록을 발견할 만큼 역사가 깊은 곳으로, 사라져가는 5일장의 모습과 상설시장이 공존한다. 단양은 지리적, 기후적 조건이 질 높은 마늘 재배에 알맞아, 단양육쪽마늘이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단양구경시장 내에는 마늘골목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단양에서 생산되는 마늘만 취급한다. 단양구경시장을 방문하면 꼭 맛보아야 하는 것이 '마늘순대'다. ■ 서해의 생생한 새우… '보령중앙시장' 충남 보령은 새우젓, 김, 멸치 등 품질 좋고 저렴한 수산물로 유명하다. 그중 계절에 따라 다른 육질과 크기의 새우는 보령의 대표 특산물이다. 김장용으로 쓰는 추젓은 가을에 잡히는 작은 새우로 만드는데, 소금을 적게 넣어도 부패하지 않아 음력 5~6월에 잡히는 새우로 만든 오젓이나 육젓보다 소금함량이 적다. 보령젓갈이 대표 상품인 보령중앙시장은 인근 한내시장, 보령상설시장, 보령자유시장, 보령중부시장과 함께 총 다섯개의 시장이 모여 하나의 상권을 이룬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수산물과 건어물을 판매하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3-11-13 14:15:54[파이낸셜뉴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올해 김장철 김장비용을 조사한 결과 20만6747원으로 평년(22만457원) 대비 6.2%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aT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18일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6개 전통시장과 34개 대형유통업체에서 실시했다. 생산량에 따라 가격 등락이 심한 농산물의 특성을 감안해 평년과 비교했다. 김장재료 14개는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양파, 대파, 쪽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다. 김장 주재료 배추는 올해 늦더위가 길어지면서 초기 생육이 부진했으나, 최근 기상 여건이 좋아지고 농업인들의 적극적인 포전 관리에 힘입어 작황이 호전됐다. 배추 도매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소매가격 또한 지난 18일 포기당 3198원으로 한 달 전보다 63.9% 내렸다. 향후 전국 최대 주산지인 해남지역 출하가 본격화되는 11월 말에는 더욱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늘과 고춧가루 소매가격은 평년 대비 각각 18.9%, 8.4% 하락했고, 양파와 생강도 각각 21.0%, 14.5% 저렴했다. 새우젓 등 수산물도 내림세였으나, 생육기 이상기후로 무, 미나리, 쪽파는 강세를 보였다. 정부는 김장 채소 구입비용을 최대 40% 할인 지원하고 있다. 특히 마늘 등 필수적인 양념 재료는 정부가 직접 수매한 비축 물량을 대형마트에 직공급 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 aT 문인철 수급이사는 “공사가 관리하는 무, 배추, 마늘, 양파, 건고추 등 5대 채소가 모두 김장재료”라며, “김장재료의 수급상황이 갈수록 좋아져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1-19 11:20:46[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1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코리아 수산페스타’ 할인행사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행사 기간동안 마트나 온라인몰 등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입하면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오프라인 마트 18개, 온라인 몰 23개가 참여하며, 주요 김장재료인 천일염과 새우젓, 멸치액젓, 굴 등은 물론 명태와 고등어, 마른멸치 등대중성 어종이 할인 대상이다. 할인행사와 더불어 해수부는 정부 비축분인 천일염 5000t과 고등어 600t, 오징어 200t을 전통시장과 마트, 온라인몰 등에 방출하고 있다. 또한 11월 11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지는 ‘김장 대책기간’에는 천일염 원산지 특별단속을 시행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질 좋은 김장재료를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국민들이 풍성한 김장철을 보낼 수 있도록 주요 김장재료와 소비가 많은 대중성 어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체감 물가를 완화하고 국산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코리아 수산페스타’에 참여하는 업체별 행사 기간과 세부 할인 품목 등은 ‘대한민국 수산대전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1-12 11:27:34[파이낸셜뉴스]마트 배추 1포기가 8000원을 넘어선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가격 안정화에 나섰다. 오는 1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김장철 채소 공급을 늘리는데 정책 초점이 맞춰졌다. 