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이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에 비해 쉽고, 지난 9월에 실시한 모의평가와 비슷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교는 교육업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크리드(KReaD)'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지문 난이도를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수능 국어 영역 지문 난이도를 크리드로 분석했을 때 체감 난이도는 높지 않았으며, 2024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지문의 난이도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또한 초고난도 문항 대신 질문과 '보기'에 대한 이해, 정답을 찾는 과정의 문제가 변별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독서 영역에서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 인문 지문(4~9번) 글 (가)의 크리드 지수가 1850으로 가장 까다로웠으며, 나머지 지문의 난이도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읽기에 부담이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문항 난이도는 '기계 학습과 확산 모델'을 다룬 지문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13번 문항과 '보기'를 참고해 함축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문학 영역의 27번 문항이 가장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대교 관계자는 "최근 수능 국어 영역에서는 지문 난이도가 높거나 길이가 긴 지문은 출제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문학 지문에서는 익숙한 작가의 낯선 작품 등이 출제되고 있으며, 독서 지문에서는 다양한 소재와 영역이 출제되고 있으므로 꾸준히 지문을 접하며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수능을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4-11-15 08:40:55[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 교사단은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을 유지하되 다양한 난이도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수능 국어영역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쉬운 수준"이라며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전년에 비해 16점 오른 수준이다. 올해 출제의 기준점이 된 9월 모의고사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에 그쳤다. 한 교사는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출제 경향을 유지하되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감안해 선지 선택에 있어 난이도가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난이도가 올라도) 결과치는 9월과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 차례 난이도 상향을 겪은 후 올해 다시 평이한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다. 최상위권에 대한 '옥석 가리기' 보다 상·중·하위권을 두루 나눌 수 있도록 문제를 포진한 것이 올해 국어 영역의 출제 경향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역대급 'N수생'이 몰린 만큼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이도 문제도 적절하게 배치됐다고 봤다. EBS는 △독서 7번 △독서 13번 △문학 27번 △화법과 작문 45번 등이 수험생에게 까다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킬러문항'이라기 보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선지의 어휘를 다양화 하는 등 이해력과 사고력을 중심으로 난이도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예로, 독서 7번의 경우 지문에서 설명하는 '신문화 운동의 지식인들'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선지와 비교해 답을 고르는 문제다. 한 교사는 "지문에서 '수용 가능한 것만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읽고, 선지에서 '선별적으로 수용한다'고 적힌 것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는 식"이라며 "온전히 문제를 이해해야만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 27번의 경우 EBS 수능 연계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이 (다) 지문으로 출제됐다. 다만 이 역시 <보기>에서 제시한 '편지 쓰기'의 의미를 이해하고, 교과정 내의 '외적 준거 바탕의 작품 감상'을 활용하면 충분히 풀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을 출제했다"며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체 문항 가운데 EBS 연계율은 51.1%로 전년과 같이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EBS 연계 문항은 총 23 문항으로 공통과목 독서와 문학에서는 △4~5번 △7~8번 △10~12번 △14~16번 △18~21번 △22~23번 △28번 △31번 △32~34번이 포함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40번과 45번, 언어와 매체에서는 36번, 39번이 연계 문항으로 출제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11-14 10:10:56[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국어 영역이 '불수능'이라고 불린 지난해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보다 난이도가 쉬웠다고 분석됐다. 지문의 정보를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문항의 선지와 지문 정보 간의 대응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해 시간 부족을 겪지 않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EBS 국어 대표 강사인 한병훈 천안 중앙고 교사는 9월 모의평가 국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교육과정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충실히 반영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와의 연계 체감도를 높여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했다"며 이같이 평했다. 한 교사는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를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설계된 시험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한계를 다룬 과학·기술 지문의 경우 주요 정보를 정리해 그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는 점에서 체감 난도가 높았지만,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해당 제재의 핵심 개념을 다루고 있어 해당 지문을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체 문항의 EBS 연계율은 51.1%로 파악됐다. 