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이들을 투석으로 사형하는 제도 등을 담은 브루나이의 새 형법인 ‘샤리아법(이슬람 관습법)’이 시행에 들어간다. 3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은 브루나이가 국제사회의 폐기 요구가 빗발침에도 불구하고 매우 강력한 규정을 담은 샤리아 형법을 도입한다고 보도했다. 브루나이 정부는 지난해 12월 29일 비이슬람 신자들도 일부 규정을 적용받을 것이라며 해당 법을 공개한 바 있다. 샤리아법에 의하면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목숨을 잃을 때까지 돌을 던져 죽이는 투석사형제를 실시한다. 또한 절도죄를 저질렀을 경우 초범은 오른쪽 손목을, 재범은 왼쪽 발목을 절단한다. 해당 규정들은 미성년자도 처벌에 예외를 두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 국가인 브루나이는 지난 2015년부터 성탄절 행사를 금지해왔으며 적발될 경우 징역 5년형을 선고해왔다. 또한 주류판매와 선교활동도 금하고 있다. 한편 이번 샤리아법 확대적용을 두고 국제사회 곳곳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일 성명에서 브루나이 정부가 국민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가혹한 새 율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도 브루나이의 잔인한 사형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또한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와 영국 가수 엘튼 존을 비롯한 스타들도 브루나이 투자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베버리힐스호텔과 런던 도어체스터호텔 등 세계 9개 고급 호텔을 보이콧할 것을 호소했다. 앞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겸 총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샤리아법은 이슬람 율법 위반 시 처벌 뿐 아니라 종교와 이념, 국적을 떠나 모든 개인의 교육과 권리의 존중 및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브루나이 #샤리아법 #투석사형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4-03 17:08:04[파이낸셜뉴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가 소외된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있다.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이카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들이 자국 공적개발원조(ODA)의 38%를 성평등에 할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차별과 성폭력은 빈곤, 보건문제, 분쟁, 재난 등 발전의 걸림돌 중 하나이자 다른 갈등들이 여성의 권리나 생존을 위협하는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지난 2015년 제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중 5번을 성평등으로 명시했다. 코이카 역시 개도국 여성들이 겪는 여러 불평등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질의 교육과 직업 기회 등 여성의 경제 역량 강화 △사회 참여 등 사회적 지위 향상 △폭력 방지 등 기본권 확보 등 부문에서 40개 국에서 총 53건, 3억5000만 달러 규모(한화 약 4000억원)의 성평등 사업을 진행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라크 에서는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작년부터 2023년까지 299만 달러를 투입해 IS전쟁 피해 여성을 대상으로 치료, 법률지원, 심리상담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라크는 사회 내 뿌리 깊은 여성 차별주의와 정부의 낮은 젠더 인식, 샤리아법 등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코이카는 작년 11월 이라크 키르쿠크 주에 전쟁폭력 피해 여성들에게 치료, 심리상담, 법률지원 및 적응 등을 종합 지원하는 전쟁 폭력 피해 여성 원스톱지원센터를 개소했다. 키르쿠즈 주는 반군단체에 의해 피해를 크게 입은 지역으로 꼽힌다. 코이카는 니나와주에 1개 센터를 더 건립하고, 이라크 국무조정실, 보건부 및 경찰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제도적 미흡 사항을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그리고 지역사회 내 뿌리 깊은 여성 차별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광범위한 캠페인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총 9만 3000명의 이라크 여성과 남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인식을 제고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팔 에서 코이카는 2016년부터 유네스코와 손잡고 515만 달러를 투입해 네팔 5개 지역에서 여성의 역량을 강화하고 학교, 지역사회 등 여성을 소외시키는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네팔 성개발지수(GDI)는 0.933으로 189개 국 중 142위이다. 네팔의 평균 학교 재학년수는 여성은 4.3년, 남성은 5.8년이며, 현지 남성 열명 중 여덟명(78.6%)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데 반해 여성은 여섯 명(59.7%) 수준이다. 입법, 고위 공직자 및 관리직 중 여성 비율은 13.2%, 전문직·기술인력 중에는 30%이며, 1인당 GNI 또한 여성은 2910달러, 남성은 4108달러로 차이가 난다. 코이카는 △성폭력 예방 및 임신, 출산, 양육에 관련한 보건, 사회 교육 등 포괄적 성교육 제공 △여성 교육 참여 권장 및 문해 능력 강화 △학교 밖 여성 청소년 대상 취·창업 교육 △안전하고 건강한 학습 환경을 위한 학교 화장실, 식수 시설 개선 등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1458명이 일자리를 얻고, 1874명이 문해 교육을 받는 등 네팔 소녀와 여성 7만 3650명이 수혜를 입었다. 