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알코올중독은 치료도 힘들지만 갑자기 술을 끊었을 때 극심한 금단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음주 후 12시간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약 48시간 후 최고조에 이른다. 알코올 금단증상에는 떨림, 불면증, 메스꺼움, 구토, 일시적인 환각 또는 환상, 불안, 경련, 발작 등이 있다. 이 중 경련 및 진전섬망은 가장 심각한 형태의 알코올 금단증상이다. 진전섬망은 전신의 떨림을 동반한 의식장애로 고열과 부정맥, 자율신경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중독환자 중 많게는 30%가 진전섬망을 경험하며, 알코올중독 입원환자의 약 4%가 이로 인해 사망한다. 진전섬망 발생 후 8년 내 사망률은 30%로 이는 중증 악성질환 환자의 사망률과 비슷하다. 진전섬망은 응급질환으로 빠른 치료가 요구되지만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기 어려워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신경과 임희진 교수 (사진)팀은 알코올 금단성 경련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정량뇌파검사를 시행한 결과 알코올중독 환자의 진전섬망 발생유무에 따라 뇌 활동에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알코올 금단으로 인한 발작증상 후 정량뇌파검사를 통한 진전섬망 발생 분석(Quantitative electroencephalographic analysis of delirium tremens development following alcohol-withdrawal seizure based on a small number of male cases)’이라는 제목의 이 논문은 SCIE 국제저널인 ‘Brain and Behavior(인용지수 3.405)’ 10월호에 게재됐다. 뇌파검사는 두피에 전극을 부착하고 뇌의 미세한 전기활동을 증폭시켜 파동을 기록하는 검사다. 뇌가 건강할 때는 균형 잡힌 뇌파가 나오지만 인지에 이상이 생기면 균형이 무너지며 특정 뇌파가 많아지거나 줄어들게 된다. 정량뇌파검사는 뇌파의 스펙트럼 등을 디지털화해 빠르고 정확하게 뇌파를 분석할 수 있으며, 최근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치매 등의 예측에 사용되고 있다. 연구팀은 2018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과 한림대학대학교한강성심병원에 알코올 금단성 경련으로 입원한 환자 13명의 초기 정량뇌파검사 결과를 분석했다. 이 중 8명의 환자에게서 진전섬망이 나타났다. 또 건강한 사람의 뇌파와 알코올 금단증상을 겪는 환자의 뇌파를 비교하기 위해 1289명의 대조군을 모집해 비교했다. 이 결과 알코올 금단성 경련 증상을 겪은 환자의 뇌파는 건강한 사람과 비교해 인지 및 기억 성능과 관련된 알파 파형이 감소하고, 대뇌피질의 각성과 관련된 베타 파형은 증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 금단증상 환자들 중 진전섬망이 나타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좌측 전두엽 부위에서 판단, 인지, 언어 기능과 관련된 고빈도의 베타3 파형이 감소하고 기억, 불안, 중독 등 뇌기능 네트워크와 연관된 뇌파 파형의 비율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뇌파검사 결과의 차이를 통해 알코올 금단성 진전섬망 예측모델로 발전시켜 조기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알코올 의존 및 알코올 금단에 의한 섬망현상의 뇌과학적 증거를 제시하고, 정량뇌파검사를 섬망 예측의 바이오마커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며 “알코올 중독환자의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회경제적 부담뿐만 아니라 환자 사망률 감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서 알코올 금단성 섬망 발생은 정량뇌파검사 외 연령, 성별, 정신과 질환 및 알코올 금단증상 병력 등 다른 임상적 요인으로는 예측이 어려웠다. 단 섬망이 발생한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단기간에 알코올 섭취량이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임 교수는 “단기간에 폭음을 하고 술을 급격하게 끊는 음주 패턴이 일생에 걸친 총 알코올 섭취 기간보다 섬망을 유발하는 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고 분석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2-11-14 09:44:49[파이낸셜뉴스] 뇌수술 후 병원에 입원한 70대 환자를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간병인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폭행 혐의로 기소된 A씨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7월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70대 B씨의 간병인으로 B씨를 수차례 폭행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A씨가 자신의 가족이 면회를 왔음에도 먹을 것을 사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자용 고정 장갑을 이용해 B씨 손을 침대에 고정시킨 후 환자복 안쪽으로 손을 넣어 팔과 다리를 꼬집고 비트는 등의 폭행을 했고, 다음날에는 병실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주먹로 피해자의 턱 밑 등을 수차례 때렸다고 주장했다. 