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소주값 인상으로 나흘째 상승흐름을 이어갔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트진로는 3.58%(950원) 오른 2만7500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는 전날에는 소주 가격 인상 모멘텀이 반영되면서 12.03% 상승하는등 지난 5일부터 나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맷에 나서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하이트진로에 대해 "높은 가격인상 효과가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1월 말, 소주 출고가를 기존보다 5.62% 인상했다. 소비자가격은 1000원 가량 인상된 4000~5000원선에 형성됐다. 이후 12월 말 경쟁업체들은 최소 3.14%에서 최대 6.4%의 가격인상을 단다. 이는 2012년 이후 3년만의 가격 인상으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은 각각 25~30%, 10~15%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된다. KB투자증권 손주리 연구원은 "다만 호재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주가가 이미 올해 컨센서스 기준 다소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오름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맥주 사업부문의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소주 사업부문의 가격인상에 따른 저항을 빠르게 이겨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hy@fnnews.com 원희영 기자
2016-01-08 18:03:52열린우리당이 13일 소주 등의 주세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공식 천명했다. 정부도 서민 반발을 이유로 인상 후퇴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소주값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고위 정책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주 주세율 인상이 서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소주가 서민들의 애환이 깃든 품목임을 감안할 때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소주 주세율 인상을 추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25일 내년부터 소주의 주세율을 72%에서 90%로 올리고 아파트 난방 및 취사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도 ㎏당 40원에서 60원으로 인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2006년 세법 개정안’을 마련, 9월 정기국회에 올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같은 세법 개정을 통해 내년에 소주에서 3000억원, LNG에서 4600억원 등 모두 76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세법 개정에 따라 대표적인 서민의 술인 소주의 출고 가격이 현행 424원에서 내년에는 521원으로 97원이 올라가 서민들의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많이 나와 우리당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은 그러나 LNG 특별 소비세의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우리당은 소주 등의 주세 인상 철회에 따른 세수 부족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기업은행 주식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용민 세제실장은 이와 관련, “소주 주세율 인상은 세입, 세출을 다루는 국회에서 최종 결정될 사안”이라며 “현재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실장은 “소주는 서민 생활과 직결돼 있어 세율 인상에 따른 서민들의 반발이 만만찮은게 사실”이라면서 “국회도 이같은 문제를 심의 과정에서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소주 주세율 인상 ‘후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 ykyi@fnnews.com 이영규 안만호기자
2005-09-13 13:41:10진로가 소주값 인상으로 연간 500억원의 순이익을 얻게 된다. 27일 국내 1위 소주회사인 진로가 주력 브랜드 ‘참이슬’ 출고가를 360㎖ 병당(21도 기준) 740원에서 800원으로 8.1%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참이슬의 소매점 판매가는 병당 900원에서 1000∼1100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참이슬의 판매량은 16억병으로 60원 인상시 총 960억원의 이익에 주세 53%를 빼면 448억원의 이익과 여기에 지난 2월 21도로 도수를 낮추는 과정에서 병당 3원40전의 원가가 절감돼 50억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소주값 인상을 두고 업계에서 여러 목소리가 일고 있다. 먼저 소주값 인상 시기를 두고 법정관리기업인 진로가 지난 23일 회사정리계획안에 대해 채권단 의결이 이뤄지면서 내달부터 들어가는 인수합병(M&A)에서 몸값을 올려보자는 속셈이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견해다. 이에 대해 진로는 최근 포장재료비, 첨가물료 등 원·부자재 가격인상과 유가인상에 따른 물류비 인상의 요인으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진로는 전체 소주 시장의 54%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2004-04-27 11:06:54[파이낸셜뉴스] 소주 등 주류 가격이 잇따라 오르는 가운데 정부가 주세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주세 개편을 통해 소주, 위스키 가격을 낮추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7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주세에 기준판매비율 제도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기준판매비율은 개별소비세 과세표준을 산정할 때 적용하는 비율이다. 제조장 반출 가격에 기준판매비율을 곱해 계산한 금액만큼 과세표준에서 제외한다. 이렇게 되면 소주·위스키 가격은 그만큼 낮아지게 된다. 기준판매비율은 국산 차와 수입차 간 과세 형평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지난 7월 도입된 바 있다. 기준판매비율 제도는 수입 주류와 국내 주류 간 형평성 제고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수입 주류는 수입 신고가를, 국산 주류는 제조원가·판매관리비 등을 더한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한다. 판매관리비 등이 추가되면서 국산 주류의 세 부담이 더 크다. 주세 개편은 최근 소주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술값은 체감물가에 높은 영향을 미치는 품목 중 하나로 꼽혀서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오는 9일부터 참이슬 등 소주 출고가를 7% 올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세에 대한 기준 판매 비율 제도의 구체적인 도입방안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3-11-07 20:37:31소주업계 점유율 1위인 하이트진로 '참이슬'에 이어 지방 소주업체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업계 2위인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은 이르면 다음 주에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나오고 있지지만 불투명하다 . 6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대전·충남 지역 주류업체 맥키스컴퍼니는 자사 소주 브랜드인 'O2린'(오투린)의 출고가를 963원에서 1016원으로 5.5% 인상했다. 