한편 베트남 에서는 2016년부터 250만 불을 투입해 한국형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지원 모델인 ‘해바라기 센터’ 운영 노하우를 베트남에 전수하기 위해 ‘베트남 폭력피해 여성 및 여아 예방 보호 모델 구축사업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결과로 작년 기준 24시간 긴급 전화를 통해 1만3544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실제 폭력 피해 구제 건수는 342건에 달한다. 이웃 라오스 에서는 2024년까지 700만 달러를 투입해 유엔개발계획(UNDP)·유엔인구기금(UNFAP)·라오스 여성연맹과 함께 여성폭력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코이카는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전문성을 갖춘 여성폭력 중앙상담센터를 최초로 설립하고, 한국의 여성폭력 대응 전문가들을 파견해 현지 상담 인력도 양성할 계획이다. 전국의 라오스 여성연맹 산하 17개 지방 상담센터에도 교육을 진행한다. 손혁상 코이카 이사장은 “200년 전 노예해방을 주장하면 목숨을 잃었고, 100년전 여성참정권을 주장하면 감옥에 보내졌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 인류의 역사는 때로 느려 보이지만 진전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시기에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았음에도, 여성의, 그리고 전 인류의 평화와 인권이 존중받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3-08 11:54:27【베이징=정지우 특파원】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여성의 등교는 허용하지만 남녀 학생은 따로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이 아프간 현지 언론을 인용, 보도했다. 30일 CCTV에 따르면 탈레반이 새로 임명한 압둘 바키 하카니 고등교육부 장관 직무대행은 전날 미래교육계획에 대해 “아프간인들이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에 따라 계속해서 안전하게 고등교육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하카니 직무대행은 또 여성은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남녀혼성 환경에서는 아니라고 전제했다. 그는 “아프간 탈레반은 합리적이고 이슬람과 민족, 역사적 가치에 부합하는 커리큘럼을 만들 것이며 다른 나라와 경쟁할 수도 있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하카니 직무대행은 이어 아프간 공립·사립 대학은 곧 재개될 예정이며 교직원에 대한 급여 지급을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8-30 09:00:49[파이낸셜뉴스]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무장세력 탈레반의 대변인이 영국 BBC 생방송 도중 아프간 출신 앵커에게 전화해 인터뷰를 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BBC월드뉴스의 앵커 얄다 하킴은 아프가니스탄의 정세와 전망에 대한 전문가와 인터뷰 도중 탈레반 대변인으로부터 온 전화 소식에 "죄송하지만 여기까지 해야겠다. 탈레반 대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기존 인터뷰를 중단하고 탈레반 관계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시 탈레반은 대부분의 도시를 장악하고 수도 카불 함락을 목전에 둔 상황이었다. 자신을 수하일 샤힌이라고 밝힌 대변인은 앵커에게 수도 카불을 장악하더라도 평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카불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모두의 재산과 삶,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누구에게도 복수는 없다"며 "우리는 이 나라 국민들의 하인일 뿐"이라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후 앵커의 "범죄자에 대한 투석형, 사지절단형, 공개 교수형을 다시 도입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은 말할 수 없다"며 "그것은 법원의 판사들과 법에 달려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더해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에 '샤리아법'이 부활할 것이라고도 했다. '샤리아'는 과거 1996~2001년 탈레반이 통치할 당시 적용한 이슬람 율법이다. 춤, 음악, TV 등의 제한을 비롯해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때려죽이는 등 반인도적인 처벌도 포함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1-08-18 08:27:44[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사진)가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카우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다에시(IS·이슬람국가)에서 조차 ‘너무 과격하다’는 평을 듣고 쫓겨난 인물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보코하람과 경쟁 관계인 다에시의 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숨졌다”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보코하람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녹음된 메시지에 따르면 ISWAP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삼비사숲에 있는 보코하람 은신처에서 셰카우를 발견했다. 셰카우는 즉시 도망쳤으나 5일 만에 ISWAP에 붙들렸다. 그는 ISWAP 밑으로 들어오라는 요구에 그 자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사망했다. ISWAP 지도자를 자처한 아부 무사르 알 바르나위는 “셰카우가 ISWAP 전사들에 사로잡혀 굴욕을 당하는 것보다 죽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보코하람을 이끈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근거지 삼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설립을 시도했다. 