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는 15일 동인천역 인근인 금곡동 배다리마을에 성냥마을박물관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성냥마을박물관은 1917년에 문을 열어 국내 근대 성냥산업을 이끈 조선인촌㈜가 있던 옛 동인천우체국 자리에 지상 2층, 213㎡ 규모로 건립됐다. 성냥마을박물관은 개관기념 첫번째 기획전시로 ‘신 도깨비불! 인천성냥공장’을 주제로 성냥공장과 성냥으로 인한 사람들의 생활 변화상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총 3부로 역사, 공장, 생활사를 주제로 나뉘어졌으며 1부에서는 구한말 신문물로 성냥이 수입된 후 근대화된 성냥 공장인 조선인촌㈜이 인천 금곡동에 설립되면서 해방기까지 국내 성냥산업을 이끌었던 역사를 소개한다. 2부‘성냥 공장’에서는 원목집하부터 축목 작업, 두약 제작 및 포장까지 일련의 성냥의 제조 과정을 자세히 안내한다. 또 배다리마을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성냥공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던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3부 성냥의 생활사에서는 선물용과 홍보용으로 많이 쓰였던 성냥부터 휴대용 성냥까지 시대와 문화를 반영하는 성냥을 전시해 일상상활에 필수품이었던 성냥의 다양한 쓰임을 알아볼 수 있다. 또 박물관 한편에는 배다리 근처에서 실제 운영됐던 '금곡다방'을 그대로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성냥을 활용한 각종 체험을 할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한편 인천에는 대한성냥과 인천성냥, 한양성냔 등 한 때 10여개의 성냥공장이 위치하고 있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배다리는 인천최초의 공립학교인 창영초등학교와 서구식 신식교육이 처음 실시된 영화학당, 막걸리를 제조하던 인천 양조장과 현재는 헌책방 골목이 있는 곳으로 100여년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03-15 12:50:3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1927년 울산 언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전시회가 울산대곡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 울산 한 산골의 숯장수가 성냥개미 하나가 발단이 돼 어이없게도 일본인의 발에 차여 죽었다는 소문은 순식간에 지역뿐만 아니라 서울까지 번졌다. 울산대곡박물관은 당시 이 사건이 “민족 차별 사건이다” 또는 “민간에서 흔히 일어난 싸움이다”라는 이견으로 사회·민족적 이슈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이진 것일까? ■ 담뱃불 좀 달라는데 발로 차 죽여 사건은 일제강점기인 1927년 10월 17일(음력 9월 22일) 오후 3시 월요일 울주군 언양읍 언양장터에서 발생했다. 울주군 상남면 등억리(현 울주군 상북면 등억알프스리)에서 숯을 만들어 생계를 이어가던 34세의 김경도 씨는 언양 장날을 맞아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 장터를 찾았다. 김씨는 일본인 가리야(刈屋·예옥·당시 53세)의 점방 앞에서 숯을 모두 팔고 난 뒤 담뱃불을 붙이려고 점방 안에 있던 가리야의 부인에게 성냥불 하나를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가리야의 부인은 거절하면서 돈을 주고 사라고 했다. 김씨가 돈이 없다며 재차 부탁했지만 돌아온 것은 부인의 욕설이었다. 그렇게 둘 사이에 실랑이가 오가던 중 갑자기 가리야가 뛰어나와 김씨의 뺨을 때리고 밀어 넘어트렸다. 그리고 게타(일본의 나무 신발)를 신은 발로 불알을 걷어차 버렸다. 급소를 맞은 김씨는 극심한 고통에 현장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본 조선인들의 도움으로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걷지도 한 채로 이웃의 등에 업혀 집으로 돌아갔고, 이후 몇 차례 일본인 의사의 치료를 받고도 계속 배가 부풀어 올라 결국 사건발생 5일 만에 숨졌다. ■ 언론보도 잇따라.. 사실왜곡 가짜뉴스도 등장 이후 조선일보는 1927년 10월 24일자 지면에 “일본인이 조선인을 발로 차 죽여(축살·蹴殺)‘, 동아일보는 10월 25일자 지면에 “포악한 일본인이 조선인을 때려 죽여”라는 제목으로 사건을 보도됐다. 신한민보, 중외일보, 부산일보 등도 이 사건을 다뤘다. 신문들은 속보를 통해 사건의 발생 원인과 분노한 조선인들이 일본인 집을 부수다 경찰에 잡혀갔다는 내용 등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특히 언양청년회와 울산 동면(현 방어진 일대) 오월청년동맹 등 울산지역 청년회가 앞장서 지역사회에 일본인의 만행을 알리고 살해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 일 등을 보도했다. 당시 청년회를 중심으로 울산지역 사회단체들은 사건의 전말을 알리고 만행을 성토하는 합동집회(성토대회)를 열려고 했지만 일본경찰의 금지 조치로 열지 못했다. 이 성토대회에서 울산청년회 등 7개 단체는 부산의 A신문사가 가짜뉴스를 통해 “우연히 발생한 싸움”이라며 살인을 저지른 일본인 가리야를 옹호하는 기사를 썼다며 이를 대중에 알리려고도 했다. 대회가 무산되자 청년회는 방법을 바꿔 A신문 사장과 기자에게 경고문을 보내고 기사 취소와 울산지국장에 대한 사직을 요구했다. ■ 살인자 일본인 본국으로 돌아가 이에 대한 A신문사의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지만 A신문은 이후에도 이 사건을 계속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인 가리야에 대한 첫 공판은 사건 다음해인 1928년 1월 21일에 열렸다. 가리야는 재판에서 범죄 사실을 부인했다. 당시 기사에 따르면 가리야는 “싸웠지만 찬 기억은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속행 재판은 닷새 뒤 26일 부산지방법원에서 열렸다. 