제주 주류업체 한라산소주는 '한라산소주'의 출고가를 1080원에서 1114원으로 3.14% 올렸다. 롯데주류, 무학 등 다른 주류업체도 소주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가격 인상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대표적인 서민 주류가 소주인 만큼 신중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30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클래식'의 출고가를 961.7원에서 1천15.7원으로 5.62% 인상했다. 참이슬의 가격 인상은 만 3년 만에 이뤄졌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 가격 인상 이후 주요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제조·판매비용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 요인이 누적돼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요식업 관계자는 "소주 출고가의 도미노 인상으로 일반 소매업체나 음식점도 소줏값 올리게 될 것"이라며 "다만 지역과 상권에 따라 인상 시기는 점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2015-12-06 15:24:45국내 소주시장에 삼국지 시대가 열리고 있다. 2월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이 1월보다 10%포인트가량 뛴 반면 롯데주류는 9%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이를 틈타 무학이 2월 점유율 2위로 올라서는 현상이 발생했다. 23일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하이트진로의 소주 출고량은 401만4000상자(360mL 30병 기준)로 전월의 367만4000상자보다 9.25%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9.4%로 전월(39.9%)보다 10%포인트가량 뛰었다. 반면 시장점유율 2위였던 롯데의 출고량은 1월 193만6000상자에서 2월 101만8000상자로 줄어 점유율 역시 21.0%에서 12.5%로 급락했다. 이에 롯데는 점유율 순위 3위로 밀려났고, 109만8000상자를 출하한 무학이 13.5%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와 무학은 지난 12월 말 가격을 올려 가격 상승 전 가수요가 몰려 1월 출고량이 급격히 줄은 반면, 롯데는 1월 가격을 올려 2월 출고량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소주업체들 간의 정면승부는 3월 실적이 나와봐야 알 전망이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간의 양강 구도에 무학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올해 소주시장은 한 치도 양보 없는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기 기자
2013-04-23 16:30:15정권교체기를 틈타 밀가루, 소주 등의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들 제품 생산기업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9일 코스피시장에서 CJ제일제당은 최근 밀가루 제품 출고가격을 8.8% 인상했다는 소식에 1.96% 오른 36만5000원에 마감했다. 대선 직후인 지난달 21일 동아원이 제품가격을 8.7% 올린데 이은 후속 인상이다. 회사 측은 국제 곡물시세 등을 감안해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제품가격 인상에 대해 비슷한 입장이다. KDB대우증권 백운목 연구원은 "국제 곡물가격이 30% 넘게 급등했고 경쟁사도 가격을 올려 이번 결정은 예고됐던 셈"이라며 "원재료 가격인상에 따른 손실분이 일정 부분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연말연초 잇따른 가격인상이 소비자들의 눈총을 받고 있지만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앞서 밀가루 가격을 인상한 동아원의 경우 지난달 21일 이후 7.60% 상승했고, 대한제분의 주가도 가격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4.36% 올랐다. 지난달 제품가격을 잇따라 올린 주류업체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지난달 20일 4년 만에 소주 출고가격을 8.19% 올린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이날 이후 7.59% 상승했고, 지난 1일 인상에 동참한 무학도 이날까지 상승률이 5.49%를 기록하고 있다. 가격인상으로 인한 실적증가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가격인상을 앞둔 종목들의 주가도 상승세다. 생활용품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LG생활건강과 분유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는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대표적.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인상설이 제기된 지난 4일 이후 6.69% 올랐고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의 주가는 올 들어 10.08%와 2.65% 상승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3-01-09 17:42:44[파이낸셜뉴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식품업체들의 최근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올리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논란에 대해 "가격 표시·함량 표시·중량 표시가 정확히 돼야 하고 정확지 않으면 현행 법규에 따라서 엄정하게 제재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물가 현장 방문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런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에서 가격은 그대로 두면서 양을 줄여 팔 경우 판매사의 자율이라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기관들이 함께 제품 내용물이 바뀌었을 때 소비자들이 알 수 있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주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내 주류의 경우 기준판매비율 제도를 도입해 과세 표준을 낮춤으로써 주류 가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는 '예산안 전체 규모의 증액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부가 예산을 냈기 때문에 총량을 늘리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앞으로도 그 원칙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여당은 지난 13일 대규모 삭감된 연구개발 분야 인건비 등 40개 예산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국회에서 비효율적인 사업에 대해 일부 감액이 있으면 감액 범위 내에서 필요한 범위를 증액하는 것이지, 전체 총 지출을 늘려 국회에서 마무리되는 일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갖고 심사에 임하고 있다"라고 했다. 연구개발(R&D) 예산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증감, 사업 어디에 얼마나 더 투입될지는 어제부터 본격적으로 국회 소위 심사가 진행됐기 때문에 시간이 지난 뒤 윤곽 잡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이른바 은행 '횡재세'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 검토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3-11-14 17:36:17[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 영향으로 라면과 과자에 이어 빵 가격도 인하된다. 국제 밀가격이 하락하면서 정부가 제분업체들을 향해 밀가루값 인하를 요청한 영향이다.