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불러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되게 됐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이날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지난 8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할지 직접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일반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송환국 결정 주체가 돼야 하지만 권씨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약식 절차에 동의한 이상 법원이 결정 주체라고 판단한 것이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지만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법원 대변인이 권씨가 3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권씨가 미국에 인도된다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theveryfirst@fnnews.com
2024-02-22 18:09: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불러일으킨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되게 됐다. 우리 정부가 신청한 한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은 기각됐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이날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다. 법원은 "권도형이 금융 운영 분야에서 저지른 범죄 혐의로 그를 기소한 미국으로 인도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권씨의 송환 결정이 나온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몬테네그로에서 검거된 지 11개월 만이다. 도피 기간으로 따지면 22개월 만이다. 앞서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지난 8일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 권씨를 한국과 미국 중 어느 곳으로 인도할지 직접 결정하라고 명령했다. 일반적인 범죄인 인도 절차에서는 법무부 장관이 송환국 결정 주체가 돼야 하지만 권씨가 범죄인 인도와 관련한 약식 절차에 동의한 이상 법원이 결정 주체라고 판단한 것이다.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권씨의 미국 송환을 결정했지만 근거는 공개하지 않았다. WSJ은 "법원 대변인이 권씨가 3일 내에 항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권씨가 미국에 인도된다면 중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린 혐의 등으로 미국 연방법원에서 기소돼 지난달 유죄평결을 받은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올해 3월 선고공판에서 사실상 종신형인 100년형 이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전 세계 투자자의 피해 규모는 5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2-22 07:02:52[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로 출렁한 코인시장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지난주(11월20일~11월26일) 8106.59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2% 상승하고, 나스닥은 0.24% 하락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가상자산 시장과 코스피·나스닥시장 모두 횡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쟁글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규제 당국과 합의에 이르며 약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업계의 사법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낙관론이 부상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라고 전했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이낸스의 미국 철수'였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규제 당국과 합의했다.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 5500억 원) 규모의 벌금을 지불하고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CZ)도 물러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60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1.3% 급락하기도 했다.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해 파산한 FTX에 이어 가상자산 업계 대표 주자들이 연이어 문제를 겪으면서 시장 전반의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동안 가격 상승을 보인 시장에 차익 실현의 빌미로 작용한 탓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리스크 해소?..."위험 남아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바이낸스 사태를 FTX와 비교하며 '바이낸스의 파산'을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TX 소송과 바이낸스 소송은 매우 다르다"라고 선을 긋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주로 ‘사기' 혐의로 고소됐고, 고객 자금을 무단 사용하는 ‘횡령’이 FTX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라며 "반면 바이낸스는 대규모 고객자금 횡령, 이를 남용한 레버리지 트레이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바이낸스는 고객 잔고를 공개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쟁글은 "지금까지 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라며 "시장은 최악의 경우 바이낸스 붕괴 가능성까지 고려했지만, 벌금과 CEO 사임 수준에서 사태가 마무리됐고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는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향후 바이낸스의 가장 큰 난관은 시장 점유율 회복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까지 60%에 달했던 바이낸스의 현물 시장 점유율은 기소된 이후 계속 하락해 현재 37% 수준이 됐다. 