검사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선고는 1월 31일 열리기로 됐다. 보도는 여기서 잠심 중단됐다가 약 5개월 뒤인 5월 31일자 신문을 통해 피해자 김씨의 처와 자녀가 가리야를 상대로 당시 금액으로 8,540원의 위자·손해료 청구소송이 있었고, 가리야는 이에 불복, 항소를 하고 대구형무소에 복역 중이라고 전했다. 가리야는 향후 학계의 연구를 통해 형량을 마치고 한동안 울산과 부산에 머물렸으며 1935년 부인과 모친을 데리고 일본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울산 언양에는 가리야를 포함 일본인 9가구 36명이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 아무도 기억 못하는 숯꾼 김경도 울산대곡박물관 측은 “일본인 가리야에 대한 정보는 재언양일본인제호부를 통해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으나 김경도 씨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자료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상북면행정복지센터와 등억리 이장에게 문의, 주민들을 탐문했으나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김경도 씨가 살았던 곳은 영남알프스 9봉 중 하나인 신불산이었다. 당시 숯꾼들이 살았던 집터와 숯을 만들었던 가마터가 현재까지 여러 곳 남아 있다. 울산대곡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사건 외에도 숯가마, 언양장 등을 통해 생활상과 일제강점기 울산지역 청년회를 중심으로 한 민간사회단체들의 저항 활동과 언론보도를 통해 사회상을 전해주고 있다. 한편 울산대곡박물관 특별전 ‘응답하라 1927 언양사건 - 일제강점기 언양 지역사회 이해’는 오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2-01-21 13:59:1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동구는 5일 오전 6시부터 지역 주민의 교통편의 확대를 위해 동구지역만을 운행하는 ‘동구버스’ 임시운행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임시운행될 동구버스 노선(상행 기준) 주요 경유지는 산업유통센터∼송림휴먼시아아파트∼현대시장∼동구청∼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인천세무서∼박문사거리∼송림주공아파트∼인천의료원∼이마트 트레이더스 등이다. 상세한 운행 노선도는 구 홈페이지(첫 화면 메인 배너 및 공지사항)에 게시되어 있다. 임시운행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1시간 배차 간격으로 하루에 16회 운행된다. 동구는 임시운행 결과를 바탕으로 노선 변경 필요 여부, 배차시간 조정 필요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해 정식 운영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임시운행 기간 불편한 점 등을 개선해 더욱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노선 운영 방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0-08-05 13:33:36[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동구는 다음 달부터 동구지역 내에서 운행하는 마을버스인 ‘동구버스’를 운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주민들이 지역 내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고 해도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아 걸어 다니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겨우 한 두 정거장만 이용하고 다시 상당 거리를 걸어야 하는 등 불편이 많았다. 특히 동구는 65세 이상 노인이 21%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한 지역으로 노인의 발이 되어 동네 구석구석을 다녀 줄 이동수단이 절실했다. 동구는 인천시와 오랜 협의 끝에 수도권 통합환승시스템과 노선권한 등을 지원받아 자체 운행노선 및 정류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동구는 ㈜삼환운수에 운영을 위탁해 이번 주부터 1주간 운행 준비기간을 갖고 다음 달 초부터 임시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시 운행할 노선은 여러 차례 사전 주민 의견 수렴을 통해 산업유통센터를 기점으로 송림휴먼시아∼동구청∼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인천세무서∼동산고∼박문사거리∼송림주공아파트∼인천의료원을 지나 다시 산업유통센터에 돌아오는 경로다. 동구는 임시운행기간을 거쳐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운행 노선과 정류지점을 보완해 이르면 8월 하순부터 정식 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허인환 구청장은 “여러 현실적 제약을 넘어 어렵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임시운행 기간 주 의견과 운영상 문제점들을 더욱 신중하고 꼼꼼히 살펴 편리한 동구버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2020-07-28 11:04:32[파이낸셜뉴스 김해=오성택 기자]경남 김해시가 폐쇄된 옛 철도역사(驛舍)를 박물관으로 탈바꿈시켜 일반에 공개한다. 김해시는 내달 1일 진영읍 진영역사공원 내 ‘진영역철도박물관’을 개관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1905년 처음 문을 연 옛 진영역은 1943년 한차례 재건축을 거쳐 2010년 경전선 복선전철화로 문을 닫았다가 이번에 리모델링을 통해 철도전문 박물관으로 재탄생했다. 