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중국 지도부가 세계 최저 수준인 법정 은퇴 연령을 자발적이고 유연한 방식으로 끌어올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2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1일 공개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20기 3중전회) 결정문을 근거로 "처음으로 은퇴 연령 상향을 위한 자발성과 유연성을 명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정년은 약 70년 동안 사무직은 남성 60세, 여성 55세고 여성 노동직은 50세로 정해져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고령화에 적극 대처하고 연금 발전과 노인 돌봄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자발적 참여 원칙에 기반해 은퇴 연령을 점진적으로 올리는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3중전회 결정문에서는 연장자들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버 경제' 개발을 모색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은 출산율 급감 속 인구 고령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노동 인구와 일자리 확보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그러나 경제 둔화 속 고용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정년 연장에 따른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정년 연장을 거론하면서 자발성과 유연성에 방점을 찍은 것은 그러한 반발을 염두에 둔 것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지도부는 정년 연장이 실행돼야 한다고 누차 제안했다"면서 "이번 3중전회 결정문에 사용된 언어는 현실화에 한발짝 더 다가간 것일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은 인기를 얻지 못할 수 있고 고용 시장에 압력을 가중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라고 전했다. 은퇴 연령을 늦추는 것은 경제에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방 정부의 재정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겠지만 고용 압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푸단대 펑진 교수는 SCMP에 "근무 조건이 열악한 상황에서 50세 이후 임금은 낮게 유지되고 성장 잠재력도 제한되는 까닭에 그들은 조기 은퇴하고 연금을 더 빨리 받는 쪽을 선호한다"라고 설명했다. june@fnnews.com
2024-07-23 18:23:31[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인구가 최근 한국 등 일부 국가들의 급격한 출산율 감소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줄어든다는 전망이 나왔다. 2100년 기준 세계 인구는 2014년에 예측한 것보다 7억명 더 줄어들 예정이다. 유엔은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2024 세계 인구 전망’ 보고서를 공개하고 이같이 전했다. 유엔은 보고서에서 현재 82억명 수준인 세계 인구가 2080년대 중반에 103억명까지 늘어난 뒤 2100년 말에 102억명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102억명은 2014년에 예측했던 인구보다 약 7억명(약 6%) 더 적은 숫자다. 앞서 유엔은 세계 인구가 2080년대에 최대 104억명까지 늘어난다고 예상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고점을 낮춰 잡았다. 리준화 유엔 경제사회국 사무차장은 “최근 인구 통계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면서 “일부 국가의 출산율이 예측했던 것보다 더욱 떨어졌으며 출산율이 높은 지역에서도 수치가 내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증가가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 일찍 멈춘다는 것은 인류 전체의 총소비 감소로 인해 인간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 증가 속도가 느려지더라도 개인이 평균적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수 있다고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합계 출산율(TFR)'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한 국가가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TFR이 최소 2.1명은 되어야 한다. 지난해 한국의 TFR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이자 세계 최저였고 한국의 인구는 2020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올해 3월 영국 의학 매체 란셋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세계 평균 TFR이 1950년 4.84명에서 2021년 2.23명으로 줄었고, 2050년에는 1.83명으로 떨어진다고 내다봤다. 2100년에는 1.59명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유엔은 현재 세계 국가의 약 절반에서 TFR이 2.1명 미만으로 떨어졌다며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을 비롯한 약 20%의 국가를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했다. 이어 초저출산 국가의 여성들이 평생 출산하는 신생아 숫자가 1인당 평균 1.4명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유엔에 의하면 중국과 독일, 일본, 러시아를 포함한 63개국의 인구는 올해 정점을 찍고 앞으로 30년 동안 약 1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브라질, 이란, 튀르키예, 베트남을 포함한 다른 48개 국가의 인구는 2025~2054년 사이에 정점을 찍고 감소할 예정이다.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미국 등 나머지 126개국의 인구는 2054년까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126개국 가운데 앙골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니제르, 소말리아를 포함한 9개 국가의 2054년 인구는 올해 대비 2배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구 통계학적으로 보면 올해 기준으로 전 세계적으로 18세 미만 여성이 출산한 신생아는 470만명으로 전체 신생아 숫자의 3.5%였다. 이 가운데 34만명의 어머니는 15세 미만이었다. 올해 전 세계 평균 수명은 73.3세로로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당시 70.9세에 소폭 상승했다. 2050년대 말에는 전 세계 국가 절반 이상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길 전망이다. 2070년대 말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8세 미만의 청소년 인구보다 많아질 예정이며 2030년대 중반에는 80세 이상 노인 숫자가 1세 미만 신생아보다 늘어난다. 