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운동경기를 관전하는 청중은 선호하는 팀이나 자신의 거주지 소속팀 등 어떤 한 팀을 특별히 응원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대개는 약팀을 응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인지상정'이다. 권력과 돈이 많은 사람을 동경하고 따르며 인기 높은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성향인 반면 그러한 성향의 대중들도 대개는 약자에 대한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사고를 당한 불행한 사람들의 소식을 같이 슬퍼하고 찌든 가난이나 장애로 인해 힘들어하는 사람들에 대한 매스컴에서의 모금 운동에 단시간 적지 않은 돈이 모이는 것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성소수자는 말 그대로 아직 '소수'다. 그래서 성정체성에 있어 소수인 그들이 이 사회에 존재함을 알리고 소수자의 권익을 보장받기 위해 다수에게 주장하고 호소함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소외되고 멸시받아 온 그들의 아픔을 모두 다 이해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현대인들은 다양성을 인정하려 애쓰고 있고 정체성과 취향이 좀 다르다고 해 사회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법적 불이익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이 소수자들의 주장이 너무 과하거나 다수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상황은 오히려 그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질 수 있다! 최근 해마다 열리는 퀴어축제와 반대집회로 대도시 시민들은 심한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그 혼돈과 무질서는 상식 수준을 벗어나고 있고, 특히 올여름 찌는 무더위 속에 그 피해를 오롯이 일반 시민들이 감당하고 있다. 앞에서도 밝혔던 바 우리는 성소수자의 비애를 이해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도 성소수자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멸시를 피해 성정체성을 감추고 숨길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사회가 다원화되면서 성소수자들도 사회적 차별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인식된다. 일부 소수의 국가처럼 대한민국에선 동성간 합법적 결혼을 인정받진 못했지만 특별히 일반 국민과 다른 법적 침해를 받는 일은 없다. 국민의 권리로서 가장 중요한 참정권을 비롯해 성소수자라고 해서 특별히 법적인 불리함을 강요받고 있지 않다. 종교적 반대집회를 제외하곤 공개적으로 성소수자를 비방하거나 사회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들을 알리려는 퀴어축제는 상당히 지나친 부분이 있다. 평화로운 거리 행진으로 그치지 않고 과하게 선정적인 의상 착용과 언행을 보여 주고 있다. 청소년과 어린아이들도 지켜보는 앞에서 이러한 축제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는 더이상 일반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들의 권익 주장을 위한 축제가 오히려 정반대의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수의 시민들이 외면하는 이런 식의 축제는 앞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김원 부산시 정책고문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3-07-09 12:10:47매년 서울광장 사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던 서울퀴어문화축제가 18일 개최된다. 퀴어문화축제는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온라인 등에선 성소수자에 대한 가짜뉴스와 혐오가 여전히 만연한 상황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조직위)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열흘간 제21대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다. 퀴어문화축제는 당초 예년처럼 5월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연기돼 9월에 열리게 됐다. 조직위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메인행사인 한국퀴어영화제와 서울퀴어퍼레이드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퀴어문화축제는 매년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승인 문제를 놓고 홍역을 치러왔다. 올해 역시 '성소수자 수만명이 올해도 서울 광장에 모여 축제를 연다', '서울시가 서울광장 이용 허가를 내줬다' 등 내용의 가짜뉴스가 유포됐다. 일례로 지난 10일 한 온라인 카페에는 '동성애축제를 12일간 서울시청 앞에서 허가 했다는 게 이게 말이 되나"라며 "껴안고 키스하고 그러는데 서울시내 카페, 맛집 다니겠지? 어우"라며 비하성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 23만5천명이 동의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속에 존재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규모 행사를 아무런 생각 없이 대대적으로 공지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불쾌하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이날 답변하며 "조직위가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새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편해 올해 퀴어축제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야외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가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예외적으로 허용했다는 내용은 허위다. 조직위는 지난 3월 10일 서울시에 서울광장을 사용하겠다고 신고했다. 서울시는 조례에 따라 광장 이용 신고가 들어오면 특정 이유에 의한 차별 없이 이를 수리해야 한다. 퀴어문화축제가 예외가 아니었던 셈이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서울광장 사용 금지기간이 연장되면서, 서울퀴어문화축제를 비롯한 모든 축제 신고에 대해 취소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서울퀴어문화 축제도 앞서 두 차례 냈던 신고를 취소했다. 