옛 진영역은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 일제에 의해 군용철도가 놓이면서 개통됐으나, 1940년 일반운수 영업을 시작하면서 진영은 물론, 경전선의 물류기점으로 오랫동안 활약해왔다. 개장 105년 만인 지난 2010년 폐역(廢驛)됐으나, 2017년 진영 소도읍재활사업의 하나로 일대가 공원화되면서 철도전문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박물관은 전체 2동의 건물로 구성돼 철도승차권과 역무원 유니폼, 수·소화물 영수증 등 시민들로부터 기증받은 다양한 철도 물품들과 영상자료를 전시하고 있으며, 기관사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특히 제2전시관은 옛 진영과 김해의 다양한 관광지를 형상화한 ‘철도디오라마’를 조성해 버튼을 누르면 모형기차가 레일 위를 돌며 관련 영상을 관람객들에게 제공, 마치 기차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기관차 및 객차 전시와 객차를 리모델링한 북카페·종합물놀이장·진영에 있던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을 기념해 지은 성냥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췄다. 이번 진영역철도박물관 개관으로 옛 진영역 일원을 공원화하고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연결해 침체된 진영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2017년부터 시작된 진영 소도읍재활사업이 모두 완료됐다. 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했던 진영읍의 새로운 문화 중심지가 생겨난 것”이라며 “지역민들에게는 향수를 또 관람객들에게는 철도에 대한 다양한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3년 국토교통부의 도시활력증진 공모사업에 선정돼 총 206억 원을 진영읍에 투입해 소도읍재활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진영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명품공원을 조성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9-10 10:09:52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남한과 북한 사이에 평화의 바람이 분다. 평화의 물꼬를 튼 것은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 단일팀. 그 뒤를 이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온 국민을 눈물짓게 만든 이산가족 상봉까지, 한반도에 바야흐로 평화의 물결이 흐른다. 남북정상회담을 시작으로 그 동안 '안보'라는 이미지에서 '평화'와 '관광'의 상징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비무장지대(DMZ)에도 가을이 찾아왔다. 한국관광공사가 '한반도 평화관광지'를 주제로 9월에 가볼만한 곳을 추천했다.하나. 철원노동당사2018년 대한민국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평화'다. 11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이 그 시작. 남북 정상이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은 온 국민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물했다. 그 역사적인 자리에 노래 한 곡이 있었다. 1994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발해를 꿈꾸며'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곳이 강원도 철원의 노동당사다. 노동당사가 평화 여행지로 다시 태어난 것은 역설적이게도 건물에 서린 깊은 아픔 때문이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군정, 이어진 한국전쟁과 분단까지 아픈 시간을 힘겹게 지나는 동안 수많은 상처가 생겼다. 이 생채기는 회피나 외면이 아니라 직시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아픈 과거일수록 제대로 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노동당사는 한국전쟁을 겪으며 빈 성냥갑처럼 외벽이 간신히 남았지만 그 속에 담긴 역사성을 인정받아 2002년 5월 등록문화재 22호로 지정됐다. 이후 통일기원예술제나 음악회 등 다양한 평화 기원 행사가 이곳에서 열리며 평화 여행지로 거듭났다. 소이산생태숲녹색길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철원평야, 임꺽정의 전설이 남아 있는 고석정, 제2땅굴과 철원평화전망대, 월정리역을 두루 살피는 DMZ 견학도 철원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포인트다. 둘. 파주 임진각평화누리푸른 하늘과 너른 잔디밭, 다정한 산책로와 그림 같은 카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길 예쁜 사진 한 장까지. 경기도 파주 임진각평화누리는 이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평화로운 가을 여행지로 적격이다. 자유로 끄트머리에 위치한 임진각국민관광지는 임진각을 중심으로 자유의다리,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 한국전쟁의 상흔을 증언하는 장소가 여럿이다. 그곳에 2005년 임진각평화누리가 들어서면서 여행 풍경이 많이 바뀌었다. 9만9000㎡ 잔디 언덕이 이국적인 공원 풍경을 연출하는 까닭에 SNS 인증 사진을 남기기 위한 젊은 연인이나 가족, 친구 단위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작가 최평곤의 '통일 부르기', 김언경의 '바람의 언덕' 등 설치 작품은 '셀피' 명당으로 소문났다. 