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유죄 평결이 내려졌던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 선고 공판이 미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선고 공판은 당초 18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재판을 담당한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후안 머천 판사는 6일 트럼프 전 대통령 형량 선고 공판을 11월 26일로 미루기로 했다. 11월 5일 대선 뒤로 선고 공판 시기가 연기된 것이다. 이로써 트럼프는 실형 선고로 자칫 감옥에서 대선을 치를 수도 있는 사법 리스크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머천 판사는 선고 공판을 연기하는 것이 "정의의 이익을 증진하는 최선의 결정"이라고 밝혔다. 성추문 입막음 돈 재판은 2016년 대선 직전 트럼프가 성인영화 배우 출신 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지급한 것에서 비롯됐다. 트럼프는 이 돈을 자신의 당시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금을 유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장부에 이를 법률 자문 비용으로 게재했다. 배심원단은 5월 30일 단 10시간 만에 검찰이 제기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트럼프 선고 공판 연기는 지난 7월 연방대법원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형사상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해야 한다고 판단한 바 있다.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은 공적 행위로 보기 어렵지만 트럼프 측은 혐의 사실과 관련해 검찰이 제출한 일부 증거가 재임 기간 공적 행위와 연관됐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패션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에 대한 성폭행 혐의 배상 판결에 불복해 제기한 항소심 뒤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뉴욕 연방 항소법원에서 진행된 변론에 출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는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해 5월 자신에게 1996년 뉴욕 맨해튼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손해 배상 소송을 낸 캐럴에게 50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 판결 내용을 부정하며 자신은 캐럴과 만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캐럴 부부와 자신이 함께 찍힌 1987년 사진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조작된 사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캐럴이 트럼프를 명예훼손으로 다시 고소했고, 법원 배심원단은 지난 1월 트럼프에게 833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결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4:20:37[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CEO로 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 직원 여러 명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일부 직원에게는 출산을 강요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던 20세 연하 여대생을 만났다. 이 여성은 인턴으로 입사해 머스크와 관계를 가진 후 간부로 승진했고, 이후 2년간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떠났다. WSJ는 이번 추문을 계기로 머스크의 과거 여러 성추문을 재조명했다. 머스크는 영국 출신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 결혼 생활을 하고 있을 당시에도 여직원에게 접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2014년 스페이스X 업무와 머스크의 개인적 일을 돕는 여직원을 집으로 불러 술을 마셨다. 그날 두 사람은 성관계를 가졌고, 이후 머스크는 종종 이 여성에게 관계를 맺자며 심야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한다. 앞서 2016년에는 스페이스X 여성 승무원을 성희롱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머스크가 런던행 전용기 안에서 전신 마사지를 받는 도중 갑자기 여성 승무원 앞에서 성기를 노출하고 “말(馬)을 사주겠다”며 유사성행위를 강요했다는 주장이다. 승무원은 머스크의 이런 요구를 거부한 뒤부터 업무에서 밀려났다고 한다. 이후 머스크와 스페이스X는 이런 일을 발설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승무원에게 받아낸 뒤 그 대가로 25만달러(약 3억4000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2013년 스페이스X에서 일했던 한 여성은 머스크가 "세계가 인구 부족 위기에 직면해 있으니 지능지수(IQ)가 높은 아이들이 태어나야만 한다"면서 출산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이 여성은 머스크의 제안을 거절했으며 주식과 현금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어치를 받고 회사를 떠났다고 한다. 네 번째 여성은 2014년 머스크와 한 달간 성관계를 가졌는데, 그와의 관계가 좋지 않게 끝나자 회사를 떠났다. WSJ은 일론 머스크가 적어도 4명의 스페이스X 직원들과 관계를 맺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머스크는 여성 문제로 자주 구설에 올랐으나 실제로 결혼한 상대는 두 명뿐이다. 그는 2008년 캐나다의 SF 소설 작가 저스틴 윌슨과 결혼해 5명의 자녀를 두고 8년 뒤 이혼했다. 영국 여배우 탈룰라 라일리와는 2010년 결혼했으나 2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다시 재회했으나 2016년에 완전히 갈라섰다. 머스크는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동거하며 아들 ‘X’를 낳기도 했다. 머스크는 혼외자를 포함해 10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2 20:59:33[파이낸셜뉴스] 빌 클린턴(75) 전 미국 대통령과의 성 추문으로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모니카 르윈스키가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 나섰다.