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제주)=김동호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배경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에너지 문제를 풀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선도 최 회장은 지난 19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7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각각 열어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AI 시장 확대로 수요가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최 회장은 전날 열린 'AI 경영 토크쇼'에서 "그간 만났던 많은 빅테크들은 단지 반도체 단품을 파는 이야기보다 에너지 소비가 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SK 에너지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우리가 AI 데이터센터를 모두 만들 수는 없지만, SK의 기술과 소재를 활용해 효과적인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게 숙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한쪽은 배터리 등을 지니고 있고, 또 다른 한쪽은 수소나 전기에 관련한 사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AI 에너지 관련) 솔루션을 많이 만들 수 있다"며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솔루션화한다면 그것도 상당히 사업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를 통해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수요정체(캐즘)를 돌파할 수 있다는 확신도 드러냈다. 그는 "배터리에 캐즘이 생겨서 원래 계획만큼 (사업이) 안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생겼지만, 배터리 성장은 계속될 것이고 저희도 여기서 관둘 수 없다"며 "단지 지금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계속 잘할 것이니 그때까지 잘 돌아가야 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AI 인프라 깔고 워리어 키워야"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을 추진한 요인 중 하나인 'AI 인프라 확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AI 인프라스트럭처(기반)에서 뒤처지면 빅테크들이 우리나라를 선택하지 않고, 그렇게 되면 우리는 공동화돼 다른 곳에 종속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종속화를 피하려면 AI 데이터센터부터 AI에 관계된 인프라스트럭처를 상당히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꼭 엔지니어가 아니더라도 AI 시대에 AI를 이해하고 관련 사업을 하려는 'AI 워리어(전사)'들이 제대로 일하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깔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일본과의 협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일본과 무조건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는 시도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만으로는 안 되고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며 "대한민국 데이터를 다 모아도 사이즈가 작은 만큼 일본을 포함한 다른 나라와 협력해 데이터 규모를 더 크게 만들고 공동으로 이용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계 숙원인 상속세 개편과 관련해서도 '디테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속세 최고세율이 50%이고 할증이 붙으면 60%인데, 40%로 내린다고 하면 40%는 정답이고 50%는 (정답이) 아니라는 것인가. 그럴 리는 없다"며 "기업이 (상속세 납부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갖고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그걸 받아주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나라 법은 '당신이 받는 상속금액의 몇 퍼센트를 당장 내세요' 혹은 '5년간 잘라서 내세요' 정도밖에 없다"며 "룸(여지)을 많이 열어줄수록 기업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주식이나 생산제품 납부 등으로 유연성을 훨씬 더 제공한다면 충분히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2024-07-21 18:06:07정부가 원자력발전 4기를 새로 건설하는 에너지계획을 내놓았다. 대형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로 총발전용량이 5기가와트(GW) 수준이다. 신규 원전이 국가 중장기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은 9년 만이다. 차세대 원전으로 불리는 SMR(0.7GW) 건설이 명시된 것도 처음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주요 내용이다. 오는 2038년까지 신규 원전 4기 건설을 공식화한 것은 의미가 크다. 윤석열 정부의 완전한 친원전 전환과 고효율 원전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점에서다. 원전 건설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한 전력 다소비 세상이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배출이 없고, 생산비용이 낮은 원전을 짓지 않고는 전력을 충당하기 어렵다. 미래 전력수요는 상식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이다. 인공지능(AI) 혁명발 AI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등에는 막대한 전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내연차를 대체할 전기차 시대도 다가온다. 미국, 일본, 프랑스, 영국 등 주요국들이 원전으로 빠르게 유턴하는 것도 미래 AI·반도체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이다. 용인·평택 등 경기 남부에 2046년까지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8년 앞인 2038년에 총 128.9GW 전기가 필요하다는 추산인데, 지난해 최대 수요보다 30.6GW 많은 양이다. 