이와 관련, 국내 첫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공익인권변호사모임 박한희 변호사는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가 1년에 단 한번 축제 형식을 빌려 자신의 정체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날"이라며 "이마저도 반대하는 건 죽은 듯이 살라는 차별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퀴어문화축제에 방문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원이 12만명"이라며 "드러나지 않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가 존재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성소수자에 대한 뿌리 깊은 혐오를 끊어낼 수 있도록 사회 전반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0-09-18 13:13:33성(性) 소수자들이 주최하는 ‘서울퀴어 문화축제’가 올해도 오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회의 결과 서울퀴어 문화축제의 부대행사인 ‘서울핑크닷’과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사의 서울광장 사용 허가 여부를 승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서울광장 사용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에 따라 주최 측이 서울시에 사용신고서를 내야 한다. 서울퀴어축제 주최 측인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2월 시에 서울광장 사용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용 신고서를 수리하지 않을 사유가 없다"며 "규정에 따른 판단을 한 것이다. 다만 광장의 목적에 맞게 영리행위를 하지 않아야 하고, 혐오의 여지가 없도록 진행하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수리했다"고 설명했다. 서울퀴어 문화축제는 지난 2015년부터 4년째 서울 광장에서 행사가 진행되어 왔지만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항상 있어왔다. 하지만 지난 8일 시 공무원 등은 공식적으로 첫 반대 성명서를 제출하며 행사 주최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공무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2015년부터 4년 간 서울광장에서 시행된 퀴어행사가 그간 광장의 사용목적과 규칙을 위반했다”며 “앞으로 퀴어행사 및 유사행사의 사용신고 시 불수리할 것을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 및 서울시에 대해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성소수자들의 행사가 필요하다면 서울광장과 같은 공개적인 장소가 아닌 청소년과 어린이가 접근하기 어려운 실내공간에서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서울 시청 앞 퀴어 축제를 막아달라’는 청원에 20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당시 청와대 측은 “서울광장 사용 여부는 청와대가 허가하거나 금지∙관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사 주최 측에 광장 사용 준수사항을 확실히 주지시킬 계획"이라며 "경찰에 협조 요청을 해 경범죄 위반 등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신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광장 #승인 hoxin@fnnews.com 정호진 인턴기자
2019-05-10 11:16:06[파이낸셜뉴스]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2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오후 3시 기준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행사 부스에는 손수건과 깃발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같은 시각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1800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에서 일부 반대 단체 관계자가 '동성애 반대' 손팻말을 들고 접근했으나 경찰이 통제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지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국내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02 16:03:52[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외벽 전광판에 동성 연인 간 스킨십 장면이 담긴 광고 영상이 등장했다가 나흘 만에 사라졌다. 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성소수자들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운영사는 지난달 26일 강남구 논현동 강남대로변 한 건물 외벽 전광판에 앱 홍보 영상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 영상에는 게이나 레즈비언 커플이 서로 마주 보며 입맞춤하거나 포옹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앱 운영사는 영상 송출권을 가진 전광판 광고 회사와 20초 분량의 해당 영상을 하루 100회 이상 1년간 송출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그러나 강남구청의 연락을 받은 회사는 나흘 만인 지난달 30일을 마지막으로 광고를 중단하고, 대신 자사의 다른 제품에 대한 광고 영상을 내보내게 됐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여러 건 접수됐다"며 "옥외광고물법에 근거해 (광고 회사에) 해당 영상 송출을 배제하도록 요청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구청 측은 옥외광고물법에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 등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는 금지하도록 한 조항에 따라 영상 송출 중단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동성애 만남을 주선하는 앱을 홍보하는 게 불건전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앱 운영사 대표는 "국내 운영을 위해 상당한 돈을 들여 라이선스 계약을 했는데 사업이 망한 셈"이라며 "성소수자 관련 사업이 2024년에도 이렇게 박대를 당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강남구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시대에 맞지 않는 퇴행적 행정"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양은석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사무국장은 "구청은 민원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을 하지만 사실 행정기관의 시선이 반영된 결정"이라며 "성소수자 관련 콘텐츠를 무조건 '음란', '퇴폐'로 몰아가는 것 자체가 혐오적 시선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행정기관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상황에서 관련 기업은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듯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08 11:45:03[파이낸셜뉴스] 성소수자에게 축복기도를 했다는 이유로 정직 2년 처분을 받은 이동환 목사가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46부(김형철 부장판사)는 21일 이 목사가 기독교대한감리회를 상대로 낸 총회재판위원회 판결 무효 확인 소송을 각하했다. 