배우로도 잘 알려진 이광기의 'Pin project No 1'도 인기다. 경의선 평화열차 DMZ 트레인을 이용하면 기차 여행까지 겸할 수 있다. 임진각국민관광지와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지가 벽초지문화수목원과 마장호수 출렁다리다. 벽초지문화수목원은 가을 국화축제를 만끽하며 정원을 둘러보기 좋고, 마장호수 출렁다리는 스릴을 느끼며 호수의 운치를 감상할 수 있다. 셋. 강화평화전망대강화도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보는 평화 여행지인 동시에 수많은 역사 유적을 품은 역사·문화 여행지다. 강화평화전망대와 교동도를 비롯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 등 역사적인 장소를 함께 둘러보면 하루 나들이가 풍성해진다. 강화도 최북단에 자리한 강화평화전망대는 한반도에서 북녘을 가장 가깝게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 물길이 서해와 만나는 강 같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북한의 산과 들, 마을이 손에 잡힐 듯하다. 맑은 날엔 개성 송악산과 개풍군 들판이 망원경 없이도 선명히 보인다. 북한이 이렇게 가까운 곳인가 새삼스러울 정도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사라진 대남·대북 방송이 다가오는 평화의 시대를 실감하게 한다. 고요히 흐르는 물길이 상처받은 지난 세월을 다독인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때 피란한 황해도 주민들이 분단에 막혀 돌아가지 못한 채 터를 잡고 살아온 곳이다. 옛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마을과 황해도 연백시장을 재현한 대룡시장 곳곳에 실향민의 아픔이 절절히 묻어난다. 강화도는 또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보고 배울 것이 많은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부근리 지석묘를 비롯해 강화성당, 용흥궁 등 역사적인 명소가 많다. 넷. 양구 두타연강원도 양구 두타연은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계곡물이 깊고 푸른 소(沼)다. 한국전쟁 후 출입이 금지되었다가 지난 2004년 50여년만에 민간에 빗장을 연 생태 관광지다.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열목어 서식지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 산양이 뛰노는 청정 지대다. 양구문화관광 홈페이지에서 사전 출입 신청을 하거나 여행 당일 이목정안내소나 비득안내소에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두타연에서 3.6㎞ 더 가면 '금강산 가는 길' 이정표가 나온다. 금강산까지 불과 32㎞, 걸어서 하루면 닿는 거리다. 펀치볼마을과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 가까운 을지전망대, 국립DMZ자생식물원, 산양과 눈맞추는 산양증식복원센터, 한국 근대회화의 거장 박수근의 주요 작품을 전시한 박수근미술관까지, 양구는 자연과 생태, 예술을 넘나들 수 있는 여행지다.다섯. 고성 통일전망대대한민국 최북단 고성 DMZ로 가는 길은 얼마전 이산가족이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오갔던 길이다. 그래서인지 북녘과 마주한 곳으로 가면서도 추석을 맞아 고향에 가는 기분이다. 백두대간을 벗삼고, 푸른 동해를 길동무 삼아 즐거운 마음으로 달릴 수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는 길은 평화와 희망의 길이다. 과거에는 금강산 관광을 위해 사람들이 오갔고, 이산가족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가기 위해 지났다. 통일전망대는 1984년 휴전선의 동쪽 끝이자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10㎞ 지점에 설치됐다. 이곳에서는 금강산과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도 선명하다.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성모마리아상과 통일미륵불이 통일전망대 옆에 섰다. 공사중인 해돋이통일전망타워가 준공되면 금강산을 한층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다. 통일전망대 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DMZ박물관은 한국전쟁 발발과 DMZ의 탄생, 주변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화진포에는 남북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얼굴을 맞대고 있으며, 백두대간 속 건봉사에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승병을 훈련한 사명대사의 흔적이 남아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8-09-06 16:24:33【김해=오성택 기자】 경남 김해시는 지난 5월 개장한 진영바람개비야시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달부터 테마존 및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진영바람개비야시장은 △추억의 오락부스 △우쿨렐레 무료강습 및 체험 △FREE 아이스존 △소망담은 나만의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 △바람개비야시장 트릭아트존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오는 25일 ‘한여름 밤의 꿀’이라는 테마로 Love song 릴레이 버스킹 공연과 바람개비 토크 콘서트&음악퀴즈 경품 이벤트, 바람개비야시장 로맨틱 오픈극장, ‘너와 나 사랑개비’ 만들기, 바람개비야시장 생맥주 판매 등 달달한 음악공연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된다. 