당시 B씨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환자의 딸은 "누가 나 좀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듣고 상황을 핸드폰 동영상으로 녹화했는데, 법정에서 증거로 제출된 이 동영상에는 여성의 흐느끼는 소리가 계속 들리다가 "사람 좀 살리도, 사람 좀 살려주소, 사람 좀 살리주소"라고 외치는 소리가 담겼다. 1심은 A씨 혐의를 모두 인정해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반면 2심은 고령에다 뇌수술을 거듭받은 B씨의 진술 신빙성을 문제 삼아 1심 판단을 뒤집고 무죄 선고했다. B씨는 2019년 1월 뇌출혈로 쓰러져 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고, 퇴원한 뒤 요양병원에서 5개월 가량 입원해 지내다가 넘어져 다시 머리를 다쳐 사건 병원에 입원했다. A씨는 약 20일간 B씨를 간병인으로 돌봤는데, B씨는 입원 직후 지주막하출혈로 뇌 수술을 다시 받아야했다. A씨는 법정에서 "B씨가 이 병원 수술 이후 행동이 과격해지고 욕설을 하며, 자신이 현재 어디 있는지도 모를 때도 있다"며 섬망증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섬망은 뇌수술 등을 받은 고령의 노인에게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뇌의 전반적인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주의력 저하, 의식수준 및 인지기능 저하가 특징이다. 2심은 "B씨는 이 사건 당시 뇌 수술 등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섬망증상이 있었고, A씨가 팔목에 고정용 장갑을 착용시키는 과정에서 신체의 움직임이 제한되자 섬망증상 등으로 인해 폭행한 것으로 과장하거나 오인 내지 착각해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폭행 경위나 내용 등에 대한 피해자의 진술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2-08-04 13:15:47국내 정신과 질환인 '섬망'의 원인 기전이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재진 교수팀은 섬망 환자와 정상인 각각 22명을 대상으로 뇌의 각 부위별 활성화 정도를 보여주는 fMRI를 촬영한 후 비교한 결과 섬망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뇌기능 부조화 기전 두 곳을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첫 번째 부조화 기전은 신체 운동 및 시각·청각반사와 의식 상태를 통제를 담당하는 대뇌'기저핵'과 '중뇌' 사이의 기능적 연결이 끊어져 두 부위가 균형 있는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고 한 쪽 부위만 과도하게 활성화돼 있었다. 이로 인해 정상적인 의식 유지와 판단 및 행동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 부조화 기전은 이성(理性)을 관장하는 전두엽 바깥쪽 부위와 기본적 인지기능 유지를 담당하는 뇌 중심부 피질 뒤쪽 부위의 '기능적 상호 연결성'이 와해된 것을 찾아냈다. 우리가 외부환경에 대해 적응할 때는 사고하고 판단하는 전두엽 부위 활성화도가 더 높아져야 하고 그 반대의 휴식 등의 안정 시에는 뇌 중심부 피질 뒤쪽 부위가 활성화도 높아져야 한다. 하지만 섬망환자들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섬망은 불면증, 기억력 저하, 사고장애, 초조, 방향감각 상실, 혼돈, 피해망상 등이 나타나는 정신과 질환으로 주로 큰 외과적 수술 후 회복 단계의 환자나 중환자실 장기 입원환자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치료 목적의 처치나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또 70대 이상 고령층이 섬망 환자의 대부분이므로 '치매'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치매와 달리 섬망은 뇌의 일시적 기능장애에 의한 질환이므로 적절한 치료 시 대부분 완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기저핵과 중뇌 사이의 부조화 기전은 치료에 따라 수일 내에 회복이 가능하지만 전두엽과 뇌 중심부 피질 뒤쪽 부위의 두 번째 기능적 부조화 기전은 환자가 회복 후에도 상당 기간 지속됐다"며 "이 연구결과를 토대로 섬망 치료약물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교수는 이번에 규명된 뇌의 두 기능적 부조화 기전간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와 더 많은 섬망 환자 대상의 조사를 통해 섬망의 원인 규명을 할 계획이다. 이 연구는 세계적 정신과학 학술지인 '미국 정신의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IF=12.7) 5월호에 발표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12-05-15 15:33:56[파이낸셜뉴스] 고관절 골절 환자에게 장·단기 재활 계획으로 물리치료, 작업치료, 낙상방지교육, 퇴원 후 관리, 지역사회 연계 등을 두루 포함하는 통합적 골절 재활프로그램(FIRM)을 시행하면 스스로 보행할 수 있는 비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임재영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팀에 따르면 FIRM은 신체운동과 단순 보행 훈련에 집중했던 기존의 재활치료에 비해 포괄적이고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정형외과 △노인병내과 및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영양사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다학제 전문가 접근 방식이다. 