독서에선 사회, 과학·기술, 인문·예술 주제 통합,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됐다. 문학에서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현대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나왔다. 지난해 수능과 6월 모의평가보다는 난이도가 내려갔지만 어려운 문항이 출제되지 않은 건 아니다. 한 교사는 "시험의 난이도가 쉬워진 건 맞지만 어려운 문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변별력이 없지 않다. 시간 부담 난이도가 낮아져서 지문에 접근할 수 있는게 많아져서 평균점은 높아지겠지만 어려운 문항은 있다"고 전다. 변별력이 높은 문항은 △독서 11번, 16번 △문학 25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35번이 꼽혔다. 한 교사는 해당 문항과 관련해 "단선적인 정보 파악으로 풀 수 있는게 아니라 복합 정보를 연결해서 사고해야 풀수 있는 문항"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언어와 매체 35번 문항에 대해선 "품사의 통용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항"이라며 "이 문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장 구조의 분석과 품사의 분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이라고 말했다. 한 교사는 수험생이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이번 9월 모의평가를 통해 평가원이 보내는 '시그널'을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에선 신유형이라고 할 만한 게 없었다"며 "시험의도가 신유형을 통해 참신성을 기하기보다는 기존 출제경향을 유지하면서 학생들의 대비 안정성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9-04 10:40:19[파이낸셜뉴스] 지난달 4일 실시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어영역은 1등급 비율이 1.47%에 그쳐 2018년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이번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9만278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재학생은 31만8906명(81.2%),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7만3877명(18.8%)이었다. 이번 모의평가의 전 영역 만점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1교시 국어 표준점수는 최고점은 148점이었다. 역대급 난이도로 꼽히는 지난해 수능(150점)보다 단 2점 낮은 점수다. 1등급 컷은 132점으로, 지난해 수능(133점)과 비교했을 때 1점 낮았다. 2교시인 수학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2점을 기록했다. 까다로웠다는 평가를 받는 지난해 수능(148점) 보다 4점 높은 점수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래 모의평가와 수능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1등급 구분 점수는 135점으로, 지난해(133점)보다 2점 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 수학은 최상위권 1등급도 풀기 어려울 정도로 상위권 변별력이 확보되는 수준"이라며 "킬러문항 배제 이후 지난해 본수능과 6월 모의평가 모두 매우 어려운 기조"라고 설명했다. 3교시 영어는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1.47%에 드텪자 이는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가장 적은 수치다.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4.71%였는데 이보다 3% 이상 줄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험생들은 킬러문항이 없었음에도 중난도문항에서 곤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원이 의대 증원으로 인한 반수생 증가에 지나치게 초점을 맞춰 변별력을 너무 의식하고 출제한 것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임 대표는 "영어과목은 수험생 입장에서는 매우 큰 혼란 상황"이라며 "절대평가 과목인데 상대평가 때보다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구분점수는 사회탐구 65∼71점, 과학탐구 66∼74점으로 나타났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의 경우 윤리와 사상이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에선 화학Ⅱ(77점)가 최고, 물리학Ⅰ과 생명과학Ⅰ(이상 68점)이 최저다. 사회·과학탐구의 경우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사회탐구 12점, 과학탐구 9점이다.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에서 40점 이상으로 1등급을 받은 인원은 13.06%였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45점으로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은 스페인어Ⅰ(14.93%)가 가장 높았고, 러시아어Ⅰ(7.74%)가 가장 적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7-01 12:26:45[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이 2024학년도 수능 보다는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른바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공교육 내에서 출제됐으며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했다는 평이다. EBS 현장 교사단은 4일 오전 202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1교시 국어 영역의 출제경향에 대해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됐으며, 특히 독서와 문학 영역을 중심으로 연계되어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지난해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한다면 '조금 더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은 EBS 수능 연계교재를 실질적으로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문항을 설계해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높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EBS 현장 교사단 '도덕 문장'의 진리 적합성을 다룬 인문 주제 통합 지문의 경우 여러 입장을 파악하고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에게 까다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지문에서 구체적 예를 제시하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지문을 읽었다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서에서 4개 지문 중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와 연계돼 출제됐다. 문학에서 고전 소설은 교재 수록 부분과 다른 장면, 현대시는 작품의 전문, 고전 시가는 교재 수록 부분 중 일부가 그대로 출제됐다. 