각하는 소송 요건을 갖추지 못하거나 청구 내용이 판단 대상이 되지 않는 경우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징계 처분이 교회법에 따라 적법한 게 아니거나, 징계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 등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확정된 판결을 무효라고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서는 종교단체의 조직과 운영이 최대한 보장돼야 하므로, 각종 결의나 처분을 당연 무효라고 판단하려면 일반 단체의 결의 처분을 무효로 돌릴 만한 하자가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하자가 매우 중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원고에 대한 정직 판단의 실체적·절차적 하자가 무효라고까지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목사는 지난 2019년 8월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수자에 대한 축복식을 집례했다는 이유로 정직 2년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감리회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법원에 해당)는 '동성애 찬성·동조 행위'를 금지한 '교리와 장정'(감리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이 목사가 상소했지만 상소심 재판에서 징계가 유지됐다. 감리회 재판은 2심제로 진행된다. 이후 이 목사는 정직 처분이 부당하다며 지난해 2월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감리회는 이 목사가 2020년 12월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축복식을 재차 진행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이 목사에 대한 출교 처분도 내린 상태다. 이 목사는 출교 처분에 대해서도 무효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달 출교 처분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일부 인용됨에 따라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이 목사에 대한 출교 효력은 한시적으로 정지됐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8-21 11:50:01[파이낸셜뉴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은 프랑스혁명의 정신 ‘자유, 평등, 박애’를 주제로 기존 개막식의 고정관념을 깨면서 ‘올림픽의 프랑스 혁명’이라는 평을 받았다. 다양성을 강조한 이날 개막식 중 ‘축제’란 제목이 붙은 공연의 경우 드랙퀸(여장 남자), 트랜스젠더 모델, 가수 등이 무대에 올라 그리스 신들의 잔치와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개막식 후 이 장면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 '최후의 만찬'을 조롱했다며 교회 지도자들과 일부 보수 정치인들이 즉각 반발에 나서면서 프랑스의 열린 감수성과 갭을 드러냈다. 문제는 "공연이 과했다"는 비난과 사과에 그치지 않고 출연자에 대한 사이버 괴롭힘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공연에 출연한 DJ이자 성소수자 활동가가 자신을 향한 사이버 괴롭힘과 명예훼손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바버라 부치의 변호인은 이날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치가 개막 공연 이후 살해, 고문, 성폭행 위협을 받았으며 반유대주의자, 동성애 혐오자, 성차별주의자로부터 모욕의 표적이 됐다고 밝혔다. 부치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가 받은 메시지는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한 번도 나를 부끄러워한 적이 없으며 내 예술적 선택을 포함한 모든 것에 책임을 진다”며 “가명 뒤에 숨어 증오와 좌절을 토해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과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해당 공연 감독은 이 '축제' 공연에 대해 올림포스산에서 그리스 신들의 잔치를 상징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면에는 온 몸을 파랗게 칠하고 ‘디오니소스’를 연기를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식탁 위에서 '누'(Nu; 벌거벗은)라는 제목의 노래를 불렀다. 물론 카트린드 역시 "공연이 지나쳤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NBC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인터뷰했다. "우리가 벌거벗고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났을까"라며 "나체 상태에서는 총이나 단검을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도, 나체의 운동선수들을 그림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역시 나체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오늘날의 올림픽에 반영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회식 공연에 대해서는 "자랑스러웠다"라며 "이것은 나의 문화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랐고 기독교에서 가장 좋은 점은 용서"라며 "또 그 장면은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것이 아니었으므로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용서해주고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31 18:21:53[파이낸셜뉴스] 유럽 최대 팝 음악 축제 '유로비전'에 스위스 대표로 출전한 '니모'(NEMO)가 우승했다. 니모는 스스로 자신을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 '논 바이너리'(non-binary·이분법적 성별 구분에서 벗어난 성 정체성)라고 밝힌 성 소수자다. 