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닭이나 양을 잡듯이 살인을 즐긴다”고 했을 정도로 잔인함으로 악명 높다. 한때 IS에 충성을 맹세했지만, 남녀노소 대상을 가리지 않는 테러 전략 탓에 ISWAP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 일로 셰카우가 이끄는 보코하람과 ISWAP는 지금까지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6-08 07:07:01친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에 힘입어 지난해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소년 김민혁군(16)의 아버지 A씨(52)가 3년 만의 난민 재심사에서 또 다시 난민지위를 인정받지 못했다. 당국은 임시체류를 허용하는 '인도적 체류' 결정을 내렸다.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은 8일 오후 1시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에서 A씨의 난민재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A씨에게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측은 "신청인(A씨)의 주장은 난민협약 제1조 및 난민의정서 제1조에서 규정한 '박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충분히 근거있는 공포'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A씨가 최초 난민 신청했을 때와 사실관계 등에서 어긋난 부분이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씨가 미성년자 자녀를 양육하고 있음을 고려해 인도적 체류자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난민심사에서 인도적 체류는 정식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임시로 한국에 머무는 것을 허락하는 결정이다. 이 경우 취업을 제외하고 생계비와 의료비 등 사회보장 혜택에서 모두 제외되며, 1년마다 체류자격심사를 받아야 한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제주 예멘인 난민심사 때도 대다수에게 이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지난 2016년 첫 난민신청에서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인정 처분을 받은 뒤 소송에서도 1, 2심에서 연이어 패소했던 A씨는 2번째 면접심사 이후 50여일의 기다림 끝에 결과를 통보받았지만 아들과 함께 한국에 정착하고 싶다는 소망을 또 다시 미루게 됐다. A씨 측은 즉각 반발 의사를 내비쳤다. A씨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동천의 이탁건 변호사는 "의뢰인과 논의한 결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난민법상 이의신청 제도가 보장돼 있는 만큼 이의신청을 해보고 안 되면 다시 사법부로 가져가 행정소송에서 다툴 계획"이라고 밝혔다. A씨 역시 "성당에서 세례도 받고 많은 공부도 하면서 그에 맞는 교리를 따랐는데 '인도적 체류결정'에 그쳤다는 사실을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인도적 체류자'는 취업제한이 많아 양육에도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2010년 사업차 김군과 함께 입국한 A씨는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란은 무슬림 율법 '샤리아법'이 지배하는 나라로, 개종할 경우 반역죄로 인정돼 최고 사형과 같은 중형까지 선고할 수 있다. 지난해 학교 친구들의 '국민 청원' 등 도움 끝에 난민 인정을 받았던 김군 역시 "일단 당장 아버지와 함께 할 수 있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내가 성인이 되는 3년까지만 같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면서 "아빠가 꼭 인정받으셔서 제가 있는 한 함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19-08-08 14:38:11이란 출신 난민 김민혁(16∙한국명) 군의 아버지가 난민 지위 재심사를 받는다. 10일 김군의 아버지 A(52)씨는 오후 12시 40분께 서울 양천구 서울출입국외국인청에서 진행되는 난민 인정 심사에 출석했다. A씨는 지난 2016년에도 난민신청을 했으나 불인정 처분을 받았다. A씨는 “지난번에는 언어가 서툴러 심사에 탈락했으나 이번에는 공부도 했다. 좋은 심사 결과를 위해 기도해달라”며 “아들과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심사받겠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2010년 사업차 김군과 함께 입국한 이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이란은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이 적용되는 국가로 종교를 바꾸는 행위는 사형에 이르는 엄벌에 처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A씨는 지난 2016년 난민신청을 했으나 신앙이 확고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인정 처분을 받았다. 이러한 결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에서도 1,2심 모두 패소했다. 한편 김군은 지난 2010년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 들어온 뒤 초등학교 2학년 때 개종했다. 이후 2016년 난민신청을 했지만 ‘너무 어려 종교적 가치관이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하지만 김군은 학교 친구들의 청와대 국민청원과 릴레이 시위 등을 통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다만 A씨의 이날 재심사 결과도 좋지 않을 경우 김군은 한국에 홀로 남게 된다. 아버지 A씨가 심사를 받으러 출입국청에 들어가있는 동안 김군은 ‘부자지간 생이별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1인 시위를 이어갔다. 