원전(1.4GW) 20여개가 더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클러스터가 완성되는 2046년에 사용되는 산업용 전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국가 에너지 대계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번복되어선 안 된다. 비용낭비만 해도 막대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17년 신규 원전 6기를 백지화하는 탈원전을 밀어붙였다. 길지 않은 5년간 원전산업 생태계는 빠르게 붕괴했다. 값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늘렸고, 태양광·풍력발전의 급속 과잉 추진으로 국토와 에너지 효율성은 훼손됐다. 한국전력은 한 해 8조원에 육박하는 신재생보조금을 써야 했고, 원전보다 3~5배 많은 비싼 원가를 지불했다. 결국 남은 것은 국민혈세와 같은 43조원의 누적 적자다. 중장기 국가 송전망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내륙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마저 지연되고 있다. 미래에는 원전과 공존할 수밖에 없다. 지금 착수한다 해도 원전 1기 가동까지 13년 이상 걸리는 대공사임을 감안하면 원전 3기 건설은 머나먼 여정이다. 하루라도 서둘러야 한다. 걱정은 야당의 반대다. 더는 원전을 정쟁거리로 삼아선 안 된다. 더불어 국회는 국가기간전력망확충 특별법과 원전 확대에 불가피한 고준위방사성폐기물법 등 폐기된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 원전을 활성화해야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잇는 제2의 원전 수출도 이뤄낼 수 있다. 세계 최고 기술을 갖춘 SMR의 상용화와 첫 수출도 함께 성사시켜야 할 과제다.
2024-06-02 19:20:15[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탁건조기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소비전력'이 화두로 떠올랐다. 양사는 서로 자사 제품의 전력 효율이 더 좋다고 강조해온 가운데, 미국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이 더 좋다고 평가했다. 3월 31일 미국 에너지스타에 따르면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인공지능(AI) 콤보'의 미국 모델인 WD53DBA900H의 연간 소비전력량은 319킬로와트시(㎾h)로 확인됐다.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의 미국 모델 WM6998H의 연간 소비전력량은 380㎾h로 나타났다. 건조기의 효율을 나타내는 CEF 항목은 삼성전자 제품이 7.50으로 가장 높았고, LG전자가 6.30으로 뒤를 이었다. CEF는 단위 에너지당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높을수록 에너지 효율이 높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이후 소비전력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LG전자는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출시 보도자료에서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와트(W)를 훌쩍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570W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제품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건조 소비전력은 1700W이다. 삼성전자 측은 "LG전자가 자사 제품의 에너지 소비량이 더 적다고 마케팅해왔으나 미국 에너지스타 인증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드러났다"며 "미국 출시 제품보다 건조 용량이 큰 국내 출시 모델의 소비전력량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LG전자가 올해 초 미국에 출시한 워시콤보 제품은 건조 용량이 13㎏으로, 국내에 출시한 제품(15㎏)보다 건조 용량이 작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제품에 표기된 공식적인 건조 소비전력(순간 최대전력)값을 소개한 것일 뿐"이라며 "LG 세탁건조기는 최적화된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로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은 기본이고 기존 세탁기와 동일한 크기, LG전자만의 미니워시, 편리한 먼지필터와 세제함 등 차별화된 장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국내 시장에 나란히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출시한 이후 소비전력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일체형 세탁건조기는 빨래가 완료된 세탁물을 따로 건조기로 옮기지 않아도 돼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빨래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가능해 '꿈의 가전'으로 불린다. 소비자의 불편함을 없앤 제품이라 높은 가격에도 관심이 높다. 세탁건조기 시장의 포문은 LG전자가 먼저 열었다. 지난해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3)에서 먼저 공개를 했다. 삼성전자는 가격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LG전자 고급형 제품보다 3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이에 출시 사흘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에 LG전자는 400만원대 보급형 세탁건조기를 기존 예정일보다 2주가량 앞당겨 시장에 내놨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31 15:06:03SK브로드밴드가 데이터센터 온도를 조절하는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국내 IDC 업계 최초로 개발, 기존에 비해 전력 사용량을 14%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18일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이달 말 일산 IDC를 시작으로 서초 IDC, 분당 IDC, 동작 통신국사에 하이브리드 냉방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대량의 서버 가동 시 발생하는 열을 관리하기 위해 고효율의 냉방 시스템 개발을 지난해 9월부터 협력사와 추진해 왔다. 개발에 성공한 냉방기는 기존 정속형 냉방기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인버터 압축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채택됐다. 하이브리드 냉방기는 IDC 전력 소비량의 18%를 차지하는 냉방기 전력 소비량을 14% 감소시킬 수 있다. 하이브리드 냉방기는 전력소비를 감소시켜 데이터센터의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사회적 책임에도 기여한다.