이달 말 ‘김장재료 수급 안정대책’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농식품부 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김장철을 대비해 김장재료로 사용되는 채소류 등 안정 공급에 중점을 두고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장재료는 총 14개 품목이다. 배추, 무, 고춧가루, 마늘, 대파, 쪽파, 양파, 생강, 갓, 미나리, 배,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 등이다. 박 정책관은 “배추 시장 공급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출하장려금을 지원해서 조기 출하를 장려하고 김치·외식업체들 공급 부족들이 있어 그 부분들은 중국산 신선배추 수입을 통해서 공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입배추는 48t은 지금 들어와서 김치 가공업체하고 식자재 마트에 판매를 완료했다”며 “지금 54t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는 최근 10년 새 가장 비싸다. 여름철 고온 영향과 9월 20일~2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금일 소매가격(상품) 기준 10월 배추 1포기는 8887원이다. 전년(6170원) 대비 44.0% 증가했다. 평년(6187원) 대비 43.6% 올랐다. 무 1개는 3696원이다. 전년(2358원) 대비 56.7% 증가했다. 평년(2794원) 대비 32.2%% 더 비싸다. 농식품부는 이달 배추 가격은 안정화될 것으로 봤다. 이달 하순부터는 배추 출하 지역이 경북, 충북 등으로 확대된다는 이유다. 무 역시 이달 들어 생육 여건이 좋아져 작황이 회복세라고 봤다. 김장철에 사용되는 무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1월부터는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정책관은 “(생산자단체들이) 날씨가 양호해져서 생육은 조금 회복이 돼 있고, 농가들도 영양제 살포 등 생육관리를 해서 작황은 양호하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정책관은 “통상 김장철은 11월에서 12월 중순까지로 본다”며 “10월 하순에는 조금 소비자께서 (가격 안정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11월 김장이 됐을 때는 조금 더 안정시킬 수 있도록 그렇게 최선을 다하겠다”며 “기상 여건이 좋기 때문에 좀 안정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4-10-15 11:56:05교동의 첫 모습은 넓은 평야와 저수지 그리고 북해안의 길게 늘어선 철책선, 화개산에서 바라보이는 서해안 여러 섬들, 개펄과 같은 자연경관, 북녘의 연백평야다. 남과 북이 바다를 두고 직접 맞닿는다. 바닷물은 토사와 섞여 흐린 모습이다. 썰물 때는 넓은 갯벌이 깔린다. 밀물 땐 한강으로 물이 올라가고 교동도 남안의 남산포항에서는 파도가 많이 인다. 북녘 바다가 철책이고 휴전선이다. 남북한 모두 인위적인 어떤 통행도 없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과 물길로 연결되고 강화도와 석모도가 인접한 비교적 넓게 보이는 섬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6·25를 맞이하면서 멀리 떨어진 섬이 되었다. 이제는 돌아볼 섬이다. 교동도에는 해방과 6·25를 전후해 황해도 연백평야 출신들이 많이 건너와서 연백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대룡시장이 그 현장이다. 교동도는 과거 경기, 충청, 평안의 삼도수군통제사가 있었던 곳이다. 즉 한양과 강화를 지키는 곳이다. 한양에서 바다로 가장 서쪽으로 나가 있는 섬이다. 그리하여 연산군을 비롯한 조선의 많은 왕과 왕족들이 유배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한양에 인접하고 고립된 곳이니 유배지로 적합했다. 해방과 분단, 6·25의 흔적들이 갈등의 기억과 함께 섬에 산재해 인구와 지역사회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남북 관계상 어업은 거의 없고 농경이 주업인 도시다. 지리적 위치 관계로 농업, 특히 쌀농사 외 산업이 거의 없다. 지금은 생산이 덜하지만 조선시대부터 화문석 왕골 품질로 교동산이 유명했다. 안동 예안, 황해 연백에 이어 강화 교동산을 다음으로 쳤다. 둘러볼 곳들이 많다. 고구리 고읍성터, 교동읍성, 고구저수지, 연산군 유배지, 화개산 전망대, 교동향교, 남산포항, 사신당, 대룡시장, 망향대 등이다. 모두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난정 저수지, 피난시설, 철망시설, 도로망과 도로시설, 여러 농경시설, 철새 조망들이다. 역사지리 및 지정학 연관 경관들, 농업과 관련된 쌀 중심 농경지가 뚜렷하다. 광대한 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저수지, 잘 정비된 농로, 크고 작은 정미소와 창고들 그리고 농기구와 농기계 수리시설 등이 있다. 축산업 시설과 일반 산업 시설이 없는 특이한 경관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교동도는 강화도 북서부에 위치하며 동경 126도, 북위 37도다. 면적은 47.14㎢(대략 서울 송파구 1.4배)로 현재 행정구역은 인천 강화군 교동면이다. 교동도는 전국에서 13번째로 큰 섬이다. 교동면은 강화군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면이다. 마을로는 봉소리, 상룡리, 고구리, 읍내리, 대룡리, 양갑리, 삼선리, 인사리, 지석리, 무학리, 난정리, 동산리, 서한리 등 13개 리가 있다. 