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701억엔(약 9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룹 산하 비전펀드가 대규모 손실을 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세계적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 대상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줄어들면서 전년에 이어 2년 연속 거액의 적자가 발생했다. 소프트뱅크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4회계연도 이후 18년 만이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투자를 위해 조성한 소프트뱅크그룹 산하 비전펀드가 투자한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5조3223억엔(약 52조6000억원)의 투자 손실을 봤다. 다만 전년에 역대 최악인 1조7080억엔(약 17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적자 폭은 줄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 보유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5조엔 규모의 일회성 이익을 통해 적자 폭을 줄였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보다 5.6% 증가한 6조5704억엔(약 6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05-12 09:45:57[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총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1-07-15 14:43:36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사진)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비전펀드2를 설립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080억달러 목표인 비전펀드2에 380억달러를 제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미즈호와 다이와 등 일본의 일부 금융업체에서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탠다드차타드와 익명의 대만 투자자 등도 포함됐다. 기존 비전펀드에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와 무바달라투자도 비전펀드2 투자 참여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6년 10월 계획이 공개된 후 소프크뱅크가 280억달러, 사우디 국부펀드와 무바달라가 각각 450억달러, 15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퀄컴과 샤프도 투자자에 포함됐다. 지난 2016년 10월 처음 공개된 비전펀드는 지금까지 71건 642억달러 투자를 통해 62%의 수익률을 거뒀다. 앞으로 관건은 투자 규모와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로 시장연구업체 CD인사이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377개 유니콘 기업 중 24곳에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2~3년마다 새로운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손회장이 이동통신 대신 점차 투자에 더 집중하면서 소프크뱅크의 돈줄인 국내 통신 사업부를 측근인 미야우치 켄에 넘겼으며 계열사인 스프린트는 미국 시장에서 T모바일US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7-26 17:43:11재일교포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과 비전펀드2를 설립할 것이라고 26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080억달러 목표인 비전펀드2에 380억달러를 제공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카자흐스탄 국부펀드, 미즈호와 다이와 등 일본의 일부 금융업체에서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스탠다드차타드와 익명의 대만 투자자 등도 포함됐다. 기존 비전펀드에 투자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와 무바달라투자도 비전펀드2 투자 참여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전펀드는 지난 2016년 10월 계획이 공개된 후 소프크뱅크가 280억달러, 사우디 국부펀드와 무바달라가 각각 450억달러, 15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 퀄컴과 샤프도 투자자에 포함됐다. 지난 2016년 10월 처음 공개된 비전펀드는 지금까지 71건 642억달러 투자를 통해 62%의 수익률을 거뒀다. 앞으로 관건은 투자 규모와 추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는지로 시장연구업체 CD인사이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세계 377개 유니콘 기업 중 24곳에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자동차 등 신기술 개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2~3년마다 새로운 펀드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손회장이 이동통신 대신 점차 투자에 더 집중하면서 소프크뱅크의 돈줄인 국내 통신 사업부를 측근인 미야우치 켄에 넘겼으며 계열사인 스프린트는 미국 시장에서 T모바일US와 합병을 추진하고 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19-07-26 10:44:01[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가 추가 자본 조달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140억달러(약 19조8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 받았다. 반년 사이 기업가치 평가액이 50억달러(약 7조원) 폭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퍼플렉시티가 5억달러 신규 자본 조달 과정에서 이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벤처캐피털 액셀이 추진하는 이번 자본 조달을 포함해 퍼플렉시티는 1년 반도 안 돼 모두 다섯 차례 자본 조달에 나섰다. 퍼플렉시티는 지난주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선임 부사장의 입을 통해 알파벳 산하 구글의 검색엔진 시장 독점을 무너뜨릴 주요 AI 스타트업 하나로 거론된 바 있다. 큐 부사장은 7일 법정 증언에서 AI가 빠르게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애플 브라우저인 사파리에서 처음으로 구글의 검색이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검색 시장을 위협하는 선두주자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자본 조달에서 기업가치가 90억달러로 평가됐지만 반년 사이 140억달러로 평가액이 불어났다. 그러나 이마저도 퍼플렉시티가 원하던 목표에는 못 미쳤던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들은 퍼플렉시티가 애초에 이번 자본 조달 과정에서 평가받고자 했던 기업가치는 180억달러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자 가운데 한 명이 반년 사이 두 배 기업가치는 받아들이지 못해 결국 140억달러로 가치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신규 자본 조달 이전 기존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뉴엔터프라이즈 어소시에이츠, IVP,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2 등이다. 