현대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되어 출제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핵심 개념, 제재 및 문항 아이디어 등이 두루 활용됐다고 풀이했다. 독서 영역에선 9번 문항과 16번 문항이 까다로운 문항으로 꼽혔다. 9번 문항은 지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핵심 개념인 '중합 과정'에 대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16번 문항은 (가), (나)에 제시된 정보와 보기에 제시된 정보를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EBS 현장 교사단은 "9번 문항은 과학적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답을 도출할 수 있다. 그러나 과학적 원리에 대한 정보가 지문에 충분히 제시되어 있으므로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이해했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라고 밝혔다. 16번 문항에 대해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직관주의와 정의주의’에 나오는 핵심 개념과 용어를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지문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문학 영역에선 27번과 34번 문항이 변별력 있는 문항으로 분류됐다. 27번 문항은 서술자와 서술자가 지각하는 대상 및 지각하는 내용의 측면에서 선지의 진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내용 이해에 깊이를 더한 점이 특징이다. 34번 문항은 (나)가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이므로 수험생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EBS 현장 교사단은 "킬러문항은 배제됐고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과 선지로 변별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응시집단이 다르고, 시험을 보는 시기가 다르다 보니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문항 자체만 보면 작년 수능보다는 확실히 쉬워졌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04 10:49:11【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교육청이 2024학년도 수능 성적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대입 정시 전망을 20일 발표했다. 지난 16일 수능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수시 대학별 고사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정시 일정을 앞둔 수험생에게 영역별 난이도 분석과 지원전략 등을 안내하기 위해서다. 올해 정시는 국어와 수학 영역이 어려워 표준점수 만점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두 영역 표준점수가 올해 정시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점수는 원점수 평균을 100으로 설정했을 때 자신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상대적인 점수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만점 점수가 높게 된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원점수 만점자가 얻은 국어 표준점수가 134점, 수학 표준점수가 145점이었다. 이에 합격선이 높은 대학을 지원할 때 수학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응시자가 유리했다. 올해는 국어와 수학 표준점수 만점이 모두 140점대 중후반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정영역에서 고득점을 얻은 수험생보다는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높은 성적을 얻은 수험생이 입시에서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작년 수능에서 비교적 어려웠던 영어 영역이 올해는 더 어려워지며 전년도 영어 1등급 비율 7.83%보다 낮아져 올해는 4% 초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은 비교적 평이했으며, 표준점수 만점이 대부분 70점을 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북교육청은 올해 수능이 다소 어려웠던 만큼 본인의 성적이 다소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추후 정확한 성적이 발표되면 예상보다 높은 표준점수나 등급이 나올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시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 진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설명회를 다음달 16일 전북교육청 창조나래(별관) 3층 시청각실에서 진행한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1-20 10:45:05[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무사히 마무리된 가운데,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종료 알람이 학교 측 실수로 1분 30초 일찍 울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수능은 대학교 진학에 큰 영향을 주는 시험인 만큼, 사소한 것에도 민감한 반응이 빈번한 가운데, 어떤 여파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사고는 서울 성북구 경동고에서 발생했다. 이날 수능 1교시 국어시간 때 시험 종료벨이 1분 30초 일찍 울렸다. 학교 측은 실수를 파악한 뒤, 2교시가 종료되고 다시 1교시 국어 시험지를 수험생에게 배부했다. 이후 수험생에게 1분 30초 동안 문제를 풀고 답을 기재할 시간을 제공했다. 다만, 답지 수정은 허가되지 않았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학교에서는 수동 타종을 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동 타종을 하는 곳도 있지만, 방송 시스템상 오류 위험이 있어 많은 학교들이 수동 타종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는 학교 측 실수에 항의하는 학생들이 다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전날 자체 조사를 한 상황으로, 대응책을 모색 중이다. 한편 2020년 12월에도 서울의 한 고교에서 종료벨이 일찍 울리는 소동이 벌어졌었다. 당시 강서구 덕원여고 시험장에서는 2021학년도 수능 4교시 탐구영역의 제1 선택과목 시간 종료벨이 약 3분 일찍 울렸다. 