정석문 센터장은 "불법 자금 운영자들이 바이낸스를 떠나면서 점유율 회복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이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규제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바이낸스와 미국 규제당국과의 합의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시세 조작 혐의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1-27 16:06:44[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와 관련해 사기 등 7개 혐의에서 유죄 평결이 내려진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가 얼마나 감옥살이를 할지 논란이 분분하다. 15년 감옥살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부터 115년, 심지어 150년 가까운 형량을 선고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CNBC가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뱅크먼 프리드는 앞서 2일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배심원단으로부터 7개 혐의 유죄평결이 나왔다. CNBC는 형량을 정하는 선고공판이 내년 3월 28일에 열린다면서 깐깐하고 상식을 존중하기로 유명한 78세의 노련한 판사 루이스 카플란이 뱅크먼 프리드에게 최고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115년 테네시주 내슈빌의 밴더빌트대 법대 교수인 에샤 야다브는 배심원단이 불과 수시간 만에 뱅크먼 프리드의 유죄를 확신했다면서 카플란 판사도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다브 교수는 배심원단의 신속한 판단은 그만큼 뱅크먼 프리드의 혐의가 명확하고, 엄중하다는 상식을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카플란 판사가 중형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경우 법률상 최대 선고형량은 115년 정도가 되지만 과거 선고 형량, 범죄 정도에 따른 양형권고 등을 감안해 형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미 법무부의 증권·상품사기부 검사 출신인 레나토 마리오티는 뱅크먼 프리드가 실제로는 20~25년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마리오티는 "그의 사기 규모가 엄청난데다, 그가 증인 앞에서 시비를 걸고 거짓말까지 했다"면서 "여기에 더해 카플란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가 보석 기간 중 터무니없는 행동을 한 것에 대해 참을성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보다 희생자들에게 더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플란 판사는 앞서 8월 뱅크먼 프리드가 증인 회유에 나서자 보석을 취소하고 바로 재구속한 바 있다. 마리오티는 최대 형량 115년 형에 비해 20~25년형이 짧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당한 중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방 양형지침은 상당히 높겠지만 이는 그저 권고사안일 뿐"이라면서 "판사는 뱅크먼 프리드 주변의 모든 상황과 그의 범죄 행위를 다 함께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15~20년 미 연방검사 출신으로 현재 뉴욕 화이트컬러 범죄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케빈 J 오브라이언도 양형지침으로 봐도 형량은 15~20년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테라노스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의 경우를 들었다. 홈스도 지난해 11년형을 선고받고 수형조건이 매우 좋은 텍사스주 브라이언 교도소에서 지난 5월 수형생활을 시작했다. 150년 반면 야다브 교수는 여러 범죄 혐의들이 카플란 판사의 높은 선고형량을 부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쩌면 양형지침이 권고하는 수준인 115년형에 가까운 형량이 선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검사 출신인 폴 터치맨은 150년형을 전망했다. 터치맨은 폰지 사기로 150년형을 선고받은 버니 메이도프처럼 뱅크먼 프리드도 150년 가까운 형량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터치맨은 메이도프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크게 피해를 본 이들은 소액 투자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대형 기관투자가들은 없었다면서 이런 경우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1-05 01:19:44[파이낸셜뉴스] 아마존이 인공지능(AI) 군비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오픈AI 경쟁사인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약 5조3600억원)를 쏟아붓기로 했다. 오픈AI는 챗GPT로 AI 돌풍을 일으킨 곳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아모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같은 해 생성형 AI 클로드를 공개했다. 현재 알파벳 산하 구글이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이 투자에 나서면 생성형 AI 구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후원하는 오픈AI와 알파벳·아마존의 지원을 받는 앤스로픽 양강 구도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최대 4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아마존도 AI 군비경쟁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합의에 따라 앤스로픽이 아마존의 맞춤형 반도체를 활용해 AI를 구축하고 AI 소프트웨어도 배포하게 된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아울러 자사 제품 전반에 앤스로픽 기술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우선 1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고, 특정 조건이 달성되면 이후 투자를 확대해 최대 40억달러로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앤스로픽은 이렇게 투자 받은 자금 일부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지출하게 된다. 기술업체들은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생성형 AI 챗GPT-3를 공개한 뒤 앞다퉈 AI 투자에 나서고 있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MS는 1월 오픈AI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 49%를 확보했다. 알파벳은 지난 5월 앤스로픽에 3억달러 넘게 투자했다. 