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지수인 전력효율지수(PUE)를 낮춘다. PUE는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평균 PUE는 1.8 정도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부터 IDC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동절기에 IDC 건물 내 난방에 활용하는 등 난방비용 절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운용 데이터를 분석해 냉방기의 주요 핵심 부품만을 교체하고 기존 설비는 재활용하여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서 쌓은 기술, 노하우 등 테크 리더십으로 데이터센터 확장에 따라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에도 노력을 다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2-18 18:06:34한국엡손이 A3+ 출력을 지원하는 에코탱크(EcoTank) 잉크젯 프린터 ‘L11050’을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신제품은 엡손 고유의 ‘히트프리(Heat-Free)’ 기술로 자사 레이저 프린터 대비 94%, 타사 동급 잉크젯 프린터 대비17%의 소비전력 절감 효과를 갖춘 친환경 프린터다. 히트프리는 인쇄 과정에서 열을 사용하지 않고 잉크를 분사해 출력하는 엡손만의 에코프린팅 솔루션이다. 레이저 및 서멀 방식의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예열 없이 바로 출력이 가능해 인쇄 속도는 높이고 전력사용량과 탄소배출량은 낮춰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줄여준다. L11050에는 대용량 잉크탱크 시스템이 탑재돼 잉크를 한 번만 주입하면 흑백은 4500장, 컬러는 7000장까지 출력할 수 있다. 사용자 입장에서 소모품 교체로 인해 겪는 번거로움이 줄고 폐기물 발생량과 유지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친환경성과 더불어 인쇄작업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능도 반영됐다. 기존 제품인 L1300에 비해 부피를 40% 줄여 공간활용도를 높였으며 컬러기준 출력속도는 145%, 내구성은 167% 향상돼 많은 양의 문서를 작업하더라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출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엡손 스마트 패널 앱을 통해 제품 설치부터 와이파이 설정, 제품 상태 모니터링, 모바일 환경에서의 인쇄 작업 등도 지원한다. 엡손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가정, 기업, 학교 등 다양한 환경에서 친환경적인 인쇄작업을 하면서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세부 기능이 크게 개선됐다”며 “엡손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이 일상생활에서부터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에코프린팅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11-01 07:55:26[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강유전 물질을 기반으로 시스템 반도체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인 차세대 시스템 반도체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AIT 임직원들의 차세대 소재를 적용한 시스템 반도체 구현 연구 결과가 우수성을 인정받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일렉트로닉스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시스템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트렌지스터의 누설 전류를 줄이고자 절연막에 활용되는 고유전 물질을 전력 효율을 극대화하는 강유전 물질로 대체하는 아이디어에 주목했다. 해당 기술을 이용하면 누설 전류의 증가 없이 동작 전압만 감소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트랜지스터의 소비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강유전 물질의 음의 전기용량(NC) 효과를 실험적으로 측정하는데 성공했을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트렌지스터의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고유전 물질을 사용한 반도체와 비교해 소비 전력을 최대 33%까지 낮출 수 있다. 또 1000조회 이상의 테스트를 통해 안정적 동작을 확인해 세계 최고 수준의 신뢰성도 증명했다. 특히 해당 기술은 3D 구조의 트랜지스터를 포함해 모든 구조의 트랜지스터에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반도체 공정에 많이 쓰이는 물질들을 사용해 큰 비용의 증가 없이도 시스템 반도체 성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상현 삼성전자 SAIT 연구원(공동 1저자)은 "이번 연구는 강유전 물질의 NC 효과를 실험적으로 검증한 것과 더불어, 두께 미세화, 신뢰성 확보 및 NC 동작 범위 조절이 가능함을 동시에 확인하면서 차세대 저전력·고성능 시스템 반도체 소자에의 상용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해당 기술을 더욱 개선해 당사 파운드리 사업의 핵심 미래 기술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6-01 11:00:49【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지식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기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세계적 전력 다소비 기업 유치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철강산업 등 제조업이 중심이 됐다면 오늘날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정보의 저장 및 활용이 중요해지면서 전력 다소비 기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구글, 아마존 등 전력 다소비 기업은 재생에너지100(RE100)에 가입했으며 재생에너지로 100% 전력을 공급받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재생에너지원을 많이 보유한 전남도에 해외 기업 관심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엔 미국 글로벌기업과 200메가와트급, 2조6000억원 규모의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협약을 했다. 