타종을 맡은 교사 A씨가 시간을 설정하는 과정에서 마우스를 잘못 건드려 이같은 사고가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험생 및 학부모 등 25명은 돌발 상황으로 인해 문제를 제대로 풀 수 없었다고 주장하며, 국가 및 서울시 등 상대로 800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재판부는 4월 2심에서 수험생 8명에게 국가가 1인당 7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다만, 타종을 맡은 A씨는 직무 유기로 고소됐지만, 고의로 직무 유기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해 혐의없음으로 마무리됐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11-17 13:12:23[파이낸셜뉴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 교사단은 킬러문항 배제에도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했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윤혜정 덕수고 교사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수능 국어영역은 2023학년도 수능이나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 수험생이 다소 어렵게 체감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윤 교사는 "공통과목인 독서, 문학의 경우 소위 킬러문항이 배제됐으며, EBS 수능교재를 밀도 있게 연계하고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을 바탕으로 공교육 내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으로 다소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킬러문항 배제 방침' 이후 처음 실시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다소 어려웠다는 평이었다. 이번 수능 국어영역에서 다소 난이도가 높다고 분석된 문항은 △독서 15번 △문학 27번 △화법과 작문 40번 △언어와 매체 49번 등이다. 다만 해당 문항들은 킬러문항이 아니며, EBS교재를 통해 심도있게 학습한 학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윤 교사는 "해당 문항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반영해 설계됐다"라며 "공교육을 충실히 이수하고 EBS 수능교재를 학습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문항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문항 가운데 EBS 연계율은 51.1%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서 지문은 4개 모두 EBS 수능 교재에서 연계돼 체감 연계도가 상당히 높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EBS 연계문항은 공통과목 독서, 문학에선 △1~4번 △8~9번 △12~13번 △16번 △18~22번 △24번 △26~27번 △32~34번이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선 △35번 △39번 △45번, 언어와 매체에선 △35번 △36번 △42번이 EBS연계문항으로 출제됐다. 독서 10번의 경우에는 지문에서 제시한 개념과 보기에서 제시된 개념을 비교해 이해할 수 있는지를 묻는 문항으로 분석된다. EBS 현장 교사단은 EBS 수능교재에서 다루어진 데이터의 이상치에 대한 내용으로, 이와 관련한 정보가 지문에 제시돼있다고 판단했다. 지문에 제시된 정보를 사실적으로 잘 이해했다면, 과도한 추론이나 추가적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교사는 "독서는 EBS 수능교재의 지문이 상당 부분 연계되어 출제됐으며, 선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문항이 출제됐다"라며 "문학은 EBS 수능교재에서 작품이 연계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계된 문항도 예년에 비해 체감 연계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화법과 작문에 대해선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하여 학생 발표, 학생들의 대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글, 설득하는 글 등 화법과 작문의 다양한 형태를 다룬 문항이 출제됐다"고 말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1-16 11:56:58"수학이 쉬워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3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킬러문항이 처음으로 배제된 채 치러진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국어가 변별력을 높이는 과목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킬러문항을 맞춰 고득점을 확보하던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수능이 다소 불리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상위권 학생과 격차를 벌리기 어려워지고 단 한번의 실수로 등급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상 난이도의 문제가 많아지면서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더 어려운 수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변화에 동요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난 수능보다 수학은 쉽고 국어는 어렵게"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돼 여느 때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국어는 지난 수능보다 어렵고,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평 수학은 1~2등급을 받는 학생에게는 굉장히 쉬운 시험이었고 3등급 받는 학생에게는 과거보다 어렵게 체감됐을 것"이라며 "현재 기조대로라면 본 수능에서 수학 만점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 지난 수능보다는 쉽겠지만 9월 모평보다는 살짝 어렵게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 9월 모평 난이도가 수능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국어는 9월 모평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긴 힘들다. 학생들은 자기 점수대에 맞는 전략을 잘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킬러문항이 배제됐어도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이 쉬워졌다고 해도 국어와 탐구가 있지 않나"라며 "과거 수학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측면이 있다. 9월 모평 정도로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BS 체감 연계도가 높아지면서 국어 지문의 생소함은 줄었으나 전반적인 난이도는 되려 높아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남 소장은 "예전에는 국어 지문을 읽어보면 선택지에 정답이 바로 보이는 문항이 많았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1~5번 선택지에 매력적인 오답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익숙한 지문이 나와도 문제 풀기가 까다로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N수생…이과강세·의대열풍 여전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한 'N수생' 비중은 35.3%에 달한다. 