유엔은 앞으로 30년 동안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계속 늘어난다고 추정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12 15:10:44[파이낸셜뉴스]KB금융그룹이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생 시대를 경고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KB금융은 최근 저출생 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하면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 위해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돌봄공백을 해소하는 등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KB금융 양종희 회장이 금융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저출생 및 고령화 극복 문제를 직접 챙기고 있다. 이날 KB금융이 공개한 영상에는 지난 2007년부터 KB국민은행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김연아가 내레이션에 참여해 "저출생 현상으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연아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놀랍게도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수치와 비슷하다"면서 "지금 추세라면 2750년 대한민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된다"고 말했다. 이어 "저출생 현상으로 노동인구가 부족하면 국가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고령화시대에 사회보장비용이 커지는데 결국 빚 폭탄은 미래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근본적인 해답은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결국 이 위기는 삶의 질에 관한 문제이고 육아에 대한 인식 개선과 제도적 뒷받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영상은 KB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Korea Better' 캠페인 일환으로 제작됐다. KB금융은 'Korea Better' 캠페인 시리즈 영상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KB금융은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교육부와 업무 협약을 통해 '초등돌봄교실과 국공립 병설유치원에 2265개의 교실'을 신·증설했고 오는 2027년까지 거점형 늘봄센터 29개를 만들며 초등돌봄체계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KB금융은 그룹 계열사 직원들을 그룹 차원의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직원의 출근 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춰 아이들이 낯선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남성 직원들의 출산휴가, 육아 휴직도 적극 권장하고 계열사 KB국민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육아퇴직제도를 도입하는 등 '부모가 함께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종희 회장은 "미래 세대의 희망이 되어야 할 청년의 결혼 및 출산 문제 등은 더 이상 국가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가 숙제가 되었다"면서 "금융의 역학과 책임이 막중함을 가슴 깊이 느낀다"고 말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저출생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 영상을 기획했다"면서 "2018년부터 아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온종일 돌봄사업 지원 등 부모들의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4-07-11 15:50:19[파이낸셜뉴스] 새해를 맞이하면서 전 세계 인구가 처음으로 80억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은 미 통계청 보고서를 인용해 2023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인구가 총 7500만명 증가했으며, 새해 첫날 80억명을 넘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통계청은 새해 첫날 하루 지구촌에서 1초마다 4.3명이 태어나고 2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의 인구 성장률은 1%에 조금 못 미치는 0.95%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국 인구는 올해 170만명이 증가했고, 새해 첫날 기준 3억 358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에 비해 0.53% 증가한 수치다. 미 통계청은 내년 미국에서 9초마다 1명이 출생하고 9.5초마다 1명이 사망하지만 이민자 유입을 고려할 때 전체 인구는 24.2초마다 1명씩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인구통계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현재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20년대 10년간 미국의 인구성장률이 4%를 밑돌아 역대 가장 느린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미국에서 인구 성장 속도가 가장 느렸던 시기는 1930년대 대공황 당시다. 이 기간 10년간 인구 성장률은 7.3%를 기록했다. 프레이는 "팬데믹 시기를 보내면서 앞으로 인구 성장률이 소폭 늘어날 수 있으나, 7.3%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최근 통계청의 자료(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한국의 총인구는 지난해 5167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통계청은 내년 5175만명으로 증가한 뒤, 감소세가 시작돼 2030년 5131만명, 2072년 3622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2-29 19:07:07【 구르가온(인도)=김홍재 기자】 올해 인구수 14억 2800만명으로 중국(14억 2500만명)을 넘어서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의 수도 뉴델리는 활기가 넘쳤다. 