세일즈포스도 앤스로픽, 또 오픈AI의 또 다른 경쟁사인 코히어(Cohere) 등 AI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오픈AI를 비롯한 경쟁사들에 비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AI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횡령 등의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도 앤스로픽 초기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다. 앤스로픽은 5월 알파벳 산하 구글, 스파크캐피털, 세일즈포스 등에서 4억5000만달러 자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앤스로픽 기업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26 04:49:47[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암호화폐 거래소 창업자가 징역 1만1196년을 선고받았다. 그나마 검찰이 요구한 형량 4만년보다는 크게 짧은 형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이하 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보도를 인용해 암호화폐 거래소 토덱스(Thodex) 창업자인 파룩 파티 외제르가 7일 법원에서 1만119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외제르의 형제자매를 비롯해 종범들도 이날 유죄 선고를 받았다. 분석업체 체이낼리시스에 따르면 토덱스는 2021년 파산하면서 사용자들에게 당시 20억달러(약 2조67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혔다. 토덱스 사용자들은 거래소가 파산하는 바람에 암호화폐 투자에 쏟은 돈을 인출하지 못했다. WSJ은 튀르키예에서 이같은 엄청난 형량은 아주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한 목사가 86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외제르 형량은 검찰 구형에 비해서도 매우 짧은(?) 편이다. 검찰은 사기, 돈세탁, 범죄조직 운영 등의 혐의로 그에게 약 4만년 징역형을 구형한 바 있다. 외제르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아나돌루에 따르면 외제르는 이날 법정에서 "내가 만약 범죄조직을 조직했다면 그렇게 아마추어처럼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미국에서도 같은 날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관련 소송이 진행됐다. 이날 FTX 전 임원인 라이언 살라메는 FTX 붕괴와 관련해 자신도 책임이 있다며 유죄를 인정했다. FTX 샘 뱅크먼-프리드 종범으로는 4번째로 유죄를 인정한 인물이 됐다. 살라메는 그러나 최대 형량이 10년으로 외제르 형량의 1000분의1에도 못 미친다. 뱅크먼-프리드 재판은 다음달 3일 열린다. 그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09 07:23:30【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파산보호를 신청한 가상자산 거래소 FTX 전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위기에 처했다. FTX의 고위 임원이 유죄를 인정하고 형량을 감형받는 플리바게닝을 택하면서다. 뱅크먼-프리드는 측근들의 배신으로 향후 재판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7일(현지시간) CNBC 등 미국언론에 따르면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최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캐플런 판사는 이날 라이언 살라메 전 FTX 디지털자산 공동 최고경영자(CEO)와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결과를 받아들였다. 살라메는 그동안 뱅크먼-프리드에 대한 불리한 증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살라메는 감형 협상에서 불법 선거자금 공여 혐의와 송금업체 미인가 운영 혐의 등 2개 공모 혐의의 유죄를 인정했다. 그의 유죄 인정은 다음달 3일 캐플런 판사가 담당하는 뱅크먼-프리드의 재판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에 앞서 뱅크먼-프리드의 전 여자친구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 리서치 CEO를 비롯한 일부 FTX 고위 임원들도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 수사에 협력해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자금 수십억 달러를 빼돌려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부채를 갚고 바하마의 호화 부동산을 사들였으며, 정치인들에게 돈을 뿌렸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뱅크먼-프리드는 FTX 소재지인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당시 사상 최고 액수인 2억5000만 달러(약 3천300억 원)의 보석금이 책정됐고 그는 자신의 현금 대신 부모의 집을 담보로 제공하고 석방됐다.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부모의 집에서 가택연금됐지만 캐플런 판사는 뱅크먼-프리드가 참고인들에게 위협적인 내용의 자료를 언론에 유출했다며 그의 보석을 취소하면서 재수감됐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9-08 08:52:19[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한 곳인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다시 교도소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CNN,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맨해튼 연방법원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뱅크먼-프리드가 증인들을 위협한 정황이 두 차례 확인됐다면서 보석을 취소했다. 이에따라 뱅크먼-프리드는 뉴욕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에 수감됐다.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10월로 예정된 재판까지 구류상태에 있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판결 뒤 죄수들을 호송하는 연방보안관들이 뱅크먼-프리드에게 수갑을 채워 재판정을 빠져나갔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증인들을 위협했다고 주장해왔다. 증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자료들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검찰은 그의 보석 취소를 요구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옛 연인이자 사업 파트너였던 캐롤라인 앨리슨 전 알라메다리서치 최고경영자(CEO)가 유죄를 인정하고 검찰에 협력하자 앨리슨에게 불리한 서류를 뉴욕타임스(NYT)에 전달했다. 알라메다는 FTX가 세운 암호화폐 헤지펀드로 FTX 붕괴 주요 배경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업체다. 