김군은 “아버지가 본국에 돌아가면 사형에 처해지게 된다”며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고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씨의 심사 결과는 약 2주 뒤 A씨에게 통보될 전망이다. #난민 #이란 #개종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6-11 15:45:37브루나이가 3일부터 엄격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국제사회에서는 가혹한 율법이라고 비난하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CNN을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2014년 샤리아법 도입 계획을 발표한 브루나이 정부가 이날부터 범위를 확대했으며 앞으로 동성애 행위와 간통을 포함해 범죄를 저질러 유죄가 확정될 경우 “이슬람 증인들이 보는 앞에서” 투석형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절도범은 초범은 오른손목을, 재범은 왼쪽 발목을 절단하는 처벌을 받게된다고 보도했다. 어린이들까지 대상에 포함하고 있는 강력한 샤리아법은 지난해 12월 29일 브루나이 법무장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했으며 비이슬람 신자들도 일부 규정을 적용받도록 하고 있다. 당시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브루나이는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맞서왔으며 브루나이 총리를 겸직하고 있는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브루나이가 샤리아법과 보통법 둘로 나눠 사법 제도를 운영해왔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샤리아법은 이슬람 율법 위반시 처벌 뿐만 아니라 종교와 이념, 사회나 국적을 떠나 모든 개인의 교육과 권리의 존중 및 보호를 위해서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루나이는 그동안 동성애 행위를 금지해 적발될 경우 징역 10년형까지 선고해왔으나 샤리아법에 따라 아시아 국가에서는 최초로 사형을 집행하게 된다. 또 혼외 임신을 하거나 금요일 기도에 불참하면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브루나이는 2015년부터 성탄절 행사를 금지시켜 적발될 경우 징역 5년형을 선고해왔으며 선교 활동과 주류 판매 또한 중단시켰다. 이번 샤리아법 확대 적용에 국제사회 곳곳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일 성명에서 브루나이 정부가 국민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가혹한 새 율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국제사면위원회(AI)도 브루나이의 잔인한 사형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국제사회에 비난 동참을 촉구했다. 최근 미국 배우 조지 클루니와 영국 가수 엘튼 존을 비롯한 스타들도 브루나이 투자 공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국 베버리힐스호텔과 런던 도어체스터호텔 등 세계 9개 고급 호텔을 보이콧할 것을 호소했다. CNN은 인권단체 ‘브루나이 프로젝트’ 설립자인 매튜 울프의 말을 인용해 브루나이 경제가 갈수록 후퇴하자 정부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엄격한 율법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브루나이가 샤리아법을 통해 서방 국가들 보다 이슬람 국가들로부터 투자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4-02 20:24:11【로스앤젤레스=전선익 특파원】 미국 최고의 부자들이 몰려 사는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즈시의 랜드마크인 베벌리힐즈 호텔이 지난 4월부터 계속되는 보이콧으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고 CNN머니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12년 5월에 개장된 이 호텔은 베버리힐즈시 보다도 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미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호텔이다. 그간 헐리웃 스타들과 유명한 재력가들에게 사랑받아온 이 호텔은 소유주인 돌체스터 콜렉션이 부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의 소유로 밝혀지면서 보이콧이 시작됐다. 부루나이는 동아시아에서 최초로 샤리아법(Shariah law)을 채택한 나라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이 이를 승인해 지난 1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은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할 수 있다. 잔혹한 이 법은 유엔인권위원회와 세계 각국의 인권단체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베버리힐즈 호텔의 보이콧도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시민단체들의 시위에서 시작됐다. 미국 소수 동성애자 지지단체인 길 액션 펀드가 4월 콘퍼런스 예약을 취소하면서 시작된 보이콧은 헐리웃 스타들과 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참여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브라이언 앳우드, 피터 솜 등 유명 의류 디자이너부터 미국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제이 레노,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까지 보이콧에 앞장섰다. 베버리힐즈 시 당국도 브루나이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베버리힐스시 의회는 샤리아법을 "극도로 비인간적"이라 규정하고 브루나이 정부가 이 법을 폐지하지 않을 경우 호텔 소유권을 포기해야 한다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하사날 볼키아 국왕은 이 호텔을 1987년부터 소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sijeon@fnnews.com
2014-06-11 14:4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