또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오픈AI 공동창업자 안드리에 카파티, 구글 AI 책임자 제프 딘, 메타플랫폼스의 얀 르쿤 등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AI 검색 챗봇 서비스로 유명하다. 구글과 오픈AI를 위협하고 있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지난달 FT와 인터뷰에서 사업확장을 위해 현금이 더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퍼플렉시티는 최근 음성모드 검색엔진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용자들이 애플 기기에서 음성으로 이메일을 보내거나 유튜트 동영상을 검색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아울러 혜성이라는 뜻의 ‘코멧(Comet)’이라는 ‘에이전트 브라우저’를 출시할 계획이다. 오픈AI, 앤트로픽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코멧 브라우저는 마치 사람처럼 사용자 명령에 맞춰 자동으로 웹브라우저를 열고 온라인 검색을 한다. 현재 전적으로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의존하는 매출을 광고로 확대하기 위한 발판이다. 지난해 매출은 1월 500만달러에서 8월 3500만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13 04:47:14【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난달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15억달러(약 2조2000억원)를 추가 출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날 2024년 4∼12월 결산 설명회에서 추가 출자를 포함해 오픈AI 출자액은 총 20억달러로 늘었다고 밝혔다. 고토 요시미쓰 소프트뱅크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에 대해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웹사이트의 월간 접속 수를 비교하면 오픈AI는 다른 서비스와 압도적으로 차를 벌리고 있다. 후속 업체가 따라잡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 지금 어디와 협력해야 할지 생각한다면 망설임 없이 오픈AI"라고 말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서는 "새로운 서비스가 계속 나오는 것은 AI 업계가 환영해야 할 일"이라며 "어떻게 평가받을지는 조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소프트뱅크그룹과 오픈AI는 일본에서 합작사를 만들어 기업용 생성형 AI를 개발해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두 업체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과 함께 최소 5000억달러를 투자해 새로운 AI 기업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할 계획이다. 고토 CFO는 "깜짝 놀랄 금액이지만 우리가 수십조엔의 자금을 자신의 자산과 현금으로 모으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토 CFO는 또 반도체, 데이터센터, 전력, 로봇 등 4가지 분야를 언급하면서 AI 사업이 매우 유망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류의 1만배 지성을 가진 초인공지능(ASI)을 꼭 실현하고 싶다"면서 "AI 반도체 분야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가진) 우리 그룹의 최대 강점"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 인수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는 "머스크 CEO와 대립하지 않고 냉정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해 4분기 3691억엔(약 3조5000억원) 대규모 적자를 기록, 한 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소프트뱅크 산하 비전펀드 사업이 3527억엔 적자를 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5-02-13 08:49:27【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일본이 가용 가능한 민관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약 1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이 담긴 선물보따리를 트럼프 앞에서 공개했고,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부부와 깜짝 회동을 하는 등 1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겨울 백악관'에서는 일본 측 주요 인사들의 '로비'가 발빠르게 전개됐다. 취임 전 조기 만남을 원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해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거절 의사를 표했지만 이날부터는 긍정적인 태도로 전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 '트럼프 외교'가 올스톱된 한국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손정의 144조짜리 선물보따리17일 미국·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고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 AI 전략을 미국에서 진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특히 손 회장은 AI 및 관련 인프라 분야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약속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자금은 소프트뱅크 산하에서 세계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나 약 90%의 지분을 보유한 Arm 등 다양한 출처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1기 때인 2016년에도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투자 규모를 정확히 2배로 올렸다. 손 회장은 "그의 대선 승리로 미 경제에 대한 내 확신의 수준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에 나도 판돈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역사적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기념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AI, 신흥 기술, 기타 미래 산업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자랄 것이라는 확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핫라인은 아키에 여사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는 글을 게시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아키에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과 아키에 여사를 불러들인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4년간 32차례 마러라고를 찾았다. 