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서,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빵·과자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게 됐다. 제품 가격 인하 움직임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정부가 특정 품목을 '콕' 집으며 가격 전쟁에 나서는 것은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 체감도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정부는 간신히 3%대로 꺾인 물가 상승률을 유지하기 위해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고통 분담과 소비 심리 안정 차원에서 타당한 정책 수단이라는 평가와 정부의 인위적인 가격 통제가 불러올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린다. "우리도 인하해야 하나?" 식품업계 긴장 30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라면·과자·빵 등의 가격이 내달부터 인하된다.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7월초부터 30개 품목에 대해 평균 5% 가격을 내린다. 파리바게뜨는 식빵과 바게트를 포함해 총 10종에 대해 각각 100~200원씩 인하한다. SPC삼립은 식빵과 크림빵을 포함해 총 20종을 100~200원 인하한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지난 2월 95개 품목 가격을 평균 6.6% 올렸고, SPC삼립은 제품 50여종의 마트·편의점 가격을 평균 10%대 인상한 바 있다. 이들 업체의 가격 조정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다른 제과·제빵업체들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라면업체인 농심은 자사 대표 라면(신라면)과 과자(새우깡) 품목 출고가를 각각 6.9%, 4.5%씩 내리기로 했다. 해당 라면 가격을 내리는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이고, 과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작년 9월 농심이 라면 출고가를 평균 11.3% 인상한 후 팔도와 오뚜기, 삼양식품 등 다른 업체들도 연이어 가격을 10% 내외 인상한 바 있다. 인상 명분은 당시 크게 오른 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었다. 그러나 최근 국제 밀 가격이 떨어지면서 식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 명분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8일 라면값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9∼10월에 (기업들이) 많이 인상했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그때보다 50% 안팎 내렸다"면서 "기업들이 밀 가격 내린 부분에 맞춰 적정하게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제분업체를 소집해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맥주·소주 물가대폭 둔화…"효과있네"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라면보다 먼저 가격 인상 자제 요청을 했던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대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대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맥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9로 지난해 동월보다 0.1% 내렸다. 맥주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해 1월(-0.01%)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맥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7.0%에서 2월 5.9%, 3월 3.6%, 4월 0.7%로 점차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5월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소주값도 비슷하다. 소주 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8.9%에서 2월 8.6%로 낮아진 데 이어 3월 1.1%로 급락했고, 4월 0.4%에 이어 5월 0.3%로 상승 폭이 더 줄었다. 연초만 해도 맥주와 소주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됐다. 소주는 올해 초 주정(에탄올)과 소주병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전기요금 인상 등으로 출고가 인상이 예상됐다. 맥주는 4월 종량세 물가연동제에 따라 맥주에 붙는 세금이 지난해보다 리터당 30.5원 올라 885.7원이 됐다. 그러나 올해 주요 주류업체들은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2월 물가 안정 노력에 협조를 부탁한데 이어, 기재부와 국세청이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결국 주요 주류업체들은 당분간 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주와 소주의 물가 상승률은 1년 전과 비교해 점차 둔화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3-06-29 13:54:07[파이낸셜뉴스] 고물가 속 소주가격 6000원 시대가 다가오자 정부가 이를 막으려고 주류업계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소주 가격 인상 요인과 주류업계의 동향을 살펴보고 사실상 식당 등의 술값 인상에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국세청은 주류업계를 직접 만나 소주값 인상 자제를 설득 중이다. 26일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에 따르면 정부는 주류업계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한 실태조사에 돌입했다. 식당들이 통상 1000원 단위로 술 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에 이번에 소주가격이 오르면 주요 음식점들이 6000원에 판매할 것으로 관측된다. 소주의 원재료 격인 타피오카 가격, 주정 제조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 병 가격 상승 등으로 주류업계가 소주 가격을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자 정부가 사실상 제동을 거는 것이다. 소주는 주세가 오르지 않았지만 원가 부담이 늘고 있다. 소주에 들어가는 주정(에탄올)의 경우 10개 주정 회사에 주정을 독점 유통하는 대한주정판매가 지난해 가격을 7.8% 인상했다. 또 병을 만드는 제병 업체가 지난달 말 공용병인 녹색 병을 병당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인상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정부는 최근 고물가에 '서민 술'인 소주 가격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사실상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기재부 관계자는 "서민들이 많이 구매하는 품목별로 상승 우려가 있으면 실태 조사를 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세청도 주류 생산과 유통, 판매 등 다양한 업계와 소통에 나서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도 "주류 업계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술 가격 인상에 우려감을 드러냈다. 공정위도 올해 서민 부담이 우려되는 민생 분야 담합 행위를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정부는 시장경제 속 정부가 물건의 가격 인상여부에 개입할 수 없지만, 시장이 가격 인상에 취약한 구조일 경우 경쟁을 촉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경기둔화 등 전반적인 서민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에 직·간접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2-26 12:5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