고령화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인도의 인구 절반가량은 30세 이하 젊은 층으로 뉴델리의 최고급 상업 지구인 에어로시티에 위치한 상점과 도로에는 상업 활동을 하는 젊은 비즈니스맨들로 넘쳐났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도하는 '모디 노믹스'로 경제성장률도 코로나 사태 이후 6~8%대의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인도는 주요 20개국(G20) 국가 중 유일하게 6~7%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오는 2027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G3)으로 부상할 것으로 글로벌 연구기관들이 예측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코로나 이후 성장률이 지난해 3.0%, 올해도 4~5%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것과는 대비된다. ■모디 노믹스, 젊은 인력 매력적 요인미중 갈등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중국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인구마저 감소하는 상황에서 인도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국내 대표 기업인 현대자동차 인도 법인과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가 있는 구르가온으로 향했다. '인도의 판교'라 불리는 구르가온은 현대차, 삼성전자,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운집해 있는 곳이다. 교통 혼잡이 극심한 뉴델리를 벗어나 1시간가량 차로 달리자 6층 건물의 현대차 인도 법인이 눈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국내 진출 기업 중 유일하게 자체 건물을 가지고 있었다. 김언수 현대차 인도아중동대권장은 인도 시장에 대해 "모디 총리가 2014년 집권한 이후 'Make in India'를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미중 갈등 속에서 탈중국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모디 정부의 경제개혁과 중국을 넘어선 인구를 바탕으로 한 내수시장,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인력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디 정부는 집권 이후 신속한 정책, 책임 있는 정부를 모토로 기업환경 개선과 부정부패 척결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2020년 'Make in India'의 2.0 버전인 '자주 인도'(Self Reliant India) 정책을 통해 제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2021에는 14개 주요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260억 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생산연계 인센티브'(PLI)를 발표해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공급망 중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정 기업이 매출, 투자액 등 약정한 목표 달성 시 4~6년간 수출액 또는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것으로, 제조업 육성과 첨단기술 유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주요 분야는 전기전자, 제약, 자동차 및 부품, 전기차, 통신기기, 철강 등으로 올해 6월 기준 733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투자 규모는 455억 달러(약 59조 원)에 이른다.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도 회계연도 2020년 4~2021년 3월 기준 565억 달러, 2021~2022년 588억 달러에 이른다.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유치인도는 반도체, 전기차,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뉴델리 에어로시티에서 만난 빈준화 코트라 서남아시아지역본부장은 "올들어 9월까지 대인도 무역수지는 83억 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약 100억 달러(99억 7300만 달러) 무역흑자를 기록했다"면서 "인도 정부 입장에서는 100억 달러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어서 한국의 반도체,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의 투자 참여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 정부는 첨단산업 유치를 위해 지난해 12월 반도체 설비 지원을 목적으로 100억 달러(약 13조 400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기금을 마련했다. 반도체 공장을 신설할 경우 비용의 최대 70%(중앙정부 50%, 주정부 20%)를 지원한다. 이에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지난 9월 모디 총리의 고향인 고자라트주에서 반도체 패키징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약 37만 6000㎡ 규모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27억 5000만 달러(약 3조 7300억 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마이크론은 내년 12월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 공장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 15'를 생산하는 애플도 앞으로 5년 내 생산 규모를 현재의 5배인 40억 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애플의 협력 업체인 폭스콘도 5년간 인도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는 2년 내 20억 달러를 투자해 인도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업들의 인도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인도 진출을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 진출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마이크론의 반도체 후공정 작업인 패키징 양산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인도 진출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조업 부족·열악한 인프라는 과제모디 정부가 제조업 강화를 위해 집권 이후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를 밑돌고 있다. 2017~2018 회계연도 기준 16.6%를 차지하던 제조업의 GDP 비중은 2020~2021 코로나 기간에 14.4%까지 하락한 뒤, 2021~2022 회계연도에 15.4%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는 2021년 기준 중국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7.4%에 이르고, 중국 제조업이 전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이영호 한국무역협회 뉴델리 