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이던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성 추문'의 당사자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투표는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 28일(현지시간) BBC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패션업체인 리포메이션이 투표 관련 단체인 Vote.org와 함께 지난 26일 시작한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다. 르윈스키는 리포메이션 홈페이지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투표권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투표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알리는 행위이며 민주주의를 가장 잘 정의하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르윈스키는 패션잡지 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오는 11월 대통령선거에 대한 불만과 무관심에 맞서 리포메이션의 투표 참여 독려 캠페인에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거듭 투표를 통해 유권자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포메이션은 홈페이지에서 올해는 매우 중요한 선거의 해지만 거대 기관에 대한 믿음은 매우 낮은 상태라고 밝히면서, 유권자에게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클린턴과 은밀한 관계…'성 추문' 논란 르윈스키는 백악관 인턴 시절인 지난 1997년 클린턴 당시 대통령과의 은밀한 관계를 맺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앞서 1995년 갓 대학을 졸업한 르윈스키는 백악관 비서실장 방에서 인턴으로 일하면서 대통령 클린턴을 만났다. 이후 2년 간 둘은 성적인 관계에 빠졌다고 한다. 둘은 선물을 교환했고, 밤늦게 야한 대화를 전화로 나눴다. 그러다 '성 추문'이 전 세계에 알려졌고 르윈스키는 잠적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지난 2014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사이버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활동가이자 작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르윈스키는 2015년 3월 TED 강연에서 “22세에 나는 보스와 사랑에 빠졌고, 24세에 인생에서 참담한 교훈을 얻었다”며 “나는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 야한 여성 등으로 묘사됐다”고 말했다. 이후 르윈스키는 수차례 극단적 선택 충동을 느꼈다고 한다. 어머니는 르윈스키가 샤워 중에도 욕실 문을 열어 놓게 했고, 밤에도 수시로 딸의 방문을 열어 확인했다고 한다. 그렇게 역경을 이겨낸 르윈스키에 대해 더 타임스는 “22세 나이에 전세계에서 ‘헤픈 여자(slut)’ 수치를 당했던 르윈스키는 이제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는 ‘저항의 지도자’로 변모했다. 권력을 쥔 탐욕스러운 남성들에 의해 자의적으로 파괴되는 여성들의 ‘수호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 추문으로 인해 위증, 사법 방해 혐의로 탄핵 심판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상원 탄핵 재판에서 기각 결정을 받아 2001년 1월까지 예정된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2-29 13:40:22[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 제공 의혹에 대해 집요하게 질문을 한 기자의 휴대전화를 집어던지면서 나가라고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3월2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유세한 직후 자신의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나눈 대화 녹취록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용기에 함께 탑승한 소수의 기자에게 이날 유세 군중이 2만5000명이 넘었다고 자랑하면서 기자들이 행사를 즐겼는지를 물었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의혹을 수사 중인 뉴욕 맨해튼 검찰이 자신을 체포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인 트루스 소셜에 올린 직후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역사상 이런 일은 없었다. 로널드 레이건이 살아난다"며 "인기 있는 정치인이 있다면 (참석한 유세 군중이) 한 300∼400명쯤 될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선 경선 경쟁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경멸조의 '디생크터모니어스'라고 칭하면서 "그는 179명이었다. 지금껏 아이오와에서 가장 많은 군중이었다"고 조롱했다. 그러던 중 한 기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맨해튼 지검의 수사'에 대해 질문하자 그는 "그들은 아무런 증거도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본 힐야드 NBC 기자가 해당 수사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좌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가 좌절했다고? 난 방금 두 시간 동안 연설했다. 난 그것으로 좌절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발끈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건 가짜 수사다. 우린 잘못한 게 없다. 정반대다. 이것은 가짜 뉴스다. NBC는 나쁜 뉴스 중 하나다. 그것에 대해 더는 질문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힐야드 기자가 "폭력이 정당화될 수 있나. 1·6 사태가 정화될 수 있나"라고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결코 폭력에 찬성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이 화가 나 있다"고 답했다. 