또 월별 테마기획물로 △9월 키즈페스티벌 △10월 할로윈데이 파티 △11월 가을축제 △12월 크리스마켓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색다른 밤 문화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밖에도 △대만치즈감자 △숯불닭갈비 스테이크 △안녕하새우 △땅콩아이스크림 △바보고로케 △오꼬노미야끼 △진영갈비 퀘사디아 등 다양한 먹거리들이 식품판매대에서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상품 판매대는 지역 작가들이 직접 제작한 퀼트·손뜨개·브로치·액세서리·고무신·머그컵체험·토피어리·가죽·화훼소품 등의 핸드메이드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다. 이들 핸드메이드 공예품은 매일 오후 9시에 열리는 경매체험 이벤트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진영바람개비야시장에선 매주 금·토·일 저녁마다 가족, 연인과 함께 감미로운 라이브 공연 및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월별 기획공연을 통해 새로운 문화체험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허성곤 시장은 “진영바람개비야시장이 전통시장 및 주변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역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진영바람개비야시장 인근에 레일파크와 철도박물관, 성냥박물관 등을 개관하고 진입도로를 새롭게 단장해 야시장과 더불어 지역 명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8-08-23 10:18:34"인천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려고 합니다. 짠물, 성냥공장 등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 미래의 발전상까지 보여주겠습니다."인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미영씨(50.사진)는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역사.문화유산이 다양하고 역동적인 도시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09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부터 비로소 인천의 진면목을 알게 됐단다.김씨는 시티투어 차량을 타고 관광객에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시립박물관, 선사박물관, 인천상륙작전박물관 등에서 붙박이 해설사로 일하기도 한다.김씨는 "인천을 칙칙한 회색 톤 공장이 즐비한 서울의 변방 도시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천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인천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외세에 맞서 싸운 항전의 도시이고 개항기에는 외국 신문물이 국내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여기에 청동기시대부터 고려, 조선, 개항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라는 설명이다.그는 수년 전 60대 중반의 ROTC(학생군사교육단) 출신 단체 관광객의 해설을 맡은 적이 있다.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한창 설명을 하고 있는데 관광객 중 한 명이 장난삼아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흥얼거렸다. 인천에 오니까 이 노래가 생각났단다. 1970~1980년대 군 복무 시절 행군할 때라든가 힘들면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불렀단다.김씨는 일제강점기 우리의 누나와 어머니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본인이 운영하는 성냥공장에서 힘들게 일했는데 이를 빗댄 노래라는 설명을 해줬다. 그 관광객은 노래에 그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며 다시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김씨는 관광객 앞에 서면 인천을 알리는 전도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강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송도국제도시.인천신항 등 시시각각 변모하는 인천의 역동성과 잠재력, 미래의 발전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해설을 한다. 무조건 정보를 전달하는 게 아니라 해당 연령대의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기 때문에 인기 해설사로 통한다. 초등학생에게는 개그 소재를 섞거나 사극에 등장하는 배우처럼 연기해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청소년.청년에게는 '도깨비' 등의 인기 드라마를 인용하고 뭔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자유공원의 벚꽃놀이, 월미도 뱃놀이 등 인천에 대한 옛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한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인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4-25 21:23:32“인천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알리려고 합니다. 