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90억달러를 넘어서며 28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철강, 기계류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3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으나, 유가 하락 영향에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역대 8월 중 2번째로 큰 흑자폭을 기록한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에 대해 넉 달 연속 순투자 기조를 이어갔으나, 관망세 확대 영향으로 증가폭이 2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8월 경상수지 91.5억달러 흑자...“역대 8월 최대”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년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이자, 8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폭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94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102억7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줄었으나 2018년 8월(109억3000만달러) 이후 역대 8월 기준 두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수출은 56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8% 감소하며 석 달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 승용차 등이 늘었지만 철강제품, 화공품 및 기계류 등이 줄었다. 실제 통관 기준으로 보면 IT 품목에서 반도체는 26.9% 상승했지만, 무선통신기기(-11.0%), 컴퓨터주변기기(-15.5%)는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1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IT폼목의 경우 승용차가 7.0% 상승했지만, 철강제품(-11.7%), 화공품(-11.0%), 기계류 및 정밀기기(-8.2%)가 감소하며 전년 동월보다 4.2%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동남아(13.5%)는 증가했으나, 유럽(-9.2%), 미국(-12.0%), 중국(-3.0%), 일본(-5.3%)에서 감소했다. 수입은 47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7.3% 감소했다. 자본재(3.1%), 소비재(1.3%)는 증가세를 유지하였으나, 에너지가격 하락으로 원자재(-10.6%)를 중심으로 감소세 지속했다. 서비스수지(-21억2000만달러)는 40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1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여행수지가 서비스수지 적자를 견인한 가운데 운송수지는 해상운송을 중심으로 운송수입이 늘며 흑자폭이 전월 1억4000만달러에서 4억4000만달러로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달러 흑자를 보였다. 4개월 연속 흑자이자, 역대 8월 기준 2019년 8월(24억3000만달러)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외인, 4개월 연속 국내 주식 순투자내국인의 해외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78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전월(110억8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은 줄었으나 1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직접투자는 7억1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하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14억4000만달러 증가하며 전월(34억1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가 21억5000만달러 늘며 전월(17억2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투자도 81억2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3개월 연속 늘었다. 우선 내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가 84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주식이 59억4000만달러 매수하며 9개월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 글로벌 증시 큰 폭 상승 이후의 관망세 확대로 증가폭은 7월(87억달러)보다 축소됐다. 채권 등 부채성 증권은 순투자 규모가 미 금리인하 기대 강화로 14억달러에서 24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2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주식의 경우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4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관망세 확대 영향 등으로 증가폭이 전월(35억9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국내 채권 등 부채성 증권 투자는 장기채를 중심으로 순투자 규모가 전월 40억50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기타투자는 15억4000만달러 순자산 감소했다.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59억8000만달러 증가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4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달러 감소했고, 준비자산은 25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10-02 07:22:20올해 8월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관세 여파로 10% 이상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은 15%로 낮춘 관세 혜택을 누리는 반면 한국은 여전히 25%가 적용돼 대미 수출여건이 갈수록 불리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은 유럽 수출이 감소분을 메우고 있으나 관세 여파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보완할 방안들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산업부가 발표한 '8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8월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8월 자동차 수출액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1~8월 누적 수출액도 477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대미 수출은 20억9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줄었다. 반면 유럽 지역 수출액은 전기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8월 수출을 견인했다. 유럽연합(EU) 지역은 전년 동월 대비 54% 증가한 7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북미 시장이다. 일본은 미국과의 합의에 따라 자동차 관세율을 기존 27.5%에서 15%로 낮췄다. 하지만 한국산 자동차는 여전히 25% 고율 관세가 적용되고 있어 양국 간 10%p 관세 격차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일본차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반면, 한국차는 불리한 조건에서 수출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관세 격차가 유지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의 전기차 확대는 구조적 추세지만 보조금 축소와 업계 반발로 속도조절 가능성도 있다"며 "당장은 유럽 수출이 미국 감소분을 메우는 그림이 그려지지만, 장기적으로는 제3시장으로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가 미국에서 가격을 크게 조정하기는 쉽지 않아 영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과의 관세 격차가 본격화된 만큼 업계가 버틸 수 있도록 기초체력을 보완할 방안들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월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수출량, 내수판매량 동반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한 32만1000대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8월 생산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9-16 18:22:11[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의 7월 수출이 대미 수출 반등에도 불구하고 소폭 감소했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태트가 발표한 27개국의 전체 수출 규모에서 전월에 비해 0.4% 감소했으며 수입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EU의 7월 무역 수지는 수입 감소에 힘입어 50억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EU의 7월 대미 수출은 지난 6월 410억유로에서 440억유로(약 72조원)로 증가했으나 최고치를 기록했던 3월의 720억유로에 비하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7월말 미국은 EU산 수입품 대부분에 관세 15%를 부과하기로 EU와 합의하면서 무역전쟁을 피했다. 