지부장은 "인도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여전히 낮아 고용 창출, 소득 양극화 해소 등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는데는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라면서 "모디 정부가 매일 몇십 km의 고속도로를 깔고 있다고 하지만 부족한 도로, 전력, 용수 등 인프라 문제를 단기적으로 개선하는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시 주정부(28개)의 승인 없이는 공장설립 등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각종 규제 등에 관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 지부장은 "2005년 인도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하려던 포스코가 오디샤주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도 주민들과의 보상, 환경 문제 등으로 2017년 적자만 낸채 무산된 적이 있다"면서 "인도 기업 인수합병(M&A)시에도 고용승계 등 규제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hjkim@fnnews.com
2023-12-03 19:10:25[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영국을 꺾고 세계 경제순위 5위에 오르는 동시에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선정된 인도가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4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회식 연설에서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도는 2036년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모든 준비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14억 인도인의 꿈과 열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도는 대규모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며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역량과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디는 구체적인 개최 도시를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AP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최대 도시인 아메다바드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현지에는 수용인원 13만2000석의 세계 최대 크리켓 경기장인 나렌드라모디 스타디움이 있다. 구자라트주 출신인 모디의 이름을 딴 경기장이다. 앞서 인도는 2032년 하계 올림픽 유치에 도전했지만 호주 브리즈번에 밀렸다. 현재 하계 올림픽은 2024년 프랑스 파리, 202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2032년 호주 브리즈번까지 개최지가 정해졌다. 2036년 개최지 선정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2036년 하계 올림픽을 유치하겠다고 선언한 도시는 인도네시아의 새로운 수도로 건설중인 누산타라와 튀르키예 이스탄불, 멕시코 멕시코시티, 이집트 카이로 등이 있다. 지난달에는 폴란드의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도 IOC에게 2036년 올림픽 유치 의사를 밝혔다. 이날 모디는 또 인도가 2029년 청소년 올림픽대회도 유치하고 싶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10-15 13:08:33[파이낸셜뉴스] 전세계 마약 투약자가 최근 10년 사이 무려 23%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dpa, AFP 통신 등 외신은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세계 마약 보고서 2023'을 인용해 전 세계 마약 투약자 수가 2011년 초 2억4천만명에서 2021년 2억9천600만명으로 23.3% 늘었다고 보도했다. DNODC는 늘어난 마약 투약자 5600만명 중 절반가량 정도는 순수 인구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10년 동안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펜타닐 등 합성 마약이 증가한 점이다. 이중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은 당초 고통이 심한 암 환자 등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의료용 진통제다. 그러나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의 강한 중독성과 환각 효과 때문에 종종 마약으로 악용되고 있다. 이 같은 합성 마약은 제조가 용이하고 가격이 저렴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서는 이어 합성 마약이 아편이나 코카인과 달리 특정 재배 지역이나 주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 마약 수사 당국이 거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북미에서 한 해에만 발생한 약 9만건의 마약성 진통제 과다 복용 사망 사건 중 대부분이 합성 약물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UNODC는 합성 마약 증가세가 기존의 마약 시장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 통치하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아편 생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합성 마약 제조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UNODC는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은 헤로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전 세계 불법 양귀비(아편)의 80%를 재배해 온 곳이기도 하다. UNODC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서도 합성 마약 제조와 밀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다 왈리 UNODC 소장은 "분쟁과 글로벌 위기를 악용해 불법 마약, 특히 합성 마약 생산을 확대하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코카인 생산량도 꾸준히 늘어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그해 코카인 투약자도 22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 코카인 시장은 미주와 서유럽 등에 계속 집중돼 있지만 아프리카, 아시아 및 남동부 유럽의 개발도상국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6-26 09:43:30[파이낸셜뉴스]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개막했다. 19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따르면 한국관 개막식은 베니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4시 15분에 열렸다. 