임기 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142일을 마러라고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원한다면" 트럼프 바꾼 민간 외교민간으로부터 시작된 관계 구축 노력의 성과는 외교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내년 1월 취임 전 회동을 모색해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하면서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나면서 현지에선 '이시바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손 회장과 아키에 여사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기념품 등 선물을 보냈다고도 밝혔다. 일본 측의 전방위 접근 노력이 이어지면서 입장을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글래스를 다음 주일 미국 대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투자 은행의 사장을 지낸 조지는 비즈니스 감각을 대사직에 발휘할 것이다. 그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 전 대사는 꾸준히 중국의 진출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참여를 반대했고, 포르투갈이 주요 항구 건설을 중국 업체에 맡길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한국 주재 대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km@fnnews.com
2024-12-17 18:18:18【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달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가운데 일본이 가용 가능한 민관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외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약 144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이 담긴 선물보따리를 트럼프 앞에서 공개했고, 고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부부와 깜짝 회동을 하는 등 16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겨울 백악관'에서는 일본 측 주요 인사들의 '로비'가 발빠르게 전개됐다. 취임 전 조기 만남을 원했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에 대해 그간 트럼프 당선인은 거절 의사를 표했지만 이날부터는 긍정적인 태도로 전향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국면에 '트럼프 외교'가 올스톱된 한국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번엔 더블로 가" SON의 144조짜리 선물보따리 17일 미국·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손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갖고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투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 AI 전략을 미국에서 진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특히 손 회장은 AI 및 관련 인프라 분야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약속했다. 소프트뱅크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자금은 소프트뱅크 산하에서 세계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나 약 90%의 지분을 보유한 Arm 등 다양한 출처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트럼프 1기 때인 2016년에도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손 회장은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투자 규모를 정확히 2배로 올렸다. 손 회장은 "그의 대선 승리로 미 경제에 대한 내 확신의 수준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높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대통령이기 때문에 나도 판돈을 2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 역사적 투자는 미국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기념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AI, 신흥 기술, 기타 미래 산업이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지고 자랄 것이라는 확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핫라인은 아키에 여사, 밀월관계 과시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 부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만났다.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는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당선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아베 아키에 여사를 마러라고에서 다시 맞이해 영광이었다. 우리는 그녀의 작고한 남편인 아베 전 총리를 추모하고 그의 훌륭한 유산을 기렸다"는 글을 게시했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아키에 여사와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손 회장과 아키에 여사를 불러들인 마러라고 리조트는 트럼프 당선인이 '겨울 백악관'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착을 가진 곳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첫 임기 4년간 32차례 마러라고를 찾았다. 임기 동안 트럼프 당선인은 모두 142일을 마러라고에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전 총리가 2022년 7월 피격 사망한 이후에도 트럼프 당선인이 아키에 여사에게 전화로 근황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며 "이번에는 양국 정부를 통하지 않고 사적인 관계로 만찬이 정해졌다"고 전했다. "안 만나"→"원한다면" 트럼프 바꾼 민간 외교 민간으로부터 시작된 관계 구축 노력의 성과는 외교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내년 1월 취임 전 회동을 모색해왔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려 했으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원칙적으로 취임 전에는 외국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하면서 회담은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면담했고 이달에는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만나면서 현지에선 '이시바 패싱'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손 회장과 아키에 여사를 만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들(일본)이 원한다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키에 여사를 통해 이시바 총리에게 책과 기념품 등 선물을 보냈다고도 밝혔다. 