지난 7월 EU의 대중국 수출도 증가했으나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ING 이코노미스트 베르트 콜린은 “미국의 관세가 확정됐고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이 둔화된 가운데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주 성장 요인은 수출”이라고 말했다. 수출 주문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유럽의 제조업은 내수 증가로 활기를 찾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9-16 07:44:06[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지난달 무역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8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수출액은 3218억1020만달러(약 447조6000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영국 언론이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5%)와 올해 7월 수출 증가율(7.2%)을 모두 하회하는 것이다. 중국의 8월 수입액은 2194억8140만달러(약 305조2000억원)로 작년 8월에 비해 1.3% 늘었다. 수입 증가율 역시 시장 전망치(3.0%) 및 올해 7월 실적(4.1%)과 비교할 때 둔화했다. 중국의 올해 1∼8월 무역을 상대국별로 살펴보면, 미국과의 교역 감소세가 더 뚜렷해졌다. 올해 1∼8월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2829억5500만달러(약 393조8000억원)로 지난해 대비 15.5% 줄었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971억990만달러(약 135조2000억원)로 11% 감소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14.4% 축소됐다. 이는 올해 1∼7월 대미 수출액 감소율(-12.6%)과 수입액 감소율(-10.3%), 무역 감소율(-12.0%)에 비해 폭을 더 커진 것이다. 8월 한 달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7월에 비해 11.8% 줄어든 것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전기차·농축산물 등을 놓고 무역 분쟁 중인 유럽연합(EU)과의 관계를 보면, 올해 1∼8월 중국의 수입액은 4.8% 줄었으나 대EU 수출액은 7.5% 늘었다. 중국·EU의 전체 무역 규모는 작년보다 3.3% 증가한 5410억4260만달러(약 753조6000억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러시아 무역 규모는 1437억6660만달러(약 200조3000억원)로 작년 대비 9.4% 감소했다. 수출(647억7630만달러·-9.7%)과 수입(789억9030만달러·-9.1%) 모두 줄었다. 태국(+22.9%)·베트남(+22.1%)·인도네시아(+14.5%) 등 아세안(ASEAN)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4340억6490만달러(약 604조8000억원)로 14.6% 증가했다. 수입은 총 2527억1780만달러(약 352조1000억원)로 0.3% 감소했다. 전체 무역 규모는 8.6% 늘었다. 올해 1∼8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952억8200만달러(약 132조7000억원)로 1.2% 감소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169억7570만달러(약 163조원)로 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에 대한 중국의 수출액은 1029억9230만달러(약 143조5000억원)로 4.7% 늘었으며, 일본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33억9730만달러(약 144조원)로 3.6% 늘었다. 종합하면, 올해 1∼8월 한중 무역 규모는 0.1% 줄어든 반면 중일 무역 규모는 4.2% 확대됐다. 중국의 1∼8월 무역을 품목별로 보면, 집적회로(1260억5200만달러·+22.1%)와 자동차(843억1460만달러·+10.8%) 등 전통적 강세 분야 수출이 여전히 전체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이 수출 통제 조치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희토류는 올해 1∼8월 4만4355.4t이 수출돼 수출량은 14.5% 늘었고, 수출액은 2억8270만달러(약 3900억원)로 17.1% 줄었다. 하지만 중국이 본격적으로 희토류 '무기화'에 나서면서 희토류 월간 수출량은 6월 7742.2t, 7월 5994.3t, 8월 5791.8t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영국 언론은 "중국의 지난달 수출 실적 둔화가 미중 관세 전쟁 국면에서 수출 선적 물량을 앞당겼던 지난달의 일시적인 효과가 사라진 것에 기인한다"며 "4·4분기 추가 부양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9-08 13:51:50[파이낸셜뉴스] 8월 초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3% 감소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 여파가 이어진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 등으로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기준 2개월 연속 플러스로 전환됐던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흐름이다. 다만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에 힘입어 일평균 수출액은 늘었다. 1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8월 1~10일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액은 14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감소했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달러로 9.3% 늘었다. 올해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일)보다 하루 짧았다. 이 기간 수입액은 159억달러로 13.6% 감소, 무역수지는 12억달러 적자를 냈다. 주요 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12.0%)와 선박(81.3%), 승용차(8.5%) 등이 늘었다. 반면 석유제품(-19.4%), 무선통신기기(-4.5%) 등은 수출이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0.0%), 미국(-14.2%), 유럽연합(-34.8%) 등으로의 수출이 줄었고, 베트남(4.1%), 대만(47.4%) 등은 늘었다. 주요 수입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8.0%) 등은 늘었고 원유(-14.2%), 반도체(-8.4%), 가스(-29.5%), 석유제품(-1.7%) 등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2.1%), 베트남(9.4%)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고 중국(-11.1%), 미국(-18.7%), 유럽연합(-5.3%) 등은 감소했다. 한편 지난 7월 한 달간 수출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전년보다 5.9% 증가한 60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47억1000만달러(31.6%↑)로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자동차 수출도 58억3000만달러(8.8%↑)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관세 영향 속에서도 반도체와 정보기술 수출 호조가 자동차 부진을 상쇄하며 1.4% 증가한 1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은 110억5000만달러(-3.0%)로 감소했다. 