이는 1996학년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응시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N수생은 수능 등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수능은 얼마나 많이 문제를 풀어봤느냐가 중요한 시험"이라며 "N수생은 내신 대비에 자유롭고, 수능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는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수학이 쉬워지면서 재수생 중 최상위권 학생이 갖고 있던 강점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지 못하면 재수생도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수능에서도 이과 강세와 의대 열풍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통합형 수능은 문과와 이과 등급을 함께 먹이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이 수학 점수를 따는 데 유리하다"라며 "통상적으로 이과생이 다수 선택하는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이 의대에 몰리다 보니 일반 자연계 상위권 대학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학원 현장에서도 이과생이 많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 수능 대비와 관련해선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컨디션 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임 대표는 "수능은 변수가 많아서 어느 과목이 쉽고 어려울지 확신할 수 없다"라며 "난이도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일정한 학습 패턴을 유지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제와서 학습 환경을 바꾸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며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실전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모의고사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0-03 18:20:10[파이낸셜뉴스] "수학이 쉬워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국어의 중요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3일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40여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입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킬러문항이 처음으로 배제된 채 치러진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의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국어가 변별력을 높이는 과목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킬러문항을 맞춰 고득점을 확보하던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수능이 다소 불리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상위권 학생과 격차를 벌리기 어려워지고 단 한번의 실수로 등급이 크게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상 난이도의 문제가 많아지면서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더 어려운 수능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변화에 동요하기보다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컨디션 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수능보다 수학은 쉽고 국어는 어렵게"올해 수능은 킬러문항이 배제돼 여느 때보다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놓고 봤을 때 국어는 지난 수능보다 어렵고, 수학은 다소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9월 모평 수학은 1~2등급을 받는 학생에게는 굉장히 쉬운 시험이었고 3등급 받는 학생에게는 과거보다 어렵게 체감됐을 것"이라며 "현재 기조대로라면 본 수능에서 수학 만점자가 대거 나올 수 있다. 지난 수능보다는 쉽겠지만 9월 모평보다는 살짝 어렵게 출제된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지난 9월 모평 난이도가 수능까지 이어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국어는 9월 모평보다 더 어렵게 출제되긴 힘들다. 학생들은 자기 점수대에 맞는 전략을 잘 세워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킬러문항이 배제됐어도 수능의 변별력을 유지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다수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이 쉬워졌다고 해도 국어와 탐구가 있지 않나"라며 "과거 수학이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된 측면이 있다. 9월 모평 정도로도 변별력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EBS 체감 연계도가 높아지면서 국어 지문의 생소함은 줄었으나 전반적인 난이도는 되려 높아졌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남 소장은 "예전에는 국어 지문을 읽어보면 선택지에 정답이 바로 보이는 문항이 많았는데 이제는 달라졌다. 1~5번 선택지에 매력적인 오답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다. 익숙한 지문이 나와도 문제 풀기가 까다로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증가하는 N수생…이과강세·의대열풍 여전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한 'N수생' 비중은 35.3%에 달한다. 이는 1996학년도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응시자 3명 중 1명에 해당하는 N수생은 수능 등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장은 "수능은 얼마나 많이 문제를 풀어봤느냐가 중요한 시험"이라며 "N수생은 내신 대비에 자유롭고, 수능 경험도 갖고 있기 때문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전반적으로는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며 "다만 수학이 쉬워지면서 재수생 중 최상위권 학생이 갖고 있던 강점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다른 과목에서 고득점을 받지 못하면 재수생도 고전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수능에서도 이과 강세와 의대 열풍은 크게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실장은 "통합형 수능은 문과와 이과 등급을 함께 먹이기 때문에 자연계 학생이 수학 점수를 따는 데 유리하다"라며 "통상적으로 이과생이 다수 선택하는 미적분이 확률과통계보다 표준점수가 높은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 학생이 의대에 몰리다 보니 일반 자연계 상위권 대학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라며 "학원 현장에서도 이과생이 많이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올해 수능 대비와 관련해선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컨디션 유지에 힘써야 한다는 조언이 많았다. 임 대표는 "수능은 변수가 많아서 어느 과목이 쉽고 어려울지 확신할 수 없다"라며 "난이도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말고 일정한 학습 패턴을 유지하는 게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장은 "이제와서 학습 환경을 바꾸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라며 "고전적인 방법이지만 실전과 동일한 환경을 조성해놓고 모의고사 문제를 최대한 많이 풀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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