지난 2002년 촬영된 위성지도는 교동도 일대 경기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붉은색으로 표기된 산지를 보면 상대적으로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숲이 많이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교동도는 산지 중심의 과거 3개의 큰 섬들이 확인되고 농업에 중요한 동쪽의 고구저수지와 서쪽의 난정저수지가 보인다. 교동도는 평균 고도가 낮다. 섬의 3분의 2가 간척된 평야지대로 이들은 해발 10m 이하에 해당한다. 원래의 간석지는 뻘지대와 갯골로 이뤄지는 자연 해안 지형들이다. 경기만은 조차가 8~9m에 달해 간조 시에 매우 넓은 간석지가 드러난다. 제방과 매립에 의한 간척이 매우 유리한 지역이다. 현재는 섬의 중앙 지역 모두가 간척에 의한 농경지로 비교적 넓은 교동평야를 이루고 있다. 섬에서 고도가 높은 곳은 동부의 화개산(260m), 동북부 봉황산(75m), 봉재산(76.1m), 삼성산(65m), 북동부의 율두산(89m), 서남부의 수정산(75m) 등으로 이들은 간석지가 아닌 독립된 구릉의 섬지역으로 간척이 되면서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섬, 교동도가 되었다. 간척사업은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뤄져 왔다. 교동도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을 통하여 육지와 연결된다. 과거 개성과 한양을 지키는 길목이었다. 이들 하천을 통해 육지로부터 많은 퇴적물이 경기만에 쌓이면서 외해로 나가더라도 가까운 곳은 깊이 40m 이하의 해저퇴적층이 넓게 발달한다. 과거 6000~8000년 전 해빙기 이후 현재의 해수면 높이로 정착되면서 많은 퇴적층이 만들어졌다. 경기만을 비롯한 서해의 전반적인 경향은 마찬가지이지만 만을 이루는 있는 해안지형과 거대한 하천들의 퇴적물 등으로 퇴적층의 발달은 경기만이 가장 뛰어나다. 과거 역사적으로 교동도는 어업과 염업이 발달했다. 현재는 남북관계로 인해 모든 해안은 출입이 금지되고 남산포만이 포구와 어선 정박이 허용된다. 경기만의 평균 조차는 572㎝이며 사리 때는 780㎝, 조금 때도 340㎝에 이를 정도로 조차가 심하다. 한강, 예성강, 임진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비교적 미세한 토사로 인해 바닷물은 매우 흐리다. 수심은 일반적으로 10m 이하로 낮은 편이다. 말탄포 앞 10m, 교동대교 인근 호두곶은 20m까지 나오지만 대개 5~10m 정도이다. 유속은 매우 빠른 편으로 최대 초당 1.8m까지 나온다.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의 유속은 썰물 때 초당 1.42m, 밀물 때 초당 1.34m로 빠른 편이다. 이곳에는 유기물이 많아 다양한 어류와 새우류가 많이 잡힌다. 6월 새우, 5~6월 밴댕이, 겨울 숭어, 봄철 농어 등이 잡힌다. 6월 새우젓을 육젓이라고 하며 최상품이라고 한다. 비무장지대(DMZ)는 동해안 고성군에서 서해안의 김포, 강화도, 교동도를 거쳐서 강화 서도면 말도리 해역까지다. 155마일, 248㎞에 이른다. 더 서쪽으로는 황해도 남쪽 해역으로 북방한계선(NLL)으로 불리면서 연평도, 백령도까지 이른다. 남북 간의 경계선은 지형과 해안 조건에 따라 3가지다. 철책선 DMZ, 철책선 없는 해양과 하천 DMZ 그리고 NLL 해양 북방한계선이다. 내륙 쪽으로는 군사분계선이 분명하게 남북을 가르고 있지만, 서해안 쪽은 바다 자체가 경계이고, 임진강 하구는 하상이 경계대이므로 군사분계선 장치가 없다. 교동도는 아시다시피 쌀농사의 섬이다. 추수가 지나면 많은 낙곡들이 논바닥을 덮는다.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의 먹이 낙원이다. 바다 건너 북녘에는 역사 이래 한국의 곡창지대인 북한 연백평야가 펼쳐져 있다. 철새들은 바다를 질러서 남북을 오간다. 교동도는 평야와 함께 해안의 넓은 갯벌 또한 새들의 낙원이 된다. 교동도를 드나드는 철새로는 청둥오리, 황오리, 큰기러기 등 오리와 기러기 종류들이 많다. 봄가을로 도요, 물떼새도 들른다. 여름에는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서 번식을 마친 민물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물떼새, 왕눈물떼새 등이 이곳을 찾아온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14 18:31:5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연안부두와 강화도에서 이번 주말 지역 특산물인 꽃게·새우젓 축제가 열린다. 인천시는 오는 12∼13일 연안부두 인천종합어시장에서 꽃게 축제를, 11∼13일 강화군 외포항 일원에서 새우젓 축제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축제는 지역 대표 수산물인 꽃게와 새우젓의 우수성을 알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인해 위축된 수산물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준비됐다. 꽃게 축제에서는 질 좋은 꽃게를 할인 판매하는 것은 물론 꽃게 경매와 꽃게라면 끓이기 등의 체험행사와 수산물을 활용한 포토존, 사진 전시, 노래자랑, 무대공연,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또 개막식(12일 오후 6시)과 폐막식(13일 오후 6시)에는 김수찬, 박진, 장윤정, 김은주 등 인기 가수의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강화도 새우젓 축제는 새우젓만들기, 김장담그기 등 체험행사와 장민호 등의 축하공연, 강화도새우젓 가요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준비돼 있다. 