일본 측의 전방위 접근 노력이 이어지면서 입장을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 주재 미국 대사로 조지 글래스 전 포르투갈 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글래스를 다음 주일 미국 대사로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투자 은행의 사장을 지낸 조지는 비즈니스 감각을 대사직에 발휘할 것이다. 그는 항상 미국을 최우선에 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래스 전 대사는 꾸준히 중국의 진출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통신장비 및 휴대전화 제조업체 화웨이의 5세대 이동통신(5G) 사업 참여를 반대했고, 포르투갈이 주요 항구 건설을 중국 업체에 맡길 경우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5일 데이비드 퍼듀 전 연방 상원의원을 중국 주재 대사로 지명했다. 한국 주재 대사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17 09:54:22【도쿄=김경민 특파원】 소프트뱅크그룹(SBG)을 이끄는 손정의 회장(일본명 손 마사요시)이 향후 4년간 미국에 1000억달러(약 144조원)를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손 회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회담을 갖고 이같은 대미 투자계획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한 데이터센터 등 AI 전략을 미국에서 진행하기 위해 트럼프 당선인과 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손 회장은 AI 및 관련 인프라 분야에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약속했다. SBG는 자회사인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AI용 반도체 개발을 시작으로 데이터센터와 로봇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닛케이는 "자금은 SBG 산하에서 세계 AI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비전펀드나 SBG가 약 90%의 지분을 보유한 Arm 등 다양한 출처에서 조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SBG는 트럼프 1기 때인 2016년에도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발표를 한 바 있다. 앞서 오픈AI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선거 운동에 기부한 데 이어 최근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키로 했다. 또 메타, 아마존 등도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내기로 했고, 애플의 팀 쿡 CEO는 지난 13일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해 트럼프 당선인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현지 언론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트럼프 2기 출범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2-17 02:23:48[파이낸셜뉴스] 세계 3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하던 사우디 국부펀드가 방향을 틀어 해외 시장이 아닌 자국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 책임자인 야시르 알 루마이얀 총재는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컨퍼런스에서 국내 투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오일머니 수십억달러가 빠져나갈 것임을 예고했다. PIF는 운용 자산 규모가 약 9300억달러(약 1288조원)에 이른다. 루마이얀 총재는 2020년 30%로 정점을 찍었다가 지금은 21% 수준으로 낮춘 PIF의 해외 투자 비중을 18~20%로 더 줄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에는 PIF 자금 거의 대부분이 사우디에 투자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루마이얀은 “이후 해외 투자가 2%에서 꾸준히 증가해 결국 30%까지 늘었다”면서 “이제 우리 목표는 이를 18~20%로 낮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절대액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투자액 자체는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PIF는 2030년까지 자산 규모를 2조달러로 불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인다는 것은 그만큼 사우디 국내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해 사우디 경제 발전에 전력투구하는 가운데 부족한 자금을 PIF 자금으로 메우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PIF는 계속해서 압박을 받았다. 연초에도 PIF 경영진에 국내 투자 확대 압력이 들어간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PIF는 지난 10년 국제 금융 시장에서 큰 손 역할을 해왔다.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2016년 450억달러를 투입했고, 이듬해인 2017에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스톤의 인프라 펀드에 200억달러를 퍼부었다. 잠자는 사자였던 PIF가 걸프지역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국부펀드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PIF의 해외 시장 발 빼기가 시작됐다. 올들어 PIF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일부를 매각했고, 크루즈 업체 카니발에서도 손을 털었다. 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브 네이션 지분도 팔아치웠다.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 따르면 PIF는 미 주식 거래 규모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 지난해 말 약 350억달러 수준이던 것을 올 1분기 말 205억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2분기에는 206억달러로 소폭 증가하며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사우디는 5000억달러를 들여 홍해 연안에 미래 도시 네옴시티를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고, 이 주체가 PIF이다. 또 2030년에는 엑스포, 2034년에는 월드컵도 개최한다. 야심찬 계획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점점 돈줄이 마르면서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0-30 03:1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