포괄평가 팀 회의로 △물리치료 △작업치료(일상생활 동작수행 훈련) △영양관리 △합병증예방(욕창, 폐렴, 요로감염) △통증 및 섬망 조절 △지역사회 연계 등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추적관찰 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낙상은 노인의 약 20%가 경험할 정도로 노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요인이다. 겨울철에는 낙상으로 인한 취약골절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데, 특히 엉덩이관절을 일컫는 고관절 부위 취약골절은 75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며, 골절되면 이전 수준으로 기능 회복하지 못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여전히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고관절 골절은 수술 후 일상생활로 복귀하기까지 장기적인 후속 치료가 필요하며, 특히 수술 초기에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재활치료가 집중적으로 제공돼야 합병증을 줄이고 장애 정도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취약골절 수술 이후 급성기 병원에서 전문재활치료가 제공되고 있지 않아 적절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고 퇴원하거나, 후속 병원으로 전원 또는 요양원에 입소하고 있다. 임 교수팀은 고관절 골절 수술을 받은 65세 이상의 환자 203명을 FIRM 치료(108명)와 통상재활(95명)에 각각 무작위로 배정한 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보행기능 평가는 Koval(낮을수록 우수), FAC(높을수록 우수) 척도를 사용했고, 재활입원, 퇴원시, 수술 후 3개월, 6개월, 12개월 시점에서 독립보행 가능 비율과 골절 전 보행상태로 회복을 분석했다. 그 결과 1년간 FIRM 그룹의 Koval 점수 변화는 -4.13점으로, 통상 재활치료 그룹의 점수 변화(-3.22점)보다 더 컸고, FAC 점수는 FIRM 그룹에서 3.37점 증가한 반면, 일반 재활치료 그룹에서는 2.56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12개월 추적조사 시점에서 FIRM은 독립보행률이 76.8%로 통상치료 그룹 56.0% 보다 높았고, 골절 전 보행상태로 회복률 또한 81.2%로 대조군 62.0%에 비해 더 높았다. 임 교수는 “노인성 질환의 통합적 다학제 관리는 초고령화 사회에 중요한 보건의료 이슈로 떠오르고 있으며 이에 다른 새로운 재활방법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노인 골절환자의 기능장애와 사망률을 낮추면서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학제 재활의 제도적 도입이 필요하고 이번 연구결과가 기반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11-18 09:19:03[파이낸셜뉴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29일 대전 본원에서 개원 30주년 기념 '지평선 너머: 미래 의학으로서의 전통의학'을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진용 원장은 "이번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이 국내외 최고 전문가들과 연구 교류가 지속되고, 한의학의 미래와 향후 연구 협력이 기대되는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주요인사와 약 300명의 한의계 및 과학기술계 연구자가 참석했으며, 미래사회에서의 한의학의 역할과 미래첨단과학기술과의 융합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임병묵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전 원장의 한의학 연구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발표와 캘리포니아대학교 얼바인(UCI)의 제프리 듀섹 교수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특히 한의학 연구와 미국 내 통합의학이라는 두 가지 분야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는 발표를 통해 앞으로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발표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해외 전문가들이 한의학의 미래에 대해 토론하기 위해 심포지엄에 참여했으며, 한의학연구원과 오랜 기간 연구협력을 다져온 연구자와 연구기관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의 다칭 마 교수는 수술 후 섬망을 주제로 발표하고, 미국 하버드 의대 비탈리 나파도 교수는 침과 뇌 기전 연구에서 뉴로 이미징의 역할에 대한 발표를, 스위스 취리히대의 클라우디아 비트 교수는 통합의학과 인공지능에 대해 발표했다. 고려대 엄창섭 교수는 미래 헬스케어를 위한 한의학 패러다임의 전환에 관한 시사점을 줬고,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대희 센터장은 합성생물학 권위자로 한의학과 융합연구를 공유했다. 이날 개원 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시작으로 30일 오전에는 중국 중의과학원과의 '한·중 국제 심포지엄'이, 오후에는 중국 연변대와의 '한의학연-연변대 국제 심포지엄'이 개최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29 15:33:15[파이낸셜뉴스]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황재복 SPC그룹 대표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조승우 부장판사)는 30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황 대표의 보석 청구를 인용했다. 재판부는 주거 제한, 보석보증금 1억원(보증보험 5000만원), 지정조건 준수 등을 보석조건으로 내걸었다. 