짠물, 성냥공장 등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모습보다는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모습, 미래의 발전상까지 보여주겠습니다” 인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김미영씨(50·사진)는 인천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역사·문화유산이 다양하고 역동적인 도시인 줄 몰랐다고 말했다. 2009년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면서 비로소 인천의 진면목을 알게 됐단다. 김씨는 시티투어 차량을 타고 관광객에게 역사와 문화에 대해 설명하고 시립박물관, 선사박물관, 인천상륙작전박물관 등에서 붙박이 해설사로 일하기도 한다. 김씨는 “인천을 칙칙한 회색 톤 공장이 즐비한 서울의 변방도시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인천에 대해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인천은 병인양요, 신미양요 등 외세에 맞서 싸운 항전의 도시이고 개항기에는 외국 신문물이 국내로 들어오는 관문이었다. 여기에 청동기시대부터 고려, 조선, 개항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문화유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라는 설명이다. 그는 수년 전 60대 중반의 ROTC(학생군사교육단) 출신 단체 관광객의 해설을 맡은 적이 있었다. 자유공원 맥아더장군 동상 앞에서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한창 설명을 하고 있는데 관광객 중 한명이 장난삼아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흥얼거렸다. 인천에 오니까 이 노래가 생각났단다. 1970~1980년대 군 복무 시절 행군할 때라든가 힘들면 성냥공장 아가씨 노래를 불렀단다. 김씨는 일제강점기 우리들의 누나와 어머니들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일본인이 운영하는 성냥공장에서 힘들게 일했는데 이를 빗댄 노래라는 설명을 해줬다. 그 관광객은 노래에 그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다며 다시는 이 노래를 부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김씨는 관광객 앞에 서면 인천을 알리는 전도사라는 자부심과 함께 강한 사명감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송도국제도시·인천신항 등 시시각각 변모하는 인천의 역동성과 잠재력, 미래의 발전상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이다. 그는 관광객 눈높이에 맞춰 해설을 한다. 무조건 정보를 전달하는게 아니라 해당 연령대의 표현이나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기 때문에 인기 해설사로 통한다. 초등학생에게는 개그 소재를 섞거나 사극에 등장하는 배우처럼 연기해 아이들을 몰입하게 만든다. 청소년·청년에게는 ‘도깨비’ 등의 인기 드라마를 인용하고 뭔가 하나라도 얻어갈 수 있도록 노력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자유공원의 벚꽃놀이, 월미도 뱃놀이 등 인천에 대한 옛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한다. 또 역사·문화유적에 대한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를 발굴해 관광객에게 알려준다. 김씨는 “관광객들이 인천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을 바로잡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해설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7-04-20 09:50:17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오는 29일까지 7080세대를 위한 '인사동 7080 상상충전'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이벤트는 최근 방송과 공연계에 불고 있는 복고 열풍의 중심에 선 1970~1980년생을 위해 마련됐다. 1970년생부터 1989년생까지면 누구나 '박물관은 살아있다' 인사동 본점과 쌈지점 입장권 구매 시 2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등록증과 자동차운전면허증 등을 제시해 생년월일을 확인하면 된다. 인사동 본점은 7080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으로 흥미를 자극한다. 라이터가 대중화되기 전에 애연가들이 많이 애용했을 '유엔팔각성냥통' 대형 작품은 성냥 위에 손이나 몸을 이용해 밀면, 반대편에 그대로 돌출되어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 할 수 있다. 인피니티룸'은 사방이 거울로 된 공간으로 현란한 조명과 함께 춤을 추며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이다. 이 외에도 전시장 내에 있는 복고풍 의상을 입은 스텝과 사진을 찍은 후 타지점 입장 시 해당 사진을 보여주면 3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사동 본점에서 찍은 사진은 쌈지점 할인티켓으로, 쌈지점에서 찍은 사진은 본점 할인티켓이 된다. 박물관은 살아있다 관계자는 "최근 방송 '토토가' 등 9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 열풍이 불면서 7080년생들이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놀이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박물관은 살아있다에도 서울 옛거리를 재현한 트릭아트를 찾는 2030대 고객층이 늘고 있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5-03-17 08:3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