힐야드 기자가 검찰 수사에 대한 질문을 계속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난 당신과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힐야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질문을 이어가려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테이블 위에 있던 휴대전화를 집어 들고 "누구 것이냐"고 물었고 힐야드가 자신의 것이라고 하자 휴대전화를 옆으로 집어던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힐야드)를 여기서 내쫓아라. 여기서 나가라"고 소리쳤고, 트럼프 참모들은 기자들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녹취 오디오에는 트럼프가 휴대전화를 던졌을 때 가볍게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트럼프 재선 캠프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트럼프는 많은 주류 매체를 (전용기에) 태워 왔고, 지금껏 불미스러운 일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며칠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건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과 관련한 34개의 혐의로 기소됐다. 이로써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첫 형사 기소라는 오명을 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를 '정치적 박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5-04 06:42:11[파이낸셜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에 관해 조사를 책임지고 있던 페터 벤 엠바렉이 성추문으로 해고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이하 현지시간) 벤 엠바렉이 지난해 성추문 사건으로 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벤 엠바렉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주장을 해왔던 인물이다. FT에 따르면 벤 엠바렉은 지난해 해고됐다. 조사를 마무리하는데 수년이 걸린 두 건의 성추문 신고에 따른 것이었다. WHO는 벤 엠바렉에 관한 성추문 신고가 2015년과 2017년에 접수됐다면서 조사 끝에 그가 지난해 해고됐다고 밝혔다. WHO는 이어 벤 엠바렉에 관한 조사는 철저하게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거나,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이 조사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고 외에 다른 조처는 취하지 않았다고 WHO는 덧붙였다. 벤 엠바렉은 해고 조처에 반발하고 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면서 2017년 사건은 이미 해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 성추행이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고, 그 외 성추문에 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WHO에서 20년 넘게 일한 벤 엠바렉은 2021년 중국 우한 연구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출됐는지를 조사하는 WHO 조사단을 이끌면서 주목을 받았다. 벤 엠바렉은 당시 중국측의 핵심 주장 일부를 받아들여 우한의 연구소에서 이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결론 냈다. 그는 우한 연구소의 안전절차가 탄탄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그의 이 같은 결론에 대한 반박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실험실 유출론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했고, 미 정보당국 일부도 이를 유력한 가설로 받아들였다. 벤 엠바크는 안전절차가 탄탄하다고는 해도 개인의 실수로 실험실에서 유출됐을 가능성까지 자신이 부인한 것은 아니라면서 자신과 그의 팀 모두가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WHO의 성추문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에는 에볼라 발생으로 콩고민주공화국에 파견된 WHO 직원들이 성폭행에 가담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일부 여성들이 일자리를 얻는 대신 성폭행을 당했고, 성폭행 뒤 임신한 이들은 낙태를 강요 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5-04 06:35:04【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현직 미국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형사기소됐다. 이번 기소는 오는 2024년 대선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권 도전에 상당한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다만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기소된 만큼 보통의 피고인처럼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설지는 불투명한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 대상인만큼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검찰, 법원과 협의해 삼엄한 경비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기소된 트럼프 내년도 대권 도전에 타격?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NBC 등 미국 언론은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이날 성인 배우에게 성추문 입막음을 위한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도 트럼프가 기소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AP통신에 확인한 만큼 며칠 안에 공소장이 공개되면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약 5년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사해 온 맨해튼 지방검찰청은 트럼프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전직 포르노 배우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의혹에 초점을 맞춰왔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족기업인 트럼프그룹을 통해 코언에게 13만달러를 변제하면서 회사 내부 문건에 '법률 자문 비용'이라고 기재해 기업 문서 조작을 금지한 뉴욕주 법률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기업 문서 조작은 경범죄에 불과하지만, 선거법 위반과 같은 또 다른 범죄를 감추기 위해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면 중범죄로 기소할 수 있다고 검찰은 판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소는 사상 첫 전직 대통령 기소다. 