지정 조건은 △공판 출석 의무 △증거인멸 및 사건 관계자들과 접촉 금지 △출국이나 3일 이상 여행 시 미리 법원에 허가받을 것 등이다. 황 대표 측은 보석 심문에서 "최근 섬망이 올 정도로 건강 상태가 위중하고 재판 중 도주할 우려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을 전반적으로 인정하고, 검찰이 여러 차례 압수수색과 방대한 조사를 통해 증거를 충분히 확보했다"며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없는 만큼 무죄 추정 원칙에 따라 황 대표를 석방해 달라"고 했다. 황 대표는 2019년 7월∼2022년 8월 SPC그룹 자회사인 PB파트너즈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준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22일 구속기소됐다. 한편 함께 구속기소된 허영인 SPC 회장도 불구속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보석을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30 14:48:42[파이낸셜뉴스] 부천세종병원이 중증 환자에 대한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본격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중증 환자 전담 병실은 병동 내 간호 필요도가 높은 환자의 집중 관리를 위해 마련됐다. 앞서 병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평가를 거쳐 이 같은 운영 사업을 승인 받았다. 중증 환자 전담 병실은 간호·간병 통합 일반병동 안에 설치됐다. 총 8개 병상 규모다. 7일 이내로 입원할 수 있으며, 재입실은 불가능하다. 입실 환자 기준은 간호 필요도가 높은 수술 환자, 치매·섬망 환자, 복합질환자 등 집중 관찰 및 돌봄이 필요한 환자다. 주치의 판단으로 입실 여부를 결정짓게 된다. 병원은 이 같은 중증 환자의 특성을 고려해 전담 인력의 배치를 강화했다. 간호사와 환자, 간호조무사와 환자 비율은 각각 1:4, 1:8이다. 기존 1:7, 1:25보다 엄격히 적용했다. 병원은 이와 별도로 병동 지원인력 1명을 추가 배치하는 등 중증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천세종병원 진재옥 간호부원장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입원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돕는 등 다방면으로 이로운 제도"라며 "이번 중증 환자 전담 병실 마련으로 보다 서비스 수준이 강화됐다”며 “앞으로도 최상의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세종병원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성과평가에서 5년 연속 최우수 A등급을 획득했다. 지난해 전국 565곳 평가 대상 의료기관 중 4위를 차지하는 등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19 14:01:50[파이낸셜뉴스] 알코올성 치매를 앓는 70대 노인이 병원에서 옆자리 환자를 소화기로 내리쳐 숨지게 했으나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심신상실 상태였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상해치사 혐의로 기소된 박모씨(77)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2일 확정했다. 박씨는 2021년 8월 7일 오전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잠을 자던 다른 80대 환자를 소화기로 여러 차례 내리쳐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알코올성 치매 환자로 2008년 처음 진단을 받았고 뇌수술 이후 증상이 심해져 2020년부터 입원 중이었다. 그는 어느 날 새벽 갑자기 병실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했으나 간호조무사로부터 제지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에게 공격 당한 환자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박씨를 이 병원에서 돌봐 온 간호사나 요양보호사들은 박씨가 피해자를 공격할 이유나 동기가 전혀 없거나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박씨를 진료해 온 병원장은 "망상이 아니고서는 박씨의 행동이 설명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중증 치매로 인한 망상, 즉 섬망 증세가 있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형법 10조에 따라 '심신장애로 인해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심신상실)의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 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모자란 경우 '심신미약'으로 형을 감경할 수 있다. 검사는 박씨가 심신상실이 아닌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고 공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형법에 따라 심신상실 상태가 인정되므로 처벌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2심 법원은 의료감정 결과와 병원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평소에 어느 정도의 인지능력을 갖춘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범행 당시에는 사물의 선악과 시비를 합리적으로 분별할 만한 판단 능력이나 그 변식에 따라 행동할 능력이 없는 상태에 있었다"라고 판단했다. 