이번 축제 기간 '문화누리카드 사용 가능 매장' 안내문이 부착된 점포와 부스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강화도 새우젓은 불음도, 주문도, 서도, 석모도 근처 등 강화연안에서 잡은 새우를 토굴에서 발효시킨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매년 전국 새우 생산량의 80%에 해당하는 2400여t의 새우가 잡혀 전국 최대 새우 산지이다. 강화도 새우젓 축제에서는 강화도 인근에서 직접 잡은 새우젓과 다양한 젓갈류 및 싱싱한 수산물을 판매한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이번 수산물 축제를 통해,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는 인천 꽃게와 새우젓의 소비가 더 활성화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0-09 12:05:55교동의 첫 모습은 넓은 평야와 저수지, 그리고 북해안의 길게 늘어선 철책선, 화개산에서 바라 보이는 서해안 여러 섬들, 개펄과 같은 자연경관, 북녘의 연백평야다. 남과 북이 바다를 두고 직접 맞닿는다. 바닷물은 토사와 섞여 흐린 모습이다. 썰물 때는 넓은 갯벌이 깔린다. 밀물 땐 한강으로 물이 올라가고 교동도 남안의 남산포항에서는 파도가 많이 인다. 북녘 바다가 철책이고 휴전선이다. 남북한 모두 인위적인 어떤 통행도 없다. 예성강, 임진강, 한강과 물길로 연결되고 강화도와 석모도가 인접한 비교적 넓게 보이는 섬이다. 그러나 해방 이후 6·25를 맞이하면서 멀리 떨어진 섬이 되었다. 이제는 돌아볼 섬이다. 교동도에는 해방과 6·25를 전후해 황해도 연백평야 출신들이 많이 건너와서 연백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대룡시장이 그 현장이다. 교동도는 과거 경기, 충청, 평안의 삼도수군통제사가 있었던 곳이다. 즉, 한양과 강화를 지키는 곳이다. 한양에서 바다로 가장 서쪽으로 나가 있는 섬이다. 그리하여 연산군을 비롯한 조선의 많은 왕과 왕족들이 유배를 당한 곳이기도 하다. 한양에 인접하고 고립된 곳이니 유배지로 적합했다. 해방과 분단, 6·25의 흔적들이 갈등의 기억과 함께 섬에 산재해 인구와 지역사회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남북관계상 어업은 거의 없고 농경이 주업인 도시다. 지리적 위치 관계로 농업, 특히 쌀농사 외 산업이 거의 없다. 지금은 생산이 덜하지만 조선시대부터 화문석 왕골 품질로 교동산이 유명했다. 안동 예안, 황해 연백에 이어 강화 교동산을 다음으로 쳤다. 둘러볼 곳들이 많다. 고구리 고읍성터, 교동읍성, 고구저수지, 연산군 유배지, 화개산 전망대, 교동향교, 남산포항, 사신당, 대룡시장, 망향대 등이다. 모두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리고 난정 저수지, 피난시설, 철망시설, 도로망과 도로시설, 여러 농경시설, 철새 조망들이다. 역사지리 및 지정학 연관 경관들, 농업과 관련된 쌀 중심 농경지가 뚜렷하다. 광대한 논,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저수지, 잘 정비된 농로, 크고 작은 정미소와 창고들, 그리고 농기구와 농기계 수리 시설 등이 있다. 축산업 시설과 일반 산업 시설이 없는 특이한 경관도 함께 살펴볼 만하다. 교동도는 강화도 북서부에 위치하며 동경 126도, 북위 37도다. 면적은 47.14㎢(대략 서울 송파구 1.4배)로 현재 행정구역은 인천 강화군 교동면이다. 교동도는 전국에서 13번째로 큰 섬이다. 교동면은 강화군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면이다. 마을로는 봉소리, 상룡리, 고구리, 읍내리, 대룡리, 양갑리, 삼선리, 인사리, 지석리, 무학리, 난정리, 동산리, 서한리 등 13개 리가 있다. 지난 2002년 촬영된 위성지도는 교동도 일대 경기만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붉은색으로 표기된 산지를 보면 상대적으로 북한 황해도 지역에서 숲이 많이 사라졌음을 보여준다. 교동도는 산지 중심의 과거 3개의 큰 섬들이 확인되고 농업에 중요한 동쪽의 고구저수지와 서쪽의 난정저수지가 보인다. 교동도는 평균 고도가 낮다. 섬의 3분의 2가 간척된 평야지대로 이들은 해발 10m 이하에 해당한다. 원래의 간석지는 뻘지대와 갯골로 이뤄지는 자연 해안 지형들이다. 경기만은 조차가 8~9m에 달해 간조시에 매우 넓은 간석지가 드러난다. 제방과 매립에 의한 간척이 매우 유리한 지역이다. 현재는 섬의 중앙 지역 모두가 간척에 의한 농경지로 비교적 넓은 교동평야를 이루고 있다. 섬에서 고도가 높은 곳은 동부의 화개산(260m), 동북부 봉황산(75m), 봉재산(76.1m), 삼성산(65m), 북동부의 율두산(89m), 서남부의 수정산(75m) 등으로 이들은 간석지가 아닌 독립된 구릉의 섬지역으로 간척이 되면서 모두 합쳐져서 하나의 섬, 교동도가 되었다. 간척사업은 고려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이뤄져 왔다. 교동도는 한강, 임진강, 예성강을 통하여 육지와 연결된다. 과거 개성과 한양을 지키는 길목이었다. 이들 하천을 통해 육지로부터 많은 퇴적물들이 경기만에 쌓이면서 외해로 나가더라도 가까운 곳은 깊이 40m 이하의 해저퇴적층이 넓게 발달한다. 과거 6000~8000년 전 해빙기 이후 현재의 해수면 높이로 정착되면서 많은 퇴적층이 만들어졌다. 경기만을 비롯한 서해의 전반적인 경향은 마찬가지이지만 만을 이루는 있는 해안지형과 거대한 하천들의 퇴적물 등으로 퇴적층의 발달은 경기만이 가장 뛰어나다. 과거 역사적으로 교동도는 어업과 염업이 발달했다. 현재는 남북관계로 인해 모든 해안은 출입이 금지되고 남산포만이 포구와 어선 정박이 허용된다. 