개막식에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 이성호 대사, 주밀라노 대한민국총영사관 강형식 영사 등 정부 관계자 외에 2014년 한국관 커미셔너였던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 조병수 2023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 국내 건축가 및 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바스티아노 코스탈롱가 베니스시 부시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약 200여명이 함께했다. 개막식에서 정병국 위원장은 “한국관이 우리의 문화예술을 세계에 알리는 매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좋은 전시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86 : 우리는 어떻게?’라는 주제로 선보이는 이번 한국관 전시는 1995년 개관이래 처음으로 2명의 공동 예술감독 체제로 준비됐다.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2086년에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 할지에 관한 질문과 탐구를 보여주는 전시이다. 또 동인천, 군산, 경기도 마을에 대한 장소특정적 프로젝트와 관람객 참여형 게임을 선보였다. 2023년 베니스비엔날레 총감독 레슬리 로코가 직접 큐레이팅하는 본전시에는 55개 건축가(팀)이 초청받아 전시에 참여했다. 총 30개 팀이 참여하는 큐레이터 스페셜 프로젝트에는 작년 ‘레오나르도 다빈치 세계예술상’을 수상한 한국계 건축가이자 코넬대학교 건축 및 예술설계대 122년 역사상 여성으로는 최초로 학장으로 임명된 윤미진 건축가가 ‘니모닉 Mnemonic’ 테마 세션에 참가했다. 베니스비엔날레 제18회 국제건축전은 5월 18일과 19일 이틀간의 프리뷰를 거쳐서 5월 20일부터 일반인들의 전시 관람이 시작된다. 이번 국제건축전은 11월 26일까지 약 6개월 간 전 세계의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2023년 한국관 전시를 위해서 우리은행, ZAVA, LG전자, 삼성문화재단, MCM, UC San Diego, Academic Senate 등에서 후원에 참여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5-19 09:39:04[파이낸셜뉴스]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국가가 된 인도가 제조업에서도 중국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에 이미 제조시설을 두고 있는 서방기업들이 추가로 예비 제조기지를 물색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며 인도가 그 해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제조업에서 독보적 존재였다. 그러나 중국내 노동비가 상승하고 외국 기업에 기술 이전 요구, 미중 무역 전쟁,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외국 기업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디커플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동력과 내수 시장 규모에서 중국과 맞먹는 국가이자 민주주의 체제를 갖추고 있다. 또 서방국가를 중심으로 협력의 손을 내밀고 있으며 인도 정부는 기업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 印, 애플의 제품 증산에 기대 지난해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제한없는 우정을 선언하자 외국 기업들은 중국 의존 줄이기 속도를 높여왔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우방이나 동맹국과 공급망을 구축하는 ‘프렌드쇼어링’을 추진하면서 인도도 수혜를 받고 있다. 지난 2020~2022년 사이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FDI)는 연 평균 420억달러(약 55조4800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세계은행 통계에 따르면 인도의 수출 제조업 규모는 지난 2021년 중국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나 멕시코와 베트남을 제외한 다른 신흥시장(EM) 국가들을 앞지르고 있다. 전자제품은 가장 수출이 크게 증가한 품목으로 2018년부터 올해 3월 사이에 230억달러(약 30조3900억원)로 3배 증가했다. 인도에 두드러지게 베팅하고 있는 기업으로 애플이 눈에 띄고있다. 지난 15년간 중국에서 아이폰을 비롯한 주력 제품을 생산해온 애플은 인도에 기대를 걸고있다. 애플은 2017년부터 인도에서 저가 아이폰 제품을 조립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아이폰14 생산에도 들어갔다. 주로 중국에서 아이폰을 위탁 생산해온 대만 기업 폭스콘은 인도 첸나이 공장 증산을 통해 2024년까지 생산량을 현재의 600만대에서 2000만대로 늘리고 근로자 고용도 현재 보다 약 3배 많은 10만명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주와 하이데라바드에서도 공장 신축을 계획하고 있다. 시장연구 기관들은 인도가 지난 2016년 세계 휴대폰의 9%를 제조했으나 올해 19%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은행 JP모간은 오는 2025년이면 아이폰의 4분의 1이 인도에서 생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도는 애플의 투자와 생산이 다른 외국 기업들의 진출을 촉진시켜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남부 타밀나두주 스리페럼부두르의 산업공단을 대표적으로 외국기업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동안 인도 내수시장용 가전과 자동차를 생산하던 이곳에 다국적 기업들이 진출해 완구와 신발에서부터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용 터빈에 이르는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주요 풍력 터빈 생산업체 중 하나인 덴마크 베스타스가 지난 2021년 이곳에 공장 두곳을 짓기로 한 것은 인도 시장이 세계 2위가 될 수 있다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봉쇄령을 계기로 중국으로부터의 다변화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베스타스 인도 법인 이사 찰스 맥콜은 “중국이라는 한 바구니에 달걀을 전부 담아서는 안된다”며 인도 진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베스타스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85%는 인도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印 보호주의적 정책 더 버려야 인도가 글로벌 공급망의 주요 생산국이 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아직 가난하고 기술이 없는 노동 인구가 많고 미개발된 인프라, 규제 같은 환경이 개선돼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난 2014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제조업을 촉진시키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운동을 시작하면서 항만과 철도, 공항, 전기시설 건설을 늘려왔다. 