유로비전 대회에서 논 바이너리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AP,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저녁 스웨덴 말뫼에서 열린 유로비전 결승전에서 스위스 대표 니모의 출품곡 '더 코드'(The Code)가 591점을 받아 우승했다. '더 코드'는 성 소수자인 니모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그린 곡이다. 스위스 대표가 유로비전에서 우승한 것은 1998년 셀린 디옹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그는 "더 코드는 내가 남자도 여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과정을 그린 곡"이라며 "내 인생을 바꾸고, 내 인생에 대해 말하는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그들도 진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감격해했다. 이어 "이 대회가 모든 사람의 평화와 존엄성을 지키는 대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유로비전은 1956년 시작된 유럽 대륙 최대의 국가 대항 가요제다. 가수 아바(ABBA) 등을 배출했으며, 매년 결승전만 약 2억 명 인구가 시청한다. 올해 참가한 37개국은 자국 대표로 1팀의 가수를 출전시키고,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이뤄지는 투표를 통해 우승자를 뽑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5-13 09:18:29【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번 고발은 주요 도로를 전면 점거해 시민들의 통행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불법집회는 더 이상 허용되지 않음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관행적으로 도로를 전면 점거하는 불법시위를 반대하는 것이지, 퀴어축제 잧체를 혐오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대구시는 지난 6월 17일 대구 도심의 핵심 대중교통전용도로인 중앙로를 전면 차단한 재 열린 퀴어축제 행사와 관련, 대구경찰청장 및 축제 관계자 등 총 8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죄(형법 제144조 제2항), 일반교통방해죄(형법 제185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형법 제123조) 등으로 대구지방겸찰청에 고발장을 제출(오후 1시30분)했다고 12일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지와 관련, 피의자들은 6월 17일 중구 중앙로 일대에서 예정된 퀴어축제를 앞두고 시가 집시법 제12조에 명시된 주요 도로에 대한 무허가 도로점용에 대해 도로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단속·관리할 방침을 공표했다. 이에 1500여명의 경찰 병력과 함께 시 공무원들의 정당한 도로관리 업무를 방해했고, 또 시 공무원들을 밀쳐 넘어뜨리는 등의 방법으로 폭행해 상해를 입게 했다. 일반교통방해죄와 관련, 이들은 퀴어축제를 벌인다는 명목으로 대구경찰청 소속 경찰 병력의 비호하에 대중교통전용지구인 도로에 무대차량을 진입시켜 텐트, 부스 등 공작물을 설치하고, 10시간 동안 도로 교통을 전면 차단, 버스 등 대중교통의 운행을 방해했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와 관련해 대구경찰청장은 퀴어축제를 앞두고 시가 무허가 도로점용에 대해 도로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단속·관리할 방침을 공표하자 직권을 남용해 소속 경찰들로 하여금 시 공무원들의 도로관리에 관한 정당한 업무를 방해하도록 지시했다. 이런 지시를 받은 1500여명의 경찰 병력이 실제로 시 공무원들의 업무를 방해했다. 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통해 다수 국민들의 법익이 침해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될 것이고, 앞으로도 도로를 무단점거하는 불법집회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시가 문재인 정부 시절 관행화된 도로 불법점거 집회를 바로잡고자 했는데, 대구경찰청장의 무지 때문에 최근의 혼란이 초래된 것이다"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경찰은 집시법 제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를 준수해 공정한 법 집행을 해주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시민의 통행권을 원천 차단하는 관행화된 도로 불법점거 집회에 대해 엄정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다. 이에 퀴어축제 관련자들과 이를 비호한 대구경찰청장에 대한 엄벌을 요구할 방침을 정했으며, 이미 2주 전에 고발장 작성을 완료한 상태였다. 하지만 공권력 간 충돌을 걱정하는 시민들의 우려, 성 소수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오해 등을 감안해 선제적 고발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민단체가 시를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시 역시 법질서의 확립과 함께 바람직한 집회 시위문화 정착의 계기로 삼고자 관련자들의 처벌을 요구하는 고발장을 접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3-07-12 14:36:55[파이낸셜뉴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지난 1일 서울 을지로와 종로 일대에서 벌어진 성소수자 축제인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배꼽티를 입고 선명한 복근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류 의원과 가까운 진중권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는 류 의원이 이번 행사를 위해 ‘다이어트’까지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축제에 참석한 인증샷을 올리며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며 성소수자 권리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을 흐뭇해 했다. 이 소식을 접한 진중권 교수는 “퀴퍼(퀴어축제 퍼레이드)를 위해 다이어트를 했다고 (하더라)”며 준비를 단단히 한 류 의원을 응원했다. 퀴어축제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축제, 행진 등에는 약 15만 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을지로를 출발해 명동, 서울광장, 종로 등을 행진했다. 퀴어축제는 오후 4시30분부터는 을지로~삼일대로~퇴계로~명동역~종로~종각역 일대 행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축제에는 약 15만명, 거리 행진에는 약 3만5000명이 참가(축제측 추산)했다. 경찰 추산으로는 1만2000명 정도가 자리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7-02 10:5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