경기만의 평균 조차는 572㎝이며 사리 때는 780㎝, 조금 때도 340㎝에 이를 정도로 조차가 심하다. 한강, 예성강, 임진강으로부터 유입되는 비교적 미세한 토사로 인해 바닷물은 매우 흐리다. 수심은 일반적으로 10m 이하로 낮은 편이다. 말탄포 앞 10m, 교동대교 인근 호두곶은 20m까지 나오지만 대개 5~10m 정도이다. 유속은 매우 빠른 편으로 최대 1.8m/초까지 나온다. 교동도와 석모도 사이의 유속은 썰물 때 1.42m/초, 밀물 때 1.34m/초로 빠른 편이다. 이곳에는 유기물이 많아 다양한 어류와 새우류가 많이 잡힌다. 6월 새우, 5~6월 밴댕이, 겨울 숭어, 봄철 농어 등이 잡힌다. 6월 새우젓을 육젓이라고 하며 최상품이라고 한다. DMZ는 동해안 고성군에서 서해안의 김포, 강화도, 교동도를 거쳐서 강화 서도면 말도리 해역까지다. 155마일, 248㎞에 이른다. 더 서쪽으로는 황해도 남쪽 해역으로 북방한계선(NNL)으로 불리면서 연평도, 백령도까지 이른다. 남북간의 경계선은 지형과 해안 조건에 따라 3가지다. 철책선 DMZ, 철책선 없는 해양과 하천 DMZ, 그리고 NNL 해양 북방한계선이다. 내륙 쪽으로는 군사분계선이 분명하게 남북을 가르고 있지만, 서해안 쪽은 바다 자체가 경계이고, 임진강 하구는 하상이 경계대이므로 군사분계선 장치가 없다. 교동도는 아시다시피 쌀농사의 섬이다. 추수가 지나면 많은 낙곡들이 논바닥을 덮는다. 남북을 오가는 철새들의 먹이 낙원이다. 바다 건너 북녘에는 역사 이래 한국의 곡창지대인 북한 연백평야가 펼쳐져 있다. 철새들은 바다를 질러서 남북을 오간다. 교동도는 평야와 함께 해안의 넓은 갯벌 또한 새들의 낙원이 된다. 교동도를 드나드는 철새로는 청둥오리, 황오리, 큰기러기 등 오리와 기러기 종류들이 많다. 봄, 가을로 도요, 물떼새도 들린다. 여름에는 러시아, 알래스카 등에서 번식을 마친 민물도요, 붉은어깨도요, 큰뒷부리도요, 흰물떼새, 왕눈물떼새 등이 이곳을 찾아온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9-24 11:36:00'메필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1907~1942)이 1941년 발표한 단편소설 '산협(山峽)'은 한 마을에서의 복잡한 친인척 간의 비극적 남녀 관계를 다루고 있다. 소설은 배경으로 1930년대 강원도 평창을 비롯한 영서 지방의 농업구조와 생활 모습을 잘 보여준다. 특히 원주 문막의 소금받이와 나루터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평창에서 생산한 콩을 문막 나루터까지 나르고, 서해에서 한강과 섬강을 따라 올라온 소금과 바꾸는 장면이다. 문막 나루터에는 지금도 석지 나룻길, 물굽이(물구비), 개여울, 시무리(스무리), 낡은터(나루터), 삼괴정(三槐亭) 등 나루터 연관 지명이 남아 있다. 평창 소금받이의 나루터 오르내림 과정을 보면 강원도 내륙 산간 농촌에서 소금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알 수 있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서의 메밀꽃밭에 붙인 '소금을 뿌린 듯'이라는 기막힌 수식어도 소금받이를 관찰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1930년대 당시 영서 지방 산골에서 소금은 매우 귀하고 소중한 것이었다. 동해의 소금 생산이 없어, 먼 서해안에서 수운(水運)으로 문막까지 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소금받이는 마을을 대표하여 콩을 모아서 소금과 바꾸는 작업 책임자이다. "소가 두 필에 콩 넉 섬을 실구 갔었겠다. 소곰인들 흐북히 받어오지 않으리." "바닷물루 만든다던가. 바다가 멀다 보니 소곰은 비상보다 귀한 걸…." 문막 나루 강가에는 서울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온 소금섬이 첩첩이 쌓였다. 문막은 서해에서 남한강을 거쳐 섬강으로 올라오는 수운의 관문으로 원주, 횡성, 평창과 연결되는 물류 중심지였다. 한강 수운선은 바닷배에 비하여 밑바닥이 평평하고, 뱃전이 얕고, 길고 폭이 좁았다. 최소의 운행을 위한 수로는 수심이 3m, 강폭이 10~15m 정도가 요구된다. 강에 토사가 많이 쌓이면 지역민들이 강의 토사를 파내고, 더러는 강가에서 밧줄로 당겨 배를 이동했다. 물론 상당한 수고비를 받았으며 더러 마을의 중요 사업이었다. 한강변에는 수운선들의 안전을 비는 다수의 신당(神堂)이 있었다. 신륵사 같은 강변 사찰과 불적(佛蹟), 제단 등이 이러한 기능을 수행했다. 남한강 지류 섬강 입구의 흥호리에서 섬강 상류 수운은 38㎞까지 이어진다. 대형 선박은 약 15㎞에 있는 원주 문막과 호저면 망강포까지 간다. 서해에서 문막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시간은 평균 약 11일, 하행은 6일이 걸린다. 주요 물물교환 상품은 해안의 소금, 어물(염장·말림)과 새우젓이 대종을 이루고, 평창 등 강원도에서는 주로 콩이 많고 참깨, 꿀, 담배, 대마 등 농산물과 목재(평창 적송 등)와 숯 등 임산물이 교환의 대상이었다. 이를 돕는 현지의 상인은 '바꿈이'라 불렀다. 물건을 심하게 실어서 산모양을 이루면 '산(山)배'라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물물교환의 대종은 해안의 소금이었다. 그러다 보니 다수의 지역에 염창(鹽倉)이 있었다. 소금과 바꾸는 육지에서의 농산물로는 콩이 대세였다. 조정에서는 주요 나루터 곳곳에서 염세(鹽稅)를 받아갔다. 평창 등 강원도의 콩인 백태와 적태는 경기도 장단콩과 함께 최고의 품질로 인정되었다. 콩은 소금, 어물, 잡화 등과의 물물교환의 최고 산품이었다. 콩은 지금도 그러하듯 콩나물, 두부, 된장, 간장, 콩기름의 기본 원료로 모든 가정에서 필수품이었다. 포구에는 객주와 주막이 다수 있었다. 객주는 여관과 물물교환소 제공을 했다. 