석유화학∙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8-11 09:47:28[파이낸셜뉴스]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3·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3∼4%가량 줄어든 167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은은 4일 '2025년 2·4분기 수출실적 평가·3분기 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올해 3·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7.8로, 전년 동기보다 3.6포인트(p), 전분기 보다 7.0p 올랐다. 이는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변수를 종합해 수출 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한 지수다. 지수는 지난해 4·4분기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 2·4분기 철도·방위산업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수은은 지수가 상승했지만, 지수 구성 지표 가운데 기계 수주액을 제외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수출용 수입액 등은 하락세라며 "수출 경기 위축 신호는 계속 유지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미국 관세 부과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상반기 나타났던 재고 선주문 효과도 줄어들면서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3·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한 1670억∼1680억달러 정도로 전망된다. 수은 관계자는 "미국과의 관세 재협상은 타결됐으나 향후 통상환경 변화에 따라 수출 감소 폭은 축소될 수도,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8-04 11:48:19[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 늘어난 567억달러를 기록했다. 화장품과 자동차가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을 견인했으나 10대 주요 품목 중 7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다. 중기 화장품 수출 19.7% 증가4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중소기업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올해 2·4분기까지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7분기 연속 수출 호조를 보였다. 수출 중소기업수 역시 7만8655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역대 최고 수치다. 품목 별로 보면 화장품과 자동차가 차례대로 수출 상위 1, 2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39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하면서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중기부는 K뷰티 인지도 확대로 미국, 중국과 같은 주력 시장 외에도 아랍에미리트연합국(UAE), 폴란드 등 신흥시장 수요도 함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7% 오른 3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지역 등에서 높은 인지도, 가격경쟁력 등으로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한 UAE에서 관광렌터카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7.7% 급증했다. 반도체 제조용장비는 전년 동기 대비 3.4% 올랐다. 다만 이들을 제외한 상위 10대 품목 중 7개 품목은 전년 동기 대비 수출액이 줄었다. 감소 항목은 △플라스틱 제품 △자동차 부품 △합성수지 △반도체 △전자응용기기 △기계요소 △기타기계류다. 이중 기타 기계류의 감소폭(-31.2%)이 가장 컸는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관련 장비 수요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철강 수출 16.3% 감소국가별로 보면 수출 1위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9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화장품과 전력용기기는 각각 13.8%, 27.4% 증가하면서 역대 상반기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중기부는 이번 상반기 대미 수출 호조세는 상호관세 등 관세율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미국 내로 재고를 사전 확보하려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관세부과 대상 품목의 경우 품목별로 수출액 변화 양상이 상이하게 나타났다. 철강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6.3% 감소했으며 알루미늄은 3.4%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은 10.3% 증가했다. 대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15억8000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82.5%), 반도체(+25.5%), 정밀화학원료(+173.7%)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대(對) 대만 중소기업 상위 10대 품목 모두 증가했다. 베트남은 52억3000만달러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3.6%), 플라스틱제품(-11.2%), 합성수지(-7.5%)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 9개 품목이 감소하면서다. 온라인 수출 12.0% 증가올해 상반기 온라인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2.0% 증가한 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5억달러를 돌파했다.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이 77.1%에 달한다. 또한 기존 10대 주요 수출국이 아닌 영국(+180.0%), 네덜란드(+104.6%)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한국 제품 선호 국가가 다양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순배 중소벤처기업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K뷰티가 전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패션, 푸드 등 K소프트웨어에 기반한 다른 유망품목도 발굴하여 성장시켜 나갈 것앙"이라고 말했다. 이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온라인 수출의 경우 규모가 증가하고 있고 비용 대비 효과도 좋아 수출초보기업이 활용하기 좋은 만큼 수출초보기업이 수출을 준비할 때 온라인 수출부터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8-04 09:45:06[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중국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현재의 관세율이 계속 남을 경우 중국의 대미 수출이 2027년까지 4850억달러(약 674조원)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프랑스 툴루즈대 경제학 교수인 세자르 이달고가 만든 ‘OEC 관세 시뮬레이터’를 통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앞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며 미국의 대중국 수출 또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OEC 관세 시뮬레이터는 이달고 교수가 창업한 기업 데이터휠(Datawheel)에서 만든 것으로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 규모는 기타 다른 국가들의 미국 수출을 합친 것 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4389억달러 어치를 수입했으며 이미 감소세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45%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미국의 유통과 제조업체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급격히 늘렸으나 단기에 그쳤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51%, 중국은 미국산에 32.6%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유예 종료 날짜인 다음달 12일까지 협상 타결을 하지 못할 경우 높아질 것이 유력하다. 