뱅크먼-프리드는 아울러 다른 언론사 기자들과도 계속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제사건의 경우 평결까지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뱅크먼-프리드가 재판 결과에 영향을 줄 정도로 위협적이었다고 재판부가 판단하면서 그의 보석이 취소됐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11월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뒤 FTX 본사가 있던 바하마에서 미국으로 송환됐고, 이후 거액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뱅크먼-프리드 보석금은 당시 사상최고 수준인 2억5000만달러(약 3300억원)로 책정됐다. 그는 그러나 자신의 돈이 아닌 변호사이자 법학대학원 교수인 부모의 집을 담보로 보석금을 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8-12 08:05:38[파이낸셜뉴스]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경영진을 교체하고 거래를 재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FTX에 법원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한 존 레이 3세가 암호화폐 거래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FTX에서 고객 자금 90억달러(약 11조8000억원) 가까이가 사라진 것 때문에 신뢰를 상실한 가운데 재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레이 CEO의 말을 인용해 FTX가 거래소 활동 재개를 위해 이해 당사자들의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FTX는 FTX닷컴 거래소 활동 재개를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논의에 들어갔다. 합작벤처도 논의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FTX가 활동을 재개하면 이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면서 손해를 본 기존 고객들에게 일부 보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새로 탈바꿈하는 FTX 지분 일부를 이들에게 나눠주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현재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피겨가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는 앞서 1월 WSJ과 인터뷰에서 비록 FTX가 범죄행위에 연루되기는 했지만 거래소 사업 모델은 근본적으로 재기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면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거래소 활동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FTX는 폐쇄할 경우 더 많은 고객들이 손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 속에 거래소 재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직 걸림돌이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 미 규제당국이 최근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들을 사기 등의 혐의로 제소하는 등 암호화폐 산업에 부정적이다. 게다가 FTX의 경우 90억달러 가까운 고객 손실을 어떻게 보상할지가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FTX는 자산 매각, 기부금 환불 등을 통해 손실 보전에 나서고는 있다. 최근에는 미 파생상품 거래소 렛저X를 5000만달러에 팔아도 좋다는 허가를 받았다. 렛저X는 FTX가 2억9800만달러에 인수한 곳이다. 또 지난해 2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주식거래 플랫폼 임베드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매각 대금은 100만달러를 넘지 못 할 것으로 경영진은 판단하고 있다. FTX가 재기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고객들의 손실 보전보다는 비용 지출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현재 FTX가 재기와 법정 소송 비용으로 지불해야 하는 규모는 약 2억달러에 이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6-29 03:21:44【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가상자산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한숨을 돌렸다.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혐의가 줄어들면서다. 15일(현지시간) 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미 연방 검찰은 이날 뱅크먼-프리드가 받는 13개 혐의 중 5개를 철회해 줄 것을 법원에 요청했다. 철회를 요청한 혐의는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뱅크먼-프리드 송환 이후 추가로 기소한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 등 5가지다. 5가지 혐의에는 중국에서 동결된 계좌를 풀기 위해서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000만 달러(약 510억 원)의 뇌물을 준 혐의도 담겼다. 지난해 10월 미국 검찰은 FTX 붕괴 후 바하마에 있는 뱅크먼-프리드를 송환하기 위해 사기와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 8개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검찰이 5개 혐의 철회를 요청한 것은 바하마 법원이 미 검찰의 추가 기소에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점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 5개 혐의에 대한 재판은 내년으로 연기된다. 뱅크먼-프리드 측은 송환 이후 추가 기소된 5개 혐의가 당초 검찰이 제기한 혐의의 일부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바하마의 범죄인인도 조약에 위배된다며 공소 기각을 주장하는 소송을 두 나라 법원에 각각 제기했다. 이에 바하마 법원은 지난 13일 뱅크먼-프리드 측 주장을 검토할 필요가 있고 바하마 정부로 하여금 미 검찰의 추가 기소에 동의하지 말 것을 명령하면서 사실상 뱅크먼-프리드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서도 이에 대한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찰은 이에 앞서 법원에 철회를 요구했다. 데이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바하마 법원의 결정으로 (10월 예정된) 재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재판을 위해 일부 혐의 철회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뱅크먼-프리드의 8개 혐의에 대한 재판은 10월부터 시작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16 07: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