객주와 주막이 함께 하는 경우도 많았다. 1908년 자료에 의하면 객주 수는 문막에 5~10호 정도였는데 남한강의 여주, 장호원 등지에는 10~20호 정도였다. 소금을 실은 소금배(鹽船)는 배 위에서 직접 소금과 콩 등 농산물을 교환했다. 기록에 의하면 정조 시대인 1770년 무렵 소금과 콩의 교환비율은 말 단위로 1대 2였다. 물론 상류로 갈수록 소금값이 비싸졌다. 1890년에는 교환 단위가 1대 1이었는데, 이것은 중국의 값싼 염전염인 호염(胡鹽)이 유입된 결과였다. 1948년에는 소금배 유통이 완전히 없어지는데, 이것은 일제강점기 이후 개설된 신작로를 통한 육지 운송 때문이었다. 남한강 유역의 시장 분포를 보면 평창에는 1770년대부터 1905년까지는 3개였고, 일제강점기인 1926년에는 강릉과 통합하여 시장이 5개가 되었다. 평창에서 가장 큰 시장은 대화장이었다. 대화장은 관동대로에 입지한 영서의 중심시장으로 강릉, 원주, 횡성, 평창과 육로로 연결되어 동해안, 영서, 남한강 유역의 유통 산물들이 모였다. 평창의 인구는 18세기 말(정조 시대) 1100명, 1907년에는 1만2100명이었다. 당시 충주가 19세기 말 1만2000명, 1907년 1만2300명인 것을 보면 평창의 인구는 100년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18세기 말에 조선에서는 인구 이동이 많았다. 강원도 산간은 대표적 피거지(避居地)였다. 예를 들면 당쟁에 패배한 양반층, 농토를 잃은 농민, 노름으로 재산을 탕진한 평민, 박해를 피하고자 했던 천주교도 그리고 정감록 신봉자, 포도청에 쫓기는 주민 등 다양한 형상으로 강원도 산간지역으로 모였다. 이들은 화전농, 담배농, 땔감 수집, 도자기 굽기 등 다양한 일에 종사하면서 가계를 유지했다. 현재는 첨단 고랭지 농업, 다양한 목축업 등과 함께 피서와 스키장 등 관광산업 단지가 발달해 있다. 이민부 한국교원대 지리교육과 명예교수
2024-08-12 18:41:21[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가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을 충남지역 첫 국가중요어업유산 목록에 올리기 위해 행정력을 모은다. 충남도는 지난달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신규 지정 1차 서류 평가를 통과한 홍성 광천토굴새우젓업의 2차 현장 평가 대응에 본격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고유의 유·무형 어업 자원을 보전하기 위해 해수부가 2015년부터 지정·관리 중이다. 지정 대상은 어업 관련 기반·가공·생활 시설 및 이를 포함하는 경관과 생물다양성, 어업 기술·전통 지식·어업 문화·사회조직 등이다. 현재까지 지정된 국가중요어업유산은 전국 13곳이며, 충남도내에는 아직 없다. 국가중요어업유산에 지정되면 3년 동안 10억 원의 사업비를 받게된다. 또 브랜드 가치 향상과 지역 명소화를 통한 주민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효과도 올릴 수 있다. 광천토굴새우젓은 지난 1949년 광천 폐금광에 보관한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잘 숙성된다는 것을 지역 주민이 발견하며 시작됐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옹암리 상하옹마을 10만㎡ 넓이의 땅에 분포해 있다. 총 40개의 각 토굴은 1.5m 폭에 높이는 1.7m, 길이는 100∼200m 가량이며, 자연 지반으로 형성돼 있으나 일부는 콘크리트로 정비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특히 연중 섭씨 14∼15도의 온도와 85% 수준의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 토굴에서는 인근 107개 상가가 연간 4300톤의 새우젓을 생산하고 있다. 광천 토굴 새우젓은 일반 제품에 비해 발효식품의 숙성도와 품질 지표가 되는 성분인 ‘아미노태 질소’가 풍부하고, 감칠맛과 식감, 향 등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천 새우젓 토굴은 이와 함께 탄소배출 없이 친환경 냉장 숙성으로 새우젓을 가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도 부합하고 있다. 충남도는 오는 6월까지 해수부 1차 평가 결과 보완 사항을 반영하고, 6월 예정된 현장 평가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장진원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홍성 광천은 18세기부터 광천장이 번창하며 옹암포구가 형성되고, 포구에 배들이 몰리며 자연스럽게 어물시장이 형성됐다"면서 "폐금광 새우젓이 부패하지 않고 우수하게 숙성된 것을 발견한 뒤로는 토굴새 우젓이 확산되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이어 "국가중요어업유산 반열에 오르면 광천토굴새우젓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지며 지역 수산업 발전과 주민 소득 향상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최종 지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2-15 07:57:27【파이낸셜뉴스 순천=황태종 기자】알차게, 뜨끈하게, 건강하게, 마음까지 든든하게 채우는 순천의 겨울 별미는 뭘까? 순천시가 찬바람이 싸늘하게 옷깃을 스치는 겨울철을 맞아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건강을 지켜주는 국밥, 꼬막 정식, 짱뚱어탕, 미나리 삼겹살, 백반과 한정식, 매실 닭강정을 순천의 겨울 음식으로 추천했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국밥은 한국인의 소울 푸드이자 순천의 대표 음식이다. 