이달고 교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나머지 국가에 예고하고 있는 관세 15~20%를 부과할 경우 여러 국가들이 미국과의 무역 관계를 제고하면서 교역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제조업과 많이 연계된 대표적인 국가인 베트남의 대미 수출도 2027년까지 1020억달러 감소를 예상했다. 한국은 이 기간 대미 수출이 490억달러(약 68조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자동차 수출이 135억달러(약 19조원) 감소하고 중국은 컴퓨터와 방송 장비 수출의 타격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반면 미국이 높은 관세를 예고하고 있는 캐나다(1280억달러)와 멕시코(770억달러), 일찍 협상 타결에 성공한 영국(230억달러)의 대미 수출은 증가할 것으로 시뮬레이터는 내다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29 09:36:39[파이낸셜뉴스] 7월 1~20일 수출이 대미국·중국 수출 감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세가 다소 꺾이는 흐름이다. 다만 수입도 함께 줄면서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냈다. 2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7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4.1%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1일 짧았다. 주요 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16.5%)와 승용차(3.9%), 선박(172.2%) 등이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17.5%), 자동차 부품(-8.4%)은 줄었다. 수출국가별로는 중국(-5.9%)과 미국(-2.1%)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유럽연합(3.0%), 베트남(1.1%), 대만(29.9%)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356억달러로 2.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냈다. 주요 수입품목별로는 기계류(6.6%), 반도체 제조 장비(28.3%) 등 수입이 증가한 가운데 원유(-11.6%), 반도체(-0.6%), 가스(-6.2%)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8.6%), 일본(0.9%), 대만(0.5%) 등에서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중국(-0.01%), 미국(-28.4%) 등은 줄었다. 한편 지난 6월 한 달간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3%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149억7000만달러(11.6%↑)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 제품 수요가 견조하고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3월부터 넉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2.3%↑)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3.3% 늘어난 50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2018년 9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1 09:55:49미국과 한국의 관세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오는 8일로 예정된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협상 마감 시한이 연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당국은 오는 9일부터 시행 예정인 25% 상호관세를 최대한 유예한 후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황으로, 시한 내 실질적인 타결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다만 상호관세 시행 유예가 무산될 경우 큰 폭의 수출 감소와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 경제적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상호관세 시점 유예 가능성↑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8일 이전에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아직 일주일 정도 시간이 남았고, 그동안 미국과 계속 협의를 이어가겠지만 (결과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혀 이 같은 추측에 힘을 실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올 4월 초 한국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이를 오는 9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4월 말부터 7월 8일 타결을 목표로 대미 관세협의를 시작했으나, 6월 초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협상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미국이 예고한 시점에 상호관세를 부과한다면 우리 수출산업 전반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산업부 주관의 한미 관세협의 공청회에서 미국의 관세 인상이 우리 실질 GDP에 0.427~0.751%p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산업부 관계자는 "8일 이전에 직접 대면 협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고위급이든 수석대표급이든 통화를 통해 협상을 이어가며 마지막까지 관세 부과 유예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측의 태도 변화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폭스비즈니스 방송에 출연, 8일까지 유예하기로 했던 상호관세 부과 시한을 노동절(9월 1일)까지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우리에겐 18개의 주요 교역 상대국이 있다"며 "이 중 10~12개국과 합의를 체결할 수 있다면 노동절까지 무역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오는 9일 상호관세 발효 여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원하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그것(유예)을 연장할 수도 있고, 더 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실패 시 경제적 타격이 같은 상황에서 통상당국이 미국의 상호관세 협상 마감 시한을 연장하지 못할 경우 경제적으로 큰 타격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미 관세조치 협의 관련 타당성 검토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예정대로 추진될 경우 우리나라 실질 GDP는 추가로 약 0.3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수출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7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25%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수출 감소폭이 최대 448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직접적 수출 타격이 우려되는 분야로는 자동차, 철강, 반도체, 가전 등이 꼽힌다. 자동차와 가전은 대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현지 시장점유율 하락이 우려되며, 반도체는 간접 수요 위축으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이미 1·4분기 수출이 6% 감소한 철강도 추가 위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세로 인한 수입물가 상승은 결국 소비자물가로 전가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 후생 손실은 96억6400만달러에서 최대 170억2100만달러까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협상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미국의 고관세 부과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이 언제든 다시 고관세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뉴 노멀(새로운 기준)'에 대비해 미국과의 무역불균형을 줄이며 상호이익이 되는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7-01 18:23:03