대선에 도전하는 트럼프에게는 상당한 악재다. 반대로 이 기소가 보수 지지층을 결집할 경우 공화당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변호인과 판사가 증거 제출, 향후 재판 일정 등을 협의하고 정식 재판 시작까지는 적어도 수개월, 통상 1년 이상이 걸리는 만큼 트럼프의 대권 도전길이 험난해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검찰과 협의 후 조만간 맨해튼 지검 출석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검찰과 협의해 조만간 맨해튼 지검에 출석해 형식적인 체포 상태에서 법원으로 이동해 기소인부절차를 진행, 공소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 답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맨해튼지검에 자진해서 출석하더라도 그 즉시 공식적으로는 절차상 체포되는 것이다. 검찰청에서 그는 다른 피고인들과 마찬가지로 '머그샷'(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을 촬영하고 지문을 스캔하며 유전자를 채취당하는 것은 물론 법적 권리 등을 알리는 '미란다 원칙'을 고지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검찰 수사관들은 이름, 생년월일, 주소 등 간단한 질문을 하고 체포보고서를 작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중범죄로 기소되면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을 지나 법정으로 향하는 것이 관례인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도 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전직 대통령으로서 엄중한 경호를 받는 신분이라는 점에서 이 과정을 생략할 가능성이 높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번 기소를 정치적 기회로 활용하고 싶어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수갑을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참모들에게 밝혔다고 한다. 피고인은 법원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다 법정에 나와 기소인부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경호 요원들이 모든 과정에 동행해 삼엄한 경계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특별 대기실이 마련되거나, 대기 없이 곧바로 법정에 입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 또는 변호인이 유죄 인정 여부에 답변하게 된다. 물론 무죄를 주장할 가능성이 거의 100%로 관측된다. 트럼프 측은 맨해튼의 배심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불공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아예 맨해튼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재판받게 해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비교적 가벼운 중범죄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도주 우려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기소인부절차 후 곧바로 석방돼 마러라고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3-31 07:48:19[파이낸셜뉴스] 주지 스님의 성추문 의혹과 고위직 승려들의 해외 원정 골프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이번엔 설 연휴 기간 현금이 오간 윷놀이 게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5일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낸 뒤 지난 21일경 사찰에서 스님 30여명이 참석해 윷놀이 게임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액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대위는 윷놀이 게임 당시 현금이 오갔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위는 윷판을 주도한 A 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계율 위반한 승려를 절에서 내쫓음) 하고 호법부는 윷판을 허락한 책임자들에 대해 즉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이번 해인사 사태(성추문 의혹)로 발걸음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정숙한 자세로 수행하고 참회해야 함에도 고액의 윷판을 벌린 것은 승가 일상 규범에 어긋난다"라며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 정진하겠다는 해인사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앞서 해인사는 최근 사찰 안팎으로 불교계 위상이 추락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달 19일 참회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해인사는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라며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해 동안거 해제일까지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수행자 본분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20일 JTBC가 지난해 12월 해인사 소속 고위직 승려 두 명이 태국 치앙마이로 원정 골프를 떠난 사실을 보도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불거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5 20:53:26[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테너이자 오페라 거장으로 불리다 성추문으로 몰락한 스페인 출신 성악가 플라시도 도밍고(82)가 또다시 성추문에 휩싸였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각) 익명의 한 여성 오페라 가수 A씨가 이날 스페인 방송에 출연해 "2000년대 초반 한 극장에서 도밍고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리허설을 마친 뒤 도밍고가 "당신의 예쁜 주머니 중 하나에 내 손을 넣어도 되겠냐"고 말해 불쾌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A씨는 "그때 나는 수놓은 뒷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고 있었다"며 "만약 내가 '아니오'(NO)라고 답한다면 후폭풍이 있을 것이고 '예'(YES)라고 답하는 것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말했다. A씨는 도밍고가 자신에게 입맞춤을 시도했던 일화도 폭로했다. 