예로부터 5일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에 가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바로 국밥이었다. 북쪽에 웃장과 남쪽에 아랫장이 있는 순천 5일장의 대표 음식 역시 국밥이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순천의 대표 먹자골목인 웃장국밥골목은 매년 국밥축제가 열리는 곳으로, 올해엔 'K-관광 마켓(전통시장) 10선'에 선정될 정도로 전국구 맛 시장으로 유명하다. 주황색 천막 아래 20여개 국밥집이 즐비하게 늘어선 웃장국밥골목에 들어서면 인내심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식당 앞에 자리를 잡고 쉼 없이 썰어대는 돼지고기와 하루 종일 김 폴폴 올라오는 대형 국밥 솥의 냄새 공격에선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국밥집 안으로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은 식탁과 의자가 노포(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점포) 분위기를 자아낸다. 순천의 대표 국밥은 같은 돼지국밥이라도 부산의 국밥과는 그 맛과 풍미가 다르다. 주문을 하면 양파와 부추, 쌈장과 초장, 새우젓이 사이좋게 등판하고, 날마다 새로 버무리는 겉절이 느낌의 새 김치와 잘 익은 깍두기가 뒤를 잇는다. 국밥이 나올 차례라고 생각하는 순간 살짝 데친 부추가 올라앉은 수육 한 접시가 떡 하니 배달된다. 국밥을 2인 이상 주문하면 나오는 웃장국밥골목만의 특급 서비스라니, 전라도 인심은 순천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수육으로 든든하게 한 번, 국밥으로 뜨끈하게 두 번, 순천 웃장 국밥이 당길 땐 꼭 친구나 연인, 가족과 함께 가야 한다. 다음으로는 겨울의 풍미를 담은 푸짐한 꼬막 정식 한 상이다. 전라도의 겨울은 꼬막의 계절이다. 갯벌 너른 순천 역시 뻘의 영양을 듬뿍 품은 꼬막이 그 맛의 나래를 펼치는 시기다. 찬바람 돌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 꼬막은 맛과 영양의 절정을 이룬다. 순천만 주변 맛집들을 시작으로, 순천만국가정원, 낙안읍성, 시내 곳곳의 식당들까지 순천 어딜 가든 맛볼 수 있는 대표 시그니처 식재료 역시 꼬막이다. 꼬막 하나로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내는 '순천食 꼬막 정식'은 로컬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에게까지 극진한 사랑을 받는 순천의 대표 음식이다. 다양한 꼬막 음식들에 계절의 풍미를 담은 나물과 김치 등 정갈한 계절 반찬들까지 골고루 챙겨 먹을 수 있다. 꼬막 정식을 시키면 일단 데친 꼬막 한 그릇이 등판한다. 이렇다 할 양념도, 반찬도 필요 없이 오로지 꼬막 본연의 맛을 즐기는 순천식 애피타이저이다. 밥상에 꼬막 껍데기가 쌓여갈 즈음, 꼬막 정식의 본식이 진행된다. 비법의 양념장 골고루 무친 꼬막무침, 따신 쌀밥에 비벼 먹기 좋은 새콤달콤 꼬막 초무침, 꼬막이 푸짐하게 들어가 더 시원한 꼬막 된장찌개(혹은 꼬막 된장국), 실한 꼬막이 통째로 들어간 고소한 꼬막 부침개, 아이들을 꼬막의 세계로 입문시킬 꼬막 탕수육까지 펼쳐진다. 최근에는 꼬막 꼬치구이, 치즈 올린 꼬막 햄버거 등 퓨전 꼬막요리를 선보이는 식당들도 있다. 꼬막 정식용 밥은 밥그릇이 아닌 냉면 그릇에 나온다. 꼬막 초무침을 듬뿍 넣은 후 참기름 두르고, 김 가루 살짝 뿌려 싹싹 비벼 먹는 게 꼬막 정식의 묘미이기 때문이다. 순천 갯벌이 내어준 자연의 맛인 짱뚱어탕은 순천에서도 겨울 별미로 통한다. 짱뚱어는 생긴 걸로만 보자면 이걸 왜 먹지 싶기도, 너무 작아 먹잘 것이 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작은 몸뚱이가 품은 영양가를 안다면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물건)'할 만한 순천의 먹거리가 바로 짱뚱어다. 순천에는 '짱뚱어마을'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순천 사람들의 짱뚱어 사랑은 남달랐다. 갯벌이 조금만 오염돼도 살지 못하는 까다로운 짱뚱어는 해양오염의 지표가 되었고, 양식이 불가능해 100% 자연산으로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천에 몇 안 되는 짱뚱어 전문가가 홀치기 낚시로 한 마리, 두 마리 시간과 공을 들여 잡아야 비로소 맛볼 수 있는 짱뚱어는 굽거나, 말리거나, 조리거나, 끓이는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순천에서도 별미로 통하는 짱뚱어는 미꾸라지보다 어획량이 적다 보니, 추어탕보다 값비싼 보양식으로 통한다. 일반적인 생선요리법과 닮았지만, 그 맛만큼은 달라도 확실히 다른 짱뚱어 요리 중 겨울에 특히 매력 발산을 하는 것이 짱뚱어탕이다. 푹 삶아 살만 발라낸 짱뚱어에 된장 풀고 시래기를 더한 짱뚱어탕은 추어탕과 비슷해 보이지만, 짱뚱어 특유의 갯 내음이 살아있어 진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짱뚱어탕이 나오면 일단 국물 맛에 집중해야 한다. 구수하면서 걸쭉하고, 시원하면서 칼칼한 짱뚱어탕 맛에 적셔들 때쯤에 밥을 말기 시작한다. 짱뚱어 국물이 진하게 밴 밥을 크게 한 숟가락 떠서 한 입, 순천 특산품인 고들빼기김치를 곁들여 또 한 입, 짱뚱어탕 하나만 시켜도 제철 식재료로 만든 밑반찬이 골고루 나오니 순천식 반찬들까지 야무지게 즐길 수 있다. 다른 계절엔 짱뚱어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짱뚱어 전골도 인기다. 