인도는 세계은행의 기업 환경 평가와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글로벌 혁신 지수에서 상승하고 있으며 여러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왔다. 그러나 중국과의 다른 점은 중국이 특별경제구역에 들어오는 외국산 부품이나 기계에 대한 관세를 낮춰주는데 반해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에 따라 자국산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는 등 아직도 보호무역주의적인 면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은 인도와 벤처 사업을 시도했다가 지난해 일부를 접어야 했다. 모디 총리의 경제 고문을 지낸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이 중국 문제가 없었더라면 애플이 인도 투자를 늘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시인하기도 했다. 세계 1위 인구대국된 인도, 젊은층이 강점 현재 인구가 약 14억1800여만명인 인도는 지난 4월 유엔의 인구 집계가 시작된 1950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정상에서 밀어냈다. 인도의 인구 증가폭이 둔화되고는 있지만 수십년 동안 늘면서 2064년에 17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하루 평균 출생 신생아 수는 8만6000명으로 4만9400명인 중국을 앞지르고 있다. 인도인의 3분의 2는 경제 개방이 실시된 1990년대 초기 이후 출생했다. 현재 인도의 평균 연령은 29세로 앞으로 20년간 많은 젊은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1980년대부터 실시된 1가구 1자녀 정책의 결과 인구 감소는 물론 고령화가 확산되고 있다. 남아선호로 성비 균형도 깨지면서 여성이 상대적으로 적어 출산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 당국의 출산 장려 노력에도 앞으로 20년동안 인구가 약 10% 감소하고 금세기안에 10억명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11 10:57:43【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인도 인구가 올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될 것이라는 유엔인구기금 보고서에 중국이 발끈했다. 인도 정부는 최신 통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불확실하며, 정작 중요한 인구의 질적 측면과 경제는 중국이 앞선다는 논리다. 인구 보너스는 질적 측면 중요 21일 중국 외교부와 매체에 따르면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보고서에 대한 논평 요구에 “한 국가의 인구 보너스(총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늘어나면서 경제 성장률도 증가하는 현상)는 총량뿐 아니라 질적 측면이 중요하고 인재도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은 14억명 이상 인구 가운데 노동연령인구는 9억명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동연령인구의 평생 교육기간은 10.9년, 신규 노동연령인구의 교육기간은 14년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즉 중국은 인도와 달리, 단순히 인구가 많은 것이 아니라 중고등교육 이상의 생산가능인구가 충분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왕 대변인은 “중국은 인구 고령화에 적극 대응하는 국가 전략을 실행하고 세 자녀 출산 정책 및 지원 조치를 추진한다”고 부연했다. 왕 대변인의 발언 이후 관영 매체들도 비슷한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문제는 인도 스스로도 얼마나 많은 인구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유엔은 지난해 보고서에선 올해 4월 중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할 것이라고 했으나, 지난 19일에는 이를 수정했고 구체적인 시점이나 시간대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의문을 제기했다. 매체는 “인도는 10년 주기 인구 조사를 2021년에 해야 하지만, 전염병 등으로 아직 가동하지 않은 채 일부 샘플링 데이터를 통해서만 추정하고 있다”며 “최신 인구 수치를 파악하기까지는 빨라야 2024년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원 중국·남아시아협력연구센터의 류종이 비서장은 제일재경에 “인도가 예정대로 인구 조사를 하더라도 현실 여건 등의 요인에 의해 특별히 높은 정확도의 데이터를 도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인 관찰자망은 “인도는 1990년대 인구 보너스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중국과의 경제 격차는 이미 커지고 있다”면서 “인도는 여전히 높은 실업률과 낮은 노동력 교육, 고용구조 불균형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도 중국에 비해 현저히 불리한 점”이라고 전했다. 관찰자망은 일부 경제학자와 업계 전문가들 인용, “인도가 ‘인구 우세’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를 제때 변화시키지 않으면 과장된 인구 보너스가 ‘인구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0~24세 비중, 중국 18% vs. 인도 26% 중국 인구는 1960년대 초 이후 지난해 처음 감소했다. 경제 성장에 따른 생활수준 향상과 여성의 사회 진출 확대가 중국 인구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중국은 지난 2016년 1자녀 정책을 폐기한 데 이어 2021년에는 한 부부가 세 자녀까지 가질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세를 되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중국 인구는 2050년 13억1300만명으로 줄고, 2100년이 되면 8억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유엔은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인도 인구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경제의 주축이 될 청소년 인구 비중에서도 중국을 넘어서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10~24세 청소년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은 18%에 그치고 있는 반면 인도는 26%에 이른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의 25%를 인도로 이동하는 등 중국에 집중된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04-20 14:5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