다만 A씨는 과거 일을 여태 숨겨온 이유에 대해 "그는 도밍고다. 감히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불렸다. 그러나 2019년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 Too) 운동으로 과거 성추문이 잇따라 밝혀지자 명성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2020년 미국 오페라 노조 조사에서는 가수, 댄서, 음악가, 무대 인력 등 30여 명은 과거 30여 년 동안 도밍고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당했거나 이를 목격했다고 진술을 했다. 도밍고는 논란 직후 사과 성명을 냈으나 곧바로 입장을 번복해 지금까지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도밍고는 성추문 여파로 인해 미국, 스페인 등에서 줄줄이 공연을 취소당했다. 이후 그는 유럽으로 건너가 활동을 이어가다가 지난해 8월 이탈리아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기립 박수를 거부당하는 굴욕을 겪었다. 도밍고는 지난해 8월 아르헨티나 성매매 조직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요가 건물에서 미성년자 성매매와 돈세탁 등 각종 조직범죄를 수사 과정에서 도밍고로 추정되는 인물의 녹취록이 공개된 것이다. 하지만 도밍고는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도밍고는 지난해 1월 스페인 매체 인터뷰에서 "누구에게도 성추행을 저지른 적 없다. 침묵을 지킨 탓에 여론의 심판대에 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01-17 08:08:15[파이낸셜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국민의힘 내홍과 관련해 이준석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을 동시에 저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 구질구질하게 정치들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안그래도 폭염에 폭우에 짜증난 국민들을 조잡스럽고 구질구질하게 지엽말단적인 건수만 붙잡고, 같은편끼리 서로 손가락질에만 열중하는 구질구질한 정치들만 한다"고 했다. 이어 "구질구질한 협상을 더하기 싫어 구미 물분쟁도 단칼에 잘라 버렸다. 한쪽은 오래된 성추문으로 공격하고 한쪽은 되지도 않은 응석과 칭얼거림으로 대응한다 그러면서 "구질구질하게 살지들 마라. 세상은 그리 길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전 대표와 '윤핵관'간 갈등은 장기화 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윤 대통령의 당선인시절 청년보좌역 등을 지낸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과 공개 설전을 벌이고 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2-08-19 13:23:49회사 안팎에서 각종 성추문에 휩싸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과거 오랜 친구였던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의 아내와 불륜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브린은 아내와 이혼 소송에 들어간 동시에 머스크와 연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이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재산은 2400억달러(약 314조5920억원)로 세계 1위 부자이며 브린은 950억달러로 8위 부자다. 브린은 지난 1998년 래리 페이지와 함께 구글을 설립했다. WSJ에 의하면 브린은 지난 1월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카운티 법원에 아내 니콜 섀너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브린은 이미 부부가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별거중이며 "타협할 수 없는 차이" 때문에 이혼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섀너핸은 브린에게 10억달러(약 1조3100억원)의 위자료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브린이 아내와 머스크의 불륜 사실을 알고 난 뒤 몇 주 뒤에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고 귀띔했다. 브린과 섀너핸(사진)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3살 딸의 양육 때문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관계자는 부부가 별거에 들어가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 섀너핸과 머스크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렸던 아트 바젤 행사에서 만나 불륜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해당 행사는 국제적인 거부들의 사교 장소로 유명하다. 머스크는 당시 여자친구였던 캐나다 가수 그라임스와 헤어진 직후였다. 관계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초 한 파티에서 브린 앞에서 무릎을 꿇고 불륜에 대해 사과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브린은 사과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머스크와 관계는 멀어졌다. 머스크는 브린의 실리콘밸리 자택에서 정기적으로 자고 갈 정도로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다. 머스크의 성추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 언론들은 올해 5월 보도에서 머스크가 지난 2016년 자신이 운영하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박종원 기자
2022-07-25 18:0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