이런 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24일 봄철 전력 계통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북과 경남지역 태양광 밀집 지역에 출력 제어를 시행하고 지난 14일 서해안을 활용해 전남과 수도권을 초고압직류송전(HVDC) 방식의 해저 전력망으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중앙집중형 전력시스템 구조의 문제점 해소를 위해 수요지 인근에서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를 유도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산업부는 데이터센터의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 17일 산업부를 방문해 수도권으로 전력을 보내는 것이 능사는 아님을 설명했다. 또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전력구매계약(PPA) 송전이용요금 차등제 등 제도 개선을 건의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100 기업 매칭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을 준비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은 "전력 계통 안정을 위해 전남에서 남는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는 초고압직류송전(HVDC)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 미래 산업을 집중 육성하도록 분산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최우선 과제로 함께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20 08:53:15[파이낸셜뉴스] 포인투테크놀로지가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는 네트워크 인터커넥트 제품을 선보였다. 포인투테크놀로지는 5세대이동통신(5G) 인프라와 클라우드 기반 테라비트급 대역폭용 저전력, 초고속 상호접속 솔루션(인터커넥트)을 설계하고 제조하는 반도체 팹리스(설계전문) 회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최근 열린 광통신 전시회 OFC 2023에서 E-튜브와 5G/6세대이동통신(6G) 모바일 네트워크용 '레인지 익스텐더' 제품 등을 시연했다. 이중 E-튜브는 유연한 플라스틱 소재로 구리선과 광케이블이 갖고 있는 단점을 해결하면서 초당 400Gb의 초고속 전송속도를 낼 수 있다. 제품 무게는 구리선보다 5배 정도 가볍고, 가격은 광케이블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전력 소비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진호 포인투테크놀로지 대표는 "레인지 익스텐더 제품은 이미 국내외 10개 이상의 광모듈업체에서 사용하고 있고, 기존 광네트워크의 링크속도가 초당 10Gb에서 25Gb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전송거리가 줄어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3-04-12 08:26:50[파이낸셜뉴스] 소니가 피사체와의 거리 정보를 정밀하게 측정하면서도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용 'SPAD(Single Photon Avalanche Diode)' 거리 센서를 선보인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확산 속에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상현실(VR) 헤드 디스플레이와 AR 글래스 기능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 사업부는 광자 검출 효율을 지닌 'dToF(Direct Time of Flight) 방식'의 스마트폰용 SPAD 거리 센서 'IMX611'을 공개했다. 28% 광자 검출 효율을 실현한 IMX611은 광원으로부터 피사체에 반사돼 돌아온 미약한 광자도 검출하는 성능을 지녔다. 이를 통해 피사체의 거리를 높은 정확도로 측정, 광원인 레이저 출력을 억제한 상황에서도 높은 성능을 구현해 전체 스마트폰 시스템의 소비 전력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MX611은 저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오토 포커스 성능을 구현한다. 아울러 피사체 배경흐림(보케) 처리, 매끄러운 광각 및 망원 화각 전환 등 스마트폰 경험을 개선할 것으로 소니 측은 기대했다. 이에 더해 3D(3차원) 공간 인식, 증강현실(AR) 오클루젼(occlusion), 동작 인식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3-03-06 17:17:51[파이낸셜뉴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디스플레이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퀀텀닷(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제품을 임직원들에게 최초로 공개하고, 올 한 해 OLED 사업 비전을 공유했다. 77형 TV와 49형 모니터 등을 사업장 순회 전시해 대형 디스플레이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임직원들의 소통을 강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3일부터 2주간 사내에 QD-OLED 신제품 전시회인 'QD 스니픽'을 개최한다. '몰래 훔쳐보다'라는 의미의 스니픽은 신제품 출시 전 임직원들에게 미리 공개해 객관적 평가와 차세대 기술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이번이 세번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QD-OLED는 차세대 대형 기술로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돼 임직원 접촉의 기회가 적었다"며 "정체된 TV 및 모니터 시장을 타개할 회사의 전략 기술을 임직원에 소개해 회사의 비전에 동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대형 77형 V용 QD-OLED와 49형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용 QD-OLED 등 2023년 신제품이 전시됐다. 65형 QD-OLED 경쟁 제품과 비교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됐다. 전시된 신제품들은 진화된 인공지능(AI) 기술과 최신 유기 재료를 적용해 최대 밝기는 2000니트(nit) 향상시키면서도 소비전력은 전년 제품 대비 25% 감소시켜 뛰어난 화질과 합리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2021년 양산을 시작한 QD-OLED는 2022·202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북미 IT전문매체 알팅스로부터 2022년 최고의 TV에 선정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2-15 10:3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