검사는 치료감호를 청구했으나 이 역시 "피고인은 기본적인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해 간병인의 도움을 받고 있어 치료감호시설보다는 요양시설에서의 관리가 더욱 적절할 수 있다"라며 기각됐다. 검사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4-05 06:54:56[파이낸셜뉴스] 두산연강재단은 22일 서울 그랜드워커힐에서 '2024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 시상식을 열고 서형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에게 10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박준성 서울대학교병원 교수, 최동호 한양대학교병원 교수는 각각 5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았다. 서형일 교수는 담낭절제수술 후 고령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섬망 증세에 대한 위험인자를 연구해 성과를 냈다. 박준성 교수는 미국 공동암위원회(AJCC)에 의해 개정된 암 진행단계 분류법을 담관암 환자를 대상으로 비교 분석했다. 최동호 교수는 화학적으로 생성한 간 전구세포를 이용해 간 오가노이드(3차원 세포집합체) 생성 효율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제시해 학계의 인정을 받았다. 두산연강 간담췌외과학술상은 한국 간담췌외과학 발전과 간담췌외과의들의 연구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지난 2023년 제정됐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22 16:12:50정부가 오는 3월부터 중증환자 병실에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또 간호조무사도 최대 3.3배 늘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보건복지부는 25일 박민수 복지부 2차관 주재로 제2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개최하고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제도개선방안,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 추진, 약제급여, 의료보장성 확대 등을 논의했다.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3월부터 서비스·제도 개선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3월부터 제도 전반을 개선해 서비스를 확대·강화한다. 중증 수술환자, 치매·섬망 환자 등 중증도와 간병 요구도가 높은 환자를 위한 중증환자 전담병실을 도입하고, 간병기능 강화를 위해 간호조무사 배치를 최대 3.3배 확대한다. 그동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는 중증환자가 서비스에서 배제되고, 식사와 위생 보조 등의 간병 기능이 미흡하며 대형병원 참여 제한으로 체감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4개 병동까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던 상급종합병원은 비수도권 소재 병원(23개)부터 오는 2026년부터 전면 참여, 수도권 소재 병원(22개)은 6개 병동까지 참여를 허용한다. 이를 통해 국민이 급성기 병원입원 시 간병 부담이 줄어드는 것을 실질적으로 체감하고 질 높은 입원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병원이 의료기관 전체 병상 중 일부 병상만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증환자(일반병상 입원)와 경증환자(통합병상 입원)를 선별하는 관행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의료기관 전체 병상 단위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개선한다. 복지부는 이번 건정심 결정사항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사업지침' 개정, 관련 전산시스템 정비 등을 거쳐 오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관련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앞으로 국민들이 급성기 병원입원 시 간병 부담은 감소하면서 질 높은 입원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간 이용환자는 지난 2020년 200만명에서 오는 2027년에는 400만명으로 약 2배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 사적 간병 부담이 총 10조6877억원 경감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 이달부터 시작복지부는 이달부터 상급종합병원의 중증·희귀난치 질환 등 본연의 기능을 강화하고, 지역의료기관의 협력체계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중증진료체계 강화 시범사업'을 시작한다. 전국형 사업에는 삼성서울병원, 지역형 사업에는 인하대병원, 울산대병원이 선정됐다. 이들 병원은 중증·고난도 의료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필요한 인력, 시설 등을 확충하고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가까운 지역 의료기관으로 의뢰·회송할 수 있도록 진료정보 교류, 신속진료시스템 등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환자들이 필요한 때 적시에 진료받고, 경증환자들은 가까운 곳에서도 안심하고 진료받으며 상급종합병원의 전문적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1-25 18: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