짱뚱어가 통째로 들어간 전골은 짱뚱어의 찐 맛을 느낄 수 있는 보양식 중에 보양식이다. 일단 국물 맛은 살을 발라내 걸쭉한 탕과는 또 다른 시원함이 있다. 순천산 미나리의 상큼한 맛에 든든한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미나리 삼겹살도 겨울 별미로 손색이 없다. 흔히 미나리를 봄의 전령사라고 한다. 하지만 순천 미나리의 수확 시기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로, 한겨울에도 실하게 자란 미나리를 맛볼 수 있다. 도사면과 별량면 200여 농가가 미나리를 손수 키우는 순천은 60여년 전통의 미나리 산지다. 순천의 청정 자연이 키운 미나리는 꽉 찬 식감과 풍부한 섬유질로 전국 최고의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미나리를 복탕이나 오리탕의 부재료로 생각하는 시대는 이제 갔다. 순천의 식당들은 미나리 파전, 미나리 떡갈비 등 미나리를 활용한 음식 개발에 열성적이고, 미나리 삼겹살 식당까지 있다. 산지에서 바로 수확해 바로 제공하니 그 신선함이야 두말하면 입 아플 일이다. 불판이 달아오르면 삼겹살 바로 옆자리에 미나리가 당당하게 자리를 차지한다. 부재료가 아닌 메인 재료로 대등한 관계 형성이 이뤄지는 것이다. 돼지고기로 느끼해지기 일보 직전, 미나리 특유의 상쾌한 향과 맛이 입맛을 산뜻하고 개운하게 잡아준다. 고지방인 삼겹살이 우리 몸을 산성으로 변하게 하려는 찰나, 알칼리성 식품의 대표주자인 미나리가 등판해 몸의 균형까지 잡아주니 영양 측면에서도 금상첨화다. 기왕이면 미나리 삼겹살을 기본으로 미나리 생목살, 미나리 항정살에 미나리 육회비빔밥까지 알뜰하게 챙기길 추천한다. '나만 알고 싶은' 귀한 맛인 백반과 한정식도 순천의 자랑이다. 사통팔달의 도시 순천은 예로부터 물자가 풍부한 고장이었다. 순천의 비옥한 땅과 넉넉한 바다에서 나는 식재료는 물론 이웃한 주변 지역에서 나는 먹거리까지 역전시장, 아랫장시장, 웃장시장으로 총집합한 덕분에 사시사철 종합먹거리백화점을 방불케 했다. 덕분에 순천의 식당들은 제철 음식 내기가 쉬웠다. 제철에 나는 찬들로만 차려내도 그 자체로 특별한 상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순천의 백반집들이 긴 세월 변함없이 한자리를 지켜온 이유기도 하다. 순천 백반은 가성비가 좋다. 계절에 맞는 육해공군, 산해진미를 차려내고도 서민들 주머니 생각해 주는 착한 맛집이다. 맛 좋은 엄마표 집밥에 인심까지 후하니 수십 년 단골들이 없을 수 없다. 최근 인기 유튜브 채널 '또 간 집'에 추천할 만한 백반집들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단골들은 싫어할지 모른다. '나만 알고 싶은' 귀한 맛집일 테니까. 백반보다 좀 더 차림새 있고, 격식 있는 밥상을 원한다면 한정식을 추천한다. 손님 접대가 많은 시청을 중심으로 60여 년 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한정식집은 각자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음식들로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계절별 나물 반찬들과 김치류, 전라도를 대표하는 갖은 젓갈류를 기본으로 수육에 갈비찜, 홍어, 홍어찜, 육회, 육회사시미, 생선구이, 생선찜, 탕에 조림 등 그 가짓수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상 다리가 휘어진다는 말을 어디 가서 하면 안 될 것 같은, 말 그대로 진수성찬 맛집이다. '비싼 값'을 맛과 정성,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으로 채우는 '가심비' 좋은 한정식은 함께 먹고 싶은 누군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순천의 귀한 맛이다. 순천의 건강한 매실을 더한 매실 닭강정도 겨울철 별미로 인기다. 닭요리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 중 하나다. 특히 순천은 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통째로 튀겨낸 마늘 통닭, 산장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닭구이, 푸짐한 닭 코스 요리 등을 발굴해 온 닭요리 대표 도시다. 게다가 순천은 당도 높고, 신맛이 조화로운, 대한민국에서 매실이 가장 잘 자라는 지역 중 하나다. 이렇듯 소화를 돕는 건강한 매실과 인기 만점 닭의 이유 있는 만남으로 순천 매실 닭강정이 탄생했다. '2022 순천 푸드앤아트페스티벌 전국음식경연대회' 대상 수상작이자, 올해 열린 '순천매실 시그니처 디저트 공모전'에서도 영예의 대상을 거머쥔 뼈대 있는 이력의 순천 매실 닭강정은 대한민국 한식 대가가 직접 개발한 작품이다. 주인장이 직접 담근 매실액과 직접 개발한 매실 간장을 섞어 숙성을 시킨 뒤 바삭하게 튀겨낸 닭강정에 머스터드 크림소스와 매실 소스를 섞어 버무리고 그 위에 국산 들깨를 뿌려 건강에 건강함을 더했다. 시그니처 닭강정과 수제 매실 양념 특제소스로 달콤함을 배가시킨 달콤 매실 닭강정은 기존에 먹어왔던 닭강정과는 닭의 육질부터 소스까지 확연히 다른, 차별화된 맛과 건강함을 품고 있다. 함께 나오는 매실장아찌는 느끼해지기 쉬운 튀긴 요리의 맛을 달콤·새콤·상큼하게 채워준다. 아삭아삭 씹히는 소리와 식감은 먹는 재미는 덤이다. 순천이 키운 매실을 더해, 순천의 손맛으로 만들고, 순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세상 단 하나뿐인 닭강정, 우리 가족에게 주고 싶은 순천의 건강하고 행복한 맛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2-02 09: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